부제 : (안)귀여운 새어머니 2
“ 미쳤어 !!! 걔 정말 제 정신 아닌애구나 !!! ”
결국 승호가 소리를 만나 이 사실을 전했다. 그러고보면 소리가 졸업을 하고 승호가 군에 갔다온 이후에도 두 사람의 만남은 쭉 지속되었다는 이야긴데 이쯤되면 사실상 두 사람이 사귀는 단계로 들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일단 소리로서도 막상 이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황당함이 극에 달해 언성을 안 높일수가 없었다.
“ 그럼...나나 걔가 지금 니네 집에 함께 살고 있다는거잖아. ”
“ 정확히는...아버지의 아내로 살고있는거죠. ”
듣기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라 이렇게 개념구분을 확실하게 할 수밖에 없는 승호.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는가.
“ 그게 그거 아냐 결국은 !!! ”
그리고는 이대로 두고볼수만은 없다는 듯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되려 승호가 당황할 지경이다.
“ 누나...지금 뭘 어쩌려구요. ”
“ 가자 니네집으로. 지금 가서 따져야지 뭘 어쩌기는 !!! ”
“ 지금 나나한테 가서 따진다구요 ? ”
“ 그럼 지금 이걸 두고만 보고 있자구 ? ”
그리고는 이미 승호가 말린다고 될일이 아닐것만 같은 소리의 기세. 그녀가 외친다.
“ 이건 이제 내 문제이기도 해. 그러니 일단 니네집으로 가자. ”
승호가 적당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소리를 말려보려 했지만 이미 통할 상황이 아니었다. 승호가 정히 내키지 않다면 자신만이라도 혼자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듯 커피숍을 나와 전철역으로 향하고 있는 소리. 걱정이 되어 승호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 지이이이~~~!!! ’
그리고 어느덧 승호의 집 앞에 당도해 벨을 누르고 있는 소리. 소리의 걸음이 너무 빨라서 승호가 전철을 놓쳤던지 어찌되었든지 일단 소리가 승호보다 먼저 집앞에 도착해 있었다. 그러고보면 소리도 현재 승호의 집 위치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 누구세요 ? ”
어쨌든 인터폰을 눌러야 문을 열어줄수 있는 시스템의 집. 인터폰 화면안에 보이는 얼굴을 나나가 못알아볼리 없다. 나나도 순간 결국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데, ’이걸 문을 열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다. 밖에서 쾅쾅 두드리며 별짓을 다해본들 열릴문이 아니라는 것을 소리도 모르진 않을텐데, 답답함과 분노에 소리는 대문만 계속 두드리고 흔들고 하며 소리소리를 지르고 있고 나나는 안에서 이 상황이 재미있기라도 한지 씨익 웃고만 있다. 소리는 약이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를 질러댄다.
“ 너 당장 이 문 안 열래 ? 안 열면 나 담을 타고라도 안으로 들어간다. ”
그야말로 ’무단침입‘이라도 할것같은 소리의 기세. 나나가 결국 못 이기는체 문을 열어준다. 어느새 현관에까지 들어선 소리의 모습. 아무리 달리기나 운동같은 것을 평상시 좋아하는 소리라 해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발걸음이 빨랐나 놀랄 지경이다. 식식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선 소리. 막상 이렇게 여기서 나나와 맞닥뜨리니 확실히 승호의 말이 거짓은 아니구나, 그리고 자신의 두 눈으로 사실을 확인한 셈이라 더더욱 기가막히고 황당할 따름이다. 하지만 나나는 어차피 언젠가는 부딪혀야하는 한 장면 정도로 각오하고 있었던것일까. 되려 여유로운 미소다.
“ 앉아요 선배. ”
“ 뭐라구 ? ”
그 여유만만의 미소에 소리는 더욱 기가막히고 나나는 그저 차분하게 인사를 건넨다.
“ 그러고보니 참 오랜만에 보는거네요 선배. 그간 잘 지냈어요 ? ”
그러고보면 나나 입장에서도 소리가 대학을 졸업한뒤로 처음 마주한 셈. 그러니 3년만의 재회이긴 마찬가지다. 헌데 소리가 더는 견딜수 없다는 듯 기어이 나나의 뺨을 때린다.
’ 아앗~~~!!! ’
소리가 이렇게까지 나오리라곤 생각 못했는지 아픔도 아픔이지만 순간 당황한 나나. ‘어찌 나한테 이럴수 있느냐’는 듯 소리를 바라본다.
“ 선배...지금 뭐하는거에요 ? 남의집에 무단침입해놓고... ”
“ 무단침입은 무슨 ? 문은 결국 니가 열어준거면서... ”
“ 앉아요 선배. 같이 술이나 한잔 할래요 ? ”
대접은 해야겠다는 듯 그와같이 나오는 소리의 모습. 그 태도는 정말 이 집의 새 안주인이라도 된듯한 그런 모습이다. 허나 나나의 이런 모습도 모습이거니와 대낮부터 술을 찾는 모습도 영 아닌 것 같아 소리는 거듭 화만 낼뿐이다.
“ 대낮부터 술은 무슨X의 술 ? 백수되더니 이제 대낮부터 술처먹는 실력만 늘어난
거니 ? ”
확실히 소리의 기억에도 나나가 그리 술을 잘 마시거나 즐기는 그런 아이는 아니었다. 헌데 그 나나가 그야말로 3년만에 이렇게 변해버린것인지. 거듭 어이없다는듯한 모습. 나나도 나름 소리의 말에 항변할 부분은 있어 한마디 한다.
“ 내가 무슨 백수에요 ? 전업주부지. ”
“ 전업주부 ? ”
확실히 요즘은 한 10-20년전과 비교해봐도 맞벌이 부부가 보편적이고 전업주부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시대이니 이쪽이 더 희귀종으로 보이는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쨌든 술이든 차든 간단하게 대접할거리를 내오는 나나. 그야말로 집에 찾아온 손님 접대엔 꽤 익숙해져있는듯한 그런 모습. 그렇게 그야말로 한 70-80년대 여학생들의 장래희망에서나 종종 찾아볼수 있을법한 ‘현모양처(賢母良妻)’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것인지. - 물론 아침이나 대낮부터 술을 찾는 모습은 그쪽하고도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지만 – 소리는 그저 나나의 이런 모습에 기가막힐뿐이다.
“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 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나 차근차근 설명해보라구. ”
“ 보는 그대로에요. 지금 이렇게 결혼해서 한남자의 아내가 되어있는 모습. 그게
OO대 영문과 OO 학번이었던 저의 지금 이렇게 사는 모습이라고요. ”
“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 ”
결혼을 했고 안했고 또는 전업주부로 살든 직장생활을 하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랑 결혼했는지 그게 중요한 문제인 것 아닌가. 그리고 소리는 바로 그것을 따지러온것이고. 다만 나나 입장에서 그걸 생각해보니 그게 더 우스운지 다시 피식 헛웃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 그러고보니... ”
“ ??? ”
“ 승호선배와 만났나보네요 ? 그걸 알고 이렇게 대노해서 달려온걸보니 ? ”
“ 뭐라구 ? ”
“ 그럼 두 사람이 사귀는게 최소한 맞는 이야기였던거네 뭐. ”
“ 너...너...맞을래 진짜 ? ”
나나의 하는 이야기가 가면 갈수록 가관이라 더욱 화가나는 소리. 다만 뭔가 오해는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나나가 내온 차를 한모금 음미하며 속을 가라앉힌뒤 입을 연다.
“ 니가 아무래도 뭔가 오해하고 있는가본데... ”
“ 오해라구요 ? ”
“ 지금은 몰라도 적어도 그 당시 나랑 승호는 절대 그런 사이 아니었어. 그땐 정말
단지 친한 선,후배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구. ”
“ 그럼 뭐 그때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사귄다 이런 이야기에요 ? ”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잘되었다는 듯 작심하고 캐묻는 나나. 허나 소리가 되려 그런 나나를 보며 버럭 소리를 지른다.
“ 이건 어떻게 보면 니 책임도 있어 이 기집애야 !!! ”
“ 뭐라구요 ? ”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나나 입장에서 적반하장의 소리가 아닌가. 그래서 이번엔 나나가 화를 내고 소리는 일단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말을 이어간다.
“ 니가 그때 그렇게까지 울며불며 하지만 않았어도...솔직히 니 문제 해결하려다가
우리가 이렇게 되어버린거라구. 니가 그렇게 승호문제 때문에 울며불며 하지만 않
았어두 우리가 그 문제 해결하려다 이렇게 가까워지는 일은 애초에 없었다구. 알
아, 이 기집애야 !!! ”
하긴 남녀관계가 가끔 그렇게 묘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두 사람 사이를 연결시켜주려고 동분서주하다 오히려 자신이 사귀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승호와 소리도 그러니 따지고보면 이런 경우라고나 할까. 허나 생각해보니 나나가 더 화가나 이렇게 나온다.
“ 그럼 그때 둘이 같이 여관까지 가고 여행간건 어떻게 설명할건데요 ? 그것도 아
직 사귀기 전의 일이다 그런 이야기에요 ? ”
“ 그걸 여태 담아두고 있었니 너는 ? ”
확실히 그때까지만 해도 소리나 승호나 상대에 대한 감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심지어 그때 승호가 되려 차라리 자신이 군대에 가는게 이 복잡한 관계를 깔끔히 정리하는길 같다고 해서 그래서 결국 3학년 마치고 군대에 간 것 아닌가. 헌데 나나는 지금 새삼 그때 그 일을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걸보면 여관방에서 하루 자고나오는게 목격된 일이든 무엇이 되었든 나나는 여태 그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소린데, 그러다보니 생각할수록 기가막혀서 소리가 나나한테 이렇게 묻는다.
“ 그래서...복수하려고 이런 결정을 한거니 ? 나랑 승호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그것도
하필 승호의 아버지랑 결혼할 그럴 생각을 한거냐구 ? ”
“ 그건 정말 아니에요. 그건 진짜 오해에요 선배. ”
적어도 그 부분만은 자신이 통역사 알바를 하다 시작된 인연으로 승호의 문제와는 별개로 시작된것임을 거듭 항변하는 나나. 확실히 그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일이긴 해도 나나 입장에서 억울한것만은 분명하다. 나나의 말이 이어진다.
“ 승호선배에게도 말했지만...처음엔 진짜 승호선배 아버지인거 모르고 시작한 관계
였어요. 그런데... ”
“ 그래도 나중에 알았으면 그걸 정리하던가 했어야지. 그렇다고 그런 결혼을 해버리
면 대체 어쩌자는거야 ? ”
허나 생각하면 할수록 더 기가막힌 일이라 소리가 이렇게까지 나오고 차보다는 냉수라도 한잔 들이키고 싶은 심정이라 찬물을 달라고 하니 나나가 순순히 그것을 내온다. 적어도 이럴때만큼은 손님대접은 참하게 잘하는 젊은 가정주부의 모습 그 자체다.
“ 나도 이렇게나 황당할진데...승호는 얼마나 황당했겠니 ? 도대체 어쩌자구 이런짓
을... ”
‘선배 여자가 될수 없다면 차라리 선배 엄마라도 되어보고 싶었어. 아무래도 선배의 여성관이 왜곡된게 이혼가정에서 자라나 여자를 가까이 할 경험이 별로 없었던게 원인이었던거 아닐까 그 생각을 하게 되었어. 그래서 선배에게 진정한 여자의 매력이 어떤건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싶어.’ 승호에게 했던 말이다. 허나 그걸 지금 소리앞에서까지 하긴 여러 가지로 난감한 문제. 그래서 일단 나나는 대꾸없이 다른쪽의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그러다 한참만에 차분히 입을 연다.
“ 어찌되었든... ”
“ ...... ”
“ 승호선배 아버지와 결혼한 이상 제가 승호선배한테 새어머니가 된다는건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 뭐라구 ? ”
나나 하는소리가 갈수록 기가막혀 소리가 이렇게까지 나오고 나나는 사뭇 거만까지 떨어보이며 이렇게 나온다.
“ 새어머니도 어쨌든 엄만데...승호선배 결혼여부를 허락할 권한 정도는 나한테도 있
다 이 말이지. ”
그러고보니 살짝 말투까지 반말조로 바꿔서 이렇게 나오는 나나. 소리로선 그저 어이없을뿐이다.
“ 대체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거야 ? 뭘 어쩌겠다는건데 ? ”
“ 나한테 잘 보이는게 좋을거다 이 말이에요. 승호선배가 사귀는 여자가 어떤 여자
인지 내가 승호 아버지한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수가
있는거니까. ”
“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다는건데 ? ”
“ 내 말은 나한테 잘보이느냐 안보이느냐에 따라 두 사람 결혼문제를 승낙하고 안하
고 할수도 있다 이 말이에요. ”
“ 뭐...뭐가 어쩌구 저째 ? ”
들으면 들을수록 기가막혀 소리는 진짜 나나의 머리채라도 쥐어뜯고 싶은 심정이 된다. 승호의 새어머니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그런걸 일절 따지지 않고 이 자리에서 그냥 ‘너죽고 나죽자’ 한바탕 하고픈 심정까지 드는 소리. 한편 지하철을 좀 늦게탔든 어찌되었든 그제서야 승호가 뒤늦게 집에 도착했다.
“ 선배...선배. 대체 여기서 왜 이래요 ? ”
이미 소리가 집에 들어와 나나와 마주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더욱 당황해서 일단 소리를 말려보려는 승호. 일단 소리를 데리고 나가려한다.
“ 선배 아무리 그래도...일단 나가요. 나가서 우리끼리 이야기하자구요. ”
“ 이거 안 놔 !!! 결판을 내도 내가 여기서 내고 말아. 나가긴 어딜 나가 ? 나가서
우리끼리 이야기한다고 대체 뭐 달라지는게 있니 ? ”
하긴 억화심정에서 하는 소리든 나름 논리를 갖춰 하는 말이든 소리의 말이 맞는것만은 사실이다. 지금 두 사람이 나가서 무슨 대책을 세우든 의논을 하든 나나가 승호의 아버지와 이혼이라도 하지 않는한 나나가 승호의 새어머니가 되어있는 이 상황 자체는 달라지는게 없다. 그래서라도 소리는 더더욱 이 자리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듯 나오고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승호가 소리를 거듭 만류하며 집에서 내보내려 한다.
“ 이거 못놔 !!! 도대체 넌 지금 누구편을 들고 있는건데 ? ”
내 편인지 나나 편인지 확실히 하라는 듯 나오는 모습의 소리. 결국 안되겠다 싶은 듯 소리를 와락 끌어안는 승호. 그리고 뽀뽀까지 해댄다. 그것도 바로 나나가 보는 앞에서.
“ 악 !!! 너 갑자기 왜 이래 ? ”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당한 상황이라 당황할 수밖에 없는 소리. 하지만 승호는 그럴수록 소리를 격하게 끌어안고 이렇게 말한다.
“ 사랑해요 선배. 내 마음 알죠. 어떤 상황이 닥쳐오더라도 나의 선배에 대한 마음
자체는 변하지 않아요. 그것만은 믿어줘요. ”
“ 켁켁~~~!!! 너 이거 못놔. ”
승호가 싫다기 보다는 너무 갑작스러운 이런 행동에 당황해서 이렇게 나오는 소리.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나나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승호가 아닌가. 그러니 나나도 나나 나름대로 기가막힐 따름이고.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 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요 !!!’ 이러기도 난감한 처지라서 나나도 그저 어이없게 이 광경을 바라보고만 있다. 한참만에 승호가 겨우 소리를 달래서 집에서 데리고 나오고 나나는 순간 뭔가 어지러운 현기증을 느끼며 소파로 가서 쓰러지듯 풀썩 주저앉는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갈 수밖에 없는 지금 나나의 심리상태다.
한밤중. 퇴근을 한 준성에게 나나가 안긴다. 뭔가 착잡한 감회어린 눈물이 나나에게 고인다. 그러고보면 나나가 통역사 알바를 하면서 중소기업 사장인 준성을 알게된지는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혼인신고를 하고 한집에서 살게 된지는 이제 한달여 정도가 지났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나나의 오늘같은 행동은 좀 새삼스러워보이는 면이 있는데, 약간 피곤한 표정의 준성. 다소 당황한듯한 느낌도 들고 하지만 나나는 준성에게 더더욱 꼭 안겨들며 이렇게 말한다.
“ 사장님... ”
“ 허허...이 사람이 오늘따라 왜 이래 ? ”
어쨌든 오늘은 좀 피곤해서 그런지 일찍 잠자리에 들고싶은게 준성의 마음인 듯 하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우려는 준성에게 나나가 다시금 안긴다.
“ 사장님...아니 여보... ”
“ 허허 참...오늘 무슨 안 좋은일이라도 있었나 ? 대체 왜 그러는게야 ? ”
허나 나나는 준성의 물음에는 답없이 다만 그의 품에 안긴채 이렇게 말할뿐이다.
“ 사랑해요 여보... ”
“ 허허...알아요 알아. 안대두 그러네. ”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아내를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에 토닥여주며 이렇게 말하고 있는 준성. 나나의 말이 이어진다.
“ 사장님...저 다른건 몰라두요... ”
“ 왜 ? 무슨 다른 일이라도 있는겐가 ? ”
“ 다른건 몰라도 사장님에 대한 제 마음은 진심이에요. 그러니 부디... ”
“ 허허...글세 안대두 그러네. ”
그러면서 어린 아내 나나를 달래듯 거듭 토닥여주고 있는 준성. 나나의 말이 다시 이어진다.
“ 당신에 대한 제 마음...그것만은 진심이니...당신을 사랑하는 제 마음은 진심이니...
그것만은 꼭 알아주셔야 해요. 아시겠어요 여보 ? ”
‘여보’소리를 강조하기까지 하는 나나의 눈에는 눈물까지 고여있다. 피곤해서 빨리 잠자리에 들고픈게 지금 솔직한 준성의 마음이긴 한데 하지만 어린 아내의 이전에 없던 행동이 결국 준성으로 하여금 어떤 의심을 들게하는것일까. 빨리 잠을 정하려다 말고 결국 나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 무슨일이라도 있었나 ? 혹시 승호 녀석과 안 좋은일이라도 있었던게야 ? ”
여하튼 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오고 그런 승호와 다시 함께 산지는 아직 2-3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외동아들로 어릴때부터 엄마없이 자란 승호에게 ‘젊은 여자와 재혼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사전에 전화통화로라도 전하긴 했지만 그런 ‘젊은 새어머니’와 마주한 것은 불과 엊그제가 처음이 아니던가. 그러니 승호 입장에서도 얼마나 놀라고 당혹스러웠으랴. 허니 혹시 그런 승호와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것인가 싶어 나나에게 이렇게 묻고 순간 당황한 나나는 이렇게 답을 얼버무린다.
“ 아...아니에요. 그런건 아니고... ”
어찌 답해야할지 더더욱 곤란한 나나가 결국 이렇게 얼버무리고 준성은 피곤한지 결국 잠을 청하려 한다. 헌데 무슨 깜빡잊은 용건이 있는지 나나가 그런 준성을 다시 다급하게 부른다.
“ 저...여...여보 그런데 말이에요... ”
“ 왜 또 ? ”
피곤해서 그런지 준성은 이런 나나가 슬슬 성가시게 느껴지고 나나는 나름 간절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우리 아이를 갖는 문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 ”
“ 아이 ??? ”
물론 어쨌든 결혼을 전제로 사귀면서 그런 상의를 안했으려나. 허나 이미 장성한 아들이 있는 이혼남의 처지인 나이많은 준성으로선 이래저래 복잡한 문제였을 수밖에 없었을테고, 어쨌든 준성은 이미 결론 난 문제라는 듯 이렇게 말한다.
“ 나야...당신 좋을대로 해도 된다고 했거늘...거기에 무슨말이 더 필요해 ? ”
말인즉슨 아이를 낳는 문제를 그리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봐도 되는것인지. 나나가 물기어린 눈빛으로 그런 준성을 바라보며 다시금 안겨든다. 준성이 아내를 다시한번 토닥여주고. 나나의 말이 이어진다.
“ 전 기왕이면... ”
“ ...... ”
“ 당신의 아이 진짜 많이 낳아보고 싶어요. ”
“ 허허...대체 몇 명이나 ? ”
“ 글쎄요...한 열명쯤 ? ”
갑자기 해맑고 순진한 아이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답하고 그러니 되려 준성이 기가막혀질 지경이다. 너털웃음을 지어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 허허...내 나이가 이미 50이 넘었거늘 지금 아이를 하나,둘 낳는것도 벅찰판에 그
렇게 많은 아이를 언제 다 낳고 언제 다 키워 ? ”
“ 아이잉~~~!!! 여보... ”
어이없다는 듯 나오는 준성에게 나나는 사뭇 애교띤 목소리로 칭얼대듯 이렇게 나오고 그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이 미치겠는지 준성이 나나의 볼을 살짝 꼬집어보기까지 하며 다시금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기특하다는 듯 이렇게 말한다.
“ 허허...하여튼 나나는 요즘 여자 답지 않다니까. ”
“ 제가요 ? ”
“ 그래 ? 요즘 젊은 애들은 어쨌든...교육비나 생활비 기타 이런문제 때문에 아이는
커녕...결혼도 웬만해선 잘 안하려 든다는데...오히려 나나는 아이 많이 낳는게 좋다
고 하고... ”
“ ...... ”
“ 게다가 현모양처가 꿈이라고 했던가 ? 게다가 그래서인지 음식솜씨도 좋고...이래
저래 요즘 여자아이들 같지가 않단말이야. ”
“ 여보... ”
확실히 연애시절에 나나가 그와같은 말을 한적이 있었던 듯 하고 그런 이전의 나나의 언행까지 상기해보며 그렇게 고전적인 여성의 매력까지 갖춘 나나이기에 더더욱 귀엽고 기특하다는 듯 준성이 나나를 다시한번 쓰다듬어준다. 어쨌든 지금 준성 입장에선 나이 50에 더더욱 쉽지 않았을 그런 고전적이고 옛스러운 그런 어린 여자를 만난셈이다. 그래서 더더욱 어린 나나가 귀엽고 깜찍하게 느껴져서일까. 피곤해서 그만 잠자리에 들려는것도 잊고 나나를 다시 품에 안는다.
“ 여보... ”
새삼 감회어린 눈물로 준성이 나나를 바라보고, 자리에 누운 나나의 위로 서서히 준성이 내려오고 있다.
“ 확실히 난 그런 당신이 좋아. 요즘의 어린 여자애들 답지않은 당신의 그런 매력이
날 더더욱 끌리게 했단말이지. 이것도 내게 뒤늦게나마 하늘이 주신 인연이라고나
할까. 넌 확실히 내여자야... ”
“ 사랑해요 여보... ”
행복한 눈물 고이며 준성의 품에 안기는 나나. 준성이 결국 속옷을 내리고 두 사람의 뜨거운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밤에 잠이 안 오는것인지 목이 마른것인지 승호가 2층 자기방에서 잠시 1층에 내려와있다. 화장실은 2층에도 하나 있으니 화장실이야 그곳에서 다녀왔을터이고 물이라도 마시기 위해 부엌쪽으로 다가가는 승호. 그때 어떤 야릇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그러고보면 이런 신음소리는 승호도 처음 들어본것일까.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하다못해 성인영화 같은데서도 한두번쯤 들어보았을법한 그런 소리인데, 허나 영화에서 듣는 소리와 실제 듣는 소리는 아무래도 뭔가 차이가 있어서인지 순간 당혹스러우면서도 가슴이 떨려오기까지 하는 승호. 1층 침실에서의 그 교태로운 여인의 신음소리가 거듭 들려오자 그럴때마다 승호의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한다. 공연히 발걸음이 침실쪽으로 옮겨지기까지 하는 승호. 여인의 신음소리는 차츰 더 거칠어지고 한옥타브씩 높아지고 있다.
‘ 칫... ’
게다가 어쨌든 이혼남으로 어릴때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승호였음을 감안하면 한밤중에 이런 소리를 우연히 듣게되는 경험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기분이 묘해지는 승호. 게다가 따지고보면 저 신음소리의 주인공은 ? 그렇지 않은가. 나나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나가 아버지의 품속에서 저러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진짜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래도 시간이 어느덧 지나서인지 여인의 신음소리가 차츰 잦아지는 듯 한데, 절정을 맛보는듯한 그 소리는 이미 한바탕 지나간뒤다. 여하튼 승호의 머릿속을 더더욱 어지럽게 만든다. 솔직히 그냥 ‘젊은 새어머니’의 신음소리였다고 해도 충격으로 다가왔을텐데 하필 그 당사자가 그것도 나나라니. 이건 진짜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것일까. 무슨말인지 제대로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그 관계를 마치고는 나나가 아버지에게 뭔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까지 하다. 대충 뭐 ‘사랑해요 여보’ 그런 속삭임이 있는것일까. 다른 사람도 아닌 나나가 바로 아버지의 품속에서 아버지의 곁에서 그러고 있다니. 그걸 생각하니 정말...이걸 ‘질투’라고 할 수는 없을테고 뭐라고 해야할까. 승호는 분명 나나를 여자로 생각한적도 없고 심지어 오히려 그녀같은 스타일은 더 부담스럽고 질색이라고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더 사이가 깊어지기 전에 적당히 마무리해야겠다고 하면서 ‘그만 만나자’고 까지 말한 그 당사자가 승호다. 근데 대체 이제와서 이게 무슨 ? 어느덧 성관계는 마무리되었는지 고요와 침묵만 흐르는 아버지와 나나의 침실 곁에서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승호는 2층 자기방으로 올라가버린다.
한편 소리는 대학을 졸업한뒤엔 서울에서 대기업에 취직 이후 쭉 직장생활을 해왔다. 무엇보다 이때는 소리도 가족과 떨어져서 별도의 오피스텔 방을 마련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차피 소리의 집도 서울이고 직장생활도 서울에서 하게된 상황이면 굳이 별도의 거처를 마련할 필요는 없을텐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방까지 마련 따로나와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소리도 어느덧 성인이고 하니 식구들과 떨어져 별도로 독립해 따로 살고싶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면 될것같다.
그 소리의 집을 승호가 찾아왔다. 이쯤되면 이 두 사람은 사실상 사귀는 사이로 봐야할 것 같은데 여하튼 그 소리의 거처로 찾아온 승호. 물론 직장생활을 하는 소리이니만큼 그녀가 퇴근한 저녁시간에 찾아올 수밖에 없었겠지만 오늘따라 심란하고 머리도 복잡한 승호로선 누군가 의지할 그 무엇이 필요했고 그래서 소리의 거처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까진 지금까지 잘 없었던 승호였는지라 소리도 뜻밖의 놀라움속에 승호를 맞았다.
“ 승호야... ”
“ 누나... ”
한숨을 쉬며 그런 소리를 바라보는 승호.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나 그냥 여기서 자고가면 안 돼요 누나 ? ”
“ 스...승호야... ”
아직 두 사람이 이런 경험까진 잘 없었는지 약간 당황한듯한 모습의 소리. 그래도 다른 사람도 아닌 승호이다보니 소리도 별다른 망설임없이 쉽게 허락한다.
“ 그래 뭐...일단 들어와. ”
그렇게 승호를 자기집에 들인 소리. 아직 술에 취하거나 한것같진 않은데, 일단 오피스텔 거실 한가운데 털썩 주저앉는 승호. 그리고는 소리를 불러본다.
“ 누나... ”
“ 많이 힘든거야 승호야 ? ”
일단 지금은 소리도 승호의 상황을 알지 않는가. 그래서 이와같이 물은 소리. 승호는 한숨을 한번 내쉰뒤 이렇게 말한다.
“ 뭐 꼭 힘들다기 보담은... ”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아니라’고 해봐야 소리가 믿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는듯한 승호. 그의 말이 이어진다.
“ 나날이 실감을 하고있는 시간들이라고나 할까요 ? ”
“ ??? ”
“ 나나가...아버지의 여자가 되어있는 것이 현실임이...시간이 가면 갈수록 실감이 나
더라구요. 다만 그것뿐이에요. ”
다름아닌 간밤의 그 1층 침실에서 흘러나온 나나의 교성이 승호에게 적잖은 충격을 받게 한것같다. 헌데 이쯤되면 승호의 심리도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다. 어쨌든 애초부터 나나를 마음에 들어하지도 않았고 여자로 느끼지도 않았다는 승호가 아닌가. 헌데 그런 승호이면서 굳이 질투를 할 이유가 있는가 ? 좋아하지도 않았던 여자가 아버지랑 그런 관계가 되었든 다른 사람과 관계가 되었든 거기에 왜 승호가 질투를 해야한단말인가 ? 그럼 질투가 아니라면 그저 단순한 분노 ? 혹은 배신감 ? 헌데 배신감도 글자그대로 믿었던 누군가에게서 그런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겪었을 때 느끼는 그런 것 아닌가. 헌데 대체 승호한테 나나가 어떤 존재였다고 분노고 배신이고 그런걸 느낄 이유가 있단말인가. 따라서 승호도 스스로 자신의 이런 심리상태를 이해할수 없어 혼란스러울 지경이고, 소리가 그런 승호에게 다가와 그를 슬쩍 안아준다.
“ 승호야... ”
“ 누나... ”
“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말자. ”
그리고는 애틋한 눈빛으로 승호를 바라보는 소리. 그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듯 이와같이 나온다.
“ 어쨌든 이제 네 곁엔 내가 있잖아. ”
“ 누나... ”
“ 그러니까 우리 그것 외엔 아무 생각하지 말자고. 나나 걔가 어떤 선택을 했든지간
에... ”
“ ...... ”
“ 우린 그냥 우리의 관계만 생각하기로 해. 알았지 승호야 ? ”
“ 누나... ”
그런 소리의 말에 진심으로 감동했는지 눈물까지 와락 솟구치는 승호. 소리가 그런 승호의 눈물을 닦아주기까지 하는데 승호가 소리를 한번 안아본다. 소리도 말없이 그런 승호에게 안겨 지그시 눈을 감는다.
한밤중. 소리와 승호가 침대에 속옷차림으로 나란히 누워있다. 그러고보면 승호가 소리의 집까지 찾아와 하룻밤을 지내는 그 자체만 ‘처음’일뿐 이런 관계는 이전에도 몇 번 해봤다는 이야긴데 한밤중이고 한바탕 관계까지 치르고 난 뒤에도 아직 잠은 쉬이 오지 않는것인지 승호가 건들거리며 대충 일어나서는 거실을 서성거리고 있다. 화장실도 잠시 다녀오고 그 소란에 소리가 깨지 않을수가 없다.
“ 뭐해... ? ”
속옷바람으로 일어나보는 소리. 잠이 안오는 승호와는 달리 많이 피곤한 눈치다. 그러나 승호는 마치 이 순간이 뭔가 재미있다는 듯 소리를 보며 말한다.
“ 누나...우리 그러지말고... ”
“ 왜 ?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데 ? ”
“ 우리 차라리 이러고 있는거 찍어서 나나한테 보내볼까요 ? ”
“ 뭐어 ? ”
갑자기 이게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싶어 황당해하는 소리. 그런 소리를 보며 승호의 말이 이어진다.
“ 나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우리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 나나가 알면 대체
어떤 표정을 지을지 ? 어떤 기분이 들지 ? ”
“ 미쳤어. 무슨...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라. ”
아닌말로 자신들이 속옷차림으로 이렇게 한 침대에 있는 모습을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 나나에게 발송이라도 하겠다 그런 소리 아닌가. 허나 소리가 바로 기겁을 하며 손을 내젓는다. 아무리 승호라고 해도 자신의 그런 모습을 찍어 그것도 나나에게 발송하는 것은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가보다. 빨리 휴대폰을 꺼내 바로 촬영이라도 할 기세은 승호를 뜯어 말린다.
“ 죽을래 ? 하지마라 너 !!! 찍지마 !!! ”
“ 누나...그러지말고 딱 한 장만...한장만 찍어봐요 누나 !!! ”
“ 안돼 !!! 싫어 하지마 !!! ”
어느새 휴대폰까지 꺼내 이미 촬영을 할것같은 기세인 승호. 소리가 기를 쓰고 말리고 그렇게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진다.
“ 하지마. 싫다는데 너 자꾸 왜 이러는거야 ? 너 이런거 다 법에 걸리는거 알지 ?
”
“ 우리끼린데 뭐가 어때서 그래요 ? ”
“ 어쨌든 당사자 허락없이 찍어서 보내는건 다 불법인거야. 그러지말고 당장 이리
내 !!! 하지말라니까 정말 !!! ”
소리가 화까지 내면서 거칠게 거절하고 그 실랑이속에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서 약간 깨지기까지 한다. 그 바람에 제지하던 소리도 적잖이 당황하고 승호도 승호대로 언짢아진듯하다.
“ 에이씨~~~!!! ”
“ 미...미안해 승호야. ”
“ 하는수없죠 뭐. 휴대폰 화면 깨진거야 고치거나 하면 되는거니까...그냥 잠이나 자
요 누나. ”
진심으로 승호에게 미안해하는 소리. 하지만 기분이 잡쳤는지 승호는 바로 잠자리에 들고 소리가 어질러진 바닥을 정리하고 있다. 여하튼 그렇게 소리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밤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 밤은 깊어가고 있다.
- 6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