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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여자친구 유주 (9)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평행우주 이야기 – 1. 솔파행성의 세은공주





 세은공주를 돌려보내고 난뒤 3인방은 다시금 모여서 자신들끼리 대책회의를 열었다. 무엇보다 세은의 입에서 자신들보고 물러나라고 하는 엄청난 이야기까지 나온 마당이니 그녀를 재차,3차 회유하거나 설득하려 해 보아야 별 효과가 없을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다시금 대책을 의논하려 한 것이다. 동시기우스는 아까 세은공주와 맞닥뜨렸을때의 분노가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듯한 말투로 말한다.

 “ 세은공주인지 뭔지 그 요사스런 계집은...아무리 봐도 우리와 손을 잡을만한 X이

  아닌 것 같구려. 그러니 앞으로 이 일을 대체 어찌해야하겠소 ? ”

 “ 회유책이 소용없다면 그 다음에는 이 방도를 생각해봐야합니다. ”

 그런 동시기우스를 일단 진정시키고나서 다시금 계책을 내놓으려 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문교태장 태시니아.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세은공주나 그녀를 따르는 제자들중 어떤 문제나 비리같은게 없나 그걸 찾아내 흠

  집을 내는겁니다. 만약 세은공주 세력에게 결정적 타격을 입혀서 그녀를 따르는 이

  들이 많이 떨어져 나갈수 있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세은공주 세력을 견제하는데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겁니다. ”

 “ 흠집을 내는 방식이라... ”

 일단 그럴듯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졌는지 동시기우스는 물론 도형리우스도 고개를 끄덕인다. 태시니아는 그런 두 사람앞에 다시금 계책을 내놓는다.

 “ 아니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

 “ 어떤 방법 ? ”

 “ 듣기로 원래 세은공주 일파도 시작은 아픈 병자들을 치료한답시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애초에는 그래서 백성들은 물론 저희도 그래봤자 또 무슨

  무당이나 보살같은게 나타나서 병자를 치료한다 어쩐다 하면서 헛소리 하는 것 정

  도로 치부했던것이죠. 하지만...적어도 세은공주 일파의 ‘병을 치료하는 행위’가 생

  각보다 꽤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어요. 그래서 저렇게 세은공주를 따르

  는 무리가 불어난 것 아닙니까 ? ”

 “ 그래서요 ? ”

 “ 짐작컨대 아마 세은공주 밑에서 어떤 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그런

  자가 있는게 분명합니다. 허니... ”

 “ ...... ”

 “ 그자를 직접 불러서 우리가 회유해본다던가... ”

 하지만 세은공주 밑에서 약을 만들고 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세은공주에겐 가장 최측근이고 충성으로 그녀를 따르고 있는 사람일것이라는 것은 3인방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일이다. 따라서 세은공주 밑에서 약을 만들고 개발하는 이를 회유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일일터, 따라서 태시니아의 이 계책은 보류된다. 그러자 태시니아가 다시금 다른 계책을 내놓는다.

 “ 아니면 아예 저희가 직접 그 비법의 책자나 기술같은게 있다면 그걸 훔쳐내는 방

  법이 있습니다. ”

 “ 비법의 기술을 훔쳐내자구요 ? 어떻게 ? ”

 “ 그야 세은공주 일행 거처에 스파이를 들이던가 그런 방식으로 해야겠죠. 그 외에

  무슨 다른 방도가 있겠습니까. ”

 “ 하지만 거기 무슨 방법으로 스파이를 들이냐구요 ? 그건 어디 쉽게 되는 일이랍

  니까 ? ”

 “ 방법을 찾아보자면 아주 없지는 않을것입니다. ”

 그로부터 얼마후 태시니아의 집무실에 찾아온 한 사람이 있었다. 태시니아가 어떤 경로를 통해 그를 불러들일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3인방은 압독국의 실권을 잡았을때부터 압독국의 시,군,현마다 혹여 자신들을 헐뜯거나 반란을 획책하는 무리가 없나 해서 감시를 하는 정보원을 곳곳에 파견해놓고 있었다. 따라서 그런 정보원을 통해 이런 사람을 불러오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일일 것이다. 태시니아는 그 의문의 사내와 이런 대화를 나눈다.

 “ 내가 시키는대로 할수 있겠느냐 ? ”

 “ 하...하지만 그건... ”

 “ 우린 너희들에 대한 정보를 이미 모두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

 “ ...... ”

 “ 네가 그곳에서 대체로 왕따를 당한다는 정보는 우리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

  런데 앞으로도 네가 계속 그런곳에서 일할수 있겠느냐 ? 언제까지 그런곳에서 수

  모를 겪으며 살겠냐구 ? ”

 의문의 사내는 어떤 고민이라도 하는 듯 입술을 한번 지그시 깨물고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태시니아가 그런 사내에게 뭔가를 건네준다.

 “ 이 정도면 일단 당분간 너 혼자 먹고 사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게다. ”

 “ 나...나으리... ”

 “ 네가 우리가 시키는대로 해준다면 얼마든지 더 큰 보상을 해줄수도 있어. 그러니

  괜한 걱정 하지말고 우리가 시키는대로 해라. 알겠느냐 ? ”

 허나 사내는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아직은 그래도 세은에 대한 충성심이나 감정이 남아있어서인지 그녀를 배신하는 것이 쉽지 않은것일까. 태시니아도 일단 이 자에 대한 회유가 쉽지는 않을것이라는 생각은 충분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의문의 사내를 좋은말로 잘 달래보려한다.

 “ 지금까지 네가 그곳에서 겪은일들을 잘 생각해봐라. 세은공주나 다른 제자들이나

  지금까지 널 어떻게 생각했으면 지금껏 그리 널 홀대했겠느냐 ? 그걸 잘 생각해봐.

 ”

 “ ...... ”

 “ 듣자하니 아직 너도 젊은나이고 앞날이 창창하지 않느냐. 그런데 앞으로도 그런

  이상한 여자 밑에서 제자들한테 수모나 당하면서 그러고 살고 싶으냐 ? 그보다는

  차라리 니 인생이 활짝 펼 수 있는 다른 활로를 찾아보는게 어때 ? ”

 “ ...... ”

 “ 거듭 말하지만 네가 우리 말만 제대로 들어준다면 네 남은 여생이 편해질수 있

  도록 충분히 보상을 해주마. 그러니 우리가 시키는대로 해. ”





 그로부터 얼마후 세은공주와 제자들의 거처에선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었다. 세은공주의 최측근이자 책사 그리고 무엇보다 병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만드는 일을 맡고있는 재워니우스가 하루는 자기방에서 나와 뭔가 굉장히 당혹스럽고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재워니우스는 일단 갈가리우스 형제를 당혹스러우면서도 그러나 뭔가 새어나가가선 안 되는 비밀이라도 있는 듯 조심스레 불렀다. 자신의 방 앞에서 재워니우스가 갈가리우스 형제에게 묻는다.

 “ 너희들 혹시 내 방에 있는 책자를 보지 못했냐 ? 내가 병자들을 치료하는 약을 만

  드는 방법과 기술등을 적어놓은 책 말이다. ”

 “ 저흰 보지 못했는데요. ”

 갈가리우스 형제는 생판 영문모르는 일이라는 듯 답했고 재워니우스는 그와같은 갈가리우스 형제의 답에 더욱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재워니우스는 다시금 갈가리우스 형제에게 묻는다.

 “ 그럼 혹시 어제 내 방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거나 한적은 없었나 ? ”

 “ 방은 늘 재워니우스께서 잠궈놓고 다니시잖아요. 그러니 저희가 어찌 그 방에 들

  어갈수 있나요 ? ”

 “ 아, 참 덕상이 형님이 방청소를 한다며 들어간적은 있었습니다. ”

 “ 덕상이가 ? ”

 애초 세은공주 일행의 사업은 콩밥집 마을에서 병자를 치료하는 약을 만든다는 재워니우스를 세은이 알게되고 그리고 갈가리우스 형제를 세은이 소개 함께 재워니우스가 약을 만드는 일을 도우면서 시작 그때부터 병자들을 치료한다며 압독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된 것이 아닌가. 그 이후에도 재워니우스는 꾸준히 이런저런 약초등을 캐며 병자를 치료하는 약과 기술을 연구해왔고 재워니우스의 책에는 그러한 약초와 병자를 치료할수 있는 비법,기술등이 모두 적혀있었다. 뿐만아니라 재워니우스는 바로 그러한 중요한 책이 자기방에 있기 때문에 세은공주 일행의 초창기 멤버였던 갈가리우스 형제와 장덕상 이들 세사람 외엔 자기방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다른 제자들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갈가리우스 형제는 재원이 가장 신임하는 이들이었고 또 재워니우스도 비상시 상의할일이 있거나 할때는 종종 그들을 자기방으로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이들 형제에게는 사실상 재워니우스 방의 출입이 허용되어있는 상태였고, 그 외에 허드렛일을 맡고있는 장덕상이 가끔씩 방청소를 하러 방에 들어오는, 그렇게 재워니우스 방에 허락이 출입된 사람은 이들 세사람이 전부였다. 헌데 일단 갈가리우스 형제는 재워니우스의 책을 보진 못했다고 하고 장덕상의 경우엔 방청소를 하러 한번 들어온적은 있다는 것 아닌가. 어찌보면 세은공주 일행의 압독국 백성구원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없어진것이니 재워니우스는 물론 다른 제자들도 이 사실을 알면 엄청 큰일이고 심각한 사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재워니우스는 점점 더 초조해지고 있었고 며칠이 지나도 문제의 책자는 도저히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대로 책자를 영영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워니우스는 눈앞이 캄캄해질 지경인데, 그럴 때 하루는 문득 달다리우스가 재워니우스의 방에 들어왔다.

 “ 저...재워니우스님. ”

 “ 뭐냐, 달다리우스 ? ”

 “ 저어...실은 이것... ”

 “ 뭔데 이게 ? ”

 재워니우스는 달다리우스가 내놓는 무엇을 의아하게 펼쳐보았고, 헌데 막상 그 안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고는 재워니우스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눈이 휘둥그래진 재워니우스가 달다리우스를 바라보는데 달다리우스가 일단 자신이 내놓은 물건의 정체를 설명해준다.

 “ 실은 제가...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재워니우스님 책자에 쓰여진 내용들을 틈틈이

  메모해놓고 베껴적곤 했었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백성들을 구원하는데 쓰여지는 가

  장 중요한 정보이고 자료인데, 만약에 분실하거나 무슨 사고를 당했을때를 대비 여

  분이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저도 실은

  ... ”

 “ 실은 뭐 ? ”

 “ 실은 저도 틈틈이 병자들을 치료하는 기술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여분의 책자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저도 병자 치료하는 기술을 배

  워보고 싶어서 재워니우스님 책자 내용을 틈틈이 베껴갔던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지

  금까지 숨기고 말씀드리지 않았던점을...하지만 이런 비상사태가 발생했기에 어쩔수

  없이 이걸 재워니우스님께 드리는겁니다. ”

 “ 그러니까 행여 이 책이 분실되거나 사고등으로 유실되었을시를 대비 여분의 내용

  을 만들기 위해 책속의 내용을 베껴갔다 ? 그리고 자네도 틈틈이 병자 치료하는 기

  술을 익히고 배워서 ? ”

 “ 예, 죄송합니다 재워니우스님. ”

 달다리우스는 죄송한 마음에 진심으로 재워니우스에게 백배 사죄의 말을 올리고 있는데 허나 재워니우스는 ‘별 소리를 다한다’는 듯 되려 호탕하게 한번 껄껄껄 웃는다.

 “ 하하...죄송하다니. 이게 어찌 죄송할일이야 ? 안 그래도 행여 그 책을 영원히 분

  실한 것은 아닐까 해서 아찔하고 눈앞이 캄캄해질 지경이었는데...그런데 자네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여분의 책을 이렇게 만들고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로군. 만

  약 자네의 그 생각이 없었다면 진짜 큰일이 날뻔했어. 그리고...자네도 병자 치료

  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 ”

 “ 예, 재워니우스님. ”

 “ 하하...그것도 기특한 생각이야. 아주 잘 생각했다고. 실은 나도 어느덧 나이 50이

  다 되어가는 사람이니 언제까지 나 혼자만 이 약을 만들고 병자치료하는 일을 계속

  할수 있을지 그것을 걱정하던 중이었는데...그래서 실은 나도...내가 죽은뒤를 대비

  해 이 일을 계속 맡아줄 후계자가 하나쯤 있어야하지 않나. 그 생각은 하던중이었

  어. 헌데 자네가 내 뒤를 이어 의술을 배워 병자 치료하는일을 계속 하겠다면 나로

  선 더할나위없이 고마운 일이지. 어쨌든 참으로 고맙네. 이렇게 여분의 책이 남아

  있었을줄이야. 그리고 자네 역시 병자 치료하는 기술을 배우길 원한다니 내 시간나

  는대로 틈틈이 가르쳐주곘네. ”

 “ 감사합니다 재워니우스님. ”

 호된 꾸중이라도 들을줄 알았는데 되려 재워니우스가 이와같이 나오자 달다리우스는 감격해 몇 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올리지 않을수가 없었고 재워니우스는 달다리우스가 베껴놓은 여분의 책이 하나 더 있었다는 말에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했던 엄청난 근심거리가 해소된 셈이라 그제서야 마음을 놓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달다리우스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도 잊지 않는다.

 “ 그리고 무엇보다 달다리우스 자네의 사려깊음에 감탄했네. 사실 그동안 자네 형인

  갈가리우스보다 자네가 낫다는 생각을 종종 한적이 있었는데, 자넨 확실히 무용(武

  勇)만 지나치게 앞세우는 형 갈가리우스에 비해 사려깊음도 있고 지혜도 있어. ”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재워니우스님. ”

 그렇게 재워니우스와 달다리우스 사이에는 한바탕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재원니우스의 병자 치료하는 기술이 담긴 책자 분실 사건은 일단 그렇게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허나 그때 정말 중요한 사태는 이미 황궁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실은 재워니우스가 분실한 책자는 태시니아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태시니아는 재워니우스의 책자를 유출한 이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주고 돌려보냈고 그리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물론 이 일은 당연히 동시기우스에게도 알렸고 허나 동시기우스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 이게 그 세은공주 일당이 만든 병자 치료하는 기술책이라. 헌데 이걸 우리가 가져

  서 뭘 하자는거요 ? ”

 “ 뭘 하긴요. 차라리 우리가 이 책을 갖고 병자를 치료하는 기술자들을 양성하면 될

  것 아닙니까. 지금까지 세은공주 일당이 백성들의 적잖은 지지와 추앙을 받을수 있

  었던 것은 세은공주 그 계집의 요설과 요사에 백성들이 혹한면도 있지만 사실상 그

  병자 치료하는 기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봐야합니다. 허나 이제 그 책자가

  우리손에 있으니 병자를 치료하는 기술은 더 이상 세은공주 일파만 갖고있는 비법

  이 될 수가 없죠. 우리가 그 책자로 병자를 치료하는 기술자(의사)들을 양성하도록

  합시다. 그려먼 세은공주 일파가 갖고있는 그 기술도 더 이상 그네들만이 갖고있는

  비법이 되지 않을겝니다. ”

 “ 뭐 듣자하니 그런대로 괜찮은 생각인 것 같기도 하구료. ”

 “ 그리고 또 한가지... ”

 “ 또 한가지 뭐요 ? ”

 “ 기술자를 양성하고 나면 우린 애초 우리 계획대로 교황청을 세우고 거기에 새로

  운 공주를 추대하도록 합시다. ”

 “ 그건 또 무슨소리요 ? ”

 “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이 책자가 우리손에 있는한 병자를 치료하는 기술은 더

  이상 세은공주 일파만 갖고있는 비법이 아닌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 책자로

  새로운 기술자를 양성하고 그리고 ‘이 여인이 정말 예언속의 구세주다’ 하고서 새

  공주를 세워 백성들앞에 나아가서 설교와 설법을 하도록 하는것입니다. 그럼 세은

  공주 일파에게 지금까지 쏠렸던 백성들의 마음을 이쪽으로 돌릴수 있는것입니다.

 ”

 “ 그러니까...일종의 가짜 공주를 만든다 ? ”

 “ 가짜공주가 아니죠. 우리가 병자를 치료하고 우리가 백성들에게 설교와 설법을

  하면 그 여인이 그때부터 진짜 공주가 되는거죠. 세은공주는 이제 세상을 현혹한

  가짜공주가 되는것이고 우리가 세우는 그 공주가 진짜 공주가 되는겁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 ”





 동시기우스는 일단 태시니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동시기우스 입장에서 태시니우스의 그와같은 건의(세은공주 일파에게서 훔쳐낸 약을 만드는 비법으로 자신들이 새로운 기술자(의사,약사)를 양성하고, 그리고 자신들이 새로운 공주를 내세워서 그 공주가 진짜 구원자라고 하는 것)를 받아들이는게 차라리 자신들의 장래와 권력이 지속되게 하는데 득이 될것같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시기우스는 앞으로 압독국의 최고통치자 문제를 어찌할것인지를 고민중이었던 시기 아니던가. 허수아비 황제는 아무리 그래도 이제 차츰 자라가고 오히려 자신들은 나이들어가고 있다. -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유피아의 자손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 동시기우스는 원래 내심 황제가 되고픈 야심이 있었으나 그건 도형리우스와 태시니아의 반발이 우려되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고, 그런 동시기우스에게 어떤 의미에선 ‘현 황제는 어려서 국정을 다스릴 능력이 못되니 상황정도의 명예직으로 물러나게 하고 다른 어진이를 찾아 새 황제로 추대하라’고 했던 세은의 제안이 일종의 힌트를 준 셈이라고나 할까. 생각해보니 굳이 압독국의 차기 황제를 꼭 유피아의 핏줄로 세우거나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려 할 필요는 없는법. 차라리 자신들이 앞으로 쉽게 조종할만한 그런 새로운 인물을 찾아내 새 황제로 세우는 것은 어떨까. 사실 동시기우스는 그 구상을 하는중이었다. 그렇게 새로운 황제를 세우고 게다가 세은공주에 대한 견제책으로 병을 치료하고 백성들에게 설교를 하는 새로운 ‘공주’이자 예언속의 구원자를 내세운다. 압독국의 백성들을 다시금 자신들이 휘어잡을수 있는 괜찮은 방도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동시기우스는 바로 태시니아의 제안대로 그 작업들에 착수하기로 했다.

 허나 막상 그 일을 실행에 옮기려하니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선 세은공주 거처에서 훔쳐낸 책으로 새로운 기술자들에게 의술을 가르쳐 그들로 하여금 병자를 가르치게 하는일은 혹시 기술자들에게 있어 의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것인지 효험이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동시기우스는 처음엔 일단 그렇게 양성한 10여명의 의술과 제약기술을 익힌 기술자들에게 시험적으로 병자를 몇몇 데려와 치료해보도록 했다.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동시기우스 3인방 밑에서 의술을 배운 기술자들이 하는 방식으론 병자들이 제대로 병이 낫지 않았다.

 그리고 ‘가짜공주’를 만드는일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실 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무 젊은여자나 데려다가 공주랍시고 내세울수야 없는 일이 아닌가. 무엇보다 소위 옛날부터 전설로 이어져내려오는 그 예언속의 구원자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어떤 설교나 설법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일정한 학식이나 능력도 있어야 할것이고 병자치료는 기술자들이 맡는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 아주 문외한일수는 없으니 역시 일정부분 상식이나 지식같은게 있어야할 것이다. 아닌말로 동시기우스 3인방이 세상에 나와있는 철학책이나 예언서 같은 것을 조합 어떤 ‘사이비 경전’ 같은 것을 만들어낸다 하더라도 ‘공주행세’를 할 여자에게 그런 경전을 바탕으로 설교를 하고 말씀을 전하려면 그런 판단,분석능력이나 머리회전 능력같은것도 있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압독국의 백성들을 휘어잡을만한 그런 카리스마도 있어야할 것이다. - 그리고 더 중요한 문제는 이미 압독국 백성들 절반정도의 추앙과 숭상을 받고있는 그 ‘세은공주’를 상대로 경쟁해야하는 것이 ‘가짜공주’가 해야할일이다. 따라서 그에 합당한 인물을 찾아내는일 역시 쉽지 않았다. - 그나마 세은공주가 외모경쟁력은 그리 높은편이 아니라는 것이 동시기우스 3인방이 위안으로 삼을수 있는 부분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어디서 적당히 자신들이 조종할만한 인물을 하나 찾아내 새로운 ‘허수아비 황제’로 세우고 자신들이 실권을 행사하는 일은 쉽게 꾸밀수 있어도, 세은공주 일파의 거처에서 훔쳐낸 책으로 의술을 펴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일과 가짜 공주를 새로 세워 그녀가 진짜 ‘예언자’라고 하며 백성들을 자신들이 다시 휘어잡는일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동시기우스 3인방은 그래서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 세은공주 일파를 견제하고 훼방놓는일조차도 쉽지 않으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

  소 ? ”

 동시기우스의 고민에 태시니아가 작심한 듯 한마디 한다.

 “ 첫 번째 회유책도 듣지 않았고 두 번째로 세은공주 일파를 견제하고 훼방놓는일도

  쉽지 않다면... - 그렇다고 세은공주 일파의 비리를 찾아내 흠집을 낸다던가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으니...그렇다면 남은 방도는 하나밖에 없죠. ”

 “ 뭐요 ? 그 남은 방도라는게 ? ”

 “ 없애버려야죠. ”

 그로부터 얼마후. 황궁으로 끌려온 한 사람이 있었다. 황궁으로 끌려온 이는 일단 황궁의 시종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렇게 하루이틀정도 맛있는 식사와 좋은 대접을 받은뒤 모처로 안내된 사람. 그는 다름이 아닌 세은공주 열두제자중 한명이며 애초 세은이 여관에서 도둑누명을 벗겨주었고 재워니우스가 만든 약으로 아픈곳을 치유해지기도 했던 바로 그 장덕상이었다. 세은공주 일파중 사실상 초창기부터 그녀를 따라다닌 초창기 멤버중 하나인 셈이기도 하지만, 무슨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세은의 열두제자중 지금까지 특별한 보직도 없이 겉돌거나 왕따를 당하는 것 같기도 한 그런 위치에 있던 장덕상. 그런 장덕상이 3인방이 있는 황궁으로 불려온 것이다. 그리고 장덕상은 모처에서 동시기우스와 마주하게 된다.

 “ 네가 장덕상이냐 ? ”

 “ 예. ”

 장덕상은 동시기우스에 대해 대충 알고는 있는 듯 잔뜩 긴장되고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동시기우스가 그런 장덕상에게 자신을 대충 소개하고 그에게 말을 건넨다.

 “ 너에 대해선 대충 알아보았다. 원래는 압독국 중북부 지역의 OO현에 살던 장태수

  란 자의 2남중 둘째였다지. 허나 아버지는 첫째만 편애하고 둘째인 너는 홀대해서

  거기에 앙심을 품고 집에서 아버지의 재산을 일정부분 훔쳐 달아난 그런 아이였다

  지 ? ”

 “ 아...아니 저... ”

 장덕상으로선 동시기우스가 어찌 자신의 과거를 훤히 꿰뚫고 있나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지만 3인방은 자신들이 실권을 잡았을때부터 압독국의 시,군,현마다 모두 자신들의 정보원을 보내 그곳의 동향을 파악해오고 있었다. 따라서 그런 정보원들을 통해 비단 장덕상뿐만 아니라 세은공주의 다른 제자들이나 따르는 무리들도 작심만 하면 그들의 구체적인 신상이나 과거를 알아내는일은 어렵지 않을일. 다만 당황해하는 장덕상을 동시기우스는 일단 진정시킨다.

 “ 놀랄 것 없다. 그게 벌써 언제적일인데...지금 우리가 네놈의 그런 과거를 문제 삼

  는다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다만 난 내게 괜찮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

 실은 장덕상은 동시기우스와 만나기 이전에 이미 태시니아와 선이 닿아있는 상태였고, 재워니우스의 방에서 병자를 치료하는 의술과 제약기술이 적힌 책을 훔쳐낸것도 장덕상이었다. 세은공주를 따라다니면서 언제부터인가 내심 그녀에게 연모하는 마음을 품은 것 같기도했던 그 장덕상. 허나 세은이 소위 예언속의 구세자라서 자신이 그녀를 여인으로 이성으로 생각하고 연심을 품어서는 안되는 그 현실에 좌절이나 절망이라도 했던것일까. 또는 세은의 제자들중 언제부터인가 사실상 왕따를 당하며 겉돌고 있었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이나 원망이라도 생겼던것일까. 장덕상의 마음은 언제부터인가 세은공주 일행에게서 떠나있었다. - 그러니 만약 달다리우스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병자를 치료하고 약을 만드는 기술이 적힌 서책을 베껴내 여분의 책자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날뻔한 아찔한 일이기도 했다.

 “ 다만 한가지 네게 묻고싶은게 있다. 지금 너 세은공주 그녀를 어찌 생각하느냐 ?

 ”

 “ 그...그건... ”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동시기우스에게 ‘사실은 세은을 연모했었노라’ 고백하기도 그렇고 다른 제자들과의 소원한 사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그래서 차마 정직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있는 장덕상. 허나 동시기우스는 이미 그에대한 뒷조사는 다 해놓아서였는지 그의 속마음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 말하고 있다.

 “ 그러지말고 차라리 내 제안대로 해보는게 어떻겠느냐 ? 그렇다고 세은공주가 네

  마음을 받아줄리도 없을테고 다른 제자들한테서 멸시당하는 니 처지도 앞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데...그렇게 그 세은이란 여자는 네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속

  상하고 다른 제자들한테 멸시는 멸시대로 당하고...그런 수모를 계속 겪으면서도 앞

  으로도 세은공주를 계속 모시며 살아갈테냐 ?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살아갈거냐구

  ? ”

 “ ...... ”

 “ 생각해보아라. 네 나이 아직 젊고 살아가야할 날이 많은 창창한 나이. 솔직히 그

  세은공주인지 뭔지하는 계집이 정말 예언속의 그 구원자가 맞는지도 뭐 확실한것도

  아니고...무엇보다 중요한건 네 인생이 아니냐. 세은공주가 구원자든 뭐든...지금 이

  런 상태에서 네가 그 여자를 계속 쫒아다니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 ? 세은의 다른

  제자들한테선 계속 멸시당하고 수모당하고...세은이런 계집은 그년대로 네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고...그런 공간에서 계속 살아간들 뭐해 ? 안 그래 ? ”

 동시기우스의 그 말에 장덕상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동시기우스는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장덕상의 귀가 솔깃할만한 제안을 해준다.

 “ 네가 만약 내 제안을 들어준다면 내 너에게 수도 근처의 괜찮은 집에서 평생을 먹

  고 살수있을만한 금전을 주어 그곳에서 살아가게 할것이고 원한다면 압독국에서 제

  일가는 미인을 찾아내 너와 혼인도 시켜주어 그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도

  록 해주마. 어떠냐 ? 내 제안이... ”

 장덕상은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평생 편히 먹고 살 수 있는 집과 재산은 물론 거기다 예쁜 아내까지 얻게 해주겠다는데 솔깃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으랴. 허나 다만 아직 양심의 가책이 조금은 남아있어 쉬이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동시기우스는 그런 장덕상을 더욱 부추긴다.

 “ 어떻게 할래 ? 네 선택사양은 두가지다. 지금처럼 그냥 네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

  는 세은이란 여자 밑에서 오히려 세은의 다른 제자들한테 멸시나 당하며 이런 힘

  든삶을 앞으로 계속 살아갈것인지, 아니면 내 제안을 들어주어 수도 근처의 근사한

  집에서 평생 먹고살만한 재산으로 떵떵거리며 거기다 이쁜 아내까지 얻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는 길을 택할것인지. 어때 ? 둘중에 넌 어떤길을 택하겠느냐 ? ”

 “ ...... ”

 “ 네가 내 말이 정 못미더우면 일종의 선금조로 약간의 금전을 조금만 주마. 그리고

  우리의 제안을 네가 들어주어 그 일을 시행에 옮겨 성공만 한다면 바로 약속한대로

  너 평생 먹고살만한 재산과 집을 주고...아, 물론 예쁜 아내를 얻게 해주는것도

  ...그건 좀 시간이 걸릴 일이긴 하지만 – 중매를 서든 뭘하든 그건 일정부븐 과

  정을 거쳐야할일이니 – 여하튼 우리의 제안을 네가 들어주어 시행에 옮겨 성공

  만 해준다면 약속한 조치를 모두 해주마. ”

 그리고 일정부분의 선금조로 금 한주머니를 장덕상에게 내어주기도 하는 동시기우스. 사실 장덕상은 태시니아의 부탁으로 의술이 적힌 책자를 훔쳐낼때도 일정부분 사례를 받긴 했다. 따라서 금전적 보상을 해주겠다는 동시기우스 3인방의 말만큼은 어느정도 신뢰할수 있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장덕상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킨뒤 답한다.

 “ 총참장군의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다. ”

 장덕상은 큰절을 올린다.



- 10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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