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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쯔위 (8)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8. 솔파행성을 찾아온 E.T
 

 

 앞에는 에바, 뒤에는 알파고. 그야말로 체로키로선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상황. 다만 알파고가 전처 에바까지 나타난 상황에서 친구 체로키의 처지가 더 난감해진 것 같아 일단 자신이 뒤로 빠져주기로 했다. 체로키는 일단 에바를 좀 달래서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혜시니아와 멘시니아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한 뒤 그곳에서 에바와 대화를 시도해보기로 한다. 어차피 엘리어트와 도우너가 지금은 모두 체로키의 거처에 있는 이상 체로키와 사실상의 동거상태인 멘시니아가 집으로 가는게 둘의 안전(?)을 위해서 더 낫겠다는 판단을 한것일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시작되는 둘의 대화. 에바가 거듭 따져든다. 

 “ 다시한번 묻겠어. 엘리어트 지금 당신하고 함께 있는거야 ? ” 

 헌데 이걸 시인하기도 여러 가지로 난감한 상황. 체로키가 답답한 듯 그저 한숨만을 내쉬고 있는데 그러자 에바의 추궁만 거듭될뿐이다. 

 “ 당신 도대체 지금 무슨일을 벌이고 있는거야 ? 아니 그보다...듣자하니 당신 뭐 국 

  립천문연구원에서 이상한 소리 하다 짤린거라며 ? 도대체 내가 모르는동안 그동안 

  무슨일이 벌어졌던건데 ? ” 

 “ 여보...조금 진정을 해봐. ” 

 “ 여보라니 ? ” 

 하긴 이미 이혼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여보’라고 부르는것도 이래저래 어색한 호칭이긴 하다. 허나 그렇다고 지금 에바에게 붙일만한 다른 적절한 호칭이 있을 것도 아닌 체로키. 결국 일단 이런식으로 에바를 설득하며 달래보기로 한다. 

 “ 일단 이건 분명히 약속할게. 나 절대 엘리어트에게 나쁜짓 안 해. 아무렴 애비가  

  되어갖고 아들한테 이상한짓을 하겠나 ? 그런일은 절대 없을테니까 안심하라구 당 

  신. ” 

 “ 허... ” 

 헌데 이건 사실상 엘리어트가 자신에게 와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것이나 다름없는 소리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기가막힌 에바. 일단 다른쪽으로 화제를 돌려본다. 

 “ 당신...여자 생겼어 ? ” 

 “ 아니 저 그게... ” 

 사실 어차피 둘은 이혼한지 이미 10년이 지났으니 그 사이에 체로키가 새 여자가 생겼다고 해서 문제될일은 없다. 다만 어쨌든 자녀들 동의가 있어야만 남자는 재혼이 가능한 앨리스의 제도 때문에 여자가 있어도 결혼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것일뿐. 그런 체로키의 처지를 에바도 그런대로 이해는 한다는 듯 그러나 살짝 빈정거리는 말투로 말을 이어간다. 

 “ 아니 뭐...당신이 정 원하면...내가 뭐 애들 설득해서 당신 그까짓 재혼동의서 써 

  달라고 말해줄수도 있어. 그런걸 뭐... ” 

 따지고보면 에바도 얼마전 자신의 친구 세명이 그것도 에바가 재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것도 아니고 새로 사귀는 남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집까지 찾아와 ‘재혼동의서’ 써왔다고 그 난리를 폈던 것 아닌가. - 여하튼 확실히 남자보단 여자가 재혼이 수월한게 앨리스의 가족법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 허나 에바야 지금 외계 생명체를 무슨 엘리어트가 데리고 갔네 어쩠네 그런 소리까지 정보기관으로부터 들은판에 한가하게 재혼할 궁리든 재혼동의서든 그런거 생각하고 있을 심리상태가 아니라 기껏 재혼동의서까지 써갖고 찾아온 동료 세명을 그냥 내쫏았던 것 뿐이다. 여하튼 이래저래 체로키에게도 여자가 생긴것만은 분명해 보이는 그런 여인의 직감 같은게 든 것같은 에바의 모습. 그런 에바를 보며 체로키가 거듭 그녀를 설득한다. 

 “ 당신...내가 분명히 약속하는데, 내가 엘리어트한테는 정말 나쁜짓 안해. 이상한짓 

  도 안하고...엘리어트를 절대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다는 약속 분명히 해줄수 있어. 

 ” 

 허나 지금 에바조차도 정보기관의 감시상태가 되어버린 마당에 – 감시뿐만 아니라 감금까지 되지 않았던가 – 체로키의 이런 일방적인 말을 어찌 믿을수 있는단 말인가. 에바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야말로 한없는 절망감에 사로잡히는 여인의 표정이다. 

 “ 애초부터... ” 

 새삼 어떤 떠오르는 회한이라도 있는것일까. 묘하게 운을 뗀 에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 당신의 청혼을 받아들이는게 아니었어. ” 

 어쨌든 둘이 이혼한게 10년전 일이고, 체로키와 에바 사이의 큰딸인 라라가 이미 고등학생이니 둘이 결혼한 것은 이미 20년이 다 되어가는 그때의 일이다. 그러니 체로키가 에바에게 청혼한때는 확실히 그보다 이전의 일이 될 터. 헌데 그렇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그 당시의 일을 새삼 에바가 떠올리며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 무슨...당신의 명석한 두뇌와 나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을 합하면 정말 기가막힌 

  유전자를 가진 2세가 태어날 수 있지도 않겠느냐 ? 그런식으로 날 설득했었지...후 

  우...그때 정말...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궤변이나 다름없는 소린데...그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혹해가지고... ” 

 철없는 젊은 시절엔 ‘명석한 두뇌와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 합치면 정말 우월한 우성인자의 2세가 태어날수도 있다는 말을 기가막힌 명언이나 분석이라도 되는것처럼 들렸던것일까. 물론 결국 에바를 성격이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칭찬한 셈이니 그 젊은 나이에 그런대로 듣기 기분좋은 소리이기도 했을 것이다. 체로키가 새삼 그때의 일이 떠올려지는 듯 말을 이어간다. 

 “ 하지만 그때 당신이 그랬었잖아. 헌데 반대로 내 괴짜같은 측면과 당신의 다소 어 

  수룩하고 멍청한 그 단점을 모두 닮은 2세가 태어나면 그땐 어떡하냐구...허허허... 

 ” 

 “ 장난해 지금 !!! ” 

 그야말로 웃기지도 않은 ‘썰렁한 농담’이 되는 셈이지만 지금 그런 한가한 농담이나 주고받고 있을 상황이 분명 아니지 않는가. 여하튼 그후 라라,유라 두 딸과 막내아들 엘리어트까지 총 2녀1남 3남매를 낳을때까지 어쨌든 대충 계산해봐도 이 둘의 결혼생활은 그래도 대략 10년 가까이는 지속된것이라 봐야할터. 허나 지금은 이미 남남으로 갈라선지 다시 10년의 세월이 지난 상황. 이런 상황에서 에바와 체로키는 그 10년 가까운 결혼생활동안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이 한편의 영화 하이라이트처럼 스쳐지나간다. (* 다만 이 시대 아직 솔파행성은 ‘영화산업’은 그렇게 활성화된 시대가 아니다. 이제 겨우 ‘TV 방송’이 초기 실험방송 단계고 영화가 본격적으로 활성화,제작이 되려면 아직 좀 멀었다.)  

 

 사실 체로키와 에바의 이혼사유는 뜻밖에도 종교문제였다. 원래 솔파행성에는 약 2천년전 에이핑크 대륙 남부 압독국에서 시작되어 에이핑크 대륙 남부에서 중부로 그리고 바다건너 카라대륙으로 퍼지기 시작한 ‘은하교’란 종교가 있었고 반면 에이핑크 중북부 지역에선 삼생(三生 : 전생,현생.내생)의 윤회(輪回)와 인과응보를 말하는 ‘석문교’가 대략 은하교가 생긴것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 초창기에는 주로 에이핑크 대륙 중부와 북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헌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에이핑크 남부의 국가들은 ‘은하교’를 국교로 채택하고 중부와 북부 국가들은 ‘석문교’를 국교로 채택하면서 은하교와 석문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들끼리 에이핑크 중반부에서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 헌데 에이핑크 대륙에서 발생한 이 종교전쟁이 티아라 대륙과 카라대륙 사이에서 발생한 ‘제1차 세계대전’보다 500년 앞서 발생했기 때문에 솔파행성의 어떤 역사가들은 이 에이핑크 대륙에서 발생한 ‘종교전쟁’을 사실상 ‘제1차 세계대전’으로 부르고 티아라와 카라 대륙 사이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이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주로 에이핑크 대륙의 역사학자들이 이와같은 주장을 한다. 

 헌데 이 전쟁에서 궁극적으로 은하교가 승리 이후 에이핑크 대룩 중부와 북부에선 한때 석문교가 많이 쇠퇴해갔고(* 다만 현재는 사정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무엇보다 은하교가 승리하면서 애초 석문교를 국교로 했다가 나중에 은하교로 바꿨거나 전쟁에서 패한 나라들이 석문교의 성직자들과 신도들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실시했다. 은하교가 이겼으니 대세에 따르기 위해 석문교의 씨를 싸그리 말리기 위한 숙청작업이었다고나 할까. 헌데 이때 숙청을 피해 달아나려던 석문교의 성직자라던가 수도자,종교지도자나 신도들 싱당수가 바다를 건너 티아라 대륙으로 건너오기 시작한 것이다. (* 헌데 에이핑크와 티아라 대륙 사이엔 사실상 ‘태평양(太平洋)’이라고 봐야할 너비가 최대 6,000km 가까이 되는 큰 바다가 있다. 헌데 어떻게 그런 먼 옛날(* 심지어 티아라와 카라 사이의 ‘제1차 세계대전’보다 500년 앞선 대전(大戰)이니 거의 80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의 일 아닌가.) 그 먼 바다를 건너 석문교에 대한 숙청을 피해 달아난 종교인이나 신도들이 어떻게 티아라까지 올수 있었을지는 두고두고 역사적 논란거리가 된다. 일단 가장 유력한 가설의 추론으론 에이핑크 대륙 상당수가 해상무역이 이미 발달해 있어 해상무역을 하는 상선(商船)에 숨어서 건너왔거나 석문교 지도자나 신도들 스스로도 아예 해상무역 상인으로 신분을 위장 숨어왔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티아라 대륙의 지성체들은 그래서 솔파행성내 대륙간의 교류가 어느정도 원활해진 이후에도 이런말을 하곤 한다. ‘서쪽(에이핑크)에선 철학이 왔고 동쪽(카라)에선 전쟁이 왔다.’고. 헌데 석문교가 전해지기전까진 티아라 대륙의 주를 이루는 티얼스와 티삼스 부족 대다수가 각 부족별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신앙이 있어 석문교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이 전통신앙들과 자연스레 무수하고 다양한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허나 막연히 고대의 신화대로 자신들의 부족이나 국가를 만든 창시자나 창조주에게 기원하는 대다수 티얼스,티삼스의 전통신앙과는 달리 삼생과 윤회 그리고 인과응보를 말하는 석문교의 교리가 마음에 와닿았던 이들이 많았던것일까. 석문교의 교리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티아라의 지성체들에게 전파되어갔던 것이다. 석문교가 티아라에서 비교적 손쉽게 전파될수 있었던데는 막연한 창조주나 창조신화밖에 없는 티아라 각 부족의 전통신앙들에 비해 석문교는 이때 이미 체계적인 교리와 경전이 갖춰져있는 적어도 티아라 전통신앙들보다는 한단계 위에 있는 품질의 ‘고등종교’였던 면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물론 석문교가 전해진지 이미 800년이 지났고 티아라 지성체들의 문화와 문명수준도 많은 진화와 진보를 했기 때문에 종교갈등으로 인한 폭력적인 분쟁(사실상의 종교분쟁으로 봐야할) 은 지금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허나 집단과 집단 혹은 부족과 부족 또는 국가와 국가간의 종교갈등은 지금은 상대적으로(100% 사라졌다고 볼수는 없지만) 많이 줄어들었지만 가령 가족이나 친구간 혹은 부모,자식간이라던가 심지어 연인이나 부부간의 종교갈등은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는게 티아라 대륙의 현 실체다. 체로키와 에바의 갈등의 주 원인 역시 에바가 실은 독실한 석문교 신자였다는데 있다. 

 사실 독실한 석문교 신자라면 그런대로 체로키가 그것을 포용해 함께 갈수도 있었는데 에바가 의외로 좀 엉뚱하고 괴짜같은 면이 있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에바에게도 다소 이단스런면이 있었다고나 할까. 삼생과 인과응보 그리고 윤회가 석문교의 핵심교리이건만 에바는 언제부터인가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아간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 어쩌면...석문교의 삼생윤리는 진정한 우주탄생의 비밀...평행우주의 비밀을 풀어 

  주게 할수도 있을지 몰라. ” 

 “ 그건 또 무슨 해괴한 소리야 ? ” 

 “ 체로키...잘 생각해봐요. 원래 솔파 지성체들의 천문학 역사의 연구과정이 그래왔 

  어요. 원래 아주 오랜옛날엔 세상에 오직 우리 솔파 행성만 있는줄 알았죠. 그러나 

  알고보면 우리와 비슷한 행성과 항성, 그리고 하나의 항성 주변을 도는 여러 행성 

  이 있는 그런 여러 항성계가 이 우주에 존재했던거에요. 헌데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항성계로 이루어진 은하가 있고 그 많은 은하가 모여 이루고 있는 것이 우리가 사 

  는 우주인거에요. 세상이 오직 솔파행성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알고보면 수많은 행 

  성과 항성이 있고 또 항성계가 우리 항성계뿐만 아니라 수많은 항성계들이 있고  

  그 수많은 항성계들이 모여 은하를 이루고 또 수많은 은하가 모여 우주를 이루고 

  ... ” 

 “ 그래서 ? ” 

 “ 그러니 혹시 누가 알아요 ? 우주도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우주말고도 또 

  다른 무수한 우주가 존재할지도 몰라요. 어쩌면 그리고 그 머나먼 우주에 우리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한 그런 ‘평행우주’가 존재할지도 모르고요. ” 

 평행우주나 다중우주론은 아직 이 시대에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진 못했지만, 어떻게 보면 이렇게 과학계보다는 어느어느 특정 종교같은데 지나치게 심취한 이들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그러니 좀 과도하게 보면 약간 ‘사이비 종교’ 같은 이론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일까. 원래 에바가 석문교를 믿게 되면서 다니던 사찰이 하나 있는데 그 사찰의 지도승(주지스님)인 도해(道海)라는 대법사(大法師)가 에바의 남편 체로키를 불렀다. 이때 이미 체로키는 국립 천문연구원의 연구사로 한참 일할때이기도 하고, 또 종교적으로는 석문교보다는 어릴때부터 집안에서 어머니,할머니 대대로 믿어온 앨리스의 전통신앙에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게 체로키박사다. 따라서 아내 에바가 석문교를 믿든 안믿든 아내가 다니는 사찰의 지도승이 자신을 굳이 부를만한 이유가 없을텐데, 여하튼 뜻밖의 연락을 받고 도해 대법사라는 지도승을 찾아간 체로키. 차를 한잔 나누며 도해가 진지하게 체로키에게 말했다. 

 “ 외람되지만 선생님께서 우리 에바 서낭(書娘 : 불교에서 여신도를 이르는 ‘보살’과 비 

  슷한 의미라고 해둡시다. 그냥 한번 ‘경전(책:書)의 의미를 아는 여인’이란 의미정도로 이렇 

  게 한번 지어봄 ^^;;)을 좀 설득해 주실수 없을까...그래서 한번 뵙자고 한겁니다. ” 

 “ 제가요 ? ” 

 아직 도해 대법사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듯한 체로키. 도해의 말이 이어진다. 

 “ 에바서낭이 사실 청년회 시절에도 많은 법우(法友)들 사이에 인기도 높았고 또 열 

  성적으로 법문(法問)을 전하는 그런 서낭이었습니다. 허나 언제부터인가 점점 이상 

  해지고 있어요. ” 

 “ 그...무슨 평행우주론인가 그것 때문에 그러시는건가요 ? ” 

 에바 외에도 이 무렵에 이런식의 ‘평행우주론’을 말하는 지성체들이 종종 있었다. 헌데 공교롭게도 석문교 신자들중 그런이들이 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의 주장은 대략 이렇다. 

 “ 만약 정말 저 머나먼 다른 우주(혹은 평행우주)에 또다른 내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이곳 솔파에서와는 같은 듯 하면서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같은 그런 지성체가 

  살고 있다면...그 존재가 바로 나의 전생이거나 다음생일수도 있는거잖아요. 안 그 

  래요 ? 정말 이 세상 모든 만남이 석문교의 법문대로 전생의 인연과 인과대로 이루 

  어지는것이라면 바로 그런 전생이나 다음생의 인연이나 인과가 또 다른 우주의 또 

  다른 평행우주의 솔파행성에서 ‘또 다른 나’로 살고 있는것일수도 있다 이 말이죠. 

 ” 

 “ 허허 참... ” 

 사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같은 석문교 신자들 사이에서도 좀 이단스럽고 해괴하다고 해서 배척받는 분위기이긴 하다. 그러니 석문교의 정통 사찰계열이라고 할 수 있는 도해 대법사의 사찰에서도 이런 주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에바를 경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허나 그런 도해대법사한테까지 불려가서 주의를 들은 체로키 입장에선 화가 나지 않을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 아니, 도대체 당신은...처신을 어떻게 하고 돌아다니기에...남편인 날 이런 망신까 

  지 당하게 만드는거야 !!! ” 

 사실 체로키와 에바가 둘 다 똑같이 메이시 출신이긴 하지만, 메이시에서 쭉 나고자란 에바와는 달리 체로키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부모님이 시온시로 이사를 해서 그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는 메이시 출신이라기보단 시온시 출신쪽에 가깝다. 그리고 에바는 대학을 졸업한뒤 수도인 시온으로 와서 의회사무처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것인데, 그런 체로키와 에바가 그래도 같은 동향인 메이시 출신이라는 어떤 동질감이 느껴져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을 한 것이다. 허나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는 보금자리를 메이시에 꾸키고 그곳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근본적으로 에바의 직장이 시온시고 게다가 체로키의 직장인 국립 천문연구원은 천문관측이 수월한 앨리스 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메이시에서 키우고 직장생활은 각기 앨리스 북부와 시온시에서 하는 ‘기러기 부부’라기 보단 ‘기러기 가족’이라고나 할까. 이 시대 앨리스에서도 좀 보기드문 해괴한 가족형태를 이루며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다. - 그걸 생각해보면 에바와 체로키 부부 자체가 이래저래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되긴 힘든 그런 상황에 있었던것만은 분명하다. 헌데 이런 상황에서 에바가 그녀가 단골로 들르는 사찰에서 그런 소리까지 듣고 있다는게 체로키는 그저 몹시도 화가나고 견딜수가 없었던 것이다. 

 “ 아니, 그리고 남편이 명색이 천문연구를 하고 있는데...그런 내 아내란 여자가 그 

  런 과학적이지도 못한 그런 말도 안되는 해괴한 소리나 지껄이고 돌아다닌다고 하 

  면 도대체...주위에서 나까지 어떻게 생각하겠어 ? 도대체가 사방팔방 남편망신을  

  시키고 돌아다니느것도 어디 유분수여야말이지. ” 

 “ 여보 그렇게 흥분하지만 말고 차분히 내 말을 들어와요. 이건 정말 중요한 발견이 

  라구요. 만약 정말 이 우주에 영혼이란게 존재해서 석문교의 교리대로 인과로 윤회 

  하고 있다면...그래서 지성체가 죽고난뒤 그 영혼이 다른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되 

  는거라면...만약 평행우주가 따로 존재한다면...그곳에서 다음생에 내가 또다른 존재 

  로 태어날 수 있다는...그게 논리적으로 착착 맞아떨어진다는걸 왜 생각 못해요 ? 

  그래요. 맞아요. 평행우주에 ‘또 다른 나’가 존재한다면 그게 전생의 나일수도 있고 

  다음생의 나일수도 있는거에요. 그렇다면 당신과 나도 그런 다른 평행우주에선 다 

  른인연의 관계가 되어 만나고 있을수도 있는거구요. 혹시 알아요 ? 다른 우주에선 

  당신과 내가 모자관계나 남매관계일지 ? 아니면 비록 부부로 만나진 못해도 그냥 

  이웃이나 학교동창 같은 그런 인연으로 만나고 있을지... ” 

 “ 나 원...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 같은 이야기 집어치우지 못해 !!! 이 여자가 이제 

  보니 진짜 이상한 여자로구먼. 나한테까지 그런 해괴하고 황당무계한 소리할거면  

  차라리 우리 헤어져 !!! ” 

  

 헌데 그러고보면 아이러니한 것이 애초엔 석문교 신자였던 에바가 석문교 교리가 생각해보니 ‘평행우주론’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석문교 입장에서 볼 때) 다소 이단적인 주장을 계속 하고 다니다가 결국 체로키와 이혼까지 하게 된 것인데, 그런 체로키가 나중엔 천문연구원에서 이단적 주장을 하다 짤려 개인 연구소를 차렸으니 이런 아이러니도 세상에 없는 것 같다. (* 물론 에바의 평행우주론과 체로키의 ‘외계생명체 존재불가론’은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엔 거리가 매우 먼 주장이다.) 한편 에바는 그렇게 체로키와 이혼한뒤론 그로인한 충격탓인지 대체로 직장생활에만 충실하며 아이셋을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살아온 것으로 보면 된다. (* 다만 그렇다고 자신의 평행우주론을 버린것도 아니고 석문교 신앙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에바와 체로키가 한가하게 이혼당시의 일이나 회상하고 있을때는 분명 아닐터. 에바는 거듭 전남편 체로키를 추궁한다. 

 “ 그럼 지금 엘리어트 정말 당신이 데리고 있는거야 ? ” 

 “ 엘리어트에겐 절대 나쁜짓 안할게. 그러니 제발 그것만은 믿어줘. ” 

 엘리어트를 데리고 있다고 시인만 하지 않았을뿐 사실상 시인한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그래서일까. 에바는 거듭 틈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집요하게 체로키를 파고든다. 

 “ 엘리어트가 발견했던 외계생명체...그것도 당신이 데려간 것 맞지 ? ” 

 허나 그 부분만은 끝내 입을 열고있지 않은 체로키. 일단 체로키 입장에서도 그렇게 극적으로 확보한 외계생명체를 쉽게 내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있다. 어쨌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자신의 지론을 입증시켜보일수 있는 귀중한 실험재료가 되는것만은 분명하지 않은가. 허니 그런 외계생명체 도우너를 어찌 그렇게 쉽게 에바에게든 알파고에게든 아니면 정보기관 관계자에게든 쉽게 내어줄수 있을까. 결국 이 부분만은 끝내 입을 열지 않고있는 체로키. 허나 이제 에바는 사실상 모든게 다 체로키의 주도하에 벌어진일이라 단정하고 거듭 체로키를 다그친다. 

 “ 참...그러고보니 당신도 생각보다 간도 크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정보기관 관계자까지 사칭해서 그런애들을 보내 외계생명체를 납치해갈 생각을 하 

  니 ? 그게 얼마나 큰 범죄인줄은 알아 ? ” 

 “ 내가 한짓이 아니라니까 !!! ” 

 확실히 엘리어트를 데려간것도 도우너를 데려간것도 모두 체로키가 모르는 상태에서 부하직원인 연구원 멘시니아가 주도한것이지 체로키가 한 것은 분명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거듭 억울하다는 듯 체로키가 버럭 소리를 지르고 에바가 찔끔하면서도 확인할 것은 분명히 확인해야겠다는 듯 이와같이 묻는다. 

 “ 무슨말이야 ? 외계생명체를 데려간일 자체를 당신이 모른다는 소리야 ? 아니면  

  엘리어트를 데려간것도 도우너를 데려간것도 다 당신이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이가 

  주도한 짓이라는 이야기야 ?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 ” 

 적어도 납치사건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식으로 체로키에게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것쯤은 눈치챈듯한 에바. 그래서 거듭 체로키를 몰아붙이려고 하는데 헌데 뜻밖에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그때까지 연구소에서 전 남편 체로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에바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고만 있던 정보기관 요원들이 결국 에바를 막아선다. 

 “ 에바씨, 이제 그만하시지요. ” 

 “ 예 ? ” 

 순간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싶어 어리둥절한 에바. 요원의 말이 이어진다. 

 “ 약속한 시간이 다 지났습니다. 그러니 이후의 문제는 저희가 처리하도록 할테니  

  에바씨는 이제 그만 정보위로 복귀해 주십시오 ? ” 

 “ 지금 무슨말을 하고있는거에요 ? 애초 제게 주어진 약속시간이 총 48시간이잖아 

  요. 근데 이틀은커녕 아직 하루 반나절도 안 지났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건데요 ?  

 ”  

 “ 저흰 상부의 지시대로 움직일뿐입니다. 어쨌든 에바씨는 이제 그만 돌아가주셔야 

  합니다. ” 

 실제 에바는 정보위로부터 전남편 체로키를 만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으면서 대신 조건을 48시간으로만 한정을 받았다. 즉 에바는 그 48시간이 다 지나기전에 무조건 정보위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비록 감시를 하는 요원이 동행하긴 했지만 에바를 100%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위 입장에서야 당연한 조치. 무엇보다 정보기관 요원들이 분명 바보가 아니다. 애초 정보기관 요원들도 에바를 전남편과 만나게 해주면서 혹시 모르니까 체로키도 한번 예의주시해보라는 지시도 함께 받았다. 헌데 사실 애초엔 정보위측에선 체로키쪽의 엘리어트와 도우너 납치사건 연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지만 막상 그렇게 요원들을 보내놓고 보니 분위기가 뭔가 심상찮음을 직감한 것이다. 아무래도 확실히 체로키가 이 사건과 뭔가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걸 직감한 요원들이 상부로 보고를 했고 그리고 추가지시를 더 받은 것이다. 

 “ 이게 무슨짓이야. 백주대낮에 누가 이렇게 함부로 아무나 납치해 데려가나 ? 비 

  록 이혼했지만 어쨌든 내 전처야. 아무리 법적으로 남남이라도 내 허락없이 아무도 

  당신들 마음대로 못 데려가. ” 

 사실 아직 체로키는 에바가 정보기관에 그간 갇혀있었고 그들과 동행하여 함께 온것이라는것까진 모르는 상태. 허나 역시 사태가 뭔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하고 에바를 끌고가려는 요원들을 막으려한다. 허나 체로키가 이와같이 나오자 요원들은 이미 그런 체로키를 막아선다. 

 “ 체로키씨 !!! ” 

 “ 뭐요 도대체 ? ” 

 “ 국가정보위 직권으로 체로키씨 집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 떨어졌습니다. 이제 

  부터 체로키씨는 저희 지시 없이 함부로 이곳에서 나가실수가 없습니다. ” 

 바로 직권으로 체로키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야겠다는게 정보기관 요원들의 말. 체로키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에바는 이미 차로 끌려가고 있고 체로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다른 요원들이 저지한다. 헌데 좀 코미디같은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애초 요원들의 목적은 에바가 달아니지 않도록 감시하는것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동행한 요원이래봤자 차량운전을 맡은 요원까지 포함해서 2-3명 정도다. 그러니 이들이 (1) 에바를 도로 차에 태워 데려가고 (2) 체로키까지 감금시키며 (3) 집과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기엔 숫자상으론 확실히 무리다. 결국 정보위 요원들이 인력 지원을 상부에 요청할 수밖에 없을터. 자신들끼리 급히 상의를 해보다 일단 체로키와 에바를 함께 차안에 감금시키고 그리고나서 사무실과 체로키의 집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차안에선 차량운행을 담당하는이가 사실상 에바와 체로키의 감시를 함께 맡게되는것이고 나머지 두명의 요원이 순서대로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 해야한다. 허나 이렇게되니 자연스럽게 멘시니아가 시간을 벌수 있게된다. 

 애초 혜시니아와 멘시니아는 체로키가 먼저 퇴근들 하라고 할 때 뭔가 심상찮은 일이 있구나 정도는 직감하고 있었다. 다만 혜시니아는 자신의 월세방으로 돌아가지만 멘시니아는 사실상 체로키와 동거하고 있는 상태. 무엇보다 멘시니아가 생각보다 눈치가 빠른 여자라서인지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설득했다. 

 “ 너희들...일단 누나랑 같이 어디로 좀 가자. ” 

 “ 누나, 갑자기 어디로 가자는건데요 ? ” 

 “ 어...그게...아마 아빠가 사정이 좀 생기셔서...당분간 이 집에 들어오시지 못하게 

  될거야. 그리고 너희도 혹시 위험할수도 있으니 누나가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려 

  고. ” 

 헌데 초등학교 5학년 엘리어트도 게다가 애초 외계생명체 도우너의 존재가 발각이 나면서부터 일이 이렇게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터 아닌가. 엘리어트뿐만 아니다. 언어가 통하지만 않을뿐 상황이 이미 뭔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도우너 입장에선 여전히 정체가 더더욱 불분명한 이 수수께끼의 여인을 무작정 따라가도 되는지 의심이 안들수가 없다. 멘시니아가 거듭 그런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설득했다. 

 “ 시간이 없어. 이러다 만약 너희를 정부기관이나 이런데서 알게된다면 그땐 진짜 

  큰일날지도 몰라. 그러니 빨리 달아나야 한다구. 그래도 무슨말인지 모르겠어 ? ” 

 무엇보다 이미 외계생명체의 존재가 발각나 애초에 집에서 엄마 에바가 도우너를 정보기관에 넘겨주기로 한 것은 알고있는 엘리어트 아닌가. 그러니 정보기관이든 정부든 자신들이 현재 있는곳을 꼬리라도 붙잡았다면 진짜 더 큰일이 벌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엘리어트가 결국 멘시니아의 말대로 따르기로 결심하고 도우너를 설득했다. 적어도 도우너와는 그 사이 함께 지내면서 최소한의 단답형 대화는 통할수 있을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런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데리고 멘시니아가 이미 떠나버렸으니 정보기관 요원들이 추가 인력지원을 요청해서 추가 요원들이 체로키의 집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멘시니아도 엘리어트와 도우너도 모두 떠나고 없는 상태다.


 

 멘시니아는 확실히 돈많은 집 여자인 듯 하다. 원래 멘시니아는 ‘지적수준을 가진 생명체가 장시간 고도의 과학문명을 이루며 살아갈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가진 외계행성은 알고보면 그리 많지 않다’는 체로키박사의 가설을 입증할수 있는 ‘과학실험관’을 하나 만들 생각으로 있었다. 그리고 애초엔 그 과학실을 체로키 박사의 사설 연구소 지하실에 만들 생각으로 있었다. (* 이때는 아직 건물주 같은 개념은 확실하게 잡혀있지 않은 시대로 보면 된다. 가령 영업을 하든 장사나 사무실을 하든 그런 것을 희망하는 이들은 적절한곳에 정부기관의 허락을 받아 건물을 세우고 그곳에서 장사나 영업을 시작하면 된다. 가끔 땅주인이 있는곳에 그런 건물을 세워 말썽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그럴경우도 땅주인에게 일정부분 댓가를 지불하는 형태로 타협을 보긴 한다. 물론 이때도 슬슬 3층,4층짜리 상가건물 같은 것을 짓고 아예 그곳에 영업을 하거나 점포를 내고싶은 이들에게 세를 내주는 이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지만 그런 방식이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은때라고 봐야한다. 다만 어쨌든 자신이 영업을 하는 영업장에 층을 높이든 지하를 파든 그럴 때 행여 이웃 다른 점포나 사무실등에 피해는 주지 않기위해 사전에 양해정도는 구해야한다.)  다만 이때는 아직 모든 것이 유동적인 상황인 것으로 봐야한다. 일단 멘시니아는 그런 가상체험(* 중력실험, 기후나 환경체험,지진체험,가상 우주체험,공기체험,수중체험 기타등등의 체험을 할수있는곳)을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도구나 재료들을 이미 다 준비해 모아놓긴 했는데, 아직은 체로키 박사의 본격 허락을 받은것도 아니고 해서 자신이 알고있는 별도의 창고같은곳을 빌려 그곳에 쌓아놓은 상태다. 원래 창고주인은 멘시니아 아버지의 친구쯤 되는분인데 지금은 거의 쓰지않고 방치상태인 창고라 그것을 멘시니아가 빌리는게 가능했다. 그리고 지금 그곳에 일시적으로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피신시켜놓고 있는 것이다. 멘시니아는 일단 임시로 창고 한곳에 작은 방같은 공간을 하나 만들어 그곳에 엘리어트와 도우너가 함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현재 이곳엔 혜시니아도 함께 와 있다. 혜시니아도 현재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있고 그런 상황에서 멘시니아가 긴급히 그녀의 월세방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멘시니아는 일단 혹시 모르니 사무실과 체로키 박사 집의 동태를 좀 파악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때는 정보위에서 추가로 파견된 요원들이 체로키의 집을 한바탕 압수수색을 시작하고 있을때지만 그보다 먼저 멘시니아가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데리고 달아난 상태라 정보위 요원들은 허탕을 친 상태. 다만 이미 엉망이 되어있는 사무실이며 체로키박사의 집등의 상황을 보고 멘시니아에게 연락해 그와같은 내용을 전한 것이다. 멘시니아가 비상시 연락할수 있도록 임시 전화까지 창고에 미리 갖다놓는등 사실상 만반의 준비를 다해놓은 상태다. 

 “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멘시니아 ? ” 

 다음날 아침이 되자 혜시니아는 사실상 연구소에는 정상적으로 출근을 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사실상 출근하는 셈 치고 멘시니아가 있는 창고로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진지하게 그녀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을수가 없었다. 멘시니아도 멘시니아대로 이 상황이 많이 답답한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말을 이어간다. 

 “ 사실 전 애초에...가상체험 과학연구실을 우리 연구소 지하에 만들 생각이었어요. 

 ”  

 사실 그런 구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혜시니아와 의논을 해온터라 좀 새삼스러운 이야기이긴 하다. 허나 그것이 일단 전부는 아닌듯 멘시니아의 말이 좀 더 이어진다. 

 “ 허나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수 없잖아요. 일단 임시로 이 창고에 가상체험 

  관을 만든다 생각하고 일을 진행해야겠어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엔... ” 

 “ 멘시니아... ” 

 “ 최악의 경우엔 이곳을 그냥 우리 연구소다 생각하고 일해야 하는거지 뭐 어쩌겠 

  어요. ” 

 여하튼 정보기관의 추적대상이 된 상황에서 지금까지 있던 사설연구소에서 정상적인 연구활동을 더 할 수는 없을것이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터. 따라서 멘시니아는 이곳에 아예 새로 그와같은 연구를 하는 연구소를 따로 차릴 생각으로 있는듯하다. 허나 지금 그제 문제의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혜시니아가 그 부분을 따져든다.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박사님은...박사님은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  

 ” 

 일단 혜시니아와 멘시니아는 자신들이 정보기관의 추적대상이 되었다는것까지만 짐작할뿐, 실은 체로키의 전처 에바가 체로키를 찾아왔다는 사실까진 모르고 있다. - 사실 둘은 에바의 얼굴도 아직 잘 모른다. - 그런 상황에서 어쨌든 체로키 박사가 정보기관에 붙잡혀갔을 가능성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할 터. 무엇보다 그들의 목적이 결국 ‘외계생명체’를 찾는데 있다면 바로 그 문제의 외계생명체인 도우너를 현재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이상 체로키가 순순히 정보위에서 풀려나긴 어렵게 되었다는 것. 그걸 모르지 않는 상황에서 어찌 체로키 박사의 안위보다 앞으로 연구를 어떤식으로 진행할것인지에 대한 구상부터 말하는것인지. 그 부분의 답답함을 담아 혜시니아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혜시니아를 보며 멘시니아는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 진정하고 혜시니아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요. ” 

 “ ...... ” 

 “ ‘인걸은 가도 세상은 영원하다’란 티알스 부족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을 

  지금 이순간 난 생각해보고 있어요. 중요한건 박사님께 어떤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박사님의 연구는 누군가가 계속 이어가야한다 그 문제에요. 고도의 문명을 가진 외 

  계생명체가 오랫동안 지속할수 있을만한 조건을 가진 외계행성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어쩌면...앞으로 솔파행성 우주연구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단서이자 가설이 될수있 

  는 이것을 그냥 허망하게 흩어뜨려야 되겠어요 ? ” 

 “ 멘시니아 !!! ” 

 지금 혜시니아는 체로키 박사의 안위를 걱정하는데 멘시니아는 체로키 박사의 연구를 계속 이어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주장만을 거듭하고 있다. 어쩌면 바로 이렇게 대비되는게 이 두 여자의 성격차이라고나 할까. 혜시니아는 박사님 목숨이 더 중하지만 멘시니아는 연구성과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답답한 듯 멘시니아를 다그치는 혜시니아를 보며 그녀는 다시한번 조금전 했던말을 되뇌인다. 

 “ 거듭 말하지만...티알스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속담이 있어요. 인걸은 가도 세 

  상은 영원하다는...우리 이 순간만큼은 그 속담만을 되새겨보기로 해요. ” 

 굳이 비유하자면 ‘인생은 짧아도 역사나 예술 시간 이런것들은 영원하다’는 식의 지구 속담과 비슷한 의미라고나 할까. 허나 이런 상황에서 이런 표현을 하자면 자칫 무서운 의미가 담긴말이 될수도 있다. 그것을 우려해서인지 혜시니아가 거듭 멘시니아에게 묻는다. 

 “ 엘리어트와 도우너는 그래서 이제 앞으로 어찌할건데요 ? ” 

 “ ...... ” 

 “ 도우너도 도우너지만 엘리어트는 박사님의 아들이에요. 그런 엘리어트를 정말 평 

  생을 그런 가상체험관에서 오만 실험을 다 당하며 사는...그런 실험체로 살다가게 

  만들 생각인거에요 ? 엘리어트와 도우너 둘을 다요 ? ” 

 “ 혜시니아... ” 

 거듭 다그치는 혜시니아에게 물음에 답은 해주지 않은채 다만 사뭇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그녀의 이름만을 부르고 있는 멘시니아. 그러면서 다시금 똑같은 말을 되뇌이려 한다. 그러고보니 벌써 세 번째다. 

 “ 난 분명히 말했어요. 인건을 가도 세상은 영원히 흘러가야 하는거에요. 역사도... 

  마치 강물이 흐르듯 흘러가야하고... ” 

 “ ...... ” 

 “ 인걸이 죽어도...그 인걸이 남긴 연구성과는 누군가가 계속 이어가야 하는거에요 

  . ” 

 “ 박사님이 돌아가셔도 멘시니아가 박사님의 연구과제만 그냥 이어가기만 하면 된 

  다는 소리인가요 ? ” 

 차마 그 물음엔 어지간한 멘시니아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멘시니아를 보며 혜시니아는 다시금 다그치려 든다. 그야말로 솔파행성 평범한 여성 지적생명체의 양심으로 묻는 소리라고나 할까. 그녀의 피울음같은 물음이 다시금 이어진다. 

 “ 엘리어트와 도우너를...그래서 그 연구성과를 내기위헌 실험체로 희생시킬 생각인 

  거에요 ? ” 

 “ 엘리어트든 다른 누구든...아니 그 어떤 생명체든...어린아이든... ” 

 “ ...... ” 

 “ 난 박사님의 과학가설을 연구로서 입증시킬수 있는 결과만 낼수 있다면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할수 있어요. 연구성과를 위해선 엘리어트나 도우너 같은 어린아이들은 

  얼마든지 희생시킬수 있다구요. ” 

 ‘ 철썩~~~!!! ’ 

 겅약한 혜시니아가 멘시니아의 뺨을 후려갈겼다. 그리고 외친다. 

 “ 나쁜년... ” 

 

9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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