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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오마이걸 효정 (6) 걸그룹 팬픽 9 (러블,오마)




                                          부제 : 젊은 새엄마 1





 순희를 바로 눕혀주려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그대로 순희 앞으로 고꾸라지고 만 동수. 헌데 그 바람에 깨어난 순희가 기겁을 하며 바로 동수를 밀쳐내버렸다. 순희 입장에선 황당하고 기가막힌 일이겠지만 동수로선 억울한 일일터. 헌데 순희의 옷까지 다 벗겨놓은 상태이다보니 어떤 변명을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순희는 너무 기가막히고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 너 무슨짓이야 대체 ? 내게 지금 무슨짓을 하려는거야 ? ”

 “ 새...새엄마 그게 아니라요... ”

 “ 당장 내 방에서 나가지 못해 !!! 이게 대체 무슨짓이야 !!! ”

 무엇보다 자신의 옷이 다 벗겨진 상태인걸 깨달은 순희는 황급히 아무 옷가지나 가져와서 자신의 몸을 가리고 동수를 향해 어서 ‘나가라’며 소리 지르고, 동수는 억울해서 일단 무슨 변명이라도 하고픈 심정이라 한마디 한다.

 “ 그게 아니라...새엄마가 옷을 벗겨달라고 해서... ”

 “ 뭐라구 ? ”

 “ 새엄마가...먼저 갑갑하다면서 옷...잠옷으로 갈아입혀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

 동수로선 너무 억울한 일이라 울상까지 되어 거듭 변명을 해댄다. 사실 순희도 아직 술이 완전히 깬 것은 아니라 정신을 차리긴 쉽지 않다. 일단 대충 잠옷을 챙겨입은 상태로 침대에 걸터앉은 순희. 그리고는 동수를 보며 말을 건넨다.

 “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 내가...뭘 어떻게 했다구 ? ”

 “ 새엄마가...술에취해 집에 들어오셔서...현관에서 바로 쓰러지셨어요. 그래서 제가

  신발은 제가 벗겨드리고 그 다음에 방까지 모셔놓은거에요. ”

 “ ...... ”

 “ 그리고나서 새엄마 침대에 눕혀드리고 나서...그리고 방에서 나가려는데... ”

 “ 나가려는데 뭐 ? ”

 “ 나가려는데 새엄마가 갑갑하다면서 옷을 벗겨달라고 하셔서... ”

 “ 무슨말을 하는거야 대체 ? 내가 옷을 벗겨달라고 했다구 ? ”

 “ 네, 갑갑하다면서...새엄마가 먼저 벗겨달라구 하셨어요. ”

 어차피 순희로선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기억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그렇다고 동수가 이와같이 변명삼아 하는말이 순희 입장에선 곧이 믿어지지도 않고, 그래서 한숨을 내쉰다.

 “ 그러니까...니 말은 내가 갑갑하다면서 옷을 벗겨달라고 했다 그 말이지. 그래서

  니가... ”

 “ 네, 그리고나서...새엄마 그냥 알몸으로 둔채 놔두고 갈수도 없어서 잠옷이라도

  입혀드리려 했던건데... ”

 “ 그러니까...잠옷을 입혀줄려 했다 그 말이지 니 말은 ? 내 옷을 먼저 벗겨놓은

  다음에... ”

 “ 네... ”

 동수는 너무 억울해서 정말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분위기가 되는데, 일단 순희로서도 어차피 취중에 벌어진일이라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 난감하긴 하다. 다만 순희가 지금까지 그렇게 술을 많이 입에 댄 기억이나 경험은 거의 없기에 대체 자신이 취중에 무슨짓을 했는지, 그런 경험칙 자체가 없는 상태라 그것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가끔 그래도 다소 취기가 오르면 입은 옷이 좀 갑갑하게 느껴지거나 그런 경험은 몇 번 있긴 하다. 그리고 일단 오늘의 일은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제법 술을 마시고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친구의 차에 타고 집에까지 오게된일. 거기까진 대충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론 대체 뭐가 어떻게 된것인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단 자신이 온전히 방에까지 들어와 있는 것을 보면 자발적으로든 누구 도움을 받았든 그렇게 안방까지 무사히 들어오긴 한 것 같은데, 동수 말로는 자신이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쓰러져 그런 자신을 방에까지 데려다주고 그런 동수에게 자신이 갑갑하다며 옷을 ‘벗겨달라’고 했다는 것 아닌가. 순희로서도 막상 동수의 해명을 들으니 당혹스럽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한데, 대체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난감해하다 한참만에 입을 연다.

 “ 일단 나가라. ”

 “ 새...새엄마... ”

 순희의 이와같은 태도는 여전히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동수가 그와같이 순희를 불러보는데 순희는 한숨을 내쉬고는 일단 동수의 시선은 외면한채 다시금 말한다.

 “ 일단 니 방에 들어가서 자라구. 그리고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자. ”

 “ 새...새엄마...그...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순희의 그와같은 말에 걱정도 되고 억울한 감정도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동수는 자기방으로 돌아가고 순희는 여전히 취중에 벌어진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지 자신의 머리를 어루만져보며 난감하게 한숨을 내쉰다. 목이 말라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냉수를 좀 마시면서 속을 차리려 하기도 하고, 아직 취기가 완전히 가신 상태는 아니라서인지 방으로 들어와서는 다시금 침대에 풀썩 쓰러진다. 다만 바로 잠이 들진 못하고 한참 고민을 하다가 잠이 들긴 한다.

 “ 아웅...도대체 뭐야... ”

 날이 밝아서 잠에서 깬 순희. 술기운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냄새는 여전히 다소 풍기고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욕실로 가서 간단하게 씻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목이 말라서 다시 부엌으로 가서 물을 좀 더 마시기도 하고, 그리고는 방으로 다시 돌아와선 차분하게 간밤의 일을 돌이켜보려 한다. 허나 취중에 벌어진 일이니 그게 지금 기억날리는 만무하다. 거듭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가운데서도 어제 동수가 변명삼아 한 말은 머릿속을 맴돈다.

 “ 새엄마가...먼저 갑갑하다면서 옷을 벗겨달라고 하셔서.,.. ”

 여하튼 동수의 변명에 의하면 갑갑하다면서 ‘옷을 벗겨달라’는 요구를 자신이 먼저 했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것 아닌가. 허나 동수의 의도에 대한 의심을 순희가 여전히 지우지 못한 듯 하다. 물론 재광과 결혼한뒤 서너달 지금까지 지켜본 동수는 그런 나쁜짓을 할만한 그런 아이는 아니였다. 오히려 결혼후 한동안은 열두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동수가 어려워 한동안 순희가 꼬박꼬박 존대말을 쓰며 ‘동수씨’라 불렀고, 그런 자신과 친해지고파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던 동수가 아니던가. 오히려 어려서 엄마를 잃고 자라서 생긴 모정결핍과 애정결핍을 자신을 통해 채우려는 갈망까지 보이던 그런 동수. 그런 동수를 생각해보면 간밤의 일이 정말 오해이고 해프닝일수 있다는 생각은 들긴 했다. 허나 간밤의 상황이 100% 정확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 순희로선 지금 뭔가 어떤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아 여전히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혼잣말을 내뱉는다.

 “ 아웅...도대체...간밤에...어떤일이 있었던거야. 간밤에 대체 내가 무슨짓을 했던거

  야... ”





 순희는 일단 동수를 불러서 차분하게 간밤의 일을 물어보기로 했다. 다른건 몰라도 동수가 거짓말을 할만한 아이는 아닌 것 같기에 차분히 대화를 나눠보다 보면 어제의 일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알수 있을것이란 기대를 한 것이다. 순희의 부름에 안방으로 들어온 동수. 순희는 동수를 자신의 옆에 앉게 하고 말을 건넨다.

 “ 동수야...새엄마한테 다시금 솔직하게 이야기해줄래 ? 대체 어저께 나한테 뭘 하

  려 했던거니 ? ”

 “ 뭘하긴요. ”

 그런식의 물음 자체가 여전히 자신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라 동수는 볼멘소리로 그와같이 답한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 말씀 드렸잖아요. 새엄마가 술에 많이 취하셔서 현관에서 쓰러지셨고...그리고나서

  제가 직접 안방까지 모셔온거라구요. 그래서 침대에 눕혀드리고 나가려는데... ”
“ ...... ”

 “ 그런데 새엄마가 갑갑하다며 양말하고 옷을...처음엔 양말만 벗겨달라구 하셨어

  요. 갑갑하다면서. 헌데 그러고나니 옷도 마저 벗겨달라고...그래서 제가 벗겨드리

  고...그리고 그냥 곯아떨어져 주무시길래 알몸인채로 그냥 놓아두고 갈수가 없어

  서 침대에 바로 눕혀드리고 잠옷을 입혀 드리려 했던건데... ”

 “ 침대에 바로 눕히고 잠옷을 입혀주려다 그렇게 된거다 그말이지 ? ”

 “ 네, 새엄마 바로 눕혀드리려 했는데 뜻대로 잘 되지 못해서 어쩔줄 모르다 그

  만 그렇게 된거에요. ”

 순희는 한숨을 내쉰다. 사실 술버릇이라는게 어쨌든 술을 자주 마시거나 취한일이 자주 있는 사람인 경우여라야 술에 취할 때 어떤 버릇이나 습관이 있는지를 알수 있는 것 아닌가. 헌데 순희의 경우엔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는 편이었고 그런 순희가 너무 쑥맥같고 순진해 보이는지 그런면으로 직장상사들에게 약간의 나무람은 있었을지언정 그런대로 직장생활을 잘 버틸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단 지금 자신과 결혼한 남편 재광뿐만 아니라 순희가 이전까지 일하던 OO그룹에서 순희와 같은 부서에 있던 직장상사나 동료들은 여전히 박순희라는 고졸 여사원을 ‘술도 거의 입에 대지 못하는 요즘 보기드문 순수한 여직원’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다만 순희 입장에선 그래도 소주 두어잔정도를 마셨을때는 좀 갑갑해서 옷을 벗고 싶다거나 그런 느낌이나 충동을 느낀적은 있는데, 그래도 많이 취해본 경험이 없는 순희인지라 그런 실수자체를 아직까지 해본적이 없다. 헌데 그런 순희가 어제는 만취가 되어 들어와서는 동수보고 갑갑하다며 양말과 옷을 ‘벗겨달라’고 했다는 것 아닌가. - 물론 정확하게 순희는 간밤에 동수가 아니라 ‘여보’라 부르며 남편 재광보고 옷을 벗겨달라고 한것이긴 하지만 일단 그 부분은 동수가 오히려 새엄마를 위해서라도 사실대로 밝히지 않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 ‘여보’라고 불렀는데 대신 동수가 화답을 해 옷을 벗겨줬다면 그게 더 모양새가 이상하지 않는가.

 순희는 여하튼 지금까지 27년을 살아오면서 그렇게까지 취하도록 술을 마셔본 경험도 없고 그렇게 많이 취해본 적도 없는 여자인지라 그래서 어제일을 동수가 사실대로 말하자 더더욱 난감하고 낯뜨거워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그나마 순희가 동수와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벌어진 해프닝이었길래 망정이지 동수가 순희와 여전히 사이가 어색하거나 그리 좋지 않은 사이였다면 간밤의 일이 어떤 엉뚱한 사태로 번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순희는 더더욱 난감해하며 어쩔줄 모르다 다시금 동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갑자기 동수의 가슴에 손을 대본다.

 “ 헉~! 새엄마. 왜 이러세요 갑자기 ? ”

 순간 당황한 동수가 얼굴이 빨개지는데 허나 순희는 그런 동수를 뭔가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 다시한번 나한테 솔직히 말해봐. ”

 “ 뭐...뭘요 ? 이미 다 말씀 드렸는데 ? ”

 일종의 거짓말탐지기 대용이라 생각하고 이런 행동을 취한것일까. 동수의 가슴에 손을 딱 갖다붙인 순희는 그에게 얼굴까지 가까이 들이밀며 거듭 심각한 눈초리로 이와같이 말하는 것이다.

 “ 조금전 니가 한말 그러니까 분명히 하나의 거짓도 없는거지 ? ”

 “ 그...그렇다니까요. 새엄마가 먼저 옷을 벗겨달라고 하셔서... ”

 그러는 동수의 가슴을 순희는 손으로 좀 더 꽉 조이는듯한 행동까지 취해보며 다시금 요구한다. 간밤의 일을 정직하게 다시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그래서 결국 동수는 다시한번 어제 현관에서 쓰러진 순희를 질질 끌다시피하며 안방에까지 데려오고 그리고 일어난 일련의 과정을 긴장되고 흥분된 상태에서 다시금 설명을 해준다. 그러자 적어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일단 동수의 가슴에서 자신의 손을 떼고 그리고 살짝 떨어져앉는다. 그리고 다시금 한숨을 내쉬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는 순희. 동수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 동수야... ”

 헌데 그렇게 얼마를 말없이 있었을까. 한참만에 순희가 침묵을 깼다. 그리고 이번엔 뭔가 걱정스러운듯한 말투로 동수에게 말한다.

 “ 어제일...그럼 아빠한테 비밀로 해줄수 있어 ? ”

 “ 예 ? ”

 “ 어제일말야. 어쨌든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구. 알았지 ? 만약 아버지가 아시게

  되면...아휴 나...참...동수야, 제발...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줘. ”

 생각해보니 나중에라도 간밤의 일을 남편 재광이 알게되면 더더욱 난감하고 난처한 일이 될 수밖에 없어서인지 이런 애원을 하는 것이다. 재광 역시 순희의 직장생활 할 때 다른 동료나 상사들처럼 술도 제대로 못하는 아주 쑥맥같은 그런 여자로 알고 있다. 허나 그런 순희가 이례적으로 그렇게 만취가 되어 밤늦게 들어온것까진 둘째치고라도 그 뒤 방안에서 있었던 일 자체가 남편 재광이 알면 더더욱 난감해질 수밖에 없는일이 아닌가. 그래서 마지못해 동수에게 애원하듯 말하는 것이다. 어제는 동수가 순희의 다그침에 억울해서 울상이 되었는데 이제 주객이 전도되어 순희가 울상이 될 지경이다.

 “ 어엉...동수야 제발. 알았지 ? 아버지한텐 말씀드리면 안 돼 ! 아빠한테는 절대 비

  밀로 해달라구. 응 동수야 ? ”

 “ 아...알았어요. 아버지한테는 말씀 안 드릴께요. ”

 순희의 난처한 입장과 심경이 그런대로 이해가 가서인지 일단 이와같이 대답하는 동수. 허나 다소 무신경하게 나오는 대답같아서 안심이 안 돼서인지 순희는 동수의 손을 어루만지고 그를 안아보기까지 하며 심지어 입맞춤까지 해보이며 거듭 애원을 해댄다. 다른 것은 몰라도 동수의 입막음만은 분명히 해야겠다는 어떤 절박함과 절실하이 담긴 태도다.

 “ 어엉...제발 동수야 ? 아빠한테 절대 말씀드리면 안돼 ? 알았지 ? 새엄마가 어제

  한 일. 우리 둘만 아는 비밀로 하자. 알았지 ? 동수야...제발...어제 일 우리 둘만

  무덤속까지 가져가는 비밀로 해두자고. 알았지 동수야 ? ”

 동수에게 애무라고 하면 애무라고 할수도 있는 동작까지 해보이며 그렇게라도 동수의 확답을 받아내고 싶은 심정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동수를 안아보고 입맞춤까지 해보이며 그렇게 애원하는 순희. 이런 순희의 모습을 보자 되려 동수가 그녀가 귀엽다는 느낌까지 들 지경이다. 동수가 순희를 안아보며 화답한다.

 “ 알았어요 새엄마. 절대 아빠한테 말씀 안드릴께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새엄

  마. ”

 “ 어웅...동수야. 절대 아빠가 아시게 하면 안 돼. 그러니 새엄마랑 약속 꼭 지켜줘

  야해. 알았지 동수야 ? ”

 새엄마와 아들의 관계라기 보다는 마치 해서는 안될짓을 한 어린 여자아이가 집안 어른이나 손윗 오빠한테 애원이라도 하는듯한 말투로 그렇게 애절하게 나오는 순희. 동수 입장에선 순희의 이런 행동에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의 귀여움을 느낀다. 그래서 거듭 ‘알았다’는 답을 해주며 순희를 안아주며 달래고 있다. 울상까지 된 순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런식으로 간밤의 해프닝은 가까스로 마무리가 된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재광의 경우엔 그래도 동수와 순희의 사이가 그동안 많이 가까워진것에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 중이었다. 순희와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는 동수의 얼굴이 이전에 비해 많이 어두워보인다며 그게 새엄마 순희가 동수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탓이라 생각하며 젊은 아내 순희를 나무라기까지 했던 재광이 아니던가. 허나 지금은 동수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순희를 ‘새엄마’라 부르고 있고 순희도 동수를 친숙하게 대하는 것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아 재광도 흐뭇해하는 중이었다. 그러던 하루는 저녁식사자리에서의 일이다.

 “ 당신이 그래도 요즘은 동수와 많이 가까워진것 같아. 그래서 보기 좋구료. ”

 바로 그와같은 아내에 대한 격려와 칭찬의 말을 입에 담는 재광. 순희가 수줍게 웃는다.

 “ 당신도 참...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세요. 저 동수 불편하게 여긴적 한번도 없어요.

 ”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순희. 동수와도 살짝 미묘한 눈빛이 스치기까지 한다. 한편 그런 아들과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재광의 말이 이어진다.

 “ 동수도 어느덧 중3 2학기고 곧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겠구나. 고등학교야 아무

  래도 이 근처 학교에 배정이 될테니 학교 다니기도 수월할테고 말야. ”

 다른건 몰라도 이사를 올 때 시기가 맞지 않아 주소이전이 늦게되어 중학교 배정이 이사오기 이전 동네로 되어버린 동수였기 때문에 그동안 통학하는데 적잖은 불편을 겪었던 그런 동수가 아니던가. 바로 그 점 때문에 재광도 늘상 출근길에 동수를 차에태워 데려다주곤 했고, 헌데 이제 그런일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생각하니 재광도 한시름을 더는 눈치다.

 “ 아빠가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OO 고등학교가 그래도 OO 고등학교보단 이 동네

  에선 더 알아주는 학교라고 하더라. 명문대 진학률도 OO고가 훨씬 높은편이라고

  하고... ”

 동수가 사는 동네엔 가까운 곳에 이름난 사립 명문고가 두 개나 있었다. 둘 다 동수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선 버스로 대략 너댓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 – 방향은 두 학교가 정 반대방향이다. - 이니 통학하는데는 별 문제야 없을테고, 다만 재광 입장에선 두 사립 고등학교에 대해서 대충 들어본 정보가 있는지 그에대한 이야기를 입에 담기도 한다.

 “ 대충 들어보니까...OO 고등학교가 역사는 오래지만 오히려 명문대 진학률은 그리

  높지 않은편이라고 하고 OO 고등학교가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아도 명문대 진학률

  이 더 높은 편이라 하던데... ”

 “ 전...상관없어요 아버지. ”

 허나 그런 문제엔 생각보다 별 신경을 쓰고 싶지 않은 동수인것일까. 그런식으로 나오자 재광의 눈빛에 살짝 실망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여느 부모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하나밖에 없는 아들 동수가 공부쪽으로 무난히 성공하길 바라는 그런 아버지의 마음. 헌데 동수가 생각보다 그런 부분에 무신경한 것 같으니 실망하는 마음이 안 생길수가 없을 것이다.

 “ 여보...그런데 말이오. ”

 한편 밤늦은 시간 침실에서 재광은 아내 순희와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다. 다름아닌 두 사람의 아이 갖는 문제에 대해서다.

 “ 이제 우리가 미뤄뒀던 문제도 좀 생각해볼때가 되지 않았소 ? ”

 “ ??? ”

 “ 우리 아이 문제 말이요. 이제 당신도 아이 하나쯤은 갖는게 좋지 않겠나 그 말을

  하는거요. ”

 “ 아...아이요. 전 또... ”

 원래 순희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는 문제는 전처소생인 동수와 순희가 가까워진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자고 한 재광이 아니던가. 헌데 이제 동수와 순희가 어느정도 가까워졌으니 그 부분은 더 이상 고민할일이 없다고 생각해졌는지 바로 그와같은 이야기를 입에 담는 재광. 헌데 되려 순희가 그동안 그 부분에 대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때문일까. 재광이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땐 순간 당황하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기까지 했는데 결국 ‘아이문제’란 이야기에 순희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까지 한다.

 “ 사실 나도 아무래도 손귀한 집안에서 자란 몸이다보니...2세 문제에 대해 여러 가

  지로 걱정을 하지 않을수 없는 그런 몸이기도 했소. 그러니 기왕이면 아이가...그것

  도 아들이 하나보다는 한둘이 더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안 가져볼수는 없는 처

  지였다 그 말이지. ”

 “ 전 괜찮으니 당신 뜻대로 하세요. ”

 사실 재광의 경우엔 아들 동수까지 2대독자긴 하지만 재광의 아버지대에 형제가 많아 사촌이 여럿 있기는 하다. - 그래서 바로 그런 친척 아줌마들(가령 재광 사촌형제들의 어머니들이라던가)이 재광의 이혼직후 한때는 동수를 돌봐주는 문제를 한동안 번갈아 맡아주기도 하지 않았던가. - 허나 어쨌든 자신도 독자고 그 다음대로도 아들이 달랑 동수 하나뿐이니 허전한 마음이 생기지 않을수 없었을터.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한 바램을 새삼 아내 순희에게 이와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순희는 고개를 살포시 숙인채 말이 없다.

 그리고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여름은 이미 다 지났고 가을도 점점 깊어가는 무렵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몸에 이상을 좀 느끼던 순희가 병원에 다녀왔다. 그러더니 남편 재광에게 기쁜 소식을 알렸다.

 “ 여보, 기뻐하세요. 저 아이를 가졌어요. ”

 “ 뭐 ? 아이를 ? 당신이 ? 당신이 정말 내 아이를 가졌단 말이지 ? ”

 나이 40을 넘겨 얻게된 열다섯살 어린 후처 순희. 게다가 대기업 부장과 말단 고졸 여사원의 관계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으니 그런 순희가 재광에겐 한없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깜찍한 연인이고 아내였을 것이다. 헌데 그 순희가 이제 아이까지 가졌으니 재광에겐 오죽 기쁜일이 아닐수가 있으랴. 재광은 집에 돌아와서는 순희를 얼싸안고 하늘이라도 날아오를듯한 기분으로 좋아 어쩔줄 몰랐고 재광과 순희는 바로 이 사실을 동수에게 알리기도 했다.

 “ 동수야, 네 새어머니가 아이를 가지셨다. 너도 이제 동생이 생기는게야. ”

 “ 옛 ? 아아...네에... ”

 하지만 아무래도 기분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입장인 동수라서일까. 솔직히 순간 좀 당황하는 모습이긴 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느낀 동수의 그런 감정을 재광이나 순희가 인식할 수는 없었기 때문인지 동수에게도 그저 좋은소식을 알리는듯한 그런 모습으로 말하고 있었고, 동수는 별다른 표정의 변화없이 서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재광과 순희를 번갈아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 여보... ”

 그렇게 순희가 임신을 하게된 사실을 알게된 얼마후. 잠자리에 나란히 앉아 재광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순희를 보며 말을 건넨다.

 “ 솔직히 나는 말이오... ”

 무슨말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걸까. 순희로선 궁금함과 의아함에 남편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젊은 아내 순희를 바라보며 재광의 말은 이어지고 있다.

 “ 사실 동수의 경우엔 어쨌든 공부쪽으로...이 다음에 나처럼 대기업정도는 취직할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라주길 바랐었소. 뭐 어쨌든...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그나마

  가장 안정적으로 생활할수 있는 코스가 기왕이면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

  하는 그런 길이니까 말이오. ”

 “ ...... ”

 “ 하지만 이 아이는... ”

 허나 동수에겐 이복동생이 될 순희의 아이에겐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인지 순희의 아랫배를 잠시 어루만져보며 재광의 말이 이어진다.

 “ 한번...저 하고싶은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런 모습을 권하고 싶소. ”

 “ 자유...롭게요 ? ”

 어떤 의도로 이런말을 하는것인지. 순희로선 재광의 의도를 알 수 없어 살짝 혼란스러워지기도 하는데 그런 순희를 보며 재광의 말은 계속되고 있다.

 “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동수의 모습이 지금까지 늘상 어둡고 우울해 보였던 것

  ...비단 꼭 엄마없이 자란 그런 환경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었소. ”

 “ 동수 얼굴이야 이제 많이 좋아졌잖아요. ”

 동수의 얼굴이 어두워보이는게 새엄마 순희가 생긴 다음부터라며 그 부분에 대해 한때 순희를 나무라기도 했던 재광이 아니던가. 그래서 순희가 살짝 신경이 쓰이는 듯 그와같이 말하고 재광은 살짝 손을 내저어보인뒤 말을 이어간다.

 “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동수의 경우엔 아무래도 내가 ‘공부해야한다’는 쪽으로

  늘 압박을 넣다보니 그게 혹 부담으로 작용했던게 아닌가 그 생각을 했단 말이오.

 ”

 “ 그래서요 ? ”

 “ 그래서...당신과의 사이에서 생긴 이 아이만은 동수처럼 늘상 어두운 얼굴을 하

  며 다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단말이지. 가령 뭐 이 다음에 연예인을 하

  고 싶다고 하든...운동선수를 하고 싶다고 하든...그저 저 하고싶은대로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그렇게 살수 있도록...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단

  말이오. 헌데 당신 생각은 어떻소 ? ”

 “ 저야 뭐...아직... ”

 하필이면 다름아닌 전처소생 동수의 경우와 비교하는 문제가 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은 어린 순희라서 그런 문제까지 깊은 고민을 해본적 없어서일까. 재광의 그와같은 말에 순희는 별다른 반응이나 의견을 내고있진 못하고 있다. 허나 그런 아내 순희를 보며 재광은 재광 나름대로의 어떤 결심이 선것이라도 있는지 아내의 손을 꼭 잡아보며 다짐이라도 주듯 말한다.

 “ 그렇게 살도록 합시다. 알고보면 우리네 인생 그리 길지않은 짧지 않은 인생이란

  말이오. 그 짧은 인생 그냥 저 하고싶은대로 인생을 즐기면서 그러다 살아갈수 있

  도록 그렇게 해주는것도 오히려 아이를 위해 더 좋은길 아니겠소 ? 그러니 동수처

  럼 공부에 너무 부담주지 말고 그 아이는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잔

  말이오. 내 말 무슨뜻인지 알겠소 여보 ? ”



- 7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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