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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팬픽 - 김선신 (아나운서) (9.마지막회) 기타 팬픽 (연예인, 그외)

 얼마의 시간이 더 흘렀다. 

 계절도 어느덧 여름에서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드는 무렵이다. 그러고보면 기철과 선신이 결혼을 한지도 어느덧 반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셈이다. 애초 선신이 자신의 과거 이력,학력등을 속인 문제 때문에 선신이 그녀가 꽃뱀 아니었나 하는 의심이 들어 하마터면 기철이 두 번째 이혼을 할뻔한 위기상황도 있었으나 기철이 선신과 한번 관계를 가져본 이후로는 여하튼 두 사람의 사이가 대체로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신이 기철의 중학생 아들 경환은 정말 편견없이 사랑으로 잘 대해주고 있다는 점도 기철과 선신의 결혼생활이 위태로운 가운데서도 어느정도 위기를 넘길수 있는데 한 몫 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기철은 여전히 사업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고 경환은 코로나 재확진 문제 때문에 다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 아직 겨울 방학이 되려면 좀 멀었음에도 경환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하루는 선신이 2층방에 올라와 있었다. 경환이야 학교를 안가도 온라인 수업은 들어야 하기 때문에 마냥 놀수만은 없는 상황인데 그때 이렇게 문득 2층으로 올라와 있는 선신. 경환이 쉬는시간에 잠시 나와 의아해서 그런 새엄마 선신을 본다. 

 “ 뭐하고 계세요 거기서 ? ” 

 “ 아니 그냥 뭐... ”  

 살짝 야릇하면서도 귀엽게 미소를 찡긋이며 답하는 선신. 경환에게 무슨 용무가 있었던 것은 분명 아닌 것 같고 2층 거실을 괜시리 한번 휘휘 돌아보고 있다. 2층에는경환이 쓰는 방 외에도 여분의 방이 두 개정도 더 있는데, 어차피 2층을 사용하는 사람은 기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경환밖에 없으니 나머지 두 개의 방은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상태다. 거실에도 거실 한쪽에 벽걸이 TV가 놓여있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집기따위는 사실상 없는 휑한 공간이기도 한데, 그런 거실을 공연히 한번 둘러본 선신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기철의 손을 잡아보며 이렇게 말한다. 

 “ 경환아... ” 

 “ 네, 새엄마. ” 

 “ 우리 도배한번 하자. ” 

 “ 네 ? ” 

 경환이 어린 중학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도배’의 원래 뜻을 모르는 아이는 아니다. 다만 도배가 온라인상에서 게시판 같은데 불필요한 글을 지속적,연쇄적으로 올리는 행위를 뜻하는 은어가 된지 이미 오래이지 않은가. 그래서 순간 무슨 의미인지 혼동이 되어 경환이 어리둥절해 했는데 선신이 그런 경환을 보며 거듭 이와같이 말한다. 

 “ 그러고보니...2층 거실 벽하며 방도 그렇고...너무 지저분한데 새엄마가 그동안 너 

  무 신경을 못 쓴거 같아. 그러니 경환이 학교 안가고 이럴 때 새엄마랑 같이 거실 

  이며 2층 방 도배나 한번 하자구. 너무 지저분하잖아. ” 

 사실 기철의 2층집 중 2층공간은 장기간 방치되어 있던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철이 선신과 재혼하고 그동안 고모네 살던 아들 경환이 들어와서 함께 살게된지는 이제 한 반년여 정도. 그전까진 사실상 기철 혼자 살던 그런집이 아니던가. 기철로선 여간 적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생활이 될 수밖에 없었을텐데 자연스럽게 그러면서 2층방은 방치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 기철이 전처와 이혼하기 전에는 일반 아파트에서 살았다. - 물론 경환이 함께 살게 되면서 선신이 경환이 써야할 2층방은 말끔히 청소도 했고 그때 대충 거실이며 다른 방들도 대충 물걸레질이라도 하며 먼지며 지저분한데를 대충 닦기는 했다. 허나 그 뒤로도 여전히 경환이 쓰는 방 정도를 제외하면 그런대로 넓다고 할 수 있는 기철의 집 2층공간 상당수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인건 마찬가지. 그래서인지 특히 거실 벽지며 아직도 빈방인 다른 두 개의 방도 곰팡이가 피기도 하는등 지저분하긴 마찬가지였다. 사실 선신이 경환에게 잘해주고 아껴주긴 했지만 그래도 선신의 주 생활 공간은 결국 남편과 함께 지내는 1층 공간이 될 수밖에 없으니 2층으로 올라오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하튼 그런 상황에서 장기간 방치상태였던 2층방의 거실이며 다른 빈방등. 대청소라도 하고 특히 지저분한 벽이며 천장따위를 도배라도 해서 깨끗하게 하고픈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다만 뜻밖의 선신의 이와같은 제안에 경환은 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며칠후 선신이 벽지등을 잔뜩 사와서 본격적으로 도배작업을 하자고 경환을 졸랐다. 사실 학교는 가지 않아도 온라인 수업은 계속 들어야하는데 온라인 수업마저 빠지고 도배나(?) 하자는 선신의 제안. 좀 제정신인가 싶기도 한 그런 제안이긴 하다. 여하튼 20대의 나이어린 여성 혼자서 그 넓은 공간 청소며 도배를 다 하기는 쉽지 않으니 그렇게 경환에게 도움을 청한 셈인데, 여하튼 아직 중학생인 경환과 젊은 새엄마 선신 두 사람만으로도 손이 모자라긴 마찬가지다. 여하튼 일단 2층 거실이며 방등 지저분한곳을 깨끗이 청소하는 작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도배풀을 만들어 도배를 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도배풀 만드는 작업은 경환으로서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사뭇 신기하고도 했다. 도배풀에서 나는 냄새랄까 향이 좀 야릇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순간 장난스레 선신이 도배풀을 살짝 경환에게 발라보기까지 했다. 

 “ 앗~~~!!! 왜 그래요 ? ” 

 “ 푸훗~~!!! 재미있다. ” 

 도배풀도 풀은 풀이니 여하튼 그런 것이 경환의 얼굴에 묻은게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는 선신. 경환이 일단 욕실로 들어가서는 얼굴을 씻긴 하는데 선신이 그런 경환을 되려 나무라듯 한마디 한다. 

 “ 어차피 본격적으로 도배를 하다보면 풀이며 얼룩이며 여기저기 덕지덕지 묻을거 

  야. 그런데 무슨...씻는건...어차피 일 다 하고 따로 목욕이라도 하던가 해야해. ” 

 “ 아니...아무리 그래도... ” 

 여하튼 도배풀이 얼굴에 묻은 그대로 작업을 한다는 것은 민망한지 얼굴을 씻고 온 경환. 생각보다 풀이 끈적끈적해서 잘 떨어지지 않아 곤욕을 좀 치렀다. 여하튼 도배풀이 거의 다 만들어지고나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도배 작업을 시작했다. 

 “ 경환아... ” 

 “ 네, 새엄마. ” 

 벽이며 천장이며 도배작업을 한참 하다가 경환을 부른 선신. 어차피 둘 다 키가 작은편이라 벽 윗부분은 물론 천장에 도배작업을 할때도 책상 의자나 하다못해 사다리라도 가져와 거기 올라가서 일을 해야한다. 테이블 의자 같은 것으론 무리다 싶었는지 선신이 이렇게 말한다. 

 “ 집에 혹시 사다리같은게 있을까 ? ” 

 벽 윗부분은 비록 작은키나마 책상 의자 같은데라도 올라가 겨우 낑낑대며 작업이 가능한데 천장 도배는 아무래도 사다리가 필요할성 싶다. 헌데 집에 그런게 있을지. 불과 반년전까진 기철 혼자 살던 집이었으니만큼 기철이 설마 그런게 필요할까 싶어 집에 사들여놓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여하튼 사다리가 없다면 다른 대용으로 쓸거라도 있을까 싶어 한참 집안 여기저기를 찾아보는 경환과 선신. 그러다 그나마 대용으로 할수 있는것을 찾았다. 

 

 사다리는 없었지만 대신 창고방에 여분의 테이블 하나가 있었던 것이다. 부엌 식탁에 있는 테이블이야 식사용이니 그걸 사용하긴 그렇고 헌데 비슷한 크기의 여분의 테이블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낑낑대면서 겨우 그것을 2층으로 가져온 선신과 경환. 그리고 천장의 도배작업도 마저 시작하고 있었다. 

 사실 테이블을 계속 여기저기 옮겨다 놓으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작업을 해야했기에 좀 지체가 되었고 천장에 붙이다 만 도배지가 떨어질뻔 하는등 해프닝이 몇 번 있었다. 허나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던 도배작업. 그러다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 어엇~~~!!! ” 

 테이블에서 내려오던 경환이 발을 헛디뎌 그만 도배풀을 담아놓은 통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헌데 더 공교로운 것은 그 도배풀로 인해 경환의 옷이 온통 범벅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황한 경환이 어서 옷을 벗으라고 한다. 

 “ 어머, 이를 어째. 일단 옷을 좀 벗어봐. 빨아야겠다. ” 

 “ 아...아니에요. 그냥 이대로 하죠 뭐. ” 

 “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새엄마가 빨아줄테니 어서 벗어. ” 

 사실 온통 도배풀로 옷이 범벅이 된 상태라 이대로 작업을 하는 것은 무리다. 선신의 거듭 되는 재촉에 일단 옷을 벗은 경환. 선신이 일단 상,하의 벗은 것을 욕실로 가져가 대야에 넣어놓고 물을 가득 담는다. 헌데 대체 어쩌다 이 정도까지 된것인지 도배풀은 옷뿐만 아니라 안으로도 스며들어 경환의 몸 여기저기를 적셔버렸다. 하는수없이 선신이 다가오며 이렇게 말한다. 

 “ 이리와...몸에 묻은 풀도 마저 닦아야겠다. ” 

 “ 아...아니에요 괜찮아요 새엄마. 나중에 목욕하면 돼죠. ” 

 “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이리와. 도배풀도 다 이물질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해두면 

  나중에 다 병생기는거란 말야. 새엄마가 비눗물로 깨끗이 닦아줄테니 이리와. ” 

 그리고는 또다른 새로운 대야에 더운물을 하나가득 받아온 선신. 경환의 허리나 가슴부분은 물론 아랫도리 부분까지 비눗물로 깨끗이 닦아낸다. 그리고 선신이 이렇게 말한다. 

 “ 팬티도 벗어. 혹시 모르니까. ” 

 “ 네에 ? ” 

 “ 까불지말고 어서 벗기나 해. 혹시라도 거기까지 묻었으면 정말 큰일이잖아. 그러니 

  까 어서 벗어. ” 

 아무리 편견없이 대하기로 중학생인 의붓아들한테 이건 좀 과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하튼 도배풀이 온몸 여기저기 덕지덕지 묻은 몸이니 어쩔 도리가 없긴 하다. 결국 팬티를 벗는 경환. 선신이 더운물에 비누를 푼뒤 그 물로 경환의 성기며 부분 털도 깨끗이 닦아주기 시작한다. 

 “ 새...새엄마... ” 

 당황한 경환은 어쩔줄을 모르고 허나 선신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는 듯 열심히 경환의 성기와 그 언저리에까지 묻은 도배풀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준다. 성기털 하나하나 여기저기 펼치며 살펴보기까지 하며. 비눗물로 아주 깨끗이 닦아주려는 듯 하다. 경환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눈을 질끈 감고 그대로 선신이 하는대로 자신의 몸을 맡기는데 그때였다. 

 “ 이...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 ” 

 그때 갑자기 벽력같은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기철이 그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 저쪽에서 올라오다 그만 이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그것도 선신이 옷을 다 벗은 경환의 성기를 도배풀 묻은 그 부위를 비눗물로 아주 깨끗하고 청결하게 닦아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하지만 기철 입장에선 황당하고 해괴하고 무엇보다 기겁할 수밖에 없는 한 장면이 될 수밖에 없다. 

 “ 여...여보... ??? ” 

 허나 선신은 그런 기철을 영문모르겠다는 듯 바라보았다. 사실 아직 한낮이니 기철이 귀가할 시간은 아닌데, 그럼에도 기철이 집에 두고온 물건이나 혹은 잠시 들러야할 어떤 용무라도 있었던것일까. 그래서 마침 집에 들어온것인데 일다 1층에는 아내 선신도 아들 경환도 보이지 않자 2층으로 올라와본 것이다. 그러고보면 2층에서 뭔가 수군대는 것인지 시시덕거리는것인지 무슨 이상한 말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바로 이와같은. 

 “ 새...새엄마...저 정말 괜찮은데...아아... ” 

 “ 까불지말고 가만 있으라니까 !!! 자꾸 그러면 병 생긴단말야. 새엄마가 비눗물로 

  깨끗하게 닦아주고 (옷도) 빨고 할테니까 쓸데없는 소리하지말고 가만히 있어. ” 

 “ 새...새엄마. 고맙습니다. 아아... ” 

 통증 때문에 나오는 신음소리보단 뭔가 여하튼 잔뜩 당혹스러운 가운데 나오는 신음소리라고 봐야할텐데, 그때 기철이 2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기철의 눈에 목격된 것. 바로 옷을 다 벗은 상태인 중학생 아들 경환을 젊은 새 아내 선신이 그 아이의 성기를 비눗물로 아주 열심히 지성스레 닦아주고 있었던 것이다. 기철로선 눈이 휘둥그래지고 경악할 수밖에 없는 한 장면이었다. 

 “ 이...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 ” 

 허나 순진한 선신은 기철이 대체 ‘어떤 오해’를 한것인지 그 내용(?) 자체를 알수가 없었기에 그저 어안이 벙벙하기만 하고 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일찍 집에 들어온 남편 기철을 그저 의아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허나 이미 마냥 그러고 있을 순간이 되지 못했다. 이미 한달음에 2층으로 올라온 기철은 바로 선신의 멱살을 잡았다. 

 “ 이 천하의 화냥X 같으니 !!! 도대체 내 아들과...세상에...무슨짓을 벌이고 있는거 

  야 !!! ” 

 “ 여...여보 왜 그러세요 ? ” 

 대관절 무슨일인지 알 수 없는 영문인 선신은 그저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고 기철로선 그저 이 뻔뻔스럽기만 한 선신의 태도에 더없이 기가막혀 뺨을 때리는것도 아니고 주먹으로 선신의 얼굴을 거세게 내리쳤다. 그리고는 선신을 발길로 뻥 차버리는 기철. 선신은 그만 저만치 나동그라지고 기철은 그때까지도 영문도 모르는채 멍하니 서있는 아들 경환도 가만히 놓아둘수가 없었다. 

 “ 너도 그렇지...세상에 아무리 철이없고 세상물정을 모르기로...어떻게 새엄마와 이 

  런짓을 ? 이 천하의 못된 것 같으니 !!! ” 

 그리고 경환도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기철. 알몸으로 그것도 새엄마가 한참 도배풀 묻은 성기를 닦아주던 가운데 벌어진 돌발상황. 바로 그런 가운데 달려온 아버지 기철로부터 두들겨 맞는 상황이니 경환의 몸 상태는 한층 더 목불인견이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신을 좀 가다듬은 선신이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어 다가와 남편을 만류하며 무슨 말을 걸어보려 하는데 기철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온 몸에 불이 날 지경이었다. 

 “ 이 천하의 화냥X 같으니...끝까지 나를 기만하는구나. 처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 투성이더니...알고보니 결국 이런 계집이었던게야 ? ” 

 “ 여...여보... ” 

 “ 이 천하의 화냥X 같으니...뭐 어째 ? 숫처녀 ? 남자경험이 없어 ?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뭘 어떻게 해 ? 에라 이 천하의 화냥X아 !!! 이 천하의 더러운 못된 계 

  집아. 이 꽃뱀이나 사기꾼보다 더 간악하고 교활한 이 천박한 창녀X아 !!! ” 

 “ 뭐...뭐라구요 ? ” 

 심지어 ‘창녀’라는 말까지 나오며 퍼부어대는 기철의 욕설이 선신은 그저 기가막혔고 기철은 도무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수가 없어 선신의 멱살을 잡아 1층으로 내려가든 계단쪽으로 끌고와서는 저만치 내동댕이쳤다. 그래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버리는 선신. 헌데 뜻하지않은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 어...어억... ” 

 그냥 정신을 잃고 쓰러진줄만 알았는데 선신이 하혈을 시작한 것이다. 실은 이때 선신은 임신 초기상태였다. 다만 아직 자신도 그것을 모르고 있는 상태였는데, 일이 이 지경이 되어버려 그만 사실상 유산을 하게된 것이다. 그러고보면 기철과 결혼한지도 어느덧 반년여. 무엇보다 다른건 몰라도 선신이 남자경험이 지금까지 전혀 없는 그런 몸이란 것을 알고도 너무나 고맙고 기뻐서 그런 어린 아내와 즐겁게 관계를 가져왔던 그런 기철이었는데, 그런 가운데 선신이 아이를 가졌었나보다. 허나 불행히도 아직 임신 초창기라 선신 자신조차도 여전히 그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그것이 문제였다. 

 “ 새...새엄마... ”  

 그 광경을 보고 놀란 경환도 달려오고 일단 급한대로 앰뷸런스를 불렀다. 허나 아직도 분이 안풀린 기철은 그 지경이 되어버린 선신을 여전히 발길로 차고 짖밟고 마구 폭행하고 있었다. 경환이 말려도 풀릴수 있는 기철의 화가 아닌 것 같았다. 결국 경환이 신고한 앰뷸런스가 도착하고나서 쓰러진 젊은 아내 선신을 계속 때리는 기철의 발광은 겨우 진정시킬수가 있었다. 

 

 “ 떠날게 !!! ” 

 유산을 하고 혼절이 되어 앰뷸런스에 실려갔던 선신. 그런 그녀가 퇴원을 해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 기철에게 외친 ‘제1성’이 이와 같았다. 그녀의 말은 이와같이 이어진다. 

 “ 단지 당신 때문에 유산을 하게 된 그 이유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야. 다른건 몰 

  라도 당신이 날 고작 그런 여자로 봤다는게...난 더 참을수 없고 모멸적이야... ” 

 “ ...... ”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 아내를...아니 도대체 날 어떻게 보고 그런 오 

  해를 할 수가 있어 !!! 그런 황당무계하고 해괴한... ” 

 애초 기철이 선신과 경환의 그 황당하고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고는 선신을 마구 때린뒤 계단 저쪽으로 내팽겨친뒤 그로인한 충격으로 벌어진 선신의 하혈과 혼절. 잠시후 경환의 신고로 앰뷸런스가 달려오고 선신이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막상 그렇게 병원으로 간 선신이 깨어나자 기철이 묻는 질문이 이와 같았다. 

 “ 너...창녀냐 ? ” 

 어이없다는 듯 기철이 이와같이 묻지만 아직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남편을 바라보고 있는 선신. 기철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바른대로 대지 못해 !!! 너 창녀출신인거 맞냐구 ? ” 

 “ 뭐...뭐라구 ??? ” 

 선신 혼자 입원해 있는 1인용 병실도 아닌 옆 자리에 다른 환자와 보호자도 있는데 그들에게 다 들리도록 소리를 지른 기철. 허나 선신은 어이가 없다는 듯 기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 너 창녀짓 하는걸...내가 두 눈 뜨고 다 똑바로 지켜봤는데 아직도 시치미뗄거야 ? 

  어서 바른대로 대지 못해 ? 도대체 너 정체가 뭐야 !!! ” 

 기철로선 그야말로 기가막힐 수밖에 없는일. 애초 학력도 경력도 심지어 가족관계도 모두 속인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 투성이었던 선신. 헌데 그래도 남자경험은 지금까지 없는 적어도 그 방면에서만큼은 순수하고 순결한 여자일것이란 확신이 생겼기에 그녀를 용인하기로 했던것인데 이제 그 마지막 기대이자 믿음마저 깨져버린 것 아닌가. 정말이지 기철로선 선신과의 결혼생활을 이대로 지속하기는커녕 당장 그녀를 사기결혼으로 고소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선신은 선신대로 남편 기철의 이런 태도가 기가막힐 수밖에 없다. 

 “ 여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 아니 도대체 누가 창녀짓을...아...아니 잠깐 

  그러니까...당신 나를 지금 창녀로 알고 있다 그 소린거야 지금 ? ” 

 아무리 선신이 남자관계엔 쑥맥이라도 ‘창녀’란 말뜻까지 모르진 않는다. 다만 남편이 대체 아까전 자신의 행동에 어떤 모습을 보고 그런 오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자신을 창녀로 알고 있다 그 소리 아닌가. 생각해보니 진짜 기가막힐 지경인 남편 기철의 오해. 무엇보다 옆자리의 다른 환자와 보호자등도 ‘창녀’ 어쩌구 하는식의 남편과의 말싸움을 다 듣고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선신이 민망해져 그 정도에서 일단 말수를 줄이긴 한다. 허나 퇴원을 한 선신은 도무지 이런 남편과 더 이상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애초에 학력이나 경력 이런것들을 속인 것은 자신의 잘못이지만 그때까지도 남자경험은커녕 성관계라는게 대체 어떻게 하는것인지조차 제대로 몰랐던 그게 김선신이란 여자의 실체인데, 그런 자신을 ‘창녀’로 오해하다니. 사실 선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어떤 행동이 기철에게 ‘창녀출신’이란 오해를 하게 만든것인지 아직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긴 하지만 여하튼 기철이 자신을 그런식으로 오해했다는것만으로도 선신은 지금 몸서리를 치고 있다. (* 원래 고객의 성기를 청결하게 해주기 위해 비눗물로 깨끗이 닦아주는게 유곽에서 창녀들이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혹시 정말 모르는분들도 계실 것 같아 불가피하게 설명을 덧붙이니 그건 양해 바랍니다. -.-;;) 

 “ 한가지만 물어볼게...도대체 얼마나 그런데를 출입하면 그런걸 알수 있는거니 ? ” 

 “ 뭐라구 ? ” 

 그러고보면 스물네살이나 많은 남편에게 지금까지 웬만하면 잘 하지 않던 반말짓거리까지 하고있는 선신의 모습이다. 그만큼 이제 나이많은 남편이 만만해졌다기 보단 이제 정말 기철과 끝낼 작정을 한 상황에서 굳이 존대말을 쓰거나 나이많은 남편을 존중해줄 필요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선신의 말이 이어진다. 

 “ 당신은 어쨌든 그런데를 출입해본 전력이 있으니까 그런걸 아닌거아냐 ? 도대체 

  가 난...그런게 세상에 존재하는줄도 여지껏 모르고 살았는데...바른대로 말해봐. 유 

  곽이든 창녀촌이든...대체 그런데를 얼마나 많이 출입하면...거기서 창녀들이 그런걸 

  해준다는걸 알수있는거냐구 ? ” 

 사실 선신은 대체 그날 자신의 어떤 모습과 광경이 기철로 하여금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것인지 아직 제대로 파악 못하고 있다. 중학생 의붓아들 경환이 옷을 벗은채 자신과 그러고 있는 모습 자체에 오해를 한것인지, 아니면 도배풀 같은게 여기저기 덕지덕지 묻혀있는 광경을 보고 그런 오해를 한것인지, 아니면 비눗물로 의붓아들 경환의 몸에 묻은 도배풀을 깨끗이 닦아주려던 그 장면을 보고 오해를 한것인지. 하지만 그중 어떤걸 보고 오해를 한것이든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기철은 그런곳에서 창녀들이 하는 행위를 ‘알고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기철이 과거 젊은 시절에 그랬든 지금도 그렇게 살든 여하튼 유곽이나 창녀촌 같은데 출입해본 경험이 있다는 소리 아닌가. 그래서 선신은 그게 더 기가막혀 남편 기철을 이렇게 추궁해보는것인데 기철은 선신과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섞고 싶지 않은 듯 이와같이 말한다. 

 “ 그만...그만해라 !!! 나 너랑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으니 내 눈앞에서 당장 꺼져줘 

  라. 알겠지 ? 좋은말로 할 때 내 눈앞에서 사라져. ” 

 기철로선 그야말로 선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에 속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는가. 비록 선신이 창녀출신이라는 것은 기철의 오해라 하더라도 이미 선신에게서 무슨 명문대 출신이니 간호사 출신이니 아버지가 케이블 회사 사장이니 그런 거짓말에 철저하게 속았던 것이니 이제와서 선신이 창녀출신이라는 의심을 한들 오히려 그게 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 기철이 여기서 젊은 아내가 무슨 변명이나 해명을 한다 하더라도 믿어주지 않을것만 같다. 허나 그래서 선신은 선신대로 거듭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항변을 다시금 한다. 

 “ 난 순결한 여자야. 당신 만나기전엔 적어도 절대 그런일 없었어. 무슨 창녀촌이니 

  유곽이니 그런데 있었던적은 단 한번도 없고 !!! ” 

 “ 입닥치고 조용히 있지 못해 !!! ” 

 기철은 선신의 이런 해명이 여전히 가증스러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지 다시한번 버럭 소리를 지르고 어차피 기철과 헤어질 결심을 한 선신이기에 차라리 잘 되었다는 듯 이렇게 나온다. 

 “ 그래, 그만할게. 나도 어차피 이런 상황에서 당신같은 사람이랑 한 지붕아래 살 

  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폭행죄로 고소하지 않은것만도 

  다행인줄로 알아. 어쨌든 당신 때문에...내 아이까지 유산하게 된건데... ” 

 생각해보니 그게 정말 기가막혀서 선신은 울음까지 터트린다. 여하튼 선신은 경환과 2층에서 도배작업을 할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임신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게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결코 간단치 않을 2층 거실이며 빈방 도배작업을 중학생 의붓아들 경환과 하루종일 했었던 선신. 헌데 그러고나서 벌어진 유산사태. 그리고 무엇보다 그 유산 자체가 기철이 자신에 대해 황당한 오해를 하고 자신을 폭행하고 계단 아래로 내던져버려서 그리된것임을 생각하면 진짜 분하고 억울하고 기가막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을뿐이다. 한참만에 자신을 진정시킨 선신은 마침내 짐을 챙겨 집을 나설 채비를 하고 기철은 그 사이 어디서 사왔는지 술을 한병 들이키고 있다. 짐을 챙겨 집을 나서는 선신을 붙잡거나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 조차 할 생각을 않은채 방구석에서 혼자 술잔만 기울이고 있는 기철의 모습. 선신은 어느덧 집을 나서고 있다. 

 “ 새엄마...새엄마 가지마세요 !!! ” 

 선신이 이윽고 집을 나가려하자 놀란 경환이 그녀를 막아보려 하긴 한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이런 오해를 한것에 자신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경환 입장에선 젊은 새엄마 선신을 이대로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동안 선신이 자신에게 잘해준 것을 생각해도 더더욱 그렇고. 허나 선신은 일단 그런 경환을 달래보기만 할뿐 생각 자체가 바뀌지는 않을듯하다. 

 “ 너한테는 미안하다. 하지만 새엄마도 이제 더 이상 어쩔도리가 없구나. ” 

 “ 새엄마... ” 

 울상까지 되는 아들 경환의 모습을 보며 일단 선신은 아이가 자신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낄까봐 그 부분에 대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긴 한다. 

 “ 걱정마 경환아. 넌 잘못한거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생각해보면 새엄마도  

  그날 너무 경솔하게 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넌 잘못한거 없으 

  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 최경환 ? ” 

 “ 새엄마... ” 

 다시금 울상이 되는 기철. 그리고 무엇보다 선신 입장에서도 자신의 그날 행동이 다소 과도하고 지나치게 설쳐댔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하튼 경환의 옷까지 벗기고 도배풀 묻은 것을 닦아준다고 설쳤던 그날의 일. 도대체 실제로 유곽 같은데서 창녀들이 구체적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행위를 하는것인지 선신으로선 아직도 100% 정확히 파악못하고 있지만 여하튼 그날 자신의 행동이 그런 오해를 받을만 했다면 남편 기철까진 몰라도 아들 경환에겐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 경환이 너와의 일들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께 너무 걱정하지 마. 그러니 

  이제 그만울어. 그만 울래도. 뚝 !!! ” 

 헤어지는 마당임에도 적어도 경환에겐 정말 어린 아들을 달래는 엄마나 막내동생 달래는 누나처럼 이렇게 나오고있는 선신의 모습. 경환을 한번 다시 품에 안아주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 

 “ 너하고의 일들은 잊지 못할거야. 그러니 앞으로도 밥 잘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렴. 

  알겠지 최경환 ? ” 

 다시금 울상짓는 경환의 모습. 그런 경환을 다시금 달래준뒤 선신은 짐가방을 들고 어느덧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집안에는 이미 술에 잔뜩 취한 기철이 저만치 곯아 떨어져 쓰러져 있는데 경환은 집 밖 골목 한쪽에 주저앉아서는 떠나버린 젊은 새엄마 선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야속함 그리고 이별의 아픔이 복잡하게 뒤석인 그런 감정으로 하염없이 울고만 있다. 날이 흐리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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