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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승희 (6)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평행우주 이야기 - 3. 이상한 여행





 “ 루카스(가짜 루카스)는 그렇게 얼음제국을 차지한뒤, 외부의 정보는 철저하게 통제

  하고 또 다른 나라로도 일절 갈수없게 만들어 놓은뒤 마치 자신들이 만든 나라가

  세계 최고의 지상낙원이고 어찌보면 마치 얼음제국만이 세상의 전부인양 지난 수십

  년간 얼음제국의 백성들을 억압하고 핍박해온거요. 만약 루카스에게 불평불만을 늘

  어놓거나 외부 정보를 함부로 유입하려 하거나 외부세계로 나가려고 했다간 극형에

  처해지거나 ‘얼음 수용소’로 추방이 되고 그런식으로 지난 수십년 얼음제국을 루카

  스 집안 4대가 통치해오고 있소. ”

 “ 헌데 아무리 외부정보를 철저히 차단하고 다른나라로도 갈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

  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렇게 수십년동안 그런 독재자에게 억눌려 살수가 있는건가

  요 ? 그건 이해가 안가네요. ”

 “ 그건 얼음제국 지역의 지리적 한계때문으로 봐야할거요. 앞서도 말했듯이 알렉스

  대륙 가장 북쪽지역은 매우 춥고 눈과 얼음투성이인 그런곳이라 웬만해선 남쪽지역

  에 사는이들은 그곳으로 잘 가려하지 않았고 그래서 불과 백수십년전까지만 해도

  나라다운 나라 하나 세우지 못하고 다만 수십수개의 소수부족,부락같은 형태로 대

  략 8백-9백만 정도 되는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았소. 무엇보다 패리스 대륙과

  프라이즈 대륙은 알렉스 북쪽지역에선 바다건너 너무 멀리 떨어진 대륙이고 남쪽으

  로 그들과 소통할수 있는 나라는 고원이니 선미니 청하니 또는 카프로이스니 그 정

  도가 전부니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고 남쪽으로만 내려가지 못하게 하면 그곳 백성

  들은 그야말로 완전 고립되는 것 아니겠소 ? 얼음제국 백성들이 외부 세계로 좀처

  럼 나가거나 바깥정보를 입수하지 못하고 오직 얼음제국만이 세상의 전부인양 수십

  년째 살아오고 있는 것은 그런 얼음제국의 지리적 한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 봐야할거요. ”

 “ ...... ”

 “ 다만 그래도 지성체의 본능이나 본성이라고나 할까...‘뭐 어딜간들 여기만 못하겠

  나’, 혹은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니 이판사판 한번 해보자’는 식

  으로 필사적으로 얼음제국을 탈출해오는 이들이 한 20여년전부터 생기기 시작했소.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정치적 핍박을 견디다 못해 탈출하는 이들이 그렇게 생기기

  시작한거지. 그래서 이른바 ‘얼음제국 난민’ 문제가 생긴지가 한 20여년 정도 되오.

 ”

 “ 얼음제국 난민이라...그것 참... ”

 일단 자신들이 처음 이 행성에 착륙했을 때 받은 오해가 ‘얼음제국 난민’이냐는 소리였으니 이정환이 아닌 다른 일행이었더라도 막상 이와같은 얼음제국의 진상에 대해 알고나면 기분이 착잡해질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철저하게 외부세계 소식을 알수 없도록 통제를 한다니 자신들 역시 이 외계행성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도 없었으니 웬만해서는 설마 진짜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일거란 것은 꿈에도 상상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보니 혹시 얼음제국 난민 아닌가‘ 그런식으로 오해하는 것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얼음제국에 대한 도문계의 설명은 좀 더 이어진다.

 “ 현재 얼음제국 인구는 대략 3천만 정도로 추산이 되는데 그중 10퍼센트 정도에

  해당되는 3백만 정도가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정치적 핍박을 견디다못해 죽어갔

  고 그리고 얼음제국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얼음 수용소’에는 루카스 4대에 대한

  반기를 들었거나 불평불만을 터트린자들 또는 외부정보를 유입하려 했거나 외국으

  로 탈출하려 했던 자들 그런자들이 20만 – 30만 정도 붙잡혀 들어가 수용되어 있

  는 것으로 알고있소. ”

 “ ...... ”

 “ 그리고 그런 극악한 조건에서도 극적으로 탈출한 이들이 지금 난민 형태로...현재

  고원국에 5만명 정도 선미,청하,핫펠트국엔 대략 1만내지 3만명 정도 그리고 영지

  국에도 한 1만명 가까이 되는 얼음제국 난민들이 정착해 살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

  소. 그러니 대략 추산을 해봐도 15만 정도의 얼음제국 난민들이 그런곳으로 탈출,

  정착해 살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텐데... ”

 “ ...... ”

 “ 다만 우리 아리수 같은 경우엔 그래도 얼음제국과 거리가 제법 멀어서...(직선거

  리로 대략 1,000km 정도) 게다가 이미 고원국이나 선미,청하,핫펠트,영지국등이

  다들 얼음제국 난민들을 받아주고 있으니 여기까지 얼음제국 난민이 올거라는 생

  각은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근래에는 여기까지도 얼음제국 난민이 유입되는 경우

  가 아주 가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오. ”

 “ 얼음제국 난민이 여기까지 온다구요 ? ”

 바로 그래서 자신들도 혹시 ‘얼음제국 난민 아닌가’ 그런식으로 오해를 받았던것인지. 다만 어쨌든 고원이니 선미니 하는 아리수 북쪽 국가들이 이미 얼음제국 난민을 받아주고 있다면 천킬로나 떨어진 아리수까진 굳이 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의아한 생각도 든다. 헌데 도문계의 말에 의하면 최근 아리수에도 얼음제국 난민으로 추정되는 의아한 아사사건 혹은 자살사건이 한둘 있었다는 것이다.

 “ 벌써 한 1년정도 지난 일인데 평서도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모녀가 아사를 하는 의

  문의 사건이 있었소. 헌데 신원을 아무리 밝혀내려 해도 밝혀지지 않아 고생을 하

  다 얼음제국 난민이 거기까지 와서 어떻게든 정착을 해보려다 도저히 안돼 그렇게

  굶어죽은 것으로 밝혀졌소. 또 최근엔 원형도에서 60대 노인 하나가 의문의 자

  살을 하는일이 있었는데, 역시 아무리 조사해봐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소. 그

  래서 역시 얼음제국 난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소. ”

 “ ...... ”

 “ 얼음제국 난민 문제가 어느덧 20년 넘게 여하튼 이 일대 ‘6국연맹체’의 골머리를

  썩게 하는 문제라서...사실 아리수도 결국 ‘얼음제국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 것 아

  닌가 하는 그 문제가 정치권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오. ‘난

  민 수용법’을 제정하는 문제 하며 혹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부에서도 이미 얼

  음제국 난민을 수용하기 위한 ‘난민 수용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소. 특히

  ‘난민 수용법’ 제정이 올해 대선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듯하오. ”

 그러고보니 올해가 아리수민국의 대선이 있는 해라고 했던가. 옴페리아의 말에 의하면 어쨌든 경제를 살린 20년 장기집권의 옴페르트 대통령에 이어 민주화 지도자 3유가 6년씩 순서대로 집권을 했고 이후에도 세명의 대통령이 나왔으나 이후 세명은 그저그런 ‘뜨내기 대통령’이었다는 것. 헌데 그 세 번째 뜨내기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가 올해라더니 그 마지막해 치러지는 대선에서 ‘난민수용법’이 뜨거운 이슈가 될것이라는 소리다. 이래저래 기분이 묘해지는 이야기들이다.  





 “ ‘난민수용법’ 말고 이번 대선에서 이슈가 되고있는 또 한가지 큰 이슈가 있소. ”

 정환이 묻지도 않았는데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는 도문계. 하긴 애초에 도문계에게 아리수민국과 그 주변국의 역사,문화등 전반적인 것을 알고 싶다고 말한 정환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도문계의 말은 좀 더 이어진다.

 “ 그것은 바로 기계유씨 가문이 고산이씨 가문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요.

 ”

 “ 무슨...손해배상 청구요 ? ”

 얼핏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라 정환이 그와같이 물었고 도문계의 설명이 계속된다.

 “ 원래 이 나라는 천년전에 기계유씨 가문에서 나온 OO이란 자가 화려왕조를 세웠

  고 화려왕조가 500년을 이어가다 다음엔 고산이씨 가문의 OO이란 자가 금선왕조

  를 세웠소. ”

 아리수민국 이전엔 화려왕조와 금선왕조가 각기 500년씩 지속되었다는 것은 이정환도 이제 익히 알고있는 이야기고 여하튼 도문계의 말은 계속되고 있다.

 “ 헌데 고산이씨 가문에 금선왕조를 세우면서 아주 끔찍한일을 저질렀소. 그것은 그

  렇게 무너뜨린 화려왕조의 왕실가문이기도 한 기계유씨를 그야말로 멸족을 시키다

  시피 했던점이오. ”

 “ 예에 ? ”

 “ 물론 세계사적으로 볼 때 중세나 고대때 새로 왕조를 세운이들이 이전 왕조의 잔

  당들이 반란을 일으킬까봐 자신들이 무너뜨린 이전왕조의 왕실을 몰살시키다시피

  한 사례는 종종 있다하오. 허나 여하튼 죄없는 사람들마저 그야말로 삼족,구족을

  멸한것이나 다름없는 아주 끔찍한 짓이었지. 덕분에 기계유씨 잔여세력은 금선왕조

  500년동안 대체로 자신의 신분등을 숨기며 곳곳에 평범한 백성이나 천인 신분으로

  숨어살아왔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기계유씨’ 가문도 어느정도 복원이 되었소.

  헌데 그런 ‘기계유씨’ 가문이 지금와서 금선왕조를 세웠던 ‘고산이씨’ 가문 종친회

  에 500년전에 있었던 ‘기계유씨 몰살사건’을 놓고 손해배상 청구를 벌이고 있소.

 ”

 “ 허허 참... ”

 물론 새 왕조를 세우면서 이전 왕조의 왕족들을 몰살시킨점. 심정적으로 이해해보자면 전혀 이해 못할일은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끔찍한 범죄임은 틀림이 없고, 허나 아무리 그렇기로 500년 이상 세월이 지난 지금와서 그런 종친회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니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정환이 이해가 안간다는 듯 도문계에게 물었다.

 “ 헌데 그런일은...일종의 해프닝 같은일 아닌가요 ? 아무리 그렇기로 500년전의 일

  을 갖고 손해배상 청구를 한다니. 그런게 무슨 대선 이슈까지 되는건가요 ? ”

 “ 모르는소리 !!! ”

 정환의 물음에 도문계가 오히려 단호하게 나왔다. 그리고는 약간 수수께끼 같은 말을 이어갔다.

 “ 설마...이 아리수민국이 우주에서 둘도없는 지상낙원쯤 되는곳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 미안하지만 아리수는 무슨 지상낙원도 아니고 그저그런 흔해빠진 평범

  한 나라라오. 이 나라에도 당연히 부패도 있고 정경유착도 있고 권모술수, 돈과 권

  력에 대한 욕심과 야심...지성체라면 당연히 가질만한 본능적인 모든 것이 다 존재

  한다오. 아리수는 지상낙원이 아닌 오히려 지성체의 본능적 야욕이 그 모든게 다

  존재하고 있는 그런 평범한 나라에 불과하다오. ”

 “ 헌데 그게 그 무슨 손해배상 청구가 대선이슈가 되는것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건가

  요 ? ”

 “ 아무리 일반 민중들의 민주화 요구가 열화와 같았다고나 하나 그렇게 500년 이어

  온 왕조를 쉽게 내준다는게 그게 어디 쉬운일이겠소 ? 따지고보면 자신들이 500년

  누린 권력과 기득권을 모두 내놓는것인데... ”

 “ ...... ”

 “ 애초 금선왕조 왕실은 그렇게 체제를 민주공화체제로 바꾸고 대통령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긴 했지만...정작 그렇게 권력을 내놓고는 일종의 ‘그림자 정부’ 행세를

  해왔던거요. ”

 “ 그림자 정부요 ? ”

 그런말을 들어본적은 없는 정환이라서 생소한 듯 물었고 도문계의 설명이 이어진다.

 “ 한마디로 밑에서 이 나라의 정계며 재계 그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것이지. 비록

  500년 누려온 권력과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았지만 그들에겐 대신 500년동안 쌓여

  온 막대한 재물과 재산이 있었소. 그것으로 정치자금을 대고 재벌가를 지원하면서

  자신들이 이 나라의 정치권력을 뒤에서 좌지우지 해왔던거지. 이 아리수에는 이런

  말이 있소. ‘고산이씨가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당선시키게 할수는 없어도 대통령을

  못되게 할 수는 있다’는 그런 지하권력을 알게 모르게 누리고 있는게 아리수 민국

  의 옛 금선왕조 왕실이었던 ‘고산이씨 종친회’요. 무슨말인지 아시겠소 ? 산업화니

  민주화니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아리수의 현대사지만 사실 아리수에서

  지금까지 권력을 잡았거나 정치를 한 사람치고 ‘고산이씨 종친회’의 정치자금을

  받지않은 그런 정치인은 거의 없다는 그런말이 있을 정도요. 뿐만 아니라 재벌가

  후계구도는 물론 언론이나 검찰권력까지 뒤에서 좌지우지하고 있는 그게 ‘고산이

  씨 종친회’의 실체란 말이지. 무슨말인지 아시겠소 ? 헌데 그런 ‘고산이씨’를 500

  년전에 고산이씨한테 나라를 빼앗긴 ‘기계유씨’ 가문이 한바탕 들이받은거라오. ”

 “ 허허...그런일이 다 있었군요. ”

 이제야 좀 이해가 되는 듯 그리고 이 아리수란 나라에 그런 엄청난 지하권력이 있다는 사실에 정환은 제법 충격을 받은듯한 모습이었다.

 “ 그런 지하권력을 가진 고산이씨 가문에 500년동안 뿔뿔이 흩어져 정체를 숨기고

  살아오다 그렇게 끈덕지게 살아남은 잔여세력이 모여 만든 ‘기계유씨 종친회’가 들

  이받았으니 일종의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고나 할까. 아리수에서

  가장 큰 지하권력을 누리는 가문을 500년동안 뿔뿔이 흩어져 아주 극소수 세력만

  남은 그런 가문이 들이받았으니 그야말로 어린아이가 덩치큰 어른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

 “ 그렇게...되겠네요. ”

 “ 허나 여하튼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여론과 언론의 관심은 받고있는 중이라오. 다만

  정치권은 아무래도 다들 고산이씨쪽 눈치를 보느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오. 앞서 언급한 얼음제국 ‘난민수용법’이 인도적으로는 당연히 수용

  해야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얼음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여기까지 오는 난민이

  래밨자 극소수에 불과한 우리가 굳이 그런 난민수용법까지 만들필요가 있느냐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나오는 논란이라면 기계유씨 가문의 고산이씨 가문에 대한 소송

  은 이 나라 지하권력에 가장 힘없는 세력이 정면으로 들이받기를 시도한 가장 민감

  하면서도 예민한 그런 정치적 사안이란말이오. 그러니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그런

  이슈가 된게지. ”

 “ ...... ”

 “ 이번 대선에서 이슈가 될 또 한가지 사안이 있소. ”

 애초엔 이정환이 아리수와 그 주변국가의 전반적인 정보를 좀 알고싶다고 해서 시작된 도문계와의 대화였는데 도문계는 그 무슨 향토문화대학 종합예술철학과 교수라더니 오히려 무슨 정치평론가나 선거분석가라도 되는듯한 모습으로 이런식으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알고보면 실제 직업은 ‘종편 정치평론가’인 듯 ^^;;)

 “ ‘난민수용법’이 여야 모두 현실적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라면 기계유

  씨 가문의 고산이씨 종친회에 대한 소송건은 여야 모두 눈치를 보고있는 그런 사안

  이 되는것이고 또 한가지 이슈가 되고있는 사안으로 ‘우주개발법’이란게 있소. ”

 “ 우...우주개발법이라뇨 ? 그게 대체 뭔가요 ? ”

 순간 어떤 희망이라도 본것일까. ‘우주개발법’이란 말에 귀가 확 트이는듯한 반응을 보이는 이정환. 일단 도문계의 말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 글자그대로 다른 행성을 탐사하거나 개발해보자는 그런 정책사안인게지. 사실 이

  ‘두리행성(* 이 행성의 지성체들은 자신들의 행성 이름을 ’두리‘라고 부른다.)’의 식량과 자원

  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머지않아 고갈이 될게고 그래서 가까운 시일내에 다른

  행성을 탐사,개발해야한다는 우주학자들의 주장이 오래전부터 있어오긴 했소. 이

  항성계에 모두 열 개의 행성이 있는데 ‘두리행성’은 그중 세 번째 행성. 그리고

  세 번째 행성에서부터 다섯 번째 행성까지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이라오. 그리고 두리행성에 두 개의 위성이 있는데 위성탐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해 왔고 두리행성과 비슷한 조건을 가진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모다와 오라라

  는 행성이 있소. 기후조건등은 대체로 두리와 거의 비슷할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래서 그 모다나 오라를 탐사,개발하자는 주장이 이미 얼마전부터 있어왔고 그래서

  아리수에서도 정치권 일각이나 사회일각에서 모다나 오라를 탐사,개발하자는 주장

  이 있어 본격적으로 ‘우주개발법’이 논의되기 시작한게요. ”

 “ 아...난 또. ”

 ‘우주개발법’이란 말에 순간 자신들이 지구로 돌아갈수 있는 어떤 방법이라도 생기려나 귀가 확 트였던 이정환인데 알고보니 그게 고작 이웃행성(마치 지구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것처럼)에 보낼 탐사선을 만들자는 소리였다니. 순간 허탈함에 정환은 풀썩 주저앉고 만다. 일단 도문계의 설명은 좀 더 이어진다.

 “ 현재 아리수의 여당은 ‘자유평화당’이라고 복지나 환경,노동정책등을 더 중시하는

  정당이고 제1야당이 ‘미래선진당’이라고 경제성장과 선진화를 부르짓는 정당이오.

  그리고 ‘미래선진당’의 대선후보가 ‘우주개발법’을 공약으로 내놓고 있지. 자신의

  대통령 임기중에 반드시 모다나 오라에 탐사선을 보내겠노라 호언장담하고 있는데

  일단 정부여당이나 시민사회등에선 ‘허무맹랑한 공약’이라며 황당하게 보고있는 분

  위기라오. 허나 어쨌든 제1야당의 유력 대선후보쯤 되는이가 내세운 공약이다보니

  그만큼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게지. ”





 정환은 밤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귀가했다. 아리수와 이 인근 국가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좀 알아보고 싶다며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서울 중심가에 있는 대형서점에 들르기 시작한지 2-3주 정도가 지났을 때 일이다. 술에 취해 돌아온 정환을 놀란 수지가 맞이하고 있다. 원래 정환등의 거처엔 정환이 쓰는 방과 여자 세명이 함께 쓰는 방이 따로 있긴 했지만 오늘따라 귀가가 늦는 정환이 걱정되어 수지가 마중을 하러 잠시 나가보았던 것이다.

 “ 아니, 정환씨 ? 어디서 이렇게 술을 드신거에요 ? ”

 아리수등 이 유사지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서점에 다녀오곤 한다는 사람이 지금껏 이런일이 없다가 갑자기 만취가 되어 들어오니 수지뿐만 아니라 다래나 예림도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지가 일단 정환을 부축해 그의 방으로 데리고 가 자리에 눕혀주는데 자신의 방까지 들어와서도 정환은 한바탕 횡설수설을 늘어놓는다.

 “ 아웅...수지씨~~~!!! 수지씨~~~!!! ”

 “ 정환씨. 집에 다 왔어요. 여기 정환씨 방이에요. 그러니 그만 주무세요. ”

 “ 우웅...수지씨...수지씨... ”

 수지는 흔한 술주정 정도로 생각하고 그쯤에서 정환을 눕혀주려는데 정환이 계속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는다.

 “ 수지씨...우리 앞으로 계속 여기서 살아야할까요 ? ”

 “ 네에 ? ”

 “ 우리 정말...우리 정말 이대로 여기서 정착해 살아가야 하는거냐구요. ”

 애초에 어차피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없는 이상 이 외계행성에서 농사라도 지으며 정착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게 정환이 아니던가. 헌데 지금 그런 정환의 입에서 이런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지는 그저 정환도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고 그래서 취중에 나오는 헛소리려니 생각하고 더는 개의치않고 그쯤에서 정환에게 잠자리에 들것을 재촉한다. 정환도 어차피 술기운에 지쳐 그쯤에서 곯아 떨어지고 수지가 그런 정환을 잠시 상념에 잠기듯 바라보다 방을 나간다.

 “ 정환씨...이제 좀 괜찮아요 ? ”

 다음날 아침 늦게 깨어난 정환을 수지가 걱정되는 듯 그의 방에 들어가 살펴보았다. 정환이 정신을 좀 가다듬는 듯 하다 묻는다.

 “ 다래씨와 예림씨는요 ? ”

 “ 두 사람은 알바하러 출근했죠. ”

 원래 농사라도 지으며 생계수단을 삼아보려 했지만 지금이 농사철이 아니라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 상황. 그런 상황에서 간단한 비정규직 알바자리를 얻은 다래와 예림이 버는돈으로 현재 이들 네 사람의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정환 입장에선 그런 두 사람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생길수도 있을법한데, 그런 정환이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 다시 수지에게 말을 건넨다.

 “ 근데 수지씨. ”

 “ 네, 정환씨. ”

 무슨 할말이라도 있나싶어 진지하게 수지가 정환을 바라보는데 그런 가운데 정환의 말이 이어진다.

 “ 근데 우리 정말 이 행성에서 정착해 살아야만 하는걸까요 ? ”

 어제도 그러더니 술에 좀 깬 듯 한데도 다시 이런말을 꺼내는 정환이다. 원래 이 행성에서 정착해 살아가자고 말한 것이 정환이기도 했지만 그런 정환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지금 이들에게 지구로 돌아갈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으니 남은 방도는 어떻게든 여기서 정착해 살아갈 방법밖에 없다. 그러니 지금와서 굳이 이런말을 꺼내는게 새삼스럽기도 하고 좀 답답한 소리이기도 하다. 수지가 한숨을 내쉬는 가운데 정환의 말이 이어진다.

 “ 저 그래도 서점에 그동안 드나들면서... ”

 “ ...... ”

 “ 그래도 아리수와 이 근방 국가에 대한 정보는 좀 알게 된거 같네요. ”

 “ 대체 뭘 알아냈는데요 ? ”

 어차피 아리수든 뭐든 이 외계행성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것은 이들 네사람 모두 마찬가지. 그러니 뭐든 알아냈다는 소리에 일단 궁금해지긴 할 것이다. 수지가 궁금한 눈빛으로 정환을 바라보는 가운데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일단...우리가 왜 처음에 ‘얼음제국 난민’이란 오해를 받은건지 그건 확실히 알 것

  같아요. ”

 “ 얼음제국이 도대체 뭔데요 ? ”

 정환은 일단 도문계로부터 들은 ‘얼음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들려준다. 정환으로부터 바야흐로 얼음제국에 대해 알게된 수지도 막상 이야기를 듣고나니 신기해서 그런지 호기심어린 눈빛이 된다.

 “ 신기하네요. 세상에 그런 나라가 다 있다니. ”

 ‘세상...’ 엄밀히 따지면 지구와 유사한 이 외계행성에 존재하는 나라일테고, 어쨌든 그런데가 다 있다니 수지는 신기한 생각이 드나보다. 그래서인지 이와같이 덧붙인다.

 “ 한번 어떤 나라인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

 “ 뭐라구요 ? ”

 기가막힌 듯 정환이 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는 수지를 나무라듯 말한다.

 “ 정신나갔어요 지금 ? 그리고 가보고 싶은 나라가 따로있지. 일단 그 얼음제국이란

  나라 아리수에서 거리도 멀어요. 거리상으로도 한 천킬로미터나 된다는데...게다가

  그렇게 온통 춥고 눈과 얼음투성이란 나라는 가서 뭐하게요. 게다가... ”

 “ ...... ”

 “ 그렇게 감시와 통제가 심한 그런 독재국가면 그런 나라를 섣불리 돌아다니다 들키

  기라도 하는날엔...그 나라에서 정말 우리가 잘못될 수도 있는거에요. 그런데도 그

  런 나라를 가고 싶다구요 ? ”

 “ 그냥 한번 해본 소리죠 뭐... ”

 정환의 나무람에 수지가 무안해졌는지 그와같이 얼버무리고 정환은 자신이 구해온 아리수와 그 주변국가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와같이 설명을 이어간다.

 “ 아무래도 이 아리수란 나라가 우리가 사는 지구의 대한민국과 흡사한 역사를 가진

  ‘유사 대한민국’은 분명한 것 같아요. 그 화려왕조니 금선왕조니 하는것도 이를테면

  아리수판 고려왕조,조선왕조가 되는거고요... ”

 “ ...... ”

 “ 그리고 제 생각에는... ”

 “ 제 생각엔 뭐요 ? ”

 “ 그...‘6국연맹’이라고 하던가. 아리수 북쪽에 국경을 인접하고 있다는 선미국이니

  청하국이니...아무래도 지구로 치면 거란이니 여진이니 하는 고대,중세때 우리나라

  북쪽에 있었다는 북방 유목민...그런 나라들 같아요. 거란,여진,몽골,흉노,말갈...거

  기다 아리수까지 합하면 딱 여섯나라 맞네요. 허나 지구에선 중국 북쪽의 그런 북

  방 유목민들이 대개는 다 멸망했고 요나라,금나라 같은 나라들도 얼마안가 다 망하

  고 말았지만...여기선 오히려 중국... - 아마 그 ‘카프로이스’란 나라가 이 행성에서

  중국에 해당되는 나라 같아요. - 그 중국이 무슨 열국시대다 뭐다 이런 시대를

  거치면서 북방 유목민들의 침략을 계속 받아 내부적으로도 나라가 분열되고 외

  적의 침입으로 영토도 줄어들고...그래서 지금의 그 ‘카프로이스’인가 뭔가하는

  나라가 된거 같고요... ”

 “ ...... ”

 “ 선미...청하...핫펠트...고원...영지까지 그렇게가 그런 북방 유목민들이 세운 나라

  들이 지금까지 그렇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네요. 그러니까 거란,여진

  흉노,몽골,말갈 이런 북방 유목민들이 세운 나라들이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

  는거에요. 그리고 이 아리수와는 동맹관계인 무슨 ‘6국연맹’이라고 했던가 ‘6국 동

  맹’이라고 했던가. 여하튼 그런 구조인 것 같아요. 아리수와 청하,선미,핫펠트,예은

  ,영지국까지 그 총 여섯나라가 카프로이스와 얼음제국에 대항하는 그런 ‘6국동맹

  체’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다. 그 사이 수지도 일자리를 구했고 그렇게 수지,다래,예림 세 사람이 구한 일자리로 생계수단을 이어가면서 정환은 정환대로 이 행성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알아보겠다며 일주일에 두 번정도 서울에 있는 대형 서점에 다녀오곤 하는 그런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 아니, 그건 뭐에요 ? ”

 하루는 수지는 일이 늦어지는지 귀가가 늦고 다래가 좀 빨리 거처로 돌아와 있는가운데 서점에 갔던 정환이 책 몇권을 들고 들어서는 모습에 다래가 의아해서 묻는다. 정환이 대답한다.

 “ 책을 몇권 샀어요. ”

 “ 채...책을 샀다구요 ? ”

 ‘이 판국에 책이라니 ?’ 좀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보이기도 해서일까. 다래가 정환을 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는데 일단 정환의 설명이 이어진다.

 “ 아무래도 이 행성의 정보를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어서 산 책이에요. ”

 “ 대체 무슨 책을 산건데요 ? ”

 “ ‘4대기서’를 좀 구입해볼 생각이에요. ”

 “ 뭐라구요 ? ‘사대기서’ ??? ”

 이른바 알렉스대륙 고대 역사를 소재로한 ‘4대기서’로 불린다는 대하소설. 카프로이스 고대 노나라 이후 2백년 분열의 역사를 다뤘다는 ‘열국지’, 선미,청하,핫펠트국의 옛 금진,모란,도흥족등 북방 유목민 시절 전쟁사를 다뤘다는 ‘삼합기’, 그리고 카프로이스 남문시절 부패한 권력과 탐관오리에 실망 벼슬을 버리고 세상을 떠돌던 이가 기인,기재들을 만나보는 이야기를 그렸다는 ‘백팔기’, 그리고 전생에 다섯짐승이었던 이들이 지성체로 환생하여 세상을 돌아다니는 여행기를 다뤘다는 ‘오수유람기’. 헌데 그 ‘4대기서’중 한종의 일부를 정환이 구입한 것이다. ‘4대기서’에 대한 설명은 정환이 일전에 한번 한적이 있어 다래도 대충 들어 아는지라 오히려 그게 더 어이없다는 듯 반응한다.

 “ 아니, 도대체...그 4대기서인가 뭔가 다들 소설이라면서요 ? 근데 그게 이 행성의

  정보를 얻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는건데요 ? 게다가...우리가 겨우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으로 이딴 소설책이나 산다는게 말이나 돼요 ? ”

 어떻게보면 불필요한 비싼물건을 산 남편을 닦달하는 아내같은 모양새가 되어 계속 잔소리를 해대는 다래. 일단 정환이 궁색한대로 변명삼아 말을 이어간다.

 “ 뭐 여하튼...이 아리수라던가 인근 국가들 역사나 문화를 알아보는데 도움은 되겠

  죠. ”

 “ 솔직하게 말해봐요. 정보를 얻고 싶어서 산 책이에요 ? 그냥 소설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산 거에요 ? ”

 “ 둘다요... ”

 “ 뭐라구요 ? ”

 이제보니 이 이정환이란 남자 정말 대책없는 사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지경인 다래. 그나마 다행인 것이 어차피 모두 네종에 한종당 열권 안팎에 달하는 소설을 한꺼번에 살 형편은 못되니 반씩 혹은 3분의1씩 나눠살 예정이라는게 정환의 설명이다. 오늘 산 책은 ‘열국지’의 1권부터 6권까지 총 여섯권이었는데 열국지가 총 12권까지 되어있는 소설이니 그 절반을 산 셈이다. 그리고 만약 이런식으로 4대기서를 모두 구입한다면 약 8-9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 사실 정환은 이 4대기서 외에도 아리수의 방송작가가 썼다는 금선왕조 초창기시절의 일을 다룬 30권짜리 대하소설도 살 생각으로 있는데 차마 거기까진 다래의 바가지가 무서워서 이야기도 꺼내지 못했다.

 다시 시간이 좀 더 흐른 어느날. 신수지,정다래,고예림등 여성 3인방이 자신들이 쓰는 방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날은 어느덧 한겨울에 그 추위도 초절정에 달하고 있을때다. 다행히 그 사이에 자신들의 거처에 난방장치까지 해놓아 추위는 어느정도 면하게 될수 있었지만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갈수 없는 처지가 된것만은 변한 것이 없기에 이들은 그저 착잡하게 밤하늘만을 바라보며 이와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 솔직히 전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

 맨 처음에 그렇게 운을뗀 것은 셋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인 고예림이다. 따지고보면 애초의 여행객 다섯명중에도 가장 막내인 셈이었던 예림. 그래서 제일먼저 칭얼거리는 소리가 나오는것일까.

 “ 지금도...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게 무슨 이상한 긴 꿈을 꾸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

  이고...지금이라도 당장...엄마가 ‘얘, 예림아. 그만자고 일어나. 어서 일어나 밥먹고

  학교가야지.’ 그럴 것 같은 느낌...아니 느낌뿐만 아니라...요즘도 잠자리에 들때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해요. 이러다 깨고나면 지금까지의 일들이 전부 꿈이었고, 엄마

  가 우리집 내 방에서 날 흔들어서 깨우고 있는 그런 모습이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요. ”

 “ 누군 안 그렇겠어요 ? ”

 그렇게 예림의 말을 받아 다시 한마디 한 것은 정다래. 다래 역시 탄식을 한다.

 “ 사실 전 원래 대학에서 연영과를 다니던 학생이었는데...연영과를 나와 연기자가

  되는게 꿈이었어요. 헌데...이런꼴이 될 줄이야. 연기고 뭐고...이런 이상한 먼곳

  까지 와서 겨우겨우 알바로나 생계를 유지해가며 이렇게 이상하게 살게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구요 ? ”

 애초 도우너가 만들었다는 그 이상한 우주선을 타는게 아니었는데 그런 후회까지 들 지경인 이들 세 사람. 무엇보다 자신들이 타고온 우주선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상황에서 지구로 돌아갈수도 없게된 몸. 따라서 이정환의 말마따나 ‘이제 여기서 정착해 사는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체념하고 이와같이 살게 되긴 했지만 이 자체가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라서인지 지금이라도 당장 이 상황이 꿈에서 깨거나 지금이라도 방법만 있다면 지구로 그리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다들 간절하기만 하다. 예림의 말이 다시 이어진다.

 “ 그러고보니 연영과 출신이셨구나. 전 패션디자이너가 되는게 꿈이었는데...에휴...

  하지만 지금 그런 이야기 하면 뭐해요. 이제 다 소용없는게 된거죠. 이렇게 무슨

  20광년이나 떨어진 유사지구에 온건지...아니면 정말 무슨 4차원의 세계라도 통과

  해서 이런 이상한곳까지 온건지...여하튼 이렇게 된 판에 연기자는 뭐고 패션디자

  이너는 다 뭐에요. ”

 어쨌든 지구에서 평범한 대학생으로 나름의 꿈까지 간직하며 살았던 그 시간. 그 시간을 새삼 그리워하며 이렇게 탄식하고 있는 세 사람. 그런 상황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니 기분이 더더욱 묘해진다.

 “ 지구는 그럼 저 밤하늘 어딘가에 있는걸까요 ? ”

 “ 지구는 스스로 빛을내는 항성이 아니고 행성이니 여기서 보이진 않겠죠. ”

 “ 아,참 그런가 ? 어쨌든 저 밤하늘 어딘가에 지구가 있을수 있다는 그런말이 되는

  거잖아요. 예전엔 지구에서 늘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는데 지금은 우리가 이 먼 외

  계행성에서 밤하늘을 보고 있네요. 그것도 저기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지구를 그리

  워 하면서요. ”

 지구에서야 늘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 어딘가에 있는 무수한 별들을 막연히 신기해하기도 하고 동경하기도 하고 저마다의 상상으로 여러 가지 재미있고 이상야릇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어쨌든 지금 이 세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막연히 봐왔던 그 별들. 그 무수한 별들중 어디엔가 위치해있었던 2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와 있는것이고 그런 상태에서 지금 밤하늘 어딘가에 위치해 있을지 모를 지구를 그리워하며 눈물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상황이 또 어디있겠는가. 막상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다보니 북받치는 감정이 있는지 그예 막내 예림이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 흑흑~~~!!! 엄마 보고싶어... ”

 “ 예림씨...예림씨 왜 그래요 ? ”

 울음을 터트리는 예림을 보고 놀라 다래와 수지가 달래려 하고 조금전에 그러잖아도 ‘지금이라도 엄마가 날 깨워서 꿈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고 하던 그런 예림이 아니던가.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엄마라던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용솟음쳤나보다. 예림은 계속 울먹거리며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 엄마...보고싶어. 나 이제 어떻게해 ? 나 이제 이런데서 어떻게 살아 ? 나 어떡하

  면 좋아 엄마. 엉엉엉엉~~~!!! ”

 예림의 그 감정이 전이되어 결국 수지와 다래마저 울음을 터트리고 세 사람 다 각자의 신세와 이런식으로 좌절되어버린 각자의 인생과 꿈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무엇보다 정말 꿈만같은 이 믿기지 않은 현실에 대한 절망과 두려움 공포가 한꺼번에 밀려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부짖는다.



- 7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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