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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여자친구 소원 (9)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부제 : 응답하라 ! 1975





 다시 3년정도의 시간이 더 흘렀다. 은희는 이때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고 동수는 아직 군복무중이다. (동수는 80년 가을 군입대, 이때 군복무 기간은 3년 6개월) 은희는 기숙사 생활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다만 그 사이 방 구성원엔 약간의 변동이 있었다. 은희가 처음 기숙사에 들어왔을 때 먼저 방을 쓰고있던 선배언니들은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직장도 그만두게 되어 자연스레 기숙사를 떠났고, 그 뒤에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 두명이 은희와 같은 방을 쓰고 있어 은희도 어느덧 기숙사 방에선 고참언니로 지내고 있었다. 한편 이 무렵 은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도 하나 생겼다. 은희와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으나 부서가 달라 평상시에 은희와 마주칠 기회는 그리 많지않은 그리고 은희보다는 열 살이나 많은 30대 초반의 김민철이란 노총각이었는데, 그 민철이 은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민철이 은희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꽤 되었는데, 다만 이미 서른살 넘은 노총각이란 나이 때문에 생기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좀 쑥맥인 면이 있는것인지 제대로 마음은 고백하지 못하고 다만 평상시 은희와 가까이 지내는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 넌지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 하는 그 정도의 소극적 움직임만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하루는 그런식으로 은희에 대해 캐물어보려하는 민철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 동료직원 하나가 살짝 그를 부추겨보았다.

 “ 그러지말고 민철씨가 한번 직접 은희에게 고백해 보시는건 어때예 ? 차라리 그게

  낫지 않겠어요 ? ”

 그녀 역시 경상도 출신으로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있었는데, 민철도 역시 고향은 부산으로 경상도 출신이었다. 다만 다른 지역에서 와서 공장생활을 하는 것은 피차 마찬가지인 사이. 다만 민철의 경우엔 공장에서 거리가 다소 떨어진곳에 위치해 있는 하숙방을 하나 얻어 지금까지 그곳에서 생활해오고 있었다. 다만 근래엔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이 좀 있어서인지 그걸로 혼자 살만한 작은 자취방 정도는 하나 구해보는게 어떨까 그 정도의 생각을 하고있는 그런 남자였다. 그런 민철이 하루는 제법 용기를 내어 자신보다 열 살어린 아직 2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접어드는 단계인 은희에게 접근을 시도한것이었다.

 “ 목련꽃에 대해 혹시 들어 보셨어예 ? ”

 “ 예 ? ”

 어느날 점심시간을 이용 저만치 한적한 공간에서 혼자 쉬고있는 은희에게 그런식으로 다가온 민철. 난데없이 ‘목련꽃’ 운운하는 이 남자를 은희는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민철이 그런 은희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 성함이 이은희씨죠 ? 공장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명찰을 얼핏 본적은 있는데... ”

 “ 그런데요 ? ”

 “ 가끔 그렇게 혼자 우두커니 앉아있는 은희씨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청

  초하면서도 단아한 한송이 하얀목련 같다는... ”

 사랑에 빠지면 확실히 비유법이 느는것일까. 은희를 두고 그와같은 표현을 하는 민철. 이 정도면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란 소리는 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 장면이기도 한데, 여하튼 서른세살 노총각 민철은 기왕 용기내어 시도해보려고 한 접근 좀 더 적극성을 보이기로 한다.

 “ 원래 그렇게 평소 혼자있는걸 좋아하세요 ? ”

 “ 아뇨 뭐 그런건 아니고... ”

 다소 민망한 듯 그런식으로 얼버무리긴 했는데, 일단 은희도 그런 민철이 싫지는 않았는지 그런식으로 두 사람의 대화와 만남이 진행되긴 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두어번 정도 이어진 어느날 하루는 궁금한 듯 민철이 은희에게 이와같이 물었다.

 “ 헌데 은희씨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어요 ? ”

 “ 네 ? ”

 갑작스러운 물음에 순간 황당해하는 은희. 사실 은희가 아직 자신의 구체적인 가족관계를 민철에게 말한적은 없다. - 아직 그럴 단계도 아니고 – 아니 비단 민철뿐만 아니라 지난 3년 이 공장에서 일하면서 가령 같은 기숙방을 쓰는 언니들이건 또는 나중에 들어온 후배들이건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건 은희는 특별히 지금까지 자신의 가족관계를 제대로 밝힌적이 없다. 다만 고향이 어디라는 것까진 굳이 숨길 이유는 없으니 ‘서울출신’이란것만 아는 사람에겐 아는대로 모르는 사람에겐 모르는 사람대로 그 정도로만 밝혔을뿐 그 외 가족관계는 말한 사실이 없는데, 그것도 지난 한 몇 달이든 몇 년이든 친분이 있던 사이라면 모를까 그냥 요 며칠사이 어쩌다 우연 반 필연반으로 두어번 만나본 것이 전부인 이 김민철이란 남자가 대체 자신에 대해 무슨 이야길 어떻게 들었길래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냐 ?’고 밑도 끝도 없이 묻는단 말인가. 어안이 벙벙해진 은희를 보면서 민철은 순간 자신이 뭘 실수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단 해명삼아 설명을 덧붙인다.

 “ 아니...저 OO씨한테 그렇게 들었거든요. 은희씨가 아마 부모님은 안 계신 것 같다

  구... ”

 OO씨라면 바로 은희와 평상시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며 친하게 지내는 동료이기도 하고 바로 민철이 은희에 대해 좀 알아보고 싶어 접근을 시도헀던 그 여직원이긴 한데, 그걸 생각해보면 은희도 대충 자초지종을 알 것도 같았다. 사실 은희는 자신의 가정환경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한번도 직장동료든 선배언니든 그네들에게 제대로 말한적이 없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사춘기때 새엄마가 생겨 그동안 갈등하며 살았다는 사연을 뭐 그리 좋은일이라고 자랑스레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겠는가. 게다가 바로 그런 사연으로 아예 집을 나와 이렇게 먼 울산까지 와서 직장생활을 하는 은희 아닌가. 사실 은희는 지금까지 실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급하거나 중요한 용무 – 가령 동수 군대갈 무렵이라든가 – 가 있을때를 제외하곤 집에는 연락조차 거의 하지 않았고 그나마 형제들중 유일하게 자신과 잘 통했던 동생이면서 떠나올 때 가장 걱정을 하기도 헀던 동생 순희에게조차 편지 한통 쓴적이 없었다. 다른 형제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순희에게까지 그리한 것은 은희가 원래 편지같은 것을 쓰는걸 즐기지 않는 성격탓으로 볼수도 있다. 그리고 명절때가 되면 대체로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면서 서울에 올라가보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직장동료나 선배언니들에겐 그냥 ‘갈데가 없다’든가 ‘사정이 좀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린 정도다. 따라서 약간 눈치가 있거나 지레짐작을 좀 하는 친구나 동료같다면 ‘혹시 은희가 부모님이 안계시거나 고아출신인것인가 ?’ 그런식으로 생각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민철이 은희에 대해서 좀 알아보려고 접근했던 그녀의 직장동료가 은희를 그런식으로 명절 때 고향인 서울로 가보지도 않고 평상시 가족들하고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부모님이 안 계신가보구나’ 그런식으로 짐작했을수도 있는일이다. 그렇다면 가령 민철에게 이런식으로

 “ 민철씨가 은희 마음에 들어하시는 것은 뭐라하지 않겠는데예, 조심은 좀 하시지

  않는게 좋을거에요. 은희가 말은 안하는데...아무래도 부모님이 안 계신 것 같아

  예. ”





 사실 아직 은희 입장에서 민철은 그저 자신한테 호의를 좀 베푸는 남자 정도에 불과하고 그런 남자와 두세번 만나본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것도 별로 남들에게 하고싶지 않은 자신의 가정사를 지금 민철에게 말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따라서 자신이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식의 이야기를 대체 누구한테서 어떻게 들었는지조차도 굳이 캐묻지는 않은채 그때는 일단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는 애매한 대답으로 그 상황을 모면했다. 그리고 정작 은희가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두 사람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깊어지고 서로 결혼말이 오가기 시작한 한 1년여정도의 시간이 더 지난뒤의 일이었다.

 사실 80년대 정도면 여성들의 결혼 연령대도 조금씩 높아지는(대략 20대 중,후반대 정도로) 시기이긴 했지만 그래도 대학을 나와 직장을 다니거나 자신만의 인생을 구현하고픈 특별한 꿈이나 야심이 있는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특히 고졸의 직장여성의 경우엔 그런식으로 한 2-3년 정도 직장 다니며 돈벌다 좋은사람 만나면 결혼하는 그 정도의 수순을 밟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다만 은희의 경우엔 애초부터 바로 그런 집안 분위기가 싫어 먼 지방에 취직을 하고 그것을 핑계로 집을 떠나온것이기 떄문에 직장생활을 시작한 한동안은 새엄마랑 사느라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집에서 벗어났다는 그 홀가분한 마음만을 만끽하고 있을뿐 특별히 결혼이나 연애 같은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자신과 기숙사에서 같은방을 쓰던 선배언니들도 그 사이 좋은사람이 생겨 결혼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뒤를 이어 신입사원들이 새로 들어와 기숙사에서 한방을 쓰게 되기도 했지만 여하튼 그무렵까지만 해도 특별히 결혼이나 연애 같은데 별다른 관심은 갖지 않았던 것이다. 여하튼 그런 은희에게도 인연이 되려는지 자신보다 열 살많은 노총각 민철이 그렇게 다가왔던 것이다. 사실 민철은 집안에서 외동아들로 자라나서 다소 쑥맥같고 어수룩한 면도 좀 있는 그런 남자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바로 그런면 때문에 여자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그러다 혼기를 놓친면도 있다는 것이 민철과 평상시 가깝게 지내는 다른 직장동료들의 전언이었다.

 여하튼 무엇보다 민철의 은희에 대한 다가섬은 진정이었고 또 나름 다정다감하고 은희를 배려해주는 세심한면도 있었기에 은희도 차츰 그런 민철에게 호감을 느껴갔고 이 정도의 남자면 결혼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쯤 자신의 가족관계에 대해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 것이다.

 “ 사실 국민 학교 2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중2때 아버지가 재혼하셔서 새어머

  니가 생겼어요. ”

 “ 옛 ? ”

 민철은 처음엔 은희의 직장동료로부터 ‘은희는 아무래도 말은 안하지만 부모님이 안 계신 것 같다. 그래서 명절 때 딱히 가는데도 없는 것 같고...’ 그런식의 귀띰을 받은적이 있어서 처음 은희를 알게되었을때도 일단 궁금해서 ‘부모님은 언제 돌아가셨냐 ?’고 물었었는데 그때 은희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애매한 대답으로 얼버무렸기 때문에 민철도 ‘역시 그렇구나’ 하는 정도의 지레짐작을 하고 그녀의 가정사에 대해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또 어떻게보면 부모님이 안 계신 자수성가한 그런 홀몸의 여성이라면 차라리 부담도 적고 또 나름 자립심이나 생활력도 어느정도 갖춘 그런 여성이겠지 하는 생각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면까지 있었다. 헌데 사귄지 1년여나 지나서야 나온 은희의 뜻밖의 말. 민철의 입장에선 적잖이 충격을 받는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제가 애초에 서울의 집을 떠나서 울산까지

  내려와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 자체가...새어머니랑 살기 싫어서 그랬던것이기 때문

  에...그래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았던거에요. 헌데 그만 본의아니게 민철씨를 속인 모

  양새가 되었네요. 미안해요 민철씨. 애초에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

 “ 아...아뇨 뭐. 이해합니다. 오죽 힘드셨으면 그러셨을까...그럼 그래서 명절때도 집

  에 올라가보거나 하지 않은게 그런 이유때문인가요 ? 새어머니랑 다시 마주하고 싶

  지 않아서 ? ”

 “ 네, 맞아요. ”

 역시 부인할 이유가 없는 사실이기에 단답형으로 짤막하게 시인의 답을 하는 은희. 새엄마가 있는 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살았다니 민철 입장에서도 짐작을 하고다 남겠다는 듯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좀 궁금한 부분은 있어서 질문을 건넸다.

 “ 그럼 앞으로도 집에는 가볼 생각은 없는거에요 ? ”

 “ 글쎄요 뭐... ”

 적어도 그 부분은 은희의 생각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민철과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서 과연 결혼식을 정말 올리게 된다면 식은 어디서 어떻게 올릴것이며 그 다음은 어떻게 살것인지 그런 문제에 대한 고민때문에라도 하지 않을수 없는 이야기들이 좀 있긴 했다. 은희는 일단 그 부분도 솔직하게 말한다.

 “ 결혼후에도 그냥 가급적 친정집과는 멀리 떨어져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솔직히

  아빠와 새엄마가 있는집...우리집 같다는 생각도 안 들고...그냥 이런 절 있는 그

  대로 사랑하고 받아주는 남자가 있다면 그런 남자의 사랑만을 받으며 그렇게 친정

  에선 멀리 떨어진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낳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싶어

  요. ”

 “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 ”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 날 두고 하는 소리냐 ? ’고 민철이 묻고싶은 상황이긴 한데, 일단 은희는 뭐 그런걸 새삼스럽게 묻느냐는 듯 씨익 미소지으며 민철을 쳐다보고 있다. 그런 은희의 표정을 보며 민철은 뭔가 결심한게 있는 듯 그녀의 손을 한번 굳게 잡아보며 말한다.

 “ 잘 되었네네요 차라리 은희씨. ”

 “ 잘...되었다뇨 ? ”

 갑자기 무슨말인가 이해가 가지않아 좀 어리둥절했는데, 그런 은희를 바라보며 민철의 말은 이어진다.

 “ 사실 전 결혼문제에 대해 고민이 좀 많았어요. 솔직히 그동안 여자에게 제대로 접

  근하지 못한게 성격탓이기도 했지만...사실 저같은 경우엔 다른 형제없이 부모님과

  달랑 저 하나뿐인지라...나중에 결혼을 하더라도 부모님도 모셔야하고 그렇기 때문

  에... ”

 “ ...... ”

 “ 이건 지금은 은희씨도 다 알고 계신 이야기긴 하지만 저같은 경우엔 여하튼 학교

  졸업하고 울산에서 혼자 직장생활을 해왔지만 지금도 부모님은 부산에 계세요. 하

  지만 이제 부모님도 차츰 연세가 들어가시고... ”

 민철은 민철대로 차라리 이런 여자라면 다행이겠다 싶은 그 무엇이 있었는지 목에 힘주어 어쩌면 지금까지 은희에게 차마 제대로 꺼내지 못한 솔직한 속내를 이와같이 털어놓고 있는것이기도 하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 그래서 만약 결혼하면 울산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래서 거기서 부모님

  모시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이낳아 키우고 그래서 아버지,어머니께는 손자,손

  녀 재롱보는 재미 보시며 여생 보내게 하시고 그러면서 살고 싶었어요. 헌데 은희

  씨의 경우엔 친정이 그런 불편한 환경이라니 차라리 잘된 것 같아요. ”

 “ 그건 또 무슨말이죠 ? ”

 “ 친정과 완전히 연 끊고 좋은 남자하고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요. 그

  러니 은희씨 그렇게 해요. 새엄마 때문에 상처 많이받은 그 사춘기 제가 다 말끔히

  씻겨가게 해드릴께요. 그러니 우리 울산에 마련한 새로운 보금자리에 저희 부모님

  모시고 은희씨랑 저랑 결혼 부모님 모시고 저희 결혼해서 아이낳고 그렇게 오순도

  순 행복하게 살기로 해요. 그럼 되죠 은희씨 ? ”

 근데 사실상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그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그것도 민철의 경우엔 다른 형제나 누이가 있는것도 아닌 달랑 혼자라서 어차피 자신이 부모님을 모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리고 바로 그런 문제(다른 형제 없이 외동이라서 어차피 자신이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라도 지금까지 결혼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는 소린데, 은희의 경우엔 오히려 새엄마 밑에서 살면서 그게 힘들고 싫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떠난것이고 지금도 명절에조차도 고향에 올라가보지 않을 정도로 새엄마 있는 집으로 가기 싫은것이니 차라리 그런 은희라면 오히려 별다른 부담감없이 시부모 모시고 남편과 사는 문제 수용하지 않겠나 그 생각에 이런말을 하는 것이다. 민철은 은희의 손을 거듭 굳게 잡고 이와같이 말하고 있다.

 “ 저와 결혼해요 은희씨. 제가 은희씨의 그동안의 상처 말끔히 씻겨 내려가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드릴께요. 은희씨의 바램대로 집에선 멀리 떠나 새엄마

  얼굴 두 번다시 볼 필요조차 없는 그런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행복하게 오

  순도순 살고 싶었다는 그 마음. 제가 그렇게 살수있게 해드릴께요. 은희씨, 저랑

  살아요. 울산에 행복한 보금자리 꾸며 저희 부모님 모시고 우리 사랑하는 사람끼

  리 결혼해 아들,딸 낳아서 키우면서 행복하게 잘 살아보도록 해요. 우리 그렇게

  해요 은희씨. 그래도 되는거죠 은희씨 ? ”





 민철과는 사실상 결혼을 약속한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그제서야 은희는 자신의 구체적인 가족관계도 사실대로 밝혔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정도는 부모님(새엄마는 몰라도 최소한 아버지 이준열에게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아닌가)에게는 알리고 오빠랑 동생들에게도 인사정도는 시키고 그러고나서 가족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은 올리고 싶었던 것이다. 언제 한번 날짜를 잡아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인사드리러 가자는 은희의 말을 듣고 사실 민철은 다소 충격을 받은 모습이기까지 했다. 애초엔 은희 주변 동료들이 귀띰해준대로 그녀가 고아출신인줄로만 알고 있었고, 그러다 나중에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지자 은희는 그제서야 새엄마 밑에서 자랐고 그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집을 나와서 멀리 떨어진 울산에 와서 직장생활을 하는것이라고 하더니, (그때까진 다른 형제들은 없는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제와서 또 오빠는 물론 밑으로 동생도 둘이나 더 있다고 말하는 것 아닌가. 기가막히기까지 해서 민철은 다소 고민스러운 얼굴로 은희에게 말했다.

 “ 은희씨...그런데 설마 아직까지도 나한테 말하지 않은 비밀이 더 있는건 아니죠 ?

 ”

 “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 ”

 “ 아니 솔직히 저 걱정이 되어서 그래요. 저 처음에 은희씨에 대해서 잘 몰랐을떄는

  그냥 가족들에 대해선 이야기하는 경우가 없길래 은희씨 동료들이 말해준것처럼

  고아인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새엄마 밑에서 자랐다고 하고, 또 그 외에

  다른 형제들은 없이 혼자만 그렇게 새엄마에게 구박받으며 살다 집을 나온줄 알았

  는데 이제 또 오빠와 동생들까지 있다고 하고...설마 나중에 또 결혼까지 하고나서

  그때까지 말 안한 비밀이 있다고 해서 나 또 놀래게 하지말고 그러지말고 혹시 아

  직까지도 내게 말하지 않은 비밀같은게 있으면 차라리 지금 다 이야기해줘요. 나

  중에 저 진짜 더 놀라게 만들지만 말고요. ”

 “ 아니에요...진짜 이젠 민철씨에게 더 숨기는 비밀은 없어요. ”

 적어도 이젠 가족관계에 대해선 웬만한 가까이 지내는 동료들에게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거의 다 민철에게 한게 되는것이고, 대체 은희의 숨기는 비밀의 범주가 어디까지 포함이 되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 가령 중3때 동생 순희와 음모를 꾸며 새엄마를 유괴범으로 몰아 집에서 쫒아내려했지만 실패했다던가 그런 이야기까진 굳이 결혼을 약속한 상대에게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 일단 은희는 이제 더 이상 숨기는게 없다고 말했고 그러나 민철은 여전히 미심쩍은 얼굴로 은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하튼 그렇게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 은희는 집에도 연락을 취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며 언제한번 제대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했다. 그래서 날짜를 잡아서 은희는 민철과 함께 서울로 올라왔고 아버지 이준열과 새어머니 소원 그리고 오빠와 두 동생에게까지 자신의 남자를 인사시켰던 것이다. 아울러 반대만 하지 않으신다면 조만간 날짜를 잡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의사까지 타진했다. 결혼식 장소는 가급적 두 사람이 현재 살고있고 또 조만간 보금자리를 꾸밀 예정이기도 한 울산에서 올리고 싶다는 의사도 함께 전하며.

 “ 은희 너 잠깐 나랑 이야기좀 하자. ”

 그렇게 결혼을 약속한 남자까지 인사시킨 상황에서 오빠 동수가 은희와 별도로 할 이야기가 있는지 다시 울산으로 내려가기전에 좀 보자고 했다. 내일아침 첫차로 일찍 내려가야 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수는 밤늦은 시간에 은희를 불러내어 조용히 둘만의 대화의 시간을 좀 갖고싶었던 것이다. 한편 이때는 동수도 군에서 제대하고 근래에 대기업에 취직 직장생활을 하는중이다.

 “ 은희 너 이제라도 새어머니한테 모든걸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용서를 구하는게 어

  떻겠니 ? ”

 “ 뭐야 ? 갑자기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건데 ? ”

 갑자기 동생을 불러 이와같이 말하는 오빠를 이해할수 없다는 듯 은희가 반응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설마 이미 다 까맣게 잊어버린 옛날 그 일을 언급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불안감도 살짝 생기는 가운데 동수의 말이 이어진다.

 “ 솔직히 난 아무리 그래도 너랑 순희...아니 특히 순희보다도 널 생각해서 많은 고

  민을 했었어. 너랑 새어머니 어떻게하면 화해시킬수 있을까 그 방법을... ”

 “ 무슨 그런 고민을 다 해 ? 난 어쨌든 그냥 나대로 살기로 한거니까 오빠도 이제

  그만 내 일에 참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 너...매제한테 새어머니에 대해서 좋게 이야기하진 않았을거 아냐 ? ”

 “ 오빠는...무슨 또 벌써부터 매제야 ? 아직 결혼한것도 아니구만... ”

 아직 결혼식을 올린 것은 아니니 가령 매제니 처제니 하는 호칭을 벌써부터 붙이는 것은 너무 성급하거나 적절치 못한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일단 동수는 그 호칭은 수정하기로 하고 다만 은희에게 할말은 아직 남아서인지 좀 더 이야기를 이어간다.

 “ 그래 뭐...민철씨라고 했던가...그래 니가 좋아한다는 민철씨...일단 그렇게 부르기

  로 하고...니가 민철씨한테 새어머니에 대해 어떤식으로 말했을거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데말이야...그래서 더더욱 하는소리야. ”

 “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데 그래 ? ”

 “ 니가 새어머니에 대해 니 주변 사람들한테 어떻게 이야기하든...적어도 내가 지난

  10년간 지켜본 새어머니는 그렇게 남들에게 비난받고 손가락질 받을만한 그런 분은

  아니라는 그 이야기만은 좀 하고 싶었어. ”

 “ 그래서 뭐...날더러 지금와서 옛날 그 일 다시 끄집어내며 그 여자한테 잘못했다고

  울며불며 빌기라도 하라구 ? ”

 “ 너 진짜... ”

 그러고보면 아직까지도 새어머니 소원을 ‘그 여자’, ‘그 아줌마’ 이런식으로 호칭하는 것이 귀에 거슬리기까지 하고, 그래도 동수 입장에선 집안의 장남으로서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가버렸고 지난 3-4년 집에 전화나 편지한통 없었던 동생을 그래도 새어머니와 화해를 시킬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런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본것인데, 그러나 은희는 ‘그 여자(새어머니 소원)’에 관한 이야기라면 더 이상 꺼내고 싶지도 않다는 듯 말을 잘라버린다. 그래서 동수 입장에선 어쩌면 은희가 시집가기전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던 두 사람의 화해의 자리도 끝내 무산되어버리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간직한채 두 남매의 대화는 그런식으로 마무리되었다.

 여하튼 은희와 민철의 결혼 그 자체만큼은 큰 무리없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민철이 외동아들이기도 했다는 민철 부모님 입장에서는 은희를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고 무엇보다 어느덧 나이 서른이 넘은 노총각 아들이 이대로 총각귀신으로 늙어죽는 것은 아닌가 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그런 민철을 구제해준 은희가 너무나 고맙고 예쁘기 짝이없는 며느리감일 수밖에 없었고, 은희의 아버지 이준열을 비롯한 은희네 가족 입장에서도 이 결혼을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어 그렇게 큰 무리없이 다만 예식장을 잡는 문제만은 약간의 갈등을 빚는 정도가 있었을뿐 결혼식까지는 무난하게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 다만 은희의 경우엔 가족들은 물론 친구,친지 대다수가 서울에 살고 민철의 경우엔 또 부모님이나 친척 대다수가 부산에 사시기 때문에 확실히 예식장 잡는 문제가 좀 골칫거리였다. 은희와 민철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두 사람이 현재 거주하는곳인 울산에서 하는게 피차 손쉬울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것을 희망했지만 부산에 사는 민철의 가족들이나 서울에 사는 은희의 가족들이나 울산까지 가서 각기 아들과 딸의 결혼식을 치러야한다는게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일이라 그게 쉽게 타협을 보기 어려운 문제였다. 특히 은희네의 경우엔 은희의 아버지 이준열의 경우 택시기사를 하며 알고지낸 동료기사,지인들에게도 청첩장도 보내고 해야하니 가급적 서울에서 예식장을 잡았으면 하는 바램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진통 끝에 결국 결혼식장은 울산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헌데 막상 그렇게 은희의 결혼날짜와 예식장소까지 다 잡히고 나서 또 다른 문제거리가 발생하였다. 일단 은희의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선 가족들 모두 전날부터 미리 준비해서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가야 하고, 이미 청첩장까지 발송한 이준열 가족의 주변 친구,친지네도 혹 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경우엔 울산까지 오갈수 있는 교통비까지 자신들이 도와드리는 것으로 해서

 그렇게 은희의 결혼식에 꼭 참석해주십사 하는 인사를 전하기까지 했다. - 한편 민철네 집안 같은 경우엔 그나마 상대적으로 형편이 좀 나은 집안이라서인지 관광버스를 하나 대절해서 자신들의 집안 친척,주변 친구,지인들을 부산에서 울산까지 올라오실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도록 했다.

 헌데 그렇게 은희네 가족은 전날 울산으로 출발하긴 해야하는데, 그때 갑자기 소원이 뜻하지않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자신은 은희 결혼식 참석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 아니, 당신답지 않게 왜 그래 ? 대체 갑자기 왜 그러냐구 ? ”

 “ 몰라서 물어요 ? 은희 걔가 지난 10년 언제 절 에미 대접이나 제대로 했어요 ?

  어디 그뿐이에요 ?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그렇게 불쑥 집 나가버리더니 지난 3-4

  년 연락한번 주지 않다가 이제와서 불쑥 지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결혼하겠다고

  한 그런애에요. 근데 제가 그런애 에미 자격으로 예식장에 참석하라구요 ? 난 못해

  요. 자존심때문에라도 그렇겐 못해. ”

 “ 여보, 왜 그래 ? 도대체...당신답지 않게 ? ”

 “ 왜요 ? 나 다운건 또 대체 뭔데요 ? 대체 이 김소원 다운게 대체 뭐냐구요 ? ”

 사실 지난 10년 무엇보다 그래도 새엄마와 그런대로 잘 지냈던 아들 동수,동호와는 달리 처음부터 아버지의 재혼을 반대했고 새엄마가 생기는 것을 더더욱 결사반대, 그 뒤로도 자신을 새어머니로 인정하지 않는 딸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소원이긴 했지만, 그럴지언정 지난 10년 – 솔직히 이 결혼 정히 깨고 싶다면 깰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그런대로 참을만큼 참으며 살아온 그런 소원이기도 하다. 헌데 그런 소원이라서 오히려 지난 10년 쌓인 한과 울화를 한꺼번에 터트릴 심산이기도 한 것인지 결혼식 불참 의사를 남편 이준열에게 이와같이 분명히 밝히고 있는 소원. 준열은 기가막혀서 일단 좋은말로 아내를 잘 타일러보려 했지만 소원은 요지부동이었다.

 “ 글쎄 난 못해요. 그리고 아닌말로 내가 지 결혼식에 부모 자격으로 참석하는거 은

  희 걘 좋아할 것 같아요 ? 어차피 걔도 싫어할거아냐. 그러니 피차 안보면 좋은걸

  뭘 그래. ”

 “ 여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래도 더더욱... ”

 “ 그래서 뭐요 ? 그래도 더더욱 부모노릇 에미노릇 제대로 해서 의붓딸 마음이 열

  리도록 노력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뭐 그런말이라도 하라구요 ? 됐어요 ? 노력은

  신혼 초창기에 할만큼 다 했으면 됐지 이제와서 무슨 노력을 다 해. 그리고 솔직히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걔 그렇게 집 나가고 그뒤로 연락한통 없을때부터 저 은희

  그 애하곤 인연 끊기로 작심한 사람이에요 !!! ”

 “ 여보... ”

 “ 그리고 생각해봐요. 은희 걔...뭐 그 김민철인가 뭔가 하는 사람...어쨌든 이제 은

  희 서방될 사람이니 편의상 그냥 김서방이라고 불러주긴 하죠. 하지만 김서방 그

  사람한텐 또 제 험담 얼마나 했겠어요 ? 그러니 김서방은 그런 절 얼마나 또 못된

  계모로 인식하고 있겠냐구요 ?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절 바라보겠냐 그말이에

  요 내 말은 !!! 헌데 그런 바늘방석 같을 그런 신부 부모 자리에 내가 왜 앉아요.

  못 해요. 정 하고 싶으면 죽고없는 은희에미라도 저승에서 데려와 참석하라고 해

  !!! ”

 급기야 이미 죽고없는 아이들 친엄마까지 들먹이며 결혼식 불참의사를 거듭 밝히는 소원. 하는수없이 마지막 기대를 걸고 결국 동수가 다시금 그런 소원을 설득해보려 나섰지만 동수 역시 이번엔 소원을 설득하기 힘들었다.

 “ 내 결심은 변함없으니 괜한 설득으로 시간낭비할 생각하지 마라 !!! ”

 “ 어머니... ”

 “ 너나 동호 결혼식때야 내가 에미 자격으로 필히 참석해주마. 아니, 솔직히 막내

  순희까지도 걘 그래도 어리고 철없을때니...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갓난아기였을 때

  제 엄마를 잃은 아이니 그런 순희까진 그런대로 이해해줄수 있어. 하지만 은희 걔

  는 절대 안돼. 지난 10년 그 애가 나한테 어떻게 대했는지 그걸 생각해서라도 자존

  심 때문에 못해. ”

 “ 어머니... ”

 “ 난 뭐 자존심도 없는 여잔줄 아니 ? 나 10년동안 에미로 인정도 않고 그토록 괴

  롭히고 속썩인 그런애 결혼식을 이제와서 바보마냥 헤헤거리고 그러고 참석하라구

  ? 싫어 !!! 안해 !!! 나 이건 내 마지막 자존심때문에라도 못한다. 지난 10년 니들

  보살피면서 정말 내 자존심이고 인생이고 그런거 전부 다 포기하고 산 그런 인생이

  야. 헌데 이 마지막 자존심마저 포기하라구 ? 안돼 ! 그렇게 안 돼 ! 내 마지막 여

  자로서의 자존심때문에라도 은희 걔 결혼식에 에미 자격으로 참석하는거 그건 진짜

  못한다구. 그러니 그렇게 알고 너희들이나 어서 다녀오려무나. ”

 소원의 고집이 그와같자 동수조차도 새어머니에 대해 ‘결국 이런분이었던가’ 하는 실망감마저 내비칠 지경이었는데, 무슨말을 해도 소용없을것이라는 것을 알자 이준열은 결국 그쯤에서 소원은 집에두고 다른 아이들하고만 은희 결혼식에 참석하려 울산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한편 식구들이 그렇게 다 떠나고 텅빈 집에서 밤늦은 시간 소원은 잠시 혼자 집에서 나와본다. 그리고 말없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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