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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상식과의 20년 전쟁 - 그래, 내가 졌다 !!! 방송,연예



 매해 연말이 되면 나눠먹기와 공동수상이 반복되는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과 논란. 그리고 그 문제점을 늘 이맘때만 되면 비판의 글을 써오곤 한지도 어느덧 20년 세월이다. 그야말로 지난 20년 꾸준히 연말 방송사 시상식의 문제점을 비판해온 사람이기도 한데, 그 20년 전쟁에서 솔직히 ‘내가 졌음’을 시인한다.


 필부가 무슨 대단한 것 바랬던것도 아니다. 공동수상이나 나눠먹기 시상 남발하는 시상제도를 합리화,간소화 하고 지나치게 길게 늘어지는 수상자들의 수상소감도 좀 줄여 전체 방송시간도 부담감 없는 분량(대략 두시간 안팎 정도)으로 하고 무엇보다 공동수상 남발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기왕이면 한류까지 일으킨 대중문화 선진국 답게 좀 더 품격있고 격조있는 그런 연말 시상식 풍경을 보았으면 하는 것, 그게 그렇게 어렵고 힘든 부탁이고 바램일까.


 한번 지난 20년 꾸준히 써온 연말 시상식 비판글을 한데 쭉 모아보는 ‘퍼포먼스’를 벌여볼까 그 생각도 해봤는데 일단 조블(대략 2천년대 중,후반)에 올렸던 글은 조블이 폐쇄됨으로써 그때의 자료들을 찾을길도 없고, 그 이전에도 간간이 활동하던 사이트나 카페 같은데 연말이 되면 올렸던 시상식제도 비판글들이 있었는데 이들 역시 해당 사이트나 카페가 지금은 대개 폐쇄되었거나 또는 게시판이 오래전에 개편되어 예전글들을 찾아볼수 없게되어 그 ‘퍼포먼스’를 하는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늘 연례행사처럼 해왔던 연말 시상식 비판의 목소리만 한번 더 드높이는 것으로 만족하는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이번 2018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경악했던 풍경은 MBC가 아역상 후보 전원에게 ‘아역상’을 그냥 시상해버린 것이다. 아마 듣기로 아역배우들은 성인과는 달리 자신이 후보가 되었다가 상을 못 받으면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그것 달래는게 보통 힘든일이 아니라던데 그래서 이런 궁여지책을 선택한 것 아닌가 싶다. 그 고충을 이해해보자면 이해못할 것도 없지만 그럼 애초부터 이런 시상식 제도를 만들지 말던가 하지 무슨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아역상 후보를 선정했다 그 후보 전원을 시상해버릴거면 뭐하러 이런 시상제도를 만드나. - 아니면 차라리 1년동안 자사 드라마에서 수고한 아역배우들 전부 한데 모아서 한턱쏘면서 작은 기념품 같은거나 하나 만들어 선물하던가 하지, 대체 이런 시상식을 뭐하러 하는지 참 어이가 없었던 한 장면이라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연말 연기대상은 지상파 3사중 두곳에서 ‘대상’이 공동수상자가 나와 ‘연기대상’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마저 들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세상천지에 1등상을 두명씩 주는 경우는 웬만해선 잘 없다. 헌데 그 웬만하면 없어야하고 있어도 아주 가끔 볼수있어야할 ‘공동수상’ 풍경을 이번엔 방송 3사중 두곳(KBS,SBS)이 만들어내 오히려 한명만 대상을 수상한 MBC가 비정상으로 보이게 만들어질 지경이었다. 심지어 명색이 공영방송인 KBS는 어느새 4년째 ‘연기대상’을 공동수상해오고 있다.


 요즘 젊은세대 일각에선 ‘대체 자유시장 경쟁체제에서 공영방송이 왜 필요한가’ 하는 공영방송 회의론,무용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 솔직히 공영방송 무용론은 얼마전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제대로 화끈하고 속시원하게 일갈했었다. - 민도가 낮았고 일반국민들이 접할수 있던 정보나 지식이 한정되었던 시절 ‘공영방송’이 국가기간방송으로서 했던 공로와 사회적 역할도 무시할수만은 없다. (가령 국민계몽이라던가 정부시책 홍보 또는 수재의연금,불우이웃돕기 성금같은 나눔,봉사 활동등)


 케이블,종편등 갈수록 무한경쟁체제화 되는 방송시장과 그로인한 선정성,편파성이 극심해져가는 방송문화 세태에서 ‘좌우 양쪽 어디로도 치우지지 않은채 사회 여론의 중심을 잡으며 건전한 방송콘텐츠 생산과 방송문화의 미래를 선도해나가는...’ 공영방송의 역할까지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최소한 명색 대한민국 공영방송으로써의 품격과 격조만은 유지해주길 바랬다. 최소한 KBS의 연말 시상식은 다른 방송사와 뭔가 달랐다는 말만이라도 한번쯤 할수 있게되길 바랬다. 솔직히 KBS 30년 열성팬의 팬심으로라도 웬만하면 ‘공영방송 유지론’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는데, 그런 생각이 싹 가시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어쩌다 한두번도 아니고 KBS는 어느덧 4년째 연말 ‘연기대상’ 대상을 두명씩 ‘공동수상’해오고 있다. 대체 이럴거면 뭐하려 연말 시상식 제도를 만들었나. 연기대상이고 뭐고 공영방송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그러니 이런식으로 할거면 차라리 연말 시상식제도 폐지하고 그냥 한해동안 수고한 연기자들이나 관련 협력업체격인 기획사,제작사 관계자들에게 한턱씩 쏘고 작은 기념품같은 것 하나 만들어 돌리던가 이런식으로 자축하란 소리다. 도대체가 ‘대상’이란 말조차 무색해질정도로 1등상마저 ‘공동수상’을 하는게 전통(?)이 되어버릴 지경이라면 대체 해마다 연말에 이런 시상식을 안방 시청자들이 장시간 지켜보는 의미가 뭐가 있느냐는 말이다. 보통 연말 시상식의 하나의 대안으로 ‘방송3사 공동 시상제도’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되면 연말 시상식마저 방송3사간에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 그러잖아도 1년내내 피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하는 방송사 관계자들이 연말 시상식에서까지 경쟁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많아, 기왕이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는 훈훈한 덕담과 함께 마무리하고 싶은 방송 관계자들이 연말 시상식까지 그런 경쟁구도를 원하지는 않을것이기에 사실상 ‘비현실적인 제안’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니 연말 방송사 공동시상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렇게 공동수상 심지어 장르까지 무슨 장편,중편,스페셜 같은식으로 세분화시켜 나눠먹기 시상하는 시상식을 계속 할거면 그냥 자기네들끼리 조용히 작은 축하파티나 열고 수고한 연기자,관계자들에게 기념품이나 하나 만들어 돌리는식으로 하란말이다. - 도대체가 연기상 하나를 2-3명에게 공동수상 하는것과 아예 우수,최우수 연기상을 장편,중편,스페셜 이렇게 장르별로 세분화시켜 1-2명씩 나눠주는거랑 뭐가 다른가. 무엇보다 원래 두시간여 정도로 마무리되곤 했던 연말 시상식 시간이 그 두배 되는 네시간 이상씩 ‘대형화’ 될 수밖에 없었던게 다 알고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필부의 힘으로 어찌 세상을 바꿀수 있기를 기대했겠냐마는 그래도 최소한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 대해서는 꾸준히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보면 뭔가 달라지는게 있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는 있었다. 허나 필자가 연말 시상식 제도를 비판해온지도 어느덧 20년 세월이고 방송사가 ‘연말 시상식’ 제도를 마련한게 대략 80년대 중반경부터니 어느덧 30년 세월이다.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는한 방송사의 연말 시상식은 앞으로도 계속될터이고 그 모양새가 어찌 변화하게 될지도 솔직히 예측하기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MBC 이윤철 아나운서가 90년대에 옴부즈맨 프로인 ‘TV속의 TV’에 나와 방송사가 연말 시상식을 개최하게된 취지를 이렇게 말한바 있다. ‘한해동안 수고한 연기자,방송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시청자들에겐 방송의 이면에서 고생하는 이들을 선보이고 스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풍경을 보이는 팬서비스 차원도 있다.’고. 허나 이제 그와같은 애초의 순수했던 ‘연말 시상식’의 소박하면서도 훈훈헀던 취지는 많이 변질되어 버렸다. 다른건 몰라도 공동수상 남발과(심지어 대상까지 2명을 시상하는) 나눠먹기 세분화(중편,장편,스페셜 이런식으로 장르별로 나눠서 시상하는) 가급적 지양(止揚)하고 방송시간도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감 없는 분량으로 하고, 기왕이면 한류까지 일으킨 대중문화 선진국 답게 품격있고 격조있는 연말 시상식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그게 그렇게까지 어려운 부탁일까.







덧글

  • 이요 2019/01/03 15:37 # 답글

    100% 동감입니다.
  • 훼드라 2019/01/03 15:41 #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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