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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승희 (2)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평행우주 이야기 – 3. 이상한 여행





 “ 저...저희는 실은 길잃은 여행객들입니다. 밤새 산을 내려오느라 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너무 고프고... ”

 “ 그래서요 ? ”

 “ 일단 다들 집으로 돌아가긴 해야할 것 같은데...너무 배가 고프고 지쳐 있어서 잠

  시만 신세좀 질수 없을지... ”

 일단 리더역할을 하고있는 백충국이 그와같이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꺼냈고, 여인은 충국을 비롯한 다섯명을 잠시 위아래로 살펴보는 듯 했다. 그리고는 뭔가 의아한 듯 묻는다.

 “ 혹시 얼음제국 난민들이신가요 ? ”

 “ 예 ? ”

 이게 갑자기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다들 어리둥절해 하는데, 다만 혹시 다른이들이 쓸데없는 소리라도 할 것 같아 충국은 바로 제지시키는 손짓을 보낸뒤 다시금 여인에게 말을 건넨다.

 “ 길잃은 여행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잠시만 좀 쉬어갔으면 합니다. ”

 그러자 여인은 다시 다섯명을 살펴보다 별다른 의심갈만한것이나 수상한점은 없다고 생각했는지 ‘들어오라’고 말했다. 그렇게 다섯명은 여인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막상 집안에 들어서보니 일단 농가는 확실히 아니고 어디 한적한 전원같은데 위치한 별장같은 곳인가 그런 느낌이 드는 집 분위기였다. 일단 넓찍한 거실과 그 옆으로는 부엌으로 쓰는 공간이 있었고 방도 하나 보였다. 그리고 뒤쪽으로 통로가 하나 있었는데 그쪽으로도 방이 얼핏 몇 개 더 있는 것이 느껴졌다. 대충 보니 다른 식구는 없이 혼자 사는 여인인 듯 한데 그렇다면 저렇게 많은 방은 필요없지 않나 의아함도 느껴졌는데 여인은 일단 거실 바로 옆의 큰 방으로 다섯명을 들어가서 쉬게했다.

 “ 일단 그곳에서 쉬고 계세요. 제가 곧 먹을 것을 준비해 볼테니까... ”

 그렇게 배려해주고는 부엌으로 가는 여인. 일단 방은 성인 다섯명이 열댓자로 뻗어 누워도 충분할만한 넓은 공간이었다. 그리고 위쪽에 이불도 차곡차곡 놓여있었다. 마치 이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기라도 한양 신기한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이불은 모두 세벌이지만 다섯명이 대충 나눠서 덮으면 충분히 덮고잘수 있는 그런 크기였다. 그리고 방 한쪽에는 책장이 하나 있었는데 일단 다들 피곤하고 졸려서인지 그런데까진 신경을 쓰지 않고 바로 다들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인이 배려삼아 넓고 큰 담요를 하나 내와 그것을 깔고 자기까지 했다.

 다들 피곤해서 쿨쿨 잠이 든 상황.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일행중 상대적으로 잠이 적은 편인지 이정환이 먼저 잠에서 깨어났다. 다른 네명은 아직 세상모르고 쿨쿨 잠이들어 있는 상황이라 – 이런 풍경은 얼핏 어디 대학 엠티라도 왔다 펜션이나 모텔 같은데서 잠든 대학생,청년들 같은 분위기마저 자아내고 있다. - 정환은 혼자 깬 상태에서 방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아무래도 무료해져서인지 자연스레 책장쪽으로 눈길이 갔다.

 책장은 총 여섯칸이었는데 책은 그중 아래부터 네칸정도만 채워져 있고 나머지 두칸은 빈칸이거나 이런저런 잡동사니 같은게 다소 놓여있었는데 순간 좀 의아해진게 책장에 꽂혀진 책들이었다. 대충 보니 책이 채워져있는 네칸중 위에 두칸은 대하소설(?) 정도로 추정되는 소설들이 꽂혀있었다. 보니까 한 종류당 열권 안팎의 분량인 그렇게 총 4종의 40권이 넘는 그런 소설들이었는데 책 제목 자체에 ‘대하소설’ 이런식으로 쓰여져 있는것도 있었고 그런식의 표기가 아니더라도 대충 무슨 역사소설이나 대하소설 같은 분위기가 나는 그런 느낌의 책들이었다.

 다만 겉표지며 서문 같은 것을 대충 살펴보니 대체 어느 시대 어떤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들인지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사실 정환은 물론 아직 잠들어있는 나머지 네명도 평상시 역사나 정치 같은데 그렇게 관심이 있거나 한 사람은 아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주 문외한 수준은 아니라서 역사적으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나 우리나라나 이웃나라의 역대 왕조 정도는 대충 들어서 아는 그 정도 수준이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 책장에 꽂혀있는 총 4종 40여권의 대하소설은 대체 어느시대 어떤 인물들을 소재로 한 소설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책 표지며 서문따위를 살펴보다 도로 꽂아놓긴 했는데, 그러다 자연스레 아랫칸쪽으로도 눈길이 갔다. 아래쪽 두칸에는 이번엔 단행본 형태의 소설이나 혹은 수필이나 회고록 정도로 추정되는 책들이 꽂혀있는데 다만 소설은 그렇다 치더라도 수필이나 회고록 같은 것 역시 대체 누구의 회고록인지가 감이 오질 않았다.

 상식적으로 회고록이란 것이 정계나 재계 또는 사회 각계에서 그만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 자신의 살아온 시대에 대한 증언을 겸하여 남기는것들 아닌가. 그러니 아무리 정치나 역사 이런곳에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회고록’ 같은 것을 남길 정도로 유명한 인사라면 이름을 한두번 정도 못들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헌데 책장 아래쪽 두칸에 꽂혀있는 소설이나 수필집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회고록’류는 대체 누구의 회고록인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 회고록은 총 열종 안팎으로 꽂혀 있었다.

 일단 대충 이런 책들이 꽂혀있는 것을 보면 집 주인은 평상시 역사소설이나 수필,회고록 이런것들을 읽기 좋아하는 그런 사람인가보다 짐작은 가능한데, 다만 문제는 이 방 책장에 꽂혀있는 소설이며 회고록 따위가 대체 누가 쓴 회고록이고 어느시대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인지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환은 순간적으로나마 자신의 역사에 대한 무지까지 탓할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그렇게 정환이 혼자 먼저 깬 상황에서 무료하게 방안을 서성이고 있을 때 나머지 네 사람도 그제서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 어어...일어났어 ? ”

 이미 깨어나 일어나있는 정환을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보며 그와같이 말을 건네보기도 하고 그렇게 지친몸을 쉬기위해 들었던 잠도 깨어날때쯤 집주인인 여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와같이 말했다.

 “ 먹을 것을 좀 마련해 놓았으니 다들 와서 드세요. 시장하시다면서요 ? ”

 여인의 말에 다섯명은 바로 부엌으로 가보았다. 보니까 대충 전이나 부침개 같은 것이 상위에 놓여져 있었다.

 “ 갑자기 뭘 준비해야할지 몰라 부침개와 전 종류로 준비해 놓았어요. ”

 고소한 기름내음이 풍기는 전과 부침개등을 다섯명은 식탁에 앉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 외에는 김치,깍두기류의 반찬이 간단히 놓여졌고 밥도 가져다 주었다. 이 정도면 한국의 여느 평범한 밥상풍경 못지 않은 그런 분위기이기도 한데, 그래서일까. 다섯명은 먹는데 집중하고 있을때만은 자신들이 여전히 한국의 흔한 평범한 전원주택이나 펜션 같은데서 밥을 얻어먹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말없이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식사를 거의 다 마쳐갈 때 부터였다. 사실 식사가 마무리 되어갈 무렵부터 리더격인 백충국이 뭔가를 계속 신경쓰이는 듯 흘끔흘끔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거실 한쪽에 걸려있는 큼지막한 지도였다. 사실 거실에 걸려있는 지도는 이들 일행이 집안에 들어섰을 때 다들 봤을터이다. 허나 그때는 다들 피곤하고 지쳐서 우선 ‘잠부터 청해야겠다’는 생각에 여인이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가기에 바빴기 때문에 그 지도를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 처음 오는 낯선집에서 그런 지도부터 신경을 쓴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도 않고. 다만 이제 잠도 잘만큼 자고 밥도 먹고 했으니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좀 여유가 생겨서인지 아까는 미처 챙겨보지 못한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게 여인의 집 거실 벽 한쪽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지도였다.

 사실 지도 자체를 일반인 집에 굳이 그렇게 크게 걸어놓는 것 자체도 일반적이진 않지만 그 지도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사람이 백충국이었다. 사실 식사를 하고 있을때는 부엌이 어차피 안쪽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거실 벽의 지도를 보게 될수는 없다. 허나 어찌하다보니 충국이 식탁에서 가장 바깥쪽에 앉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위치와 각도상 자연스럽게 곁눈질로라도 거실벽에 걸려있는 지도(?)가 종종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충국이 식사를 다 마쳐갈때쯤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일단 여인이 일러준대로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자연스럽게 거실벽에 걸린 지도쪽으로 가보았다. 지도는 모두 두 개였는데 그 형태가 이상했다. 아니면 지도가 아니라 지도 흉내를 낸 무슨 그림 같은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선 그중 하나는 상태적으로 크고 가로 길이가 길었으며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폭이 좁고 세로로 다소 길게 늘어져 있었다. 대충 짐작해 보건데 크고 넓은 것은 세계지도, 작고 세로로 긴 것을 우리나라(?) 지도쯤으로 생각해 볼수도 있을텐데 그 형태가 완전히 달랐다. 일단 세계지도부터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시아,아메리카 그런것들의 위치를 보여주는 그런 지도가 아니었다.

 우선 지도 양 옆으로는 대륙으로 보이는 큰 형태의 형상이 하나씩 있기는 했다. 그리고 그중 왼쪽의 대륙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쌍봉낙타의 양쪽 봉우리 같은 모양이라고나 할까. 봉우리 모양, 혹은 물개의 긴 머리같은 모양으로 양 옆으로 굵고 길게 뻗어있었고 특이한 것은 그 봉우리 모양 양 옆으로 크게 움푹 패인 공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 양쪽 봉우리를 대륙이라 친다면 그 양 대륙 사이에 움푹 패인 공간이 큰 ‘바다’인 셈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렇게 양쪽 봉우리 형태 대륙 아래쪽으로는 커다란 주머니 같은 형태의 대륙이 또 있었다. 양쪽 봉우리 형태의 대륙 아래쪽에 있어서 그런지 마치 쌍봉낙타의 물건이나 주머니 같은 형태라고나 할까. 허나 물건이나 주머니로 치기엔 아주 세계신기록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게 큰 주머니 형태였다. 느낌탓인지 오히려 아래쪽 큰 주머니 형태의 대륙이 위쪽 양 옆의 봉우리 형태의 대륙보다도 오히려 더 커보였다.

 그리고 왼쪽에는 굳이 따지자면 지구의 ‘아메리카’와 엇비슷한 위치에 큰 대륙이 또 하나 있었다. 허나 지구의 아메리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북쪽 대륙은 폭이 좁고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으며 그 옆으로 큰 바다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아래쪽 대륙은 위쪽 폭이 좁고 긴 대륙의 최소 세배는 되어보일 정도로 큰 대륙이 있었다. 따라서 북부대륙 크기보다 남부대륙 크기가 대략 서너배쯤 되는 셈이라고나 할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북부의 폭이 좁고 세로로 긴 대륙은 대략 가로로 세 개 정도로 나뉘어져 그렇게 대륙을 가로지르는 나라가 세 개정도 있는 듯 했고 남부의 큰 대륙은 30-40여개 정도 국가로 나뉘어져 있는 듯 했다.

 아니, 그런 문제보다 더 충국을 의아하게 혹은 소름돋게 만드는 것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도의 정체다. 대체 지구의 5대양 6대주하고는 완전히 다른 그러면서도 얼핏 위치상으로는 아메리카쪽과 아프로유라시아(아시아+아프라키+유럽)쪽으로 나뉘어있는듯한 그 형태는 또 흡사한 대체 이 수수께끼 대륙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또 하나 결국 자연스럽게 그 옆에 폭이 좁고 세로로 긴 지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밖에 없었는데 그 역시 충국으로 하여금 또다른 의아함과 두려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일단 형태는 지구의 한반도와 흡사하면서도 달라보였다. 특히 좀 눈에 뜨이는 것은 반도형 형태 외에도 위의 대륙쪽으로 영토가 좀 더 넓혀져 있다는 점이다. (* 굳이 비유하자면 고구려 영토까지를 포함한 그런 한반도 모습 같다고나 할까. - 그러나 고구려 영토 대다수를 회복(?)한 그 정도로 넓고 광활한 지역은 아니고 대략 중국 연변지역 일부까지 아우르는 한 나라를 이루고 있는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대충 보니 대략 한 11개 정도의 광역 행정구(도)로 나뉘어져 있는 듯 했다. 일단 반도의 남부와 중부에 걸쳐 네 개의 행정구가 있고, 그리고 북부의 대략 70-80퍼센트 지역이 세 개의 행정구로 분할되어 있었다. 그리고 북부 일부지역과 그리고 대륙쪽 일부 지역을 포함한 그곳이 네 개의 행정구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 수수께끼 같은 지도의 정체는 또 뭐란 말인가.

 “ 뭐하세요 ? 아까 화장실에 간다더니만... ”

 충국이 계속 그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 의아해 보여서일까. 어느덧 식사를 다 마친 수지와 다래가 그쪽으로 다가오며 충국에게 말을 건넸다. 허나 자연스럽게 그녀들도 지도에 눈길이 갔고 그네들 역시 의아함이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 이...이게 뭐에요 도대체 ? ”

 그렇게 수군거리는 사이 정환과 예림까지 어느덧 그곳에 와 있었다. 대체 이 수수께끼의 지도의 정체는 무엇인지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몇마디 주고받고 있는 사이에 집 주인인 여자가 뭔가 이상하다고 여겨져서일지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뭐하세요 거기서 ? ”

 “ 아...아니 저 그게... ”

 무슨 해명을 어찌 해야할지도 난감해져 다섯명은 모두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허나 어차피 궁금증은 풀어야 하기에 충국이 눈을 한번 질끈 감아보고는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 이게...대체 뭔가요 ? ”

 “ 네 ? ”

 지도를 가리키며 그와같이 묻는 남자로 인해 여자는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었고 허나 여자는 태연자약하게 답했다.

 “ 뭐긴요 ? 지도죠. 세계지도. ”

 “ 예 ? ”

 “ 하나는 세계지도고 하나는 우리 아리수 민국 지도고요. 뭐 잘못되었나요 ? ”

 “ 뭐...뭐라고요 ? ”

 마치 ‘그것도 모르느냐 ?’는 식으로 태연자약하게 답하는 여인으로 인해 다섯명은 모두 공포감에 사로잡혔고 일단 리더인 충국이 애써 침착함을 되찾으며 차분하게 여인에게 질문을 건넸다.

 “ 저어...죄...죄송하지만 지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실수 없을까요 ? 죄송하지만

  실은 저희가 잘 몰라서...그냥 이 지도가 대체 어디를 가리키는지만 좀... ”

 “ 우선 이쪽이 삼수대륙이고요. 삼수대륙이 크게 세 개로 나뉘어져 있잖아요. 오른

  쪽에 있는게 ‘알렉스 대륙’ 왼쪽에 있는게 ‘패리스 대륙’ 그리고 아래쪽 남반부가

  ‘마카스 대륙’ ”

 “ 예에 ? ”

 황당해하는 다섯명을 보며 여인은 마치 유치원 아이들을 가리키는 친절한 선생님처럼 설명을 이어갔다.

 “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게 ‘프라이즈’ 대륙이잖아요. ‘남프라이즈’와 ‘북프라이즈’ 그

  렇게 크게 남반부와 북반부로 나뉘어져있는... ”

 “ 아....아니 저 도대체... ”

 지금 이 여인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것인가. 대체 무슨 삼수대륙이 어쩌고 북프라이즈,남프라이즈가 어쩌구. 그리고 여인이 말하는것처럼 저 지도가 지금 이들 다섯명이 있는 행성의 ‘세계지도’라면 이들은 대체 지금 어디에 와 있다는 것인가.

 “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게 우리 아리수 민국이잖아요. 남쪽은 전상도,경마도,충암도,

  경강도 네 개의 도로 나뉘어져 있고, 중부가 평서도,황남도,길경도 세 개의 도로 그    리고 북부지역은 노상도,우하도,흑선도,원형도 그렇게 4개의 도로 나뉘어져 있죠.

 ”

 여인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섯명은 다들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여인 앞에서 행여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어서 대놓고 반응은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다 백충국이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나머지 네명에게 ‘일단 밖으로 나가자’는듯한 손짓을 내보냈다. 대충 충국의 손짓을 알았는지 나머지 네명도 동의하는 듯 따라나서려 하는데 여인은 여인대로 이들 다섯명의 정체가 아무래도 수상쩍어 보였는지 다시금 이와같이 물었다.

 “ 근데...혹시 얼음제국 난민들은 아니신거죠 ? ”





 집주인이 좀 이상한 질문을 하긴 했지만 백충국등은 지금 그걸 신경쓸 상황이 아니라서인지 일단 다들 조용히 집을 나왔다. 그리고 집에서 약간 떨어진곳까지 가서는 백충국이 갑자기 미친사람처럼 땅을 내려치며 비명을 질러댔다.

 “ 으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

 “ 백충국님...백충국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 ”

 놀란 신수지,정다래등이 다가와 충국을 진정시켜 보려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국의 발악은 한동안 멈추지 않았다. 충국은 다시 다음과 같은 소리를 질러댔다.

 “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어 !!! 세상에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냐구 ? ”

 “ 추...충국님... ”

 이정환이나 다른 여자 3인방은 아직 사태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걸까. 여전히 충국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한참만에 정신을 좀 수습한듯한 충국이 이와같이 말했다.

 “ 우린 지금 평행우주속 유사지구에 떨어진거야 ? ”

 “ 네에 ? ”

 “ 아직도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 아까 저 아줌마 집에 저 이상한 지도를

  보고도 모르겠냐구 ? 여긴 평행우주속 지구야 !!!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20광년 떨

  어진 단지 지구와 생명체 거주 조건만 유사한 그런 지구가 아닌...우리가 사는 지구

  랑 사는 모습이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그런 유사지구에 떨어진거라

  구. 평행우주속 다른 ‘유사지구’에 떨어진거라구 !!! ”

 “ 그...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 ”

 일단 다섯명 다 평상시 천문학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으니 도우너란 괴짜 천문학 매니아가 만든 우주선을 타려고까지 했을 것이다. 따라서 평행우주니 유사지구니 하는 개념을 아주 모를 사람들은 아닐테고 다만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 되는것인지 아니면 충국이 그와같이 말을 해도 제대로 이해가 안 되는것인지 여하튼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충국을 바라보고 있었고 충국은 하늘을 우러르며 크게 탄식을 하는 듯 하더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기까지 한다.

 “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구 ? ”

 “ 저...저기 그럼 우리 이제 집으로 영영 못 돌아가는거에요 ? ”

 “ 우주선까지 저렇게 박살이 난 마당에 무슨 지구로 돌아가. 갈 방법도 없는거지.

  허나 진짜 내가 이해가 안가는건...우리가 어떻게 하다 평행우주속 유사지구로 떨

  어질수 있게 되었느냐는거지. 도우너 말로는 그냥 20광년 떨어진 항성계의 유사지

  구로 보내준다는거였잖아. 그런데 대체...그 무슨 워프항법인지 뭔지로 항해하다

  잘못해서 어떤 4차원 공간같은곳으로 들어가 우리가 평행우주로 오게 된건지...아니

  면 실제 우리가 사는 태양계에서 20광년 떨어진곳에 우리가 사는 지구와 사는모습

  이 흡사한 그런 ‘유사지구’가 존재했다는것인지...그 조차도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

 “ ...... ”

 “ 어쨌든 중요한건 우리가 사는 지구랑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그런 유

  사한 지구에 떨어진거라구. 우리와 같은 똑같은 인간형 생명체가 문명을 이루고 살

  아가긴 하지만...우리 지구와는 또 전혀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갖고 살아갈수도 있는

  그런 유사지구에 우린 온거란말야 !!! ”

 “ 그...그럼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하는거에요 ? ”

 사실 이 판국에 나머지 네사람은 지금 ‘차라리 집으로나 빨리 돌아가 버렸으면’ 하는 그 생각뿐이다. 허나 자신들이 타고온 우주선까지 저 지경이 된 마당에 돌아갈 방법도 없어진것이고 설상가상으로 그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사는 지구와 흡사한 역사,문화를 가진 ‘유사지구’에 떨어졌다니. 더더욱 기가막힐 따름이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무슨 대책을 어찌 세워야할지 답도 방도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여자 3인방중 첫째인 신수지가 침착한 어조로 입을 연다.

 “ 그나마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도 드네요. ”

 “ ??? ”

 “ 그나마 우리같은 인간형 생명체가 문명을 이루고 사는곳이길래 망정이지 진짜 혹

  성탈출마냥 말하는 원숭이들이 사는 그런 행성이면 또 어쩔뻔했어요. 또 혹시 누가

  알아요. 무슨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마냥 완전 공룡세상인 그런 행성이면 또 어쩔

  뻔 했구요. ”

 “ 언니, 지금 이 판국에 농담이 나와요 ? ”

 수지의 이런말이 기가막힌지 다래와 예림이 동시에 항의했고 특히 간밤에 산길을 내려오면서 수지가 ‘혹성탈출’ 운운할 때 ‘무서우니 그런말은 좀 하지 말아달라’며 울상을 짓던 예림은 더더욱 발끈하고 있었다. 어찌되었거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구에 사는 도우너란 괴짜 천문학 매니아가 만들었다는 우주선을 타고 20광년이 떨어진 유사지구로 가보려 했는데 알고보니 그런 유사지구가 아니라 마치 ‘평행우주속 유사지구’ 같은 지구인과 같은 생명체가 살지만 지구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그런 유사지구에 자신들이 오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쯤되면 일단 우주여행을 시켜주겠다던 도우너의 말이 최소한 사기는 아니었다는 것만은 확실히 증명이 된것이지만 대체 이 유사지구는 그럼 어떻게 생겨먹은 행성인지. 그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이들 입장에서 대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나가야할지. 딱히 어떤 뾰족한 수가 바로 나올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다섯명중 그래도 가장 연장자라는 점 덕분에 자연스럽게 리더역할을 하게된 백충국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와같이 말한다.

 “ 일단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봅시다. ”

 “ 집이라뇨 ? 저 집으로 다시 들어가자구요 ? ”

 좀 의아하기도 하고 내키지도 않다는 듯 말한 것은 이정환이다. 허나 백충국은 바로 반박이라도 하듯 한마디 한다.

 “ 그럼 여기 집이 조금전까지 우리가 있던 저 집 말고 또 어떤 집이 있나요 ? 일단

  저 안으로 들어가서 이 행성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것을 알아보고나서 다시 대책을

  의논하던가 합시다. ”

 그렇게 여전히 망연자실해 있는 이정환과 여성 3인방을 달래 다시 집으로 들어간 백충국. 한편 그렇게 다시 안으로 들어온 이들을 보고 여인은 뜻밖인 듯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 아니, 전 아까 그렇게 가시는줄만 알았는데... ”

 지도 앞에서 자신들끼리 뭔가를 수군거리는 듯 하더니 ‘혹시 얼음제국 난민들은 아니냐 ?’는 여인의 질문에는 답도 안하고 밥도 해주고 잠도 재워준 여인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슬그머니 나가버린 사람들. ‘길잃은 여행객’이라더니 그렇게 다들 가버린줄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자기 집으로 이들이 돌아온것에 여인도 다소 놀라는 표정이었다. 충국이 침착하게 여인에게 말을 건넨다.

 “ 아주머니...죄송합니다. 저희가 ‘길 잃은 여행객’들이란 말씀은 이미 드렸고...아까

  그러고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통성명도 제대로 못 했네요. 아주머니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 ”

 “ 제 이름은 옴페리아라고 해요. 그리고 올해 56세죠. ”

 56세 ? 이름이든 나이든 그녀의 그와같은 신상정보에서 더 이상 백충국등 일행이 뭔가 알아낼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충국은 거실 소파에 자신을 ‘옴페리아’라고 소개한 여인과 마주앉아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

 “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흰 ‘길 잃은 여행객’이고 이곳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여쭤보는겁니다. 그러고보니...아까 이 나라 이름이...무슨 민국이라고 하셨

  던 것 같은데...정확히 이 나라의 이름이 뭔가요 ? ”

 “ 아리수 민국이요. ”

 아주 짧게 단답형으로 대답한 옴페리아. ‘아리수 민국’이란 말에 충국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고 다음 대화를 어찌 이어나가야하나 고민하다 일단 이렇게 물어보기로 했다.

 “ 실례지만 이 나라의 역사를 조금만 알수 있을까요 ? 그러니까...뭐 길게는 필요없

  고...아주 간단하게...대략 어떤어떤 왕조가 있었다던가... ”

 “ 역사를 설명해 달라구요 ? ”

 좀 어이없다는 듯 옴페리아가 묻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옴페리아 입장에선 이 일행들의 정체가 거듭 궁금해지고 의심이 갈 수밖에 없을것이고. - ‘옴페리아’는 이들에게 ‘혹시 얼음제국 난민들이냐 ?’는 물음을 이미 두 번이나 했었다. 일단 ‘역사’를 알고 싶다는 백충국의 물음에 옴페리아는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 원래 반도와 그 북쪽지역 일대에 세 개의 나라가 있었어요. 그러다 대략 천년전쯤

  에 통일이 되었죠. 그 뒤에 유씨가 다스리는 ‘화려(華麗)왕조’가 500년간 지속되었

  고 그 뒤를 이어서는 이씨가 다스리는 ‘금선(金鮮)왕조’가 500년간 지속되었어요.

 ”

 “ 금선왕조...화려왕조 ??? 그리고 그 다음엔요 ? ”

 “ 그때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60-70년전인데...아니 그보다 지금부터 약 80년

  -100년전부터 이 행성의 지성체들에게 한가지 각성이 일어났어요. 그때부터 민주주

  의니 공화주의니 하는 그런 새로운 정치사조들이 생겨나 각지에서 왕조시대를 끝내

  고 일반 백성의 손으로 지도자를 뽑자던가 그런 운동이 물밀 듯이 일어났고...금선

  왕조도 대략 말기부터 그 흐름의 영향을 받았죠. 그래서 금선왕조의 후반기 왕들도

  그 요구에 오랜시간 고민하다 그런 열화와 같은 백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한 70년

  전 쯤에 금선왕조는 560년을 끝으로 막을 내리고 그때부터 ‘민국’ 시대가 열렸어요

 ”

 “ 민국시대가 열렸다구요 ? 그리고 그 다음엔요 ? ”

 “ 국가 이름을 ‘아리수 민국’이라 지었고 우화라는 이가 민국의 첫 대통령이 되었어

  요. 우화는 일찍이 선진국에서 유학을 해서 민주주의,공화주의,자본주의에 대한 지

  식이 아주 풍부한 그런 엘리트였지만 막상 첫 대통령이 되더니 장기집권 욕심이 생

  겨 연거푸 대통령을 하려 했조. 그렇게 장기집권을 시도하다 12년반에 반대하는 국

  민들의 시위로 결국 물러나야 했고요. ”

 “ 그 다음은요 ? ”

 “ 그 다음에 대통령이 되신분이...옴베르트란 대통령이었는데... ”

 “ 옴베르트 대통령이요 ? ”

 “ 그분은 집권을 20년동안 하셨는데 아리수 민국의 경제성장 기반을 닦은 대통령이

  셨어요. 하지만 그분도 20년 장기집권을 하셨기 때문에 임기 후반에는 민주화 요구

  가 열화와 같이 쏟아졌어요. 특히 그때 옴베르트 정권에 아주 강력히 저항하며 투

  쟁하는 유광식,유하식,유형식이란 분이 계셨어요. 사람들은 그분들을 ‘3유’라 부르

  고 그분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대를 ‘3유시대’라 불렀죠. ”

 “ 그런 다음에는요 ? ”

 “ 옴베르트 대통령 각하께서 20년 집권을 하시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고

  이후 직선제 개헌이 되어 그때부터 ‘6년 단임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서 민주화 지도자였던 유광식,유하식,유형식 세분이 순서대로 집권을 하셔서 그분

  들이 6년씩 돌아가면서 집권을 한 18년 기간까지를 우린 ‘3유시대’라 부르죠. ”

 “ 3유시대라 부른다구요 ? ”

 “ 그렇게 3유시대를 지나 그 뒤에도 6년 단임제로 세분정도가 대통령을 더 하셨는

  데 이후 대통령들은 웬지 그 이전에 옴베르트 대통령 각하라던가 3유...그런분들에

  비해...뭔가 시시껄렁한 것 같은 그런 분들이더라구요. 그런 그저그런 뜨내기 같은

  사람 세명이 연이어 대통령을 했고요... ”

 “ 그리고요 ? ”

 “ 그리고 그 세 번째 ‘뜨내기 대통령’ 임기 마지막해가 올해네요. 올해 연말에 대통

  령 선거가 있어요. 아니, 그런데...댁들은 도대체 누구시길래 그런걸 여쭤보시는건

  가요 ? 아니, 그보다 대체 어떤분들이길래 아리수민국의 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시

  는거죠 ? ”

 그리고는 옴페리아는 정말 의심이 간다는 듯 물었다.

 “ 그러고보니 당신들 정말 얼음제국 난민이신거 아닌가요 ? 아무리 봐도 맞는거 같

  은데...그러고보니 얼음제국 난민이냐는 물음에 계속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계시

  네요 ? ”





 약 70년전쯤에 왕조국가에서 민주공화국으로 체제전환을 했다는 아리수 민국. 그 첫 번째 대통령은 12년 장기집권을 하다 물러나고 이어 집권을 한 옴베르트란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뤘으나 역시 장기집권을 꾀하다 20년만에 비극으로 생을 마감하고 이어 민주화 지도자였던 ‘3유’씨가 차례대로 대통령을 하고 이후 세명의 대통령이 더 있었지만 그 세명은 그저그런 뜨내기급이라는 이런 놀라운 아리수민국의 ‘근현대사’를 들으며 백충국은 무척이나 놀라고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헌데 옴페리아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이런 질문을 계속하는 백충국등이 수상해 보이는지 ‘혹시 얼음제국 난민 아니냐 ?’는 물음을 계속 해오고 그러다 갑자기 옴페리아에게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가 있어 옴페리아는 그것을 들고 저쪽으로 가서 통화를 하고 있다. 아마 개인적인 통화라서 그런지 백충국등이 있는곳에선 멀찌감치 떨어져 통화를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통화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 어, 세실리아씨 ? 그래, 나야 뭐 세실리아가 염려해주는 덕분에 늘 잘 있지. 그렇

  지 뭐...나한테 세실리아 말고 이만큼 신경써주는 사람이 누가 있다구. 아냐...우리

  집엔 지금 별일 없으니 걱정 안해도 돼...아, 참 유라는 잘 있지 ? ”

 대충 이런식의 통화를 나누는 듯 했고 그리 길지않고 사소해보이는듯한 통화내용이 마무리되고 옴페리아는 충국에게 다시 다가오며 이와같이 해명삼아 덧붙인다.

 “ 아는 동생이 잠깐 전화를 해와서 통화한거에요. ”

 “ 아는 동생이요 ? ”

 “ 네, 제가 아주 어릴때부터 절 친언니처럼 따르며 지금도 절 여러 가지로 세심하

  게 배려해주고 보살펴주는 그런 동생이죠. ”

 “ ??? ”

 “ 딸이 하나 있는데 승마선수로 알고 있어요. 아마 국가대표 상비군으로도 발탁된

  걸로 아는데 그러니 실력이 제법 되는 셈이죠. ”

 한편 충국등 다섯명은 다시 모여서 대책을 의논하고 있었다. 어쩄든 이곳이 정말 그 무슨 평행우주 이론처럼 지구와 같은 듯 다르면서도 다르면서도 같은 그런 외계행성에 자신들이 오게된것이라면 이제 어찌해야 하는가. 처음 옴페리아의 안내로 이 집에 들어왔을 때 잠을 청했던 방에 모여 대책을 의논하다 백충국이 한참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일단 어떻게든 지구로 돌아갈 방법을 찾아봐야죠. ”

 “ 지구로요 ? 지금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무슨수로 지구로 돌아가요 ? ”

 “ 그러니까 방법을 찾아봐야죠. ”

 자신들이 타고온 우주선마저 산꼭대기 호수 한가운데서 폭발해버린 마당에 무슨 다른 뾰족한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돌아가야 한다는 충국의 말에 나머지 네명은 더욱 답답하고 막막해지고 허나 충국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돌아가야 한다며 애써 강조하며 이와같이 말했다.

 “ 차라리 이 나라의 높은사람이라도 만나서 하소연을 하던가...아니면 이 나라에서

  실력이 좋은 과학자나 천문학자라도 수소문해 찾아가보던가 합시다. ”

 “ 그래서요 ? 그런 사람을 만나서 뭘 어쩌자구요 ? 우리가 평행우주에서 온 외계

  인이라고 사실대로 밝히고 지구로 돌려보내달라고 떼를 쓰기라도 하자구요 ? ”

 이 행성의 현재 문명수준이 어느정도인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여하튼 지구와 유사한 역사와 문명수준을 갖고 있다면 과학의 발전수준 정도도 대략 지구와 비슷할것이란 것 까진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헌데 그런 상황에서 정말 천행으로 이 나라의 어느어느 높은 고위인사라도 만나 도움을 받거나 또는 이 행성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과학자나 천문학자를 만난다고 한들 또 어쩔것인가. 그 사람이라고 해서 이들을 지구로 돌려보내줄 방법을 딱히 안다는 보장도 없다. - 백충국등도 단지 운이 좋았던건지 나빴던건지 ‘워프항법’이란 것으로 2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 빠르게 갈수 있는 항법을 개발했다는 ‘도우너’라는 괴짜 천문학 매니아에 의해 이 먼 평행우주속 지구까지 오게된 것이다. 허나 막막하고 답이 없다고 탄식만을 내뱉는 다른 네명을 보면서 백충국은 다시금 목청을 돋우었다.

 “ 그렇다고 여기 마냥 눌러앉아있을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뭘 어쩌

  자구요 ? 우리가 여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슨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여

  기서 무슨 먹고살 재주가 있는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 먼 외계행성에 눌러앉아 이대

  로 생을 마감하기라도 하자구요 ?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

 지구로 돌아가자니 방법이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이 평행우주속 외계행성에 눌러살자니 그것도 내키지 않는 일이고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터질만큼 골치아픈 현실이 이들 다섯명 앞에 놓여있는것만은 틀림없다. 급기야 가장 막내인 예림이 또 울음을 터트렸다.

 “ 어떡해...나 어쩌면 좋아. 이럴줄 알았으면 나 처음부터 이런 우주여행 안한다고

  할걸... ”

 우주선 안에서도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트렸던 그런 예림이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지금 이 현실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 울음을 터트린것이고 그런 예림을 수지와 다래가 달래고 있다. 한편 정환은 살짝 방에서 빠져나와 아까 자신들이 보았던 벽에 걸려있는 문제의 지도를 다시금 살펴보고 있다.

 “ 어쨌거나 여기 사람들은 우리보단 똑똑하네요 ? ”

 “ ??? ”

 “ 어쨌거나 이 ‘아리수민국’이란 나라가 ‘대한민국’과 그 무슨 평행우주 관계에 있는

  나라라면...어쨌든 얘네들은 통일도 하고 연변땅까지 수복했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잖

  아요. 우린 여전히 남북으로 갈라져 그 나머지 절반마저도 허구헌날 남남갈등으로

  그마저도 반으로 쪼개질판인데... ”

 “ 뭐 애초부터 분단이나 일제 강점기 그런게 없었을수도 있죠. 처음부터 만주땅 안

  잃고 그런식으로 왕조가 쭉 지속되다가 민주국가 체제로 온것일수도 있고. 아까 옴

  페리아가 하는말 못 들었어요 ? 금선왕조인지 뭔지 말기에 민주화 요구가 열화와

  같이 일어나 결국 왕조국가에서 민주공화정으로 바꾼거라잖아요. ”

 지금 아리수 민국의 역사에 대해 그 구체적인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수는 없겠지만 여하튼 분단도 되지 않고 오히려 만주땅 일부분까지 차지하고 있는 상태인 아리수 민국과 여전히 남북으로 분단되어 그 남쪽마저도 늘상 정치갈등,이념갈등으로 시끄럽기만 한 나라. 둘중 어느쪽이 더 상황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환과 충국은 지금 평행우주속 유사지구의 아리수민국이란 나라 지도를 보며 그렇게 묘한 탄식을 내뱉고 있는중인 것이다. 



- 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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