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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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쯔위 (2)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8. 솔파행성을 찾아온 E.T
 

 

 엘리어트가 사는 동네 뒷동산. 그리고 그 동산 뒤쪽에 위치한 호수는 폭이 약 100여m 정도로 웬만한 초등학교 운동장보다 조금 큰 크기다. 보편적인 기준에서야 작은호수라고 봐야겠지만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의 눈으로 보았을때는 결코 ‘작은 호수’가 아니다. 여하튼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비행체가 그곳으로 추락한것만은 확실한듯해서 놀라서 달려가본 엘리어트. 저만치에서 뭔가가 연기와 불이 계속 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실 애초에 엘리어트가 들은 소리가 순간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난 굉음 그리고 뒤이어 추락,혹은 폭발하는 소리 같았는데 괴비행체는 그러고보니 아직 ‘폭발’까지 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불이나 연기같은 것은 계속 나는 상태였다. 무엇보다 초등학생 어린아이인 엘리어트의 눈에 봤을때도 사진자료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지금까지 구경해본 그런 형상의 비행체는 확실히 아니었다. 

 무엇보다 민간 항공기라면 저렇게 작은 호수 한가운데 풍덩 빠질수는 없다. - 적어도 몇백명은 실어 나르는 비행기가 아닌가. - 어린 엘리어트도 일단 그 정도의 판단은 할줄알고 그렇다면 정말 군용 수송기나 헬리콥터 같은것이라도 추락했단 말인가. 허나 어쨌든 민간 항공기의 추락이 되었든 전투기나 수송기같은 군용기의 추락이든 결코 작은 사고라고는 할 수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경찰이든 동네 주민들에게든 알려야하나 어찌해야하나 어린 엘리어트가 아직 판단을 못하고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그때 비행체 안에선 뭔가 작은 물체같은 것이 허겁지겁 빠져나와 헤엄치듯 호수 기슭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 엘리어트의 시야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다만 불과 연기 같은 것이 계속 나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찮고 위험할 것 같아서 엘리어트가 다시 달아나려고 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다시한번 큰 폭발음이 들리고 본능적으로 몸을 다시 숨겼다 정신을 차리니 더 이상 호수쪽에서 불이나 연기 같은 것이 나지는 않았다. 그러고보면 그 사고가 난 비행체가 호수안으로 가라앉기라도 했단 말인가. 일단 호수의 깊이는 얕은곳은 그래도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갓난아기가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물장난을 쳐도 될 정도로 얕지만 깊은곳은 이따금 성인의 익사사고가 날 정도로 깊은곳임을 엘리어트가 알고 있다. 헌데 그만한 크기의 군용기까지 가라앉을정도로 깊은곳인가 거기까진 엘리어트가 알지 못하는데 덕분에 불이나 연기 같은 것은 잦아들고 있어 시야가 어두워졌고 무엇보다 매캐한 냄새 때문에 엘리어트가 가까이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엘리어트는 체념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보통은 야산에서 한두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곤 하는 엘리어트인데 시간도 너무 늦었고 무엇보다 결코 간단치 않은 추락사고 현장을 본것이라 그런지 혼이 반은 나간 상태로 엘리어트가 귀가했다. 헌데 이미 집에선 난리가 나 있었다. 

 “ 엘리어트 너 도대체...이렇게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 어쩌자는거야 ? ” 

 일단 저녁때 혼자 심심해서 이따금 동네 야산에 올라가 노닥거리다 돌아오곤 하는 것이 엘리어트의 일상이라는 것은 그의 두 누나가 이미 충분히 오래전부터 알고있는 사실이다. 헌데 아무리 그렇기로 아직 초등학생인 엘리어트가 오늘따라 너무 늦지 않는가. 그러니 큰누나 라라도 작은누나 유라도 모두 난리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웬만해선 자기방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작은누나 유라마저 어느덧 1층으로 내려와 온통 흙투성이가 되어 들어온 엘리어트를 책망하고 있었다. 

 “ 그리고 엘리어트 너 도대체 그 꼴이 뭐야 ? 도대체 산에서 뭘하고 굴러다녔길래 

  어휴...냄새 !!! 당장 욕실로 들어가 씻지 못해 !!! ”  

 일단 산에서 그 난리가 벌어졌던것이니 엘리어트의 몸이 성할 리가 없다. 허나 자초지종을 알길없는 누나들은 평상시 엘리어트 답지않게 산에서 뭘 얼마나 까불고 뒹굴었길래 저지경이 되었나 하는 생각에 그저 기가막혀 욕실로 들어가 씻으라고만 다그치고 있었다. 결국 엘리어트는 자신이 목격한 충격적인 추락사고 현장에 대해선 누나들한테조차 말을 꺼낼 엄두도 못내고 그저 풀죽은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가 씻을 수밖에 없었다.  

 “ 어...엄마... ” 

 헌데 설상가상인건지 ‘가는날이 장날’인것인지 다음날 더 공교로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고보면 간밤에 엘리어트가 산에서 돌아온게 그래도 아직 자정이 되려면 아직 한참 먼 시간인데 보통 학교 독서실에서 자정이 될 때까지 공부하다 돌아오는 라라가 어제는 좀 일찍 귀가한것도 좀 이례적인 일인데 수도 시온에서 의회 사무처에서 일하느라 특히 국정감사 기간인 가을부터 연말까지는 직장에서 120km나 떨어진 집에까진 들어올 엄두를 거의 내지 못하는 엄마 에바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에 와 있는 것이다. 엘리어트는 물론 누나인 유라,라라마저 혹시 엄마 에바에게 무슨일이 있나 싶어 걱정까지 될 지경이다. 그런 딸들의 걱정을 덜어주려는 듯 에바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제 막 씻고 1층 거실로 내려온 딸들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 그냥 처장님께서 엄마가 너무 고생한다고 하루,이틀쯤 좀 집에 내려가 쉬시라고 

  특별휴가를 주셨어. 그래서 잠깐 내려온거에야. ” 

 어쨌거나 의회 사무처에서 ‘자료실장’으로 일하는 40대 중반의 에바라면 그보다 상사라면 의회 사무처 각 부서를 총괄하는 그런 부서의 장(長)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처장님께서 특별히 배려해서 내주신 휴가’라고 답하고 있는 에바. 그래도 표정이 대체로 웬지 밝아보이지 않는다. 

 “ 집안에 별일은 없지 ? ” 

 그렇게 물어보는 에바. 에바는 확실히 간밤에 차를 달려 이른 새벽에 집에 도착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 이 시대 일반 승용차를 운전해서 시온시에서 메이시까지 오려면 대략 두시간 정도가 걸린다. - 그런 에바에게 간밤의 소동을 말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라라와 유라 두 누나가 난감해질 지경이다. 서로 그저 난처해서 잠시 바라보다 결국 큰딸 라라가 할말은 해야겠는지 에바에게 한마디 한다. 

 “ 엄마, 이게 다 엄마때문인거 아세요 ? ” 

 “ 이게 갑자기...오랫만에 집에온 엄마한테 무슨 아닌밤중에 홍두깨같은 소리야 ? 

  내가 도대체 뭘 어쨌다는건데 ? ” 

 “ 엄마...그게 아니라... ” 

 큰딸 라라가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하나 좀 망설이고 있는데 그러자 둘째 유라가 차라리 내가 나서겠다는 듯 목소리 톤을 높인다. 

 “ 엄마가 맨날 엘리어트를 싸고도니까 엘리어트가 자꾸 버릇이 나빠지는거라구요.  

  그거 아세요 ? ” 

 “ 아니...얘네들이 근데...내가 뭐 언제 엘리어트를 싸고돌기를 했다고...그렇다고 내 

  가 뭐 엘리어트랑 니들을 차별이라도 했냐 ?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들 그래 ? ” 

 에바 입장에선 그야말로 난데없는 소리 같아서인지 그저 어이없다는 듯 나오고 있고 허나 말을 좀 아끼는 편인 라라에 비해 유라는 아주 작심했는지 하고픈말을 이어간다. 

 “ 어제도 그렇고...하여튼 어린애가...위험한줄도 모르고 한밤중에 혼자 싸돌아다니다 

  밤늦게 들어오고...엄마라도 좀 있어서 그러니 엘리어트를 좀 단속이라도 해야할거 

  아니에요. 도대체 어린애가 얼마나 세상물정 모르고 그렇게 야산같은데나 돌아다니 

  구...그러다 들개나 늑대라도 만나면 어쩌려구... ” 

 들개든 늑대든 대체로 티아라 대륙 중북부 웬만한곳을 돌아다니는 들짐승들이다. 보통은 산속을 돌아다니지만 종종 민가에 나타나 어린아이를 물거나 전염병을 옮기기도 하는데 그래서 티아라의 지성체들은 들개와 늑대를 ‘2대 혐오짐승’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엘리어트가 사는 동네에도 어쨌든 작은 야산이 하나 있긴 하지만 들개나 늑대 따위가 살만한 곳은 안 된다고 판단하는지 40대 중반의 에바가 가당치도 않다는 듯 손을 내젓는다. 

 “ 우리동네는 들개나 늑대 같은 것은 잘 없어. 그러니 그런 걱정까지 하진 않아도  

  돼. ” 

 “ 엄마 !!! ”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듯 라라도 유라도 항변하듯 에바를 부른다. 간밤에 대체 어떤 소동이 있었는지 알기나 하냐며 한바탕 할 기세다. - 물론 그러나 그런 라라나 유라 조차도 간밤에 있었던 괴비행체 추락사건은 아직 모르고 있다. - 허나 이날이 비록 에바가 이례적으로 집에 돌아온날이긴 하지만 휴일은 분명 아니고 학교에 가야하는 평일이기에 라라도 유라도 더는 말싸움을 길게 이어가진 않고 그쯤에서 학교갈 채비를 서두른다. 미안한 마음에 아침이라도 차려주랴고 나오는 에바를 보며 라라와 유라가 그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할테니 걱정말고 쉬라며 엄마 에바를 침실로 안내한다. 그러고보면 생각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한 효녀딸들인 라라와 유라이기도 하다. 

 

 밤새 차를타고 달려와(* 그래봤자 두시간이 채 안 걸리는 시간이긴 하지만 ^^;;) 오전에는 그냥 집에서 쉬라는 딸들의 권유가 있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에바. 그러나 점심때쯤이 되어 외출을 했다. 외출을 한 에바는 시내(* 메이 시내)에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 실은 에바와 비슷한 연배의 메이시 출신으로 불과 몇 년전까지 에바처럼 시온의 의회 사무처에서 함께 직장생활을 하던 여인이 있었다. 크리스라는 여인인데 실은 그녀는 의회 사무처 일은 수년전에 그만두고 지금은 남편과 함께 메이시내에서 철제와 목재 가구등을 판매하는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하튼 에바와는 동향출신이면서 대략 십수년을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해온 동료이기도 한 여자. 무엇보다 지금은 일을 그만두었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에바처럼 의회 근처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만 고향집에 내려오는 생활을 하던 크리스였기 때문에 서로의 동질감은 누구보다도 강했던 그런 여인이기도 하다. 헌데 그런 크리스는 아직도 의회 사무처에서 자료실장으로 있는 에바와는 달리 수년전에 의회 사무처 일을 그만 두고 아예 고향 메이시로 돌아와 여기서 가구점을 운영하며 살고있는 것이다. 그런 크리스를 그간의 소식도 궁금하고 해서 만나러 온 에바. 가게에 들어선 에바를 한눈에 알아본 크리스가 무척이나 반긴다. 

 “ 오오...에바... ” 

 “ 오오...크리스...오랫만이에요 !!! ” 

(* 아무래도 모델 설정에 오해가 좀 있을거 같아 덧붙여야 할 것 같은데 이 크리스https://www.youtube.com/watch?v=q01mir0oQKU (X)가 아니고, 이 크리스(소련여자) https://www.youtube.com/watch?v=D2owR_F5yrM (O)를 모델로 한 설정입니다. ^^;; 그러고보니 ‘크리스’란 이름의 외국인 유튜버가 공교롭게도 둘이었네요. 아무튼 대한외국인에 나오는 남자 크리스 말고 ‘소련여자’란 아이디의 여자 유튜버 크리스를 염두에 둔 모델이란 소리입니다.) 

 여하튼 크리스는 수년전 의회 사무처 일은 그만두었고 에바는 여전히 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쁜 몸이니 이후 자주 만나진 못했을터. 다만 소식정도는 가끔씩 듣고있던터에 실로 오랜만에 그녀가 일하는 사업장인 가구점에 들르자 서로 무척이나 감격과 감회서린 표정으로 끌어안으며 반기고 있는 것이다. 두 여인 모두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 진작에 사무처일을 그만두고 내려올걸 그랬다 그 생각까지 들지 뭐에요. ” 

 크리스가 에바를 대접하기 위해 간단한 차를 한잔 내왔고 그것을 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여인. 헌데 그러면서 크리스는 여하튼 지금 남편과 함께 가구점을 운영하는 것이 의회 사무처에서 돈을 벌때보다 낫다는 소회를 이렇게 솔직하게 토로하는 것이다. 

 “ 물론 벌이는 의회 사무처에서 일할때보다 나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심리적으로  

  그저 모든게 편해요. 무엇보다 아이들도 늘 곁에서 지켜보며 돌볼수가 있고... ” 

 크리스는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이 둘 있다. 바로 그런점이 똑같이 자녀를 키우는 40대 중반 중년여성의 처지지만 크리스가 에바와 확실하게 차이나는 점. 그래서일까. 슬쩍 크리스가 에바가 걱정되는 듯 말을 건넨다. 

 “ 근데 진짜 에바. 어떻게 지금 이렇게 내려올수 있게 된거에요 ? 요즘 국정감사때 

  라 한참 바쁠때잖아요. ” 

 국정감사때는 눈코뜰새 없어 이 기간 서너달은 아예 고향집에 내려오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크리스도 몇 년전까지 몸소 겪은터라 역시 잘 알고 있다. 더욱이 현재 ‘자료실장’으로 있는 에바는 지금이 한참 더더욱 바쁠때이기도 하다. 그러니 하루든 이틀이든 그런 특별휴가가 나긴 쉽지 않을터인데. 궁금해하는 크리스를 보며 에바가 씁쓸히 웃으며 입을 연다. 

 “ 사실 얼마전에 처장님과 면담을 좀 갖게 되었어요. ” 

 “ 처장님과요 ? ” 

 현재 나이 40대 중반의 이혼녀로 혼자 아이 셋을 키우며 수도인 시온의 의회사무처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그렇게 생활과 생계를 이어가고있는 에바. 처장이 되었든 누가 되었든 직장상사의 위치라면 부하직원의 그 정도 기본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지는 않을터. 헌데 그런 처장이 하루는 에바에게 이렇게 물은 것이다. 

 “ 에바씨...지금 자녀 나이가 어떻게되죠 ? ” 

 “ 딸이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에요...곧 졸업하죠. ” 

 처장의 말투나 분위기에서 뭔가 심상찮음이라도 느꼈음일까. 긴장해서 그와같이 대답하는데 이런식으로 보다 솔직한 답을 회피하는 에바를 보며 처장이 한숨쉬며 다음 이야기를 꺼냈다. 

 “ 큰딸말고 밑으로 몇 명 더 있잖아요 ? 둘이라고 헀던가, 셋이라고 헀던가. ” 

 실제로 에바의 슬하 자녀의 구체적인 인적사항까진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는지 처장이 이렇게 물었고 결국 에바가 거짓을 말할 수는 없는 상황임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했다. 

 “ 둘째가 중학생이고...막내가 아들인데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 

 “ 그러니까...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다 그 말인거죠 ? ” 

 “ 네 ? 네에... ” 

 에바가 이렇게 답하자 처장이 뭔가 거듭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 그러니까 아무튼...그 애 대학졸업할때까진 최소한 10년 이상 남은거잖아요. 아직 

  도. ” 

 초등학교 5학년인 엘리어트가 대학 4년과정까지 마치자면 여하튼 10년 이상의 시간이 더 남은 것이 분명히 사실이다. 무엇보다 막내아들이 대학까지 들어가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며 이렇게 말한 처장. 사실 이 시대 티아라 대륙 각 국가의 남녀 대학 진학률은 나라마다 편차가 좀 크다. 허나 대체적으로 아직 여성들의 대학 진학률보다는 남성들의 대학진학율이 월등히 높은 나라들이 더 많다. 앨리스의 경우엔 10대 남자 청소년의 대학진학율이 대략 80% 정도이지만 여성의 진학률은 그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자들이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집안 생계문제등 경제적 이유라던가 당사자가 대학 진학의 의지 자체가 없는 경우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여하튼 대학진학율이 여성보단 남성이 높은 것이 이 시대 티아라 대륙 각 국가의 현실. (* 근데 이게 어딜봐서 여성의 인권이나 사회참여도가 높은거냐 !!! -.-;;;;) 그러나 어쩄든 지금 처장은 두 딸은 그렇다치더라도 이제 겨우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아들 엘리어트의 대학진학을 기정사실화하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바로 그때까진 현재 40대 중반의 이혼녀 에바가 생계수단이 필요한 처지. 무엇보다 이런 경우라면 아무리 나이많은 여성의 직장생활이 못마땅하더라도 상사가 함부로 짜르거나 할 수는 없다. 다른건 몰라도 이혼녀나 미혼모등 혼자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라던가 돌봐야하는 동생들이 많아서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성을 함부로 해고시켰다간 그런 남성 직장상사나 사업장의 대표는 남자중에서도 가장 못나고 파렴치하고 비겁하고 비인격적인 그런 남자 취급을 받게 되는게 꽤 오래전부터 티아라 대륙 대다수 국가,부족에서 내려온 인식이고 가치관이다. 적어도 가족의 생계부양을 위해 불가피하게 생활전선에 뛰어든 여성은 아끼고 돌봐줘야 한다는 것. 이게 티아라 대륙 보편적인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고 가치관인 것이다. (* 어떤 의미에선 ‘성범죄자’보다 더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비인격적인 지성체로 손가락질을 받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40대 중반의 이혼녀 에바를 짜르고 싶어도 짜르지 못하는게 앨리스 의회 사무처장의 처지. 여하튼 그녀가 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하는일이 없는한 앞으로 10년 이상은 계속 에바와 함께 일을 해야하는 것. 그것이 처장에게 어떤 답답함으로 밀려든 듯 하다. 그래서일까. 처장이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이와같이 나온 것이다. 

 “ 하루이틀 집에라도 다녀와요. 내 그러잖아도 에바씨 걱정해서 특별휴가 주는거에 

  요. 가서 애들 공부하는것도 좀 살펴보고...국정감사때 한 넉달은 자리 못비우는거 

  남자든 여자든 다 마찬가지 처지인거 우리 다 알잖아. 그러니 에바씨 내가 특별히 

  배려해줘서 한 이틀 휴가주는거니까 집에 잠깐 내려가 애들이나 좀 돌봐주고 와요 

  . ” 

 

 진의(眞意)가 어디 있든간에 여하튼 직장상사의 배려가 있어 한참 바쁠때임에도 불구하고 한 이틀 ‘특별휴가’를 얻어 고향집에 잠시 내려올수 있게 된 에바. 그래서 오히려 가슴한켠에 불안한 뭔가도 쉽게 떠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런 에바를 바라보며 크리스가 좀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 에바... ” 

 말없이 그런 크리스를 바라보는 에바. 크리스의 입이 다시 열린다. 

 “ 그러지말고 에바도 차라리 재혼하는게 어때요 ? ” 

 “ 네 ? ” 

 너무 갑자기 뜬금없이 나온 이야기라서인지 황당하다는 듯 에바가 크리스를 바라본다. 여하튼 에바가 지금 이혼녀의 신분이니 재혼을 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일단 크리스의 이야기가 너무 갑자기 나온데다가 에바 자체가 그쪽에 전혀 관심이나 생각이 없는 듯 손을 내저으며 자기 생각을 말한다. 

 “ 저 지금 애 셋 돌보는것만해도 벅차요. 그런데 거기다 무슨 재혼까지...전혀 그건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 

 “ 하지만 에바...어쨌든 여자 혼자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 키우는거 여간 힘든일이 아 

  니에요. 그러니 차라리 지켜주는 남자가 그래도 곁에 하나쯤은 있어야. ” 

 “ 후우...생각 없다니까요. ” 

 거듭 에바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듯 손을 내젓고 그런 에바를 바라보며 크리스의 말은 좀 더 이어진다. 

 “ 솔직히 저야 뭐...자의반 타의반으로 의회 사무처 일을 그만둔거지만...솔직히 막상 

  나이가 들어보니 그렇더라구요. 여자가 직장생활 계속 한다고 더 이상 승진이 보장 

  되는것도 아니고...괜히 나이 들면서 일만 더 많아지고 몸은 피곤해지고 그러니 

  점점 더 견디기가 어디 쉬워야말이죠. 그래서 차라리 남편이랑 아이랑 가까이 

  있으면서 늘 곁에서 지켜보며 돈버는게 낫곘다.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와서 이렇 

  게 가구점을 하며 사는거지만...에바. 거듭 이야기하지만 웬만해선 재혼해요. 그 

  게 에바를 위해서 오히려 더 나을거 같아서 하는 이야기에요. ” 

 그러나 에바는 거듭 당치도 않다는 듯 손을 내젓고 에바가 그쪽에 거듭 생각이 없음을 밝히자 이 부분의 대화는 더 이상의 진전은 보지 못한다. 에바는 크리스와 다른 주제의 사담을 더 나눈뒤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 상사가 내준 특별휴가가 ‘하루나 이틀정도’로 여하튼 ‘이틀’까지는 시간여유를 준 셈이지만 그러나 에바는 오늘중에라도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녁 늦게라도 차로 직장이 있는 수도 시온으로 돌아가려는 에바. 이른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 오늘 하루가 다 지나기도 전에 저녁에 떠나려는 에바가 걱정되어 라라와 유라가 다시금 만류하며 ‘이틀정도 쉬어도 괜찮다고 했다는데 하룻밤 자고 가시라’고 설득하지만 에바는 끝내 저녁중에 집을 떠났다. 라라와 유라는 그렇게 떠나는 에바의 뒷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사실 다음날이 토요일이라서 아주 쉬는날은 아니지만 여하튼 오전에만 근무할수 있는 날이긴 하다. 허나 의회사무처 자료실장인 에바는 요즘같은 국정감사 기간엔 휴일이고 뭐고 그런게 별 의미가 없다. 의회 근처에 있는 숙소인 모텔에 밤늦게 도착해 하룻밤을 쉰 에바. 그리고 아침일찍 출근해서는 시간여유가 있을 때 다른 직장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에바보다는 열 살연하의 그리고 의회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구잘이라는 여자다.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그녀 역시 의회사무처에서 일한지는 10년이 넘은 셈인데 에바는 물론 크리스하고도 어느정도 친분이 있던 사이다. 그래서일까. 에바가 돌아오자 구잘은 크리스의 소식이 궁금했는지 그것부터 묻는다. 

 “ 크리스 언니는 잘 지내요 ? ” 

 원래 에바,크리스 그리고 구잘까지 함께 의회 사무처에서 일하던때는 열 살어린 구잘이 에바도 크리스도 모두 ‘언니’라 부르며 잘 따르던 그런 사이였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 수년전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간 크리스 소식. 사실 에바나 크리스와는 달리 구잘은 수도인 시온에서 나고 자란 여자라 앨리스 남부에 위치한 도시 메이까지 가볼일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더더욱 고향으로 돌아간 크리스 언니의 소식을 궁금해하고 있었다. 에바가 환하게 웃으며 크리스의 근황을 전해준다. 

 “ 한두시간 정도 크리스네 가게에 들렀다 왔는데 그런대로 좋아보이더라구요. 무엇 

  보다 아이들을 늘 곁에서 지켜볼수 있다는게 크리스도 이래저래 위안이 되는 것 같 

  고. ” 

 비단 에바나 크리스뿐만 아니라 나이 30-40대에 아이를 키우며 집에서 먼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여성 대다수가 갖고있는 고충이기도 한 문제. 다만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혼녀나 미혼모 혹은 동생들을 돌보는 소녀가장은 함부로 해고시켜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불문율(不文律)이 있는 것이 티아라 대다수 국가들의 문화고 가치관이기 때문에 여하튼 남편이 있는 크리스보다는 에바가 상대적으로 이런 문제에선 좀 유리하다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나 할까. 한편 남편이 있는 기혼 여성인 크리스, 이혼녀인 에바와는 달리 30대 중반의 구잘은 아직까지 미혼인 독신여성이다. 티아라 대륙에 결혼을 안한 노처녀나 독신여성을 굳이 안 좋게 보는 그런 시각이나 가치관은 거의 없지만 여하튼 결혼적령기를 놓친 남자나 여자를 좀 의아하고 이상하게 보는 것은 솔파의 지성체들도 지구인들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구잘도 구잘 나름대로 그런 부분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다. 여하튼 결혼은 안하고 나이 30대 중반이 되도록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독신여성 구잘. 하루는 에바가 그런 구잘이 걱정되어 이런 권고를 하기도 했다. 

 “ 그러지말고 구잘도 차라리 결혼을 하는게 어때요 ? 어쨌든 여자 혼자 살아가는 

  것보단 곁에서 지켜주는 남자가 있는게 이래저래 더 낫긴 한데... ” 

 “ 왜 그래요 언니 ? 그러는 언니야말로 차라리 재혼을 하던가. ” 

 자신에게 그런 권유를 하는 에바가 되려 성가시게 느껴졌는지 되려 그런식으로 에바의 아픈곳을 찌른 구잘. 다만 어쨌든 구잘도 어느덧 10년 넘게 일한 의회사무처에서 더 몸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는지 하루는 이런 자신의 포부(?)를 에바에게 은밀히 밝히기도 했다. 

 “ 에바언니...전요 차라리... ” 

 “ ??? ” 

 “ 차라리 한번 카라로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이에요. ” 

 “ 네 ? 뭐라구요 ? ” 

 솔파행성 북반부에 위치한 세 개의 대륙 에이핑크,티아라 그리고 카라. 티아라 대륙이 에이핑크에서 동쪽으로 바다건너 6,000km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다면 카라대륙은 에이핑크 서쪽바다 4,000km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티아라와 카라 사이에도 대략 4,000km 정도 거리를 두고 대양(大洋)이 하나 위치해 있는데 사실 그런 문제보다 티아라 대륙과 카라 대륙 사이엔 꽤 오래된 역사적 악연이 있다. 

 사실 고대에 카라 대륙은 에이핑크 대륙 남서부에서 시작된 ‘은하교’란 종교가 바다를 건너 전파되어 왔기 때문에 이 무렵부터 카라대륙과 에이핑크 대륙은 제법 교역이나 교류가 활발한 그런곳이었다. 허나 시간이 지나면서 에이핑크 대룩과 카라 대륙 사이에 어떤 복잡한 사정이 꼬이면서 카라대륙쪽 몇몇 탐험가들이나 과학자들이 ‘혹시 에이핑크 대륙으로 가는 쪽 바다 말고 반대쪽 바다로 가도 다른 새로운 대륙이 나오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종의 ‘새로운 터전’이나 땅을 찾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발생하기 시작한것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몇몇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갖은 모험 끝에 발견한 것이 ‘티아라 대륙’이다. 허나 카라대륙과 티아라대륙의 첫 만남은 결코 좋은 인연으로 시작되지 못했다. 애초에 카라대륙 지성체들은 티아라대륙을 ‘무주공산(無主空山)’처럼 생각해서 무작정 건너가 그 땅을 차지하려고 했다. 허나 이때 이미 티아라 대륙에는 스스로를 ‘티렉스’ 혹은 티알스(북부)혹은 티삼스(중부와 남부)라 부르는 수십수백여 부족이 대략 수십여개 국가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카라대륙과 티아라 대륙이 한바탕 큰 전쟁을 치룰 수밖에 없었는데 이후 솔파의 역사가들은 이 전쟁을 솔파행성의 ‘제1차 세계대전’이라 부르게 된다. 처음에는 카라의 서부지역 국가들과 티아라의 동부지역 국가들이 서로 땅을 뺏으려 하거나 뺴앗기지 않으려고 하다 시작된 전쟁인데 생각보다 전쟁의 기간이 오래갔고 카라와 티아라 대륙 각국의 이런저런 복잡한 인연이 얼키고 설키면서 차츰 카라와 티아라 대륙 대다수의 국가와 지성체들이 참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번져갔던 것이다. 

 카라대륙과 티아라대륙 사이에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은 약 50년간에 걸쳐 큰 전쟁이 총 7차례 이런저런 소규모 전쟁까지 포함하면 수십건도 넘는 무수한 전쟁이 벌어졌다. 한쪽은 땅을 빼앗으려 하고 한쪽은 땅을 빼앗기려 하지 않으려 하는 서로의 생존이 달린 치열하고 양보할수 없는 뜨겁고 무서운 전쟁이었다. 허나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양쪽 다 ‘이대로 가면 공멸(共滅)한다’는 의식이 발생하기 시작 결국 휴전을 제안해서 ‘제1차 세계대전’은 실로 발발 50여년만에 겨우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후로 카라와 티아라 대륙의 각 국은 대륙간 전쟁을 치루지 않고 평화로운 무역과 교류를 하며 그렇게 지내기로 협정을 맺었다.  

 허나 전쟁은 끝났어도 그렇게 지성체들간에 맺어진 악연의 앙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쉽게 사라질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이 소설의 시점에서 이미 300년전에 있었던 전쟁이다. 허나 비록 300년 세월이 지났을지언정 카라의 지성체들과 티아라의 지성체들은 정서적으로 여전히 서로 미워하고 있다. 티아라의 지성체들은 카라의 지성체들을 ‘욕심많고 탐욕스러우며 정서적으로 매우 미개한 작자들’이라 욕하며 카라에선 티아라의 지성체들을 ‘호전(好戰)적이며 협상을 모르고 번번히 약속을 어기는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자들’이라 욕한다. 비록 전쟁은 300년전에 있었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카라와 티아라 사이의 앙금. 헌데 티아라 대륙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앨리스’라는 작은 나라에 살고있는 평범한 보통 직장여성 ‘구잘’이 난데없이 카라로 간다고 하면 이건 웬만한 티아라 대륙의 지성체들이라면 다들 황당해하고 어이없어할만한 소리이긴 하다. (자칫 스토리가 산으로 갈 우려가 있어서 구잘과 카라대륙가 관련된 사연은 별도의 다른 소설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 

 



 사실 엘리어트가 사는 동네에서 발생한 ‘괴비행체 추락사건’은 엄청난 사건이다. 민간 항공기의 추락이라도 수십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할수 있는 큰 사고고
(* 허나 추락한 비행체의 크기나 추락지점등으로 봤을 때 분명 민간 항공기는 아니다.) 군용기는 아직 드물던 시절이니 전투기가 되었든 수송기나 헬리콥터가 되었든 한 대라도 추락했다면 그것은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된다. 만약 다른나라 군용기가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 자국(自國) 깊숙이 들어왔다 추락했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사태인 것은 마찬가지다. (* 솔파에서 육상이나 해상교통수단과 달리 항공교통이 아직 발달하지 못했고 군용기보다 민간기 개발이 먼저된 것은 솔파의 7개의 대륙이(* 지구의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같은 구조처럼) 서로 연결되어있지 않고 먼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하나의 큰 섬처럼 서로 떨어져있는 형태다보니 육상,해상 이동수단과 달리 항공 이동수단은 경제나 상업적 교류를 위한 목적에서의 항공기 개발 필요성이 먼저 제기되었던 이유로 이해하면 된다.)  

 무엇보다 상식적으로 첫 발견자인 엘리어트가 먼저 신고를 했어야 하는일이고 초등학교 5학년이면 그 정도 판단을 못할 나이도 아니다. 허나 엘리어트는 일단 당일 그런 엄청난 ‘괴비행체 추락사고’를 목격하고는 혼이 다 빠져나간것이나 마찬가지인 정신상태로 밤늦게 귀가했고 흙투성이가 된채 늦게 들어온 것을 보고 누나들이 그 닦달을 했으니 신고는커녕 그 목격담을 누구한테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설상가상 다음날 새벽에 엄마 에바까지 귀가를 해 다소 어수선하다면 어수선한 분위기라 역시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사실 에바가 직장이 있는 시온시로 돌아가기 위해 저녁때 집을 떠나고난뒤 한번 추락현장에 궁금해서라도 다시한번 가볼 생각을 하긴 했으나 피곤한 탓인지 일찍 잠이 드는 바람에 그 바램또한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토요일이라 오전수업만 있는 날인데, 4교시까지 수업이 있지만 엘리어트는 이미 추락사고 현장에 대한 궁금함으로 인해 학교수업이 이미 귀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결국 2교시가 끝나자마자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조퇴를 한뒤 추락사고 현장으로 다시 가보았다. (* 얘도 일단 공부쪽으로는 싹수가 노란 아이다 ^^;;)  

 사실 첫 목격자나 다름없는 엘리어트는 집안사정으로 인해 신고를 못했지만 이미 그 엄청난 섬광과 폭발음등을 목격하거나 들은 동네주민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고는 이미 들어온 상태고 경찰관계자는 물론 군과 정부관계자까지 출동 ‘합동조사’가 진행중이었다. 추락지점인 호수 인근에는 이미 일반주민이 함부로 출입 못하도록 칸막이가 쳐져 있었고 일단 합동조사단은 목격담등으로 미루어 추정해보는 괴비행체 크기나 추락지점등으로 미루어봤을 때 민간항공기 가능성은 0에 가깝고 군용기 추락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중이다. 허나 확인해본 결과 앨리스 자체내에서는 그 시간에 군용기가 비행한 사실이 없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보고 이미 이웃나라에도 조사에 협조를 요구했으나 가까운 몇몇 나라에서도 자국의 비행기가 앨리스로 들어간 사실이나 비행사실 자체가 없다는 답변까지 이미 받아놓은 상태다. - 사실 가까운 나라가 아니라 먼 나라 비행기가 여기까지 와서 추락을 했다고 해도 엄청난 외교갈등을 유발시킬수 있는 사안이 아닌가.  

 어쨌든 여전히 ‘괴비행체 추락사고’의 실체를 알 수 없어 합동조사단이 계속 주민들의 목격담을 참고해가면서 무엇보다 호수에 추락,폭발한 괴비행체의 잔해를 찾고자 애쓰고 있을 때 엘리어트가 그 안으로 들어갔다. 호수 주변에 이미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칸막이가 쳐져 있건만 엘리어트가 빈 공간을 이용 용케 들어간 것이다.  

 허나 어린 엘리어트의 눈에도 호수나 그 근처에서 더 이상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호기심에 쉽게 호수 근처를 떠나진 못하고 있는 상태. 덕분에 현장을 지키는 경찰에게 걸려 혼쭐이 날뻔 하다가 용케 밖으로 달아나긴 했다. 헌데 용케 호수 근처에서 달아나 인근 수풀로 몸을 숨겼을때다. 

 “ 헉~~~!!! 저게 뭐야 ? ” 

 그곳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얼핏 생명체인지 짐승인지 또는 살아있는것인지 죽은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누워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수풀을 헤치면서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헌데. 

 “ 이...이게 뭐지 ? ” 

 뭔가 대충 솔파의 지적생명체와 엇비슷한 형상을 한 것이 거기 누워있긴 했다. 다만 상처를 입은것인지 피를 많이 흘려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어린아이인지 어른인지 구분하기도 쉽지 않은 생명체의 형상. 엘리어트가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 얘...얘 정신좀 차려봐. ” 

 “ 으...어... ” 

 두어번 흔들어 깨워보이며 그렇게 말을 걸어보았다. 허나 괴생명체는 뭔가 알 수 없는 소리만 입에서 내뱉고 있었다. 얼핏 이 나라 주민이 아닌 외국인인가 그런 짐작이 들기도 했는데 일단 앨리스와 그 주변 국가들은 비슷한 언어,문자를 쓰는 문화권인데 따라서 엘리어트 정도의 어린 아이라도 주변국가 외국인의 말을 못알아들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 앨리스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듀란족이나 그 인근국가 구성원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부족인 무성족,만성족등은 서로 지난 수백수천년간 얽히고 설킨 역사와 인연이 많아 적어도 언어와 문자방면에선 거의 비슷한 언어,문자 체계를 이루고 있다.) 그러니 앨리스나 그 인근국가의 지성체일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그런 생명체가 아닌가. 그러고보면 이틀전 있었던 괴비행체 추락사고에 대해 일단 군이나 정부관계자등은 먼나라 비행기가 여기까지 잘못 들어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니 역시 그런 ‘비행체 추락사고’와 관련이 있는 생명체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엘리어트가 그 수수께끼의 괴 생명체를 집에까지 데려왔다. 아무래도 많이 다친 것 같고 배도 고픈 것 같아보여 자기가 급한대로 응급처치라도 해주고 먹을것이라도 주려는 생각인것인지. 근본적으로 엘리어트가 조퇴를 했고 중학생인 유라 고등학생인 라라가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을 시간대인 것이 다행으로 봐야할 듯 하다. 일단 괴생명체는 피를 많이 흘린 상황에서도 나름 어떤 지혈같은 응급조치를 했는지 더 이상 피가 나거나 하고있진 않았다. 다만 다친 상처자국이 여기저기라 엘리어트가 급한대로 응급도구가 있는 함을 가져와 그것으로 다친곳에 약도 발라주고 그런식으로 괴생명체를 치료해주었다. 그러자 고맙다는 뜻인가. 괴생명체는 빙긋 웃어보이며 양팔로 크게 원을 그려보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인사인가 싶어 엘리어트가 괴생명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다. 

 “ 어디서 왔니 ? ” 

 허나 엘리어트의 물음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듯 괴생명체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면 엘리어트의 말을 제대로 못알아듣는것인지. 다만 멀뚱멀뚱 엘리어트만 바라보고 있는 괴생명체. 엘리어트는 자신을 경계하거나 두려워하는것인가 싶어 일단 안심을 시키기 위해 자기소개와 괴생명체를 여기까지 데려온 경위를 설명해주었다. 

 “ 난 엘리어트라고 해. 이곳에서 OO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고, 가족은 아빠는 오래 

  전에 엄마랑 이혼하셔서 안 계시고 엄마랑 누나 둘이 있지. 하지만 엄마도 시온에 

  서 직장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집에는 거의 안 들어오셔. 그래서 난 고등학생인 큰 

  누나 라라, 그리고 중학생인 작은누나 유라 그렇게 셋이서 함께 살고 있는거야. ” 

 이혼가정에 설상가상으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집에 자주 들어오지 못하는 엄마. 그래서 부모가 사실상 부재한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의 사정을 그와같이 설명한것이고 괴생명체는 엘리어트의 말을 알아듣는지 못알아듣는지 그저 멀뚱멀뚱 그를 바라만보고 있었다. 엘리어트는 괴생명체가 배가 고플 것 같아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대충 꺼내 가져다주었다. 냉장고에 늘 있는 것은 엄마 에바나 누나 라라가 식사나 찬거리로 사서 늘 쌓아놓는 햄과 베이컨 그리고 우유와 차(茶)같은 음료수들이다. 엘리어트가 일단 햄과 베이컨 그리고 우유를 가져와 괴생명체에게 내주었다. 마침 배가 몹시 고팠는지 잠시 엘리어트와 먹거리를 경계하듯 바라보던 괴생명체는 곧 그것을 허겁지겁 들기 시작했다. 

 

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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