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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승희 (9)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평행우주 이야기 – 3. 이상한 여행





 이정환등을 조사한 경찰과 정신병원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들이 정말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사기나 장난을 치고 있는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 허나 상식적으로 그런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한두명도 아니고 네명씩이나 그런 폐건물에 장기간(약 석달이상) 모여 살고 있었다는것도 좀 말이 안되지 않는가. 따라서 이정환등의 조사나 상담을 맡았던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은 다시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있었다. 한편 경찰의 경우엔 이미 지역 경찰서 차원에서 다룰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생각했는지 이미 상부에 보고 고위급 수사관과 경찰청 간부급도 두명이 더 파견되어 함께 대책을 의논하고 있었다.

 “ 일단 저들에게 두가지 공통점은 있어요. ”

 “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건가요 ? ”

 “ 그 하나는 저 네명 모두 자신들이 ‘지구’라는 ‘외계행성’에서 왔다는 주장을 일관

  되게 하고 있다는점, 그리고 OO시 OO동에 소재한 그 폐건물에 석달넘게 함께 살

  았다는거죠. ”

 “ 그래서 뭐 어쨌다는건가요 ? 정말 무슨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요 ? ”

 “ 꼭 그렇다고 단정할수도 없지만... ”

 경찰서 관계자나 정신과 의사들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접해봐서인지 다들 답답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러다 이번엔 경찰청에서 파견된 고위급 수사관 한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일단 저 지성체들이 밝힌 신원...학력이라던가 가족관계 그런것들은 일단 이곳 아

  리수에선 확인이 안 되는 학교와 지성체들입니다. 뭐 다른나라에서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지만... ”

 “ 헌데 저들중 ‘서울’에서 살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요. ”

 우연치곤 공교롭게도 지구의 대한민국 수도와 두리행성의 아리수민국 수도 명칭이 똑같이 서울이었다. 그리고 이정환등 네명중 정다래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이 지구에선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이라는 도시명을 제외하곤 역시 아리수엔 존재하지 않는 지명,학교등을 계속 언급하고 있었으니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더더욱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을터. 고위급 수사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와 상담을 병행해가도록 합시다. ”

 그래서 이번엔 검찰측에도 연락 검사도 두명이 파견되어 왔다. 경찰과 검사 그리고 정신과 의사들까지 포함된 일종의 ‘합동심문단’이 꾸려진 형국이라고나 할까. 다만 ‘외계인’ 운운하는 주장이 자꾸 밖으로 새어나갈 것을 우려 병원의 다른 관계자와 직원들에겐 이정환등에 대해 ‘중장 정신질환자라 장기 격리수용이 필요한 이들’이라고 했고 애초 이들을 연행해 조사한 경찰서측은 다른 경찰들에겐 ‘현재 구속되어 수사가 계속 진행중’이라고 말해 외계인 운운하는 이들의 주장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입단속을 철저히 시켰다.

 그리고 바로 조치가 취해진게 하나 있었는데 병원측 관계자들이 와서 이정환과 여성 3인방에게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와같이 말했다.

 “ 일단 이걸로 욕실안에서 다 깨끗이 씻도록 하세요. 그리고 깨끗이 다 씻으신 뒤엔

  이 옷으로 갈아입도록 하세요. ”

 욕실은 이들이 수용된 방에도 별도로 딸려 있었으니 다른곳으로 이동할 필요는 없었지만, 다만 욕실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이들이 정말 깨끗이 목욕을 하는지를 관계자가 확인하고 있었다. - 여성 3인방이 있는 방에는 물론 여성 관계자가 지켜보며 확인을 하고 있었다. 허나 신수지등 3인방 입장에선 더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목욕을 하면서도 자기네들끼리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 언니, 그래도 뭔가 좀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 ”

 그렇게 수지에게 물어본 것은 정다래였고 수지가 이해안간다는 듯 반응했다.

 “ 뭐가 나아진다는 소리에요 ? ”

 “ 목욕을 시키고 이런다는게...아무래도 무슨 조치 같은 것을 취하려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건 우리가 지구에서 왔다는 주장을 지금은 어느정도 믿는다는 말도 되

  잖아요. ”

 “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질건 또 뭐가 있어요 ? 저들이 우리 이야길 믿어준다고 또

  뭐가 달라지는데요 ? 저 사람(?)들이 우릴 지구로 보내줄수는 있긴 하대요 ? ”

 그렇게 자신들끼리 수군거리는게 신경이 쓰였는지 목욕을 하는 것을 지켜보던 여성 관계자가 한마디 소리를 질렀다.

 “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목욕이나 계속 하세요 !!! ”

 이들이 전신을 깨끗이 씻은 것을 다 확인한 관계자들은 바로 갈아입을 옷을 건네주진 않고 자신들이 직접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아낸뒤 뭔가 기기같은 것을 가져와 체크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뒤 갈아입을 옷을 건네주는데 그러면서 이와같은 말도 덧붙였다.

 “ 앞으로는 이제 이 옷을 입고 활동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입고계신 옷은 저희

  가 다 수거조치 하겠습니다. ”

 “ 아니, 그런게 어디 있어요 ? 우리 옷을 대체 왜 수거해가는건데요 ? ”

 “ 이것보세요 !!! ”

 허나 관계자중 리더로 보이는이가 다시 소리를 질렀고 그리고 다시금 주의를 주듯이 말했다.

 “ 우리가 지금 체크해야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니 불필요한 언행 일체

  삼가주시고 그리고 앞으로 저희들의 지시대로 따라주셔야만 합니다. ”

 일단 병원측에서 나눠준 옷은 대충 츄리닝 형태로 되어있는 유니폼형 옷이었다. 그리고 물론 속옷도 함께 있었고, 달랑 한 벌도 아닌 여유분도 두벌이 더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로 입지는 말라고 주의를 준뒤 그전까지 자신들이 입었던 옷들을 모두 수거해가고 난 뒤에도 한참 시간이 지나서야 그 옷으로 갈아입어도 좋다는 허락을 해 주었다.

 물론 이정환의 방에도 남성 관계자들이 들어와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신체검사와 건강검진 작업까지도 바로 이루어졌다. 이들이 이런 조치를 취하는것에 결국 여성 3인방은 뭔가 심상찮음을 직감하고 방에서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무래도 저 사람들이...우리가 정말 외계인 가능성을 의심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

  같아요. ”
“ 조치라뇨 ? 대체 무슨 조치를요 ? ”

 “ 뭐...외계에서 왔다니 가령 외계 바이러스나 방사능 오염문제등 체크해야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겠죠. ”

 “ 아니, 그런 조치를 이제사 한다구요 ? 이제 그걸 해서 뭘 어쩌자구요 ? 우리 건강

  상태나 방사능 오염문제 그런걸 체크한다고 될일도 아니잖아요. 우리가 지난 석달

  간 돌아다닌곳들은 그럼 또 어떻게 할건데요. 가령 처음 묵었던 그 옴페리아의 집

  이나 서울의 빌라 그런곳들은 일정한 격리조치나 통제를 시킨뒤 방역작업을 할수

  있다고 쳐요. 하지만...가령 우리가 서울까지 타고온 기차도 있어요. 그런건 어떻게

  할건데요. 그 기차나...그런식으로 따지면 OO시까지 갈 때 탄 지하철도 있네. 그

  기차나 전철 바로 폐기처분하진 않았을거고...지난 석달간 특별한 이상이 없는한 계

  속 정상적으로 운행했을거잖아요. 허니 그 기차나 전철에 그동안 탔을 수많은 사람

  들...그 광범위한 지역, 광범위한 사람을 무슨수로 다 체크하냐구요. ”

 일단 이들이 애초에 천문학쪽에 관심이 있어 그런 천문학 매니아가 만든 우주선에 탑승을 했던것이니 어설프게나마 그런류의 지식은 있었을 것이다. 헌데 그걸 생각해보니 정말 이제야 이 두리행성의 지성체들이 이정환등이 ‘외계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염등의 문제 때문에 방역작업을 한다 치더라도 때가 너무 늦었다는 판단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3인방중 가장 맏이인 수지가 어이없다는 듯 열변을 토한것이고 허나 이어 둘째 다래가 그 말에 반론이라도 제기하듯 한마디 했다.

 “ 하지만 그건... ”

 “ ...... ”

 “ 그건 이 행성의 외계인들이 신경쓸 문제지 우리가 신경쓸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

 생각해보니 그건 또 맞는 이야기라 세 사람은 다시금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린다.





 얼마의 시간이 더 지났다. 다만 경찰이든 병원이든 더 이상 이제 심문이나 상담할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심문과 상담의 강도도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사실상 이제 형식상의 질문만 몇 개 더 하는 정도로 다만 병원에 감금,수용된 상태는 계속되는 상황이 지속되는 때였다. 그렇게 더 이상 조사할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니면 이정환등에 대해 조사나 상담을 포기를 했는지 병원에 수용된채 방치되어있는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을때였다. 이들을 찾아온 또 한 지성체가 있었다. 먼저 이정환과의 면담부터 시작한 이 지성체는 자신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 내 이름은 우무카이입니다. ”

 우무카이든 무엇이 되었든 이름이야 들었다고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수 없는 일이고 이정환이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는 가운데 우무카이는 자신의 신분을 이와같이 밝혔다.

 “ 아리수민국 ‘국가 정보안보부’의 대외팀장으로 있는 사람이죠. ”

 “ 정보...안보부요 ? ”

 느낌에 대한민국의 국정원이나 안기부같은 그런곳인가 그런 짐작이 들긴 하는데 이정환을 일단 위에서 아래까지 쭉 훑어보는 듯 하던 우무카이는 그러다 한숨을 좀 내쉬었다. 그리고는 잠시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정보안보부가 크게 대내팀과 대외팀으로 나눠어져있긴 하지만...대외팀장으로 있으

  면 외국과 관련된 정보수집,안보업무만 도맡게 될줄 알았는데...이런일까지 떠맡게

  될줄은 몰랐네. 게다가 어차피 이제 곧 대통령도 바뀌니 그러면서 이 자리도 조만

  간 딴 사람이 앉게 되겠지만... ”

 “ 저희에 대해 뭘 더 알고싶으신건가요 ? ”

 어쨌든 이제 그런 정부기관 관계자까지 자신들에 대해 조사를 하러 왔다는 소리 아닌가. 그 생각을 하니 이정환은 새삼 아찔하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고 그런 상황에서 정보안보부 대외팀장이란 자의 심문이 이어졌다.

 “ 일단 선생이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 ”

 “ 그전에 우선 한가지만 좀 분명히 하고 넘어가죠. ”

 “ ??? ”

 “ 가만보니 당신네들 자꾸 우리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것 같은데...분명히 우리 멀쩡

  한 사람...아니 지구에서 온 외계인들이오. 뭐 그걸 당신네들이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들 맘대로겠지만... ”

 “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물어본 것 아니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되었는지 그 과정

  을 말해달라고... “

 어떻게 보면 약간의 기싸움과도 같은 대화가 그렇게 오고간 셈이고 정환은 일단 지구에서 도우너가 만든 우주선을 탔을때부터의 일부터 이 행성에서 양덕이란 고장의 한 산꼭대기 호수에 우주선이 추락했을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차분하게 설명했다. 허나 우무카이는 이정환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다 믿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인지 이어 신수지,정다래,고예림 여성 3인방도 순차적으로 다시 불러 여기까지 오게된 과정에 대해 물었다. 일단 다른 것은 몰라도 지구에서 와서 그런식으로 호수에 우주선이 추락,폭발하고 그 이후의 과정에 대한 증언만은 네 사람의 이야기가 일치한다는점은 분명했다.

 “ 헌데...이봐요 고예림씨라 했던가요 ? ”

 허나 여전히 미심쩍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우무카이는 네사람중 막내격인 고예림에겐 이런식으로 다른 질문을 해보기도 했다.

 “ 혹시 여기로 오기전에 그 이정환이란 사람에나 다른 언니들이 당신에게 이상한 짓

  같은건 안 하던가요 ? ”

 “ 그건 또 무슨말이에요 ? 이상한 짓이라니 ? ”

 “ 가령 당신한테 무슨 협박을 한다던가...아니면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맞추자던가 그

  런말을 한다던가... ”

 “ 그런거 없었다니까요 정말 !!! ”

 고예림도 아마 이런식의 비슷한 질문을 여러차례 들어서인지 짜증이 난다는 듯 답했고 이런식의 심문이 대충 일단락되자 우무카이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병원과 경찰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을 의논했다.

 “ 일단 저들이 정말 외계인이 맞는지...아니 외계인이 맞는지는 둘째치고라도...일단

  저들의 증언이 신뢰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그 모텔 관계자나 양덕군의 OO

  산 인근에 산다는 옴페리아란 여자를 불러오는수밖에 없군. ”

 서울에서 모텔에 잠시 머무른일이나 처음 우주선이 추락한뒤 산을 내려와서 ‘옴페리아’란 여인 집에 잠시 머무른것등이 증언이 일치하니 그들을 부르면 사실관계가 확인이 될것이라 판단 모텔관계자와 양덕에 산다는 옴페리아란 여자를 불러오게 했다. 그리고 정환등이 주장하는 우주선이 추락한곳도 급히 군경 합동 조사반을 꾸려 출동시켜 그 호수룰 수사하도록 했다. 다만 ‘외계인이 왔다’는 사실만은 철저한 비밀에 부쳐야 할 일이기에 군경 합동 조사반측엔 ‘호수에 추락한 잔해’를 찾으려 한다는 식으로 업무내용을 통보하였다.

 “ 아, 이 사람 맞아요. 작년 가을쯤에 저희 모텔에 묵었던 사람들. ”

 모텔 관계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정환과 여성 3인방을 마주하게 되었고 모텔주인은 역시 기억이 나는 듯 바로 그와같이 답했다.

 “ 헌데 이 사람들 이야기로는 모텔에서 이 사람들의 또 다른 일행 한명, 그리고 당

  신네 모텔 관계자 한명이 동시에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데 왜 그걸 당신은 신

  고하지 않았나요 ? 남편이라면서...그런 엄청난일을... ”

 “ 그건...너무 무서워서... ”

 “ 뭐라구요 ? ”

 “ 너무 무섭기도 하고 게다가 눈 앞에서 그렇게 눈깜짝할사이에 남편이 사라지는

  바람에...대체 뭐가뭔지 판단도 안되고...경찰에 신고한들 제 말을 안 믿어줄 것 같

  아서 그렇게 했어요. ”

 애초 경찰이나 병원관계자들은 이정환등을 ‘정신병자’일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두고 했던 조사이기 때문에 모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는 또다른 일행 백충국의 문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게다가 이정환등도 자신들이 지구에서 왔다는 말을 해도 안 믿는판에 모텔에서 겪은 그 일까지 이야기하면 더더욱 정신병자 취급을 할 것 같아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은면도 있다. 여하튼 뒤늦게야 모텔에서 있었다는 그 이상한 사건까지 알게된 수사팀들. 결국 이렇게 다시한번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감정을 토로할뿐이다.

 “ 거 참...진짜 이날이때까지 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들어보는군. 도플갱어는 또

  뭐고...그게 또 무슨 귀신,도깨비 같은 일이야. ”

 지구에선 ‘평행우주’ 어딘가에 ‘또다른 나’가 살고 있다는 가설이나 도플갱어 같은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긴 하지만 아직 두리행성엔 그런 개념들이 없는 듯. - 게다가 이정환 역시 그런 ‘도플갱어’ 어쩌구 하는 이야기는 자신을 더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것 같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여하튼 모텔에서 또 그런 이상한 일이 있었다는 것 만큼은 모텔 여주인을 참고인으로 불러 확인을 한 것이고 이정환등이 모텔에서 잠시 묵은적이 있다는것만큼은 사실이니 이들의 주장이 정말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수사팀도 하게되었다.

 이어서 불려온 사람은 양덕의 OO산 인근에 살고있는 옴페리아란 여자였다. - 옴페리아가 ‘옴베르트’ 전 대통령의 숨어사는 딸이긴 하지만 일단 옴베르트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서거한 것이 이미 40년전의 일인데다가 그후 옴베르트의 딸 옴페리아는 지금껏 그런 시골마을에 숨어살았기 떄문에 정치나 역사에 웬만큼 관심이 많은 지성체가 아니고는 ‘옴페리아’의 정체를 알수가 없다. 일단 나이로도 최소한 50대 이상은 되어야 ‘옴베르트 대통령에게 옴페리아란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일이고, 따라서 옴페리아가 이곳까지 불려왔어도 병원 관계자나 수사관등은 그녀가 옴베르트 전 대통령의 딸일 가능성은 전혀 짐작 못하고 그저 그런곳에서 혼자 텃밭이라도 일궈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60대 여인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 옴페리아씨라고 하던가요 ? 그쪽도 이 지성체들을 본적이 있나요 ? 이들의 말에

  의하면 이 지성체들이 이곳에...그러니까 그 양덕이란곳에 처음 왔을 때 당신네 집

  에 처음 머물렀다고 하던데... ”

 “ 네, 맞아요. 본적이 있어요. 저희집에 한 이틀정도 묵었던적이 있지요. 그때는 길

  잃은 여행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그래서 제가 ‘얼음제국 난민’이냐구 물었더니

  그때는 시인도 부인도 안 하더니... ”

 일단 이정환등이 양덕에서 옴페리아란 여자 집에서 이틀정도 머물렀다는것도 이런식으로 사실이 확인이 된 셈. 이미 양덕의 이정환등이 타고온 우주선이 추락,폭발했다는 산꼭대기 호수도 이미 군경 합동조사단이 파견되어 우주선 잔해를 찾는중이고, 여하튼 이런식으로 이정환등의 주장이 최소한 거짓말이나 헛소리는 아님이 확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편 그 와중에 이렇게 서울까지 와서 참고인으로 증언을 하고간 옴페리아에겐 함께 온 여자가 한명 있었다. 누구인지 정체를 알길없는 여인은 옴페리아를 옆에서 무슨 비서나 하녀처럼 수발을 들고 있었는데 옴페리아는 그녀를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는 동생’이라고만 말했다. 이정환 일행등에 못지않게 옴페리아란 여자도 참 이상한 여자구나 하는 생각을 합동심문팀이 하게되고 일단 옴페리아는 그 정도에서 돌려보냈다.





 다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사실 이정환등 4명이 자신들의 주장대로 정말 20광년 떨어진 지구에서 온 ‘외계인’들이라면 그 자체가 두리행성 지성체 문명사 전체를 통털어 아직 유례가 없는 엄청난 사건이 된다. 두리행성의 문명수준이라고 해봐야 아직 자신들의 행성 주변을 도는 두 개의 위성에 탐사선을 여러차례 쏘아올려본 정도고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항성계에 있는 가까운 이웃행성에 탐사선을 보내네 마네 하는 문제가 종종 정치적 논란이 되고있는 그 정도 수준이다. 물론 두리행성에서도 오래전부터 외계인이 어디엔가 존재할것이라는 전제하에 고대나 아주 오래전에 외계인이나 미확인 비행물체가 다녀간적이 있다느니 실제로는 두리행성 어딘가에 실제 다른 외계행성에서 온 외계인이 있는데 두리행성 모든 국가 정부들이 그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소문이나 전설처럼 떠돌거나 전해 내려오긴 했다. 허나 그 모든 것들이 글자그대로 소문이나 전설일뿐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직 단 한차례도 없다. 헌데 이제 진짜루 20광년 떨어진 항성계에 있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왔다는 외계인이 한명도 아니고 네명씩이나 왔다고 하니 이 어찌 엄청난 일이 아닐수 있겠는가.

 따라서 이정환등의 조사를 맡은 이들은 아직까지도 이정환등의 정체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정신에 이상이 있는 지성체거나 사기나 장난을 치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던이들인데, 헌데 처음에 ‘공무집행방해’등의 혐으로 연행된 그 폐건물에서 살게되기 전까지의 행적을 조사해보니 여하튼 서울의 모텔에서 묵은일이나 양덕의 옴페리아란 여인 거처에 이틀정도 묵은 것이 직접 당사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확인해보니 사실로 확인이 된 것 아닌가. 따라서 이들이 진짜 ‘외계인’일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이들을 수사하고 상담을 맡았던 경찰,수사관,정신과 의사등은 모두 어떤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사로잡혀있었다. 일단 이들이 타고온 우주선이 양덕의 한 산에 있는 호수에 추락 폭발했다고 하니 그 잔해를 수거,확인하는 작업부터 하러 군경 합동 수색대가 출동을 했으나 그 작업은 생각보다 오래걸릴 것 같고 무엇보다 이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르는 네명을 어찌 처리할것인지가 중요한 숙제가 되어버렸다. 일단 아리수민국의 ‘정보안보부’에서 직접 와서 조사를 맡은 우무카이 ‘대외팀장’은 이들의 정체와 그동안 조사한일들에 대해 일절 비밀에 부칠 것을 다른 경찰,수사관 혹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신신당부하였다. 보안유지는 이들 역시 처음부터 만전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는 생각보다 그리 어려울 것은 없었다. - 그러나 이미 이정환등을 목격한이가 맨 처음에 이들을 경찰서로 연행한 공무원들이며 경찰서에 있던 경찰관등 생각보다 입이 적지 않으니 그들을 모두 통제,단속하는것도 생각처럼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우무카이는 일단 애초 이들을 연행한 공무원부터 시작 전원을 다 불러 ‘각서’를 받아내서라도 ‘이 일을 일급 비밀에 부칠것이며 발설시 엄중처벌을 받을 것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을 하게 했다.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방역작업이다. 어쨌든 외계에서 왔다니 외계 바이러스나 방사능 오염같은 문제가 있을수 있는 것 아닌가. 일단 이정환등의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경우 이들이 두리행성에 와서 생활하게 된지가 어느덧 석달반. 그동안 돌아다닌곳도 게다가 만난 사람도 결코 적지 않다. 게다가 그동안 탔던 기차며 버스,전철등 그 차량에 함께 탔을법한 사람들이나 이런 이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오염문제를 확인하고 검역을 하는 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니다.

 우무카이는 이런일을 일단 상부에 보고 검역과 방역 문제가 시급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 검역과 방역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해잘시밖에 없어서 일단 사실상 아리수민국 전체를 ‘B급 방역대상’ 지역으로 선포하고 이정환등이 머물렀던 양덕군과 이태시 그리고 서울과 그 인근지역 도시등을 ‘A급 방역대상’으로 그리고 장시간 머물렀던 서울시의 문제의 모텔과 이정환등이 석달간 폐건물에서 살았던 OO시 전체 특히 신수지,정다래,고예림이 아르바이트를 했단 가게와 파출부를 했던 집 그리고 이정환이 종종 서울의 대형서점을 간적도 있다고 하니 그곳까지를 ‘특급 방역대상’으로 지정 특히 ‘특급 방역대상’ 지역은 좀 더 정밀하고 세밀하게 바이러스,방사능 오염문제를 살폈다. 한마디로 아리수민국 전체적으로 한바탕 방사능,바이러스 오염문제와 관련한 대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다만 역시 외계인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기에 정부 공식적으로는 ‘괴질이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정밀확인을 하는 것’이라고 갑자기 대대적인 검역,방역활동을 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한편 그 사이 아리수민국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우무카이에 이어 새 ‘정보안보부 대외팀장’이 임명되었다. 이름은 부르터스라고 했는데 부르터스 팀장은 이정환 4인방을 수용중인 병원을 일단 찾아왔다. 그리고 네명을 모두 나오게 했다.

 “ 일단 이 차에 다들 타시오. ”

 네명을 데리고 나온곳에는 차량 한 대가 대기중이었다. 불안해진 이정환등을 안심시키기 위함인지 부르터스는 다음과 같을 설명을 덧붙였다.

 “ 당신들을 장기 수용할 장소가 정해졌소. 그래서 그곳으로 데려가는거요. ”

 “ 우...우릴 장기 수용한다구요 ? 거기가 대체 어딘데요 ? ”

 “ 동원시라고 경강도 제일 동쪽에 있는 도시오. 일단 거기까지 가서 구체적으로 설

  명을 해주겠소. ”

 일단 가게되는 지역은 알려줬지만 해당 도시에 대해 아는바가 전혀 없으니 여전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네사람. 경강도가 아리수 남부 네 개도중에선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인데 아리수민국 전체적으로 볼때는 대략 중간지대에 위치한 도(道)다. 헌데 그 경강도 가장 동쪽에 있는 도시로 간다니. - 강원도 끝자락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 여전하 불안해하는 네 사람을 부르터스가 일단 차에 태웠고 차에는 네명이 각기 앞뒤 좌석에 두명씩 조를 짜서 앉게 되었고 그 양옆으로는 감시원인듯한 사람이 두명씩 더 탔다. 그렇게 네명이 한줄로 앉게 총 두줄로 자리가 마련되었고 부르터스와 운전기사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탄채로 차량은 출발하였다.

 경강도 동쪽끝에있는 동원시로 간다더니 그 동원시에 진입해서도 시내를 한참 지나 무슨 수풀같은곳을 한참 지나는 듯 하더니 웬 건물같은곳에 차량이 다다랐다. 얼핏 보니 무슨 학교나 병원같은 그런 모양의 건물이었는데 부르터스가 일단 이와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 원래는 ‘얼음제국 난민’들이 대거 아리수에 유입될 경우를 대비 ‘얼음제국 난민’

  수용소로 쓰려고 만든곳인데 이곳에 당신들을 수용하게 될줄은 몰랐군. 사실 아

  리수에 아무리 그래도 얼음제국 난민이 유입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막상 수용시

  설을 짓기만 하고 쓸일은 없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우려까지 한때 있었는데...

  허허...이런데 당신들을 수용하게 될줄이야. ”

 알렉스대륙 가장 북쪽에 있다는 얼음제국에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정치적 핍박을 피해 탈출해오는 난민들이 많이 있고 그중 상당수가 아리수 북쪽의 선미,청하,핫펠트,고원국등에 수만명씩 유입되어 들어와 살고 있다는 이야긴 이정환등도 이제 익히 알고있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그동안 ‘얼음제국 난민’이냐는 오해를 여러차례 받지 않았던가. 헌데 그런 그들이 원래 ‘얼음제국 난민 수용소’로 쓰려던곳에 수용이 된다니. 실로 아이러니한 순간이었다.

 나중에 설명을 추가로 들으니 이 수용시설은 원래 아리수까지 유입되어 들어올 얼음제국 난민을 연 1천명 가까이로 예상하고 그런 대략 20-30명 정도를 수용할수 있는 교실형 방을 30개 가까이 지어놓았다. 허나 지금은 아직까지 얼음제국 난민이 들어온 사례가 없어 수용소를 짓기만 하고 활용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이정환등 지구에서 온 외계인 네명이 수용되게 된 것이다. 이들이 수용될 방은 일단 남자인 이정환이 따로 나머지 여자 세명이 따로 그렇게 두 개의 방을 쓰게 되었다. 원래 20-30명이 한방씩 쓰도록 지어진 규모이니 일단 방 자체는 넓게 쓰게 된 셈이다.

 네명을 수용할 방이 정해진뒤엔 부르터스는 이들보고 각서를 쓰게 했다. 각서는 대개 ‘(1) 함부로 외부로 나가지 말 것 (2) 자신들의 정체를 함부로 발설하지 말 것 (3) 외부 지성체와의 접촉을 삼갈 것’등 열 개정도로 이정환등이 지켜야할 규약이 적혀져 있었다. 다른 조항들은 뭐 그런대로 이해할만한 규약이긴 했지만 한가지 눈길이 가는게 있었다. ‘이곳에서 다른 지성체와 연애하는일이 없을 것’이란 규약이었다. 의아해서 조장격인 이정환이 물었다.

 “ 헌데 이건 뭔가요 ? 왜 우리보고 연애까지 못하게 하는거죠 ? ”

 연애나 마나 어차피 이런곳에 감금되어 생활하다시피 하면 두리행성은 물론 아리수민국의 지성체와도 직접 접촉할일은 거의 없으니 연애든 결혼이든 그런 단계까지 발전할일 자체가 거의 없을 것이다. 헌데 그런 조항까지 굳이 기입한 이유. 그 이유를 부르터스가 간단히 설명했다.

 “ 어쨌든 당신들은 외계인이라면서요 ? 그런데 그런 당신들이 혹시 두리의 지성체들

  과 접촉 연애를 한다던가 결혼을 한다면 그로인한 부작용을 우려해서 그러는거요.

  여하튼 여기서 다른 지성체를 사귄다던가 하는일은 없었으면 하오. ”

 헌데 이미 이정환등이 수용되게 된 수용시설엔 이미 경비병력이 한 열댓명 정도 추가로 투입되어 수용시설 인근을 철저하게 통제하도록 만들어놓았다. 대신 수용시설 내에서는 이정환등 네명이 자유자재로 활동하게 놓아두지만 수용소 밖으로 나가는것만은 엄금한다는 것이다. 원래 ‘얼음제국 난민 수용소’로 쓸곳이라던 이곳은 지금까지는 활용되지 않아서 경비원 두어명과 청소인력 몇명정도가 상주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경비병력이 십여명 더 추가로 투입된것이고 거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에게 삼시세끼 식사를 제공할 주방 담당자도 두세명이 더 들어오게 되었다. 여하튼 부르터스의 말에 의하면 수용소 안에선 마음대로 자유롭게 생활하게 해 주지만 밖으로는 일절 나가선 안되고 외부 지성체를 만나선 안되고 연애를 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수용된 방엔 TV까지 설치되어 있었고 뜻밖에도 부르터스는 이들이 읽어볼만한 책까지 가져다주었다. 놀랍게도 그것은 알렉스 대륙 4대기서로 알려져있다는 ‘열국지’,‘삼합기’,‘백팔기’,‘오수여행기’ 그리고 노관택이란 아리수민국 방송작가가 쓴 대하소설이었다.

 “ 여하튼 당신들 앞으로 쭉 여기서 살아야할텐데 적어도 심심하진 않아야 할 것 같

  아서 배려해주는거요.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아무런 즐기는 것 없이 갇혀만 살면

  그럼 정말 병날거요. 그래서 그런일은 없어야 할 것 같아서 내 특별히 이런 소설책

  까지 사다주는거요. 특히 이 소설책들은 내 사비를 털어서 지원해주는거니 그 점

  고맙게 여겨주었으면 좋겠소. 정부에서도 그 정도 배려쯤은 내 개인적으로 마음대

  로 할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니까. - 아리수는 생각보다 제법 자유가 보장된 나라요

  !!! ”

 허나 TV도 보고 또 정보안보부의 신임 대외팀장이라는 부르터스가 사비를 털어 넣어준 대하소설까지 읽으며 시간을 보낼수는 있게 해주었으나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 지성체를 만나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 그것이 이 수용시설내에 갇히게 된 이정환등 네명에 대해 주어지는 조건이었다. 또한 TV와 소설책 보는것까진 허용이 되었으나 두리행성이도 지구의 인터넷과 비슷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으나 이들에겐 그 사용까지는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 상태로 이정환과 여성 3인방은 이 수용시설에서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각서까지 쓰고 그리고 최소한 TV 시청과 부르터스가 넣어준 소설책 정도는 읽을수 있는 상태로 그렇게 원래는 얼음제국 난민 수용소로 쓰려고 한 수용시설에서 살게된 두 사람. 이런 상황에서 정환은 여전히 궁금한게 남아 부르터스에게 이와같이 물었다.

 “ 헌데 대체 그럼 우린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하는겁니까 ? 설마 평생 여기서 갇혀

  살아야 하는건가요 ? ”

 그 말에 부르터스도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지 아니면 딱히 다른 대안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답했다.

 “ 현실적으로 그 외 다른 대안이 없지를 않소 ? ”

 “ 그럼 정말 우리 죽을때까지 쭉 여기서 살아야하는거에요 ? ”

 생각해보니 정말 기가막힌일이라 이정환은 물론 수지등 여성 3인방도 절망적인 상태가 되었다. 말이 평생이지 이들 네명이 한 70-80까지 산다고 친다면 대략 50여년 60년 가까운 시간이 된다. 헌데 그 긴 시간을 이곳에서 살아야한다니. 물론 밖으로는 나갈수 없되 수용시설 내에서는 식사도 제공 되는대로 꼬박꼬박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움직일수도 있다. 어찌보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시설도 좋은 감옥안에 갇힌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허나 식사도 제공되고 원하면 TV시청도 소설책도 마음껏 보고 읽고 할수 있으면 뭐하랴. 그 외에는 어떠한것도 허용되지 않고 수용소 밖으로도 나갈수 없는 상태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상황. 그것을 생각해보니 진짜 끔찍하고 막막해지는 터. 그런 이들의 처지를 생각해보니 거듭 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부르터스가 이렇게 물어보기는 했다.

 “ 그럼 뭐 딱히 다른 대안이 있기나 하오 ? 어디 그럼 여기 갇히는거 말고 우리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한번 말이나 해봐요. ”

 “ 지구로 돌려보내주세요 !!! ”

 막내인 고예림이 애원이라도 하듯 그와같이 말했다. 사실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다들 지구로 돌아가고픈 마음 고예림뿐만 아니라 다른 세명도 모두 다같은 심정이리라. 허나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부르터스도 거듭 답답하다는 듯 나올 뿐이었다.

 “ 안타깝지만 우리가 지구가 어디있는 행성인지도 모르고, 게다가 지금 두리행성의

  기술로는 고작 인근 행성에 탐사선을 보낼수 있네마네 그 정도 수준과 실력이 전부‘ 에요. 그러니 우리가 당신들을 지구인지 뭔지 그 외계행성으로 보내주고 싶어도 방

  법이 없어요 !!! ”

 “ ...... ”

 “ 게다가 당신들이 외계인이란 사실이 알려지기만 해봐요. 그 자체가 이 행성에선

  엄청난 충격을 주는 뉴스가 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당신들이 어떤 위험이나 곤

  경에 빠지게 될지 우리가 장담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차라리 우리가 이렇게 철저

  히 보안을 유지하며 비밀에 부친채 당신들을 보호해주는게 당신들을 위해서 나은

  길일게요. ”

 여하튼 이런 수용시설에서 일정부분의 자유라도 누리며 안전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는게 자신들이 해줄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는 것 아닌가. 일단 최소한 삼시세끼 밥은 먹게 해주고 또 수용시설내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게 해준다니 어찌보면 그마저도 감지덕지해야하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부르터스의 말이 좀 더 이어졌다.

 “ 그리고 당신들이 말한 그 우주선이 추락,폭발했다는 호수. 거기는 계속 잔해를 찾

  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니 진척이 좀 있을거요. 아마 잔해가 발견되면 그걸 확인

  하기위해서라도 우리가 당신들을 거기까지 데려다주긴 해야할테니 일단 그때쯤 한

  번 외부로 나갈일이 있긴 할게요. 허나 그 외에는 여하튼 일절 수용소 밖으로 나가

  는 것은 안되니 그리들 아시오. ”

 우주선 잔해가 발견되면 그 확인을 위해 이정환등을 한번 수용소에서 데리고 나와 거기까지 가보게 해줄수는 있어도 그 뒤에는 또 언제 수용소 밖을 나갈일이 있을지 그 자체는 기약이 없게되는 것 아닌가. 그걸 생각하니 다시금 막막해지는 이정환과 여성 3인방. 부르터스는 그 정도로 이정환등이 수용소에서 숙지해야할일등을 모두 알려주고는 그곳을 떠났고 이정환과 여성 3인방은 다시금 절망스럽게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수용소에는 남자인 이정환이 따로 그리고 신수지,정다래,고예림 여성 3인방이 또다른 방에 그렇게 수용이 되었다. 이와같은 방식은 병원에서도 이곳에서도 계속 마찬가지였다. - 그리고 폐건물에서 자신들끼리 거처를 만들었을때도 마찬가지였고 – 그리고 이들의 일상은 삼시세끼가 식사때마다 제공되는 것 외에 별다를 것은 없었다. 그리고 그 외의 시간은 TV 시청이 허용이 되니 방에서 자기네들끼리 TV를 보거나 이정환은 부르터스가 넣어준 대하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정환이 이 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대형서점을 들락거리면서 그 4대기서등 대하소설에 눈길이 갔는데 그래서 그 책을 사보려고 하다 정다래로부터 한바탕 잔소리까지 들었었는데 바로 그 대하소설을 부르터스가 구해주다니. 텔레파시가 통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평상시에는 이정환은 소설책을 읽으며 여성 3인방은 TV를 시청을 하며 그리고 정 답답하면 일단 방에서 나와 수용소 내부에서는 이곳저곳을 산책삼아 돌아보기도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여하튼 수용소 내에서는 얼마든지 돌아다니는 지유가 허용이 되었다.

 한편 주방에는 대략 2-3명 정도의 조리사가 투입이 되었는데 삼시세끼도 대체로 신경을 써가며 정성스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얼음제국 난민 수용소로 쓰려던 곳이라고 하더니 조리사들은 이정환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나름 식단을 신경써서 정성스레 준비해주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식사때마다 이들이 식당으로 오면 ‘고생 많으셨죠 ?’,‘많이들 드세요’,‘건강은 괜찮으시죠 ?’ 이런식의 인사말을 꼬박꼬박 건네기도 했다.

 한편 아리수에는 모두 3개의 지상파와 백곳 가까운 케이블 방송사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성 3인방은 평상시에는 대체로 그 TV를 시청하며 소일거리를 삼았는데 특히 아침,저녁에 방영되는 일일극에 눈길이 갔다. 아리수의 지상파 3사는 아침과 저녁에 일일극을 각기 한편씩 하루에 두편 방송하곤 했는데, 대개는 출생의 비밀 같은 것을 다룬 막장 복수극이었다. 무엇보다 3사 일일극을 다 돌아가며 챙겨보다보면 한편당 방영시간이 평균 30분 안팎이니 세 방송사 일일극을 모두 다 돌아가며 보면 총 한시간 30분 정도. 따라서 아침과 저녁에 방영되는 일일극은 여성 3인방에겐 그야말로 시간보내기에 딱 안성마춤인 그런 즐길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아침 일일극은 놓치지 않기 위해 아침식사를 가급적 빨리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 이런식의 일상을 보내는 것을 보면 수용소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이 생활도 차츰 익숙해져가고 마음의 안정과 여유도 생기는듯한 그런 분위기 같았다.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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