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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 2000년 이회창 VS 2020 황교안 정치,시사



 “ 황교안표 개혁공천 통했다. 미래통합당 압승 !!! ”

 “ 대세론 굳힌 황교안 체제, 이대로 대선까지 가나 ? ”

 “ 박형준-이석연-김형오 환상의 3두마차가 이끈 예술공천

  - 이번 총선 승리의 비결 ”


 이게 갑자기 황당하게 무슨소리냐면 만약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이겼을 경우 보수언론 헤드라인과 인터넷 포털 메인기사 제목이 어떤식으로 장식되어 있었을지 그걸 한번 상상해보았다. 문득 2000년 16대 총선을 뒤돌아보았다. 흔히 16대 총선을 김대중 정부가 선거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해 되려 그 역풍으로 민주당이 참패했고 특히 방송사 출구조사에선 원내 제1당과 제2당이 발표와 실제 투표결과가 뒤바뀌는 대형사고를 터트린 선거로만 알고있어 민주당이 무슨 70-80석 수준의 대형참패라도 했는줄 아나본데 실제 이 총선에서 민주당이 얻은 의석은 비례대표를 포함 총 115석이다.


 특히 16대때는 의원정수가 일시적으로 273석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치른 선거인데 곡절을 조금만 설명하면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87년 이후로 우리나라 국회의원 정수는 쭉 299명이었다가 16대 총선을 앞둔 99년경 일부 언론이 ‘IMF때 다들 구조조정 했는데 우리나라 국회는 구조조정도 안하냐 ?’는 지적을 해 이때 일시적으로 의석이 26명 줄어 273명이 된 것이다. 다만 이 273명은 4년후인 17대때 본래의 299명으로 복원된다.


 273명 의원정수중 115석이면 의석 점유비율이 42% 정도다. 굳이 300명 현 의원 정수로 환산해 비교하면 120석 정도의 당선자를 낸것이나 마찬가지 비중이라는 소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이해를 위해 한국 야당사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일단 우리나라 야당사는 90년 3당합당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3당합당 이후 치러진 두 번째 총선이었던 1996년 15대 총선에서 새정치 국민회의는 본래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등 수도권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며 총 79명의 당선자를 냈는데, 그보다 4년후인 16대 총선에서 273명으로 의석이 줄어든 상황에서 ‘새천년 민주당’이 115명의 당선자를 냈다는 소리다.


 내용적으로 살펴보면 더 기가막힌다. 서울 한나라당 17석 민주당 28석, 경기 한나라당 18석 민주당 22석, 인천 한나라당 5석 민주당 6석, 강원 한나라당 3석 민주당 5석 민국당 1석, 대전 한나라당 1석 민주당 2석 자민련 3석, 충남 한나라당 0석 민주당 4석 자민련 6석, 충북 한나라당 3석 민주당 2석 자민련 2석. 한마디로 민주당은 수도권과 강원,충청에서 약진했고 한나라당이 패했다. 그보다 4년전인 96년 15대 총선에서 그전까지 대체로 야권 우세지역으로 평가되던 서울에서 신한국당이 이기는등  수도권에서 여당인 신한국당이 제1야당 김대중의 국민회의를 앞서는 성과(서울 신한국당 27 국민회의 18, 경기 신한국당 18 국민회의 10, 인천 신한국당 9 국민회의 2)를 냈던것과 비교하면 적어도 16대 총선 수도권은 확실히 한나라당의 참패였다.


 헌데 이런 총선에서 어떻게 결과적으론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18석 많은 133석의 당선자를 내며 원내 제1당이 될수 있었냐면 그 비결은 역시 영남권을 싹쓸이한데 있었다. 이때 영남지역 65개 지역구중 무소속 울산동구 정몽준을 제외한 64석을 모두 한나라당이 가져가 수도권의 참패와 강원,충청권 부진을 만회할수 있었던 것이다.


 뜬금없이 왜 16대 총선 이야기를 꺼내냐면 16대 총선과 이번 21대 총선에 세가지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다. 첫 번째는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간뒤 대통령 임기 중반부에 치르는 선거였고 두 번째로는 2000년 한나라당은 이회창 2020년 미래통합당엔 황교안이라는 유력 대선후보가 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었고, 세 번째로는 공천문제 갖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21대 공천을 놓고 특히 애초 미래통합당 통합을 주도한 박형준 선대위 위원장이나 공천을 주도한 김형오,이석연등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불만인 사람들이 많나본데, 20년전 16대 총선을 앞둔 공천에 비하면 양반이었다. 16대 총선을 준비하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김윤환,이기택,신상우등 민정,민주계 중진 대다수가 낙천되었고 그 자리는 대개 무명의 정치신인들이 공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원희룡,오세훈등 한나라당의 수구 이미지를 벗기위한 ‘젊은피’를 대거 수혈한것도 이때의 일이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중진들은 이에 불만 탈당해서 ‘민주국민당(약칭 ’민국당’)’이란 신당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민국당엔 김윤환,이기택 외에도 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과 꼬마민주당(김대중 총재가 정계에 복귀 ‘새정치 국민회의’를 창당한뒤 여기 합류를 거부한 소수파)이 합당 ‘한나라당’이 창당된뒤 일시적으로 당을 이끌었던 조순 전 부총리, 역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했지만 거부당한 이수성 전 총리등도 민국당에 합류했으며 나중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 무소속 박찬종 전 의원 심지어 5공인사인 허화평까지 합류 그야말로 총 잡탕찌개를 이루게 된다. 어제의 중진들이 모두 한자리에 뭉친 당이라서인지 이들이 지역구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내기라도 하면 한나라당에 상당한 부담을 줄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허나 선거결과 이들 중진들은 대개 특히 영남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무명의 신인들에게 밀려 낙선했고 민국당은 강원도에서 한승수 전 장관(강원 춘천) 한명이 당선되어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하기에 이른다. 결과적으로 이회창표 한나라당 공천이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까지 이때의 공천은 ‘민정,민주계 구시대 인물들을 대거 물갈이한 개혁공천’, ‘개혁파들을 과감히 영입 성공한 공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정당의 개혁공천으로 지금까지 많은 정치평론가들의 평가를 받는 선거가 두차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영삼 정권 시절 15대 신한국당의 공천이었고 또다른 하나가 16대 총선 이회창표 공천이다.


 만약 이때 한나라당이 패했다면 이회창표 공천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 ‘거...한다하는 중진들을 그렇게 생각없이 쳐내더니 꼴 좋다’, ‘까놓고 말해 김윤환 덕분에 대선후보도 되고 당총재까지 되었으면서 정치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의리가 없어서야...’, ‘어디서 사상도 불순해보이는 젊은 애들을 잔뜩 데려와서 아무데나 내보냈으니 그게 될턱이 있나...도대체 선거가 장난도 아니고...쯧쯧...’ 그러나 “이기면 대감이고 지면 역적”이라는 손자병법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명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16대 총선 이회창표 한나라당 총선은 ‘개혁공천’으로 평가받고 있고 ‘박형준-김형오-이석연’등이 주도한 21대 황교안표 총선은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서 특히 보수색채가 강한 기존 보수성향 인사들로부터 바가지로 욕을 먹고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선거 참패의 본질이 ‘공천실패’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지역구 득표수를 총합하면 약 1,100만여표에 이른다고 한다. (민주당 1,400만여표) 지난 대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785만표를 득표했고 18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자유한국당 후보 득표수를 총합하면 788만표 정도다. 헌데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1,100만여표를 득표했으니 사라진 보수표심이 400만표나 재결집했다. 최순실(최서원) 사태를 거치면서 보수정당이 ‘만년 700만표’ 정당으로 몰락한줄 알았는데 다시금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이번에 미래통합당이 저 정도 득표를 한 것은 공천을 잘했다기 보다는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을 심판하고자 하는 보수표심이 그래도 보수정당의 명맥을 잇는 미래통함당에 다시금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에 결집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헌데 중요한 것은 ‘통합당보다 민주당이 더 싫어서’ 투표장에 나간 사람보다 ‘민주당보다 통합당이 더 싫어서’ 투표장에 나간 사람이 더 많다는데 있다. 거듭 말하지만 참패의 본질은 공천실패에 있지 않다.


 미래통합당보다 민주당이 더 싫은사람보다 민주당보다 미래통합당이 더 싫은 사람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가게 된 이유와 본질을 깨달아야 한다는 소리다. - 노골적으로 말해 박근혜때 국무총리 지내고 심지어 공안검사까지 지낸 황교안이 대통령 되고 태극기 집회파중(가령 그 말많고 탈많은 전광훈이라던가) 총리,장관 하는 사람 나오고 신혜식,변희재,윤서인 같은 사람들이 다시 설치고 다니는 세상을 보고싶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민주당이 더 득표를 많이한 것으로 봐야한다 !!! - 785만표 정당으로 전락했던(17대선) 당을 1100만표까지 회복시켜준 사람들을 이제와 ‘공천실패로 참패했다’고 극렬하게 비난하면서 오히려 ‘통합당을 해체하라’는 주문을 하는 사람에게는 ‘통합당 찍은 1100만 유권자를 무시하냐 ?’고 반발하면 그 자체도 논리적으로 모순이다.


 좌파들 입맛에 맞는 ‘맞춤형 보수’가 되라는 소리가 아니다. 국민 대다수 상식에 부합하는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수 있는 그런 보수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국민의 신뢰를 받을수 있는 ‘호감가는 따뜻한 보수’일 때 보수정당은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아 정권을 되찾아올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 주었으면 한다.













덧글

  • 김대중협정 개정 2020/04/20 07:22 # 답글

    아무리 발악을 해도 구조적으로 안됩니다.
    광주사태가 민주화운동이면 그 중심에 있었던 세력이 정의로운 세력이고 당연히 그들이 권력을 잡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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