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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사나 (2)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7. 고구려 비록 

 


 구려의 ‘비녀전사단 양성소’에서 유치부의 오전 체력단련시간때 하는 놀이(?)는 대략 정글짐,미로통과,계단 오르내리기,사다리타기,장애물통과등 다섯 개 정도다. 시대에 따라 몇 개가 더 추가되기도 하고 다소 줄어든적도 있지만 이 다섯 개는 기본적으로 존속되었다고 보면 된다. (* 구려의 역사가 총 800년이고 ‘비녀전사단’이 존속된 기간은 대략 300년 가까이다.) 어쨌든 보통은 고아로 떠돌아다니거나 찢어지게 가난한집 아이들이었다가 비녀전사단 물색관에 의해 발탁되어 들어오게된 아이들. 여하튼 아직은 자아나 가치관은커녕 세상에 대한 인식수준도 현저하게 낮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때는 그저 여기를 언니들(사실은 조교들),친구들이랑 어울리며 재미있는 놀이 하고 간식도 많이 나눠주는 그런 ‘재미있고 즐거운 유치원’ 정도로 인식하며 살아가게 된다는 소리다.  

 “ 여경아, 홍민아 너 이거 가져 !!! ” 

 “ 언니, 고마워요. ” 

 “ 언니는 그동안 우승 많이해서 간식 많이 받았잖아. 그러니 이건 그냥 너희들끼리 

  나눠먹어. ” 

 사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보통 오전(대략 두시간여 정도)시간동안 하게되는 그러한 체력단련 놀이가 다섯 개 코스고 따라서 이중 굳이 실력이 뛰어나서 단골로 1,2등을 하게되는 아이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받아가는 간식도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되면 오전 훈련시간이 지나면 약간의 휴식시간을 지나 바로 점심시간이니 간식을 너무 많이 받아간 아이는 오히려 너무 배가불러 점심조차 못 먹게되는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 그래서 보통 이런 놀이가 지속되다보면 단골로 우승을 하게되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받은 간식을 1,2등을 못한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또 좀 더 생각있는 아이들중엔 일부러 느리게 달려 1,2등 자리를 다른 아이들에게 양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비녀전사단의 같은 기수 아이들은 유치부 시절부터 서로 우정을 쌓고 다져가게 된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그렇게 자주 우승을 하고 간식을 많이 타간 아이는 발육도도 빨라질테니 자연스럽게 기수내에서 일종의 언니나 조장같은 분위기가 형성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비녀전사단으로 발탁된 아이들은 우선 1년정도의 유치부 과정을 이렇게 거쳐가게 되는 것이다. 

 “ 구려천지(句麗天地)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식 !!! ” 

 아무래도 아이들이기 때문에 금방 지치게 되고 그래서 ‘기초체력단련시간’에 하게되는 다섯가지 놀이는 한가지 과정이 끝나면 다음과정 훈련이 시작되기전 대략 10-20분 정도 간단한 휴식시간을 갖게된다. 보통 그러면 앞선 훈련과정에서 탄 간식을 서로 나눠먹기도 하거나 그렇게 아이들끼리 편하게 휴식시간을 갖게되는 것이다. 물론 오전훈련과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교언니가 계속 지켜보는 가운데 일정부분 질서는 유지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비녀전사단’ 교육이 한참 진행되는 구려의 하늘.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하루는 유치부 교육과정을 먼발치서 지켜보는 두 여자가 있었다. 사실 이들도 완전히 다른곳에서 온 아이들은 아니고 실은 유치부보다는 선배격인 중등부에 소속되어있는 은지와 진아란 소녀다. 현재 중등부 3년차(중등부,고등부는 모두 각기 3년 과정이다.)이니 고등부로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위치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이제 슬슬 자아나 가치관이 여물기 시작하는 ‘사춘기 소녀’때의 아이들. 사실 비녀전사단 양성소는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있는데 ‘유치부’ 공간은 가장 아래쪽에 있고 공간도 초등부,중등부,고등부에 비해 좀 작은 편이다. 그야말로 그냥 ‘유치원 앞마당’이나 놀이터 같은 크기의 넓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그 유치부에서 약간 오른쪽 위로 연결된 공간에 초등부 시설이 있고 그보다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중등부와 고등부 교육공간이 있다. 그리고 각 부(部署)별 공간은 서로 연결되어있지 않아 상대방 교육시설 공간은 볼수 없게 되어있는데 그러나 조교들끼리만 이동할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고 다른 부서의 훈련공간을 엿보면 안된다는 강제규정 같은게 있는 것은 아니라 가끔 마치 자신이 예전에 다니던 학교라도 잠시 돌아보며 추억에 잠기듯 상부 교육시설 훈련원들이 후배 교육시설 공간을 지켜보는 경우가 가끔씩은 있다. 그렇게 어느날 하루는 중등부 3년차의 은지와 진아란 소녀가 잠시의 휴식시간을 이용 유치부 훈련공간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한편 훈련생들이 훈련을 받는 양성소(훈련소와 별개로 이미 훈련생 과정을 마치고 일반 성인 공작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묵는 숙소와 비녀전사단 전체의 행정지도,관리를 담당하는 본부(本部) 시설은 훈련소 위치에선 좀 떨어진곳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 좋을때다... ” 

 유치부 훈련과정을 잠시 먼발치서 지켜보며 그렇게 말한 소녀가 바로 은지. 키는 좀 작고 마른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뭔가 강단있어 보이는 분위기. 반면 진아는 은지에 비해 키는 좀 큰 편이고 무술훈련으로 단련이 되어 있어서인지 역시 뭔가 만만찮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그 둘이 잠시 주어지는 휴식시간을 이용 몰래 내려와 지켜본유치부 공간. 물론 이들도 처음 어린나이에 비녀전사단 훈련원으로 발탁되어 이곳에 왔을 때 저런 과정을 거쳤을것이기 때문에 이따금씩 이렇게 먼발치서 지켜보는 유치부 아이들의 노는(모습이라고 해야할지 훈련받는 모습이라고 해야할지 헷갈리기까지 할 지경인) 모습은 묘한 착잡한 감회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있다. 은지의 말이 좀 더 이어진다. 

 “ 저땐 우리도 그냥 여기가 언니들이랑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뛰노는 그런 공간인줄 

  만 알았지... ” 

 허나 유치부 1년 기간(기초체력단련과 정신교육 위주인)이 지나면 초등부때부터 본격적으로 ‘단단한 살인병기’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실시된다. 그래도 초등부 저학년 시절까지는 상대적으로 그 훈련강도도 낮고 분위기도 느슨한 편이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지금 여기에 왜 와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교육받고 어떻게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조금씩 자각(自覺)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사춘기 정도로 충분히 자기주관과 자기생각이 생길만한 나이가 되면 회의를 느끼는 아이들도 없지는 않다. 허나 워낙 유치부때부터 세뇌교육을 받고 자랐고 또 이곳을 벗어나기가 쉽지도 않을뿐더러 벗어나봤자 갈곳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자신들이 잘 알고 있다. - 대개는 고아출신이나 매우 가난한집 아이들이었다. - 회의를 느껴도 어차피 벗어날수는 없는 공간. 어떻게보면 ‘비녀전사단’은 그렇게 태생적으로 어떤 모순된 성격을 타고난 공간이라고나 할까. - 물론 따지고보면 지성체라는 존재 자체가 100% 완벽할 수는 없는 존재고 구려 역시 결코 완벽한 나라는 아닌 그저 역사속에서 흔히 보는 고대국가일뿐이다. (*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은 나라니까 이런거라도 만들려고 한거지 문제가 하나도 없는 나라라면 이런걸 만들 이유도 없다 !!! -.-;; )   

 “ 진아야 !!! ” 

 “ 왜 ? ” 

 “ 너라면 어떻게 할거같니 ? ” 

 “ 뭘말야 갑자기 ? ” 

 함께 같은해에 비녀전사단 훈련소에 들어온 동기생이자 친구이기도 한 은지가 묻는 물음이 좀 갑작스럽기도 하고 의아해져서일까. 진아가 이와같이 묻고 은지의 말이 이어진다. 

 “ 너라면...처음부터 여기가 어떤곳인줄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 ” 

 “ ??? ” 

 “ 만약 처음부터 여기가 어떤이들을 훈련시키고 양성하는곳인줄 알았다면 지금 저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하게...저렇게 웃고 뛰놀며 그렇게 지낼수 있었을 것 같냐구. 

 ” 

  


 비녀전사단 훈련생들의 숙소는 보통 훈련,교육장에서 대략 50여미터쯤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는데 유치부는 보통 20-30명 정도의 기수 전체를 한 방에서 같이 자게 하고 초등부부터는 보통 한방에 3-4명, 중등부와 고등부는 한방에서 두명씩 자게 한다. 비녀전사단을 양성하는 목적상 소속원들은 모두 서로가 한몸이고 같은 운명을 타고난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소통이 친밀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 이렇게 몇 명씩 짝을 지어서 한방을 쓰게 하고 처음 유치부로 들어왔을때는 아예 20-30명 전원이 한방에서 자면서 공동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올라갈수록 각자의 생활도 어느정도 존중해줘서 한방을 쓰는 인원을 가급적 줄여나가지만 2인1조든 3-4인 1조든 이렇게 복수의 인원이 한방을 쓰는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식으로 방을 쓰면서 어느 한두 특정인과의 친목만 너무 쌓이는것도 전체 팀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에 초등,중등,고등부의 경우엔 교대로 방을 바꿔가며 2인1조, 혹은 3-4인 1조 형태의 방을 쓰게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정기적으로 서로 방을 바꿔가며 자연스럽게 같은방을 쓰게되는 상대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허나 그렇더라도 이 로테이션이 생각보다 치밀하게 이루어지진 못했던것인지 무슨 우연이나 운명처럼 같은 방을 쓰게되는 경우가 잦아지는 인연이 이따금 발생한다. 지금 이 진아와 은지의 경우가 딱 그런 경우다. 처음 유치부로 들어와 훈련을 받으며 다 함께 한방을 쓰던때는 제외하더라도 이후 초등부,중등부를 거치면서 우연하게도 같은방을 쓰는 경우가 많이 발생 상대적으로 둘 사이의 친목이 좀 더 많이 다져지게 된 것이다. 덕분에 서로간에 좀 더 깊은 이야기나 은밀한 고백도 함께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 갔다고나 할까. 하루는 은지가 진아에게 이렇게 물었다. 

 “ 진아야... ”  

 “ 왜 은지야 ? ” 

 취침시간이긴 하지만 같은방을 쓰는 이들끼리 한밤에 자기네들끼리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는데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비녀전사단을 교육시키는 이들의 통제도 거기까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나눠지는 두 사람의 대화. 은지의 말이 이어진다. 

 “ 근데 넌 고등부 들어가면 어떤거 할거야 ? ” 

 비녀전사단이 처음 유치부에 들어왔을때는 그저 친구들과 이런저런 놀이하며 상도 받고 하는 ‘노는공간’ 정도로 인식되긴 하지만 초등부부터는 ‘매서운 살인병기’로 양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들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그것을 인식하게 된다. 초등부부터 중등부에 이르기까진 보통 무술,검술훈련은 물론 활쏘기와 독초,독약 제조법은 물론 독도법(讀圖法)까지 다양한 것을 가르키는데 결국 한마디로 전문적인 ‘테러리스트’이자 ‘기습작전요원’을 훈련시키는 교육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중둥부까지 과정을 거치면 고등부부터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희망부서’를 선택할 수가 있다. 헌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민이 생긴다.  

 고등부부터 진로(?)는 크게 공작조,물색조,교관조 정도로 나뉘어진다. 공작조는 글자그대로 실제 기습작전이나 테러행위에 투입되기위한 ‘전투훈련’을 받는것이고 그 외 앞으로도 계속 비녀전사단을 교육시키기 위한 교관들을 가르치는 ‘교관조’ 그리고 그러한 비녀전사단을 발탁하기위해 구려 각지를 돌아다니는 ‘물색조’가 있다. (* 물색조의 경우엔 종종 국내 첩보활동(반란,불만세력 감시 등)을 맡게되기도 한다.) 그리고 고등부부터 자연스레 그런 ‘전문반’이 나뉘어져 전공을 약간 다르게 훈련,교육을 받게되기 때문에 보통 중등부 2-3년차때에 ‘장래’를 어떻게 해야할지 그 고민을 하게 된다. - 비녀전사단 초창기에는 물색과 교관 역할은 일반 하급무관들이 맡았으나 근본적으로 ‘비녀전사단’이 극비리에 양성되어야 하는 테러조직인데다가 또 남성들이 어린 여자아이들을 물색하고 교육시키다보니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 없지도 않았다. 그래서 비녀전사단의 비밀노출을 최소화하면서 특히 내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없이하기 위해선 여자애들끼리 서로 물색도 하고 양성도 하고 그런 조직으로 돌아가는게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비녀전사단’의 조직은 물색과 교관역할까지 비녀전사단을 ‘졸업’한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가게 되었고 그래서 고등부때부터 전공분야를 ‘공작조’,‘물색조’,‘교관조’로 나누어 가르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중등부 3년차인 진아와 은지는 이제 슬슬 그 고민을 해야할시기. 한마디로 중학교 졸업(?)을 앞둔 상태에서 고등학교때 전공분야를 무엇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는 단계가 아닌가. 헌데 은지의 물음에 진아는 별다른 망설임이 없이 답한다. 

 “ 공작조 해야지 뭐. ” 

 “ 공작조를 하겠다고 ? ” 

 사실 따지고보면 유치부시절부터 헐벗고 굶주려 죽게된 아이들을 구해준 구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런 구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구려를 침략하는 외적을 막기위한 ‘전사단’으로 양성되어야 한다는 ‘세뇌교육’을 받으며 자라는 여자아이들이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가장 위험한 ‘공작조’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물색조’나 ‘교관조’를 더 선호할 것 같지만 원래 의식교육을 그렇게 받게된 아이들이다보니 보통 20-30명 정도의 한 기수중 70-80% 정도가 ‘공작조’를 택하게 되고 물색조나 교관조를 택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한동안은 특히 교관 – 물색조까진 몰라도 교관조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그 많은(무술,검술,활쏘기,독도법,독초제조법은 물론 기본적인 국어(구려의 언어)와 산수 정도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가르쳐야 하는 전문 분야가 많다) 교육과정을 가르칠 ‘교관’은 많이 필요하다 – 지원자가 너무 적어 공작조를 선택한 아이들중 일부를 ‘나중에 공작조에 다시 넣어주겠다’고 설득하여 교관조로 돌리는 그런일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공작조’를 택한다는 것은 비녀전사단 고등부 진입과정을 앞둔 단원이라면 웬만해선 자연스럽게 나올수 있는 답변이기도 하다. 허나 뜻밖인 듯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은지다. 

 “ 공작조면 어쨌든...북적(구려 북방의 오랑캐들. 보통은 북방오적(北方五賊)이라 불 

  린다.)이나 신국에 투입되어 공작을 실행해야 하는거잖아. ” 

 “ 그렇지. ” 

 당연한걸 왜 묻느냐는 듯 나오는 진아. 허나 은지는 생각이 좀 다른 듯 하다. 허나 아무리 절친하게 지내온 진아라고 해도 쉽게 고백하긴 힘든 내면이라서일까. 은지는 망설이다 어렵사리 입을 연다. 

 “ 아니...난 실은... ” 

 “ ??? ” 

 “ 물색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해서... ” 

 ‘공작조’는 글자그대로 구려를 위협하는 외부의 다른 나라를 기습하는 조이기 때문에 보통은 그런 기습작전,테러행위에 투입되게 되고 ‘교관조’는 훈련소에서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어쩌면 ‘평생 훈련소 밖을 나가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공작조보다도 더 난감한 상황에 있을수도 있다. 허나 위험한 공작조와 밖에 나갈일이 거의 없는 교관조와 달리 미래의 비녀전사단을 할 어린아이들을 발탁해오고 경우에 따라선 구려 내부에 분란세력이 없는지를 감시하는 첩보활동까지 해야하는 ‘물색조’. 바로 그것을 하고싶은 남다른 이유라도 있는것일까. 허나 일단 진아도 아직 은지의 그런 깊은 내면까진 파악하지 못하는지 그저 평범한 목소리로 이와같이 말한다. 

 “ 물색조를 하다가도 나중에 다시 공작조에 포함될 수도 있으니까...상관은 없겠지 

  뭐. ” 

 원래 비녀전사단이 고등부로 올라갈 때 공작조를 지원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물색조,교관조를 맡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어 공작조 지원조중 일부를 물색조나 교관조로 돌렸다가 이후 다시 공작조로 넣어주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런식으로 공작조,물색조,교관조가 서로 돌아가면서 하게되는 구조가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한데, 따라서 물색조나 교관조를 택하더라도 나중에 언젠가는 공작조를 하게되는 것은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서인지 진아는 은지의 오늘따라 남다른 모습에 별다른 의심은 하지않고 이렇게 대꾸하고 있는 것이다. 비녀전사단에서 훈련을 받으며 이런식으로 양성되며 자라나는 그 일상이 거듭되는 하루가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두명. 허나 오늘 은지의 태도는 평상시 그녀와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 저기 그럼 진아야... ” 

 “ 또 왜 ? ” 

 사실 아침일찍 일어나서 훈련을 하고 교육을 받는 반복적인 일상이 계속되는 전사단이다. 유치부때는 그래도 기상시간이 상대적으로 늦어 애기때는 잠은 실컷 자게해주는 훈련소지만 초등부,중등부,고등부로 올라갈수록 기상시간은 점점 빨라지게 되어있다. 무엇보다 너무 밤늦게 잠들면 다음날 정해진 기상시간에 일어나는게 무리가 생길수도 있으므로 살짝 짜증을 부리기도 하는 진아. 허나 은지는 아직 뭔가 아쉬움이 남는 듯 한가지만 더 묻는다. 

 “ 그럼...너 혹시 이런 생각 해본적은 없어 ? ” 

 “ 뭘 또 ? ” 

 “ 혹시 바깥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 

 “ 별 소리를 다 한다. ” 

 애초 굶어죽기 직전이거나 고아로 떠돌던 아이들을 발탁해서 이곳으로 데려온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전사단원들은 어릴때나 어느정도 자란뒤나 바깥에서 사는것보다 ‘이곳이 낫다’는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수많은 전사단원의 생각이 100% 다 똑같기는 무리기 때문에 아주 가끔씩은 별종이 나오긴 하지만 여하튼 그래서 오히려 더더욱 갑작스러운 은지의 이런말에 진아는 어이없어한다. 은지가 뭔가 안타까운 듯 할말이 더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진아는 고개를 내젓는데. 

 “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그만 자. 내일도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훈련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하면 안 되잖아. ” 

 


 앞에는 얕은 시내가 있고 뒤쪽에는 그런대로 괜찮아보이는 나무수풀이 하나 있는 그런 작은 마을. 대략 20-30여호의 가구가 있는데, 다만 농사를 지을만한 토양은 못되는지 주민들은 대개 장사나 행상같은 다른 생계수단을 삼거나 아니면 그냥 굶어죽는수밖에 없는 확실히 가난한편에 속하는 그런 마을이다. 그런 마을 어귀의 한 작고 낡은 집. 앞에 웬 꼬마 여자아이가 울고 있다. 배가 고픈것인지 아니면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이라도 당한것인지. 꾀죄죄한 옷차림이 이 아이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음이 한눈에 느껴지긴 하지만 그런대로 내적 강단이 있는것인지 이목구비도 또렷하고 그런대로 단단함이 느껴지는 그런 아이다. 헌데 그런 아이를 저만치서 보고 손짓하며 부르는 여자가 있다. 

 “ 꼬마야...이리 좀 와볼래 ? ” 

 아이는 낯선 어른에게 자연스럽게 경계심을 갖겠지만 여인은 미리 준비해놓은것인지 어디선가 잘 쪄놓은 감자 하나를 큼직한 것 아이에게 내준다. 그리고는 ‘걱정말고 먹으라’는 말에 처음엔 경계하던 아이도 배고픔은 이기지 못하는지 낯선 언니가 준 감자를 맛있게 받아먹는다. 그럼 여인은 기특하다는 듯 이렇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렇게 말한다. 

 “ 참 착하고 똘똘해보이는구나. 엄마,아빠는 계시니 ? ”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는 자기 가정형편에 따라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할것이고 부모가 있건 없건 그 사실여부를 밝힌 아이에게 여인은 이렇게 말한다. 

 “ 방금 그 감자 맛있었지 ? 언니가 그것보다 더 맛있는것도 사줄수 있는데 잠깐  

  언니따라 갈래 ? ” 

 좀 느닷없는 말에 아무리 철없는 꼬마라도 의심을 거둘수는 없겠지만 일단 ‘맛있는거 사준다’는 말의 유혹을 떨치지는 못한다. 헌데 그런 아이에게 여자가 바로 맛있는 것을 더 주진 않고 이런식으로 간단한 심부름을 시켜본다. 

 “ 어...근데말야...실은 언니가...잊고온 물건이 하나 있는데...아, 참 그렇지. 저기 멀 

  리 보이는 소나무 있지 ? 거기까지 좀 빨리 뛰어갔다와볼래 ? 실은 거기 언니가  

  잊고온 물건이 있는 것 같아서...좀 찾아줄래 ? 빨리 뛰어갔다 와야 해. ” 

 어른의 말에 일단 군소리 없이 전력을 다해 방금 언니가 말한 그 나무 있는데까지 달려가보는 아이. 대략 한 50여미터 정도 거리인 그렇게 무리는 아닌 거리에 있는 나무든 바위틈이든 대충 거기까지 가보게 하는 것이다. 

 실은 ‘비녀전사단 물색관’들이 아이들을 데려오는 방식이 이와같은 것이다. 일단 근본적으로 그와같은 훈련을 앞으로 단단히 시켜야하는 아이들이니만큼 최소한의 기초체력은 갖추었는지 그 정도 확인을 해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냥 무작정 고아나 굶어죽기 직전의 아이라고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뜀박질이나 물건이나 돌멩이 같은 것을 들고 운반할수 있는지 여부. 그런 것을 어린아이 수준에서 그리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의 심부름을 시켜 아이의 기초체력을 간단하게 테스트해보고 그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들이 급기야 ‘비녀전사단’에 발탁이 되는 것이다. 달리기나 물건 들고 운반하기 정도의 간단한 기초체력 테스트를 통과하면 물색관은 보통 이런식으로 말한다. 

 “ 착하고 씩씩한 아이로구나. 근데...언니 한번 따라가보지 않을래 ? 언니가 사는곳 

  엔 맛있는것도 많고 또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하며 매일같이 어울리며 즐겁게 

  살수가 있어. 그러니 한번 언니 따라가보지 않을래 ? ”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그러다보니 무조건 ‘맛있는것도 많이 먹을수’ 있고 친구들도 많이 생길수 있다는 말에 자연스레 현혹되게 된다. 그럼 그렇게 따라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이를 비녀전사단 물색관이 훈련소로 데려가는 것이다. 

 “ 안된다 아가 !!! 거기가 어디라고 따라나서겠다는거냐 !!! 안돼 !!! 거긴 절대 안돼    !!! ” 

 ‘비녀전사단’의 실체 자체가 구려에서도 아주 핵심적인 담당신하가 아닌 다음에는 잘 알려지있지 않은 ‘1급비밀’이다. 허나 세상에는 분명 ‘공공연한 비밀’이란 것이 존재한다. 이미 그렇게 수십수백년동안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비녀전사단으로 끌려갔으니 그런 소문이 왜 안 나겠는가 ? 보통은 ‘나라에서(혹은 어떤 괴한집단이) 가난한집 어린 여자아이들을 데려다 혹독한 군사훈련을 시켜 적국에 맞설 전사로 키운다더라’ 이런식의 소문이 특히 가난한 동네나 고아나 거지가 많이 떠돌아다니는 그런 동네를 중심으로 그런식으로 나있는 상태다. 소문이니만큼 내용은 구체적이지 않고 사실관계도 어느정도 어긋난 부분이 있을것이나 적어도 그런식으로 나이어린 여자들을 기습전투에 활용하는 그런 비밀훈련을 시키는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을 데려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따라서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 살고 또 입에 풀칠하기도 쉽지 않아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그렇게 학대를 했던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가 막상 ‘누굴 따라나선다’는 식으로 나오면 이렇게 만류할 수밖에 없는 아이다. 

 “ 나으리 아니되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제가 전쟁터에서 남편잃고 저 딸아이 하나만 

  보며 지금껏 살아왔는데 어떻게 그러실수가 있단 말입니까. 안됩니다. 그것도 저  

  어린 것을...차라리 이 미천한 것을 죽여주십시오.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죽었지 저  

  어린 딸아이를 차마 그런곳으로 보낼수는 없사옵니다 나으리. 흑흑~~~!!! ” 

 사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아이를 막상 그런 험한곳으로 보내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해준 것 하나 없는 부모이기로 아무리 배고파 칭얼거리면 때리기만 했던 어미이기로 그래도 그런 아이라도 늘 자기가 품에 안고 사는게 낫지 그런 험지로 그것도 아직 6-7세 정도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어떻게 보낸단 말인가. 사실 그런점을 물색관들도 모르진 않기에 일단 대놓고 ‘부모님께 알려드리라’거나 인사를 하고오라는식의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비녀전사단이 되면 그곳을 그만두기 전까진 나올수 없다는 것을 물색관들도 당연히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종의 배려심 차원에서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시간은 가질수 있게 ‘오늘은 일단 집에가서 하룻밤 푹 자라’고 하고 내일아침 데리러 오겠다는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허나 아무래도 아이들의 입은 싼 편. 하룻밤 사이에 부모님이든 언니나 오빠,동생이든 다른 누구에게든 ‘내일 나 어디 간다. 어떤 언니가 데리러 온댔어’ 이런 말을 입에 담지 않았을 아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런 사실을 알게되면...비녀전사단과 관련 이미 공공연히 떠도는 소문이 있으니 아주 어수룩하거나 세상물정 모르는 부모가 아닌 다음에는 이렇게 만류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를 데리러 온 물색관 앞에서 이렇게 울며불며 빌기까지 하면서. 

 “ 안됩니다 나으리.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저런 어린아이를 그런곳에 데려가신단 말 

  입니까. 안됩니다 나으리. 차라리 이 미천한 것을 죽여주세요. 차라리 제가 죽었으 

  면 죽었지...우리 은지 절대 그런곳으로 못보냅니다 나으리~~~!!! ” 

(* 어차피 평행우주 이야기고 또 실제 1930년대에 여대(女大) 사감(舍監)을 ‘나으리’라 불렀 

   다는 증언도 있는 것을 보면 이런식의 호칭은 그리 무리가 가는 표현은 아니다.) 

 “ 나 참 어머니 왜 그러세요 ? 은지 지금 좋은데 가는거에요. 가면 더 이상 굶주리 

  지도 않고 맛있는 것 많이 먹을수 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수 있는 좋은데에요. 그 

  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그리고 죽이다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어머니 ? 저희 나쁜사람 아니에요. 어머니를 해치러온건 더더욱 아니고요. 은지 이 

  제 좋은곳에 가게되는거라니까요. ” 

 “ 안됩니다 나으리. 절대 안돼요 나으리 !!! 우리 은지 절대 그런곳에 못 보냅니다. 

  한번 들어가면 평생 나올수도 없고 심지어 죽을수도 있는 그런곳에...우리 은지 못 

  보냅니다. 차라리 제가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 은지 절대 못 보낸다니까요 !!! 차라 

  리 이 미천한 것을 죽여주세요 나으리. 엉엉엉엉~~~!!! ” 

 물색관은 보통 평온하고 온화한 음성으로 ‘절대 안된다’며 울며불며 막는 아이 부모를 설득시키고 정히 안되면 일시적으로 부모를 기절시키거나 수면제라도 먹여 재운뒤 아이를 데려가게 되는 것이다. 

 


 “ 먹고싶은거 있으면 다 이야기해봐. ” 

 이런식으로 물색관에 의해 발탁되어 훈련소로 들어오게된 아이들을 접수처에선 일단 이렇게 말한다. 헐벗고 굶주렸던 아이들. 얼마나 먹고싶은게 많겠는가. 허나 자라난 환경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에 그것도 아직 어린아이인 아이들 머릿속에 있을 ‘먹고싶은 것’은 매우 단순한 수준일 수밖에 없다. (* 가령 일전에 방송된 어느 꾳제비 어린이 인터뷰에서도 ‘먹고싶은게 뭐냐 ?’고 묻는 기자의 물음에 꽃제비 아이 대답이 ‘오이 실컷먹고싶다’고 한것만 봐도.) 따라서 고아나 가난한집 아이 출신인 6-7세 정도 아이들의 ‘먹고싶은 것’이라고 해봤자 – 집에서 부모는 그것조차 해주기 힘든 어려운 형편이었고 – 아주 단순한 수준일것이기에 이렇게 묻고는 일단 등록,접수한 아이들을 별도의 방에서 쉬게한뒤 접수할 때 말한 ‘먹고싶은 것’을 양껏 원없이 가져다준다. 그럼 아이들은 처음엔 그저 먹고싶은게 뭔지를 말했더니 푸짐하게 왕창 가져다준 그런 ‘엄청 좋은곳’으로 생각하고 이렇게 훈련소와의 첫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다. 

 매년 그렇게 20-30명 정도의 6-7세 어린 여자아이가 ‘비녀전사단’에 차출되어온다. 그럼 일단 훈련소에선 그 아이들을 자기네들 먹고싶어할만큼 한동안 실컷 먹게 해주며 푹 쉬게 해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치부’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치부 교육과정이란게 오전시간에 잡혀있는 정글짐이니 미로찾기 시합 같은 것(부상으로 간식이 주어지고) 그리고 점심시간후 오후엔 정신교육시간. 그런식으로 언니들과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공부도 하는 그런곳으로 차츰 인식되어가면서 ‘비녀전사단’으로 양성되어가는 것이다. 

 허나 초등부부터는 유치부때 단순히 ‘놀이’로 느껴지는것과는 달리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된다. 그 교육이란게 이제부터 본격적인 무술이나 검술 훈련 – 활쏘기는 다소의 위험성 때문에 초등부(총 5년 과정) 좀 더 고학년 과정(대략 4-5학년부터)때부터 가르치게 된다. (* 검술훈련은 어릴때엔 하다못해 장난감칼이나 모조칼 같은것으로라도 시킬수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읽고,쓰고,계산하고 이런 것은 해야할줄 알아야하니 국어(구려의 국어)와 산수 그 외 역사와 윤리에 대해 가르치게 된다. 역사는 글자그대로 구려의 역사와 관련된것인데 역사와 함께 자신들이 ‘비녀전사단’으로 양성되어야 하는 사명감을 일깨워줘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종교교육 비슷한 세뇌교육처럼 실시가 된다. 그리고 윤리교육은 유치부때부터 가르쳤던 소의 ‘백행지본’에 나와있는 충,효,예,의 등과 관련된 덕목을 반복학습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백행지본(윤리) 교육의 경우엔 초등부 고학년때부터는 단순한 ‘주입식’이 아닌 자율적인 가치관과 판단력을 기를수 있도록 백행지본에 나와있는 사례들을 놓고 자체적인 토론회를 갖거나 간단한 촌극이나 역할극 같은 것을 시키기도 한다. 

 “ 우린 구려를 건국하고 만드신 태을성군(太乙聖君 : 구려를 최초로 세운 시조(始祖) 

  의 명칭. 태을(太乙) 혹은 해을(海乙)이라고도 부르는데, 후세의 사가들은 발음이 비슷한 것 

  으로 보아 동일인물에 음차과정에서 발음에 혼선이 생겼을 가능성과 태을(太乙) 말고 해을 

  (海乙)이란 또다른 인물이 있었을 가능성등 두가지 학설로 나뉘어져 있다.)에 보답하기 위 

  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지금 구려는 십적(신국,백제,거란,여진,흉노,몽골,말갈 그 외 

  진대륙에 속해있는 세 개정도의 나라가 포함된다.)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 

  리는 태을시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구려의 영광을 빛낼 자랑스러운 인재로 자 

  라나야 하며 십적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위태로운 구려의 동포,형제들을 지키 

  고 보호해야 합니다. 우리는 구려를 지키는 전사입니다. ” 

 ‘정신교육’ 시간에는 대략 이런식의 의식이 심어질수 있도록 하는 종교의식,세뇌교육을 함께 병행해서 가르치며 그렇게 초등부에서 중등부로 자라날수록 이들은 점차 ‘비녀전사단(秘女戰士團)’으로 길러져야 하는 당위성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어간다. 그리고 대략 중등부에 올라갈때쯤엔 누가 일부러 가르치지 않아도 ‘비녀전사단’이 앞으로 수행해야하는 업무를 조금씩 눈치채게 되는 것이다. (* 그것이 대개 적국에 대한 첩보입수 및 정찰활동,테러,요인암살 대략 그런것들이다. 구려가 무력(武力)이 약해 특히 건국 초기부터 북방 이민족의 침략을 여러번 당해왔으므로 약한 나라로서 강한 나라를 상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방식으로 이런 ‘특수공작단’이 만들어진 것이다.) 

 중등부를 거쳐 고등부가 되면 이제 본격적인 전공분야별 업무분담이 주어지고 특히 ‘공작조’는 때에 따라선 직접 실전에 투입되기도 한다. 일종의 ‘견습생’ 같은 과정이라고나 할까. 첩보나 정찰 활동이든 테러나 암살업무든 보통 4-5인의 소수정예가 기습적으로 가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데, 이때 보통 고등부 1-2명이 따라붙으며 ‘실습훈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부 3년 과정까지가 다 마쳐지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비녀전사단’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그 1-2년전인 고등부 2년차나 3년차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연습삼아 투입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고등부의 경우엔 ‘공작조’,‘물색조’,‘교관조’의 세 개의 전문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애초에는 비녀전사단원 물색이나 이들을 가르치는 교관을 일반 남자 하급무관이 맡았으나 이로인한 부작용이 없지도 않았고 ‘비녀전사단’의 실체 자체가 외국에 알려저서는 안되는 구려의 ‘특급비밀’이었기 때문에 차라리 전사단원들끼리 스스로 돌아가며 물색조나 교관역할을 맡기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되어 고등부부터 공작조,물색조,교관조가 나뉘게 되는 것이다. - 한편 ‘공작조’의 경우에도 외국의 정보나 첩보를 입수하는 ‘정찰,첩보’ 업무를 주로 하는 ‘공작 1조’와 테러,요인암살,인명살상같은 직접적인 ‘기습전투행위’에 투입되는 ‘공작2조’로 세분화되어있다. 

 어떻게보면 아이러니한게 특히 교관조가 되면 애초에 자신들이 비녀전사단으로 이곳에 와서 전사교육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는 또다시 자신의 막내동생뻘 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런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녀전사단’이 한번 들아가면 영원히 나올수없게 되어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게 그런 이유다. 어릴때는 전사단이 되기위해 교육받으며 자라고 교육과정을 다 마치고 나선 이제 또 자신과 같은 전사단을 가르치는 교육관이 되거나 전사단을 물색,발탁해오는 물색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번 비녀전사단으로 시작하면 결국 비녀전사단으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비녀전사단’의 조직엔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렇게 대략 6-7세때부터 ‘비녀전사단’ 훈련소에서 자라 나중에 사회로 나와선 할수 있는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비녀전사단은 유치부 1년, 초등부 5년, 중등,고등부 각기 3년 그렇게 총 12년의 교육양성과정을 밟고 그리고 고등부까지 과정을 다 마치면 보통 18-19세 정도 나이때부터 본격적인 ‘비녀전사단’이 되어 실전에 투입된다. 허나 비녀전사단의 성격이 성격이니만큼 나이들어 체력이 딸려 지치게 되면 더 이상 이런 임무는 수행할 수가 없다. 보통 ‘비녀전사단’은 20대 중반까지 하고 그곳을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되면 이후 사회에선 적응할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6-7세 나이에 비녀전사단으로 들어와 20대 중반의 나이가 될 때까지 20년세월을 비녀전사단 ‘훈련소’에서 보낸 이들이 아닌가. 따라서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세상물정을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택할수 있는 직업도 거의 없는 그런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 게다가 여성의 사회진출은 극히 제한적이었던 고대사회다. 구려만 해도 일반 여인이 사회에서 선택할수 있는 직업 (시집을 가지 않았다고 할시)은 기녀와 식당일 빼곤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 식당의 경우도 가령 조선시대만 해도 잘사는 마을에나 주막 한두개 정도 있는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있으니, 구려쯤 되는 옛날 고대사회에 오늘날처럼 동네마다 편의점,분식점 있고 먹자골목 수두룩한 그런 분위기를 머릿속에 그리면 곤란하다.) 그나마 전쟁으로 남편을 잃거나 기타등의 이유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중년부인들이 ‘삯바느질’로 연명하는 사례가 있는정도. 그러니 비녀전사단으로 20년을 깊은 산속에 살다가 사회로 나와 그 나이에 더 이상 할수있는일이 무엇이 있을까. 게다가 알고보면 그런 테러,암살,독살,대량 인명살상등 아주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살육행위에 투입되게 양성된 ‘무시무시한 살인병기’들이다. 비녀전사단 자체가 공식적으로는 비밀이니 전사단원 출신들이 남자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공개적으로 밝힐수도 없겠지만 성격적으로도 거칠고 사나와진 아이들이 많아 상대해주려는 남자가 거의 없었다. 막상 비녀전사단을 그렇게 20년을 훈련,양성시켜 실전에 투입시켜 놓고는 이들이 사회에 나와서는 할수있는일이 거의 없는 방치상태로 놓아둔다는 것. 그것이 ‘비녀전사단’이 갖고있는 치명적인 결함이자 모순이었다.



- 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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