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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미미 (7)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부제 : 외국인 새엄마 2





 “ 끝내 그건 못하겠다는 말인가 ? ”

 혁봉의 말에 다시금 고개를 가로젓고있는 캐롤라인. 그녀의 이런 태도에 혁봉은 이제 어떤 절망스러운 감정마저 느낀다. 자신의 신체적 콤플렉스때문에 남편앞에서조차 알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여자. 그런 여인이 캐롤라인이다. 하물며 이런 여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내면의 상처가 컸을까, 그 안타까움에 동정심도 일지만 허나 언제까지 아내가 이렇게 살수는 없다는 생각에서인지 혁봉은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간다.

 “ 언젠가 당신도 극복해야하는 문제라 하지 않았나 ? ”

 “ 하지만 그건 싫어요 정말... ”

 “ 허허 참...뭐가 그리도 문제인가 ? 그게 그렇게도 수치스럽고 부끄럽나 ? ”

 “ 여보... ”

 그렇게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냐는 듯 캐롤라인이 다시 애원조로 남편을 부르지만 혁봉은 일단 다가와서 그런 아내를 달래듯 다시금 말을 건넨다.

 “ 어떻게보면 당신 너무 사소한 문제로 지금까지 공연한 고집을 피우는것일수도 있

  어. 생각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신체적 결함일뿐이야. 아닌말로 성*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도 요즘은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극복하고 온전하게 살아가는데, 하

  물며 그런 경우도 아닌 당신이 대체 뭘 그렇게 수치스럽고 부끄러워하는게야 ? ”

 “ 여보... ”

 “ 어쩌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소하고 간단한 문제일수도 있어. 그러니 개의치말고

  어서 벗어봐요. ”

 허나 여전히 고개를 가로젓는 캐롤라인인데, 혁봉은 더는 못참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일까. 입술을 한번 지그시 깨무는 듯 하더니 캐롤라인이 잠시 방심한 틈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그녀의 팬티를 벗어내린다. 순간 놀란 캐롤라인이 반사적으로 양 팔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려하지만 혁봉은 그것마저 떼어내려 한다.

 “ 아...안돼요 여보. ”

 “ 허허...그러지말고 어서 그만 보여달래두 그러네 !!! ”

 “ 여보 제발...여보...제발... ”

 이미 팬티까지 벗긴 상태에서 강제로 두 손으로 아랫도리를 가린다한들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캐롤라인은 결국 체념하고 만다. 그렇게 서서히 양팔을 떼어낸 혁봉. 그렇게 캐롤라인의 나신이 전부 드러난다. 미끌미끌하고 민숭민숭한 그녀의 아랫도리까지.

 “ 아릅답구만 그래... ”

 그리고는 약간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지 피식 헛웃음을 터트린다. 솔직히 혁봉도 궁금했다. 대체 어떤 모습일지. 허나 막상 그렇게 펼쳐본 캐롤라인의 아랫도리 부분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곳에 ‘털’이 없다는것만 제외하면 그냥 평범한 여자의 아랫도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아름다워... ”

 “ 여보.  ”

 자신을 놀리는 것이 아닌가 싶어 캐롤라인은 원망과 야속한 감정을 담아 그와같이 묻고 허나 혁봉은 그런 아내를 달래며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 정말이라니까 그래. 솔직히 나도 궁금했거든. 도대체 어떤 모습일지를. 헌데 생각

  외로 아름다워. 털 하나 없는 미끌미끌하고 민숭민숭한 당신의 아랫도리...아름답대

  두 그러네. ”

 은하철도 999의 어느 에피소드던가. ‘우주에서 가장 긴 소설’에 도전한다는 어떤 대작가가 메텔의 미모에 반해 ‘같이살자’고 하다가 메텔이 자신의 아랫도리 부분을 보여주자 기겁하며 ‘평상에 가장 큰 악몽’을 꾼 것 같다며 남은 여생은 다 잊고 소설쓰는데나 전념하겠다고 하는 장면. 헌데 대체 메텔 아랫도리 부분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무래도 아이들도 보는 만화영화라서인지 직접 언급은 되지 않았고, 다만 그 부분에 대해 이후 가장 유력하게 제기된 설이 ‘무모증(無毛症)’이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아랫도리 부분에 털이 없다는 것. 좀 이해가 안가는 증상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혀 터무니 없는 설정은 아니었을 것 아닌가.

 물론 현재 나이 40대 중반에 이르고 있는 권혁봉도 ‘은하철도 999’란 만화를 기억할만한 세대다. - 90년대 중반경에도 TV에서 다시 방영해준적이 있으니. - 헌데 어릴때는 그 우주 최고의 노작가라는 사람이 대체 메텔의 무엇 때문에 혼비백산했는지가 궁금했고, 이후 나이가 들어서 ‘은하철도 999’와 관련된 이런저런 서책을 찾아보다 ‘메텔’의 무모증설에 대해서도 접해보았다. 허나 그래도 더 이해가 안갔다. 아무리 아랫도리 부분에 털이 없다한들 그것이 그것도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었고 상상력도 풍부할 ‘대 작가(만화속 설정)’가 기절초풍할 일이란 말인가. 헌데 적어도 혁봉은 뜻밖에도 실제 ‘무모증’이 있다는 여자를 만났고 그게 지금 혁봉의 아내로 있는 캐롤라인이다. 바로 그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어릴때부터 수치스러워헀고 그래서 지금까지 남들앞에 잘 나서지도 못하고 일종의 자폐증 내지 ‘은둔형 외톨이’ 같은 증상을 보이며 살아왔다는 그런 여자가 캐롤라인이다. 이쯤되면 왜 하필 폴란드에 사는 여자가 지구 반대쪽에 사는 한국 남자를 선택했는지 충분히 이해할법도 하다. 헌데 혁봉은 신기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어릴 때 만화해서 보았던 – 그리고 나중에 자라서 ‘설’로만 접한 – 그런 무모증이 있는 여인을 실제로 만났다는 것이. 그래서 성관계를 갖기는커녕 남자 앞에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것조차 수치스러워하고 부끄러워 하던 그렇게 살아온 여자가 바로 캐롤라인이다. 허나 어차피 한 남자의 아내가 된 이상 한번은 극복해야할 문제고 또 혁봉도 나름대로 궁금해서 지금까지 이런 요구를 해온 것이다. 바로 털이 없는 아랫도리 부분을 자신에게 보여줄 것을. 수도없이 거부하며 울며불며 해온 아내를 설득도 해보고 다그치기도 해보았지만 쉽지 않았다가 오늘 기습적으로 아예 아내의 팬티를 벗겨본 것이다. 대체 털없는 여자의 아랫도리는 어떤 모습일까. 허나 막상 펼쳐본 캐롤라인의 아랫도리 부분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로 아름다웠다. 털없는 여자의 아랫도리 부분이. 그래서 되려 감탄사를 자아내며 이와같이 말하는 것이다.

 “ 아름다워 당신은...캐롤라인... ”





 헌데 공교롭게도 이런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게된 이가 하나 있었다. 다름아닌 권혁봉의 아들 태광이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밤늦은 시간에 화장실이라도 가기위해 방에서 나왔다가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 오가는 이상한 대화를 우연히 듣게된적이 있었다. 대체로 아빠가 새엄마에게 벗을 것을 요구하고 그때마다 새엄마가 울상이 되며 싫다고 하는 그런식의 대화였는데, 태광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대화였다. 물론 태광도 어느덧 중3이니 성에 대해선 웬만큼 눈 떴을것이고 성관계를 어떻게 하는지도 전혀 모를 나이도 아니다. - 하다못해 인터넷에서 아버지 주민등록번호로라도 들어가 야동이라도 한두번 봤을수 있는 나이 아닌가. -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이상한 대화는 도무지 이해불가였다. 그저 단순히 성관계를 새엄마가 원하지 않아 그런식의 말다툼이 있는것인가. 그렇게 생각도 되긴 했는데, 여하튼 자신이 신경쓸 문제는 아니니 그리 개의치 않았다. - 게다가 새엄마가 관계를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동생이 생길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드는것이니 태광으로선 싫을 이유가 더더욱 없다. - 헌데 그러다 마침내 오늘 정말 수수께끼 같은 대화를 하필이면 오늘 공교롭게 엿듣게 된 것이다.

 “ 무모증 ??? 그게 대체 뭐지 ? ”

 사실 화장실에서 아빠와 새엄마의 침실까지는 거리가 다소 있으니 대화내용이 정확히 들리지는 않는다. 따라서 발음이 정확치 않게 들렸을수도 있고, 다만 ‘무모증’이 되었든 다른 무엇이 되었든 태광의 입장에선 생전 처음보는 단어. 그래서 그 늦은 밤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에서 그 사이 인터넷에서 접속 ‘무모증’이 뭔지를 찾아보기까지 했다.

 “ 이...이런 증세가 있다고 ? ”

 무모증이 ‘음모에 털이 안 나는 증상’이라고 되어있는데 여하튼 좀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증상일수도 있다. 사실 단순히 신체에 털이 나지 않는 증상이라면 머리카락도 털이니 머리카락도 나지 않아야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 허나 적어도 머리카락은 캐롤라인은 짙은 금발색이 자욱한 그런 머리카락이 분명히 많이 자라있는 그런 여자다. 헌데 그런 캐롤라인에게 음모에 털이 없다니. 그리고 대체 그럴 경우 어떤 모습이 되길래 새엄마인 캐롤라인이 그토록 수치스럽고 부끄러워한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단 캐롤라인에게 이따금 발작을 일으키는 증상이 있음은 태광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그 증상이 너무 신경을 써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거나 혹은 날이 흐리거나 비가오면 일종의 신경성으로 그리되는것인지 그 원인은 정확치가 않다. 여하튼 그런 발작증상이 있는 새엄마임을 알기에 더더욱 감싸주고 보호해주기까지 했는데, 그런 여자에게 ‘무모증’까지 있다니. 그리고 이렇게 생각보다 문제가 많은 여자를 택한 아버지도 참 독특하다면 독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만큼 캐롤라인을 사랑했기에 그 결코 간단치 않은 흠결들을 모두 감싸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그녀를 택한것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발작증상도 모자라 이젠 무모증이라니 태광도 기분이 한결 묘해진다.

 궁금해져서 한 2-3일 정도 그 무모증에 관해 더 찾아보았다. 그리고 급기야 ‘은하철도 999’에 나온다는 그 유명한 에피소드도 접해보게 되었다. ‘은하철도 999’가 한국에선 80년대에 방영이 되었고 90년대에도 방영이 되긴 했지만 여하튼 현재 최소한 30대 중반 이상은 되어야 그 만화를 기억할수 있는 세대다. 따라서 지금 중3인 태광이 그 시절 만화는 알수 없을터. 다만 요즘은 옛날과 달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70-80년대의 추억의 영상자료나 만화같은 것을 접해보는 것이 어렵지 않은일이니 아직 중학생인 태광도 그렇게 졸지에 ‘은하철도 999’란 만화영화까지 알게된 것이다.

 여하튼 그 애니매이션에선 우주 최고의 소설을 쓴다는 ‘대(大)작가’가 메텔의 벗은 아랫부분을 보고 기겁한다는 것 아닌가. 메텔의 아름다운 몸매에 처음엔 홀딱반해 작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그녀와 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노 작가. 그러나 메텔이 그런 노작가 앞에서 자신의 아랫도리를 보여주자 작가는 기절초풍하고 그것이 ‘평생 잊지못할 최악의 악몽’이었다며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소설쓰는데만 더 전념하겠다는 맹세(!)까지 하게되는 문제의 그 장면. 헌데 어린 태광이 보기에도 좀 이해가 안가는 장면이긴 하다. 아무리 그렇기로 아무리 아랫부분에 털이 없기로 그런 노작가가 기겁을 할 그런 정도의 모습일까. 물론 태광이 지금까지 실제 그런 ‘무모증’을 가진 여자를 만나본적도 없고 오히려 무모증이란 증상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되었다. 그렇다고 실제 무모증이 있는 여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것을 확인해볼수도 없는일 아닌가.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대체 무모증이 있다는 새엄마의 아랫부분은 실제 어떤 모습일지. 일단 혁봉은 그렇게 몇차례나 타이르기도 하고 다그치기도 하다 결국 강제로 벗겨본 캐롤라인의 아랫부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름답다’고.

 사실 그런 대화를 엿듣고 나서 한동안 새엄마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아랫도리에 털이 없다’니. 생각보다 괜시리 웃기기도 하고 또 그 아랫부분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그것도 궁금해져서 되려 캐롤라인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것이다. 영문을 알길없는 캐롤라인은 그런 태광에게 ‘어디 아프냐’고 묻기도 했고, 그렇다고 제대로 대답을 하기도 난감해 적당히 ‘괜찮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기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궁금함은 한층 더해졌다. 대체 털없는 여인의 아랫도리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단말인가. 그러다보니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위해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내릴때도 괜시리 씨익 웃음이 났다. 여하튼 태광도 어느덧 사춘기 청소년이고 태광이야 남자고 무엇보다 아랫도리에 털이 쑥쑥 잘 자라기 시작하는 그런 시기이기도 하다. 헌데 생각해보니 아랫도리에 털이 나지 않았던 어린시절 자신의 그 부분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뭐 그게 그렇게까지 놀랄일인가’ 이해가 안 가기도 했다. 털이 없던 어린시절의 모습. 물론 남자와 여자의 아랫도리 구조에 근본적인 차이도 감안해야하지만 그렇더라도 ‘털이 없는 모습’이 그렇게 놀라거나 기겁할일은 아닐 것 같은데 그래서 더더욱 의아해지기도 하고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새엄마한테 ‘나도 새엄마 아랫도리 부분이 궁금하니 벗어줘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일이고 따라서 한동안 궁금함으로만 어쩔줄 모르다 하루는 한가지 꾀를 냈다. 태광이 가게에서 술을 한병 사왔다. 물론 아직 중3인 권태광은 아직 술을 입에 대본적이 없다. 게다가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서 술주정을 하거나 정신을 못차리고 헤롱대는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본적은 많이 있지만, 좀 이해가 안 갔다. 아무리 술이 취했기로 사람이 저 지경까지 되나. 혹시 드라마나 영화 같은데서 일부러 과장하려고 저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던게 권태광이란 소년이다. 허나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취중 실수담이라던가 이런 이야기같은 것을 접해봐도 사람이 술에 취하면 뭔가 정신이 정상적이지 못하게 되거나 소위 ‘필름이 끊긴다’는 정신을 잠시 잃는 상태가 오기도 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았다. 심지어 역사소설 같은데 봐도 적이나 상대방을 술에 취하게 해서 비밀을 캐거나 상대방이 취해 곯아떨어져 있을 때 어떤 일을 저지르는 그런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 그래서 그런 방식의 꾀를 내본 것이다.

 “ 새엄마...이거 한잔 드실래요 ? ”

 소주 한잔을 컵에 따라 캐롤라인에게 주었다. 일반적인 소주잔이 아닌 그냥 물컵에 가득 따랐으니 제법 많은 양이다. 그리고 거기 슬쩍 ‘감기약’을 탔다. 약을 먹으면 졸린다는것이야 태광도 알것이고 따라서 감기약에 술까지 마시면 사람이 더 인사불성이 되지 않을까 그런 추측을 해본 것이다. 캐롤라인이 눈치채지 않게 미리 가루약을 술병에 탄뒤 그것을 캐롤라인에게 주었다. 조금 갑작스러운 일이라 캐롤라인 입장에선 좀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긴 하다.

 “ 갑자기 웬 술을 ? ”

 “ 그냥...그동안 괜히 새엄마한테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그랬던 것 같아 죄송해서

  요... ”

 헌데 그동안 태광이 딱히 캐롤라인에게 화를 내거나 그런적은 없다. 태광과 캐롤라인은 어느덧 많이 친해진지 오래며 다만 근래에 태광이 아버지와 새엄마 사이의 그 이상한 대화를 엿듣고 난 뒤론 공연히 민망하고 무안해 새엄마 캐롤라인을 피하거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그 정도가 전부다. 따라서 태광이 공연히 양심에 찔려서 그런식으로 (자신이 화를 낸것이나 짜증을 낸 것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어도 캐롤라인 입장에선 ‘태광이 어디 몸이 불편한가’ 그 정도의 생각만 했을뿐 그 외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낀적은 없었다.

 여하튼 아들 태광이 권하는 술이니 마다할 이유는 없어 거리낌없이 캐롤라인은 술을 마셨다. 캐롤라인도 한국에 와서 소주를 몇 번 마셔본적은 있다. 남편 혁봉과 같이 마신적도 있고 여하튼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소주라니 궁금해서 생필품 같은 것을 사기위해 근처 편의점이나 마트에 갈 때 궁금해서 한두병 사와서 마셔본적도 있다. 여하튼 태광이 권하는 술을 거리낌없이 마시는 캐롤라인. 일반 물컵에 하나가득 따른 소주를 하나 다 마신뒤 다시 태광이 한잔을 더 권해 다시 그것까지 마셨다. 사실상 소주 한병을 거의 다 마신것이나 다름없는 캐롤라인. 게다가 혁봉이 몰래 감기약을 탄 소주다.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캐롤라인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태광은 조심스레 캐롤라인을 침실로 옮겼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에 눕게했다. 그때까지도 곯아떨어진 캐롤라인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었고 조심스레 천천히 태광이 캐롤라인의 바지를 벗겼다. 바지를 대략 허리 아랫부분까지 내리고 이어 보이는 캐롤라인의 팬티. 조심스레 천천히 그녀의 팬티도 내렸다. 긴장감에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며,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는 캐롤라인의 팬티.

 “ 뭐야...이게... ”

 하지만 허무개그 같은 결과였다. ‘별 것 아니라’는 생각에 태광은 실망스러운 기색마저 역력했다. 그저 털이 없는 아랫도리 그 자체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혹시 그 안에 별다른 무슨 특별한것이라도 있나 싶어 좀 더 은밀한 부분까지 직접 손으로 들춰보기도 했다. 허나 역시 마찬가지. ‘털이 없다는 것 ’ 빼고는 별다른 이상할게 없었다.

 “ 칫~! ”

 어이가 없이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헌데 이런게 그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캐롤라인은 남편인 혁봉 앞에서조차도 팬티를 벗는 것을 그토록 거부하고 부끄러워 했으며,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그 노작가는 겨우 이런 모습에 그토록 기겁했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 태광은 그저 어이없는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 우웅... ”

 헌데 무슨 기척이라도 느낀것인지 아니면 잠결인지 캐롤라인이 몸을 좀 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그제서야 ‘헉~!’ 하고 놀라며 태광이 기겁했다. 만약 이대로 캐롤라인이 잠에서 깨어나면 바지는 물론 팬티까지 허리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큰일났구나.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단 캐롤라인은 그냥 잠결에 팔을 한두번 뻣고 몸을 좀 돌리려다 만 것이 전부일뿐 여전히 잠든 상태였다. ‘휴~~~!!!’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뒤, 이제 그만 캐롤라인의 바지와 팬티를 정상적으로 입혀줘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다만 이대로 마무리하기는 좀 아쉬웠는지 태광은 잽싸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져왔다. 그리고 털없는 캐롤라인의 아랫부분을 ‘기념촬영’한뒤 캐롤라인의 팬티와 바지를 정상적으로 다시 입혀주었다.





 “ 우웅...여보... ”

 캐롤라인은 남편 혁봉의 품에 안겼다. 마침내 두 사람이 역사적인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 결혼후 실로 1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뒤에야 이루어진 일이다. 무모증이란 신체 콤플렉스 때문에 관계는커녕 남편앞에서 팬티를 벗는것조차 부끄러워하던 그 캐롤라인이 마침내 그 고비를 넘기고 바야흐로 남편과 거리낌없이 성관계를 갖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막상 그렇게 남편과 관계를 맺고나니 캐롤라인도 착잡한 감정으로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 바보... ”

 어느덧 한국생활 1년이 넘는 캐롤라인은 ‘바보’라는 한국어에 담긴 함축적이고 깊은 의미를 이해할수 있을까. 그 ‘바보’의 의미는 단순히 ‘못난사람’이거나 어디가 ‘덜 떨어진 사람’이란 의미도 담겨있긴 하지만 단순히 ‘반어적인 표현’이라고만 볼수도 없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감정이 담긴 단어이기도 하다. 가령 불가능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는 어떤 정치인에게도 ‘바보’라는 별칭이 붙은적이 있었고, 남녀간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에게 그런 표현을 쓰기도 하고, 남녀간의 관계가 잘 진행이 되지 않거나 복잡하게 꼬여있을때도 때론 상대에게 그런 표현을 내뱉기도 한다. 이럴 때 ‘바보’의 의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것일까. 여하튼 혁봉은 무모증이란 수치심 때문에 성관계는커녕 남편앞에서 차마 팬티도 못 벗던 그런 아내와 바야흐로 성관계까지 이를 정도로 발전한 상황에서 열네살 어린 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며 이와같이 말한 것이다. ‘바보’라고.

 “ 이게 그렇게나 어려웠나 ? 따지고보면 아무것도 아닌일을. ”

 “ 몰라요... ”

 하고는 살짝 흐느끼고 있는 캐롤라인. 남편을 원망하는것일까. 아니면 또다른 어떤 부끄러움이나 수치스러은 감정이라도 샘솟는것일까. 여하튼 이제야 남편과 처음으로 성관계를 갖고나서 그 감정을 맛본 여운도 그럭저럭 잦아드는 시점에서 캐롤라인이 이와같이 말한 것이다. ‘모른다’고.

 “ 이제 이쯤되면 좀 더 솔직하게 말해봐도 되지 않겠나 ? ”

 “ ??? ”

 이건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캐롤라인이 혁봉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가운데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아이 문제 말이야.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는 문제. ”

 원래 캐롤라인이 그런 콤플렉스 때문에 관계를 갖는 것을 원치 않아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어 혁봉은 캐롤라인을 택한 것이다. 중학생 아들이 있는 이혼남의 입장에서 아무리 캐롤라인을 사랑해도 쉽게 결정할수 없었던 그녀와의 결혼문제. 헌데 적어도 무모증에 발작증세까지 있는 캐롤라인이 관계는커녕 팬티벗는 것 조차도 부끄러워해서 차라리 그것을 다행으로 여겼던 남편 혁봉이기도 하다. 허나 언제까지 캐롤라인이 그런 부분을 부끄러워하면서 살게 놔둘수도 없는 일이라 이런 고비들을 극복하도록 만들어준 혁봉이 아니던가.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캐롤라인의 보다 솔직한 생각을 묻고있는 것이다.

 “ 아이는 아직도...싫어요. ”

 하나 사뭇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젓는 캐롤라인. 어쨌든 무모증에 발작증세까지 있는 결코 정상적인 상태라고는 볼 수 없는 몸인 캐롤라인. 그래서 여전히 아이는 바라지 않는 몸. 혁봉이 이해할수 없다는 듯 나온다.

 “ 하지만...그게 유전인지 문제는 확실치도 않지 않은가 ? ”

 행여 자신의 2세도 자신과 같은 콤플렉스를 안고 태어나면 어쩌나. 솔직히 무모증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따금씩 그런 발작증세를 일으키는 캐롤라인의 몸. 어쩌면 스스로도 싫고 혐오스러운 그런 모습이었을수도 있다. 헌데 하물며 자신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수도 있는 그런 2세를 갖는다. 한 여자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못할짓이란 판단을 한 것인지. 여하튼 ‘아이문제’ 만큼은 여전히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캐롤라인이다.

 “ 뭐...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야... ”

 “ ...... ”

 “ 나도 뭐 강요하진 않겠어. 하지만... ”

 그리고는 캐롤라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는 혁봉. 사랑의 눈빛이 가득담긴 표정이다. 허나 열네살 어린 아내 캐롤라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혁봉이기에 그녀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담아 다시금 이와같이 말한다.

 “ 허나 당신의 훗날을 위해서라면...아이가 없는것도 곤란한 문제 아닐수 있겠나 ?

 ”

 다행히 캐롤라인과 태광은 대체로 잘 지내고 있는편이다. 허나 나중에 성인이 된 태광이 캐롤라인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할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다. 가령 태광이 이 다음에 좋은 사람이 생기고 결혼을 하려 할 때, 그냥 남자의 어머니가 ‘새엄마’라도 불편할판에 그것도 ‘외국인 새엄마’. 여자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 외국인 시어머니.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 허나 캐롤라인보다 혁봉이 열네살 많으니 그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나게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 될것이고 그때 자녀도 없이 그것도 이 먼 타국땅에서 혼자 쓸쓸히 늙어가는 캐롤라인의 모습 ? 그걸 생각해보니 캐롤라인보다도 남편 혁봉이 자신의 일처럼 그점이 안타깝고 우려스러워진다. 허나 아직 그런 먼 훗날의 일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듯 캐롤라인은 거듭 단호하게 나온다.

 “ 어쨌든 전...저의 이런 고통은 저 한사람에게서만 끝났으면 좋겠어요. 제 후대에

  까지 이런 몸을 물려주고 싶지가 않아요. ”

 유전문제인지가 확실치도 않은데 캐롤라인은 기정사실화 하며 이와같이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 젊은 캐롤라인이 이미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면 그런 고민을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무모증에 발작증세. 이런 신체적 결함이 있다는 것은 캐롤라인이야 아주 어릴때부터 알고 자랐을것이고, 그런 몸으로 학교다닐 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면서 혼자 무슨 고민인들 안 했겠는가. 오히려 캐롤라인이 대략 사춘기때부터 나중에 결혼해서 2세를 낳을 경우 그 아이에 관한 문제까지 고민을 안 해봤다면 그게 비정상일 것이다. 따라서 비록 남편과의 성관계를 갖는문제는 극복했지만 아이문제만큼은 여전히 바라지 않는 캐롤라인. 남편 혁봉이 그런 아내를 안타깝다는 듯 감싸안아준다.

 “ 여보... ”

 “ 왜요 또 ? ”

 밤늦은 시간이니 이제 그만 피곤해서 자고 싶은지 캐롤라인이 짜증스럽게 대꾸한다. 혁봉이 조심스럽게 한마디 덧붙인다.

 “ 당신은...아름다워. ”

 빈말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이쁘고 사랑스러우니까 자신의 반려자로 택하지 그렇지도 않은데 자신의 여자로 택할 남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허나 한참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나온 이야기치곤 좀 싱거워서인지 캐롤라인은 피식 웃기까지 한다. 어차피 졸립기도 하던터라 그만 잠을 청하려 한다.

 “ 여보... ”

 허나 무슨 다른 할말이 더 남은것인지 아니면 어떤 아쉬움이라도 있는것인지 캐롤라인을 다시금 불러보는 혁봉. 허나 캐롤라인은 그만 자야겠다며 등까지 돌린뒤 잠을 청한다. 무안해진 혁봉이 그런 캐롤라인을 말없이 바라보고 그녀의 엉덩이만을 공연히 손으로 한번 토닥토닥 두드려본다.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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