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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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러블리즈 서지수 (13)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부제 : 바람과 구름과 비





 두 사람은 바로 다음날 유전자 감식센터에 확인을 해 보러가기로 했다. 너무나 엄청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린 뒤라 하루라도 빨리 그 진상을 확인해봐야겠기에 세상 바쁜일이 있다하더라도 전부 미뤄두고 이 문제부터 확인을 해봐야할판이었다. 사실 수경과 미영이 친모녀 관계가 아니라는것만 확인이 되면 수경이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여자아이와 바꿨다고 한 말이 거짓은 아니라는게 확인되는 것이므로 굳이 성갑의 머리칼까지 유전자 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영은 성갑의 것도 같이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다만 지금 미영을 집안으로 들여보낼수는 없는 일이기에 성갑은 그녀를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 묵게하고 바로 다음날 유전자 감식센터를 찾아가 검사를 의뢰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차를 몰고 미영이 묵고있는 모텔로 와서 그녀를 데리고 나온뒤 바로 유전자 감식센터로 향했다. 검사결과야 며칠이 지난뒤 나오니 결과가 나오는날 다시 함께 유전자 감식센터로 찾아가 보았다.

 “ 아저씨가 먼저 확인해보세요. ”

 너무 긴장되고 마음이 떨려 미영은 자신이 직접 결과 확인표를 열어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성갑이 먼저 봉투안에 든 유전자 검사결과 확인표를 꺼내기로 했다. 순간 미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미 수경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알고난 뒤임에도 ‘혹시나’ 하는 한가닥 미련같은게 남아있기라도 한 것일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채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는 미영. 순간적으로나마 어떤 반전이라도 있길 기대하는 것인지 여하튼 미영은 그런 자세로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 뒤이어 바로 성갑의 벽력같은 호통소리가 들려왔다. 미영의 한가닥 남은 기대마저도 모두 사라지게 만드는 그런 고함소리였다.

 “ 이런 천하의 죽일 X !!! ”

 감식센터안이 떠나가라 벽력같은 고함을 친 성갑. 손에 들고있는 감식표를 땅에 내동댕이치기까지 하면서 그리고 실성한 사람처럼 벽을 몇 번이고 주먹과 손으로 내려치기까지 하면서 있는대로 고함을 질러댔다.

 “ 이 천하의 때려죽일 X !!! 이 천하의 미친 X !!! 세상에 어떻게 이런일을 저지를수

  가 있어 !!! ”

 그제서야 미영은 손을 떼고 눈을 뜬뒤 천천히 바닥에 흩날리고 있는 감식표를 주워모았다. 그리고 모든 것을 확인한뒤 허탈하게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아저씨... ”

 어차피 미영은 수경에게서 먼저 이야기를 듣고 난 뒤라 그 충격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덜한것인지 그저 허탈하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을뿐이다. 다만 그래도 혹시라 하는 실날같은 희망이나 기대도 조금은 하고 있었는데, 그런 반전의 기대감도 물거품처럼 사라진뒤라 미영은 그저 모든 것이 허망하고 허탈할뿐이다.

 “ 미안하다... ”

 이 상황에서 대체 무슨말을 어떻게 할수 있을까. 성갑은 일단 미영에게 사과부터 했다. 대체 뭘 사과하는것인지. 미영이 자기딸도 아닌데 지금까지 자기딸로 알고 20여년을 살았다는것에 미안하다는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뒤바뀐것도 모른채 살아온 그 바보같은 인생에 대한 사죄를 하는것인지 아니만 미영의 인생이 지금까지 이렇게 엉망진창 되어버린것에 대한 총체적 사과인지 일단 미안하다는 말부터 입에 담은 성갑. 무엇보다 생각해면 생각할수록 자신의 전처 전수경이란 여자에게 철저하게 기만당한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 성갑은 감식센터 복도의 벽과 기둥을 다시금 수도없이 내려친다. 그 바람에 주먹을 다쳐 피가나기까지 한다. 걱정된 미영이 걱정이 되어 휴지를 가져와 피를 닦아주는 촌극까지 벌어진다. 성갑이 미영에게 말한다.

 “ 우리 술이라도 한잔 할까 ? 어디가서 ? ”

 미영도 어느정도 생각은 있었음인지 둘이 함께 인근 술집에서 간단한 안주거리를 시켜 술을 나누는 두 사람. 상대적으로 좀 이른시간이라 술집 종업원은 좀 의아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기도 한다. 점심시간도 되기전인 이른 시간에 나이 60은 되어보이는 머리카락 희끗희끗한 남자와 20대 중반 정도의 젊은 여자가 술잔을 나누는 모습. 그리 흔한 풍경은 아니지 않는가.

 “ 이별의 술잔이라 생각하고 마시자. 어서 마시렴. ”

 그리고는 미영의 잔에 하나가득 술을 따라주는 성갑. 미영은 한편 나름대로 궁금한 것을 묵는다.

 “ 그런데 할머니는 아직 살아계신거에요 ? ”

 “ 할머니 ? ”

 “ 전수경...그 아줌마도 그러더라구요. 뭐 여하튼 자기 시부모님한테 복수하는게 주

  목적이었다니까...할머니 아직 살아계신지 그것부터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

 “ 너 그나저나 이젠 엄마,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가보구나. 나한테 꼬박꼬박 아저씨

  라 부르는것까진 둘째치고라도 너 키워준 엄마한테도 전수경이니 ‘그 여자’니 그런

  식으로 말하는걸보니... ”

 성갑의 말에 순간 피식 헛웃음을 터트리는 미영. 그걸 몰라서 묻느냐는 듯 성갑을 곱게 흘겨본다. 따지고보면 전수경 그 여자의 어이없는짓 때문에 미영은 지난 25년 인생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그러니 김성갑이야 둘째치고라도 지금 수경에게 무슨 좋은 감정이 남아있을수 있겠는가. 여하튼 미영의 궁금함은 풀어줘야 할 것 같아서 성갑의 말이 이어진다.

 “ 여하튼 니 엄마...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너도 알다시피 할아버진 이미 20

  년전에 세상을 떠났고... ”

 “ 할머니는요 ? ”

 생각해보면 민경자 여사는 자신도 몹시 구박하고 모질게 대했던 그런 노파가 아니던가. 그러니 그런 할머니 민경자에 대한 소식은 미영에게도 궁금한 일일터. 그에 대한 답도 곧 해준다.

 “ 한 5-6년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정정하신 편이었는데 몇 년전부터 갑자기 치매가

  악화되셨어. 그래서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단다. ”

 “ 연세도 지금은 많으실거잖아요 ? ”

 “ 이미 90이 넘으셨지. 사실 아직까지 살아계신것도 용한 일이고...여하튼 지금은

  치매 요양병원에 계셔. 그러니 너는 물론이고 니 엄마인지 그 여자인지 여하튼

  전수경이가 찾아가도 몰라보실게다. ”

 순간 어떤 허무한 감정이라도 들어서일까. 다시금 피식 헛웃음을 터트리는 미영. 이젠 그래도 한때 자기 며느리고 손녀였던 사람도 몰라볼정도로 상태가 악화되어있다니. 25년전에 수경이 저지른 엄청난 일이나 혹 자신의 손자가 그렇게 두명이나 쌍둥이러 태어났었다는 사실을 지금 알려준다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일이 될것같다. 성갑이나 미영이나 그저 착잡한 심경에 사로잡힐뿐이고 그러다 미영이 불쑥 한마디 한다.

 “ 어디 큰 대접같은데 술이나 한잔 따라주세요. ”

 “ 뭐라구 ? ”

 “ 이별의 술잔이라면서요 ? 그러니...아저씨...아니 아빠한테 받는 술이나 원없이 받

  아 마시게요. 그리고 오늘 이후로 우리 두 번다시 만나지 말죠. 그러는게 좋겠어요

  피차. ”

 미영의 이와같은 말에 다시금 어이없어 헛웃음을 터트리는 성갑. 여하튼 미영의 요구가 그와같으니 종업원에게 ‘여기서 대접이든 뭐가 되었든 술잔으로 쓸만한 큰걸 좀 가져다달라‘고 한다. 황당하긴 했지만 일단 종업원은 국이나 찌개 같은 것을 담을 때 쓰는 뚝배기 같은 것을 하나 가져다주고 성갑이 거기 소주를 하나가득 따라 미영에게 건넨다. 미영이 그것을 받아 벌컥벌컥 마시고 이 이른 아침시간의 해괴한 장면을 술집 주인과 종업원들은 그저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볼뿐이다.





 며칠후 성갑이 수경을 만나러 갔다. 수경의 집 주소야 미영이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수가 있었다. 월세방 문앞에서 수경이 퇴근할때만을 별르며 기다리고 있는 김성갑. 수경은 문앞에 서있는 남자를 보고 순간 멈칫했다. 어느덧 나이 60대 중반을 넘겨 70에 다다르고 있는 김성갑. 게다가 수경이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간게 벌써 24년전 일이고, 미영이 초등학교 6학년때 아이를 맡기는 문제로 수경을 만나본 것이 13년전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바로 상대를 한눈에 알아볼수가 있었다. 수경을 노려보는 성갑과 달리 수경은 ‘올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의외로 덤덤했다.

 “ 너...바른대로 말해라. 내 아이 어쨌냐 ? ”

 수경을 보자마자 대뜸 그 질문부터 하는 성갑. 지금 이 순간 수경을 단번에 때려죽이고 싶은 충동이 이는 것을 겨우겨우 참고있는 중이다. 일단 수경은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며 성갑을 방에 들어오게 하고 그리고 이와같이 묻는다.

 “ 미영이한테서 들었어요 ? ”

 “ 당연히 들었지 !!! 그리고 유전자 감식도 다 해봤고 !!! ”

 그리고는 수경 앞으로 보란 듯이 유전자 감식 검사표를 내던지는 성갑. 그녀에 대한 배신과 분노에 치를떠는중이다.

 “ 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어요 ? ”

 “ 뭐라구 ? ”

 “ 무슨 집안 대를 끊어놓으려 마군이가 들어왔다느니...심지어 남편보고 밖에 나가

  애라도 낳아 데리고 들어게 하라느니...어디 그뿐야...애낳게 하는 비법이라느니 아

  들낳게 하는 비법이라느니 하면서 오만 푸닥거리에 굿에 이상한 한약까지 해다먹이

  고...당신 시어머니가 한 그 오만 엽기적인 짓, 엽기적인 언행을 생각하면 그마저

  도 약과야. ”

 “ 뭐...뭐가 어쩌구 저째 ? ”

 수경의 말하는 태도 자체가 자신은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는듯한 태도 아닌가. 그러니 성갑은 더더욱 기가막히고, 그리고 확인할 문제는 아직 남아있어 일단 그것부터 묻는다.

 “ 근데 어쨌든 당신 아들은 낳은거래매 ? 그것도 쌍둥이로. ”

 “ 맞아, 근데 그 낳은 애를 옆자리 미혼모가 낳은 딸과 바꾼거라구 !!! ”

 “ 이런 천하의 죽일 X !!! ”

 그리고는 수경을 당장 때려죽일 듯 달려드는 성갑. 그러나 차마 여자를 때린다던가 할 수는 없는지 대신 수경을 붙잡아 흔들며 한바탕 닦달을 해대고 미친사람처럼 있는대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 그럼 그냥 아들만 낳아서 시댁으로 들어오면 되지. 대체 애를 왜 바꿔 ? 그게 도

  대체 사람 할짓이야 ? 도대체 멀쩡히 낳은 아들을...그것도 쌍둥이 아들을 남의애

  랑 대체 왜 바꾸냐구 !!! ”

 “ 미영이한테 다 이야기 들었다면서 ? 당신 시부모 엿먹이려고 벌언짓이었다구. ”

 “ 뭐가 어쩌구 저째 ? ”

 “ 솔직히 당신도 그 복수 대상에 포함된거였어. 여하튼 당신들...정작 당신 핏줄이

  그토록 집착하며 닦달하던 핏줄이 아들이며 손자가...어디사는지도 까맣게 모르는

  채 살아가는 모습 한번 보고 싶었다구. 그렇게 아들,아들 하면서 애 못낳는 며느

  리 닦달하는 시부모들...자기 손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채 멍청하고 바보같이

  살아가는 모습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가고 싶었다고 !!! ”

 “ 이런 X죽일 !!! ”

 성갑은 분노가 극에달해 거듭 수경을 붙잡아 마구 흔들어대고 바닥에 내팽개치기까지 한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가막히고 어이없어 실성한 사람처럼 있는대로 고함을 질러대며 거친 숨소리까지 내쉬고 있는 성갑. 아무리 욕을 하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대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그것이 지금 성갑의 심리인 것이다. 겨우 진정을 시킨채 다시 수경에게 묻는다.

 “ 그럼 내 애는 대체 어디있는거냐 ? 그 옆자리 산모랑 바꾼 우리애들은 대체 어디

  있는거냐구  !!! ”

 “ 그거야 모르지 !!! ”

 “ 뭐라구 ? ”

 “ 일부러 그렇게 한건 아닌데...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어. 여하튼 아이부터 바

  꾸는게 급선무다보니 나이어린 미혼모 설득하는데 시간 보내느라 되려 그 여자 이

  름은 물어보지도 못했네. 그리고나서 퇴원할 때 서로 애만 바꿔서 병원을 나온거고

 ”

 “ 이런 천하의 X죽일 것 !!! 갈기갈기 찢어서 오물통에 처넣어도 시원찮을 X !!! 대

  체 어쩌자구 그런 엄청난짓을. ”

 “ 어쨌든 그래서 나 당신 아들들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수가 없어. 근본적으로 그

  미혼모가 지금 어디 사는지 자체를 알수도 없고...이름도 모르는데 무슨수로 찾아내

  . 그러니 당신 아들들이 어디 있는지는 나 죽었다 깨어나도 알수가 없다구 !!! ”

 “ 이런 죽일X !!! 그래 뭐...우리 아버지,어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대체 난 ? 난 무

  슨 죄냐구 ? 설마 나한테까지 복수할 참이었던거야 ? 그래도 난 너 애 낳기 좋은

  환경이라도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댁에서 나와 한 몇 년이라도 따로살게 해주었고

  게다가 미국으로 건너갈때도 당신이 내키지 않아했고 또 임신한 몸으로 외국까지

  가는건 좀 그래서 한국땅에 편히 있으면서 아이 낳으라고 배려해줬더니...이런 식

  으로 내 뒷통수를 쳐 !!! ”

 “ 미XX식 !!! ”

 “ 뭐...뭐라구 ? ”

 “ 그게 니가 나 배려해준거냐 ? 그런 X이 내가 딸 낳았다고 하니까 되려 서운해

  져서 시어머니하고 동조해서 아직 내가 니 마누라로 멀쩡히 있는데 다른 여자랑

  선을 보냐 ? 내가 그것 때문에 더 두고볼수 없어서 집나간거잖아. 그게 어디 배

  려해준거냐구 ? 그리고 전체적으로 볼때는 당신도 당신 어머니와 하나 다를 것 하

  나 없었어. 지 마누라 생각은 도대체 할줄도 모르고 지 엄마한테만 휘들려 사는 완

  전 못난 마마보이. 바보, 등신이었지... ”

 “ 야 !!! ”

 어차피 이렇게 된 것 할소리 못할소리 있는대로 다 쏟아붓는 수경으로 인해 성갑은 더더욱 화가 끓어오르고, 한편 그 와중에도 수경은 궁금한게 아직 남았는지 그 부분을 확인코자 성갑에게 묻는다.

 “ 아, 참 그러고보니 노인네는 아직 살아있냐 ? ”

 “ 뭐 ? 누구 ? ”

 “ 당신 어머니말이야. 그러고보니 나이는 이미 90이 넘었을텐데...설마 아직까지 살

  아있냐구 ? ”

 하긴 미영을 보자마자부터도 시부모의 생사여부부터 물어봤던 수경이 아니던가. 적어도 그네들은 자기네 손주가 태어난 것을 영원히 모른채 떠나야 수경의 복수가 완성되는법. 그러니 그게 수경으로선 제1관심사가 될터인데, 그러니 오히려 성갑 앞에선 이제야 이런 질문을 하는게 되려 한참 늦은 셈이다. 성갑은 성갑대로 탄식조로 답한다.

 “ 어차피 지금은 아무 소용없고, 아무 의미도 없다. 설사 어머니가 이제와 아신대도

  아무 의미 없어진일이야. ”

 “ 왜 ? 치매라도 앓으셔 ? ”

 “ 그렇게 되신지 이미 한참 되었다. 갈수록 치매끼가 악화되셔서 하는수없이 내 지

  금 안사람과 상의해서 치매요양병원에 모셔두었지. 가끔 내가 문병은 가는데...솔직

  히 지금은 봄인지,여름인지 계절조차 구분을 못하실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셨어. 그

  러니 이판국에 니 X이 25년전에 애를 바꿨는지 어쨌는지 그딴걸 아실 리가 뭐가

  있냐 ? ”

 헌데 막상 그런 이야기를 듣고보자 수경은 이제야 자신의 복수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음일까. 재미있다는 듯 까르르 웃기까지 한다. 시아버진 이미 20년전에 세상을 떠났고 90이 넘은 시어머니는 이미 정신이 혼미해진지 한참인 중증의 치매노인. 그러니 이제 더 숨길 이유도 필요도 없고, 애초에 시부모를 골탕먹이고자 벌인짓이 그 복수가 이제야 완성이 되었다는 생각에 어떤 희열감마저 느끼는 모양이다. 성갑이 어이없다는 듯 그런 수경을 바라본다.

 “ 속이 시원하냐 이제 ? 니 바램대로 이제 우리 아버지는 당신 손자가 둘이나 태어

  난 사실도 모른채 세상을 떠나셨고, 어머니도 이제와서 그런 사실을 말씀드린다 하

  더라도 알아들을수도 없으실정도로 치매가 악화되셨다. 그러니 이제 속이 시원하냐

  구. ”

 허나 막상 이렇게 자신의 복수가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드니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떤 허무함이라도 밀려드는지 한숨을 내쉬는 수경. 그런 수경을 보며 성갑의 말이 이어진다.

 “ 너 그리고 분명히 알아둬라. 내 그 애들 반드시 찾아낸다 !!! ”

 “ ...... ”

 “ 25년전에...우리가 OO에 있는 서민형 빌라에 살 때 그때 애를 바꾼거 아니냐 ?

  내가 미국가 있고 당신은 그 집에서 친구들 도움을 받을 때. 그러니...25년전에 경

  기도 OO에 있는 산부인과...거기서 딸을 출산한 경력이 있는 당시 10대 후반의 미

  혼모. 이 정도 단서면 뭐 아주 못 찾지는 않겠지. 지구 끝까지 뒤져서라도 당신이

  아이 바꿨다는 그 문제의 미혼모 찾아내서 내 아들들 행방이 어찌되었는지 반드시

  알아낼테니 각오하라구 !!! ”

 숨을 좀 돌린뒤 성갑의 말은 다시금 이어진다.

 “ 그리고 넌 세 녀석의 운명을 바꾸어놓은 X이란걸 명심해 !!! 넌 뭐 니 시부모에

  대한 복수심에...아이 못낳는다는 이유로 시부모들한테 당한 구박,수모,설움,한이 설

  사 하늘끝까지 닿아 그런짓을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덕분에 세 아이의 운명이 바뀐

  거다. 알긴 알어 ? 니가 그런짓만 안 했어도 그냥 내 아들들로 귀하게 자랐을 쌍둥

  이는 지금 대체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처지가 되어버렸고, 미영이 그 아이는 졸지

  에 새엄마와 할머니한테 평생 구박만 받으며 살다 그걸 견디지 못해 고2때 가출

  했다. 뭐 미영이 만났을 때 이야기 들어보니까 지금은 어느 건물 관리실 직원으

  로 일하고있다고는 하지만...너만 아니었어도 미영이도 그렇게 구박받고 고생하며

  살지도 않았을거야. 그러니 넌 세 아이의 운명을 망쳐놓은 그런 천하 몹쓸X이라

  고. 그러니 그거나 명심하고 살아 !!! ”





 얼마후 성갑은 어머니 민경자 여사가 입원해있는 치매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사실 이 엄청난 사실을 어머니한테 과연 알려들려야 하는지 마는지 그 자체가 한동안 성갑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했다. 애초 전수경이 이런 음모를 꾸민 의도가 그토록 아들 낳아야한다고 닦달해대고 자신을 구박했던 시부모가 자신이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을 영원히 모르고 가게 하고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그토록 핏줄타령, 가문의 대를 이어야한다는 타령을 하던 노인들이 정작 자기네 손주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영원히 모르게하고 싶었다는게 수경의 의도. 그렇다면 이미 성갑의 아버지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고 90넘은 어머니마저도 이미 중증치매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은 무엇을 어찌해야하는지 그 결정을 하지못해 오래 고민을 하다 결국 병원에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 민경자 여사의 치매는 근 3-4년 이내에 급격하게 악화된 것이다. 가령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얘야, 이명박 대통령은 그래서 ‘무상급식’을 어떻게 하겠다는거냐 ?”는 물음을 할 정도로 시사나 세상 돌아가는것도 어느정도는 알고 지내는 것이 민경자 여사의 사는 모습이었다. 사실 경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은 성갑의 가족이 거처를 옮기게 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면이 있다. 서울 근교지역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살게되기전 아파트단지에 살때만 해도 민경자 여사는 종종 마을회관에라도 들러 이웃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과 수다도 떨고 이야기도 주고받곤 하던 그런 사람이었다. 허나 성갑의 가족이 새로 짓고 이주한 집으로 오고서는 거리상으로도 어디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이전에 알던 지인이나 동료를 만나기도 더더욱 쉽지 않으니 늘상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신세가 되어 그 상태가 점차 악화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악화되어가는 치매상태를 보다못해 결국 상의 끝에 치매요양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 환자분 요즘 상태가 더 안 좋으시거든요. 그러니 너무 자극적인 말이나 충격을 줄

  수 있는 이야긴 삼가주세요. ”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모처럼 어머니를 찾아뵈러 간 날 담당간호사가 이런 말까지 전했다. 사실 그나마 가족중에서 고령의 치매환자가 된 어머니를 제일 자주 가까이서 지켜볼수 있는 사람이 아들인 김성갑인데, 그 성갑이 보기에도 어머니의 최근 상태는 가령 자신이 하는말에 대한 이해도가 50% 미만으로 떨어져있을 정도로 상태가 이미 많이 악화되어 있었다. 이대로 몇 년을 더 살지 이미 불확실해진 고령의 치매환자한테 대체 이 엄청난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하는지.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하는말을 절반도 채 못알아듣는 노인한테 게다가 담당간호사가 ‘상태가 더 안좋으니 불필요한 이야기 하지 말라’는 주의까지 받은 상황에서 대체 무슨말을 어찌 할 수가 있단 말인가.

 “ 어머니... ”

 여하튼 모처럼만에 병실에 들른 성갑. 경자를 보며 이와같이 불렀지만 성갑을 알아보는지 못알아보는지 희끄무레한 눈으로 그를 바라만보고 있었다. 이 기가막힌 상황이 너무 어이없는지 성갑은 그 자리에 쓰러져서 울음을 터트렸다.

 “ 으흐흐흑~~~!!! 어머니이~~~!!! ”

 마치 수십년만에 이산가족이라도 만난것처럼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어머니’를 부르는데 경자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그런 성갑을 바라만 보고 있고, 한참만에야 성갑이 이와같이 입을 열었다.

 “ 어머니 손자...살아있대요... ”

 “ ??? ”

 “ 세상에 그 몹쓸것이...그 몹쓸것이 아이를 바꿨답니다. 지금 제 안사람 말고 이전

  의 전처...전수경이가...미영에미가...어머니가 맨날 아들 못낳는다고 ‘집안 대 끊으

  러 온 마군이같다’는 말씀까지 하시던 그 몹쓸 전수경이가 세상에...애를...알고보니

  아들을 낳았었대요, 그것도 쌍둥이 아들을...무려 25년전에... ”

 “ 곧 설이라구 ? ”

 “ 설이 아니라요 어머니...그 몹쓸것이 글쎄 아이를 바꾸었대요. 지보고 집안 대 끊

  으러온 마군이 같다고 하신 어머니한테 복수하고 싶다면서 지가 낳은 쌍둥이 아들

  을...옆자리 산모랑 바꿨답니다. 세상에... ”

 “ 떡국 먹으라고 ? 곧 설이라구 ? ”

 대체 성갑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는 있는것인지 엉뚱한 소리만 계속 입에서 내뱉고 있는 치매노인 경자. 성갑은 너무 기가막혀 다시금 울음을 터트린다.

 “ 어머니...미영이 그 아이는요...어머니 친손녀가 아니라요...어머니가 맨날 미영이한

  테 ‘커가면서 못된 성질머리가 지 에미를 점점 닮아간다’고 하셨던 그 미영이가...그

  러니까 어머닌...미영이가 지를 두고간 그 에미...제 전처 전수경이 걔를 닮았다고

  미영이가 전수경이 딸인줄 알고 그렇게 욕하신거잖아요 ? 근데 알고보니 전수경이

  딸도 아니랍니다. 그 미친 것이...지가 낳은 쌍둥이 아들과 옆자리 산모의 딸을 바

  꾸었답니다. 어머니한테 복수하고 싶다면서...그 아이를 서로 바꾼거래요. 지가 낳

  은 쌍둥이 아들과 옆자리 미혼모가 낳은 딸을...그렇게 바꿔서 우리가 데리고 키운

  아이가 그게 미영이에요. 어머니 손자...그토록 보고 싶어 하시던 3대독자 집안의

  귀한 손자...가문의 대를 이어야 하는 제 아들은...어머니 손자는...그 누군지도 모르

  는 나이어린 미혼모한테 맡겨진채 지금은 대체 어디서 사는지 알길도 없고요...우리

  가 영락없이 전수경이 딸로 알고...저도 제 친딸로만 알고 키운 미영이 그 아인 사

  실은 제 친딸도 그 미친X 딸도 아니랍니다. 그러니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어디

  있어요 어머니 !!! 으흐흐흑~~~!!! ”

 “ 떡국 먹으라고 어여 먹어야지... ”

 치매노인 아니랄까봐 계속 엉뚱한 소리만 입에서 내뱉고 있는 민경자. 그 모습에 김성갑은 더더욱 억장이 무너지고,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성갑은 그쯤에서 대충 마무리 지으려한다.

 “ 여하튼 어머니 손자 사실은 둘이 더 있대요. 제 아들이...지금 제 안사람 이진아가

  낳은 아들 셋 말고...제 전처 전수경이 낳은 아들이 둘이 더 있다는거에요. 집안 대

  끊길가봐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리 걱정하셨죠 ? 그런데...지금 제 안 사람이 낳은

  아들 셋 말고도 제 전처가 낳은 쌍둥이 아들이 두명 더 있는거에요. 그런데 그 아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뭘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네요. ”

 “ 떡국 언제먹어 ? ”

 “ 네, 떡국은 언제든 드릴테니 염려말고 드세요. 맛있게 많이 끓여드리라고 의료진

  한테 부탁하고 갈테니 맛있게 드세요. 그런데 어머니 손자가 두명이 더 있대요. 미

  영이 그것은 어머니 손녀도 아니고 제 딸도 전수경이 딸도 아니고...어머니가 집안

  대 끊으러 온 마군이 같다고 한 그 몹쓸것이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질렀네요. 지 애

  랑 옆자리 산모 애랑 그걸 바꿔놓는...그래서 우릴 이렇게 엿먹이고 골탕먹이는 그

  런 엄청난짓을 저질렀어요 !!! 어머니가 그러고보면 지금 제 안사람은 아들을 셋이

  나 낳았다면서, 제 전처와 늘 비교하며 그러셨죠 ? 지금 제 안사람은 그렇게 아들

  을 (세명이나) 잘 낳았는데 그전에 있던 며느리는 왜 그리 애를 못 낳았느냐고. 근

  데 수경이 걔도 아들을 낳았어요.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한꺼번에 쌍둥이 아들을

  어머니도 아들을 딸도 없이 저 하나밖에 못 낳으셨는데 그렇게 구박하시던 수경이

  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어요. 아들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한꺼번에 !!! ”

 “ ...... ”

 “ 그리고는 그런 몹쓸짓을 저질렀답니다. 저랑 어머니,아버지한테 엿먹이고 싶다면

  서 우리 골탕먹이고 싶다면서 지 애랑 옆자리 산모 아이를 바꾸는 그런 천인공노

  할 짓을 저질렀대요. 그 몹쓸것이... ”

 경자는 여전히 멍한 얼굴로 성갑을 바라만 보고 있었고 ‘떡국 달라’고 재촉하는 경자를 성갑은 안타까이 부르다가 담당 간호사를 불러 ‘떡국이나 한번 특식으로 실컷 대접해 드리라’는 당부를 하고 병원을 떠난다.





 얼마후 성갑은 집안에서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흔한 소주나 맥주도 아닌 독한 양주를 하나 꺼내 그것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성갑도 여하튼 잘사는쪽에 속하는 편이고, 게다가 직업의 성격상 종종 외국에 나갈일이 있을 때 그곳에서 구입을 했거나 선물로 받은 고급 와인이나 독한 양주가 여러병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기도 하다. 헌데 그중 하나를 꺼내 마시고 있는 것이다. 밤늦은 시간에 혼자서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성갑을 놀란 아내 진아가 걱정되는 듯 다가와 살펴보며 말을 건넨다.

 “ 여보, 갑자기 웬 술을 그렇게...무슨일이라도 있으세요 ? ”

 일단 성갑은 현역 의사에선 은퇴한 상태고 겸임교수 자격으로 대학에 강의를 나가거나 가끔 방송 같은데 섭외가 되는일도 있긴 하지만 그런일이 있을때를 제외하곤 일을 나가는 경우는 없는 상태니 내일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한다거나 그런 걱정은 별로 없는 그런 경우에 속한다. 허나 이례적으로 독한 양주를 밤늦게 들이키듯 마시고 있는 이런 모습. 걱정되지 않을수 없는 남편의 모습이다. 사실 아내 진아가 말을 걸어와도 차마 사실대로 말을 꺼내기가 엄청난 일인지라 성갑은 오히려 그런 아내의 관심이 귀찮고 성가시기라도 한 듯 손을 내젓기까지 한다. 그러니 오히려 진아는 더더욱 걱정이 되고, 한참만에 성갑은 횡설수설같은 말을 내뱉는다.

 “ 우리애들... ”

 “ 예 ? ”

 “ 우리 애들 꼭...찾아야만 해. 아니 내 꼭 찾아내고 말거야 !!! ”

 “ 여보, 우리 애들은 지금 2층 방에서 자고 있잖아요. ”

 아직 성갑이 알게된 이 기막힌 사정을 알길없는 진아인지라 그저 의아하게 남편을 바라보고 있고, 벌써 술에취해 내뱉는 의미없는 헛소리려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까지 한다. 헌데 기어이 성갑은 지금의 아내에게도 이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아니...당신이 낳은 아이 말고 내 전처 아이들 말이야. 내 전처 아들이...그것도 둘

  씩이나 쌍둥이루... ”

 “ 여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당신 전부인에겐 딸 하나뿐이었잖아요. 그것도 8년

  전에 가출한...아니, 그러고보니 미영이 그 아이한테 무슨 연락이나 소식이 왔던거

  에요. ”

 애초 대놓고 전처소생 미영이를 구박하기도 한 진아이기도 하고, 게다가 8년전 집안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집을 나가버린 아이니 진아야 그런 미영에 대한 감정은 좋을 리가 없을터. 따라서 갑자가 나온 ‘전처소생’ 운운하는 말에 어쨌든 그 미영이를 말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에 진아도 살짝 불편한 기색에 되어 이런식으로 말하긴 하는데, 성갑의 말이 일단 이어진다.

 “ 아이를 바꾸었대...그 미친 것이... ”

 “ 뭐...뭐라구요 ? ”

 “ 그 미친 것이...나랑 지 시부모한테 복수한답시고 애를 바꾸었대. 그것이 실은 딸

  이 아니라 쌍둥이 아들을 낳았는데...그걸 지 시부모한테 복수한답시고 옆자리 누군

  지도 모르는 산모랑 바꾸었단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껏 기른게 그 누구딸인지도 모

  르는 미영이고...그 사람 아이...그러니 내 전처소생...사실 그러고보면 내 귀한 아

  들이기도 한...그 쌍둥이가 지금 어딘가에 살고 있다는 소리야. ”

 “ 여,여보... ”

 처음엔 그저 남편이 술에 취해 하는 헛소리인줄로만 안 진아도 그제서야 적잖이 놀라는 모습을 보이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까지 한다. 애초에 성갑이 이혼남 신분으로 알고 – 게다가 아직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을 만난것이란건 꿈에도 생각 못했고 – 하지만 전처소생 딸인 미영과는 통 맞지도 않았고 게다가 막상 자기 아들을 셋씩이나 낳고보니 자기 아이들한테만 신경쓰느라 미영과는 그토록 멀어지기까지 했던 그런 진아가 아니던가. 진아 입장에선 ‘미영이 그 아이가 날 엄마로 인정하지 않아 벌인일’이라는 식의 변명이 가능할수도 있고 굳이 말하자면 아이 할머니도 미영이를 구박했는데 왜 나만갖고 그러느냐는식의 항변도 할수 있겠지만, 여하튼 이제와서보니 그 미영이가 아닌 쌍둥이 아들이 실제 성갑의 전처가 낳은 자녀라는 점. 이게 어찌 놀라운 사실이 아닐수 있겠는가.

 “ 여...여보.,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당신 전부인이 대체 뭘 어쨌다는건데요

  ? 그리고 아들 쌍둥이라니 ? ”

 “ 내가 지금 술취해 헛소리하고 있는건줄 아나 ? 이미 전수경 그 여자를 만나 확인

  할거 다 확인해봤고, 미영이도 얼마전 찾아와서 그 아이와 유전자 검사까지 다 해

  봤네. 알고보니 미영인 내 친딸도 아니었고 알고보니 수경이 그것이 지 쌍둥이 아

  들을 미영이 그 아이와 바꿔놓은거야. 그것도 갓 태어난 아이을 산부인과에서...우

  린 그런것도 모르고 지난 25년을 살아왔고 !!! ”

 진아는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어찌되었든 성갑의 전처에게도 아들이 두명 더 있다는 것이다. 애초 진아는 성갑의 어머니로부터 성갑의 전 부인은 아들을 낳지 못해 이혼한것이라고만 들었고 그 딸만을 거두어 키웠다. - 게다가 솔직히 잘해주지도 못했고 –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셋이나 낳아 그동안 이 집안에서 자신의 입지만은 확실했었는데, 지금와서 성갑의 전부인이 낳은 쌍둥이 아들이 더 있다니. 이게 어찌 엄청난 일이 아닐수 있으랴.

 “ 당장 지금 애들 깨워. 동현이,동수,동철이 그 아이들 다 깨우라고 !!! ”

 “ 여보, 지금 밤 12시가 다 되어가요. 근데 지금 이 시간에 애들을 깨워서 뭘 어쩌

  자구요 !!! ”

 “ 그 애들도 알아야지. 어쨌든 한 핏줄이고 한 형제아닌가. 우리 집안이 어떤 가문

  인데...적어도 그 아이들도 지들 형이 위로 두명 더 있다는건 알아야할거 아냐 !!!

  그러니 당장 그 아이들 깨워 !!! ”

 순간 잔뜩 불안해지는 진아. 아직 성갑이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자신의 전처소생 아들들을 찾아보기라도 할 양 무슨 행동에 들어간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나중에 이복형제간에 유산싸움이라도 날 걱정이라도 하는것인지. 일단 아직은 술에 취한듯한 남편을 대충 달래며 방으로 들여보내려고도 하고. 그러나 성갑은 그런 아내를 밀쳐내기까지 하며 거듭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 내 반드시 찾아내고야 만다. 우리 아이들...내 아들 둘. 반드시 찾아낸다구 !!! 우

  리 아버지,어머니 생전에...이러다 우리집안 대 끊기면 어쩌냐구...3대째 독자인 그

  손귀한 우리집안 대 끊기면 어쩌냐구...그렇게 걱정하며...그래서 내 전부인...수경

  이 그 아이를...아들 못 낳는다며 그리 구박하신 우리 아버지,어머니...그런데 내

  아이가 내 아들이...지금 당신이 낳은 아들 셋 말고도 수경이 그 아이가 낳은 쌍둥

  이가 더 있다는데...이게 어떻게 기가막힌 일이 아닐수가 있어 !!! 여하튼 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아이들 찾아낸다 !!! 지구 끝까지 뒤져서라도 찾아내고야 말거

  야 !!! 우리 불쌍한 애기들...제 부모가 누구인지...자기 아버지,할아버지가 누구인

  지도 모르는채 어디선가 고생하며 살고있을 그 불쌍한 아이들. 내 반드시 찾아내

  고 만다구. 지구 끝까지 뒤져서라도 내 그 귀한 아들들...불쌍한 우리 아이들 반드

  시 찾아낸다구 !!! ”

 “ ...... ”

 “ 어디서 대체 뭘하며 살고 있는지...밥은 제대로 먹고 사는지...고아원에 맡겨져 자

  랐을지...혹은 어디 세상 인간말종 같은X한테 맡겨져 구박이나 당하고 학대나 당하

  며 그러고 살지는 않았을지...지금 대체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있을지도 모를

  그 불쌍한 아이들...그 귀한 아이들...내 무슨수를 써서라도 찾아내고야 말거라구 !!!

 ”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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