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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승희 (1)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평행우주 이야기 – 3. 이상한 여행





 인터넷에 괴짜 천문학 덕후가 하나 있었다. 원래는 90년대 후반 하이텔에 존재했던 천문학 동호회 회원이었던 사람인데, 90년대 후반 하이텔 동호회가 대개 그랬듯 당시 하이텔에 존재했던 ‘천문학 동호회’ 역시 pc통신 동호회들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레 해체되었다. 다만 하이텔 천문학 동아리 시절을 아쉬워하던 회원 몇몇이 그 명맥을 잇는 새로운 천문학 커뮤니티를 인터넷에 개설하였던 것이다. 다만 인터넷에 커뮤니티형식으로 만든 ‘천문학 동아리’는 하이텔 시절만큼 회원이 많지도 않았고 그나마 얼마 안되던 회원들도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각자 생업,생계등에 바빠 자연스레 더 이상 인터넷의 그 커뮤니티는 찾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게 원래는 하이텔 시절 동호회 명맥을 잇는 ‘천문학 커뮤니티’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회원수도 활동도 뜸한 그런 공간이 되어갔고 다만 애초에 이 커뮤니티 게시판 관리를 맡던이가 커뮤니티가 점차 들르는 사람이 없어지면서 그 공간을 아예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화 해버렸다.

 아이디는 ‘도우너’란 사람으로 90년대 후반 하이텔 동호회때만 해도 아직 20대 후반의 청년 회원이었는데 하이텔 동호회 명맥을 잇는 천문학 커뮤니티마저 쇠퇴해가자 그때까지 게시판 관리를 하던 자신이 아예 ‘개인 홈페이지’화 해버린 것이 대략 2천년대 중반 무렵. 그리고 그때부터 이 ‘도우너’란 사람이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천문학과 우주연구 관련 자료나 기사따위를 올리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다만 하이텔 동호회 명맥을 잇는 커뮤니티는 사라지고 개인 홈페이지화 되어버렸을 지언정 천문학 관련 자료,기사들은 계속 올라오는 곳이라 인터넷에서 그 홈페이지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도우너’의 천문학 개인 홈페이지가 된지 대략 2-3년되는때 부터였는데 원래 하이텔 동호회 명맥을 이는 커뮤니티 시절에도 커뮤니티 활동 멤버가 대략 열명 안팎 수준이었는데 도우너의 개인 ‘천문학 정보 홈페이지’가 되었을 때 새롭게 이곳을 들르기 시작한 사람들도 평균 열명 안팎이 되곤 했었다. 한마디로 도우너가 홈페이지에 올리는 천문학 관련 자료 그리고 도우너란 사람 자체에 대한 팬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나 할까. 여하튼 도우너와 그의 홈페이지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이 보통 10-20명 선으로 쭉 있어왔다는 이야기다.

 이 도우너는 반은 천재고 반은 괴짜인 그런 사람이었는데 한가지 특이한점은 이 도우너란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직접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대략 인터넷 초창기때부터 최소한 우주여행이나 우주선과 관련된 기술,자료등은 꾸준히 모아오곤 하던 사람이었으니 그러다보니 혼자 스스로 우주선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나 할까. 특히 이 사람은 ‘워프항법’을 통해 광속보다 더 빨리 다른 항성계까지 갈 수 있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그런 방식의 우주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도우너’의 또 한가지 특징은 천문학 외에도 의외로 ‘음모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도우너의 홈페이지엔 천문학과 특히 유사지구라던가 평행우주 이런것과 관련된 자료 외에도 ‘음모론’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놓는 코너도 별도로 있었는데 그 음모론 코너에는 87년 KAL 858 폭파사건과 관련된 음모론에서부터 최근의 ‘5.18 광수’ 음모론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에 떠도는 오만가지 음모론에 관련된 자료는 모두 모아놓는 그런 음모론 관심덕후이기도 했다. 도우너가 그 모든 음모론을 모두 믿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특이한 것은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판과 사회에 떠도는 음모론은 칼기사건이나 이승복 음모론에서부터 5.18이나 태블릿pc 음모론까지 그야말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만가지 음모론에 관한 기사 자료는 모두 모아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천문학과 관련 특히 우주여행과 관련한 덕후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뜻밖에 음모론 덕후이기도 한 이 ‘도우너’란 사람. 이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실제로 광속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다른 항성계를 갈 수 있는 ‘우주선’을 자신이 직접 개발했다며 이것을 타고 우주여행을 해볼 사람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해당 공지를 자신의 홈페이지는 물론 인터넷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오만가지 게시판에 광고성 공지를 올리곤 했는데 이런 광고를 본 네티즌의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어떤이는 ‘이제 살다살다 인터넷에서 별 미친X을 다보는구나’ 하는 일축해버리는 반응에서부터 어떤이는 ‘어 ? 그럼 정말 그 워프항법인가 뭔가로 우주여행이 가능하긴 하다는거에요 ?’ 하며 진지한 반응을 보이는 이까지 극과극으로 다양하게 천차만별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도우너’가 이곳저곳에 워프항법으로 다른 항성계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했으니 한번 타러 오시라는 광고를 보고 관심을 갖고 메일을 보내거나 댓글을 올린 사람이 대략 20-30명 선이었다. 도우너는 이중에 한번 진정성과 진지함을 보이는 사람들 위주로 일단 후보를 10명선 아래로 압축을 해 보았다. 그리고 일단 그와같은 ‘신청자’들을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면담을 하여 그 진짜 속내를 떠보기로 했다. 정말 자신이 개발한 우주선으로 우주여행을 해볼 생각이 있는것인지 그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간단한 면접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모여진 사람이 모두 다섯명이었다. 남자는 두명, 여자는 세명으로 남자는 백충국,이정환 여자는 신수지,정다래,고예림이었다. 현재 도우너가 개발한 우주선은 도우너가 사는 ‘서민형 빌라’에서 거리가 떨어진 모처에 도우너가 은밀히 숨겨놓았는데, 여하튼 사람들이 다 한자리에 모이면 그 우주선에 직접 태워서 우주여행을 보내주겠다는게 도우너의 계획이었다. 개별면담 자리에서 도우너는 구체적으로 이와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 제가 오래전부터 쭉 우주관측을 하다가 지구와 유사한 유사지구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항성계를 발견했어요. ”

 “ 유사지구가 있는 항성계요 ? ”

 “ 네, 한마디로 우리네 인간과 비슷한 지적생명체가 살만한 조건을 갖춘 그런 행성

  이 되는것이죠. 그리고 제가 관측한 항성계는 우리 태양계에서 약 20광년 떨어져

  있습니다. ”

 “ 20광년이요 ? ”

 도우너가 직접 면담을 한 이들이 평상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어느정도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20광년’이란 말에 일단 바로 감은 안오는 듯 했다. 그런 상대를 보면서 도우너는 이와같이 잘라 말했다.

 “ 허나 제가 개발한 ‘워프항법’ 기술의 우주선으로는 그 20광년 떨어진 항성계에 까

  지 단 3박4일이면 도착할수 있습니다. ”





 사실 말이 20광년이지 1년이 365일이니 20년이면 7,300일. 헌데 빛의 속도로 7,300일을 가야 도착하는 항성계를 3박4일만에 도착할수 있다면 빛의 속도에 약 1,800-2,400배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우주선이란 이야기다. 소위 ‘워프항법’을 도입한 우주선이라 하더라도 여하튼 엄청난 일이 틀림없다. 빛의 속도 자체가 초속 30만km 정도라는데 대체 그 빛의속도의 1,800배 내지 2,400배 정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우주선이라면 얼마나 엄청난 속도를 지닌 우주선이란 말인가. 지구상에 사는 평범한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속도가 되리라.

 “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긴 합니다. ”

 “ 어떤 문제가 있는데요 ? ”

 “ 실은 막상 그렇게 2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 갈수 있다 하더라도 가서 돌아올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겁니다. ”

 “ 돌아올수 있는 방법이 없다구요 ? ”

 “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돌아올수는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제가 개발

  한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 밖을 나갈때까지는 수동으로 작동을 하고 이후엔 자동

  으로 워프항법을 이용 20광년 떨어진 항성계까지 갈수있게 해놓은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표지점으로 향하고 있는 항성계는 그 항성계에 지구와 유사한 ‘유사지구

  ’가 하나 있다는것만 막연히 알뿐. 그 항성계의 ‘유사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는 전무합니다. 가령 어디에 산이 있고 강이 있을지, 육지가 있을지 바다가 있을

  지 그런 정보가 전무하다는거죠. 지금 그런곳으로 우주선을 날려보내는겁니다. 따

  라서 그 우주선이 해당 행성 근방지점까지 이르렀을때는 워프항법에서 다시 일반

  항법으로 변환 수동으로 착륙을 시켜야 하는겁니다. ”

 “ 그런데요 ? ”

 “ 문제는 중간에 어떤 고장이나 돌발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 전

  혀 없다는겁니다. 근본적으로 이 우주선은 20광년 떨어진 제가 관측한 항성계까

  지만 날아갈수 있도록 인공지능만 부착해 놓은 상태라서요. 아주 단순무식하게 설

  명하면 그 항성계까지 갔다가 오는 방법만 알뿐 그 외 다른 돌발상황 대처방법이

  전혀 없다는겁니다. 따라서 일단 우리가 목표하는 행성 근처에서부턴 수동으로 작

  동을 해야한다는것도 그렇지만...일단 중간에 어떤 고장이나 돌발상황 발생시 전혀

  대처 방법이 없다는겁니다. ”

 “ 그게 뭐에요 ? 그럼 우리보고 거기가서 죽으라는 소리밖에 더 돼요 ? 그 20광년

  떨어진 그 먼곳의 행성까지 가면서 돌아올수 없다면 거기서 그냥 죽으라는 소리잖

  아요. ”

 바로 그 점이 겁이 났는지 애초에 열명정도 면담을 했는데 그중 절반정도가 그런점 때문에 거절하고 빠져나갔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은 신청자가 다섯명이면 50%가 남았다는것이니 꽤 비율이 높은셈이다. (* 실제 미국의 어떤 기업체에서 화성관광을 기획했다면서 다만 화성까지 가서 돌아올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도 신청자가 줄을 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인 이야긴 아니다. - 어쩌면 그만큼 지구를 떠나고 싶은 이들이 많은걸지도 -.-)

 여하튼 그렇게 20광년 떨어진 항성계의 ‘유사지구’ 까지 갈수는 있어도 (돌발상황 발생시 대처 방법이 없으니) 돌아올수는 없다는 도우너의 우주선. 그 우주선을 타보겠다는 신청자가 최종 백충국,이정환,신수지,정다래,고예림 총 다섯명이 남은 것이다. 그리고 이들 ‘20광년 떨어진 유사지구까지 가보겠다’는 최종 신청자 다섯명을 도우너는 일단 날짜를 정해 자신의 거처로 불러들였다.

 도우너의 거처는 열평이 조금 넘는 서민형 빌라였다. 서울 외곽 경기도 위성도시의 서민형 빌라에 살고있는것이었는데 도우너가 제작한 우주선은 그가 살고있는 빌라 뒤쪽 야산을 지나서 있는 모처에 마련해 놓았다고 한다. 우주선이 있는곳은 지금은 폐건물이 되어있는 공간이었다. 도우너의 설명에 의하면 이전에는 교회로 쓰던 건물이었는데 교회가 문을 닫았는지 그 뒤론 20년 넘게 이용하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폐기도 되지 않은채 20년째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도우너에겐 자신의 우주선 개발 비밀작업을 하고 또 그 개발한 우주선을 숨겨놓을수 있는 안성마춤의 장소가 만들어졌던 셈이다.

 아무리 작은 우주선이라도 어쨌든 그 안에 총 다섯명이 탈수가 있고, 그리고 도우너의 설명에 의하면 우주선을 탄뒤 탑승객들이 바로 동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바로 그러한 동면장치가 들어있는 진공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3박4일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워프항법으로 이동하는동안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안전을 위해 수면을 취할수 있는 동면공간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도우너는 대기권을 벗어날때까지는 수동으로 운전을 하고 이후엔 진공관에 들어가 수면에 들어간뒤 운전자가 워프항법으로 변환을 시킨뒤 운전자도 물론 동면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아, 그리고 물론 ‘유사지구’에 도착할쯤엔 당연히 깨셔서 다시 일반 항법으로 갈수

  있도록 수동으로 변환을 시켜놓으셔야 합니다. 동면시간 자체를 3박4일 다시말해

  72시간 동안 잠들어 있을수 있도록 해놓았으니 그때쯤엔 자연스럽게 깨게 되겠지

  만요. ”

 그렇게 다섯명이 들어갈수 있는 모두 다섯 개의 진공관, 그리고 수동으로 운전을 할수 있는 공간과 그리고 이동을 할 수 있는 통로까지 포함하면 우주선 실내 평수가 열평이 조금 넘었다. 어찌보면 도우너의 열평넘은 서민형 빌라와 거의 유사한 넓이라고나 할까. - 다섯명만 탑승할수 있는 우주선이지만 어쨌든 넓이와 크기는 웬만한 트럭이나 버스 한두대 정도의 크기와 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 여하튼 이걸 타고 저흰 20광년 떨어진 항성계에 갈수가 있다 그 말씀이신거죠.

 ”

 “ 출발은 내일 자정에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왜 하필 한밤중에 출발하는지는 여하튼 낮에 하면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고 하는 것을 다른이들이 목격할수 있어 골치아픈일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그점을 우려해서라고 했다. 오히려 밤이면 우주선이 출발할 때 당연히 날 수 있는 소음,매연등으로 더 소란스러울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상대적으로 낮보다는 밤이 안전하다는게 도우너의 생각이었다. 다만 진짜 문제는 우주선을 발사하려면 우주선을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데 그게 좀 문제였다. (* 폐건물 안에서 우주선을 발사할 수는 없는일 아닌가. -.-;;) 일단 현실적으로는 우주여행 신청자 다섯명과 도우너까지 여섯명이 매달려 낑낑대며 이동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 커다란 트럭이나 버스를 여섯명이서 낑낑대며 움직이는것과 같다. 그나마 아래에 착륙할때를 대비한 바퀴를 장착해 놓았길래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 여하튼 여섯명이서 겨우겨우 낑낑대며 우주선을 이동시켜 폐건물에서 약간 떨어진 평평한 공간까지 끌어낸 우주선. 그리고 도우너가 말한 문제의 우주선이 출발하는 내일밤 자정이 다가오고 있었다.

 “ 아, 참 그리고 한가지 잊은게 있는데 만일의 사태를 대비 구명보트를 구비시켜 놓

  았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여러분이 가보시게 될 유사지구에 대해선 전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가 않습니다. 어디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을지 그 정보조

  차 전무한 상태에요. 그래서...그나마 육지에 무사히 착륙한다면 다행이지만 사고가

  발생해 비상착륙할수도 있고 바다나 강,호수 같은데 추락할때를 대비 구명보트를

  준비해놓은것입니다. 3인용 보트 두 개를 준비해 놓았으니 그곳에서도 충분히 사용

  하실수 있을겁니다. ”

 “ 감사합니다. 그럼 행운을 빕니다. ”

 우주선이 출발하기로 한 자정이 되었고 우주선 수동 조종은 다섯명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백충국이 하기로 했다. 백충국이 이 여행의 여행조중 일종의 조장역을 맡게된 셈이라고나 할까. 다섯명의 신청자이자 여행객중 백충국이 가장 나이가 많은 20대 후반이었고 정다래,신수지,고예림 셋은 모두 20대 초,중반의 여대생. 그리고 이정환은 그 중간대 나이인 20대 중반이었다. 백충국은 도우너의 설명대로 수동 조종방법과 워프항법으로 젼환을 시켜놓는 방법과 변환을 시켜야하는 시기등을 숙지받고 그리고 이어 우주선은 출발할 준비를 했고 도우너는 빠른 속도로 우주선을 나와 먼발치까지 달려갔다. 우주선이 출발할 때 있을수 있는 바람이라던가 흙먼지 파편등으로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우너가 먼발치까지 달려가서 ‘이쯤이면 안전하겠지’ 하고 우주선쪽을 다시 돌아보고 있을때쯤 마침내 우주선은 출발했다. 도우너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자신이 개발한 워프항법 우주선이 20광년 떨어진 항성계로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우주선 조종을 맡은 백충국은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난뒤 도우너가 일러준 위치쯤으로 가서 먼저 이정환,신수지,정다래,고예림등 다른 네명을 먼저 진공관에 들어가게 해 3박4일간 수면상태가 되게 해놓고 이어 자신이 우주선을 워프항법 이동변환장치로 돌려놓은뒤 자신도 역시 동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주선은 워프항법으로 날아가 3박4일후면 적어도 도우너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20광년 떨어진 그리고 ‘유사지구’가 있다는 항성계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3박4일 ?) 도우너의 말대로라면 여하튼 72시간 이후에 자동적으로 동면장치에서 깨어나게 되어있다는데 시간계산 오류가 좀 있었는지 백충국이 먼저 깨어나게 되었다. 충국은 일단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래보아야 어두컴컴한 우주공간 한가운데서 무엇을 구분하고 판단할 수가 있을까. 다만 저 멀리 빛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항성이 있는 방향쪽으로 가고 있음은 분명했다. 일단 이 우주선이 도우너의 말대로 지구에서 20광년 떨어진곳에 있다는 유사지구가 있는 항성계로 가고 있음은 분명한데 다만 이 위치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여하튼 도우너 말대로라면 사흘뒤면 도착할수 있는곳. 허나 아직 우주선은 어두컴컴한 우주 한복판에 있었다.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났을까. 충국은 우주선 작동장치를 워프항법이 아닌 수동으로 변환을 시켰다. 계기판에 ‘시속 5,000km’란 표시가 켜졌다. 지구에서 태양까지가 1억 5천만 Km 정도 된다고 하니 지구에서 태양까지 세시간 정도면 도착할수 있는 속도로 달리게 되는 셈이다. 계기판 버튼을 계속 눌러보니 수동 속도는 1,000km에서부터 5,000km까지 천킬로 단위로 수정이 가능한 듯 했다. 한참을 고민하다 다른 이들도 모두 깨워보기로 했다. 진공관의 수면 버튼을 모두 끄고 이정환,신수지,정다래,고예림을 모두 깨웠다.

 “ 여긴 대체 어디죠 ? ”

 사실상의 조장이나 조종사 역할을 하고 있는 충국을 제외하면 유일한 남성인 셈인 이정환이 물었다. 물론 아직 충국도 위치가 가늠이 안 된다. 여하튼 항성이 있는 방향쪽으로 그리고 그 인근에 있다는 유사지구형 외계행성으로 가고있다는게 도우너의 일러준대로라면 맞을텐데 허나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 우리 그냥 이대로 돌아가면 안 될까요 ? 저 무서워요. ”

 여성 3인방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격인 고예림이 그제서야 무서운 생각이 드는지 울상이 된 목소리로 그와같이 말했다. 아마 애초 우주여행 신청을 하고 도우너와 면담을 가질때는 한번 가서 못돌아올 가능성도 있다는 말을 충분히 숙지했을터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단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는 호기심이 더 크게 작동했음인지 그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고 신청 이제 이렇게 우주선에까지 탑승한 몸인데, 막상 여기까지 와서 우주 한복판에 놓인 상황을 알게되니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고예림이 이와같이 칭얼대고 있었다.

 “ 어차피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어요. ”

 “ 없다구요 ? ”

 “ 도우너님이 그러셨잖아요. 이 우주선은 오직 인공지능 기능으로 지구에서 오직 20

  광년 떨어진 이 항성계 유사지구까지만 오갈수 있게 되어있는거라고. 만약 지구로

  돌아가려면 우주선 방향을 돌리던가 어떻게 해야할텐데 지금으로선 방법이 없어요

  . 지금 만약 워프항법으로 변환시켰다간 자칫 어떤 엉뚱한 공간까지 가게될지도 모

  르는 일이고 일단 그 유사지구인지 뭔지 하는 외계행성에 도착하고 난뒤 지구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든가 해봐야해요. ”

 애초 도우너의 말이 우주관측을 하다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지적생명체가 살가능성이 있는) 유사지구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항성계를 발견해 그곳까지 가보려 한다는 것 아니었던가. 그래서 애초 우주선의 인공지능을 그 맞춤형으로 만든것이니 일단 이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가려거든 그 유사지구형 외계행성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일단 가보고 나서야 방법을 찾을수 있다. 따라서 막내 예림이 아니라 누가 칭얼대든 화를 내든 지금으로선 별다른 방법이 없다. 다섯명만으로도 꽉 찬 이 우주선에선 어찌되었든 모두 공동운명체가 된 셈. 그렇게 얼마를 갔을까. 뭔가 보이는게 있었다.

 “ 혹시 저게 그 행성인가요 ? ”

 얼핏 지구와 비슷한 ‘푸른별’같은 행성이 하나 보였다. 그럼 저게 도우너가 말한 지구와 흡사한 조건을 가진 지적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유사지구’란 말인가. 다만 이렇게 먼 거리에선 지구와 같은 푸른빛만 느껴질뿐 거기에 뭐가 있는지 어디가 대륙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가늠을 할수 없었다. 일단 수동장치로 변환시켜놓은 우주선으로 충국은 그 행성으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어느덧 그 행성까지 다다랐고 대기권에 진입하고 있었다. 속도를 시속 1,000km까지 낮춘 상태에서 우주선은 서서히 하강하고 있었다. 헌데.

 “ 어어...이게 왜 이러지 ? ”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긴것일까. 우주선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불에 타고 있음이 느껴졌다. 조종을 하고 있는 충국은 물론 다른이들도 점점 불안해져갔다.

 “ 뭐야 ?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거야 ? ”

 일단 대기권 진입은 성공했고 그리고 계속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밤인지 아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간간이 불빛 같은게 보이고 있지만 대체 어디가 육지고 바다인지 산이고 강인지 그 자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수동장치로 변환시킨 우주선이니만큼 마치 자동차라도 운전하듯 일단 방향전환을 시켜보려 했다. 위로, 아래로, 왼쪽으로, 아래쪽으로...

 “ 아악~~~!!! 떨어진다 !!! ”

 그러다 우주선이 급격히 추락함이 느껴졌다. 다들 질끈 눈을 감았다.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 첨버덩~~~!!! ”

 뭔가가 빠지는 듯한 느낌. 바다 ? 아니면 강이나 호수 ? 일단 뭔가가 물에 빠지는듯한 느낌은 분명히 났다. 다만 사방이 어두컴컴한 밤이라 도무지 시야 분간이 안 되는 상태. 그때 순간 뭔가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

 “ 안 되겠다 !!! 어서 빠져나가야 해요 !!! ”

 “ 네에 ? ”

 백충국의 갑작스러운 말에 다들 황당해하는 표정. 그러나 충국이 – 물론 충국도 자신의 짐작 또는 추정에 불과하지만 – 거듭 상황을 설명했다.

 “ 아무래도 엔진이든 뭐든 이상이 생긴게 분명해요. 자칫하다 폭발할지 몰라요. 그러

  니 전부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요 !!! ”

 도우너가 비상사태를 대비 3인용 구명보트를 두 대나 구비해놓은게 천만 다행이었다. 일제히 우주선 출입문을 열고 그리고 실내에 있는 구명보트를 급히 꺼내 그것을 밖으로 내놓았다. 그리고 한 구명보트에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 그리고 또다른 보트엔 남자 한명과 또다른 여자 두명. 그렇게 남자가 사실상 노를 젓는 역할을 하기로 하고 있는 힘껏 노를 저어 나갔다. 물론 다른 여자들도 함께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더 갔을까. 바다인지 강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만 육지나 기슭으로 보이는곳이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우주선에선 계속 불과 연기가 나고 있었는데 그 불빛덕분에 육지가 있는 방향이 대충 가늠이 되었다. 필사적으로 노를 저어 한 5분여쯤을 갔을까. 다행히 육지 ? 혹은 기슭으로 추정되는 땅에 다다를수가 있었다. 그제서야 겨우 한숨을 돌리는 다섯명. 헌데 그때였다.

 “ 콰왕~~~!!! ”

 하고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겨우 땅에 다다라 한숨을 돌리는데 난 거대한 폭발음. 자신들이 타고온 우주선이 그대로 폭발하는 모습을 두눈 똑바로 지켜보게 된 다섯사람이다.

 “ 어떻게 해 ? ”

 “ 우리 이제 못 돌아가는거야 ? ”

 바로 눈앞에서 자신들이 타고온 지구로 돌아갈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우주선이 그대로 폭발해버린 것 아닌가. 아무래도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는 이 엄청난 상황에 다들 망연자실 불타는 우주선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 3인방중에는 어느덧 흐느끼는 이도 있었고 그저 땅바닥에 주저앉아 절망적인 표정을 짓는이도 있었다. 상황은 다른 남자 두명도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 이제 우리 어떻게 해요 ? ”

 사실 몇분만 더 늦게 우주선에서 나왔어도 자신들 역시 큰일날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가까스로 우주선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아직 그리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우주선이 폭발해버렸다면 또 그때는 어찌할뻔 했는가. 단 몇분이라도 빨리 상황판단을 하고 빠져나와 다섯명이 모두 목숨을 건졌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천우신조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그나저나 이젠 어떻게 해요 ? ”

 유사지구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이런곳에서 일단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터. 우주선은 폭발해 산산조각이 나버렸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제 겨우 나이 20대 초,중반인 여자 3인방도 그렇거니와 백충국이나 이정환도 어차피 나이 20대 중,후반에 그네들과 나이차이 별로 안 나는 오빠뻘인 젊은 남자들이지 지금 당장 뾰족한 수가 안 나기는 마찬가지다.

 “ 일단 가보죠. ”

 “ 가다니요 ? 어디를요 ? ”

 얼마를 망연자실하게 있다가 겨우 정신을 좀 수습한듯한 백충국이 그와같이 말했다. 허나 어차피 황당해질 수밖에 없는 소리다. 대체 여기가 어디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가기는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 그렇다고 여기서 마냥 망연자실하게 있을수만도 없잖아요. 밖으로 나가서 다른 사

  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보던가 뭐라도 해봅시다. 지금 여기선 뭐 어떻게 할 방법

  이 없잖아요. ”

 “ 나...배고파... ”

 그 와중에 예림이 막내티를 내며 ‘배고프다’고 호소를 해왔다. 하긴 3박4일동안 동면상태로 20광년 떨어진 유사지구로 오긴 했지만 도중에 잠에서 깨 수동장치로 백충국이 운전을 하는 우주선 내에서도 이미 여러시간 머물렀다. 도우너가 그 경우까진 생각을 못했는지 우주선안엔 사소한 비상식량이나 물조차 없던 상황. 혹시 몰라서 여자 3인방중 그나마 큰언니격인 신수지가 우주선을 탈 때 패트병 쥬스를 하나 갖고 들어와서 우주선 안에선 간간이 그걸로 돌아가며 목을 축일수 있었다. 허나 지금은 그마저도 없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배고프다’는 호소를 하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한편 그 와중에도 대충 주변을 살펴보니 커다란 호수를 수풀같은 것이 에워싸고 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우주선은 바로 그 호수 한가운데 추락한 모양인데 육지에 추락했다면 산산조각 났을수도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오히려 우주선에 불에타며 나는 불빛 덕분에 주변을 대충 관찰할 수가 있었다. 허나 어느덧 그 우주선의 불꽃도 서서히 꺼져가고 있었다.

 “ 일단 여기를 벗어나죠. ”

 백충국이 다시금 다른이들을 격려하듯 그렇게 말했다. 허나 여기가 대체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벗어나자니 그 제안 자체가 더 황당하고 막연하게 들려 다른 이들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충국이 거듭 그들을 설득했다.

 “ 여기서 망연자실 있는다고 무슨 뾰족한 대책이 서지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밖

  으로 가서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하든 뭐든 해보자구요. ”

 “ 사람...이요 ? ”

 조장인 백충국조차도 자신들이 지금 2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것일까. 근본적으로 이 행성에 자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것이란 보장 자체가 없다. 또 이 수풀같은곳을 벗어난다고 해서 대체 그 바깥에 어떤 세상(!)이 열려있을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고. 그것이 정환이나 여성 3인방등이 쉽게 이곳을 뜨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는데 충국이 그런 정환과 여성 3인방을 거듭 설득 이곳부터 벗어나보자고 거듭 말했다. 그래서 일단 호숫가를 벗어나기로 했다.

 처음엔 호숫가를 에워싼 수풀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니까 사방이 전부 아래로 내려가는 길목만 있었다. 그제서야 이곳이 산 정상이나 중턱 어디쯤일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 충국이 먼저 말했다.

 “ 아무래도 여기가 산 꼭대기였던 것 같네요. ”

 “ 산 꼭대기에도 호수가 있어요 ? ”

 나이가 어린 다래와 예림등이 이해 안간다는 듯 물었고 그런 둘을 바라보며 충국이 이와같이 말했다.

 “ 왜요 ? 당장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 같은곳도 있고 산정호수 같은곳도 있는

  데 그런식으로 만들어진 산기슭이나 산 꼭대기 호수는 흔치는 않지만 이따금씩 있

  어요. ”

 “ 그럼 우리가 지금 백두산 천지나 백록담 같은곳에 와 있다는 말이에요 ? ”

 그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2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에 와 있음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긴 주변을 대충 살펴봐도 지구에서도 이따금 볼법한 흔한 산이나 수풀 또는 호수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일까. 무엇보다 아직 한밤중이라 주변을 살피기조차 쉽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치 여기가 어디 지구의 그 흔한 관광지나 유원지라도 되는듯한 어이없는 발언이 계속 나왔고 일단 그들은 계속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생각보다 산길이 꽤 멀고 무엇보다 아래로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에 이들은 무척이나 놀랐다. 짐작에 이미 산 중턱이었든 정상이었든 그 호숫가를 벗어난지가 꽤 되었는데 아직도 계속 아래로 쭉 내려가는 산길이었고 아래에 무슨 민가나 마을 같은 불빛이 보이는 그런 느낌도 아직 보이지를 않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막연히 내려가야만 하나 막막해지기까지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이 내려가는 산길이 그렇게 경사지지도 않고 비교적 폭도 넓어서 한밤중이건만 내려가는게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 밤하늘의 달빛(?), 별빛등도 이들에게 길을 제대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었으리라.

 “ 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얼마나 내려갔을까. 여성 3인방중 가장 나이가 많은 큰언니격인 신수지가 문득 이렇게 내뱉었다. 그리고 이와같이 말했다.

 “ 이러다 갑자기 어디선가 말하는 원숭이나 이런게 불쑥 나타나서 ‘인간이다 잡아라

  ’ 뭐 이러는게 아닌가 하는... ”

 ‘혹성탈출’ 영화라던가 그 이야기가 그렇지 않은가. 아주 먼 우주 별나라로 간줄 알았더니 그곳에 가보니 마치 인간처럼 말하고 문명을 이루고 사는 원숭이들이 있더라는. - 나중에 오히려 거기가 지구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있기도 하지만 – 다만 오리지널 ‘혹성탈출’은 196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영화이니 2010년대 후반(지구 기준) 현재 나이 20대 중반인 신수지가 그 영화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할 것이다. 혹 자라면서 그런 영화가 예전에 있었다는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수는 있어도. 여하튼 수지는 확실히 그런 영화를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그 ‘혹성탈출’과 관련한 썰을 계속 늘어놓는다.

 “ 헌데 거기서 막상 나중에 자신들이 간곳이 지구라는게 알려지는거잖아요. 알고보

  니 인류는 다 멸망하고 원숭이 세상이 되어있는... ”

 “ 그런 이야기 하지 말아요 !!! 무서워요 !!! ”

 막내 예림이 수지를 제지했다. 여기가 그냥 지구의 흔한 관광지나 산기슭 같은곳이고 자신들이 그런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그런 지구내에서의 여행객이라면 모를까 어쨌든 이들은 20광년 떨어진 유사지구로 여행을 간다고 떠나온 이들이 아닌가. 따라서 아직 이곳이 어떤곳인지 확실하게 알수도 없는 상황에서 수지가 그런 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으니 무섭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말이 씨 된다고 정말 그런 상황이라도 자신들앞에 벌어지면 어쩌나. 원숭이들이 말을 하면서 인간들을 짐승처럼 부려먹고 사냥하러 다니는. 그 상상을 하니 자신들도 순간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결국 남자인 충국과 정환도 수지의 수다를 제지한다.

 “ 거 웬만하면 방정맞은 소리좀 하지 맙시다. ”

 정말이지 내심 그런일은 없기를 또는 정말 차라리 뭔가가 잘못되어서 우리가 지구로 돌아온것이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반반씩은 가진채 산길을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 얼마나 내려갔을까. 정말 말이 씨가 되는것일까.

 ‘ 끼룩~~~!!! 끼룩~~~!!! 끼루루룩~~~!!! ’

 “ 으허허헉~~~!!! 뭐...뭐야~~~!!! ”

 갑자기 뭔가가 숲속에서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달빛 덕분에 그리고 그 물체가 원숭이 형상을 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조금전 신수지가 ‘혹성탈출’ 어쩌구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때문에라도 이들은 순간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정말 우리가 문명을 가진 원숭이가 있는 그런 행성이라도 온것이란 말인가. 순간 무슨 생각에서인지 정다래가 원숭이 앞으로 다가왔다.

 “ 저...저...원숭이 아저씨...선생님... ”

 “ ??? ”

 “ 저...죄송하지만 저희가 밤중에 길을 잃어서 그러는데... ”

 ‘ 끼룩~~~!!! 끼루룩~~~!!! 끼루루룩~~~!!! “

 허나 다행히(!) 혹성탈출 같은데 나오는 그런 원숭이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보통 원숭인지 다가서며 말을 건 다래가 무섭기라도 한지 저만치 이미 달아나버렸다. 십년감수한 표정으로 있는 그들. 조장역할을 하고있는 충국이 다시 입을 열었다.

 “ 쓸데없는 이야긴 그만 좀 하고 어서 내려가기나 합시다. 어쨌든 산 아래로 내려가

  사람을 만나든 누굴 만나든 그래야 대책이 세워질 것 아닙니까 ? ”

 그러면서 거듭 재촉하는데 수지는 거듭 조금전 그 의문의 원숭이에 대한 의혹이 지워지지 않는지 다시금 몇마디를 덧붙였다.

 “ 나 아직도 수상해. 아까 그 원숭이 저러고 혹시 누군가한테 보고라도 하러 간거

  아냐. 가령 ‘대장님, 이상한 외계 짐승이 산속을 헤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 ”

 “ 그런 이야기 그만 좀 하라니까요 !!! 끔찍해 죽겠네요 정말. ”

 행여 진짜 그런일이 벌어지지를 않기를 또는 정말 그런 상황이라도 자신들앞에 벌어졌다간 그땐 진짜 경악스러운 사태이기 때문에 무서워서라도 막내 예림이 거듭 수지의 입을 막았다. 충국이 어서 산길을 내려가기나 하자고 거듭 재촉해 일단 수지도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들은 한참만에 산길을 다 내려왔다. 그러고보니 어느덧 밤이 다 가고 새벽이 되어 날이 밝는 것 같기도 한데 산길을 다 내려오니 그래도 평평한 지대가 쭉 펼쳐져있었다. 다들 뭔가 다행스럽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쉰다. 벌써 아예 여기서 쉬기라도 해야겠다는 듯 털썩 주저앉는 이들까지 있고, - 그러고보면 밤새 산길을 내려왔다고 봐야하는것인데 그러고보면 산 높이가 꽤 높았던 듯 하다. 아니면 길이 그만큼 구불구불 했던가

 “ 어, 저기 집이 있어요 ? ”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와같이 말했다. 그러고보니 산길을 다 내려와 평평한 지대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시야에 대략 백미터는 넘고 한 2,3백미터 정도 거리는 되지 않을까 하는 거리에 집 한 채가 달랑 있는 것이 보였다. 민가라고는 일단 볼수 없는 마치 자신들만을 위해 예비되기라도 한 것인양 달랑 거기 있는 집 한 채. 일행은 일단 거기라도 가서 도움을 요청하든 아니면 하다못해 자신들이 와 있는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그것만이라도 확인을 해보려고 했다.

 “ 계십니까 ? 안에 누구 계세요 ? ”

 허나 아직은 이른 새벽시간이라서일까. 여러번 사람을 부르고 문을 두드려보기도 했는데 안에서 반응이 없었다. 여러번 불러봐도 반응이 없자 좀 지친 듯 잠시 집에서 좀 떨어진쪽으로 와서 주변을 돌아보기도 했다. 보니까 집 근처에 텃밭 비슷한게 있기도 했고 다만 이 집 근처에는 별다른게 없는 허허벌판이 비교적 넓게 펼쳐져 있었다. 다만 좀 떨어진곳에 길 같은게 나 있기도 했고 또 저기 멀리는 민가나 마을 같은게 보이기도 했으나 거기까진 거리가 너무 멀어 여기서 시야만으론 확인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백충국과 이정환이 아직 포기하지 않고 다시 집 대문쪽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지르며 안으로 누군가를 불러보았다.

 “ 저...죄송하지만 저희 길을 잃은 여행객인데요 안에 아무도 안 계세요 ? ”

 “ 혹시 이러다 저 안에서 진짜 말하는 원숭이라도 튀어나오는거 아냐 ? ”

 “ 그런 이야긴 좀 그만하라니까요.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는데... ”

 백충국과 이정환이 여전히 포기를 하지 않고 안으로 사람을 부르는 소리를 계속 외치고 있었는데 나머지 여자 셋은 조금 멀찍이 떨어져 그와같은 수다를 주고받고 있었다. 다만 산을 내려올때부터 계속 ‘혹성탈출’ 이야기를 언급하는 수지를 예림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며 거듭 저지하고 있었다. 정말 실제로 그런 원숭이 별나라 같은곳에 자신들이 떨어진곳이라면 이제 어찌하란 말인가. 그걸 생각해보니 진짜 너무 무섭고 소름끼치는 상상이 된다. 그런식으로 걱정도 되고 우려도 되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으로 여자 셋은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그때였다.

 “ 누구세요 ? ”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결국 누군가가 나오고 있었다. 혹시 정말 ‘말하는 원숭이’라도 사는 것 아닌가. 다섯명 모두 긴장이 되었는데 일단 다행히도 자신들과 똑같은 형태를 지닌 사람이었다.

 “ 누구세요 ? 아침부터 무슨일이시죠 ? ”

 나이는 한 50-60정도로 추정되는 그 정도의 여성이었다. 여인은 아침부터 자신의 집 문을 두드리는 이들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이와같이 물었다.

 “ 누구세요 ? 그리고 아침부터 무슨일들이신가요 ? ”



-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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