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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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미나 (7)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일단 승미등으로부터 그와같은 비밀지령(?)을 받은 4인방은 그때부터 하주희가 사장으로 있는 OO패션과 관련한 정보나 비리등을 수집 이에관한 비난전단을 작성 뿌리기 시작했다. 주로 전철역이나 광장같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곳에 전단살포 작업을 시작했는데 네명만으로는 작업이 역부족이었는지 각기 몇 명정도의 대략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의 여성들을 몇몇 더 고용 서울과 인근지역 지하철역과 광장등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단살포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하주희 사장의 회사에도 정보가 안 들어갈수 없었다. 사실 처음 보고를 받았을 때 주희는 황당해했다. 물론 주희의 업체라고 해서 100% 완전무결하고 도덕적으로 흠결이 전혀 없는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이런 회사를 지금까지 운영해오면서 본의아닌 편법이나 탈법을 한적도 몇 번 있고 정치권과도 어느정도 연계를 하며 사업을 유지해왔다. 다만 어쨌든 주희는 나름대로의 원칙은 지켜가며 기업을 운영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그런 자신의 기업을 이런식으로 헐뜯는 전단을 배포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보고를 받고는 주희는 그저 어이가 없을뿐이었다. 일단 비서실에 은밀히 지시 이런 전단배포를 하는이들이 누구고 혹시 배후가 있는지를 밝혀내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단배포를 하는 여학생 한명이 비서실 직원들에게 붙잡혀 주희의 회사로 붙들려왔다. 전단배포 작업 자체가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주희로선 대체 어떤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자신의 회사를 음해하는 전단을 살포하는지 그 이유나 알아보고 싶어 직접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 대체 뭐하는 학생이죠 ? 그리고 무슨 의도로 이렇게 우리 회사를 헐뜯는 전단을 

  살포하는건가요 ? ” 

 붙잡혀온 학생은 일단 4인방이 일종의 알바생격으로 고용한 여고생. 그런 말단의 단순가담자의 한계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나이어린 학생이다보니 이런곳까지 붙잡혀와서는 그저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수밖에 없었다. 어린 학생은 울면서 애원했다. 

 “ 살려주세요~~~!!! 다시는 이런짓 안할께요. 저흰 그냥 어떤 언니들이 용돈을 준다 

  고 해서 시키는대로 했을뿐이에요. ” 

 “ 어떤 언니들이라구 ? ” 

 “ 몰라요 저도 어떤 언니들인지...그냥 하루는 학교갔다가 집에 돌아가는데 어떤 언 

  니들이 절 부르더라구요. 그리곤 돈벌고 싶지 않냐면서...일당을 얼마정도 줄테니  

  자기네들이 시키는일만 하면 된다고 해서... ” 

 듣고보니 너무 어이없는 일인데다가 아무리 철모르는 학생이라도 그렇지 용돈 몇푼 준다고 이런 말도안되는 짓을 벌이다니. 생각해보니 그게 더 어이가 없고 기가막혀 주희는 그저 헛웃음을 터트릴뿐이었다. 허나 이렇게 된 이상 무엇보다 이런 전단을 배포하는 이들에게 배후가 있는것만은 분명하니 그에대해 주희가 물었다. 

 “ 대체 어떤 언니들이란거에요 ? 그리고 아무리 철모르는 학생이라도 그렇지...이런 

  내용들 다 잘못하면 명예훼손으로 들어가게 되는거 몰라요 ? 어린 학생이 벌써부터 

  인생에 오점을 남기고 싶나 ? ” 

 “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짓 안 할께요. 그러니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사장님 

  !!! 엉엉엉엉~~~!!! ” 

 “ 이야길 들어보니 어쨌든 이런일을 시킨 배후가 있다는 소린데...대체 어떤 언니 

  들이 이런걸 시켰는지만 사실대로 말해요. 그럼 없었던일로 하고 집에 보내줄테 

  니... ” 

 “ 그냥...학교갔다 오는길에 어떤 언니들이 절 불렀다니까요. 그러면서 용돈을 준다 

  면서... ” 

 “ 인상착의는 기억 안나요 ? 아니면 나이를 추정해볼수 있거나... ” 

 “ 나이는 대학생 언니들 같았는데...그리고 옷은 그냥 두명 다 평범한 옷차림이었 

  는데...일단 키는 좀 크고 마른편이었어요. ” 

 일단 여고생 입장에서 자신보다 몇 살 많은 성인여성들이 그렇게 느껴졌다는것인지 ‘대학생 같고 키는 크고 마른체구였다’는 식으로 증언하는 학생. 주희가 다시 묻는다. 

 “ 전단은 어디서 건네주던가요 ? 현장에서 바로 주던가요 ? 아니면 어디론가 데리 

  고 가던가요 ? ” 

 “ 어떤 빌라같은데로 절 데려갔어요. 거기 가니까 이런 전단이 하나가득 쌓여있더라 

  구요. ” 

 “ 빌라 ? ” 

 어쨌든 대충 단서가 잡혀가는 것 같은데, 헌데 그걸 생각해보면 승미도 생각보다 치밀하지 못한면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전단같은 것을 나눠주는 장소는 일단 본부격인 장소보다는 별도의 비밀장소를 따로 두어서 거기서 나눠주는게 자신들의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일 것이다. 헌데 그런 장소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던것인지 일단 승미일당은 그와같은 OO패션을 비난하는 전단을 그냥 무식하게 승미네 집에 잔뜩 쌓아놓고 있었다는것인지. 일단 주희는 빌라의 위치등을 학생에게 물어보았고 학생은 사실대로 다 말해준뒤 거듭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집으로 돌아갔다. 주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 빌라라... ” 

 일단 위치를 알아냈으니 지금이라도 현장을 덮치는 것은 쉬운문제다. 허나 아무래도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것일까. 주희는 거듭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 유튜브 사건하며...아무래도 뭔가 서로 연관이 있어. ” 

 강남의 의상실 직원부터 시작해서 의상디자이너를 거쳐 의류회사 사장까지 오르면서 지난 30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계산해야할테니) 산전수전 다 거친 주희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앙심을 품거나 원한을 가진이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또 본의아니게 이런일을 하면서 라이벌관계가 형성이 된 이가 그런 시기심이나 질투심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따라서 처음엔 주희는 일단 그런쪽으로 자신에게 이런짓을 벌일만한 이들을 추정해보았지만 그런 사람들중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원한을 품고 일을 벌일만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얼마전 의문의 유튜브 영상 사건을 떠올리며 그 둘이 뭔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추론하고 있는 것이다. 

 “ 25년전 그 연탄가스사고를 굳이 문제삼을만한 사람이라면... ” 

 일단 적어도 25년전 그 사건은 주희 입장에서는 사람을 구해낸 일이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문제될짓은 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 사건으로 미나와 병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상태가 되었고 미나의 두 동생은 상대적으로 주희가 그 사건을 가급적 잊어버리고 살고 싶어해서 자주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을뿐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전화통화는 가능할정도로, 굳이 자신에게 그런 원한을 품거나 미워할만한 이들은 아니다. 그렇다면 혹시 안병규쪽 집안에서 ? 생각해보면 그날 사후처리가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어찌되었거나 병규의 부모라던가 이런쪽엔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은채 자기네들끼리 장례를 치러버린 것 아닌가. 주희등은 아기를 어떤 ‘할아버지’가 보호자라고 해서 데려갔다고 하니 그게 병규쪽의 아이 할아버지거나 이렇게 막연히 추정했던것뿐, 그러고보니 아기를 데려간이가 정확히 누군지는 25년이 지나도록 단 한번도 확인해본적이 없다. 일단 병규 부모쪽 연락처를 그 당시로선 주희든 미나 동생들이든 알고있지 못했으니 어쩔수 없지만 여하튼 병규 부모쪽에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자신들끼리 장례를 치른점. 그리고 생각해보니 문제의 ‘할아버지’가 정말 미나 아이의 할아버지 즉 병규의 아버지던가 그쪽 친지가 확실한지 지금까지 한번도 확인해보려하지 않았다는점. 생각해보니 문제가 정말 많은 사후처리 방식이었다. 

 

 주희는 일단 자신을 음해하는쪽이 안병규 집안일 가능성으로 의심을 시작했다. 그리고 혹시 병규의 시신처리문제등 사후수습 문제에 자신이 너무 독선적으로 멋대로 처리를 해 그로인해 앙심을 품고 있는것이라면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릴 생각이었다. 헌데 막상 병규 집안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주희 입장에선 미나가 사귀는 남자 병규의 집안 정보에 대해선 미나를 통해서밖에 알수가 없다. 그리고 그때 대충 들은 이야기가 유력언론사 간부를 역임하고 국회의원까지 지낸분이라는 것 정도가 아닌가. 물론 이 정도 신상이라면 정치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평상시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이 정도 신상은 그야말로 ‘막연한 정보’가 될 수밖에 없다. (* 가령 헌정회 같은데 가면 전직 국회의원들의 간단한 프로필도 확인해볼수 있긴 하지만 그것도 아는 사람만 아는거지 솔직히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수가 몇 명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제법 있다.) 하지만 어차피 전단을 뿌리던 여고생이 잡혀와 문제의 빌라 위치를 아니 굳이 그쪽으로의 고민은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 문제의 빌라로 찾아가면 될 일이 아닌가. 혹시 그 빌라에 안병규 집안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 살고 있고 그래서 이런일을 조종하고 있는것이라면 직접 찾아 뵙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나 나눠보자는게 하주희의 그때까지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일단 여고생의 안내를 받아 전단을 받아왔다는 문제의 빌라까지 찾아갔다. 

 일단 집에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주희는 일단 여고생은 가보라며 돌려보내고 빌라 문앞에서 집주인을 한번 기다려보기로 했다. 헌데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퇴근을 한 듯 그제서야 승미가 빌라로 들어오고 있었다. 허나 승미 입장에선 자기집 문 앞에 웬 낯선이가 서성이고 있으니 순간 놀랄 수밖에 없다. 

 “ 허헉~~~!!! 누구세요 ??? ” 

 어두운 밤이고 그러고보니 불도 잘 켜지지 않는 낡은 빌라라서 그런지 어둠속에서 상대를 식별하긴 피차 힘들었다. 그래서 주희가 먼저 승미에게 물었다. 

 “ 이 집에 사는 사람인가요 ? ” 

 “ 누...누구세요 ? ” 

 목소리가 일단 남자는 아니고 여자라는 점에 약간 안도는 했지만 그렇더라도 완전히 안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승미 입장에선 아직 상대의 정체가 불분명하고, 솔직히 처음엔 귀신인줄만 알았다. 헌데 주희의 말이 거듭 이와같이 이어진다. 

 “ 여긴 어둡고 밖이니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죠. 어차피 간단하게 끝낼 용무는 아 

  닐테니... ” 

 “ 누구에요 당신 ? ” 

 사실 주희가 승미얼굴을 못알아볼수는 있어도 승미가 주희 얼굴을 모르진 않을텐데 – 그동안 주희의 인터뷰기사며 방송내용이며 오만 것을 다 찾아내 스크랩을 해가며 주희의 뒤를 캐왔던 승미다. - 허나 어둠속이라 여하튼 승미 입장에선 여전히 주희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주희가 다시금 이와같이 물었다. 

 “ OO패션이랑 하주희 사장 비난하는 전단 뿌린분 맞죠 ? ” 

 “ 누...누구야 당신 ??? ” 

 그제서야 거듭 놀라는 모습의 승미. 허나 그 부분은 맞다고 해도 어차피 지금 시인해버릴수는 없는일 아닌가. 그래서 거듭 당황하는 듯 하자 주희가 거듭 승미를 재촉한다. 

 “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서 차분하게 이야기하자니까요. 어차피 쉽게 끝날 수 있는  

  용건은 아닐거잖아요. ” 

 “ 도대체 당신 누구냐니까 !!! ” 

 “ 혹시 안병규씨쪽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가요 ? ” 

 “ 뭐...뭐라구 ??? ” 

 어쨌든 승미도 자신의 부모(?)이름을 모르진 않는다. 안병규와 이미나. 여하튼 월세방 집주인이 일러준 자신의 친부모 이름이 아니던가. 여하튼 그네들은 연탄가스 중독사고때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고 자신만 극적으로 살아나 월세방 집주인에게 맡겨져 고아원으로 가게된 몸. 그러니 미나 입장에선 어쨌든 아버지(?)이름이 나오자 거듭 가슴이 두방망이질치고 주희가 거듭 그래서 승미를 재촉한다. 

 “ 그러니까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니까요. 여기서 간단하게 끝낼 문제는 아니니 

  까... ” 

 하는수없이 문을 여는 승미. 허나 진땀나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승미의 집 역시 그녀가 거실처럼 쓰는 공간과 방 하나 그리고 욕실겸 화장실이 딸린 10여평 정도의 작은 빌라다. 무엇보다 전단인쇄작업등을 거실 한쪽에 놓아둔 컴퓨터로 했으니 대번에 그게 찾아온이의 눈에 뜨일 것 아닌가. 전단이라도 급한대로 방안에 들여놓을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하는데 허나 이미 틀린일. 승미도 결국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다. 허나 문을 열고 거실의 불을 켜고 안으로 들어서는데 그제서야 승미를 알아본 주희. 무척이나 놀랐다. 

 “ 아니, 그러고보니 당신... ? ” 

 사실 처음엔 주희는 유튜브 영상건과 전단건이 연관이 있을것이란 생각까진 했어도 레스토랑 앞 교통사고까지가 연관되어 있을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굳이 시간상으로 따지자면 유튜브에 25년전 연탄가스 사고를 다룬 의문의 영상이 올라오것은 한달여전의 일이고 레스토랑 교통사고건은 이미 두달도 훨씬 더 지난 일이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오래 시간이 지난일까지 연관이 있을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낯익은 얼굴 아닌가. 사실 어느덧 두달반 이상의 시간이 지난일이고 그때도 어둠속에서 승미를 잠깐 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결국 기억이 되살아났다. 허나 긴가민가하긴 마찬가지기에 거듭 확인차 승미에게 물었다. 

 “ 당신 그때 그 여자 맞지 ? ” 

 승미는 거듭 긴장하고 놀란 모습으로 – 무엇보다 승미 입장에선 하주희가 자신의 집까지 직접 찾아온게 더 충격이고 놀라운일 아닌가. 승미 역시 집안의 불을 켜기 직전까진 하주희의 얼굴을 확인하진 못했다. - 주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더더욱 몸과 마음이 떨릴 수밖에 없는 승미. 허나 주희도 생각해보니 진짜 기가막혀 ‘이건 정말 대충 넘어갈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거듭 승미를 추궁한다. 

 “ 당신 그때 나한테 사고낼뻔한 그 여자 맞지 ? 바른대로 말해 ? 도대체 당신 누 

  구야 ?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냐고 ? 뭔데 자꾸 나한테 이런짓을 벌이는거야 !!!  

 ” 

 그러고보면 이미 한번도 아니고 세 번 아닌가. 레스토랑앞 의문의 교통사고, 그리고 유튜브 영상 그리고 비난전단까지. 집요하게 자신을 해치지 못해 안달난 그런 여자. 대체 이 여자의 정체가 뭔가. 주희로선 더더욱 두렵고 무서워지기까지 할 지경인데, 그러나 승미입장에선 모든걸 사실대로 밝힐수도 없는 처지다보니 모른다는식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다. 

 “ 난 아무것도 몰라요. 아니, 그보다 내가 당신을 언제봤다고 그런 소리를 해요 ? 

 ”  

 “ 뭐라구 ? 두달전 일을 내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시치미뗄 거야 !!! 

  나 원...그러잖아도 그때만해도 그저 초보운전자가 벌인 단순한 과실사고려니 생 

  각하고 그냥 넘어가줬더니만...도대체 당신 뭐야 ? 그러고보니 그때도 고의로 나 

  치어죽이려한거지 ? 그렇지 ?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 날 해치우려는 이유가 

  도대체 뭔데 ? ” 

 “ 난 아무것도 몰라요. ” 

 하는수없이 그야말로 청문회 증인마냥 ‘모른다, 기억안난다’로 나오는수밖에 없을 승미의 모습. 허나 이제 주희도 어쩄든 이 일을 그냥 넘어갈수는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거실 여기저기 쌓아놓은 전단이 바로 현장에서 증명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바로 주희가 다가가보니 역시 모두 자신의 회사와 자신을 비난하는 그런 내용의 전단이었다. 대충 읽어보니 너무 기가막히고 화가나 그 전단 한뭉치를 승미에게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 도대체 당신 뭐야 ? 당신 정체가 뭐냐구 ? ” 

 “ 난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 ” 

 “ 뭐라구 ? 이 뻔뻔스러운 것 !!! ” 

 급기야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오른 주희가 ‘철썩’ 하며 승미의 뺨을 세차게 후려갈겼다. 그야말로 세상 모든 분노가 한꺼번에 모아진듯한 거센 주희의 손길이었다. 허나 주희에게 뺨을 맞은 승미도 지지않겠다는듯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주희는 주희대로 대체 뭐가뭔지 설명이든 이유든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생각에 일단 차분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에게도 앉으라고 말한다. 

 “ 이봐요. 앉아서 차분히 이야기나하죠. 이거 아무리 그래도 손님격인 내가 주인한 

  테 앉으라고 하니 뭐가 좀 거꾸로된 느낌이긴 하지만...여하튼 앉아봐요. 앉아서 차 

  분히 이야기해보자구. ” 

 “ 내 집에서 당장 나가요 !!! ” 

 “ 뭐라구 !!! ” 

 “ 남의집에 무단침입해놓고 어디서 큰소리에요 !!! 이거 분명히 무단침입이에요. 그 

  러니 경찰부르기전에 당장 내집에서 나가달라구요 !!! ” 

 “ 아니, 근데 이게 정말 ? 어디서 감히 누구앞에서 큰소리야 ? 무단침입 ? 그러는 

  넌 ? 너야말로 한번 살인미수에 허위사실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한번 제대로 

  콩밥먹어보고 싶어 ? 이게 정말...두달전 교통사고 일도 단순과실로 보고 그냥 넘 

  어가줬더니만...어디서 잘했다고 버럭버럭 대들어 ? 그것도 어른한테 !!! ” 

  

 비록 자신의 아지트를 노출시키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승미도 생각보다 보통내기는 아닌것인지 사뭇 협박이라도 하듯 나오는 주희 앞에서 거듭 모르쇠 내지는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무래도 쉽게 입을 열것같지는 않은지 주희도 다시금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승미에게 말을 건넨다. 

 “ 내가 좀 흥분한 것 같은데 미안해요. 그러지말고 차분히 이야기좀 해보자니까. ” 

 “ 난 아무것도 모른다니까요. ” 

 “ 저걸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 여기가 당신집이 아니라면 당신이 저 전단을 모를 

  수도 있는거지만, 당신집인이상 저 전단의 실체를 모른다고 잡아뗄수도 없는거아 

  냐. 그런게 아니라면 생판 모르는 남이 이 집에 저런걸 잔뜩 쌓아놓고 달아나기라 

  도 했단말인가 ?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진짜 무단침입에 불법 쓰레기투기 혐 

  의로까지 고소해야할 일이고...뭐 말장난은 그 정도로하고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 

  야 ?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냐구 ? ” 

 그러나 여전히 입을열지 않는 승미. 주희는 머리가 아파오는지 살짝 손으로 자기 이마를 짚어보기까지 한다. 헌데 주희도 아무래도 뭔가 짚히는게 있기는 한지 승미에게 다시금 이렇게 묻는다. 

 “ 유튜브 영상이야 일단 지금은 증거가 없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지난번 레스토랑앞 

  의 사고는 어떻게 된거야 ? 설마 아직도 단순과실이란식으로 잡아떼지는 않겠지 ? 

  나 고의로 치려한거 맞지 ? 도대체 왜 그런거야 ? 누구한테 무슨 사주를 받아서... 

  아니 그보단 누구한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길래 나한테 이런짓을 계속 벌이 

  는거냐구. ” 

 “ ...... ” 

 “ 설마 그날 피차 면식이 있었던 사인데 그날일까지 모른다고 잡아뗄건가 ? 뻔히 서 

  로 그날 얼굴까지 봤는데도 모른다고 잡아뗄거냐구 ? ” 

 비록 하주희란 여자에 대한 원한과 복수의 감정으로 가득차 있을지언정 승미가 그렇게까지 철면피거나 아주 뻔뻔스러운 여자는 아니기에 주희가 이렇게까지 나오니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오기까지 한다. 어쩌면 그녀도 이 상황에서 적당히 빠져나가긴 글렀구나 하는 어떤 체념상태일수도 있고. 허나 그래서일까. 오히려 더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생각나지 않는 승미. 그래서 오히려 그녀의 침묵은 계속된다. 생각했던것보다 진짜 쉽사리 입을 열것같은 여자아이가 아니로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된 주희. 그래서 아무래도 자신이 짐작하는 방향대로 유도심문을 해보기로 한다. 

 “ 안병규라는 사람 알아요 ? ” 

 “ ...... ” 

 “ 혹시...모르겠어...내가 혹시 억측을 하고 있는것일지는 모르곘는데...당신이 만약  

  그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내가 지금 짐작하고 있는게 맞다면 당신이 그 

  사람을 모른다고는 못할텐데...바른대로 말해요. 안병규란 사람과 관련 있어요, 없 

  어요... ” 

 그러나 여전히 입을 열지않고 있는 승미. 그러자 주희가 이번엔 승미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그녀의 얼굴을 살펴본다. 이목구비하며 손가락,발가락 하나하나 일일이 다 확인해볼 것 같은 기세인 주희. 허나 그런다고 지금 확인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일단 한숨을 쉬며 잠시 물러나는 듯 하다 이렇게 묻는다. 

 “ 혹시...너...미나 딸이니 ? ” 

 주희는 확실히 그 짐작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연탄가스 중독사고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자신과 미나내와 뿐인 것 아닌가. 그리고 아직까지도 병원에서 생존한 아기를 데려간 ‘할아버지’를 안병규쪽 식구로 알고있는 주희. 그러니 만약 미나의 딸로 가정하고 지난 한두달간 있었던 의문의 사건을 연관지어 추정한다면 뭔가 맞아떨어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허나 그렇다면 주희 입장에선 그건 더더욱 기가막힌일이다. 혹시 미나의 딸이 안병규의 집안이 배후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에게 이런 해꼬지를 한다면 주희로선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닌가. 비록 안타깝게도 미나내외를 살려내진 못했고 무엇보다 미나의 남자친구 안병규는 방안에 그대로 방치된 상태에서 주희가 아기를 품에 안은채 실신해버리는 바람에 끝내 그는 구해내지 못했지만 적어도 미나의 딸에게는 ‘생명의 은인’아닌가. 비록 병규도 살려내지 못했고 미나도 끝내 숨을 거두었지만 적어도 미나의 딸 혜진에겐 생명의 은인이 되는 주희. 고맙다며 수도없이 감사인사를 드려도 시원찮을 사람 앞에서 그것도 죽여버릴 듯이 해꼬지를 하려 들었다니. 도대체 (만약 정말 병규네 집안에서 아기 생존자를 데려간것이라면) 그 집에서 무슨말을 어떻게 들었기에 그것도 바로 자신한테 이런짓을 벌인단 말인가. 그야말로 지난 한두달간에 벌어진 일련의 이상한 사건들. 레스토랑 앞에서 의문의 차량돌진, 그리고 25년전 연탄가스 사고를 재조명하는 의문의 유튜브 영상. 게다가 자신과 자기회사를 음해하는 전단까지. 작정하고 자신을 죽여버리려고 벌이는짓 아닌가. 생명의 은인을 죽여버리려 한다니. 대체 이 아이는 무슨 오해를 어찌하고 있기에 나한테 이런짓을 벌인단말인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막히고 정말 억울해서 가슴이라도 치며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심정인데, 허나 그래서 오히려 더더욱 애써 침착함을 되찾으며 다시금 승미에게 묻는다. 

 “ 할아버지한테서 대체 무슨말을 어떻게 들었니 ? ”  

 “ ??? 무슨...할아버지요 ??? ” 

 진심으로 주희의 말뜻이 이해 안가는지 승미가 이와같이 물었다. 확실히 질문이 이와같을진대 주희와 승미 두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주희는 여전히 병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이 병규네 집안쪽 사람일것으로 생각하고 그쪽 ‘할아버지’에 대해 묻는것인데, 일단 실제로 승미를 데려간 것은 그 당시 월세방 집주인이 아니던가. 그리고 승미가 중학교 3학년이 되자 그녀와 관련된 굳이 따지자면 출생의 비밀(?)격인 이야기를 들려준것도 문제의 월세방 주인이고. 게다가 사고가 날 당시 이미 미나나 주희보다 20여살 많은 40대 후반의 아저씨니 승미에게도 대충 할아버지뻘은 되는 그런 나이다. 게다가 병원 관계자들도 머리 희끗희끗한 남자가 아기 보호자라며 데려간다고 하니 ‘할아버지’로 인식을 했고. 허나 그래서 어쨌든 더더욱 혼선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주희로선 어쨌든 또다시 만감이 교차하는 상황 아닌가. 이 아이가 그때 극적으로 살아난 미나의 딸이 맞다면 자신으로서도 25년만에 그 아이를 처음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태어난지 겨우 생후 3-4개월정도 된 아이를 월세방에서 미나와 함께 보다가 그렇게 사고가 나고 실로 25년만의 상봉. 사고당시엔 어쨌든 뒤늦게 연락을 취한 미나 동생들은 자신들이 아이를 맡을만한 형편이 되지 못해서인지 아이쪽 할아버지(?)가 데려갔다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미나와 병규 장례식만 치르고 돌아간것인데, 그리고 25년을 잊고산 미나의 아이. 헌데 그 아이와 이런식으로 상봉하는것이라면 그것 역시 잃어버린 자기딸을 25년만에 만나게 되는 것 만큼이나 기가막힌 일이다. 

 “ 지금까지 할아버지,할머니가 돌봐주신 것 아니었어 ? 그 사람들이 어쨌든 나에대 

  해 무슨 이야기든 했을거아냐 ? 니네 엄마랑 한 월세방에서 살았던 나에대해서 말 

  야... ” 

 “ 지금 대체 무슨말씀을 하시는거에요 ? ” 

 사실 승미 입장에선 진짜 생판 엉뚱한 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승미는 그렇게 고아원에 맡겨진후 쭉 그곳에서 자랐고 다만 자신에게 이따금씩 후원이나 선물을 해주는 그런분이 있는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승미 입장에선 단순한 독지가가 아니라면 먼 친척 아저씨뻘 되는 그런분인가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자신을 후원하던 문제의 인물이 그녀가 중학교 3학년때 직접 자신을 만나러 와서는 자기집으로 데리고 가서 문제의 25년전 연탄가스 사고에 대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여하튼 주희,미나등이 살던 월세방 주인이었다는 신분은 그때도 밝힌것이긴 하지만 지금 주희의 입에서 언급되는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앞뒤 맥락상 월세방 주인을 두고 하는말 같지가 않다. 그래서 거듭 어리둥절해지는 승미. 주희는 여전히 승미가 시치미를 떼는 것으로 짐작하고는 일단 이쯤에서 물러나려 한다. 

 “ 오늘은 내가 좀 피곤해서...이만 가마. 하지만...다음에 다시 만나 이야기나 좀 하 

  자. ” 

 “ ...... ” 

 “ 식사라도 하면서 차분히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아무래도 니가 뭘 

  지금 단단히 오해하고 이런일을 벌이는 것 같아서말야. 조만간 사람을 너한테 보낼 

  테니 괜시리 거부하지말고 따라와라. 어디서 식사라도 하며 차분하게 이야기하자.  

 ” 

 주희는 확실히 승미가 뭘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오해를 풀어줄 생각으로 있는듯하다. - 그렇지 않고서는 미나의 딸이라는 여자가 자신을 집요하게 이렇게 해꼬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그 외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 이정도로까지 원한을 가질만한 사람이 없고) 그래서 조만간 다시 만나 식사라도 하며 차분히 이야기하자고 말하고 떠나는 주희. 승미는 일단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집 한가운데 한동안 덩그러니 앉아만 있다.    

 

- 8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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