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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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국뽕과 국제정세 사이에서 잡담, 고민나눔


 

 그러고보니 소위 ‘한류’란 개념이 생긴지도 어느덧 20여년 세월이 흘렀다. 원래 한류의 시발점은 중국과 베트남등 이제 막 개혁개방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나라들에 방송교류,문화교류 차원에서 ‘한국 드라마’를 수출하고 한국 댄스가수들이 진출하기 시작한게 그 시발점이다. 허나 이때까지만 해도 ‘이제 막 개혁개방으로 나아가는 공산권 국가 젊은이들이 같은 동양권 문화이면서도 발달된 한국의 자본주의 문화에 동경심을 느끼는것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 한류는 사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 면이 큰데 사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초창기만 해도 오히려 일본의 대중문화 시장에 한국 방송,연예계가 먹히게 될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사실 70-80년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90년대까지만 해도 가령 어린이 시간은 일본만화 들입다 수입해서 채우고, 오락프로는 대놓고 일본 예능프로 베끼던게 관행이었음을 생각하면 충분히 우려할만한 일들이긴 했다. 그러나 드라마 ‘겨울연가’ 열풍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그 우려의 목소리도 줄어들었다. 허나 이때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일본의 중년주부들이 모 배우에게서 일시적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뿐이니 큰 의미 둘 것 없다’며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허나 이젠 그런 우려의 목소리도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무색해질 정도로 한국 드라마의 외국 수출이나 K-pop 가수들의 해외진출은 이제 일상화가 되다시피 하였다. 게다가 유튜브등 이른바 인터넷 시스템도 한류가 뻗어나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가령 ‘넷플릭스’ 같은 매체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외국 시청자가 많다던가 어느어느 아이돌이나 걸그룹이 해외팬들과 팬미팅을 가진다더라 하는식의 보도는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당연시,일상화 되어버린 사회분위기가 되었다. 

 

 그러고보니 이제 좀 다른 우려를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들 지경이다. 솔직히 필자정도 세대만 해도 참 격세지감을 느끼는 것이 만약 타임머신이 실제 존재하여 2020년대 대한민국의 누가 90년대 초반쯤으로만 가서 그 시절의 대한민국 방송,연예계 관계자를 만나서 ‘아휴 전 우리나라 드라마들도 해외에 많이 수출되고 외국 가수들처럼 우리나라 가수들도 해외공연도 많이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런말을 한다면 ‘정신이 좀 이상한 친구 아닌가’ 하며 대번에 앰뷸런스를 부르는 사태가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가 한참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던 70-80년대에 그보다는 ‘문화수출’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던 지식인,문사,문화계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요약하면 반도체나 전자제품,선박,자동차 이런거 외국에 많이 수출해 그걸로 잘살게 되는것도 좋지만 일본이 애니매이션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며 심지어 ‘캐릭터 상품’ 같은 것으로 어린아이들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고 또 미국의 헐리웃 영화도 그 한두편으로 우리나라 반도체나 전자제품 1,2년 수출액과 맞먹는 수익을 거뒤들인다며 오히려 그런 문화수출이 단순한 경제성장보다 국가 이미지 재고나 국가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훨씬 중요하다는 그런 요지였다. 사실 따지고보면 그때까지 Korea란 나라가 외국에 알려진게 북한문제와 ‘개고기나 먹는 미개한 나라’란 것 외엔 거의 없던 시절이기 때문에 국가 이미지 재고 차원에서 그와같은 문화수출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이들의 고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 헌데 생각해보면 그 시절 그와같은 주장을 하던 사람들도 오늘날과 같은 한류의 시대가 열릴것이른 전망이나 기대를 해본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 같다. 오히려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하면 일본 방송시장에 한국이 먹힌다는 고민을 진지하게 하던 것이 90년대 후반까지의 우리의 모습 아니던가.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대략 80년대 후반 이후 태생만 되어도 쉽게 짐작이나 상상은 못할 것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70년대 초반인 필자만 해도 ‘박정희 시절’은 10.26 직후 12.12-5.18까지 이어지던 그 시절의 어수선하던 사회분위기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하는 수준이지 실제 70년대 유신시절에 대한 생생한 기억은 거의 없는것이나 비슷한 이치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대놓고 일본 오락프로 베껴서 우리나라 예능프로 제작하던게 우리 방송가의 현실이었다. - 요즘은 오히려 중국 프로그램이 대놓고 우리나라 방송프로 베껴간다고 그로인해 말도많고 탈도 많지만 

 

 허나 요즘은 소위 ‘국뽕’ 영상 같은것들이 되려 일반 젊은 네티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심지여 현상이나 현실일 과장,왜곡시키는면도 없지 않아 결국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불과 한 5-10년전만 해도 소위 ‘국뽕’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래야 주한 외국인이나 한류팬들이 ‘한국에서 맛있는거 많이 먹었어요.’, ‘한국가서 재미있는거 많이 보고 즐기고 왔어요.’ 이러는 수준의 영상들이었으니 그리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허나 요즘은 솔직히 출처조차 불분명한 외국의 B급 언론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일부 네티즌들이 올리는 개개인 의견이나 이런것들이 마치 그 나라의 대세나 대단한 흐름이나 여론인것처럼 지나치게 과장,확대,해석해서 알리고 심지어 이웃 어느어느 나라 국가들에 혐한정서가 퍼져나간다느니 또는 이웃 어느어느 나라가 당장 망하기 일보직전이라도 되는것처럼 작은 현상이나 현실을 지나치게 과장,확대,해석하는 영상이 지나치게 많고 또 이런 소위 ‘국뽕’ 영상들에 달리는 댓글들만 봐도 그런 영상들에 동조하거나 심지어 더 나아가 이웃국가들에 대한 혐오정서까지 부추기는면도 없지 않아 우려하지 않을수가 없다. 

 

 솔직히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일정부분 걸러서 보는 지혜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실 출처조차 불분명한 어느어느 외국의 B급 언론이나 익명사이트(굳이 우리나라로 치면 일베니 오유니 대충 이런곳 비슷한)에 어느 익명의 네티즌이 올린 한두 개인 의견이 그 나라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흐름,여론,대세가 될수는 없는 것 아닌가. 따라서 이런류의 정보(?)는 좀 객관화시켜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을 특히 젊은 네티즌들에게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라. 북한조차도 ‘곧 망한다’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게 동유럽 공산권 국가가 망하고 중국이 개혁개방으로 나가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의 일이다. 헌데 세계 최악의 막장국가며 뿐만아니라 그 극심한 식량난을 90년대에 겪었던 북한조차도 아직까지 망하지 않고 끈덕지게 30년 세월을 그 생명줄을 이어오고 있다. 헌데 수십년전부터 소위 G7에 포함되는 경제대국이었고 세계 2위수준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던 일본이 일시적으로 경제지수나 코로나 사태같은 사회분위기속에서 일시적인 하락이나 침체국면을 겪는다고 하루이틀사이에 망하기라도 할 것 같은가. 일본의 경제나 사회분위기 전체가 이전에 비해 일정부분 침체기를 걷는 것은 확실히 인정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일본이 마치 오늘,내일 망하기라도 할것처럼 유튜브에서 이상한 주장이나 영상을 자꾸 퍼트리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일뿐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한류가 어쩌구 저쩌구 해도 우리의 국제적 현실은 이전에 비해 그다지 크게 나아진 것이 거의 없다. 북한체제는 여전히 변화의 조짐이 없고 중국도 여전히 사회주의 정치체제를 고수하는 상황, 한일관계도 여전히 껄끄러운 문제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미-중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실상의 ‘신 냉전구도’가 동북아에서 만들어진지 이미 오래다. 이 상황이 북한이나 중국의 정치체제가 크게 변하지 않는한 별로 나아질것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제정세에서 우리의 정치적 입지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주변국가들을 적대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좋은일일까 ? 중국이든 일본이든 미국이든 이웃이나 동맹국가들을 지나치게 혐오하고 반대하는 그런 정서는 결국 우리의 미래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외람되나마 그래서 한가지 대안을 제시하자면 적어도 한류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친구처럼 지냈으면 한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우리의 드라마와 우리의 K-pop 가수들을 사랑해주는 이웃나라들을 우리도 그만큼 친근하게 대해주었으면 한다. 그게 경제적으로는 어쨌든 잘사는축에 속하고 한류로 문화강국으로까지 자리매김하게 된 나라가 복잡한 국제정세속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방도가 아닐까 해서 건의해본다.  

 

 

 

 


덧글

  • 존다리안 2021/07/27 10:57 # 답글

    국뽕은 아편입니다.
    솔까말 수도권 집값 20억에 돈없는 사람은 단칸방 하나에서도 살기 어렵고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실
    업문제는 심각했고 여기 코로나까지 끼얹으니 더더욱 어려워지고 정계에서 문제들을 해소해 주려나 싶지만 촛불로 몰아낸 이전 정부와 비교해 봐도 나은 게 그리 있는 것 같지 않고…

    이러니 국뽕이라는 마약에 도취되는 거지요.
  • 광주폭동론 2021/07/27 14:14 #

    이낙연이 김대중이 폐기했던 노태우의 토지공개념을 부활시키는 법안들을 발의했으니 기대해 봅니다.
  • 훼드라 2021/07/27 21:53 #

    전 그냥 복잡한 생각 다 지워버리고 아무생각없이 올림픽이나 응원할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우리 선수단 화이팅...
  • 훼드라 2021/07/28 07:03 #

    그리고 소위 국뽕(?)영상도 약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
    솔직히 한류팬이나 주한외국인들이 한국음식,한국 관광지 칭찬하거나 이러는건
    어느정도 한국 네티즌들에게 아부하거나...혹은 악플테러 같은게 무서워서
    적당히 잘보이려고 하는면도 있겠지만...어느정도 진실성은 담겨 있다고봐요

    다만...언제부터인가...무작정 일본이 당장 망하기라도 할것같은 그런 썰이나
    심지어 통일되면 마치 무조건 대박나는것처럼 - 가령 대륙열차만 놓이면 무조건
    경제 대박난다느니 - 하는식의 영상은 문제 있다고 봅니다 저도 (* 그리고 저런류
    영상은 확실히 정부나 정부산하기관 정도가 개입되어서 만드는거 아닌가 의심가는
    면도 있고요)

    여하튼 국뽕영상도 장르(?)가 좀 다양하니 구분해서 판단해볼 필요 정도는 있다고 봅니다
  • 훼드라 2021/07/28 07:05 #


    일단 주한외국인들의 국뽕(?) 영상 문제에 대해선
    그럴듯한 방식으로 반박하는 영상이 하나 있어 하나 소개해 올립니다
    그냥 참고하시길 ^^

    https://www.youtube.com/watch?v=SkKX1fVMj7Q
  • 피그말리온 2021/07/28 01:59 # 답글

    원하는 말만 듣고 싶어하는 행동의 결과죠.
  • 훼드라 2021/07/28 07:01 #

    그러잖아도 DC에서 간밤에 이걸로 말싸움좀 하다가 밤샜는데...
    근본적으로 친일이니 반일이니 국뽕이니 국까니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싸우는게 유치한겁니다

    그냥 우리나라 잘하는거 있음 칭찬하고 못하고 문제있는거 있으면
    비판하고 지적하며 그러는게 자연스러운거지 참...

    어쩌다 이런문제로까지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싸우는 세상에 되었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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