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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쯔위 (6)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8. 솔파행성을 찾아온 E.T
 

 

 한편 에바는 정보기관 관계자에게 불려가 엘리어트를 잘 설득해 외계생명체를 정부가 확보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오지 않았던가. 물론 아직까지 정보당국 입장에서도 정황상의 추정만 하고 있을뿐 확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엘리어트가 끝까지 잡아뗄 경우 쉽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 (* 헌데 이런 상황에서 고작 크리스,구잘등은 에바에게 재혼동의서나 써갖고오고 있었으니 참 딱하도록 한가한 친구들이긴 하다. ^^;;) 일단 에바는 집으로 돌아와서 엘리어트를 추궁도 해보고 유도심문도 해보았지만 엘리어트는 끝내 ‘모른다’는 답으로만 일관하고 있었다. 허나 누나인 라라나 유라등도 상황이 이쯤 돌아가면 굳이 엄마와 엘리어트의 대화를 엿듣거나 에바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뭐가 심각한 일이 있음을 짐작할수 있을터. 결국 엘리어트의 누나들이 한달여전 있었던 일을 전한다. 

 “ 엄마, 그러고보니 그때 이상한 일이 하나 있었어요. ” 

 무엇보다 그 이틀전 밤늦게 엘리어트가 보통 혼자 저녁시간에 잘 가는 뒷동산에 갔다가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는 그 소동이 있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틀뒤 있었던 유기견(?) 소동. 그제서야 라라와 유라도 뭔가 이상하다는 듯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 우린 처음엔...얘가 갑자기 웬 유기견을 집안에까지 들여다놓고 이 난리인가. 그 

  렇게만 생각하고 무척 놀라서 바로 유기견 수용소에 전화해서 그걸 가져가도록 하 

  긴 했는데...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해요. 개를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가(* 그건 티아 

  라 대륙 웬만한 아이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난데없이 그런걸 집에 데리고 온것도 석연 

  찮고... ” 

 “ 게다가 그 전날...실은 엘리어트가 방에서 밤늦게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듯한 소 

  리가 들렸어요. 전 처음엔 엘리어트가 라디오를 좀 크게 틀어놓은거 아닌가 그렇 

  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아무리 생각해도 그 밤늦은 시간에 라디오 

  를 듣고 있었다는것도 좀 말이 안되고...느낌이나 분위기도 라디오에서 나는 소리 

  가 아니라 누군가 대화를 하는듯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 

 바로 엘리어트가 그렇게 도우너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의사소통을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알게된 도우너의 이름과 지구에서 왔다는 말. 그리고 이제 ‘지구로 돌아갈수 없게 되었다’며 달래는 외계인 도우너를 엘리어트가 달랬던 것 아닌가. 그걸 그때는 그저 엘리어트가 제방에서 라디오를 좀 크게 틀어놓아 바깥으로까지 소리가 들리나보다 생각했던 둘째 유라. 이런 딸들의 말을 듣자 에바도 뭔가 심상찮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결국 에바가 다시 엘리어트를 불렀다. 

 “ 엘리어트 너 이리와라 !!! ” 

 처음엔 좋은말로 잘 타이르며 유도심문이라도 해보려 헀던 에바이건만 이제 더 이상 그런게 의미가 없는 상황 아닌가. 무엇보다 아들인 엘리어트가 엄마인 자신을 속이며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는것에 에바는 더 분하고 화가났다. 그래서 다시금 엘리어트를 부른 에바. 엘리어트도 성격은 사실 순하고 여린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 에바의 앞에서 떨지 않을수가 없다. 에바의 언성은 이미 높아지고 있다. 

 “ 엘리어트 너 분명 엄마한테 숨기고 있는거 없다고 했지 ? ” 

 이제 어찌해야하나. 엘리어트도 이제 무조건 잡아떼서 해결될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허나 그래서 실은 지하 빈공간에 도우너를 몰래 감춰두고 있음을 더더욱 밝히기가 난감해진 엘리어트. 한편 라라와 유라는 엘리어트를 다그친다고 동생이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 같다고 직감한것일까. 바로 에바를 이렇게 부추긴다. 

 “ 엄마, 그럴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찾아봐요. 엘리어트가 만약 그런 이상한걸 숨기 

  고 있다면...그래봤자 집안에 있지 어디 있겠어요 ? 그러니 다시 우리가 찾아봐요. 

 ”  

 일단 엘리어트가 그렇게 유기견 수용소로 보낸 외계생명체를 다시 그곳에서 극적으로 탈출시켜 데리고 온 사실은 가족들은 모른다. 허나 에바의 경우 어쨌든 유기견 수용소에서 개 한 마리가 탈출했고, 그 비슷한 시간에 누군가를 부르는듯한 소년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그런 정보기관이 파악하고 있는 사실까지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는가. 만약 정말 그 문제의 강아지(?)를 찾는 소리가 정말 엘리어트였다면 이건 진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외계 생명체든 유기견이든 그렇게 탈출시킨 의문의 생명체를 다시 엘리어트가 데리고 와 집에 숨겨놓고 있다 ?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기에 적극적으로 집안을 뒤지기로 작정한게 엘리어트의 누나들이다. 사실 엄마 에바든 누나들이든 바보가 아닌 이상 자기집 지하에 충분히 그런 여유의 빈공간이 있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 아닌가. 창고는 마당에 별도의 창고가 따로 있으니 굳이 지하공간을 그런 용도로 쓰진 않지만 여하튼 전기불이 들어올수 있는 시설까지 되어있는 그곳에 의도적으로 뭔가를 숨기려 한다면 못할 이유는 없다. 결국 바로 지하공간을 뒤져보려고 하는 엄마와 누나들. 엘리어트가 기를쓰고 막아선다. 

 “ 어...엄마 안 돼요 !!! ” 

 “ 저리 안 비켜 !!! 너 이렇게 황급히 막아서는걸 보니 그 안에 진짜 뭐가 있기는 

  한가보구나. ” 

 사실상 지하공간에 도우너를 숨기고 있는 것을 시인하는것이나 다름없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엘리어트. 허나 이 상황에서 순순히 물러설수도 없지 않은가. 결국 필사적으로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려는 엄마와 누나들을 막아서려는 초등학생 엘리어트. 허나 성인인 엄마 에바와 고등학생,중학생 누나들 이렇게 셋을 엘리어트 혼자서 막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지하로 내려가버린 세 여자. 허망하게 그렇게 도우너의 존재가 들켜버리고 말았다. 

 “ 엘리어트 !!! ” 

 사실 에바보다 더 기가막힌 것이 누나들이었다. 여하튼 개가 되었든 외계인이 되었든 그날 그 이상한 물체는 자신들이 분명 유기견 수용소에 다음날 신고 데려가도록 하지 않았던가. 헌데 그렇게 유기견 수용소로 보낸 것을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니 이게 얼마나 기가막힌 노릇이던가. 라라와 유라가 번갈아가며 엘리어트에게 손찌검을 했다. 

 “ 엉엉~~~!!! 누나들 그러지마. 제발...도우너는 외계 생명체야. 그렇게 함부로 다뤄 

  도 되는 아이 아니야. 그러니 누나들 제발 그러지 마. ” 

 “ 엘리어트...너 정말...니가 지금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지른것인지는 알고 있는거야 

  ? ” 

 여하튼 외계생명체가 실제로 집안에 들어와 있는 상황인 것을 확인한 가족들이 아닌가. 무엇보다 에바는 정보기관 관계자에게 불려가 그런 요구까지 받은 상황에서 ‘설마’ 하는 심정으로 정보기관에서 뭘 잘못 파악하고 있는거겠지. ‘설마 우리 엘리어트가 그럴 리가’ 그런 생각을 하던중이었다. 헌데 실제 그런 문제의 외계 생명체가 그것도 엘리어트에 의해 이미 집안에 들어와있다니. 이 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정신이 어질어질해져 현기증을 일으키며 쓰러질것만 같은 기분을 엘리어트가 느낀다. 

  

 에바는 일단 직장으로 복귀는 해야하기에 그렇게 확보한 외계생명체의 처리문제를 딸들에게 지시했다. 일단 바로 정보기관에 연락을 했고 기관에선 이틀쯤 후에 데리러 가겠다는 연락이 왔다. 에바가 그걸 딸들에게 주지시키고 그때까지 외계생명체를 달아나지 못하도록 지하실에 단단히 묶어놓을 것을 지시, 라라와 유라는 지난번 도우너를 유기견으로 오인해 마당 창고에 가둘때처럼 다시 밧줄로 꽁꽁 묶었다. 도우너가 다시 뭐라고 찢어지듯 비명을 지르며 심지어 엘리어트의 이름까지 부르며 도움을 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다시 지하실에 묶여진채로 감금이 된 도우너. 라라와 유라는 도우너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거기에 이런저런 집기며 물품등을 잔뜩 가져와 앞을 막아놓았다. 어차피 지하실에 별도의 문 같은게 없으니 지금 급히 무슨 문을 따로 만들수도 없으니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엘리어트는 엘리어트대로 엄마 에바가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서 하는수없이 들어가는수밖에 없었지만 그곳에서 한바탕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에바는 직장이 있는 시온시로 돌아가면서 여전히 안심이 안되는지 딸들에게 다시금 이렇게 지시한다. 

 “ 엘리어트는 일단 내일아침 일찍 학교에 보내고 그리고 니들이 학교에 가라. 그런 

  뒤에...어쨌든 정보기관에선 모래쯤 관계자가 찾아온다고 했으니 그때 제대로 인계 

  해드려. ” 

 “ 네, 엄마. ” 

 행여 엘리어트가 도우너를 탈출시키기 위해 무슨 엉뚱한짓을 벌이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조치를 취한 라라와 유라.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늘은 라라가 결석을 해서 집을 지키며 도우너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내일은 반대로 라라가 학교를 가고 유라가 집을 지키며 정보기관 관계자가 왔을 때 도우너를 인계하기로 했다. 헌데 좀 뜻밖의 일이 발생했다. 엄마 에바는 아침일찍 직장복귀를 위해 시온시로 올라가고 엘리어트마저 학교에 간뒤, 한 서너시간쯤 지났을까. 그러고보면 대충 점심시간 무렵 누군가가 찾아왔다. 엘리어트도 유라도 모두 학교에 가 상황에서 라라가 좀 의아하게 그들을 맞았다. 

 “ 실례합니다. 저흰 국가 정보위 특수임무과 행동요원들입니다. ” 

 그렇게 국가정보위 특수요원이라고 하며 명함까지 건네주는 두명의 요원이 찾아왔다. 그러고보니 내일 온다고 하더니 하루 빨리 온 것이 아닌가. 정보기관 관계자라니 보안문제라던가 이런 문제 때문에 애초에 날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거나 하루 빨리 왔을수도 있으려니 하고 라라는 별다른 의심없이 지하에 가둬놓은 도우너를 꺼내 정보기관 요원들한테 인계해주었다. 한편 도우너는 도우너대로 어떤 체념이 된 것일까. 한바탕 뭐라고 반항이라도 하며 난리라도 칠줄 알았던 도우너가 순순히 넘겨지고 있었다. 정보기관에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도우너를 데리고 집을 나왔고 집앞에 대충 차량 한 대가 서있는 듯 한데 거기에 도우너를 태우고 출발했다. 라라 입장에선 여하튼 외계 생명체로 인해 벌어진 한바탕 소동이 이렇게 마무리 되는것인가 싶어 한시름 놓으며 거실에 털썩 주저앉았다. 

 엘리어트가 학교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5학년 엘리어트가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대략 오후 서너시경. 무엇보다 엘리어트 입장에선 도우너가 여전히 걱정이 되어 그날 수업인들 제대로 들려올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대로 도우너가 내일이면 꼼짝없이 정보기관에 끌려가게 되는것인가 그걸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고 무엇보다 도우너의 지금 신세와 처지가 딱하고 안타까와 참을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도우너를 처음 집에 데려온날. ‘이제 집으로 돌아갈수 없다’며 처절하게 울부짖던 그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본 엘리어트가 아니던가. 하물며 그런 도우너가. 그것도 이 머나먼 외계행성까지 와서 이런 곤욕까지 치러야 한다니. 도우너가 지금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힘들까. 그 생각만 하면 자신의 일처럼 아프고 힘들어져 몸을 견디기기 쉽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 엘리어트 !!! ” 

 도우너의 일을 어찌하면 좋을까.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한채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엔 여자의 목소리였는데 자신을 부를만한 여자가 엄마나 누나가 아니고는 거의 없을 것 같아 의아해하면서도 자신이 뭔가를 잘못들었으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는 중이었다. 그러고보면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상가건물들이 몇 개 늘어서있는 큰길을 지나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거기서 몇분 더 걸어들어가면 거기 자신의 집이 있다. 헌데 바로 그쯤에서 다시한번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 엘리어트가 결국 의아해서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보았다. 

 “ 엘리어트 어서 타 !!! ” 

 어떤 여자가 차안에서 자신을 부르며 손짓하고 있었다. 모르는 낯선 여자라 엘리어트가 본능적으로 어떤 경계심도 들고 해서 주저하고 있었다. 허나 엘리어트가 망설이고 있자 여자가 뭔가 다급한 듯 황급히 다가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 엘리어트. 뭐해 ? 어서 차에 타. 누나가 집에 데려다줄테니 어서 !!! ” 

 집에는 이제 거의 다 와가는데 이게 대체 무슨 ? 엘리어트가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는데 여자는 시간을 끌 일이 아니라는 듯 엘리어트를 잡아 이끌 듯이 해서 차에 태웠다. (* 헌데 지금과 같은 승용차를 머릿속에 떠올리면 곤란하고 굳이 예를 들자면 ‘타이타닉’ 같은데 나오는 대략 1920년대 정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자동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개인이 운전 가능한 자동차이긴 합니다.) 

 “ 아...아줌만 누구세요 ? ” 

 엘리어트 입장에서 일단 낯선 성인 여자에 대한 호칭이 그렇게 나올 수밖에 없고, 순간 좀 거슬리는지 여인이 그 호칭을 잠시 되뇌이긴 했다. 허나 지금 그런 것 따지고 있을때는 아닌 듯 일단 여인은 차를 출발시키며 이렇게 말한다. 

 “ 일단 가자. 가면서 누나가 차근차근 이야기해줄게. ” 

 ‘아줌마’가 아니고 ‘누나’라는 듯 새삼 강조하듯 그와같이 말하며 차를 출발시킨 여자. 엘리어트가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고 있긴 한데 실은 이렇게 엘리어트를 차에 태우고 가고있는 여자는 바로 체로키 박사 개인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원 멘시니아다. 헌데 멘시니아가 엘리어트를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찾아왔고 또 무슨 이유에서 그를 이렇게 황급히 데리고 간단말인가. 사실 멘시니아는 여하튼 지금 체로키와는 그런 관계가 되어있는 여자고 엘리어트의 아버지 체로키는 에바와는 이혼한지 이미 10년이 지난 남자다. 허나 어쨌든 아이들 동의를 받아야만 재혼할수 있는 앨리스의 제도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상태. 헌데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멘시니아가 ‘차라리 아이들을 하나하나 데려와 사정을 잘 설명하면서 설득해보는게 어떻겠느냐 ?’는 꾀까지 내지 않았던가. 사실 멘시니아는 정말 체로키와의 결혼을 그런식으로 성사시킬 생각이라도 있는지 남몰래 체로키 박사의 세 자녀에 대해 뒷조사는 해오고 있는터였다. 적어도 다른건 몰라도 체로키 박사의 막내아들 이름이 엘리어트고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정보까진 멘시니아가 알고있는 상태. 그런 상황에서 체로키 박사의 집을 방문한 뜻밖의 인사가 있었으니 그게 알파고였다. 알파고에 의해 한달여전 메이시에서 있었다는 괴비행체 추락사건 그리고 거기서 외계생명체가 나온 것 같고 한 초등학생 소년이 그걸 확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외계생명체를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 체로키와 의논했던 알파고. 사실 알파고의 의도는 그와같았다. 

 “ 내가 바라는건 그 외계생명체를 확보해서 자네와 함께 연구를 하고 싶네. 정말 

  저 머나면 외계 어느곳에 고등 지식과 고등 문명을 가진 그런 지적생명체가 존재 

  하며 정말 우리 솔파행성과 엇비슷한 환경에서만 그런 고등 생명체가 존재할수 있 

  는것인지. 자네가 궁금해하는것과 또 비단 우리 앨리스뿐만 아니라 솔파의 거의 모 

  든 지성체들이 규명해내고 갈망해내는 것. 바로 ‘외계 지성체가 정말 존재하는가 ? 

  ’ 하는 문제를 같이 연구해 봤으면 하네. ” 

 바로 그 연구목적으로 필요한 것이 ‘외계생명체’. 헌데 그 외계생명체의 확보가 중요하다면 엘리어트의 협조를 얻어내야 하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다. 따지고보면 정보기관에서 외계생명체를 찾는 이유나 국립천문 연구원쪽 관계자들의 이유나 목적도 크게 다르지 않는 셈이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체로키를 찾아와 이런 문제를 상의헀던 알파고. 헌데 자는줄 알았던 멘시니아가 그걸 엿들은 것이다. 

 사실 일부러 엿들은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그냥 자다 깨서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잠깐 방에서 나온것이데 밤늦은 시간임에도 그때까지 알파고와 체로키는 술을 한잔 하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오래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알파고가 체로키와는 대학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친구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국립 천문연구원에서 해고되고 개인 연구소를 차린 체로키를 그렇게까지 자주 찾아올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 체로키의 사생활까지 파악할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여하튼 알파고 입장에서도 체로키의 집 방에서 웬 젊은 여자가 갑자기 나오니 좀 놀라긴 했을터인데, 여하튼 알파고도 체로키가 이혼남인것과 이혼한 남자는 자녀들의 동의를 얻어야만 재혼을 할수 있다는 앨리스의 법과 제도를 모르지는 않는 몸이다. 여하튼 적잖이 당황한 모습으로 알파고도 멘시니아와 마주칠 수밖에 없었을텐데, 그리고 더 공교로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래 호기심많은 멘시니아인 탓일까. 체로키가 친구라는 알파고가 그 밤늦은 시간에 찾아와서 긴시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아무래도 뭔가 무슨 중요한 일이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는척 했던 멘시니아. 허나 바로 잠들지는 않고 방문 옆에서 체로키와 알파고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그리고 한번 큰일을 저질러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떻게보면 멘시니아는 외계생명체를 확보함으로써 체로키 박사의 연구를 도울수 있고 또 엘리어트를 데려와서 체로키박사의 ‘재혼동의서’를 받아낼수도 있을것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수있다는 생각하에 이런일을 저지른 것이다. 헌데 좀 납득이 안가고 논리적으로도 좀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긴 하다. 일단 외계생명체 확보가 왜 체로키 박사의 주장(* 지적생명체가 고등문명을 이루면서 장기간 지속가능한 행성은 알고보면 우주에 존재하기 쉽지 않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재료(?)가 될수 있는지도 좀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가고 게다가 재혼동의서는 엘리어트에게서만 받아낸다고 해결되는일도 아니다. 라라와 유라의 허락도 받아내야 하는 것 아닌가. 헌데 대체 엘리어트 하나만 멘시니아가 확보한다고 해서 대체 달라질것이 무엇이 있는지. 하지만 어떻게보면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고 싶을땐 때론 무모한 일도 저질러보는 것이 멘시니아의 과단성 있는 성격이기도 하다. 어떻게보면 사랑하는 이를 마음에 품고 있어도 차마 표현하거나 드러내지 못하는 성격이 혜시니아라면 멘시니아는 그 반대의 성격을 가진 여자라고나 할까. 사실 멘시니아가 저지른 무모한 짓은 엘리어트를 자신의 차에 태운 것 말고 또 따로 있다. 

 실은 정보기관에서 왔다고 하면서 도우너를 데려간것도 사실 정보기관 관계자가 아닌 멘시니아가 시킨 고향후배들이다. 멘시니아에게 원래 고향 시온시에서 살 때 한 동네 살며 어울려지내던 친한 동생들이 있었는데 그 둘에게 이런일을 지시한 것이다. (* 멘시니아는 그런대로 잘사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보면 된다.) 멘시니아의 고향 후배들은 일단 오랜만에 만난 고향 누나가 용돈까지 얹어주며 자신이 시키는대로 해달라고 하니 별 생각 없이 멘시니아가 시키는대로 한 것이다. 멘시니아는 그네들에게는 외계생명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천문학 실험에 필요한 특별한 존재가 그곳에 있으니 데려오라는 식으로 말했고 고향후배들은 멘시니아로부터 지시받은 대로 어찌보면 굉장히 무모하고 위험한짓을 저지른 것이다. (* 정보기관 요원 사칭까지 했다.) 

 여하튼 그렇게 멘시니아는 엘리어트를 고향후배 둘은 도우너를 차에 태우고 출발한 상태. 이들은 일단 시온시 북쪽에 있는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쨌든 이때는 아직 휴대폰이나 카폰같은 것은 없던 시절이니 이런 거사를 하면서 중간에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아 접선장소를 그곳으로 택한 것이다. 현재 멘시니아의 후배들은 고향 시온시에 살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메이시가 시온시에서 남쪽으로 120km 정도 떨어져있고 체로키 박사의 연구소가 있는 청호시는 시온시에서 북쪽으로 200km 조금 넘게 떨어진곳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이 무렵 웬만한 자동차의 시속은 60-80km 정도다. 따라서 고속도로가 있다 하더라도 대략 300km가 넘는 거리인 메이시에서 청호시까지는 대략 다섯시간정도가 걸리는 셈. 무엇보다 고향인 시온시에서 아직 그렇게까지 멀리 가본 경험은 없는 멘시니아의 고향 후배들인지라 일단 시온시 북쪽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들이 만나 멘시니아가 후배들로부터 외계생명체까지 인계받아 자신이 체로키 박사의 연구소로 데리고 가기로 한 것이다. 여하튼 일단 거사는 무사히 성공했고 멘시니아는 후배들을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서 외계생명체만 인계받으면 된다. 다만 막상 그렇게 멘시니아의 차에 타서 차가 출발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여전히 불안하고 의문을 가진채 엘리어트가 멘시니아에게 물었다.  

 “ 근데 도대체...아줌마...아니 누나는 누구세요 ? ” 

 초등학교 5학년 엘리어트의 눈으로 볼 때 여하튼 아줌마로 불러야 할지 누나로 불러야할지 좀 헷갈리는 나이와 외모를 간직한 멘시니아라고나 할까. 다만 엘리어트 눈치에도 처음 ‘아줌마’라고 불렀을 때 멘시니아가 좀 불편해한 것 같아 호칭을 이와같이 정정하긴 한다. 허나 어찌되었거나 여전히 불안하고 엘리어트 입장에서 도무지 정체를 알길없는 멘시니아의 정체. (* 심지어 아직 엘리어트는 멘시니아의 이름조차 모른다.) 멘시니아는 차의 속도를 차츰 내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엘리어트가 사는 동네에서 멀어지고 있고 고속도로로 빠질수 있는 시내 외곽도로로 차츰 향하고 있을때쯤 자신의 정체를 조금씩 일러주기 시작한다. 

 “ 엘리어트... ” 

 부르는 말에 엘리어트가 ‘네’하고 나지막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그러고보면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있는 이 정체불명의 여자는 대체 누군가. 여전히 긴장감과 경계심을 풀기 쉽지 않은 엘리어트. 멘시니아가 아이를 안심시켜줘야겠다는 듯 이런식으로 운을 뗀다. 

 “ 아빠 지금까지 한번도 못 만나봤지. ” 

 “ 네에 ? ” 

 순간 놀라면서 당황하는 엘리어트. 사실 체로키가 에바와 이혼한게 이미 10년전이고 그때 엘리어트는 두 살도 되기 전인 어린나이. 게다가 그 이후로 아버지란 존재를 거의 만나본일이 없고 어찌된 영문인지 에바는 엘리어트는 물론 라라나 유라 앞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긴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아 그나마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라라나 유라와는 달리 엘리어트는 그런 기억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헌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생전 처음보는 낯선 아줌마(또는 누나 (?)에게서 나오자 놀랄 수밖에 없는 엘리어트. 멘시니아의 말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 사실...누나는...아빠 연구소 부하직원이야. ” 

 “ 아빠 연구소 직원이라구요 ? ” 

 엘리어트는 정말 지금껏 전혀 아버지 체로키에 대한 정보를 들어본바가 없는지 부하직원이니 연구소니 이런말을 들으면서도 그저 뭐가 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할따름이다. 사실 무모하게 일을 저지르는 면이 있는 멘시니아 입장에서도 어린 엘리어트에게 자신을 무작정 아버지 체로키의 애인이니 뭐니 이런식으로 말했다간 (* 그러잖아도 불시에 납치해가는것이나 다름없는 아이한테) 오히려 거부반응만 더 일으킬 것 같아 ‘부하직원’이라고만 언급한채 그 이상의 자신의 정체는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다만 나름 어린아이의 마음을 풀어주려는 듯 멘시니아의 말은 이와같이 이어진다. 

 “ 엘리어트... ” 

 “ 네, 누나. ” 

 “ 아버질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거야 ? ” 

 “ 네, 누나. ” 

 “ 전혀 아무런 이야기도 들어본적도 없고 ? ” 

 “ 네. ” 

 일단 사실대로 답할 수밖에 없는 엘리어트의 처지. 대체 에바가 지금까지 아이들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인식시켜왔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두 살도 되기전에 아버지와 헤어진 엘리어트는 그에 대한 기억도 아는바도 전혀 없는 그런 아이다. 그래서일까. 멘시니아가 순간 진심으로 아이에 대한 딱하다는 측은지심이 일어나기까지 하는데, 여하튼 자신이 말할수 있는 범위내에선 아버지에 대해 알려줄 것은 제대로 알려줘야 할것만 같은 의무감마저 들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려 한다. 따지고보면 아빠없이 자란 초등학교 5학년 어린아이한테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알려주는 여자가 자신이 되는 모양새 아닌가. 멘시니아의 말이 이어진다. 

 “ 실은 아버진 천문학 연구사셔. 원래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립천문연구원에 있다 

  가 지금은 개인사정으로 그곳일은 그만두시고 개인 연구소에서 계속 천문연구 활 

  동을 계속 하고 계시지. ”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엄마로부터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엘리어트라서인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이제 처음 알게되는 아버지에 대한 정보에 기분이 괜시리 묘해진다. 공연히 울컥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허나 또 한편으론 대체 뭐하는 사람이기에 지난 10년 여태까지 엄마와 자신들을 내팽겨쳐왔단 말인가. 그런 원망감이 들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멘시니아의 말은 이렇게 이어진다. 

 “ 아마...엘리어트 엄마가...아빠에 대해 그리 좋은 이야긴 안 하셨을 것 같은데...사 

  실 누나도 엘리어트 아빠가 어쩌다 엄마랑 이혼하게 되신건지는 사실 잘 몰라. 아 

  버지가 그런 이야긴 거의 잘 안 하셔서... ” 

 그것은 사실이다. 아이들 엄마이자 전처인 에바가 아이들을 도통 만나게 해주질 않아서 만나고 싶어도 그럴 방법이 없다는 고충을 멘시니아에겐 여러차례 토로한바 있기도 한 체로키지만 정작 어떻게 이혼을 한것인지 그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체로키가 말한 기억은 멘시니아에게도 거의 없다. 다만 막연히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그런식의 말을 한두번 한 것 같기도 한데 그 정도 이혼사유는 멘시니아가 곧이 듣지 않았다. 여하튼 일단 체로키와 에바의 구체적 이혼사유는 알길없기는 마찬가지인 멘시니아와 엘리어트. 그런 상황에서 멘시니아의 말이 이어진다. 

 “ 엘리어트... ” 

 “ 네, 누나. ” 

 “ 누나가 이렇게 갑자기 엘리어트를 납치하듯 데려가는걸 엘리어트가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누난 한번쯤 엘리어트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 

  었어. 엘리어트에게 아버지란분의 존재에 대해서... ” 

 적어도 그것만은 멘시니아의 진심이다. 어쨌든 에바가 막고 있어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다는 고충은 멘시니아가 그동안 충분히 들었을터. 나이 서른에 근접해있는 멘시니아의 판단력에도 그런 에바라는 여인이 무슨 엘리어트니 라라니 유라니 하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자신에겐 전남편이고 아이들 아버지가 되는이에 대해 좋게 말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그 정도의 생각은 드는 것이다. 따라서 재혼동의서고 뭐고 그런 문제를 떠나서 최소한 아이들에게 자기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그것만은 제대로 알려주고 싶다는 것. 그것만은 멘시니아의 진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순간 울컥하기까지 하면서 눈물이 고이기까지 하는 멘시니아의 모습이다.


 

 두시간 정도를 달려 도우너를 확보한 그녀의 고향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는 시온시 북쪽에 있는 고속도로에 도착한 멘시니아. 아무래도 도우너를 데려가기로 한 후배들이 먼저 행동개시를 했으니 약속장소엔 먼저 도착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고보면 어느덧 늦은 오후시간으로 저녁때가 되어갈 무렵이긴 한데, 멘시니아의 후배들이야 여기까지 데려온 도우너(* 후배들은 무슨 과학실험용으로 쓸 재료(?)인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를 멘시니아에게 넘겨주기만 하면 되는 일이지만 여기서 도우너를 만나게 된 엘리어트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다. 

 “ 도우너... ” 

 놀라면서 도우너를 와락 끌어안은 엘리어트. 도우너도 자신이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지 몰라 그저 불안한채로 정체불명의 지성체들이 몰고가는 차에 붙잡힌채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여하튼 여기서 엘리어트를 만나게 되니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놓일 수밖에 없다. 허나 일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것인지는 도우너도 알턱이 없으니 불안하긴 마찬가지. 아무래도 궁금해진 엘리어트가 멘시니아에게 물었다. 

 “ 도대체...도우너가 여길 어떻게 ? ” 

 “ 도우너 ? 그러고보니 그 아이 이름이 도우너인가 보구나. ” 

 외계 생명체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멘시니아 입장에서도 도우너란 이름은 처음 알게된 순간. 한편 일단 이런식으로 엘리어트에게 일을 둘러댄다. 

 “ 내가 이미 말했지 ? 엘리어트 아버지가 천문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시라고. ” 

 “ 네 누나. ” 

 멘시니아를 누나라고 부르고 있는 엘리어트. 멘시니아의 말이 이어진다. 

 “ 아버지가 천문학 연구에...앞으로 큰일을 하시는데 필요해서 도우너도 같이 데려 

  가려고 하는거야. 자, 그러니 이제 누나랑 같이 아빠한테 가자. ” 

 천문학을 연구하는이니까 외계 지성체인 도우너가 중요한 일을 하는데 필요하다. 그런대로 논리적으로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지만 애초 도우너가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와서 데리고 가게 되어있는 것을 엄마 에바로부터 들어 알고있는 엘리어트가 아닌가. 그러니 이래저래 의심이 안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집에 데려가달라’고 하기도 쉽지 않을것이고 – 초등학교 5학년 엘리어트 입장에서도 자기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런곳까지 와보는 것은 처음 경험이다. - 또 이대로 집에 돌아갈수 있다고 한들 그곳에서의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도 않아 일단 아버지한테 데려다준다는 멘시니아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한편 멘시니아의 지시를 받고 도우너를 데리고 여기까지 온 이들도 과학실험에 쓰려는 뭐라고 하더니 뭔가 좀 이상하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어차피 이들은 고향 선배누나인 멘시니아에게서 돈까지 받은터라 그저 시키는대로만 할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이유도 없는이들. 따라서 도우너만 이대로 넘겨주고 돌아가버리고 멘시니아는 자신의 차에 엘리어트와 도우너를 태운채 앨리스 북부에 있는 청호시로 향한다. 

 두시간 반 정도를 달려 도착한 청호시. 한편 체로키는 체로키대로 멘시니아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자신의 아들 엘리어트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니 무척이나 놀랄 수밖에 없다. 아직 휴대폰이니 뭐니 이런게 있는 시대가 아니니 다섯시간 거리인 메이시까지 내려간 멘시니아가 중간에 체로키 박사에게 연락을 취할수 있는 방법은 공중전화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데, 그래서 멘시니아가 청호시의 체로키 거처에 도착하고나서야 엘리어트가 온 것을 알게된 체로키 박사. 무척이나 놀랄 수밖에 없다. 

 “ 엘리어트...네가 정말 엘리어트란 말이냐 ? ” 

 두 살도 되기전에 헤어진 것이 전부인 체로키 박사 입장에서도 어느덧 초등학교 5학년으로 자란 엘리어트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랄 수밖에 없고 엘리어트 역시 아버지의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처음 만나보게 된 상황이니 그저 멀뚱멀뚱 체로키 박사를 쳐다볼 수밖에 없다. 먼저 체로키가 울컥하며 엘리어트를 와락 끌어안고 나름 그간의 회한과 갈등을 토로해보기까지 하는 체로키 박사. 그제서야 엘리어트도 아버지를 만났다는게 실감이 나는지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체로키는 체로키대로 멘시니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멘시니아. 고마워. 그런데...도대체 멘시니아가 왜 이런일을 ? ” 

 안 그래도 멘시니아와 재혼을 하려면 아이들 동의가 필요한 앨리스의 법과 제도 때문에 고민하던 체로키였고 그때 멘시니아가 차라리 아이들을 하나하나 직집 데려와서 설득을 해보자는 꾀를 내기도 하지 않았던가. 허나 지금 이 멘시니아의 처사는 좀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다. 엘리어트뿐만 아니라 체로키에겐 라라와 유라라는 딸이 둘 더 있다. 헌데 멘시니아가 엘리어트와 함께 데려온 것은 라라나 유라는 분명 아니고 다소 괴이하게 생긴 낯선 생명체다. 묻는 체로키 박사에게 멘시니아가 결국 사실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 그 외계생명체인가봐요. ” 

 “ 아니, 뭐라구 ? ” 

 “ 엘리어트가 데려갔다는...그리고 정보기관에서 찾고있다는 외계생명체가 바로 저  

  아이가 맞는거 같아요. 이름은 도우너라고 하던데... ” 

 한편 이때 엘리어트의 집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전날 엘리어트가 귀가하지 않은 문제도 그렇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자 에바는 딸들에게 도우너 신병처리 문제와 관련 이렇게 전화를 해왔다. ‘오후 늦게쯤(대충 라라와 유라가 학교에서 돌아와 있을때쯤) OO동 OO사장이라고 하는 이가 집으로 방문을 할 것이다. 그러니 그때 도우너란 외계 생명체를 넘겨주기만 하면 된다’ 정보기관에서 데려가기로 한 도우너를 실제 이런식으로 처리를 하기로 한 모양인데 그러자 라라와 유라는 어리둥절해하며 이렇게 물었다. 

 “ 엄마, 도우너는 어제 정보기관에서 데려갔는데요 ? ” 

 “ 뭐라구 ?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 ” 

 에바 입장에선 그저 어처구니없는 소리. 전화통화를 하는 라라가 이렇게 설명을 덧붙인다. 

 “ 어제 국가정보위 특수임무과 관계자들이 이미 방문을 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 

  네들한테 이미 도우너를 넘겨줬는데... ” 

 에바가 들어보니 어리둥절하고 황당한 소리라 일단 확인을 해봐야겠기에 정보위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해보았다. 정보위에서 이야기를 들어도 그저 황당무계하고 무엇보다 사실이면 무척 큰일일 수밖에 없으니 앞뒤 재보지도 않고 에바의 두 딸 라라와 유라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 이 멍청한것들아. 대체 무슨짓들을 벌인거야 ? ” 

 일단 라라와 유라 입장에선 전화를 건 상대가 정보위 관계자인지 누군지 알수도 없는 상황. 다만 어쨌든 정보기관 관계자는 라라,유라 자매와의 통화과정에서 도우너가 어제 이미 정보기관을 사칭(!)한 이들에게 넘겨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화가 끝까지 치밀어올라 버럭 소리까지 질렀다. 

 “ 야, 이 멍청한 X들아 !!! 세상천지에 간첩이 간첩이라고 써붙이고 다니는거 본적 

  있다던 ? 도대체 세상에 어떤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명함까지 파서 자기 신분을 밝 

  히고 돌아다닌다던 !!! ” 

 그렇게 되려 어제 무슨 특수임무과 어쩌구 하며 구체적인 신분까지 밝혔다는 이들이 가짜임을 이렇게 깨우쳐주는 정보기관 관계자. 그도 나름대로 답답할 수밖에 없어 가슴을 친다. 

 “ 아줌마, 이제 이 사태 어떻게 책임질거야. ” 

 급한대로 일단 정보위에선 에바를 감금시켰다. 정보위 입장에선 불가피한 조치다. 어쨌거나 이제 외계생명체는 누가 데려갔든 도대체 누가 어디로 데려갔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그 어떤 단서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일단 엘리어트 가족을 감금하거나 감시하는수밖에 없다. 일차적으로 에바를 국가정보위 임시감옥에 감금시키고 – 원래는 앨리스의 반 지하정부 세력이나 외국과 연계된 간첩혐의가 있는 이들을 가두고 조사하는 시설인데(* 헌데 실제로 앨리스에 그런 반정부 세력이나 이웃나라 간첩은 그렇게 많지는 않다.) 다른 감옥이나 이런곳에 에바를 가두기도 난감하니 일단 그녀를 그곳에 감금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에바의 두 딸이 사는 집에도 정보기관에서 요원들이 급파 딸들도 역시 감시토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 두분께선 이제 저희가 지시하는대로 따라주셔야 합니다. 학교는 계속 다니셔도 상 

  관없지만 그곳 이외엔 저희 허락없이 그 어떤곳도 가실수 없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도 선생님이든 친구들이든 그네들과 가급적 불필요한 언동은 자제해주셔야 합니다. 

  . ” 

 “ 아니, 도대체 우리가 무슨죄가 있어서 감시를 하겠다는거에요 ? 대체 우리가 감시 

  를 받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는데요 ? ” 

 “ 저흰 상부에서 지시한대로 따를뿐입니다. 여하튼 두분께선 앞으로 일절 저희허락 

  없이 학교 외엔 그 어떤곳도 갈 수 없고 이 집에서도 외부와 일절 연락을 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 

 20-30대 정도로 보이는 대략 서너명 정도의 여성 정보기관 요원들이 급파되어 이렇게 본격적으로 감시활동이 시작되고 라라와 유라는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다.   

 

7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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