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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여자친구 소원 (7)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부제 : 응답하라 ! 1975





 어쨌든 일주일만에 순희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가족들 입장에선 일주일만에 돌아온 순희로 인해 기쁨의 눈물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게되었지만 그 못지않게 궁금한 것은 순희가 행방불명될 당시의 경위였다. 일단 가족들의 물음에 순희는 이와같이 답했다.

 “ 새엄마가 나 버리고 간 사이에 어떤 낯선 아저씨들이 와서 데리고 갔어. ”

 사실 이것은 집에 오기전에 은희가 식구들이 묻거든 그와같이 대답하라고 사전에 입을 맞춘것이긴 하다. 허나 덕분에 순희 실종 당시의 증언과 관련 그 자리에 있었던 은희,순희 그리고 새엄마 소원 세 사람의 증언이 모두 엇갈리는게 된다. (1) 먼저 은희는 원래 집에 두고온 물건이 있어서(또는 마침 점심때라 뭐라도 사먹어야 할 것 같아서 지갑을 가져오기 위해) 집에 간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 했고 (2) 소원의 경우엔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헌데 이번에 순희는 또 ‘새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갔고’ 그러고난뒤 낯선 아저씨들이 자신을 ‘데려갔다(사실상의 유괴)’고 하는 것 아닌가. 만약 순희 실종 당시의 상황에 대해 가족들이 은희의 경우엔 나름 알리바이라고 할수도 있는 지갑과 잊은물건등을 가져오기 위해 집에 간 사이 벌어진 일이라 가정할 경우 여하튼 실종 당시의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순희와 새엄마 소원뿐. 헌데 이 부분에 대해 새엄마 소원은 지금껏 ‘잠시 한눈판 사이에’ 아이가 없어졌다고 했는데 이 부분과 관련 순희는 ‘새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한눈을 팔았다는점도 소원이 그 책임을 면할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딸 순희는 거듭 ‘새엄마가 자신을 버렸고’ 그 뒤에 사실상의 유괴 또는 납치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일단 소원은 소원대로 거듭 자신의 억울함을 항변했다.

 “ 아니에요, 버리긴 도대체 누가 아이를 버렸다고...그냥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아

  이가 없어졌는데... ”

 “ 아니,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어린아이를 데리고 이 추운날 그런데까지 나갔으면

  서 한눈을 팔았다는게 말이 돼요 ? 그리고 어떻게 그러고나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올수가 있어요. ”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동수나 동호도 새엄마의 태도가 이해할수 없다고 나오고 있었고 은희가 잘 되었다는 듯 그 틈을 거듭 거세게 몰아부쳤다.

 “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요. 한눈을 팔았다는게 대체 말이 돼요 ? 그러지말고

  똑바로 말해봐요 ? 당신이 아이 내다버린거 맞죠 ? 아니 그보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한데 당신 혹시 그 유괴범들과 한패거리였던거 아냐 ? 당신 말 안 듣는 의붓

  딸 꼴보기 싫으니까 유괴범들이랑 사전에 짜고 그런짓을 벌인거 아니냐구 ? ”

 “ 뭐...뭐라구요 ? 이것봐요 은희씨 ? ”
이젠 더 이상 새엄마고 뭐고 없고 그야말로 범죄자를 추궁하는 경찰이나 형사라도 되는듯한 말투로 거듭 매섭게 소원을 몰아치고있는 은희의 태도. 동수도 상황이 거듭 이렇게 꼬여가자 적어도 헤어진 상황에 대해선 은희,순희쪽 주장이나 소원의 주장이나 100퍼센트 액면 그대로 다 믿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상황을 잠시 진정시킨후 조금 차분히 진상을 알아보려헀다.

 “ 헌데 은희 넌...순희를 찾았다는 연락을 대체 누구한테서 받았던거니 ? 누구한테

  이야기를 들었던거야 ? ”

 “ 그야...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으니까 알았지. ”

 “ 경찰서에서 집으로 전화가 왔다구 ? 어느 경찰서에셔 ? ”

 사실 요즘은 동수도 보충수업도 지금은 한 2-3주 정도 쉬는기간인 진정한 ‘겨울방학’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보다 막내동생이 실종된 상황이다보니 보충수업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수업이 있다고 해도 마음놓고 학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못되었다. 게다가 애초에 ‘실종신고’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할 때 펄쩍 뛰며 만류했던 그 은희가 아니던가. 은희는 처음에 그 이유를 ‘아버지도 아직 오시기 전인데...’ 하는식으로 얼버무리긴 했지만, 여하튼 한 이틀정도 지나도 순희 찾는 문제는 더 진전이 없자 동수가 결국 아버지 이준열과 함께가서 막내의 실종사실을 신고하긴 했다. 워낙 유괴가 사회적으로 끔찍한 범죄로 여겨지던 시대이기도 한지라 어린아이의 실종에 경찰도 그만큼 더더욱 신경을 써서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 다만 유괴란 대개 잘사는집에 금품을 노리는 목적으로 벌어지는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일단 유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었다.

 헌데 동수의 기억에 자신이 은희와 함께 집에 있을 때 따로 경찰로부터 전화가 온 것을 받은일이 없는데, 그 은희가 경찰서에서 온 연락을 받고 가보니 아이를 찾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 동수는 아무래도 그점이 뭔가 석연찮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동생을 거듭 추궁했다.

 “ 은희 너 똑바로 말해봐. 대체 어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는거야 ? 우리지역 관

  할 경찰서인거야 ? 아니면 다른곳 ? ”

 경찰서나 파출소가 동이나 구 단위로 관할이 다르다는 상식을 고등학생 동수는 알고 있었는데 중학생은 은희는 몰랐던것인지 그 부분에서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긴 했는데, 일단 은희는 마치 오빠가 자신을 의심하는것에 불쾌하다는 듯 발끈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거듭 자신의 막내 순희를 찾아서 데리고 온 상황에 대해선 설명을 덧붙였다.

 “ 오빠 지금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 내가 무슨 그런 끔찍한 유괴범들과

  한패거리라도 된다는 소리야 ? 차라리 새엄마인지 뭔지 저 여자가 한패거리라면 몰

  라도...그것도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닌 순희와 한방쓰는 나를 의심을 해 ? ”

 “ 난 그냥...니가 대체 순희를 어떻게 찾았다는건지 그게 좀 이해가 안가서 구체적인

  상황을 알고 싶은것뿐이야.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라구. 대체 어떻게해서 찾았다는건

  데... ”

 “ 말했잖아. 경찰서에서 일주일 내내 근방을 샅샅이 찾아서 유괴범들이 납치해간 순

  희를 구출해냈다. 그래서 내가 인계를 받아 데려온거고. ”

 “ 유괴범들을 경찰이 찾아냈다구 ? 그럼 지금 그 유괴범들은 다 붙잡혔겠네 ? 대

  체 어떤 경찰서야 ? 나도 같이 만나러 가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동생을

  그렇게 유괴해간 그런 사람들인데 나도 가서 대체 왜 그런짓을 했는지 물어보기

  라도 해야지. ”

 실제 이런 가난한 집 아이를 유괴한 그런 유괴범이 있다면 ‘대체 부잣집도 아니고 우리집에 뭐 뜯어먹을게 있다고 어린아이를 납치해갔느냐 ?’며 가족들 입장에선 분해서라도 따져묻고 싶을 것이다. 아니면 무슨 다른 원한관계라도 있었던것인지. 은희는 이제야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져가고 있음을 깨달은것일까. 오빠의 거듭되는 추궁에 일단 은희는 자신의 했던 이야기만을 거듭 반복하며 그 이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 경찰이 순희 찾아서 나한테 연락을 해와서 그

  래서 찾아온거라니까. 그리고 다른 문제는 유괴범들한테 가서 따져야지 그걸 왜 나

  한테 따져 ? ”

 “ 그러니까 그 유괴범들한테 나도 따지러 가자구. 아니, 그보다 대체 어느 경찰서에

  서 너한테 전화를 해왔다는건데 ? 어느지역 관할 경찰서냐구 ? 우리가 순희 실종신

  고했던 경찰서야 ? 아니면 다른곳이야 ? ”





 동수는 이번엔 소원에게 다시한번 침착하게 순희 실종당시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 혹시 자신이 새엄마를 위하는쪽으로만 마음이 너무 치우쳐 있어서 은희에게만 너무 심하게 다그치고 편파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아닌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다. 어쨌든 서로 상반된 주장이 있는만큼 양쪽의 입장을 좀 더 차분하고 공정하게 객관적인 시각에서 들어보고 판단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고보면 동수는 생각보다 균형잡힌 시각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그런면도 있는 학생인 것 같다.

 “ 새어머니...제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말씀해 주시겠어요 ? ”

 뭘 물어보고 싶은지는 대충 알것같긴 한데, 그러나 동수마저 자신을 의심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서운함이 생길 수밖에 없는것일까. 소원은 불편함과 서운한 마음을 담아 이와같이 말한다.

 “ 대체 뭘 더 알고 싶으신건데요 ? ”

 “ 일단 제 눈 똑바로 보시고 대답해주세요. 대체 그날 은희와 순희와 함께 무슨일이

  있었던건가요 ? ”

 “ 벌써 몇 번을 말씀드린건지 알기나 하세요 ? 전 그날...은희씨가...제게 갑자기 산

  책이라도 같이 가자고 해서...솔직히 저도 지금까지 저 싫어하는 은희씨나 순희에

  게 솔직히 친절하게 잘해주었다고 말은 못하겠어요. 하지만 그날은 여하튼 은희씨

  가 딴에는 진지하게 저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듯 말하기도 했고...그래서 별다른 의

  심없이 은희씨랑 순희까지 또 데리고 같이 나가자고 해서 함께 산책을 나갔던거구

  요. ”

 “ 그리고 그 다음에 대체 어떻게 되었던거에요 ? ”

 “ 정말 똑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반복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OO 공원에서

  한시간여쯤 같이 사진도 찍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하다가 갑자기 은희씨가 집에

  두고온 물건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간거에요. - 그게 지갑을 두고 왔다는건지

  뭘 두고 왔다고 말했는지 솔직히 그건 정확히 기억을 못해요. 어쨌든 벌써 일주일

  전 일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은희씨가 집에 다녀온다고 하고 전 그러고나서 순희

  와 함께 은희씨 기다리던중이었는데... ”

 “ 그런데 은희를 기다리던중에 순희가 사라졌다 그 말씀이신거죠 ? ”

 “ 네에 !!! ”

 소원도 그녀대로 억울한 마음을 담아 강조라도 하듯 힘을주어 답한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면 은희는 어쨌든 ‘집에 다녀온다’고 한 알리바이가 있어 순희 실종문제에 대한 용의선상에서 제외시킬 근거가 충분한 반면 ‘한눈파는사이 갑자기 아이가 없어졌다’는 소원의 말이 납득이 더 안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백번 양보해서 소원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어린아이와 추운날 함께 나갔으면서 한눈을 팔았다는 것 자체가 쉬이 납득이 안가는 일 아닌가. 소원이 평소 그렇게 조심성이 없었던것인지 아니면 친딸이 아닌 의붓딸이라서 소홀하게 대했던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어린 막내딸이라 자신도 별로 그렇게 신경쓰거나 챙겨주고픈 생각이 들지 않아 그렇게 한눈까지 판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부분만큼은 소원의 실책임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동수는 다시금 소원에게 차분하게 질문을 이어간다.

 “ 어쨌든 순희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새어머니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잖아요

  ? 그리고 은희와 순희의 말이 한가지 분명히 일치되는 것은 있어요. 어떤 낯선 아

  저씨가 순희를 유괴해갔다는 것. 순희는 새엄마가 자신을 버린사이 웬 낯선 아저씨

  가 데리고 갔다고 했고 은희는 유괴되어 모처에 감금중이던 순희를 경찰이 찾아내

  어 구해낸 것을 은희가 연락을 받고 가서 데려온것이라고요. 그럼 적어도 순희가

  ‘유괴를 당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은희와 순희의 증언이 일치하잖아요. ”

 “ 대체 무슨말이 하고싶은거에요 ? 그럼 제가 순희 유괴범의 배후라도 된다는 소리

  에요 ? 네 ? 제가 저 싫어하는 의붓딸 저도 꼴보기 싫어 그런 유괴사건을 배후에

  서 조종했다 그런 이야긴거에요 ? ”

 듣자하니 소원 입장에서도 너무 기가막히고 억울해 참을수가 없다. 차라리 무슨 절도나 소매치기 범인 같은걸로 오해를 받는다면 모를까. 그것도 막내 의붓딸 유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상황 아닌가. 정말이지 어린시절 그런 상처를 입고 고향에서 올라와 식당에서 10년 일한 죄밖에 없는 자신으로선 정말 분하고 억울하기 짝이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진짜 자신이 어디 유흥업소 같은데서 일한 전력이라도 있어서 그런데서 일할 때 알고 지내던 조폭이나 범죄조직 관계자라도 있었다면 그런 사람들을 부추겨서 그런 유괴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할수도 있었겠다 하겠지만, 적어도 평생 그런쪽하고는 관련조차 없이 살아온 인생이 자신 아닌가. 헌데 지금와서 그것도 남편의 큰아들앞에서 그야말로 유괴사건 용의자 취급을 받으며 이런 추궁을 받고있는 것이다. 그것도 다른건 몰라도 네명의 아이들중 최소한 자신에게 친절하고 잘해주는것만은 분명해보여서 자신도 일정부분 호감을 갖고 있었던 그런 동수이기도 한데 그런 동수조차도 지금은 자신에게 이러고 있다는 사실. 너무 서럽고 분해서 가슴이라도 치며 대성통곡하고픈 심정이 드는게 지금 소원인 것이다. 그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소원을 일단 묵묵히 지켜본뒤 동수는 방에서 나왔다.

 “ 순희 너 오빠한테만 한번 솔직히 말해볼래 ? 그대신 오빠 눈 똑바로 쳐다보고 말

  해야한다. ”

 소원과 은희를 번갈아 추궁해봐야 어차피 똑같은 말만 반복될뿐이라 이런 상황에선 별다른 실마리를 찾을수 없었던 동수는 결국 어린 순희에게서 한번 그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유괴가 되었건 무엇이 되었건 일주일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그리고 실종된 순간의 상황은 누구보다도 순희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 것 아닌가. 어리고 순수한 동심에 의지 보다 정확한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로 결심한 동수.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순희 그런데 일주일동안 그럼 어디에 있었던거니 ? 너 납치해간 아저씨들이 어디

  에 데려다놓았던거야. ”

 일단 ‘새엄마가 자기 버리고 간 사이 어떤 아저씨들이 데리고 갔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순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로 하고 그와같이 물어본 것이다. 그러나 막상 이렇게 물어보니 바로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 지...집에... ”

 사실 애초부터 모든 배후를 은희가 조종한 것 아닌가. 순희 입장에선 은희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 외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머리가 크고 나이가 좀 든 아이라면 자기 스스로 머리를 굴려서 어떤 임기응변식 거짓말이라도 할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아직 국민 학교도 들어가기전의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거짓말은 한계가 있다. 동수의 물음이 거듭된다.

 “ 집에 있었다구 ? 어떤 집 ? ”

 “ 그...그냥 집... ”

 대체 무슨집에 어떻게 있었다고 말해야할지 몰라 무작정 그렇게 말하고 있는 순희. 동수가 다시 차분하게 순희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묻는다.

 “ 집이라면...너 유괴한 아저씨들이 사는 집을 말하는거야 ? ”

 “ 응...으응... ”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단답형으로 이와같이 대답한 순희. 동수의 집요한 질문은 계속된다.

 “ 그럼 거기가 아파트였니 아니면 일반 집이었니 ? 아니면 지하실 ? 방 ? ”

 “ 지...집이었어. 집이었다니까. ”

 “ 글쎄, 그러니까 어떤집이었냐구 ? 아파트 ? 아니면 우리처럼 그냥 이런 일반 집

  ? 그리고 집이면...가령 2층집이나 그런 큰 집이면 지하실 같은 공간이 있었을수도

  있거든 ? 혹시 지하실이나 창고같은데 갇혀있었니 ? ”

 “ 어...어엉...나 몰라. ”

 고등학생 큰오빠의 거듭되는 집요한 질문에 결국 겁이났는지 어린 순희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일단 우는 동생은 달래줘야겠지만 그렇다고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일을 미룰수 없는 일이라 일단 적당히 동생을 달래놓은뒤 오빠의 물음은 계속되고 있다.

 “ 울지마 순희야. 뚝 그치고...오빠가 하는 말에만 정직하게 답하면 오빠가 순희 야

  단 안칠께. 그러니 대답해봐. 그러니까 지난 일주일동안 너 유괴해간 아저씨들 집

  (?)에 있었다는 소린거잖아. ”

 “ ...... ”

 “ 그럼 거기서 아저씨들이 너 때리거나 욕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 아, 참 그보다 어

  디 밧줄같은데 묶여있었니 ? 아니면 그냥 자유로운 몸으로 그냥 있었니 ? 아, 참

  그보다 밥은 아저씨들이 제때 주던 ? 일주일동안 아무튼 거기 있었다면서...밥은 그

  아저씨들이 제대로 챙겨준거야 ? 아니면 일주일동안 너 먹을 것도 하나 주지 않으

  면서 감금만 시켜 놓았던거야 ? ”

 “ 으...으앙~~~~!!! 나 몰라...언니한테 물어봐. 나 몰라. 아앙~~~!!! ”

 결국 겁에 질리고 궁지에 몰린 순희는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 사실상의 자백이나 다름없는 말을 하고야만다. 더 이상 그런식의 대답만 할수 없다는 상황인 것을 깨달은 아이. 결국 이와같이 말하고 만다.

 “ 나 모르니까 언니한테 물어봐. 나 몰라. 언니한테 물어봐. 아아아앙~~~!!! 나 언니

  없인 아무말도 못해. 그러니 언니한테 물어봐. 난 몰라. 으아아앙~~~!!! ” 





 “ 은희야, 우리 잠깐 이야기좀 할수 있을까 ? ”

 얼마후 다시 동수가 은희에게 그와같이 말했다. 은희도 그녀대로 뭔가 분위기의 심상찮음을 느끼기에 불편한 기색인데 그런 은희를 바라보며 동수가 차분히 말을 이어간다.

 “ 은희 너 처음부터 새엄마 생기는거 싫다고 했잖아. 순희도 그랬고... ”

 “ 뭐야 ? 도대체 무슨말이 하고 싶은건데 ? ”

 어차피 노골적으로 추궁해봐야 은희가 사실대로 털어놓지 않을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바 그런식의 유도심문을 해보려는 동수.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지금도 그 생각 변함 없는거니 ? 새엄마랑 함께 사는거...불편해 ? ”

 “ 왜 그래 또 도대체 ? 대체 무슨말을 하고 싶은거야 ? ”

 “ 이은희... ”

 순순히 은희가 말할것같지 않자 다시금 정색을 하고 동생의 이름을 부르는 동수. 그리고 다시금 말을 건넨다.

 “ 순희를 유괴범들이 납치한걸 경찰아저씨들이 구한걸 데려온거 확실한거야 ? ”

 “ 도대체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 ”

 “ 그럼 대체 그 유괴범들은 어디있는건데 ? 아니, 그보다 어쨌든 경찰아저씨들이

  순희를 구해낸거면 유괴범들은 뭐 붙잡든 체포하든 어떤 조치를 취했을거아냐. ”

 “ 그건 오빠가 경찰서 가서 직접 물어봐. 왜 그걸 나한테 따져 ? 내가 유괴범이라

  도 돼 ? ”

 어차피 이렇게 된거 이판사판이란 생각에서일까. 은희는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고, 동수도 결국 화가나 거듭 동생을 다그친다.

 “ 이은희...너 이게 대체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 ”

 “ 왜 ? 도대체 뭐가 말이 안된다는건데 ? ”

 “ 너 분명히 순희 없어진날 그때 집에 두고온 물건이 있어 찾으러 간거라 했잖아 ?

  그럼 대체 뭘 찾으러 갔던건데 ? 아니 뭘 두고 나왔던거야 ? ”

 “ 그...그거야 뭐... ”

 “ 너 뭐...지갑을 두고왔다 그런식으로 둘러댔던건데...지갑이야 뭐 새어머니도 갖고

  계셨을테고...그런데 너도 집에서 지갑을 가져와야 할만큼 그날 돈이 부족했던거야

  ? 도대체 뭘 하려고 그랬던건데 ? ”

 “ 하유 참...왜 그래 진짜 ? 오빠 지금 나 의심하는거야 ? 동생인 나를 지금 순희

  유괴범 취급하는거냐구 ? ”

 “ 우리집에서 새엄마 싫다고 쭉 그래온건 너랑 순희 두 사람이었어. 그리고 새어머

  니 들어오시면서 우리 쓰는방 재배치 하면서 그때부터 너랑 순희 쭉 같은방에서 지

  냈고 ? ”

 “ 그래서 뭐 ? 내가 동생하고 짜고 순희 유괴를 자작극으로 꾸미기라도 했다는 이야

  기야 ? 그것도 새엄마한테 누명씌워 쫒아낼 목적으로 ? ”

 어떻게보면 사실상 자백의 말을 입에 담은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허나 동수는 일단 한발 물러서서 허를 찔러볼 생각으로 이와같이 말한다.

 “ 순희는 너한테 물어보라고 하더라. ”

 “ 나한테 ? 대체 뭘 ? ”

 “ 일주일동안...순희보고 대체 어디있었던거냐구 물어봤지. 그랬더니 제대로 말을 못

  하면서 자기는 모른다며 너한테 물어보라구 하던데 ? ”

 “ 그...그거야 뭐...그래서 뭐 ? 대체 나한테 뭘 바라는거냐구 ? ”

 “ 이은희 !!! ”

 동수는 거듭 화가나서 그와같이 동생의 이름을 부르고 있고 하지만 정황과 심증은 거의 확실해보이지만 그러나 확실한 증거를 찾아낸것도 아니라서 동수는 일단 화가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차분히 질문을 건넨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순희 도대체 일주일동안 어디에 있었던거니 ? 어디에서 뭘 했길래 도대체 말을

  못해 ? ”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 그건 유괴범들이 알겠지 ! ”

 “ 순희는 너한테 물어보라구 하던데 ? ”

 “ 아이 참...오빠 !!! ”

 은희로선 사실상 궁지에 몰린것이나 다름없고, 그렇다고 애초에 그런일을 꾸민 의도가 있었던것이니만큼 그런 문제에 순순히 자백할 그녀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오빠 동수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심지어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사실상 오빠에게 자백을 해버린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인 동생 순희에게도 화가난다. - 따지고보면 그 모든일을 꾸몄던 것이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 결국 은희는 동수의 거듭 제기하는 의혹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버티고 있고 그러자 동수가 정색을 하고 말을 건넨다.

 “ 이은희...내가 어쨌든 이 문제는 무덤속까지 가져가마. ”

 “ 뭘...뭘 어쩌겠다는건데 ? ”

 “ 설사 네가 정말...순희와 함께 그런일을 벌인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새

  어머니께 말씀드리거나 하진 않겠다는 이야기야. 아니...새어머니한테 말씀드리지

  못하는 문제라면 아버지한테도 당연히 말씀드릴수 없는일이 되겠구나 ? 아버지가

  아시면 당연히 새어머니 귀에도 들어가게 될테니까말야. ”

 “ 도대체 무슨말이 하고싶은거야 ? ”

 “ 말했잖아. 이 일 내가 무덤까지 가져가도록 하겠다구. 왠줄 알아 ? 만약 정말 네

  가 새어머니를 집에서 쫒아낼 목적으로 그런 엄청난 일을 꾸민걸 아시면 새어머닌

  너 진짜 평생 미워하게 될지도 모를일이고...그럼 그건 결국 너한테도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오게 될거잖아. 그러니 이건 사실상 너랑 순희를 위하는 일이기도 해.

 ”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은희는 별다른 대꾸가 없는데 동수는 동수대로 머릿속이 복잡하고 고민이 많은 듯 다만 이 문제에 대한 교통정리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금 은희에게 진지하고 심각한 말투로 말을 건넨다.

 “ 다른건 몰라도 앞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짓 꾸미지 말기 바란다. 너나 순희나 새

  어머니 싫고 인정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일을 꾸밀수가 있니 ? 너 정말

  새어머니 집에서 쫒아낼 생각으로 그런일을 꾸몄던거야 ? ”

 “ 나...모른다니까. ”

 “ 그래 뭐...모른다니 나도 모르는 것으로 하마. 어차피 나라고 해서 확실한 물증이

  라도 찾아낸 것은 아니니. 여하튼 새어머니는 거듭 순희 실종문제에 대해 한눈판

  사이 순희가 사라진 것 외엔 모른다고 하시고 순희는 대체 실종된 일주일동안 어

  디에 있었느냐는 물음에 모른다면서 너한테 물어보라고 하고...그래서 너한테...혹

  여 니가 아는게 있다면 그거라도 제대로 이야기해주길 바랬는데...뭐 니가 말을 안

  하니 나도 더 어쩔수 없구나. 니가 더 이상 말을 안하니 나도 더 이상 알고싶은 것

  을 알아낼 방도가 없고... ”

 동수는 동수대로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고 그리고 은희에게는 아직 할말이 남아있는 듯 다시 말을 건넨다.

 “ 내가 지금 가장 이해 안가는 것은...여하튼 순희가 유괴되었다는 말을 제일 처음

  꺼낸건 너야. 경찰서에서 순희 찾았다면서...그것도 유괴범들에게 납치된걸 구해냈

  으니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그래서 데려온거라고 말한건 너야. 헌데 그러고

  보니 그 잡혔다는 유괴범을 여태 우리식구중 만나본 사람이 없어. 이게 말이 된다

  고 생각하니 ? 따지고보면 결국 유괴사건 피해자는 우리식구인데...우리식구중 적어

  도 은희와 순희 너희 두 사람을 제외하곤 유괴범의 실체는 얼굴도 본적도 없고 만

  나본적도 없는게 우리 식구들이라고. 하다못해 재판이 열려도 그 자리에 피해자 입

  장에서 증인출석도 해야하고 할텐데 말이지. ”

 “ ...... ”

 “ 또 한가지 일주일동안 대체 순희는 어디에 있었는지 그건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아

  야할판야. 순희는 여하튼 너한테 물어보라고 하면서 자신은 모른다고 했고...사실

  그 실종된 일주일동안 순희가 어디에 있었는지도 결국은 유괴범들이 제대로 알고

  있을텐데...이래저래 유괴범을 직접 만나봐야 하는 사람들은 우린데 우린 유괴범을

  정작 만나보지도 못했어. ”

 “ 그래서 뭐 ? 내가 유괴범이라도 된다는 소리야 ? 오빤 지금 동생을 유괴범 취급

  하는거냐구 ? 그것도 막내동생을 유괴한 그런 끔찍한 언니가 나라도 된다는 소리

  야 ? 동생 이은희를 그런 끔찍한 유괴범으로 모는거냐구 !!! 내가 유괴범이냐구

  !!! ”

 동생의 거듭되는 이와같은 태도에 두통이 밀려들 지경인 동수. 여하튼 사건은 일단락지어야겠다는 생각에 거듭 그녀에게 못박아두듯 이와같이 말한다.

 “ 이 일. 내가 무덤속까지 가져가도록 하마. 무엇보다 너랑 순희 이러다 진짜 새어

  머니한테 영원히 미움받게 되지 않을지 그게 걱정되어서 하는 소리야. 허나 은희

  네가 진정 양심이 있는 아이라면...혹 새어머니한테 마음을 열지는 못하더라도 언

  젠가는 새어머니께 이번일만큼은 제대로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 오빠로서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뿐이야. ”

 


 그러고나서 동수는 다시 소원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동생들은 집에 없는 시간을 이용, 동수는 우선 소원에게 큰절부터 올렸다. 갑작스러운 동수의 그와같은 행동에 소원도 순간이나마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만 동수는 ‘죄송합니다’라는 사죄의 말은 입에 담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할진대 대체 무엇이 죄송하다는것인지 그 사죄의 연유를 말해야 할 것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은희의 일을 말할 수밖에 없을것이고 그렇게되면 소원이 진짜 은희나 순희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게되지나 않을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 순희는 일주일동안 어디에 있었느냐는 오빠의 물음에 제대로 답은 하지 못한채 ‘은희언니한테 물어보라’고 하면서 울음을 터트렸고, 무엇보다 동생을 찾았다면서 경찰이 유괴당한 아이를 찾았다고 연락이 와서 그 연락을 받고 데려왔다고 말한 당사자도 은희였다. 이쯤되면 정황상 사실상 이 사건을 저지른 주체가 은희임은 거의 확실해져가는 상황. 다만 보다 확실한 물증을 동수가 찾아내지 못했고, 은희가 사실대로 자백을 한것도 아니라서 다만 정말 순희의 실종사건이 은희가 애초부터 계획하고 저지른 일인 것을 새엄마 소원이 알면 진짜로 은희,순희를 미워하게 될까봐 이 일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한 것이다. 따라서 동수는 다만 자신의 오해가 풀린것처럼 말하고 잠시나마 새어머니 소원을 의심한것에 대한 사죄를 하는것처럼 말했다. 그러자 소원도 그녀대로 할말이 있는지 동수에게 자신의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 이것보세요 동수씨. 난 어쨌든 동수씨 아버님과 결혼한 여자고 무엇보다 여러 가

  지로 부족하나마 동수씨나 은희씨 또는 동호랑 순희 힘닿는데까지 노력해서 돌보

  기로 결심한 사람이에요. 물론 솔직히 저도 이렇게 넷이나 되는 자녀들을 돌보는게

  생전 처음이라 여러 가지로 미숙했고 실수도 있었던거 솔직히 인정해요. 하지만 어

  떻게 그런... ”

 “ 죄송합니다 정말. ”

 다른건 몰라도 동수만큼은 자신을 믿어줄줄 알았는데 그 동수마저도 자신을 한떄나마 의심헀던 것, 소원 입장에선 그에대한 서운한 마음도 있는대로 이야기하고 그러고보면 그나마 소원 입장에선 자신의 속마음을 제대로 털어놓고 고백할수 있는 대상도 이준열의 네명의 자녀중 그나마 장남 동수 한사람뿐인 셈이기도 하다. 여하튼 동수는 거듭 소원에 대한 사죄의 말을 입에 담은뒤 다시 말을 이어간다.

 “ 그리고 새어머니... ”

 “ 뭐 다른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 ”

 “ 은희랑 순희도 새어머니께서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해서요. 물론 은

  희나 순희가 새어머니께 너무 버릇없고 경우없이 구는거 생각해보니 제가 새어머니

  입장이라도 속상하고 화도 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

 “ ...... ”

 “ 어쨌든 둘 다 아직 어린아이고...어쩌면 새어머니가 돌아가신 어머니 자리를 빼앗

  은것만 같은 그런 생각에 지금껏 그리 나온것일수도 있어요. 그러니... ”

 소원은 한숨을 내쉰다. 어찌되었거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잘해주는 동수나 그나마 정말 넷중에 엄마처럼 잘 따르는 셋째 동호와는 달리 둘째 은희나 넷째 순희에겐 자신도 좀처럼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 그녀 스스로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긴 하다. 허나 동수에게서 막상 이런말을 들으니 가슴 한켠에서 답답한 그 무엇이 밀려드는 마음 어찌할 수가 없다. 일단 동수의 말은 좀 더 이어지고 있다.

 “ 아직 둘 다 너무 어리고 철이 없어서 그러니 새어머니께서 조금만 더 그 아이들을

  이해해주셨으면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요. 그래서 말씀드리는겁니다. ”

 “ 알았어요. 동수씨 그 마음만은... ”

 어쨌든 집안의 장남이고 동생들에겐 오빠고 형으로써 어떻게보면 새엄마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있는것이나 다름없는 동수. 바로 그런 중간자 역할을 하다보면 동수의 입장도 여러 가지로 난감하고 힘들수도 있겠구나. 그걸 생각해보면 이런 동수의 처지도 그런대로 이해는 가는 것 같다. 한편 동수는 소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와서는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본다.

 “ 새어머니... ”

 “ 왜요 ? 또 뭐 다른 하실말씀이라도 있으세요 ? ”

 다른 무슨 중요한 이야기라도 할게 있는것인가 의아해서 그와같이 물었는데,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동수는 소원의 손만을 살짝 잡은채 한동안 말이없다. 다만 그저 물끄러미 소원을 바라보는데. 그렇게 한참을 보다 살며시 손을 놓는다.

 “ 아뇨...아닙니다 전 그저 잠깐... ”

 “ ...... ”

 “ 전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께서 기왕하신 재혼 새어머니와 정말 행복하게 잘 사시고

  저희들과도 탈없이 잘 지냈으면 하는 그 마음 뿐이에요. 그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을뿐입니다. ”

 “ 알았어요. 동수씨 그 마음만큼은 제가 충분히 이해해요. ”

 다른 또 무슨 중요한 이야기라도 할게 있나 싶었는데, 어찌보면 싱겁게 살짝 말을 돌려버린 느낌은 동수. 여하튼 다른 것은 몰라도 동수만은 자신에게 진심으로 친절하게 잘해주고싶어하는 마음은 느껴지고도 남음이 있기에 소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어떻게보면 힘든 가운데서도 자신이 이 집에서 버틸수 있는게 결국 동수 때문이 아닌가 그 생각이 들기도 한다.



- 8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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