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whaedra.egloos.com

포토로그



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사나 (4)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7. 고구려 비록 

 


 비녀전사단은 크게 훈련생들을 양성하는 ‘훈련소’와 훈련생 과정을 다 수료하고 성인 전사단으로 활동하는 전사단 숙소와 훈련장 그리고 비녀전사단 전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본부’로 나뉘어져 있다. 본부는 크게 총무과,재정과 그리고 전사단의 작전업무 지령을 전달받아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구상하고 계획하게 되는 ‘작전기획과’ 성인 전사단과 훈련생들 전체를 지도하고 관리하는 ‘관리지도과’, 전사단이나 훈련생이 부상을 입었거나 아플 때 치료해주는 ‘양호과 – 의료 실무는 어떻게 양성된것인지는 베일에 쌓여있는 의녀(醫女)들이 맡고있고 양호과는 이들을 관리하는 행정업무만을 담당하는 것이다.’, 전사단원이나 훈련생의 개개인적 문제를 상담해주는 ‘심리상담과’ 그 외 관리시설 수리문제라던가 징벌문제 등등을 담당하는 ‘기타후생과’ 그리고 훈련생과 전사단원의 식사제공을 담당하는 ‘조리과’도 별도로 있긴 한데 일단 조리사들은 대개 그냥 인근의 민가에서 차출되어 오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다만 이들도 훈련생과 전사단에게 최고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게된다. 

 본부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이는 ‘교장’이라고 부르고 경우에 따라선 2-3명의 부교장을 두기도 한다. 그리고 각 부서별 최고 담당자는 ‘주임’이라 부르며 주임 밑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6-7명 정도의 행정반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본부조직의 경우엔 대개 전사단 과정을 모두 마친 이들중에서 다시 불러 이런 본부행정 전체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 하게된다. 사실 초창기에는 이 본부행정 역시 남성 관원을 두어 맡도록 했으나 이 문제 역시 교관의 문제처럼 약간의 부작용이 종종 발생하여 언제부터인가 본부행정일 조차도 전사단 과정을 모두 졸업한 이들중에 다시 불러서 본부행정반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 그러고보면 전사단을 다 마치고 나면 일반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더니 꼭 그렇다고 볼수도 없다. 그러나 그 많은 전사단 졸업생들이 다 본부행정일을 맡게 되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 전사단이든 훈련생이든 한 기수당 평균 20-30명이니 30년치만 모아도 벌써 600-900명에 달한다.) 본부 행정반에는 보통 60-70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며 해당 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헌데 그러고보면 전사단 본부행정팀은 전사단을 다 마치고도 또다시 전사단 전체를 관리,지도하는 업무를 맡게되는것이니 오히려 죽을때까지도 비녀전사단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운명에 처해지게 되는 셈이다.  

 


 어느날. 은지와 진아가 갑자기 함께 차출되는 명을 받았다. 사실 은지는 이미 견습생으로 공작수행에 이미 참여한적이 있고 아직까지 견습생으로 차출된 경험이 없는 진아는 이제야 처음으로 공작원 견습생으로 차출이 되는것인데, 따라서 은지는 몰라도 진아로선 설레는 첫 경험이 될 수밖에 없다. 헌데 좀 이상한일이 생겼다. 견습생이 되었든 누가 되었든 출발하기 전에 공작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원래 집결소가 아닌 본부 행정반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강당’으로 오라는 명을 받은 것이다. 강당은 보통 훈련생,전사단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행사나 이런게 있을때만 활용이 되는데 사실 그런일은 1년에 기껏해야 서너차례 정도다. 헌데 전사단 전원 집합령도 아니고 견습생 한둘을 이런식으로 강당으로 오라고 호출하다니. 일단 의아해서 은지와 진아는 강당으로 가 보았다. 헌데 그곳에는 견습생으로 차출받은 은지와 진아 외에도 대충봐도 20명 이상 30명 가까운 공작원이 있었다. 고등부 견습생은 일단 은지와 진아뿐이고 나머지는 다 20대 성인 공작원들 같은데 일단 그들의 맨 뒷줄에 서게된 은지와 진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다가도 모를 긴장감이 집결소에 흐르고 있었다. 잠시후 누군가가 이곳으로 왔다. 뜻밖에도 전사단 총무과와 작전기획과 주임과 함께 웬만하면 전사단 공작원이나 훈련생과 마주치는 일이 잘 없어야할 구려 조정에서 파견된 남성 관원도 함께 동행하고 있었다. 남성 관원은 총무과와 작전기획과 주임등과 진지하게 뭔가 이야기를 잠시 나누는 듯 했고 이어 작전기획가 주임이 직접 나서 강당에 모인 30여 전사단에게 명했다. 

 “ 너희가 이번에 맡을 임무는 무척이나 엄중한 임무라 직접 내가 이야기를 해주러 

  왔다. ” 

 그러고보니 대충 이 자리에 모인 전사단이 견습생 두명(은지,진아)을 포함 이미 30명을 넘는 이례적인 대규모인데 이들을 보며 주임은 이렇게 말한다. 

 “ 너희들의 목표는 김일성의 목을 따오는 것이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흉노의 새 황제 어벤 

  저스의 암살을 맡아야 한다 !!! ” 

 헌데 순간 전사단은 놀랐다기 보다는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되었다. 황제나 임금이 되었든 제후가 되었든 또는 북방 이민족이 되었든 진대륙쪽에 있는 나라가 되었든 이미 지금까지 전사단이 그런 나라나 무리의 수장을 암살,제거한 전력은 전사단 창설이래 지난 수십년간 수두룩하다. - 심지어 신국(神國)의 성하(聖下)를 암살한 일도 두 번이나 있었다. 

 그러니 적국의 수괴든 추장이든 황제든 왕이든 그런이들을 암살하거나 제거하는 것은 비녀전사단에게 늘상 주어져온 수많은 테러임무중 하나에 불과하다. - 수장뿐만 아니라 그 나라나 부족의 중신이나 장수, 주요임무종사자 이런이들을 암살한적은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암살이든 테러든 바로 그런 공작을 한 4-5명정도의 전사단 공작조가 파견되어 기습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오는 것이 지금까지 전사단의 해온 방식이아닌가. 헌데 그런 소수정예도 아니고 일반적인 테러공작때의 무려 다섯배도 넘는 30명이 넘는 인원들이라니. 그까짓(?) 흉노 황제 하나 암살하는게 뭐 그리 어렵고 힘든일이라고 이렇게까지 많은 전사단을 불러 요란을 떨고 있단말인가. 그래서인지 어리둥절한 정도를 넘어서 이해가 안가는일이라 어느덧 자기네들끼리 수군거리는 분위기까지 생겨나고 말았다. 공작지령을 받을때는 그 어느때보다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인 전사단임을 생각하면 이전에 없던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주임 한명이 나서서 결국 전사단을 진정시켰다. 

 “ 조용히해 !!! 지금 그렇게 너희들이 수군거리고 있을때가 아냐 !!! ” 

 일단 찔끔하며 자세를 정돈하는 전사단원들. 주임의 말이 이어진다. 

 “ 비녀전사단이 그렇게 바보인가 ? 다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전사단을 

  차출시키고 견습생까지 동참시키게 한거야. 그러니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 

 그리고 일단 30명도 넘는 부대가 너무 많게 느껴져서인지 일단 6-7명 정도로 조를 짜게 했다. 대략 그렇게 6개 정도의 조가 짜여자고 자체적으로 조장을 하나 선출케한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전사단이니만큼 조장은 대개 나이가 많은 고참 선배언니나 경험이 많은 전사단이 선출이 되었다. 그 6명의 조장들을 관원(남성)과 작전기획과 주임이 불러서 별실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심각하게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는 조장들이 각자 자신의 조원들에게 하달받은 명을 전했다. 

 “ 아마 흉노가 지금 북쪽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모양이야. 그래서 북방 정세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더군. ” 

 사실 이때 흉노라던가 거린,여진등 북방의 유목민들은 대개 이런저런 소수부족으로 여전히 뗴지어 돌아다니며 식량이나 물자가 부족할 때 이웃국가들을 침략하거나 약탈을 하는 형태일뿐 정상적인 국가체계는 만들어지지 못한 상태다. - 헌데 그런 이민족들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게 불과 백년전까지의 구려의 모습이다. 허나 북방의 정세도 변하고 있고 무엇보다 흉노든 몽골이든 거란이든 여진이든 이제 자기네들만의 나라를 세울 필요가 있다는 각성을 한것일까. 일단 앞서 말한 흉노의 새로운 추장(혹은 황제 ?) 어벤져스란 이가 근래에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도읍까지 정해 제법 화려하고 정교하게 규모와 짜임새를 갖춘 황궁(皇宮)을 만들다고 있다는 정보가 전햊ㄴ것이다. . 

 “ 헌데 이렇게되면 진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단말야. 흉노가 나라를 세우면 자연스 

  럽게 남진을 하며 거란과 여진의 땅을 빼앗으려 할거야. 그럼 자신들의 터전을 빼 

  앗긴 거란,여진이 어떻게 하겠어 ? 방법은 둘중 하나지. 흉노와 싸워 자신들의 잃 

  어버린 땅을 되찾거나 아니면 차라리 남쪽으로 가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던가. ” 

 흉노와 거란,여진간의 싸움이 붙으면 그건 되려 구려로선 다행이지만 흉노에게 쫒겨난 거란과 여진이 남진을 하게되면 그 타겟은 자연히 구려가 될 것이다. 그래서 그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게 위해 흉노의 힘을 약화시키자는 그것이 이 무렵 구려 조정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생각해보면 불과 백여년전까지만 해도 거란,여진등 북방 유목민의 침략,약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던 그런 약소국가 구려였는데 ‘비녀전사단’이 생긴 이후론 여러차례 기습테러나 암살행위들로 거란,여진등을 쩔쩔매게 하더니 이젠 한발 더 나아가서 북방의 정세에 직접 관여까지 하려드는 구려의 모양새다. 흉노의 힘을 약화시켜 그래서 거란과 여진이 남진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한다. 그래서 새롭게 나라를 세워 흉노를 강성하게 하려는 흉노의 새 황제 ‘어벤저스’의 암살 지령이 이번에 떨어진것이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공작이 될것이라 그런지 30명도 넘는 이례적인 대규모 공작단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대규모 공작단이 필요한 것은 흉노가 새로 지은 궁궐의 규모가 너무 큰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전까지 여진이나 거란등의 추장이나 족장을 암살하거나 할때는 막사 인근에 불을 지르고 놀란 추장이 나오면 이때 불화살을 쏘거나 단검을 던져 살해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다. 진대륙(陳大陸)쪽의 제후나 실력자를 암살하는데도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나 지금은 흉노가 이례적으로 나라를 세우고 도시와 황궁까지 직접 만들며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이라 특히 그 궁궐에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전사단의 정찰조들이 흉노가 세우고 있는 궁궐의 약도를 대충 파악해오긴 했지만 내부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차라리 대규모 공작단을 꾸리기로 한 것이다. 

 방식은 궁궐의 밖에서 한밤중에 소란을 일으켜 대규모 소요사태나 반란 혹은 화재같은 것이 발생한 것으로 위장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안에서 황궁을 지키는 병사들이 밖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나오면 그때 내부로 전사단이 들어가 어벤져스를 암살하는 것이다. 궁궐안에는 일반적으로 궁녀와 내관(* 흔히 생각하는 그런 ‘내시’말고 그냥 궁궐안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하인이나 시종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자.) 그리고 황궁을 지키는 근위병들이 있기는 하나 궁녀나 내관은 전투력이 없고 따라서 병사들만 밖으로 빼낼수만 있다면 능히 그 안으로 쳐들어가 어벤져스를 처치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안에서 어벤져스를 처치하는 것은 좀 무식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근본적으로 궁내 약도나 건물,시설들을 정찰조들이 직접 안에까지 들어가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전사단이 흉노의 궁녀복장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 일일이 궁안 여기저기를 뒤져 어벤져스를 찾아 처치하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고도의 군사훈련을 받은 전사단이니만큼 궁녀복장을 하고 황궁안에서 돌아다닌다 한들 군사훈련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궁녀나 내관(하인)들을 1:1로 맞서 싸우는 것은 쉬울것이라 생각했기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이다. 밖에서 소란을 피우기로한 조들이 궁안에도 불화살을 쏘아 불을 지를것이기 때문에 여하튼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어벤져스를 찾아 처치하는 작전이 만들어진 것이다. 

 총 35명의 비녀전사단이 차출되어 조는 7개로 짜여졌고 이중 3개조가 밖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외부소란조’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어벤져스를 직접 찾아 처치할 ‘내부기습조’ 세 개, 그리고 나머지 한조는 밖에서 망을 보는 ‘정찰조’의 임무가 주어졌다. 혹시라도 밖에서 대군이 몰려와 황도를 구하러 온다던가 하는 상황을 대비해서 만일의 사태에는 전원 잽싸게 후퇴해야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살피는 별도의 정찰조가 1개조 더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게 총 7개조 35명의 ‘전사단’이 흉노의 새로운 황제 어벤져스를 암살하는 사상초유의 ‘대규모 암살단’으로 구성이 된 것이다.  

 흉노의 상황을 살피는 정찰조들이 속속 돌아와서는 그쪽 상황을 전하고 마침내 결행의 날이 다가와 흉노 황제 암살단은 바로 출발을 하였다. 흉노는 거란,여진등의 거점보다 훨씬 서북쪽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행군은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였다. 무엇보다 35명의 대규모 전사단이 이동하면 다른이들의 눈에 쉽게 뜨일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별로 나뉘어진 7개조가 각자의 루트를 따로 선정 일단 국경지대에서 다시 결집한후 다시 다섯개조가 조별로 흩어져서 행군한뒤 흉노와 거란,여진의 경계선 부근쯤에서 다시 만나 흉노의 거점으로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길은 어차피 그동안 정찰조든 테러조든 수도없이 왔다갔다한 길이 있기 때문이 이전의 공작루트를 이용 이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흉노가 새로 지은 황궁은 민가라던가 시장 이런데선 거리가 좀 떨어진곳이었다. 주위에 수풀도 제법 우거진 나름대로 경치도 좋고 아늑한 그런곳에 새로운 황궁을 지은 것 같은데 허나 주위에 나무나 고지대가 제법 많아 위에서 아래를 살펴보기 용이한곳이 제법 있었다. 한편 궁녀복장은 바로 ‘현지조달’을 하였다. 실제 황궁의 궁녀중 바깥으로 잠시 나오는 궁녀를 해치운뒤 그 옷으로 갈아입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미리 정찰조가 그려온 흉노족 궁녀복장을 본따서 비슷한 옷을 만들어 그것을 모처에 미리 숨겨놓은뒤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 와아~~~!!! 와아~~~!!! ” 

 밖에서 소란을 일으키기로 한 소요조가 수풀이며 여기저기 불을 지르며 마구 소란을 피웠다. 밖에서 무슨 변란이라도 난줄알고 급히 황궁안 군사들이 출동하였고 그 틈을 이용 미리 예비해놓은 기습조가 궁녀복장을 하고 황궁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벤져스가 있을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고 궁녀나 내관이 보이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처단하는수밖에 없었다. 

 기습침투 3개조는 두 개조는 북쪽문을 통해 나머지 한 개조는 남쪽문을 통해 들어갔는데 일단 어벤져스가 있을만한곳으로 조정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인근의 방과 그리고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몇 개의 침소들을 지목하였다. 허나 생각보다 어벤져스는 쉽게 잡하지 못했다. 

 “ 거기 뭐냐 !!! 게 섰거라 이 X들 !!! ” 

 밖에서의 소란과 특히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궁궐안에서도 난리가 난 것을 이미 병사들도 알고 있었지만 궁으로 다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외부소란조는 이미 불화살등으로 황궁 곳곳에서 불을 질러놓았기에 황궁안도 바깥도 이미 한바탕 아수라장이 되어 현장을 수습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 잡았다 !!! ” 

 “ 으억~~~!!! ” 

 “ 잡았다 이 X !!! 네 어디서 왔느냐 !!! 어디서 온 뭐하는것들이야 ? ” 

 군사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내관이나 궁녀들은 전사단의 칼부림에 쉽게 쓰러져갔지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은지 바깥의 소란을 살펴보러간 병사들이 몇몇 뒤늦게 궁안으로 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궁녀복장을 하고 궁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어벤져스를 찾는 전사단 몇몇이 붙잡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어벤져스‘ 암살은 실패했다. 어벤져스는 구사일생으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질수는 있었지만 황궁안도 바깥도 전사단이 지른 불로 대규모 화재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어벤져스의 침전도 불에타 사라져 어벤져스는 황궁 근처에 임시 처소를 마련 그곳에서 잠시 기거하며 정무를 보살필 수밖에 없었다. 

 “ 감히 이 어벤져스의 목을 따러온것들이 있다니 !!! 철저하게 조사해라. 그 X들의 

  생살을 벗겨서라도 반드시 그 배후와 실체를 파악해야 할것이야. 철저하게 심문하 

  도록 해라. 알겠느냐 !!! ” 

 사실 자신들을 습격한이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아직까지도 어벤져스든 누구든 흉노측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간밤의 그 소란이 벌어지긴 했지만 궁녀복장을 한 수상한 무리들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닥치는대로 살상을 하며 누군가를 찾고 있는것으로만 추정할뿐 그 ‘수상한 궁녀떼’의 실체는 정확히 파악 못한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안으로 들어갔던 내부기습조중 몇 명이 극적으로 흉노에게 붙잡힌 것이다. 

 사실 이런 전과(戰果)는 흉노측으로서도 처음이지만 비녀전사단으로서도 처음으로 다량의 사상자와 포로로 잡힌이가 발생한 초유의 사태였다. 물론 지난 한세기 가까이 비녀전사단이 거란,여진,흉노,몽골,말갈,백제,신국 심지어 진대륙 인근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테러공작을 하면서 전사자나 사상자가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그때는 대개 4-5명 정도의 소수정예가 움직인 기습작전이었고 무엇보다 상대가 무방비인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화재를 일으키거나 폭탄테러를 하거나 주요인사를 암살,살해하고는 후퇴하는것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대개 보통 행군과정에서 이따금 한두명의 사상자가 나는 수준이었지 공작과정에서의 사상자나 포로발생의 일은 거의 없었다. 허나 이번에는 워낙 대규모의 전사단이 파견된것인데다가 결코 만만치 않은 테러공작이라서인지 특히 내부기습조에서 적잖은 사상자와 포로가 발생했다. 붙잡힌 전사단은 총 4명이었다. 

 “ 무엇이야 ? 계집아이들이라고 ? ” 

 처음 궁녀복장을 한 수상한 이들을 포로로 잡았을때만 해도 남자 병사가 여장을 한것이나 그럴것으로 생각했다. 허나 날이 밝아 수사도 하고 특히 몸수색을 하면서 그제서야 전사단이 여자아이들이란 것을 알아낸 흉노측. 사실 거란이나 여진이나 다른 어디든 지금까지 실체를 알 수 없는 소규모의 기습,테러조직이 어디엔가 있다는것만 짐작하고 그에대한 방비를 하고 있었을뿐 여자인지 남자인지는커녕 그 기습테러단이 어디서 오는자들인지 실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뒤늦게야 그 테러조직원이 여자임을 안 흉노로서는 무척이나 놀라고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대체 어디서 온것들이야 ? 혹시 거란의 OO이나 여진의 OO이 혹은 OO이가 보 

  낸것이냐 ? ” 

 흉노측에서 포로가 된 전사단을 심문하는 이들도 테러단이 여자아이들인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설마 그 먼 구려에서 여기까지 왔으리라곤 짐작하지 못하고 거란이나 여진 혹은 그 아류의 테러단이니 그렇게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웬만해선 사상자나 포로가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었던 비녀전사단이라서 그렇지 ‘붙잡힐 경우 절대 자신들의 정체를 발설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교육은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교육받아왔을 그런 전사단이다. 정식으로 전사단 교육과 훈련을 받을 나이때부터 이미 그 정도는 충분히 교육받았을 전사단이 아니던가. 단순한 심문만으로는 쉽게 자신들의 정체를 발설할이들이 아닌 것 또한 포로로 붙잡힌 전사단들이다. 

 


 “ 그래, 대체 어디서 온것들이라더냐 ? ” 

 어벤져스는 자신을 시해하러 온 비녀전사단의 심문을 담당한 신하들을 거듭 다그쳤다. 허나 이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뭐야 ? 대체 왜 말들이 없는것이야 ? ” 

 “ 폐하...그것이... ” 

 다른 문제도 아니고 바로 황제인 자신을 시해하러 온 자들이 아닌가. 남자든 여자든 또는 어느나라에서 왔든 중요한 것은 여하튼 흩어져있던 흉노족을 하나로 모아서 새 나라를 세우려했던 자신의 계획을 틀어지게 만든 자들이다. 철저하게 조사해 자백을 받아내야할 판인데 허나 흉노측의 심문의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비녀전사단. 신하들은 결국 이렇게 보고했다. 

 “ 고문을 하기도 하고 회유를 해보기도 했는데 끝끝내 입을 열지 않더니... ” 

 “ 않더니 ? ” 

 “ 간밤에 늦게까지 심문을 하다가 너무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쉬라고 하고 날이 밝 

  으면 다시 회유를 해볼 생각이었죠. 헌데... ” 

 “ ...... ” 

 “ 날이 밝아 다시 감옥에 가둔 아이들을 끌어내려고 하니 이미 모두 자살한 상태였 

  습니다. ” 

 “ 아니, 무엇이야 ? ” 

 모진 고문이나 회유등 갖은 방법에도 입을 열지 않던것들이 급기야 자살까지 시도했다니 어벤져스는 물론 다른 신하들도 소름이 쫙 까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기습사건때 몸을 피하던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도 않았다. 실은 그렇게 황궁을 기습한 전사단중 몇몇이 결국 어벤저스를 발견 비록 살해에는 실패했지만 일정부분 상처를 입히긴 했다. - 그리고 바로 그랬던 전사단들이 뒤늦게 달려온 호위병사들에 의해 사로잡힌 것이다. - 적어도 경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작지않은 부상이기에 임시거처에서 몸을 쉬면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던 어벤져스가 상처가 더 덧날판이었다. 무엇보다 자신들을 기습한 의문의 테러단 정체는 정작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포로로 잡힌 아이들이 모두 자살해버렸다니 어벤저스로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다 죽어버렸다니 죽은자를 심문을 할것인가 회유를 할것인가. 체념한 상태로 화제를 돌린다. 

 “ 헌데 네놈들은 언제까지 날 황제폐하라고 부를 작정이더냐 ? ” 

 “ 예에 ? ” 

 좀 뜬금없는 질문에 신하들이 잠시 어리둥절하고 어벤저스가 그들을 나무라고 가르치듯이 설명한다. 

 “ 황제니 폐하니 하는것들은 원래 저 진대륙에 있던 진나라니 노나라니 하는 촌스런 

  오랑캐들이 제X들 우두머리를 부를 때 쓰던 호칭이 아니더냐 ? 근데 우리가 굳이 

  그 촌스런 황제폐하 호칭을 쓸 필요가 있느냔 말이다. 내가 알기로 구려는 제X들의 

  우두머리를 태왕(太王)이라 부르고 거란,여진등도 제X들의 우두머리를 ’대칸‘이라는 

  별도의 호칭으로 부른다고 들었다. 그러니 우린 우리대로 별도의 명칭을 만들잔말 

  이다. 우리 흉노만의 개성과 위엄이 제대로 드러나는 그런 새로운 명칭으로 우리를 

  칭하자는 말이다. ” 

 확실히 어벤져스는 거란이나 여진 혹은 구려는 물론 진대륙에 존재하는 나라들과도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제대로된 흉노의 고대국가를 건설하려는 의지로 가득한이인것만은 틀림없었다. 헌데 갑작스런 구려 비녀전사단의 기습으로 황궁도 불타버리고 자신도 부상을 입은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식으로 새로운 고대국가 건설에 박차를 기하자는 의지는 거듭 천명한셈. 아울러 황궁 기습사건의 실체도 전면 철저하게 재조사할 것을 부하들에게 명했다. 

 흉노의 거점이 거란,여진보다 다소 서북쪽에 위치해있다면 몽골은 흉노와 거란,여진 거점지의 사이에 위치해있다. 구려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서 아직 지금까지 별다른 악연은 없지만 구려가 비녀전사단을 세뇌교육 시킬 때 자신들을 침략하는 십적(十敵)에 몽골도 역시 포함시키고 있다. 몽골도 아직 이때까지는 정상적인 고대국가는 만들지 못한채 유목민으로 여기저기 떠돌이생활을 하고 있을때인데 그래도 주변 정세를 정찰하고 보고하는 별도의 정찰병정도는 두고있는 상태다. 헌데 그런 정찰병들이 몽골의 우두머리인 아달라에게 흉노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한다. 

 “ 허어...흉노의 어벤져스에게 그런일이 있었단말이지 ? ” 

 거란이나 여진은 물론 흉노까지도 언제부터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수의 테러단에 의해 기습을 당하는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음은 몽골의 지도부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네들 역시 그 실체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때인데, 헌데 흉노가 자신들끼리만의 고대국가를 본격적으로 세우겠노라 들고 일어났을 때 이런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진것에 몽골도 무척이나 놀라고 있었다. 게다가 그 실체와 배후가 어느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놓고 흉노가 건설하려는 황궁을 대대적으로 불살라버리고 어벤저스까지 시해하려 했다면 흉노가 나라를 세우는 문제를 적잖이 경계하고 우려해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아달라의 측근 모모리가 이와같이 말한다. 

 “ 아달라 태합(太合). 그저 다른나라에서 벌어진 먼나라 일로만 여기고 있을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 

 “ 그건 갑자기 무슨소리야 ? ” 

 “ 정찰병들의 보고에 의하면 흉노측이 이번 의문의 테러사건 배후로 우리를 의 

  심하고 있는 듯 합니다. ” 

 “ 뭐...뭐가 어쩌고 저째 ?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야 ? ” 

 몽골 입장에선 그야말로 생뚱맞게 날벼락맞는 상황이다. 자신들 역시 여진이나 거란,흉노등을 급습하는 의문의 테러단에 대한 이야기는 종종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그 배후와 실체를 파악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하필 흉노의 어벤져스가 몽골쪽을 의심하고 있다니. 몽골 부족들의 수장역할을 하고있는 ‘태합’ 입장에서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일단 모모리의 보고가 계속된다. 

 “ 흉노측의 분석은 거란이나 여진은 그런 비밀부대를 양성할만한 능력이나 여건이 

  되지 못하고 따라서 그만한 비밀부대를 만들어 이웃 부족국가들을 급습할만한 그런 

  능력이 되는곳은 역시 몽골밖에 없다는...그게 대략 어벤저스측의 분석인 것 같습니 

  다. ” 

 “ 우리가 무슨...우리야말로 거란이나 여진보다 훨씬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 있고 또 

  여기서 더 북쪽으로 가면 그야말로 추운 얼음땅밖에 없는데 그런 환경에서 사는 우 

  리가 무슨 재주로 그런 비밀부대를 만들어. ” 

 “ 하지만 군사력이 다른 유목부족에 비해 강성한것만은 어느정도 사실 아닙니까 ?  

 ”  

 “ 허허...그것 참... ” 

 어쨌든 기습작전을 주도할만한 능력을 갖춘 부족이라서 이런 의심을 받는것이라니 생각해보니 과히 기분은 나쁘지 않아서일까. 아달라는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짓고 그런 아달라를 보며 모모리가 거듭 간한다. 

 “ 여하튼 우리로서도 이런 사태들을 마냥 지켜보고 있을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우 

  리라도 의문의 테러단의 배후나 실체를 좀 밝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에 

  게 쏟아지는 의심의 누명도 벗을것이고...또... ” 

 “ ...... ” 

 “ 의문의 테러단의 배후나 실체가 어디든 그걸 알아야 우리도 만일의 사태를 방비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결코 우리 몽골도 그저 먼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로만 생각하 

  고 방관하고 있을 사태는 분명 아닙니다. ” 

 “ 으음...그 말은 일리가 있네. ” 

 일단 모모리의 간언에 설득이 되는듯한 아달라. 그러고보니 거듭 의문이 들어 모모리에게 이와같이 묻는다. 

 “ 헌데 그럼...그대는 그 의문의 기습작전부대가...대체 실체가 무엇이고 배후가 어디 

  라고 생각하는가 ? ” 

 “ 제...생각에는... ” 

 짐작가는데가 없지는 않은지 다만 확실치는 않아서일까. 모모리가 답을 망설이고 있다. 아달라가 그런 모모리를 거듭 재촉하자 그제서야 입을 연다. 

 “ 실은 전...일련의 기습작전 배후가 아무래도 구려가 아닐까...그렇게 의심하고 있습 

  니다. ” 

 “ 아니, 무엇이야 ? ” 

 사실 거란이든 여진이든 흉노든 이때까지만 해도 구려에 대한 의식은 불과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거린이나 여진의 사소한 약탈에도 털리던 그런 약소국가 느낌이었다. 헌데 그런 허약했던 나라가 지금은 되려 그런 비밀 기습부대까지 만들어 그런 테러나 암살공작을 일삼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쉬이 믿겨지지 않는 일이라 아달라가 반신반의한다. 

 “ 아무리 그래도...그만한 기습작전을 벌일려면 엄청난 군사훈련도 필요할것이고...준 

  비할것이 보통이 아닐텐데...구려가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보는가 ? ” 

 “ 일단 저희도 알아볼만한 것은 다 알아봐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도 구려에 

  몰래 첩자를 좀 파견했습니다. ”



- 5회에 계속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