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팬픽 - 여서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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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17세 새엄마의 육아일기 

 


 한편 우택은 윤정과 함께 지은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에 도착해와 있었다. 애초 지은등의 대학생들이 윤정의 삼촌이 운영한다는 산장까지 가기위해 택했던 산길. 윤정이 설명을 좀 덧붙였다. 

 “ 사실 여긴 저도 처음 와보는곳이에요. 저흰 삼촌네 산장까지 가려면 그 인근지역 

  까지 차를 몰고와서 올라가곤 했으니까요. 다만 걔네들은 시외버스를 타고와야 하 

  기 때문에 OO산쪽 길로 오라고 제가 설명을 해줬던거고요. ” 

 즉 윤정네 산장이 있는 산과 애초 지은등의 일행이 올랐던 산 사이에 자동차 정도는 다닐수 있는 작은 샛길 같은게 있다는 소리다. 다만 어쨌든 개인 승용차가 아닌 시외버스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면 지나와야 하는 산이 따로 있기에 그쪽길을 설명해줬다는게 윤정의 이야기. 그리고 지은등의 일행은 그 산을 오르다 그 상황에서 지은이 실종된 것 아닌가. 사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지은이 실종된 위치와 경위를 알려면 동행했던 학생들이 한둘은 와줘야 하는게 상식이다. 그러나 무슨 숨기고픈게 있었는지 다들 공부해야한다느니 어쩌느니 이런식으로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고 결국 이쪽으로는 자신도 생전 처음 와보는셈인 윤정과 동행할 수밖에 없었던 지은의 아버지 한우택. 윤정이 대충 대안을 제시한다. 

 “ 일단 저희가 산을 오르면서 지은의 행방을 찾아보고요 그러다 정 안되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해 협조를 구해보죠. 제발 정말 무슨 사고라도 당한게 아니면 좋으련만 

  ... ” 

 생각해보면 지은이 실종된지 벌써 일주일여. 헌데 아직 생사여부조차 확인이 안되는 것을 보고 혹시 정말 무슨 변고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싶어 불안해진 윤정이 그와같이 말하고 우택은 절대 그런일이 벌어져선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일단 함께 산길을 오르면서 찾아봅시다. 그리고나서 정 안되겠으면 경찰에 협조 

  를 구해보던가. ” 

 일단 산을 오르기로 한 두 사람. 그리고 애타게 지은을 불러보았다. 

 “ 지은아 !!! 지은아 어디있니 !!! 아빠말 들리면 대답돔 해다오. ” 

 “ 지은씨 !!! 지은후배님 !!! 도대체 어디계신거에요 ? 3학년 윤정선배에요. 제발 대 

  답좀 해봐요. ” 

 그렇게 애타게 부르며 산을 오르는 두 사람. 얼마를 헤매며 돌아다녔을까. 그러다 두 사람에게 작은 집채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대략 방 두 개정도 있을 것 같은 작은 오두막집. 그리고 그 옆의 닭장. 무엇보다 닭장에서 닭우는 소리가 성가시게 들려왔다. 이런 풍경은 윤정도 처음인지 짜증스럽게 잠시 귀를 막는데. 그러다 무슨 짚히는것이라도 있는지 서로를 잠시 바라본다. 

 “ 설마 이런데 있거나 한건 아니겠죠 ? ” 

 납치나 감금 ? 설마 그런일이 ? 순간 별의별 불길한 생각이 다 들기까지 하는데. 허나 이런말 자체가 지은이 여기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상상 아닌가. 여하튼 지금으로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두고 생각해보는수밖에 없겠는데. 저 집에 뭐라도 묻든가 확인을 해보든가 해야하는것인가. 두 사람은 아직 판단이 안 서서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만보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산속에 작은 오두막이 있다는 것이 윤정은 물론 어느정도 나이든 우택조차도 잠시 무서운 생각이 들게 만들기까지 하고. 헌데 그렇게 둘이 주저하며 바라볼때였다. 

 “ 어엇~~~!!! ” 

 집안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다름아닌 지은인데 거리도 멀고 게다가 한 며칠 이런곳에 있으면서 많이 꾀죄죄져 있어서 바로 알아보긴 힘들었다. 물론 여기에 작은 세면대도 있으니 씻기정도는 할수 있었지만 옷을 갈아입거나 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되었을 지은. 다만 우택과 윤정은 바로 지은임을 알아보지는 못하고 안에서 사람이 나오자 뭐라도 물어볼까 하고 다가가보았고 그러다 결국 서로를 알아볼수가 있었다. 

 “ 아...아빠... ??? ” 

 “ 지...지은아 너 대체 이게 무슨꼴이니 ? ” 

 일단 생사는 이렇게 확인이 된것이니 무척이나 다행이지만 옷이며 차림새가 너무나 말이 아닌 지은의 모습에 우택은 기가막힐 수밖에 없었다. 혹시 이런곳에 정말 지은이 납치되어 어떤 몹쓸짓이라도 당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별의별 불안한 생각이 다 드는데 그때 계두도 뒤를이어 집에서 나오고 있었다.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니 계두도 궁금해서 안 나와볼수 없었을 것이다. 

 “ 어허헉...뭐...뭐하는 X이야 ? 네 X은 ? ” 

 “ 아...아빠 그런거 아니에요. 진정하세요. ” 

 우택 입장에서도 집안에서 웬 흉악하게 생긴 몰골의 괴물체가 나오니 경악할 수밖에 없었고 아직 훤한 대낮이고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윤정이지만 그녀 역시 기겁하고 말았다. 헌데 지은이 일단 그런 우택을 말리며 진정시키려 한다. 

 “ 아빠...그런거 아니에요. 진정하세요. 절 도와준 사람이에요. ” 

 “ 뭐...뭐라고 ? ” 

 “ 저 다친데 치료해주기도 하고...길을 잃어서 헤맬 때 도와준 사람이에요. 나쁜사람 

  아니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 

 “ 그럼 이자가 널 도와주고 이런데 계속 있게했다 그 말인거냐 ? ” 

 “ 아빠...그...그게... ” 

 사실 계두는 애초에 날이 밝으면 버스정류장 있는데까지 데려다주겠노라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헌데 그날밤 화장실을 나오다 입은 뜻하지 않은 부상. 그래서 며칠을 머물면서 지은이 자신도 모르게 그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잊어버리고 눌러앉았던 상황 아닌가. 따라서 지은도 이 상황에서 설명을 어찌해야할지 그저 난감해지기만 한다. 헌데 그때였다. 

 “ 뭐야 당신들 ??? ” 

 참으로 공교롭게 그때 정사장이 나타났다. 계두가 키우는 닭을 아래 마을 시장이나 가게등에 파는일을 하고있는 자칭삼촌 정사장. 무엇보다 계두를 학대해온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계두가 이런 여학생을 일주일 넘게 숨겨두고 있었던 것은 까맣게 모르고 있던 정사장이 아니던가. 게다가 보통은 불규칙하게 계두가 사는 거처로 찾아오긴 하지만 보통은 이른아침이나 오후늦게가 정사장이 찾아오는 시간인데 이런 대낮에 집에 들르는 일은 웬만해선 잘 없던 정사장이다. 헌데 하필이면 그런 정사장이 지금 계두의 거처에 들렀고. 비단 지은뿐만 아니라 생판 낯선 사람들이 계두의 집에 여러명 와있자 정사장도 놀라고 당황해서 화를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뭐야 당신들 ? 남의집에서 대체 뭐하는거냐고 ? ” 

 그러면서 따지듯이 다가오는 정사장. 그러고보면 지은도 지금까지 방안에 숨어서 정사장이 계두에게 하던짓은 모두 지켜보고 있었지만 정사장을 맞닥뜨린건 오늘이 처음 아닌가. 이래저래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단 한우택이 나서서 해명을 하려들었다. 우택이야 아직 정사장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의 말이며 태도가 아무래도 이 집 주인인듯해 이와같이 나온 것이다. 

 “ 그게 아니라...실은 딸을 찾으러 온 사람이외다. ” 

 “ 딸 ??? ” 

 


 정사장으로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영문일터이고 하지만 그건 지은의 아버지 한우택등도 마찬가지일 것 아닌가. 헌데 그때 지은이 더는 안되겠다는 듯 나섰다. 

 “ 아빠 !!! 이 사람 나쁜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계두씨를 학대하고 있는거라니까요  

  ? ” 

 “ 뭐...뭐라구 ? ” 

 여전히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몰라 영문모를 우택. 일단 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 사람이...계두씨를 자기가 어릴 때 거두어 키워주었다면서...그걸 빌미로 쭉 학 

  대해온거에요. 학교도 안 보내주고 그저 이런 산속에서 닭이나 키우며 살라면서... 

 ”  

 “ 아니, 뭐가 어쩌고 저째 ? 이 아가씨가 보자보자하니까 정말...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엄청난 소리를 하는거야 ? 명예훼손으로 한번 고소 당하고싶어 !!! ” 

 “ 제 말이 맞다니까요 아빠. 이 사람이 계두씨를 이런곳에 가둬놓고 학대하는거에요 

  !!! ” 

 “ 아니 근데 도대체가...대체 그러는 아가씨야말로 정체가 뭐야 ? 도대체 뭔데 남의 

  집에 무단침입해서 이 난리를 치고 있는건데 ? ”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정사장. 결국 우택이 두 사람 사이를 말리며 개입한다. 

 “ 이봐요. 당신도 말 조심해요. 이 아이는 내 딸이야. 그리고 난 딸을 찾으러 온 사 

  람이고... ” 

 “ 아니 근데 도대체...이게 무슨 도깨비 장난같은 일이야. 도대체 아가씨는 언제부터 

  여기 와 있었다는건데 ? 게다가 딸을 찾는다는건 또 무슨 소리고 ? ” 

 “ 이 아이는 내 딸인데...실은 방학때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했다가 소식이 끊겼소. 

  그래서 실종신고를 할까 하다가 행방은 일단 알아야할 것 같아서 딸이 친구들과 

  등산을 갔다고 하는 여기까지 온거요. 헌데 일단 천행히도 딸은 찾긴 했다만...도 

  대체 형씨는 누구요 ? 게다가 저 이상하게 생긴 친구는 또 뭐고 ? 그러고보니 이 

  런데서 무슨 닭을 키우는 것 같다 그러던 것 같던데... ” 

 무엇보다 닭장안에서는 닭소리가 그리도 요란히 울리고 있으니 이곳에 누가 살던 그런쪽을 중심으로 한 주업(主業)을 하는 사람들이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사장도 이제 조금은 상황이 파악될 것 같아서인지 한숨을 좀 돌리면서 일단 우택을 진정시키며 설득을 해보려한다. 

 “ 일단 내려가셔서 식사라도 하면서 차분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죠.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 나눌일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군요. ” 

 “ 아빠, 속으면 안 돼. 저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니까 !!! 저 사람이 계두씨를 학대하 

  는것으로도 모자라서...아빠한테도 무슨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 

 “ 이봐 아가씨. 도대체 아까부터...말조심 하지 못해 ? 대체 누가 누굴 학대했다는거 

  야 ? 아가씨가 직접 보기라도 했어 ? ” 

 물론 정사장의 계두 학대 장면은 일주일여 넘게 지은이 방안에 숨어 다 지켜본 일이긴 하다. 허나 이런 상황에서 계속 떠들어봐야 일만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인지 정사장의 제안에 따라 계두만 집안에 남겨두고 다들 산을 내려가기로 한다. 어쨌든 우택 입장에서도 딸을 찾아 데리고 가는것이니 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다. 

 “ 뭐 어차피...이렇게 된거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리다. 내 이름은 정OO라 하고 보다 

  시피 이런 산골에서 닭을 키우며 사는 몸입죠. ” 

 마침 산을 다 내려와서 그리 멀리 떨어지진 않은속에 식사라도 같이 하며 이야기 나눌만한 그런 식당이 하나 보여서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 이들. 일단 정사장이 자신의 신분도 구체적으로 살필겸 자초지종의 긴 이야기가 좀 더 이어진다. 

 “ 헌데...그게 벌써 20년도 다 되어가는 어느날인데. 그날도 제가 닭장을 돌보며 돌 

  아다니다가...산속에 웬 버려진 아이를 발견했어요. 헌데 보니까...몸도 그리 정상적 

  으로 보이지 않았고...갓난아기임에도 외모가 꽤 흉측하더라구요. 헌데 그런 갓난아 

  기를 누군가 버린듯하는데...그 비 많이 쏟아지는날 그런 갓난아기가 그런곳에 방치 

  되어 있으면 그대로 죽을것만 같아 내가 구해서...거두어 키워준거죠. ” 

 “ 그러면...아까 그 이상하게 생긴 청년이 형씨가 지금껏 키워온 아이다 그 말씀인건 

  가요 ? ” 

 “ 그렇소이다. 허나 보다시피 외모도 저지경이고 신체도 기형인지라...그저 이 모든 

  것을 내 팔자요 업보다 하고...지금껏 저렇게 내가 닭을 키우고 파는일을 돕게 하면 

  서 저렇게 거두어 키우고 있는것이외다. 헌데 이게 대체 어찌 돌아가는 영문인지... 

 ”  

 “ 다 거짓말이라니까 !!! 아빠, 내가 다 봤어. 저 사람이...계두씨를 키우기는 무슨... 

  키운다는 것을 핑계로 닭치는 일을 강제로 시키면서 말 안들으면 맨날 때리고 그 

  러는 사람이라니까요. ” 

 “ 지은이 너 좀 가만있지 못하겠니 ? ” 

 허나 우택 입장에선 정사장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무엇보다 구체적인 자초지종은 알아야겠기에 일단 지은을 진정시키게 하고 정사장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윤정은 윤정대로 지은을 진정시킬겸 그녀를 잠시 가게에서 데리고 나온다. 어차피 그녀 입장에서도 알아야할 진상이 있으니 따로 부르지 않을수가 없다. 

 “ 지은씨...어차피 이렇게 된 것 내 앞에서 솔직히 이야기해봐요.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에요 ? ” 

 “ 그...그게... ” 

 당혹스러워서 잠시 망설이긴 하지만 어차피 지은 입장에서 숨기거나 꺼릴일은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한다. 

 “ 그날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다들 비 피할곳을 찾느라 우왕좌왕하다가 갑자기 산속 

  에 집채같은게 보였던거에요. 게다가 마침 헛간같은게 보여서 모두 부리나케 그 안 

  으로 들어간거구요. ” 

 “ 헌데 ? ” 

 “ 그 뒤를 제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전 그냥 헛간안에서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다른 친구들은 다 보이지 않고 계두씨만 안에 들어와있지 뭐에 

  요. ” 

 “ 가만 그러니까...그 계두...어쩌구 하는 남자가 우리가 아까 봤던 그 산속집의 그  

  남자란 소리죠 ? ” 

 “ 네, 선배님. ” 

 헌데 이야기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윤정도 너무 기가막힌다. 애초에 산장으로 오기로 했다가 사정이 생겨 못간다고 연락이 왔던 남학생들의 이야기와는 너무 다르지 않은가. 

 “ 가만...그럼 이게 어떻게 되는거야 ? 걔네들이 지은씨만 그냥 헛간에 방치해둔채  

  다들 달아났다는 소리잖아요. ” 

 “ 그래요. 그렇게 된거라니까요. 그래서 내가...아휴...걔네들 다시보면 가만 안둔다 

  고 얼마나 별르던 중이었는데... ” 

 “ 헌데 거기까진 그렇다치고 뭐하느라 거기 계속 있었던거에요 ? 아무리 발목을 다 

  쳤어도 그렇지...다 나았으면 집으로 빨리 돌아갈 생각을 하던가... ” 

 지은이 발목을 다쳤다는 말을 대충 핑계삼아 입에 담긴 했는데 지금 봐도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었던 것 같고 따라서 윤정뿐만 아니라 우택이 이 이야기를 다 들었어도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이야기다. 혹시 정말 그 계두라는 이상한 사람이 지은을 지금껏 감금하거나 억류시킨 것은 아닌가. 그런쪽으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 허나 지은은 거듭 계두의 처지를 항변하고 있었다. 

 “ 언니, 아니 저 선배님. 아까 그 아저씨가 나쁜사람이 맞다니까요. 제가 다 봤어 

  요. 계두씨 학대하고 때리고...맨날 닭과 알은 지가 다 가져가면서...계두씨가 정성 

  껏 키운 것을...그러면서 매일같이 때리고 폭행하는 그런 사람이에요. ” 

 “ 조용히 하지 못해요 ? 그러는 지은씨는...도대체 발목도 다 나은 사람이 집으로 

  도 학교로도 돌아올 생각은 하지않고 지금껏 이런데서 뭘 하고 있던건데요 ? ” 

 그 부분은 확실히 윤정도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라 따져묻고 그 부분은 지은 입장에서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한편 정사장으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다 들은 – 물론 정사장 입장에선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 우택은 그만 되었다는 듯 일단 딸은 찾았으니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였으니만큼 이쯤에서 지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헌데 갑자기 지은이 안간다며 고집을 피웠다. 

 “ 싫어요 !!! 저 집에 안가요 !!! ” 

 “ 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 이렇게 발목도 다 나았다면서 대체 왜 집에 안가겠다는거 

  야. ” 

 “ 저 사람 고소해야한다니까요. 아까 그 정사장인지 삼촌인지 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나쁜사람이라니까요. 저 사람이 계두씨 학대하는 사람이라니까요. ” 

 “ 지은아... ” 

 “ 아빠, 제 말이 맞아요. 절 믿어주세요. 이대로 우리가 다 떠나버리면 계두씨는 또 

  다시 매일같이 저 사람한테 학대당할거에요. 어쩌면 그러다 죽을수도 있어요. 우리 

  가 계두씨를 구해줘야 하는거라구요. 저 사람...경찰에 신고해야 하는거에요. 삼촌인 

  지 뭔지 하는 사람 이야기 전부 거짓말이니까 믿지 마세요 아빠 !!! ” 

 “ 아니, 근데 얘가 도대체 ? ” 

 


 도대체 일주일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해가 안갈정도로 그전까지 자신이 알던 딸이 맞나 싶을정도로 계두란 자의 역성을 들고 나오는 지은이 아니던가. 그러고보면 그렇게 큰 부상을 입은것도 아니면서 굳이 일주일 넘게 계두란 자의 집에 머물고 있었던것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의문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는데 안되겠다 싶은지 우택이 윤정에게 지시를 내린다. 

 “ 안되겠네. 이봐요 일단 우리 애 차에 태울수 있도록 좀 도와줘요. 어쨌든 아이는 

  찾았으니 집으로 돌아가던가 해야지. 우리 아이 좀 차에 태워줘요. ” 

 “ 네, 어르신. ” 

 그리고는 (* 펑소 그리 친한 후배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강제로 지은을 안다시피 하는 윤정. 지은은 반항을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 안 돼요 !!! 싫어요 !!! 저 이대로는 집에 못 간다니까요. 계두씨 문제 해결해줘요 

  !!! 계두씨...이대로 돌아가면 저 나쁜사람한테 또 학대당할거라니까요. 저 이대로  

  계두씨 두고 못 떠나요 아빠 !!! ” 

 “ 지은씨 이러지말아요. 정말 대체 이게 뭐하는짓이에요. 일단 집에 돌아가야죠. 아 

  버님도 이렇게 여기까지 손수 찾아오셨는데 일단 차에 타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 

  가자구요. ” 

 그리고는 반 강제로 지은을 태운 윤정. 하지만 지은은 차안에서도 계속 애원한다. 

 “ 그럼 계두씨도 데려가요. 계두씨도 집에 데려가게 해달라구요. ” 

 “ 아니...뭐...뭐라구 ??? ” 

 대체 이게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다른건 둘째치고라도 그 해괴하게 생긴 계두란 청년을 집에 데리고 가자니. 아무래도 아빠가 자기말을 안들어줄 것 같자 다급한김에 이런식으로까지 외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택은 물론 윤정까지도 황당해질 수밖에 없다. 

 “ 얘가 진짜...가면 갈수록...무슨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계속 지껄이고 있는게야 ? 

  안되겠다. 일단 집으로 가자. 일단 집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취햐면 좀  

  나아질께야. ” 

 “ 싫어요. 저 이대로 돌아가면 계두씨 저 이상한 아저씨한테 계속 폭행당할거라니 

  까요. 나쁜사람이에요 아빠. 계두씨를 어릴때부터 키운답시고 하면서 지금까지 폭 

  행하고 학대해온 사람이라니까요. 저 아저씨 때문에 계두씨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 

  지 못했어요 !!! ” 

 “ 시끄러워 !!! 좀 조용히 못 하겠니 ? 보자보자하니까 얘가 점점...도대체 일주일동 

  안 무슨일이 있었길래 애가 이렇게 변한게야 ? 안되겠다. 일단 집으로 가자. 가서 

  이야기하자꾸나. ” 

 근본적으로 이 일대를 벗어나는게 상책일 것 같다는 생각에 차부터 운전하기 시작한다. 그전에 정사장에겐 어쨌든 딸을 찾게되어 고맙다며 간단히 사례까지 하고 정사장은 자신을 나쁜사람이니 계두를 학대한다느니 이러고 있는 지은 앞에서 무슨 태도를 어찌 취하기도 난감해 그저 먼발치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우택이 집으로 돌아갈 의사를 밝히니 정중하게 그에게 인사도 건네고 차가 출발하여 저만치 어느덧 보이지 않게되자 정사장도 발걸음을 다시 서두른다. 

 “ 계두아 !!! 이 X 계두야 !!! ” 

 다름아닌 계두의 거처로 돌아온 정사장. 계두로서도 지은이 어찌된것인지 이래저래 궁금하고 걱정도 되는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게두가 알아들을수 없는 소리만 입에 담는 가운데 정사장은 계두를 보자마자 다시 무지막지하게 폭행한다. 

 “ 에라 이 천하의 벼락막을것아 !!! 도대체가 나 없는동안 무슨짓을 벌이고 있었던 

  게야 ? ” 

 “ 으...으어으어...으어으어... ” 

 아프기도 하고 딴에는 뭔가 억울한 항변이라도 하고픈게 계두의 심정이겠지만 정사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심하게 계두를 구타하고 있어 더더욱 무슨말도 제대로 못하고 이상한 소리만 내뱉고 있는 계두의 처지. 참을수 없을 정도로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정사장은 근처 나뭇가지 하나를 즉석에서 제법 굵은 것을 하나 꺾어와 그것으로 계두를 마구 때린다. 

 “ 게다가 뭐 ? 누굴 학대해 ? 폭행해 ? 야 이 XXX야 !!! 내가 언제 널 폭행했냐 ? 

  내가 널 언제 학대했냐 !!! ” 

 그러면서 계속 억울하고 분한 듯 계두를 두들겨패고 있는 정사장. 사실 정확히 계두는 그저 삼촌이라는이를 자신을 거둬줘서 키워준 사람이라고만 했을뿐 정사장의 계두 폭행은 지은이 방안에 숨어있으면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가 다 목격한 사실이 아니던가. 허나 정사장으로선 모든게 다 계두가 말을 해버리는 바람에 이런일이 벌어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터. 분하고 화가나는 정사장의 무지막지한 폭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 이게 도대체...아무리 머리검은 짐승 키우는거 아니다 했기로...세상에 갓난아기때 

  버려져 그 빗속에 다 죽게된걸 거둬줘서 먹여주고 입혀주고 지금까지 길러줬거늘  

  지금와서 뭐가 어째 ? 누가 누굴 폭행해 ? 에라이 천하의 개돼지만도 못한 배은망 

  덕한 X아 !!! 세상에 진짜 개돼지를 거둬 키웠어도 너처럼 이따위 배신은 하지 않 

  았겠다. 천하의 이 배은망덕한것아. ” 

 그리고는 계속해서 계두를 밟고 때리고 폭행하고 그야말로 온갖 수단이란 수단은 다 동원해 때리는 정사장의 모습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오늘의 일이 분하고 화가나 참을수 없는 지경인것만 같은 정사장. 하긴 또 달리 생각해보면 어쨌든 자신의 소유고 관리를 하는 거처인 그곳에 웬 낯선 사람들에 그것도 지은의 경우엔 계두가 자신도 모르게 일주일 넘게 숨겨줬다는 이야기니 그건 또 정사장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가막힌 일이겠는가. 그걸 생각하니 또 화가나 한바탕 분해서 욕설을 퍼부으며 때린다. 그래도 아직 나이 50은 넘기지 않은 정사장이라 그런지 힘은 제법 넘쳐나는 듯 하다. 

 “ 그리고 세상에...내 눈을 속여 계집애까지 끌어들여 일주일을 숨겨주고 있었으면 

  서 뭐가 어쩌구 저째 ? 누가 누굴 폭행해 ? 세상에 기집애 숨겨놓고 그것도 그 X 

  한테 날 이따위로 모함하는 소리를 해 ? 니가 감히 날 ? 니가 감히 날 이딴식으로 

  뒷통수를 쳐 ? 에라 이 천하의 배은망덕한 X아 !!! 이 천하의 벼락맞을것아 !!! ” 

 “ 으어...으어...으어어억~~~!!! ” 

 “ 그리고 니가 그딴 계집애는 여기 끌어들여 니가 뭘 어쩌곘다는거야 ? 기집애는 끌 

  어들여 뭘 어쩌자구 ? 니 주제에 무슨 그 기집애한테 장가를 들거야 ? 아니면 애 

  를 낳을거야 ? 살림을 차릴거야 ? 이게 그래도 꼴에 사XX끼라고 할짓은 다하려고 

  들어 ? 에라 이 천하의 벼락맞을 X아 !!! 에라이 천하의 배은망덕한 XX야 !!! 주인 

  몰래 집에 계집애나 끌어들이는...이 천하의 몹쓸 패륜아 자식아 !!! ” 

 동원하고 싶은 욕설은 있는대로 다 동원하고 싶은 심정인것만 같은 정사장의 모습. 그렇게 지칠때까지 계두를 때리고 또 때리고 욕설을 퍼붓고 한참을 그렇게 하다 이제 좀 제풀에 지치는지 저쪽에 대충 걸터앉아 몸을 쉬며 식식거리고 있다. 정사장으로부터 한바탕 폭행을 당한 계두는 안 그래도 엉망인 얼굴이 더 흉측한 모습이 되어있기까지 하다. 정사장은 잠시 넋을 잃은듯한 모습으로 계두를 바라보다 여전히 화가나고 속이 상한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대충 바로한뒤 혀를 차며 산길을 내려간다. 

 “ 이봐요 사장님 !!! ” 

 대충 그렇게 산을 내려와서는 좀 멀리 떨어져있는 식당까지 간 정사장. 아까 우택등과 식사를 했던곳은 아니고 그보다 조금 떨어져있는 곳이다. 그래도 한우택등과 식사를 하고 난지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을 때라서인지 뭘 먹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소주를 한병 시킨다. 좀 걱정되는지 안주라도 하나 시키지 그러냐는 식당주인의 권유에 부침개나 하나 시킨 정사장. 정사장이 평상시 그렇게 술은 많이 하는 성격도 아닌데 오늘은 이래저래 속이 상하는지 소주잔도 아닌 커다란 물컵에 술을 하나가득 따라 그것을 벌컥벌컥 마셔대고 있다. 

 


 적막(寂寞 : 고요하고 쓸쓸함)하다는 표현은 아내가 입원하고 나도 아직 집에 아이가 넷이나 되니 적절하지는 않을듯하고, 어쨌든 귀옥이 입원하고나서 원제네 집안 분위기는 이전에 비해 한층 가라앉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는것만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원제는 어쨌든 출근을 해야하는 몸이니 평상시 낮에닌 귀옥의 동생들이 대체로 돌아가면서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있고 원제는 저녁때 일주일에 두 번정도 병원에 들러 아내를 살펴보고 그런식으로 일상이 변화된지도 2-3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하루는 어느덧 저녁시간. 식사를 하고나서 아이들은 방에서 TV를 보든 제방에서 숙제를 하든 그런식으로 시간을 보낼때고 원제는 방에서 책이라도 보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였다. 헌데 그러다 큰딸 혜정이 문득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지 안방으로 들어왔다. 

 “ 아빠... ” 

 “ 왜 ? 무슨일인데 ? ” 

 무슨 중요한 할말이라도 있나 싶으면서도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 어린아이에게 중요한 용무라고 해봤자 뭐 얼마나 되랴 싶은 다소 방심한 표정으로 있는 원제. 일단 큰딸이 꺼낸 화두는 대충 예상했던것처럼 그리 대수로운 용건은 아니었다. 

 “ 엄마...수술하면 낳을수는 있는거지 ? ” 

 “ 글쎄... ” 

 하고는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는 원제. 일단 얼마전 1차 수술이 있기는 했는데 이후 상황은 상태가 좋다 나쁘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든 조금 난감한 상황이긴 했다. 원제가 큰딸을 가까이 오게하며 이렇게 말한다. 

 “ 모든건 그저... ” 

 “ ...... ” 

 “ 하늘의 신께 맡기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구나. ” 

 사실 원제네 집안이 지금껏 무슨 신앙생활이나 종교활동같은데 관심을 갖거나 그랬을만한 사람들은 분명히 아니었다. 허나 이렇게 불치병에 걸리고 그후로는 그 존재여부에 대한 신뢰성 문제와는 상관없이 그쪽에라도 의지하고픈 생각이 드는 것이 별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인것일까. 확실히 이전에 비해 ‘신’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진 혜정. 따라서 지금 제 엄마의 앞으로의 일을 묻는 큰딸에게도 이렇게 대답하게 되는 것 같다. 헌데 혜정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킨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입에 담는다. 

 “ 근데...아빠... ” 

 “ 응, 또 왜 ? ” 

 다른 무슨 할 이야기가 있나싶어 딸을 바라보는 원제. 혜정의 말이 이어진다.  

 “ 근데...혹시...혹시말이야...” 

 무슨 미심쩍은것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이야기를 꺼내기가 좀 난감하기라도 한것인지 말꼬리를 흐리고 있는 딸. 헌데 이윽고 혜정이 작심한 듯 묻는다. 

 “ 아빠, 혹시 우리 이전에 다른 누가 또 있었어 ? ” 

 “ 뭐 ??? ”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린가.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설마 그런걸 묻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급적 평정심을 유지하려들며 딸을 바라보는 원제. 헌데 큰딸 혜정은 사뭇 집요하게 파고든다. 

 “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언니든 오빠든...우리 태어나기전 

  에 누가 혹시 있었었냐구 ? 다른 형제나 자매가... ” 

 “ 무...무슨 그런 당치않은 소리를...누가 그런 소리를 하던 ? ” 

 일단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이 되면 인간은 그 진위여부보다 이야기의 출처부터 캐게 되는 것 또한 어떤 자연스러운 본능인것일까. 실제 원제는 대체 애들이 어디서 무슨 이상한 소리를 들었을까. 그걸 생각해보느라 짧은시간 머릿속이 안드로메다를 비행하고 있었다. 사실 막상 아내가 그런 병원진단을 받아놓고나서는 이제야 그때의 일이 마음에 걸리는지 ‘아이를 찾아보고 싶다’는 말을 한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아이들 잠든 한밤중에 있었던일이고 혹시 그 당시의 일을 알고있는 형님이나 누님들중 요즘 애들을 위로하러 이따금 집을 찾아오면서 은연중에 흘린 것은 아닌것인지. 별의별 의심이 다 드는 순간이다. 허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어른들이 그것도 아이들앞에서 공연히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어 이내 곧 그런 의심은 단념하기도 하는데, 헌데 적어도 애초에 애를 내다버리라며 자신이 점을 보았던 지룡도사라는이의 말까지 입에 담은 아버님의 경우도 그렇지만 형님이나 누님들중에도 ‘그런 중증장애아를 어찌 키우려 그러느냐 ?’고 내버릴 것을 종용했던 일종의 공범이나 다름없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허니 그네들 입장에서도 적어도 아이들 오빠의 존재를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처지는 아닐터.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더욱 의심스러워지는 딸의 질문의 출처. 일단 지금은 완강히 부인하는수밖에 없다. 

 “ 그런거 없어. 대체 어디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그런 이상한 소리나 하려거든 

  어서 이 방에서 나가렴 !!! ” 

 그리고는 아이를 쫒아내기라도 할것같은 기세인 원제. 헌데 혜정은 아빠가 전에없이 화를 내는듯한 모습을 보이자 좀 기가 죽은 모습인 것 같긴 하면서도 마음한켠 의심은 아직 쉬이 지우지 않은 태도다. 아직 궁금한 것을 풀고는 넘어가야겠다는 그런 모습이다. 

 “ 아니 난 그저... ” 

 “ 그저는 뭐가 그저야 ? 어서 나가라는데두 !!! ” 

 그런식으로 아이를 방에서 내보내려는 혜정은 여전히 미심쩍은 뭔가가 있는듯한 태도로 나오고 그런식으로 말을 이어간다. 

 “ 그냥...언뜻 그런 느낌이 들어...엄마,아빠 평소 하는말도 그렇고. ” 

 “ 평소 하는말은 뭐 ? 평소 나나 니 엄마가 뭘 어쨌기에 ? ” 

 확실히 원제와 귀옥 내위는 18년전 그런 엄청난일을 저지르고도 그런 일도 일이거니와 그렇게 내버린 아이를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자신들의 기억과 의식에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하기로 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차라리 다른 친척들이라면 모를까 자신들이 말실수를 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는데. 행여 은연중에라도 혹시 아이들에게 어떤 허점이 드러날만한 언동을 한적은 없나. 아무리 기억을 되살려보려해도 일단 그런적은 없었던 것 같다. 혜정은 아직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 그냥...엄마나 아빠가 평상시 하는 말들을 생각해보면 좀 그랬단말이지...언뜻 마치 

  우리 태어나기전에 다른 언니나 오빠가 한둘 더 있기라도 했던것처럼...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단말이지. ” 

 “ 무슨 당치도 않은 소리를 계속 하고 있어 ? 얘가 하여튼 요즘 순정만화에 너무 빠 

  져있는 것 아닌가 걱정을 했더니만...계속 말도 안되는 쓸데없는 소리나 입에담구... 

  글쎄 어서 내 방에서 나가라는데두 !!! ” 

 확실히 ‘출생의 비밀’은 요즘은 막장드라마 단골소재이지만 이 시절엔 그야말로 여자애들 즐겨보는 순정만화 단골소재이기도 했던 그런 시절이다. 그러니 원제는 대충 그런쪽으로 핑계를 대며 아이보고 방에서 나갈 것을 종용하고 더 이상 무슨 파고들만한 뭔가가 없어서인지 혜정도 결국 풀이죽어 방에서 나가기는 했다. 하지만 원제는 혜정의 말에 워낙 큰 충격을 받은탓인지 한동안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아무것도 못할 지경이었다. 

 “ 커억...커어어억... ” 

 아이가 한 말에 대한 충격때문에서일까.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던 원제는 심리탓인지 화장실로 가서 구토까지 했다. 세수라도 하면서 정신을 좀 가다듬고도 충격받은 정신이 아직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지 밖에나가 소주라도 한병 사와 혼자 한잔 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곯아 떨어졌다. 

 “ 아빠... ” 

 “ 응...어어...왜에 ??? ” 

 “ 그럼 정말 사실인거야 ? 우리 낳기 이전에 중증 장애인인 오빠가 있어서...키우기 

  힘들어 내다버린게 사실이냐구 ? ” 

 얼마전에(?) 분명히 아니라고 했는데 또 왜 이러나. 어떤 몽환적인 공간 한가운데 있는것만 같은 분위기에서 아이의 추궁소리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 무서워...도대체 인간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 

 “ 아...아냐 그런거. 혜정아,수정아 그런거 아니래두 !!! ” 

 “ 우리도 내다 버릴거야 ? 나중에 우리도 키우기 힘들면 내다 버릴거냐구 !!! ” 

 자신들 위로 그런 손윗오빠의 사연이 있음을 알게되면 그것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울부짖으며 뛰쳐나가는 아이들. 

 “ 무서워...엄마,아빠 무서워.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어. 어떻게 자기아이를...그 

  럼 나중에 우리도 버릴거잖아. 우리 엄마,아빠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야 !!! 무서운 

  사람들이라구 !!! ” 

 “ 얘,얘들아. 그런거 아니야. 그런거 아니래두 !!! 얘들아 !!! 얘들아 !!! 혜정아 !!! 

  수정아 !!! 미정아 !!! ” 

 무섭다고 울부짖으며 어디론가 달아나듯 뛰쳐가는 아이들. 애들 이름을 부르며 뒤쫏아가보려다가. 

 “ 으허허헉~~~!!! ” 

 뭔가 발을 헛디딛는 느낌을 받으며 눈을 떳다. 한밤중. 꿈이었다. ‘휴우...’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원제. 한밤중이고 방에는 자신 혼자일뿐 아무도 없다. 잠시 거실로 나와보았다. 아이들이야 다 각기 제방에서 잠들어 있을것이고 조금전 이상한 악몽을 꾸었던 원제는 그래서인지 쉬이 방안으로 다시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거실 소파로 가서 혼자 털썩 주저앉고 만다. 

 

8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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