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대도사 일대기
우초(牛草)라는 호남출신의 법사가 등장한 것이 이 무렵의 일이다. 이때 대도사는 우초법사를 통해 OOO과의 접촉을 시도하려 들었다. 솔직히 왜 이때 대도사가 OOO과의 접촉을 시도하려 했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굳이 추론해보자면 결국 국태민안(國泰民安)과 국가와 민족의 화합(化合) 그리고 정치발전과 자라나는 후대(後代)들을 위히 보다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도록 만들기 위한 결단 정도로밖에 이해할 수밖에 없다. 여하튼 대도사는 종명(宗命)을 우초에게 밀지(密旨)로 내렸고 우초는 이와같이 답했다.
“ 분부 받들어 거행하겠습니다. 대도사님. ”
“ 꼭 시행해야할 일이오. 아시겠소 우초법사 ? ”
“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대도사님. ”
그로부터 얼마후. OO동 OOO 선생의 집에 대낮에 이상한 전화 한통화가 걸려왔다. 그저 단순히 이상한 장난전화가 아니라 우초 입장에선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짜고 의도적으로 보이는 행보다.
“ OOO입니다. ”
“ 허어... ”
“ ??? ”
“ 선생인줄 알았는데 온통 도적X들 뿐이로구나. ”
“ 뭐요 ? 당신 누구야 ? ”
“ 나라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파탄나고 이땅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학생과 젊은이들은
오갈데가 없어 방황하는데 선생을 모신다는 비서들은 이 시절을 모르고 저마다 호
의호식... ”
“ 나 원...별 미친... ”
이따금 있을법한 흔한 장난전화정도로 생각하고 OOO의 비서는 전화를 끊었다. 허나 OOO 선생 입장에서도 궁금하진 않을수 없어 안 물어볼수가 없다.
“ 무슨 전화인가요 ? O 비서 ? ”
“ 아닙니다. 그냥 미친X이 장난전화를 한 모양이네요. ”
비단 유력 정치인의 집뿐만 아니라 국회에도 종종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정치인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지 않는가. 그러니 OO동의 비서들이야 이따금씩 있는 이상한 작자의 장난전화 정도로 생각했고 그렇게 무시해버렸다. 허나 다음날 비슷한 시간에 또 비슷한 전화가 걸려왔다.
“ 예, OOO입니다. ”
“ 허어...온통 도적X들 뿐이로세... ”
“ 이봐요 ? 누구세요 ? ”
“ 나라는 온통 이 모양으로 망가지고...경제는 파탄나는데 선생을 보좌하는 자들은
선생을 제대로 보필할 생각은 아니하고...저마다 신선놀음만 하고 있으니 나같은
OO의 필부가 어찌 전화를 아니할수 있을꼬. 오호...통재로다 !!! ”
비서관은 역시 또 장난전화려니 하고 끊어버렸다. 허나 우초는 거기에서 물러나지 않고 한 2-3일 정도는 더 대략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내용의 수수께끼 같은 전화를 걸었다. 다만 이런 전화를 계속 하다보면 역효과가 날수도 있어 한 며칠 그렇게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해놓고는 한동안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엔 되려 OO동 비서들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 이봐 ? 그 이상한 친구 또 전화 안 왔어 ? 전화올때가 되었는데말야 ? ”
대략 평일 비슷한 시간대에 몇차례 그런 전화를 했으니 이제 비서진측에서 전화를 기다릴(?)법한 분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허나 이젠 또 되려 오지 않는 전화. 의아해서 OO동의 비서들은 자기네들끼리 이런식으로 대화를 나누며 궁금해했다.
“ 아니 그...오후 O시에 전화하던 그 친구 한동안 하더니 왜 요즘은 안하는거야 ?
집에 뭔 일 있나 ? 허허허... ”
“ 아니면 제풀에 지친걸수도 있죠 뭐. ”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때쯤 우초법사가 이번엔 직접 OO동 OOO 선생의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봤다. 벨을 누르니 비서 하나가 나왔다.
“ 누구신지요 ? ”
“ 나 OO산에서 수도생활을 좀 하다 온 사람인데 OOO 선생께 긴히 전해드릴 천하
묘책(天下妙策)이 있어 이렇게 급히 산에서 내려왔소이다. ”
“ 선생님께선 지금 출타중이고 안 계십니다. 나중에 선약을 하고 다시 찾아주시지
요. ”
이번에도 OO동 비서관들은 흔히 있을법한 이상한 기인 정도로 생각하고 적당히 돌려보내려 했다. 허나 우초는 쉬이 물러나지 않았다.
“ 허어...천하를 다스릴 금낭삼계(錦囊三計)를 가져왔건만 이리 문전박대를 할 수가
있나 ? ”
“ 이봐요. 그만 돌아가 주시라니까요 !!! ”
“ 허어...통재로다...아아~~~!!! 천하를 다스릴수 있는 금낭삼계가 있건만 이렇게 문전
박대를 하고 쫒아내려 하다니... ”
“ 이봐요 !!! 자꾸 이러시면 경찰 부를거에요. 이만 가주세요 !!! ”
“ 오호...통재로다. 아아~~~!!! 천하를 다스릴 지혜가 있건만 한줌의 흙으로...아니다
대사가 잠깐 헷갈렸구나...아아...천하를 다스릴수 있는 금낭삼계를 가져왔건만 선
생의 비서라는 자들이 어찌 이리 나를 문전박대 할수 있을꼬. 오호...통재로다...하
늘이 꺼지고 탕이 통탄할 일이로세... ”
“ 이것봐요 !!! 당장 돌아가시라니까요 !!! ”
그렇게 OO동 OOO 사저 앞에서 우초와 비서진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밖에서 그 소란소리를 듣고 나오는 이가 있었다. 일단 OOO 당사자는 아니고 K의원이란 인물이다. K 의원은 엄밀히 말해 OO동계는 아니고 다만 70-80년대에 야당생활을 오래 해온 중진 정치인이다. 헌데 뜻밖에도 이 K의원이 실은 우초와 대학 선후배 관계였던 것이다. 얼마만의 재회인지는 모르겠지만 K의원이 우초를 알아보고 이렇게 달려나왔다.
“ 아니 ? 김상배(가명) 후배님이 아니신가 ? 아니 이게 어쩐일이야 ? ”
“ K 형님.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다니요 !!! ”
“ 아니 도대체...후배님이 어쩌다 여기까지 다 오게 된게야 ? 일단 들어오시게 ? ”
“ 선배님...정말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에요. ”
정말 한때 절친했던 선후배의 재회인 듯 진심으로 우초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고 K의원이 OO동 비서들에게 우초에게 차라도 한잔 대접할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OO동 비서들 입장에선 저런 사람이 K의원과 선후배 사이라니 좀 황당하면서도 어리둥절해 할 수밖에 없는데 일단 OO동 사저에서 K의원과 우초가 직접 그렇게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수가 있게 되었다.
“ 그래, 그동안 대체 어찌 지낸게야 ? 내가 무슨일 있거든 언제든 찾아와도 좋다
고 했을때는 그리 한번도 소식이 없더니만... ”
K의원 입장에서도 김상배가 그저 이름 정도나 알고 있는 대학후배가 아닌 실제 과거 어느정도 친분이 있긴 했는 듯 무척이나 반가와하는 분위기였고 우초도 그런 분위기에서 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화답했다.
“ 뭐...그럭저럭 천하(天下)를 주유(周遊)하며 보냈지요. 나야 어차피 그저 그렇게 사
는 껄렁패 아니오 ? ”
“ 하하...이 사람도 참... ”
“ 실은 내가 형님께...아니 더 정확히는...OOO 선생께... ”
“ ??? ”
“ 경천성지(敬天誠地) 사상을 일깨워드리고 싶어 찾아왔소이다. ”
“ 그건 또 무슨소리야 ? 경천성지 사상이라니 ? ”
일단 우초법사는 K의원에게 그동안 자신의 행적과 대진교와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그간의 근황을 함께 이야기한 듯 하다. K의원이 자신의 대학후배인 우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기분은 과연 어땠을까. 일단 K의원이 난감하면서도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 그래서...우리 총재님한테 그 대진교 교리라도 전해주기라도 하라는 소린가 ? ”
“ 하하...형님도 참...누가 꼭 그러라고 하였소. ”
“ 그럼 대체 뭘 어쩌자는게야 ? 그것도 자네가 이렇게 그 먼길을...그것도 나도 아
닌 우리 총재님을 직접 만나뵈러 왔을때는...대체 무슨 의도가 있는건데 ? ”
(* 여기서 총재님,선생님 하는 이가 누군지는 대충 짐작들 하시겠지만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
이나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당사자 실명은 직접 언급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표현하겠
습니다. 이 무렵 대진교와 OOO 사이에 접촉이 있었던것만은 사실입니다.)
일단 이일이 OOO 당사자에게 보고가 올라간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사실 이런일들이 모르는 제3자 입장에서는 어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사실 소위 세상에서 이단이니 사이비니 하는식으로 알려진 그런 신흥종교단체들이 웬만한 유력 정치세력이나 대선후보들과는 다 일정부분 접촉을 시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유력정파나 유력 대선후보 입장에선 아무리 이단이나 사이비란 소리를 듣는 종교라고 해도 몇백표든 몇천표든 표(유권자)가 있는곳이니 아주 무시해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또 신흥종교 입장에서도 혹여 그네들(유력 정파든 유력 대선후보든)이 나중에 정권을 잡더라도 괜히 자신들을 이단이고 사이비라며 핍박하진 말아달라는 그런식의 메시지를 보내는 셈이기도 하다. - 따라서 솔직히 필자처럼 이런 내막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선 선거때 어느 유력 대선후보가 어느 이단종파와 관련이 있네 어느정당 유력 중진이 어느 사이비 종교 집회에 참석한적이 있네 이런식의 정치공방은 유치해보이기까지 한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유력 정치세력과 이른바 이단,사이비 소리를 듣는 신흥종교단체들 사이는 어느정도 일정부분 그 정도 교류는 다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앞서 설명한 것 같이 정치인들 입장에선 몇백표든 몇천표든 유권자가 있는곳이니 아주 무시할 수는 없고 신흥교단 입장에서도 ‘자신들을 핍박하지 말아달라’는 그 정도 메시지를 보낼수 있는 그 정도의 불가근 불가원 수준의 공생관계는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거나 OOO 선생 측에서도 과연 대진교나 우초법사측이 자신들이 교류할만한 가치가 있는 단체나 세력인지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었던 것 같고 그리고 대충 이런식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 OOO 의원을 한번 보내서 실상을 알아보게 하는건 어떨까요 ? 어차피 OOO 의원
이 불교신자니 그 사람하곤 어느정도 소통이 될수 있을테니까요. ”
OOO 선생 쪽에선 대진교를 불교계열로 이해를 했는지 자기당의 대표적인 불교신자면서 당시 한참 뜨기 시작하던 한 초선의원을 보내 실상을 파악해보기로 했다. - 어쨌거나 그런대로 유력정당의 대선후보 입장에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한 셈이다. - 다만 막상 애초에는 OOO 의원이 대진교 집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막상 당일날 당사자가 직접 오기는 껄끄러웠는지 OOO 의원이 직접 오진 않고 보좌관이 대신 왔다. 한편 OOO 의원이 직접 오든 보좌관이 직접 오든 대진교 입장에서도 대비는 해야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다.
“ OOO 의원이 오는날 맞춰 그럼 ‘성직자 총회’를 하도록 하죠. ”
대략 이무렵부터 대진교는 한달에 한번정도 ‘성직자 총회’라는 집회를 가졌다. ‘성직자 총회’라고 해서 무슨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냥 종단 전체적으로 논의하고 의결할 문제등을 한두가지 정도 의논하고 대도사 설법듣고 끝내는 그런 성격의 집회다. ‘성직자 총회’를 갖게 된 것은 아무래도 ‘땡중 4인방’이 주도하던 초창기엔 각 회관별로 이런저런 분란도 있고 분열도 있고 워낙 시끄럽고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분열조장행위가 더 이상 없도록 대진교 종단을 중앙인 총무원 차원에서 행정절차나 행사등을 일원화 시키고 성직자들의 결속을 다지는 그 정도의 목적이 있다. 다만 어쨌든 현역 국회의원이 오기로 한날 ‘성직자 총회’를 가진다고 해봐야 모일수 있는 사람이 백명도 채 안되기 때문에 여기에 약간 ‘플러스 알파’ 같은 꾀를 내기로 했다.
“ 그냥 성직자 총회로 하는게 아니라...성직자-청운회 연석회의로 해보는게 어떨까
요. 그럼 젊은 청운동지들도 많이 참석하게 되고...이래저래 분위기도 젊어 보이고
더 좋을 것 아닙니까. ”
여하튼 OOO 의원이 오기로 한 날 가급적 대진교의 세력이 꽤 되고 젊은 사람도 많은것처럼 보이기 위해 최대한 내놓을수 있는 지혜는 모두 짜낸 셈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OOO 의원이 오기로 한 당일에 당사자가 직접 오지는 않았고 보좌관이 왔고 그 때문에 대진교 고위 관계자들은 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허허...참 실없는 사람들 같으니. 처음엔 그래도 현역 국회의원이...그것도 한참 잘
나가는 초선의원이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더니만... ”
OOO 의원이 실제 대표적인 불교신자면서 이 무렵 한참 매스컴에 자주 오르기도 하는 한참 뜨기 시작하는 정치신인이라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두번정도 들어본적은 있는 이름인지라 대진교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잔뜩 고무되었던 것이다. 허나 결과적으로 OOO이 직접 오지는 않아 대진교는 좀 실망하긴 했다.
“ 뭐...꿩대신 닭이란 말도 있고 국회의원이 오든 보좌관이 오든 OOO 총재 그 사람
한테 직접 우리 종단의 일이 보고되어 올라간것만은 분명하지 않습니까 ? 그러니
그 정도로 만족하는수밖에요. ”
원래 우초가 처음 OOO 사저를 찾아갔을 때 ‘천하를 경영할만한 ‘금낭삼계의 묘책’을 주겠다’고 했었다. 그냥 빈말은 아니고 실제로 대도사 입장에서 OOO 총재를 직접 만났을시 하려는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긴 한데 일단 대도사와 OOO이 직접 만나는 일까지 이뤄졌을 것 같진 않고 다만 그런 중요한 내용을 대진교 입장에서도 총재나 당 중진쯤 된다면 모를까 일개 초선의원 당사자도 아니고 그 보좌관이 왔을 때 그것을 허술히 내놓을리도 없다. - 소위 ‘금낭삼계의 묘책’이라는 것을 초선 국회의원 보좌관한테 전해준다고 했을시 그 내용을 당 총재 비서실이나 OOO계 유명한 비서관(* 대략 한O갑이나 권O갑쯤 되는)에게 전해주었다 해도 그게 OOO 총재에게 직접 전해질지 확실치도 않은데 하물며 일개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그런 중차대한 내용을 전해준다는 것은 대진교 입장에서도 난감한 일인게 분명하다.
어쨌든 ‘금낭삼계의 묘책’을 대진교에서 OOO 총재의 정당에게 전해준것만은 분명하고 그속에는 이 정도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첫째, 민족정기와 민족영혼을 되살리는 정치를 해라.(* 단군 태극민족이 하나되는
정치를 해야한다.)
둘째, 좌우를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정치를 해라
셋째, 산에가면 산에 대비하고 흙을 만나면 흙에 대비하고, 바다를 만나면 바다에
대비하는 정책을 펴야한다. ’
첫 번째외 두 번째 비책까진 일단 그렇다치고 세 번째 비책을 굳이 이 시점,이 시기에 맞춰 유권해석(?)을 하자면 좌우 어느쪽에 치우치거나 매달리지 말고 그때그때에 따라 방편을 쓰는 그런 정책을 펴야한다는 그런 의미로 해석해도 될듯한 말이다. - 가령 굳이 비유하자면 자경원 키즈들마냥 무슨 정책은 좌파적이라서 안되네, 무슨 정책은 결국 국가가 개입하는 정책이라 자유(시장경제)를 억압하는 정책이라서 안되네 이런식으로 나와도 곤란하고 또 좌파들마냥 누구는 친일파 후손이라 안되네 누구는 독재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던이라 안 되네. 이렇게 편협하게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고 연좌제 하듯 숙청시켜선 안된다는 소리다. 즉 정치를 하려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 국정을 합리적으로 이끌어가야할 생각을 해야지 너무 좌파적인 정책에만 얽매여도 곤란하고 또 그렇다고 너무 자경원 키즈 같은 이들이 하는 소리같은 그런 정책에만 얽매여도 곤란하다는 그런 의미로 해석할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중요한 것은 이 무렵(90년대 초반) 대진교에서 한 유력 대선후보에게 저와같은 ‘금낭삼계의 묘책’을 전해주었다는 소리다. 다만 그것이 그 유력 대선후보에게 전해졌을지는 확실치 않고 또 전해졌다 하더라도 어떤 루트를 통해서 전해졌을지는 이 시점에서 알아내기 어렵다. (* 일단 당시 떠오르는 정치신인이고 불교신자로 알려진 초선의원의 보좌관을 통해 전해지진 않았을 것 같다.)
산신도인이 오랜만에 대도사를 찾아왔다. 대진교를 세우기 전부터 왕래와 교류가 있었다고 봐야하는 산신도인. 이후에도 종종 풍수지리 같은것에 대한 자문을 받을일이 있으면 산신도인을 부르거나 직접 찾아가기도 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다른 제자(弟子)들이 배석하면 자칫 민망하거나 어색한 분위기가 만들어질수 있기 때문에 단둘이만 있게 되는 대도사와 산신도인의 면담자리. 여하튼 이땐 산신도인도 나이가 70이 넘은 많이 초췌해진 노인인데 여하튼 이런저런 감회를 섞어 대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것인다.
“ 그래, 앞으로도 계속 이 법(法)을 펼 생각인가 ? ”
사실 대도사와 산신도인이 단둘이 대화를 나눌 때 어떤 분위기였을지는 필자도 가늠하기 쉽지는 않은데 여하튼 대도사보다 산신도인이 10여살 이상 연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게다가 이전부터 어찌보면 대도사에게 선배나 스승같은 위치에 있었을 산신도인이니 하대를 쓰지 않았을까 막연히 짐작해볼뿐이다. 무엇보다 산신도인은 대진교에 일종의 ‘외부협력자’ 같은 위치이지 신도나 제자는 아니니 절대 상하관계나 주종관계가 성립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산신도인과의 면담때는 그래서 다른 성직자든 순도사든 일절 배석하지 못하게 하고 단둘이서 은밀한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 그렇다고 풍수와 관련된 자문 이외에 다른 특별하거나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가능성도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 어쨌든...좋은 풍수터나 좀 몇군데 봐주었으면 해서 내 산신도인을 이리 불렀소이
다. ”
“ 허어...한두군데도 아니고 몇군데씩이나 ? ”
일단 대도사가 일반인이나 무슨 문중이나 가문 이런데처럼 조상 묘자리 보자고 풍수가한테 자문을 받는 것은 아닐 것 아닌가. 산신도인도 그 의도는 대충 짐작하고 있고 그래서 한두군데도 아니고 ‘몇군데 자문을 받자’고 하니 산신도인도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을터. 그래서 산신도인인 대도사에게 이렇게 화답하곤 했다.
“ 내가...마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처녀의 은밀한곳 같은 그런곳을 몇군데 알기는 하
오만... ”
요즘이야 자칫 ‘여혐’ 논란 같은 것으로 번질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예전에는 이런 표현은 자주 썼다. - 가령 ‘처녀림(處女林)’ 같은 표현이 있는것만 봐도. - 산신도인이 그런 대도사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 영월이라던가...거제...그런곳에 대충 좋은곳을 내 몇군데 알긴 하지만... ”
“ 영월하고...거제라... ”
그런대로 산신도인이 거명한 지역이 마음에 드는지 대도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 그럼 한번 조만간 산신도인이 날 그곳으로 좀 안내해주시오. 어떤곳인지 내 직접
가봐야겠으니... ”
“ 허허... ”
그러나 이런 대도사의 반응을 보며 묘하게 웃음짓는 산신도인. 그런 산신도인을 보며 대도사가 이렇게 말한다.
“ 한 열군데만 넘게...그런 회관자리를 확보할수만 있다면...우리 대진교의 앞날도
펴지고 미륵법(彌勒法)도 순조롭게 펼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럽니다만...산신도인... ”
이때 총무원에선 연림,중산등의 순도사들과 원산,우초등의 법사들이 모여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연림이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한다.
“ 성현(聖賢 : 대도사를 보통 ‘성현님’,‘도인님’ 이런식으로 부르기도 했다.)께선 아직
도 산신도인을 친견하고 계신지요 ? ”
“ 두분께서 말씀 나누실땐 늘 오래 걸리시잖아요. ”
원산법사가 연림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연림이 뭔가 못마땅하다는듯한 반응을 거듭 보인다.
“ 성현께서도 참... ”
“ 왜 그래 ? 뭐가 불만야 ? ”
중산이 좀 안 되겠는지 연림에게 그렇게 한마디 했고 연림은 거듭 불만을 털어놓는다.
“ 이건 되려 성현께서 우리 종단 신비성을 깨트리고 계시니까 그러신거죠. 아니, 도
대체 성현께서 풍수 자문을 외부에 구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 성현이
뭡니까 ? 여하튼 세상만물 천지도리를 꿰뚫어보지 않은 것이 없어 그래서 성현 아
닙니까. 그런데 그런 성현께서 한낱 풍수가의 자문을 받는다 ? 이런걸 밖에서 알아
봐요. 그럼 어찌되겠나. ”
“ 어쨌든 풍수지리는 산신도인이 전문가시니까 그런게지. ”
대충 그렇게 중산과 청죽등이 못마땅해하는 연림을 진정시키고 있긴 한데 연림은 여전히 대도사의 이런 처사가 못마땅한 듯 했다. 사무실 한쪽 소파에 기대듯 앉아 혼자 여전히 투덜거리고 있다.
“ 도대체가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어. 쓸데없이 정치권 인사를 접촉하지 않나...이번엔
또 괜시리 무슨 산신도인인지 뭔지 그런 풍수쟁이를 다 부르지 않나...도대체 뭐
어쩌자는건지... ”
“ 허허...왜 또 난 가지고... ”
정치권 접촉 문제는 결국 우초법사와 연결되어 한 일이라서 그런지 우초가 불편한 듯 이렇게 나왔고 그런 우초를 보며 연림이 이렇게 물었다.
“ 우초법사는 그래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셔 ? ”
여하튼 연림은 1930년대생이니 중산,청죽보다도 나이가 많고 40년대생인 우초,원산보다도 당연히 열 살 가까이 연상이다. 그래서 다른 법사든 순도사든 마치 막내동생이나 후배 대하듯이 말한 것 같은데 여하튼 이렇게 궁금한 듯 묻는 연림을 보며 우초는 평온한 목소리로 답했다.
“ 저도 어차피...이렇게 미륵법을 펴는데 같이하기로 한 이상...순도하는 마음으로 함
께해야하지 않겠습니까. ”
“ 우초법사... ”
헌데 이런식으로 말하는 우초를 거듭 불편하다는 듯 연림이 한마디 하고 의아해서 바라보는 우초를 보며 연림이 한마디 잔소리 한다.
“ 거...순도한다는 이야기 아무데서나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순도사가 그렇
게 아무나 함부로 되는건줄 아시오 ? ”
사실 원론적으로 따지고 보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순도사’로 한 것 자체가 해괴한 모습이다. 그러나 어쨌든 법사보다도 높은 ‘순도사’란 명칭을 굳이 내렸을때는 그야말로 대진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나 다름없는 그런 헌신과 공로를 한 그런 이에게 내리는 것이 ‘순도사’가 아니던가. 여하튼 우초법사 입장에선 자신도 그만큼 대진교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그런 표현을 쓴것이겠지만 ‘순도’ 운운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리는 듯 견제하듯 한마디 한 연림. 연림이 이와같이 나오자 우초도 좀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는데 보다못한 중산이 중재라도 하듯 끼어든다.
“ 거 왜 자꾸들 그래요. 연림 순도사도 좀 진정하시고...우초법사님도 좀...거 기선이
라도 하시면서 머리를 식히시던가. 그만들 하세요. ”
“ 그래요. 원래 연림 순도사가 좀 자기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런거니
그건 우초법사가 이해 하시구려. ”
어쨌든 중산과 청죽은 대진교 초창기부터 쭉 연림과 함께 해온 사람들이니 그런대로 연림의 성정을 잘 알아서 그런지 이런식으로 우초법사를 이해시키려 했다. 헌데 성정탓인지 아니면 다른 불만이 정말 뭔가 있는것인지 연림이 다시금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 뭔가 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아. ”
“ 순도사님. 뭐가요 ? ”
우초나 원산등이 있는 자리에서 한 이야긴 아니고 연림과 가까이 지내는 측근 교사(敎師)가 있는 자리에서 하는 말. 연림이 그 교사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 OO교사. 그...예전 오만대등 원고좀 가져와봐. ”
“ 옛날 원고를요 ? ”
“ 그래. 요즘 들어오는거 말고 옛날에 있던 원고들 있잖아. 그걸 좀 가져와보라구.
”
대진교의 간행물이자 회보인 ‘오만등대’ 발행은 이때까지도 연림이 전담하고 있었는데 그 일을 보좌하는 교사에게 이런 지시를 내린 것이다. 사실 어쨌든 군소규모 종교단체다보니 ‘오만대등’이란 간행물의 분량이 많은것도 아니고 – 대략 10페이지 안팎으로 발행하고 있었다. - 법사들의 설법이라던가 대진교 교리 설명 혹은 대진교 행사소식이나 외부에 알리는 홍보내용. 그런것들을 제외하면 일반 성직자나 신자들이 싣는 원고는 많아야 시나 짧은 수필형식의 글 한두편 정도다. 게다가 좀 민망한 진상이긴 하지만 솔직히 초창기 대진교 신자의 상당수는 문맹의 고령 여성들이었기 때문에 ‘글을 쓸줄 아는 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 문학작품이나 칼럼같은 것을 쓸 능력이 못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야말로 ‘글’ 자체를 읽고 쓰지 못한다는 의미다. 허나 어쨌든 ‘청운동지회’가 발족한 효과를 좀 보긴 했는지 젊은 신자나 청운회중 꾸준히 원고를 보내오는 자가 한두명 있었다. 연림이 그들을 지목하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부산회관 청운동지회의 조민지란 학생으로 중학교 3학년때 ‘오만대등’에 기고한 ‘시’ 한편이 있었다. 짧은 시였지만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쓴 시인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제법 놀라운 신앙과 삶에 대한 성찰이 담긴 그런 내용의 시였다. 또하나는 남윤미라는 인천 송도회관의 역시 중학교 3학년 정도 된 학생의 수필이었는데 내용은 대략 술주정에 매일같이 엄마를 두들겨패는 아버지 그런 가정분위기속에서 늘 불안한 삶을 살다가 엄마가 대진교 신앙을 접하게 되고난 이후로 가정이 평온과 안정을 되찾았고 이후 자신도 열심히 ‘청운법회(* 청운동지회의 집회 명칭을 보통 이렇게 부른다)’에 나가고 있다는 대략 그런 내용이었다. 사실 기독교 신앙 간증집 같은데서도 흔히 볼법한 좀 흔해빠진 내용이긴 한데 차분하면서도 간략하게 중학교 3학년 여학생 답지 않은 유려한 문장으로 그와같은 사연을 적어내려간 것이 이채로왔다.
연림이 한번 그 두 학생을 보고싶다고 연락을 취했다. 사실 ‘오만대등’에 조민지의 시와 남윤미의 수필이 실린게 어느덧 대략 2년전쯤 일이니 지금은 둘 다 이미 중학생은 아니고 고등학생일 것이다. 여하튼 연림이 직접 송도회관과 부산회관에 연락을 취해 두 학생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 청운법회라든가 수련회 이런때 말고 은밀하게 내가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전해주
세요. 방학때라도 좋고 토,일요일이나 휴일을 이용해도 좋으니 언제든 내가 보고싶
다고 그렇게 전해주세요. ”
이때는 이미 ‘청운동지회’ 집회도 각 회관마다 한달에 한번정도 열리는 ‘청운법회’ 그리고 동,하계로 일년에 두차례씩 열리는 ‘전국 청운동지회 수련대회’가 이미 정례적으로 열리도록 자리잡혀 있었고 각 회관의 청운회 규모에따라 청년부나 중,고등부가 자기네들끼리 한두달에 한번 비정기적 집회를 갖기도 하지만 여하튼 그런 청운집회와 별개로 연림이 직접 만나 할 이야기가 있다는 그런식의 의사타진이었다. 여하튼 둘 다 학생신분임을 감안 방학때나 휴일을 이용 총무원이 있는 창원회관으로 한번 내려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전했고 그 얼마후 조민지와 남윤미 두 청운동지 회원이 연림 순도사를 만날수가 있었다.
“ 잘 와 주었어요. 여기까지 오는데 불편한점은 없었고 ? ”
“ 네, 불편한건 별로 없었습니다. ”
“ 청운동지회 수련대회때도 한번 왔었는데요 뭐. ”
청운회 수련대회는 보통 송도나 창원등 수십명 이상 대규모 인원수용이 가능한 그런곳에서 열리곤 했는데 여하튼 그간 창원에서도 수련대회가 두어번 정도 열렸으니 조민지와 남윤미 모두 그때 참석한 경험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런 청운회 수련집회와 별개로 연림을 만나게 된 두 청운동지. 연림이 일단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 그러고보니 두 사람이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 ”
사실 이런건 청운회원에 따라 개인편차가 크긴 했는데 청운회나 종단일에 관심이 많은 이들중엔 대진교 성직자나 총무원 도직자 같은 고위 관계자들도 제법 잘 아는 회원이 있는 반면 자기가 속한 회관의 회관장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회원도 제법 있었다. 여하튼 일단 조민지나 남윤미는 그 정도는 아닌 듯 대답이 이와 같았다.
“ 수련대회때 한번 뵌적이 있었습니다만... ”
“ 그래요. 난 여기서 총무원 교화부장으로 있으면서 도덕가 제작과 보급 그리고 오
만등대 같은 회보발행 대략 이런 업무를 주도하는 그런 사람이지. 헌데 오만대등
에 두 사람이 쓴 시와 수필을 내가 눈여겨 본적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직접 만나
자고 한 거에요. ”
“ ...... ”
“ 그...조민지 동지의 시는 조민지 동지가 직접 쓴건가요 ? 제목이 아마 ‘새벽에’ 라
고 기억하는데... ”
“ 네, 제가 쓴게 맞습니다. ”
벌써 대략 2년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조민지가 기억하고 있는 듯 했고 그와같이 답한다. 남윤미 역시 자신이 쓴 수필이 맞다고 하고 한편 가정환경은 조민지는 부모님과 밑으로 남동생이 둘 있는 1녀2남중 맏딸이었고, 남윤미는 수필에서 사실상 자신의 가족관계가 공개된것이나 다름없는데 엄마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이혼한지는 이미 어느정도 되었고 그런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외동딸이었다. 여하튼 연림은 대충 그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그...내가 두 사람을 이렇게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말야... ”
“ ...... ”
“ 두 사람 다 청운회 집회에도 참석해서 설법도 듣고 교육도 받아봤다고 하니 대충
들어 알겠지만...우리가 청운동지들을 키워 양성하는데는 대진교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데도 중요한 목적이 있어요. 그 이야긴 다 들어봤겠
지 ? ”
두 사람 다 수련대회의 설법이나 교육시간 같을 때 얼핏 그런 이야기를 한두번쯤 들어본적은 있는 듯 했다.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흘려들은 이야기일뿐. 허나 대진교의 순도사고 총무원 부장쯤 되는이가 청운회원중 특정회원을 지목해서 이렇게 부르는일 자체가 웬만해선 잘 없는지라 조민지와 남윤미는 당혹스러운 가운데서도 서로를 한번 바라보았다. 연림이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묻는다.
“ 그...내가 두 사람에게 하고픈 이야긴 다름이 아니라...아니 그보다 이렇게 묻는게
낫겠군. 어쨌든 두 사람 다 대학진학까진 생각하고 있는거죠. ”
“ 네, 그렇습니다. ”
조민지가 당연하다는 듯 제법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 반면 남윤미는 아무래도 가정형편 때문에 쉽지 않은것일까. 말꼬리를 살짝 흐리는데, 연림이 일단 그리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 둘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렇게 말한다.
“ 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대도문화재단이 생기면서 형편이 어려운
청운회원들에게 장학사업도 하기로 했으니까...정히 대학갈 형편이 안 되면 내가
총무원 부장 자격으로 두 사람을 장학생으로 추천해줄수도 있어요. ”
실제 ‘대도문화재단’ 신청을 하면서 그 사업의 주목적으로 ‘전통문화 계승’과 ‘장학사업’을 지향했기 때문에 게다가 ‘전통문화 계승’이라고 할때는 그 사업내용이 너무 막연해 고민 끝에 끼워넣은게 ‘장학사업’이라 이 일을 안 할수도 없었다. 실제 한동안은 청운회원중 결손가정이나 소년소녀 가정등 형편이 안 좋아 대학갈 형편이 못되는 학생 몇몇을 회관별로 추천을 받아 한동안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남윤미의 경우엔 ‘장학생 추천’ 의사가 있음을 연림이 이렇게 밝힌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 여하튼 두 사람...기왕 대학에 가거든 한번 철학과나 종교학과를 들어가봤으면 해
서 내가 그 당부를 하고싶어 이렇게 부른거에요. 어떻게 한번...그렇게 해볼생각 없
나 ? ”
“ 안 하면...안되나요 ? ”
사실 철학과나 종교학과나 이 시대 청소년이든 학부모 입장에서든 좀 엉뚱한 학과지망이 될 수밖에 없다. (* 그건 요즘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다만 여하튼 연림은 나름 의도가 있어 그와같은 학과 추천까지 하는데 남윤미가 난감해하자 연림은 이렇게 말한다.
“ 안된다면 그건 내가 장학생 추천을 취소하면 되는거고... ”
“ 예 ? ”
“ 예가 아니라 이치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내가 이렇게 별도로 청운집회가 있
는때도 아닌데 두 사람을 특별히 불러서 이런 당부를 하는 것 자체가 두 사람을 내
밑에 두고 한번 우리 대진교의 차세대 지도자로 양성을 해보고파서 이러는건데...그
래서 정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된다면 장학생 추천까지도 고려해보고 있는건데...그런
데 내 당부대로 안한다면 장학생 추천이고 뭐고 다 없었던일로 돌리는거지 뭐. 안
그런가요 남윤미 동지 ? ”
“ 하...하겠습니다 교화부장님. 장학생...아...아니 종교학과 지원 할께요. ”
당황한 남윤미가 그렇게 말하고 조민지도 일단 연림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 그렇게 연림에 의해 차세대 지도자 양성용으로 눈에 들어오게 된 두 사람. 연림이 제법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 13회에 계속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