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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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여자친구 유주 (11)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1. 솔파행성의 세은공주





 한편 그 무렵 장덕상은 황궁에서 동시기우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세은의 암살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동시기우스가 불같이 화를 냈기 때문이다.

 “ 이런 천하의 못난 X 같으니...그게 어떻게 생각해낸 계책인데...그걸 그렇게 실패

  해 ? 그만한 것 하나도 제대로 수행 못하는 X을 대체 뭐에  쓴단 말이냐 ? 이 천

  하의 못난 X 같으니...이 천하의 용렬한 것 같으니... ”

 “ 총참장군...총참장군 그것이... ”

 동시기우스는 직접 고문도구로 장덕상을 불로 지지고 팔과 다리를 비틀기도 하고 채찍으로 때리기까지 하며 무지막지하게 고문을 해댔다. 어쨌든 어렵사리 세은을 없앨수 있는 방도를 찾은것인데, 그 일을 시키기위해 회유했던 장덕상이 실패로 돌아가니 동시기우스로선 여간 화가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장덕상을 채찍으로 마구 때리고 직접 담금질을 해대기까지 하는등 덕상의 몰골을 말도 아니게 만들어놓고 있었다.

 “ 너같이 용렬한 X한테 이 중차대한 일을 맡긴 내가 잘못이다. 이런 것 하나 제대

  로 해내지 못하는 그런 못난 X이었다니. 하긴 그러니 세은공준지 뭔지 하는 X 밑

  에서도 늘상 겉돌기만 했겠지. 에잇~! 천하의 못난 것 같으니. ”

 그러나 어차피 이미 실패해버린 일. 장덕상만 이제와서 실컷 고문한다고 소용없는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일까. 손에 들고있던 채찍과 담금질 도구를 내던지고 밖을 향해 소리친다.

 “ 성거리우스와 오항와는 어디있느냐 !!! ”

 “ 부르셨습니까 총참장군. ”

 동시기우스는 자기 휘하의 직속 부장 두명을 불렀고 동시기우스의 부름을 받은 부장 두명이 바로 달려들어왔다. 동시기우스는 추상과 같은 호령과 함께 두명의 부장에게 명했다.

 “ 지금 즉시 군사를 몰고 세은이란 계집의 거처로 가라 !!! 그곳에 가서 세은은 물론

  그 X의 열두제자를 전부 잡아들이도록 하라 !!! ”

 “ 분부 받들어 거행하겠나이다 총참장군 !!! ”

 허나 동시기우스의 명을 받은 부장이 세은과 제자들의 거처로 달려갔을때는 이미 한발 늦은 때였다. 세은은 이미 자신의 제자들에게 말씀을 적은 책자와 약을 만드는 기술이 적힌 책을 갖고 다른 나라로 가거나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가서 그곳의 백성들을 구하라는 명을 내린상태 아닌가. 사실상 동시기우스가 습격해올때를 대비해 피신을 겸한 그와같은 방도를 일러준 것. 세은의 명을 받은 즉시 제자들은 말씀을 적은 경전과 약을 만드는 기술책을 밤을 꼬박 새워가며 자신들이 갈 나라에서 쓰기위해 베껴적었고, 대략 2-3일 정도가 걸려 그 작업이 끝난뒤 세은의 제자들은 애초에 명을 받은대로 두 개의 조로 나뉘어 떠난 것이다. 그리고 세은은 제자들을 모두 그렇게 떠나보낸뒤 자신 역시 재워니우스와 함께 다른곳으로 몸을 피했다. 따라서 동시기우스가 보낸 군사들이 당도했을때는 세은의 거처는 이미 텅 비어있었다.

 동시기우스의 부장들은 바로 전령을 황궁으로 보내 그 사실을 알렸고, 덕분에 애꿎은 전령만 동시기우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세은공주 일행이 이미 모두 피신해버려 거처가 텅 비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동시기우스는 불같이 노해 그 분풀이를 전령에게 있는대로 해버린 것이다. 전령만 공연히 동시기우스의 채찍과 주먹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고, 동시기우스는 그때까지 가둬놓고 있던 장덕상을 다시 불렀다.

 “ 군사들을 다시 더 보낼 것이다. 그러니 너는 그 군사들과 함께 가도록 해라. ”

 불과 며칠전 고문을 당한 상처가 아직 채 아물기도 전인 장덕상은 그 아픈몸을 겨우 가누며 동시기우스를 바라보고 있었고, 동시기우스는 그 장덕상에게 마치 최후의 통첩이라도 하듯 말했다.

 “ 너는 책임지고 그곳에서 세은공주가 숨은 은신처를 알아내야만 한다. 만약 세은

  의 은신처를 찾아내지 못할때는 네게 준다고 한 재산이고 어여쁜 마누라고 전부

  없을줄 알아라 !!! ”

 동시기우스는 그 정도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당장 장덕상을 베어버릴수도 있다는 듯이 칼을 휘두르며 위협을 했고, 결국 장덕상은 동시기우스의 명을 받아 추가로 떠나기로 한 군사들과 함께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상처도 채 아물기 전인 장덕상. 군사들이 이동할 때 쓰는 수레에 겨우 타고 그들과 함께 세은과 제자들이 얼마전까지 있던 옛 거처로 다시 찾아가고 있었다.

 한편 그때 세은은 다른 열명의 제자들은 모두 떠나보낸 상태에서 원래 거처에선 조금 떨어진곳에 있는 한 50대 부부의 집에 은거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세은을 흠모하고 존경하며 따르는 백성중 한사람이었고, 세은공주가 위기에 처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흔쾌히 그녀와 재워니우스를 숨겨주기로 한 것이다. 50대 부부에겐 2남2녀 모두 네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결혼을 해 각기 따로나가 살고 있었다.

 “ 공주님...누추하지만 그런대로 지낼만 하실것입니다. 불편한 것이 있다면 뭐든 말

  씀하십시오. 저희가 최대한 배려해드리겠습니다. ”

 50대 부부는 가난한 부부는 아니었고 그래도 압독국에서 중간쯤은 되는 그런 먹고 살만한 정도의 살림살이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지금은 다 결혼해 따로 나가 살고 있어서 세은공주와 재워니우스 두 사람이 잠시 은거할만한 그만한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세은은 50대 부부에게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했고, 그리고 재워니우스와는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기로 했다.

 “ 얼마전 동시기우스가 보낸 군사들이 저희가 살던 거처를 급습했나봅니다. 제가 직

  접 가보니 거처가 모두 엉망이 되어 있더군요. ”

 “ 그랬군요. 조금만 늦었더라도 큰일날뻔 했습니다. ”

 사실이었다. 만약 세은이 제자들을 모두 이웃 다른나라들로 말씀을 전할 명목으로 떠나보내는 일을 하루,이틀이라도 늦추었다면 그대로 동시기우스의 군사들의 습격을 받아 꼼짝없이 모두 체포될수 있었던 아찔한 시간이었다. 동시기우스의 군사들의 습격은 세은공주가 제자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나서 바로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야말로 하루,이틀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이었으니 하늘의 도우심이었다고 봐야하는것일까. 여하튼 동시기우스의 군사들의 기습체포를 가까스로 면할수 있었던 세은과 제자들. 그리고 그중 영시니우스등 이웃 ‘뚜아뚜지 용국’으로 보낸 촌장출신 4인방은 육로를 이용하면 되는 일이니 어쩌면 지금쯤 이미 국경을 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으로 가기로 한 기룡후 4인방은 배를 구하고 항해술을 익히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수 있으니 아직 배를 구할만한 상인들이 있는 지역에 머물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아직은 만의하나 동시기우스의 군사들에게 적발될 위험이 아주 없다고는 할수 없는 상황. 긴장을 풀수가 없는 그런 나날이 지속되고 있었다.





 한편 동시기우스가 추가로 보낸 군사들은 세은과 제자들의 행방을 이잡듯이 뒤지며 찾고 있었다. 어차피 세은과 제자들의 거처에선 모두 피신해서 그곳엔 지금 아무도 없다는 보고는 받았으니 거긴 가봐야 아무의미 없다는 것은 다들 알고있을터. 따라서 군사들은 인근지역의 민가는 물론 시장이나 점포 그 외 창고며 심지어 화장실까지 사람이 숨을수 있을만한 곳은 있는대로 다 뒤지고 있었다. 한편 세은의 거처에도 일부 군사들이 들어가 혹시 아직 그곳에 어떤 별도의 숨을만한 장소를 만들고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곳 역시 다시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설사 세은공주 일행이 그곳에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쓰던 책자며 말씀을 전하는데 쓰던 어떤 도구라도 하나 구하는날엔 그 자체로도 그들에겐 크나큰 수확일수 있었다. - 동시기우스 3인방은 아직 ‘가짜공주’를 세우는 문제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장덕상은 다른 군사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무작정 민가며 숨을만한곳을 뒤지는 군사들과 달리 장덕상이야 세은공주를 따르던 백성들의 면면을 어느정도 알고 있을터. 일단 세은공주가 그네들의 도움을 받아 은신처를 만들거나 숨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은이 말씀을 전할 때 집회에 자주 찾아오던 신도들 집을 중심으로 세은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한편 동시기우스는 별도로 부장 한명에게 밀명을 내려 혹시 모르니 장덕상의 뒤를 계속 밟도록 했다.

 한편 장덕상은 막상 신도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세은의 행방을 찾으려 했으나 곳곳에서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일단 장덕상이 세은을 배신했다는 소문은 신도들에게 이미 퍼질대로 퍼져 있었고, 게다가 그들은 대개 장덕상의 얼굴을 알고 있다. 따라서 어떤이들은 장덕상을 보자마자 대뜸 욕을 해대기도 했고, 어떤이들은 장덕상을 보자마자 주먹부터 휘둘렀다. 또 어떤이들은 장덕상에게 물이나 오물,소금 따위를 뿌리며 ‘썩 꺼지라’고 욕을 해댔고, 이제 장덕상은 세은을 따르던 백성들에게는 배신자의 낙인이 찍혀 오만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일단 장덕상은 세은의 은신처를 찾아낼수 있었다. 역시 세은을 따르던 백성들중 하나인 50대 부부. 슬하에 4남매가 있다고 하던 그네들의 집에까지 마침내 장덕상이 다다른 것이다. 헌데 50대 부부 역시 장덕상을 보자마자 놀라며 대뜸 욕을 해댔다.

 “ 아니, 네놈은 장덕상이 아니냐 ? 네 이놈 장덕상 !!!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찾아왔

  느냐 !!! 썩 꺼지지 못할까 !!! ”

 “ 아...아니 어르신...저...저는... ”

 무엇보다 실제 지금 세은과 재워니우스를 숨겨주고 있는 50대 부부가 아닌가. 만의하나 그 사실이 동시기우스의 군사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큰일인지라 50대 부부 입장에서는 빨리 장덕상을 내쫒을 수밖에 없었다. 헌데 밖에서 이는 소란을 보고 의아해진 재워니우스가 잠시 나왔다가 결국 그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 아니, 너 장덕상이 아니냐 ? ”

 “ 재워니우스... ”

 장덕상을 마구 때리고 욕을 하며 쫒아내려는 그 모습을 목격하게된 재워니우스. 급기야 장덕상도 재워니우스와 눈이 마주칠 수밖에 없었고 재워니우스는 일단 50대 부부를 만류하고 장덕상을 안으로 들이게했다. 그리고 세은이 숨어있는 방으로 그를 안내했다.

 “ 덕상아... ”

 “ 공주님... ”

 장덕상이 온 것이 세은으로서도 뜻밖인지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었고, 장덕상은 세은앞에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을 했다. 사죄라도 하는것인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몇 번이나 입에 올리는 장덕상. 세은은 일단 장덕상을 일으켰다.

 “ 일어나거라 덕상아. 대체 이게 무슨꼴이야 ? ”

 무엇보다 동시기우스로부터 당한 모진고문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 그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세은은 그런 덕상의 상처 여기저기를 어루만져주었고, 진심인니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장덕상은 다시금 울컥하는 심정으로 울음을 터트렸고 다시금 세은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

 “ 먹어라... ”

 그렇게 찾아온 장덕상에게 세은은 손수 밥을 지어 먹여주었다. 장덕상을 보며 세은은 말했다. ‘이것은 내 몸이니라 !!! 이것은 내 피니라 아님 !!!)

 “ 덕상아, 너 그거 아느냐 ? ”

 “ 예 ? ”

 “ 내가 손수 밥을 지어 먹여주는 사람이 니가 사실상 처음이라는 것을. ”

 하긴 그랬다. 생각해보면 세은이 지금까지 누구한테 직접 밥을 지어줄일이 없었다. 우선 세은이 예언속의 구원자라며 제자들과 함께 다닐때는 받듬을 받는 처지니 그런 그녀가 누구에게 밥을 해주고 할 일이 근본적으로 없었을것이며, - 제자들과 함께 살때는 식사문제는 제자들이 서로 당번을 정해 하였고 세은공주에게도 제자들이 직접 밥을 지어 차려주었다. - 그 이전 장덕상이나 갈가리우스 형제들과 함께 병자들을 치료하러 다닐때도 마찬가지였다. - 그때는 대개 병자들을 치료한 댓가로 마을주민들이 먹을 것을 세은과 재워니우스 일행에게 내어주곤 했다. 그리고 콩밥집에서 일할때는 세은은 콩밥집 직원으로만 일할뿐 그녀가 루루아줌마나 그 자녀들에게까지 무슨 밥을 차려준다거나 할 일이 없었으며 – 그 일은 해주는 식모가 따로 있었다. - 더 거슬러 올라가면 세은은 집을 나오기 전까지 압독국의 대부호 엠파스의 늦둥이 막내딸로 하녀들의 시중을 받는 처지였다. 그러니 지금까지 한번도 누구에겐가 손수 밥을 지어준적이 없는 그 세은. 그 세은이 직접 밥을 지어 먹이는 사람이 다름아닌 장덕상인 것이다. 그러고보니 참 기분이 묘한지 세은의 말이 이어진다.

 “ 생각해보면 내가 재워니우스가 만든 약으로 처음 병을 치료해 준 사람도 너고,

  그리고 처음으로 밥을 해주는 사람도 네가 되는구나. ”

 그러고보면 참으로 묘한 세은과 장덕상의 인연이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세은을 남몰래 연모하기도 했고, 허나 다른 제자들은 세은을 이 세상을 구원할 예언속의 구원자라며 함부로 연모해선 안된다며 장덕상을 만류하였고, 그로인한 장덕상의 가슴앓이가 계속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로인한 배신감인지 아니면 자신을 왕따시키는 다른 제자들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때문인지 결국 세은을 배신하고만 장덕상. 헌데 그 장덕상이 지금 다시 세은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세은이 그런 장덕상에게 다시금 묻는다.

 “ 덕상아, 넌 이제 어찌하려느냐 ? ”

 “ 무엇을 말입니까 공주님 ? ”

 “ 우린 이제 앞으로 계속 쫒겨다녀야 할 몸이다. 재워니우스와 난 그게 운명이라면

  어찌할수 없는 일이지만...솔직히 너까지 데리고 가기엔 이제 벅차. 지금까지처럼

  열두제자가 다 한 거처에 모여사는 그런식으로 살수는 더 없지 않느냐. 무엇보다

  나와 재워니우스도 앞으로 더 이 집에 머무를수가 없어. 우리가 너무 오래 이 집

  에 머물면 우리를 숨겨준 이 집 주인도 조만간 위험에 빠질터. 그건 우리를 숨겨준

  은인들에게 할 도리가 아니지. 재워니우스와 상의해 조만간 다른곳으로 거처를 옮

  기려한다. 그러니 넌 앞으로 어찌할것인지 묻는게야. ”

 장덕상은 고민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가출소년이었던 그를 거둬주고 그런 세은과 함께 병자를 치료한다며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녔던 그런 장덕상. 그러다 세은이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예언속의 구원자’임을 천명하고 언젠가부터 세은을 숭상하는 압독국의 백성들이 늘어나면서 세은과 제자들은 급기야 함께 살 수 있는 고정적인 거처까지 마련할수 있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그 거처에서 한 몇 년동안만이라도 안정적으로 살수 있었지만 이제 동시기우스가 세은과 제자들을 모두 잡아들이라고 한 이상 더 이상 그리할 수가 없다. 한편 동시기우스는 세은을 해치우기만 하면 장덕상에게 평생 먹고살수 있는 재물과 살 수 있는 집 그리고 어여쁜 배필감까지 얻어주겠다고 했다. 만약 세은과 함께하면 앞으로는 이곳저곳 쫒겨다녀야하는 고생길이지만 동시기우스의 제안을 들어주기만 하면 장덕상은 혼자 평생 먹고살수 있는 재물과 집과 그리고 아리따운 아내까지 얻을수 있게된다. - 다만 애초 동시기우스가 부여한 임무인 세은 암살이 실패로 돌아갔으니 지금 동시기우스가 에초의 그 제안을 다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 과연 이럴 때 장덕상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 다른 제자분들은 다 어떻게 되신건가요 ? ”

 “ 내가 그것까지 네게 말해줘야 하느냐 ? ”

 이미 세은의 다른 제자들은 그녀가 명한대로 다른 나라나 대륙에서 말씀을 전하기 위해 다들 뿔뿔이 흩어지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아무리 세은의 성품이 너그럽고 자비롭다 하더라도 다른 제자들이 위험에 빠질일을 장덕상에게 알려줄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장덕상은 이미 자신을 배신한 배신자가 아닌가. 무엇보다 다른 나라로 떠난 제자들중 촌장출신 4인방은 지금쯤 국경을 넘어 다른나라로 갔을수도 있지만 기룡후 4인방쪽은 항해술을 익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하니 그때까지의 시간이 다소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은 압독국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터. 따라서 장덕상에게 섣불리 그것을 말해주는 것은 기룡후 4인방을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일이 될수도 있다. 따라서 그것은 끝끝내 말해주지 않는 세은. 다만 장덕상에게 오늘 하루는 이곳에서 쉬고 가라며 배려해주고 재워니우스가 은거하는 방을 같이 쓸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장덕상은 일단 그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 여깁니다 !!! 대역죄인 세은공주가 숨어있는곳이 바로 여기에요 !!! ”

 다음날 아침. 한떼의 군사가 들이닥쳤다. 다름아닌 동시기우스가 보낸 군사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장덕상이었다. 장덕상은 그렇게 세은의 은신처를 확실하게 확인한뒤 하룻밤을 그곳에서 보내며 세은과 재워니우스를 안심시켰다가 새벽같이 집을 빠져나와 동시기우스의 군대가 머물고 있는곳으로 간 것이다. 그리고 한떼의 병사들을 이끌고 바로 이곳으로 들이닥친 것이다. 한편 아침부터 소란스러운 소리에 놀란 집주인인 50대 부부가 바로 밖으로 나와보았다.

 “ 이게 무슨일이오 ? 남의집에서 아침부터 이게 무슨 행패요 ? ”

 “ 잔말말고 반역자 세은공주를 내놓아라 ! ”

 병사들의 인솔을 맡고있는 부장(副將) 한명이 바로 50대 부부에게 칼을 겨누었고, 50대 부부는 일단 부인했다.

 “ 대체 무슨소리를 하는거요 ? 세은공주는 뭐고 누가 누굴 숨기고 있다는거요 ? 난

  아무것도 모르오.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노부부만 사는 집에와서 대체 이게 무슨

  헛소리요 ? ”

 “ 아니, 근데 이 놈이 ? ”

 50대 부부가 거듭 완강히 부인하자 부장은 바로 칼로 부부의 목을 베어버렸고, 그리고 병사들로 하여금 집안을 이잡듯이 뒤지게 했다. 결국 세은이 숨어있던 방에서 그녀가 끌려나왔다.

 “ 장덕상... ”

 막상 그렇게 세은이 끌려나오자 다소 면목이 없기라도 한것일까. 그래도 장덕상이 아주 철면피거나 싸이코패스가 아닌이상 양심의 가책이 어느정도는 있을터. 눈빛을 피해 세은을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막상 이렇게 끌려나오자 세은은 다소 어이없다는 듯 잠시 장덕상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뜬 세은. 다시금 장덕상을 한참동안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무표정하게 장덕상을 바라보는 세은. 그녀는 지금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론 장덕상이 초능력이라도 갖고 있거나 신이 아닌 평범한 지성체인 이상 그녀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재주는 없다. 말없이 장덕상을 바라보는 세은은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그래 이게 결국 아버지의 뜻이라면 내가 감수하고 체념하마. ’

 ‘ 가련한 것. 그래, 너(장덕상)를 잊으마. 이게 결국 내 운명일 수밖에 없다면 그냥

  내가 너를 잊으마. 널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으마. 그저 내가 너를 잊을뿐이다. 나

  세은의 일생속에서 다만 장덕상 너의 존재를 지울뿐이다. ’

 ‘ 가련한 것. 내가 너를 내 일생에서 지운다는 것이 네게 가장 큰 형벌이 된다는 것

  을...그 이치를 네가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 네가 더 가련할 뿐이로구나. ’

 그리고는 하늘을 우러러 크게 탄식을 하고 끌고가라는 듯 병사들을 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부장은 병사들에게 세은을 끌고가라 명했고, 세은은 말없이 끌려나갔다. 장덕상 역시 별다른 말은 없이 묵묵히 병사들의 뒤를 따를뿐이었다. 한편 재워니우스는 이날 세은과 함께 몸을 피할 다른 은신처를 알아보기 위해 아침일찍부터 잠시 외출을 해 있었는데, 병사들이 들이닥친게 바로 그때라 화를 피할 수가 있었다.

 “ 이렇게 다시 보게되는구료. ”

 황궁으로 끌려온 세은. 그와 마주하게 된 것은 동시기우스다. 처음 세은을 불러들였을때는 내정태사 도형리우스를 앞세워 그로 하여금 ‘황제폐하의 명을 받드는 자’라며 제법 그럴듯한 쇼까지 벌였는데, 지금이야 피차 그러는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동시기우스가 직접 세은을 만나 말해보려 했다.

 “ 우린 애초에 당신이 진짜 예언속의 구원자가 맞다면 당신을 압독국의 구심점으로

  삼아 그대를 근사하고 화려하게 모시고 받들 생각이었소. 그러나 그걸 당신이 거부

  했으니 이 모든게 다 자업자득이오. ”

 “ 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니 당신이 지금 이 나라의 실권자인것만은 분명한가 보

  군요. ”

 “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세은공주 내 세가지 조건을 제시하겠소. ”

 “ 조건이라니 ? 무슨 조건 ? ”

 “ 차라리 애초에 우리가 제안한대로 그대에게 교황청을 지어드릴테니 우리와 손을

  잡읍시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없었던 것으로 하고 당신을 압독국의 구심

  점이자 구원자로 받들도록 하겠소. ”

 “ 그건 내가 받아들일수 없는 일이오. 내가 원하는 것은 여전히 예전에 말했던것처

  럼 압독국의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폭정을 일삼는 당신들이 물러나고 압독국의

  백성들중 어진이를 찾아 새로운 황제로 추대하는것이오.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

  는다면 나 역시 당신들의 말을 들어야할 이유가 없소. ”

 “ 됐고...나머지 두가지 조건을 더 들어보시오. ”

 “ 무슨 조건이 또 있다는거요 ? ”

 “ 두 번째 조건은 차라리 압독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서 조용히 살던가... ”

 “ 도탄에 빠진 백성들...무엇보다 그 백성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는 당신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보고 차마 이 나라를 떠날수는 없소. 내 비록 미약하나마 당신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어진 황제가 나오는것만은 반드시 보고말것이오. ”

 “ 푸하하하~~~!!! 보아하니 당신 다른 제자들도 이미 다 뿔뿔이 흩어지고 도망친 모

  양인데 당신혼자 무슨 힘으로 우릴 쫒아내 ? 가당치도 않은소리. 그나저나 두 번째

  조건인 외국으로 가 조용히 살라는 그 제안도 받아들이기 힘든가보구료. 그럼 나머

  지 하나 더. ”

 “ 아직 무슨 조건이 또 남았다는거요 ? ”

 “ 차라리 백성들앞에 그대가 가짜 구원자라고 자백하시오. 그렇게 해준다면 내 그대

  가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살수있도록 해드리리다. 물론 쓸데없이 다시 백성을 구

  원한다 어쩐다 하면서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말이지요. 만약

  고향으로 돌아가 조용히 말썽부리지 않으며 산다면 우리도 당신을 더 이상 핍박하

  지 않으리라. ”

 허나 따지고보면 애초에 엠파스의 늦둥이 막내딸로 아버지 엠파스가 세상을 떠나자 나이차 많이 나는 이복오빠들의 눈치를 받으며 살기 싫어 혼자 집을 떠났던 그 세은이 아닌가. 따라서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지금 세은 입장에선 받아들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 되어있다. 무엇보다 세은은 이미 엠파스의 집안도 이제 몰락하여 다른 아들들은 다 뿔뿔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은바다. 그러니 세은으로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터. 세 번째 조건이 세은으로선 더더욱 수용하기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린다. 결국 세은은 다시금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러자 동시기우스가 다시금 세은에게 경고하듯 말한다.

 “ 자꾸 이런식으로 우리말을 듣지않고 고집을 피운다면 재미없을줄 아시오. 우리가

  괜히 군사들까지 보내 당신네 거처를 털고 당신을 잡아들인줄 아시오 ? 당신은 지

  금 대역죄인의 몸으로 잡혀와 있는터요. 대역죄인이 어떻게 된다는 것 설마 모르시

  는 것은 아니겠죠 ? ”

 실제 3인방은 압독국의 실권을 잡은후 혹시 자신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거나 반역을 꾀하는자가 있을까봐 시,군,현마다 정보원을 파견 불만세력은 온 가족을 사막지대로 추방하는 처벌을 해왔다. 유피아 시절에는 풀한포기 나지 않는 땅이라 다스려봤자 아무 의미 없다며 특별한 행정구역도 만들지 않고, 그냥 방치해두었던 그 사막지대. 그곳이 동시기우스 3인방이 실권을 잡은뒤로는 반역자들을 귀양보내는 귀양처가 되어있었다. 무엇보다 그 사막지대는 워낙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지역인데다가 그야말로 물 한방울 풀한포기 나지 않는 지역이라 그곳으로 들어가면 살아 돌아올 기대는 사실상 하기 어려운 그런곳이다. 게다가 그곳은 지리가 그렇다보니 너무 깊숙이 들어가다보면 방향을 잃고 헤매기가 일수라서 죄수들을 호송하는 호송병들조차도 ‘자칫하다간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다’며 두려워하는 그런곳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죄수들을 호송하는 호송병들은 자신들도 혹시 길을 잃을까봐 너무 사막지대 깊숙이 들어가진 않고 어느정도 들어가서는 대충 그곳에 죄수들을 내려놓고 돌아오곤 했다. 이따금 공연한 객기를 부리거나 딴에는 동시기우스 3인방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한답시고 사막 너무 깊숙한곳까지 죄수들을 끌고갔다가 되려 호송병 자신들조차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신세가 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호송병들에게조차 두려운 장소가 되어있는 남부의 사막지대. 그곳이 3인방이 지금까지 죄수들을 귀양보낸곳이고, 따라서 동시기우스 3인방이 만약 정말 세은공주에게 ‘반역’의 낙인을 찍으려 작정한것이라면 그에 대한 처벌도 역시 그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허나 세은은 거듭 동시기우스의 회유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세은은 다소 뜬금없이 동시기우스에게 이와같이 말했다.

 “ 나는 원래 아버지의 명을 받아 이 땅에 사랑과 평화, 화해와 소통의 진리를 전하

  기 위해 내려온 자요. 압독국 뿐만 아니라 이 행성에 사는 모든 지성체를 구원하고

  자 내려온 자요. 지옥으로 가는 지성체가 하나도 없이하기 위해 내려온 그런 구원

  자가 나요. ”

 “ 쓸데없는 설교는 지금 내 앞에서 하지 마시오. 지금 그런 이야기 한다고 나한테

  통할수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오. ”

 “ 내 마지막으로 예언 세가지만 하고 가리다. 솔파에 앞으로 수천년후에 있을일 세

  가지만 예언하고 가리다. ”

 “ 세가지 예언 ? ”

 “ 첫째, 수천년후엔 솔파의 지성체들이 더 이상 황제를 세습으로 이어가게 하지 않

  고 스스로 주민들의 투표로 자신들의 지도자를 뽑을날이 올것이오, 또 둘째로는 솔

  파의 지성체들이 언젠가는 신분과 인종,성별,종교의 차별없이 모두 평등하게 살아

  가는 그런날이 올것이오. ”

 “ 허...대체 지금 난데없이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는게야. ”

 “ 끝으로 언젠가는 솔파의 지성체들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평화롭

  게 화해하고 소통하고 용서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그 날이 올것이오. 그리고 그러한

  세상이 오면 나는 다시 아버지의 명을 받아 이 땅에 다시오리다. ”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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