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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행우주 이야기 – 1. 솔파행성의 세은공주





 지구에서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은하. 이중 700번째 항성계는 태양계와 다소 흡사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우선 항성은 태양의 세배정도 크기고, 모두 아홉계의 행성이 그 항성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다. 이중 세 번째 행성에서부터 다섯 번째 행성 까지가 이른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골디락스존’에 해당되고, 항성계 일곱 번째에는 골디락스존 두 번째 행성의 15배나 되는 크기인 이른바 ‘괴물행성’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괴물행성은 강력한 중력으로 골디락스존의 행성들을 소행성이나 운석충돌에서 막아주고 보호해주는 이른바 ‘착한괴물’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네 번째 행성이자 골디락스존 두 번째 행성은 지구의 2.5배 정도되는 크기를 지니고 있으며, 이 행성에 바로 인류와 흡사한(!) 이른바 ‘지성체’가 살아가고 있다. 이들 지성체들은 자신들이 사는 행성을 스스로 ‘솔파 행성’이라 이름붙여 살아가고 있다. 행성에 지성체들이 나타난 것은 대체로 약 100만년전 정도로 추정되며 이들이 문명을 이루고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대략 5-6천년전 정도 부터의 일이다.

 솔파행성에는 모두 세 개의 위성으로는 제법 큰편인 위성이 공전하고 있는데 이들 위성은 솔파행성의 바다의 해류에 영향을 미치며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게 하고 행성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환상의 삼각편대’ 역할을 하며 솔파를 공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 행성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동식물들이 번성해왔다.

 솔파행성에는 모두 일곱 개의 대륙이 있다. 북반부에는 상대적으로 큰 세 개의 대륙이 있고 남반부에는 상대적으로 다소 작은 네 개의 대륙이 위치해 있다. 북반부의 중앙에 가장 큰 대륙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대륙은 지구의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모두 합친것보다 약간 큰 크기를 지니고 있고 그 좌우에 또 다른 큰 대륙이 각기 하나씩 있는데, 이들 두 대륙은 지구의 아메리카 대륙(북미-남미를 모두 합한)과 다소 유사한 크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남반부의 네 개의 대륙은 크기가 다소 작아 지구의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크기보다도 약간 작은 대륙이다.

 솔파행성의 전체 인구는 약 40억 정도, 하지만 2천여년전의 인구는 현재의 약 10% 정도였다. 한편 솔파행성에는 약 20여개 정도의 종교가 있는데, 그러나 이중 세 개의 종교가 솔파행성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신앙생활을 하는 종교고 나머지는 군소규모나 어느 특정한 국가나 민족 이외엔 거의 믿지않는 ‘민족종교’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하지만 통계나 조사자료에 잡히지 않는 신흥종교나 사이비 혹은 토착신앙들을 포함하면 솔파행성의 종교의 수는 더 많아질수도 있다.

 솔파행성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신앙하는 종교는 ‘은하교(심은하 아님)’로 약 30퍼센트가 조금 넘는 인구가 이 종교를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2위와 3위의 종교는 각기 25퍼센트와 20퍼센트 정도의 인구가 신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나머지 25퍼센트 정도의 인구가 그 외 기타종교를 믿거나 무신론자이거나 민족종교나 토착신앙을 믿거나 하는 것이다.)

 이 ‘은하교’가 생겨난 배경과 그 전파된데는 매우 특별한 역사와 ‘신화’가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솔파행성에서 가장 큰 대륙의 명칭은 ‘에이핑크’ 대륙. 이 에이핑크 대륙의 남서쪽 끄트머리에는 ‘압독국’이란 작은 나라가 2천년전에 존재했었다. (* ‘에이핑크 대륙(솔파행성에서 가장 큰 대륙)’이 지구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모두 합친것보다 크다고 했는데, 면적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지 모양새까지 흡사한 것은 아니다. 모양은 가운데는 약간 움푹 파이고 위와 아래로는 살짝 넓게 퍼진 아주 큰 항아리나 도자기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압독국’은 면적이 작은데다가 토양도 척박해서 사람들이 살기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은 그런 환경을 갖고 있다. 따라서 예부터 이웃 국가들이 종종 침략을 해오긴 헀으나, 점령을 해봤자 실리적으로 얻을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지 직접 자신들이 통치를 하지않고 복속해오는 부족이 있거든 가끔 조공을 바치는 조건으로 자신들끼리 자치권을 갖고 사는 것으로 해왔다. 허나 이곳의 부족들도 나름 저항정신이 있어 이웃나라의 침략에 무기력하게 복속하지는 않고 종종 끈질기게 항거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 이웃국가들은 설사 지역을 점령해봤자 별다른 경제적 이득이 없더라도 자꾸 항거해오는 세력의 뿌리는 뽑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때론 잔혹하게 침략해와 거의 멸족에 이를 정도로 항거하는 부족을 학살하기도 했다.

 이런 압독국은 2천년전까지도 통일된 국가형태나 이른바 ‘고대국가’의 형태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채 대체로 10-15개 정도의 부족으로 나뉘어져 자신들끼리 자급자족을 하며 먹고살아왔다. 워낙 이웃나라들의 침략에 시달린터라 저항정신은 제법 있었으나 대체로 힘이나 세력이 강력하지 못했으므로 그저 자신들끼리 자급자족하며 스스로 생활하면 될것이라며 반쯤 체념한 상태로 살아온 것이다. - 즉 ‘고대국가 수립’에 대한 개념이 그때까지(2천년전까지) 아직 없었던 것이다.

 그런 압독국에 2천년전에 국가를 통일한 한 영웅이 있었다. 영웅은 스스로를 ‘유피아’라고 하고 10여개의 부족에게 우리도 이제 하나로 된 통일국가를 이루자고 설득, 그래야만 우리도 외적의 침략에 제대로 맞설수 있다며 제대로 된 국가형태를 가진 통일국가 수립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왔다. 그래서 10여개의 부족이 모두 통합되어 세운 나라 이름이 ‘압독국’인 것이다.

 압독국의 토양은 북부는 그나마 농사를 겨우 지을수 있는곳으로 허나 생산량이 높은편은 아니라 작은 씨족이나 부족들이 모여 자기네들끼리 겨우 자급자족 할수 있는 그런 수준이었다. 중부지역은 수풀과 산이 다소있고 남부는 정말 척박한 사막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그야말로 광활한 사막이라서 압독국의 부족들은 물론 다른 이웃나라들도 굳이 거기까지 내려가 그 땅을 차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유피아는 압독국을 세우고 법령과 제도를 하나하나 만들어갔다. 한편 그 무렵 중부에선 제법 큰 금광과 은광이 발견되는데, 그전까진 북부보다도 더 척박한 토양이라 자기네들끼리 장사를 하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수준이었던 중부의 주민들은 그곳에서 캐낸 금과 은으로 금은세공품이나 사치품 같은 것을 만들어 그것을 돈 많은 이들이나 권력자 또는 이웃나라에까지 내다팔며 점차 떼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렇게 압독국에도 차츰 ‘부호계층’이 형성이 된 것이다. 그러자 압독국을 세운 초대황제 ‘유피아’는 그렇게 금은세공품이나 사치품을 만들어 떼돈을 번 부호들에게 ‘세금’을 내게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거둔 세금은 압독국의 고아나 과부,극빈층 노인이나 결손가정 자녀,장애인 또는 불치병자가 있는 집안에 나눠주도록 했다.





 이때 압독국에서 금은세공품을 팔아 가장 큰 부를 이룬 ‘엠파스’라는 자가 있었다. 압독국은 금광과 은광을 중부와 남부 사막지대 사이에서 발견한 이후 그전까지 척박하고 열악하기만 했던 환경과 경제도 차츰 나아지고 있었는데, 특히 금과은을 캐서 세공품을 만들어파는 과정에서 금과은을 캐는 기술자, 세공품을 만드는 기술자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압독국의 부호들은 경우에 따라 바다를 이용 먼나라까지 가서 그곳의 권력자나 부호들에게도 금은세공품을 팔곤 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필요한 ‘해양기술’을 익히는 자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허나 압독국에서 금광과 은광이 발견되면서 이를 노리는 해적이나 외적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따라서 부호들은 해적이나 외척의 침입,침탈을 막기위해 각기 사병(私兵)을 기르기도 했다.

 여하튼 이 무렵 압독국에서 금과은을 캐내 세공품이나 사치품등을 팔아 가장 큰 부를 이룬자는 ‘엠파스’라는 인물로 그는 압독국의 초대황제 유피아가 세운 법도대로 1년에 한번씩은 그간 번돈으로 일정부분 세금을 나라에 바치기 위해 압독국의 수도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세금은 지역의 관리들이 맡아서 알아서 거두는게 상식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압독국의 교통과 통신은 그리 좋은편이 못 되어서 부득이하게 부호들이 직접 수도까지 와서 세금을 바치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헌데 유피아가 그런 방식으로 부호들에게 세금을 내게 한 것은 단순히 교통,통신수단이 미비한 이유때문은 아니었고, 그런식으로 부호들을 수도로 불러들여 1년에 한번씩 각 지역의 지방 여론이나 정서들을 듣곤 하였다. 한마디로 세금을 바치면서 동시에 황제에게 자신이 사는 지역 일반 백성들의 여론과 정서를 전하는 그런 역할을 부호들이 맡아한것이었다. 유피아는 이런 방식으로 대체로 선정을 베푸는 황제였지만, 다만 부호들을 직접 수도로 불러들여 세금을 내게하고 직접 지역 여론을 듣는 방식은 차츰 부작용도 생겨 지역 유지들은 각기 그렇게 여론을 전하면서 황제나 권력층과 친분을 쌓아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 했고,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 지역 호족,부호들 사이에 경쟁이나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다만 엠파스는 사심(私心)이 없는 인물이라 순수하게 자신이 사는 지역의 여론만을 전할뿐, 특별히 황실이나 정치권과 결탁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은 없었다. 유피아의 치세도 어느덧 41년째 되는 가을. 그해 가을도 여지없이 1년동안 번 돈으로 일정부분 세금을 내야하는때가 와서 엠파스는 수도를 찾았다. 세금을 내고 황제에게 지역여론을 전하고 하는 것이 보통 개인적으로 2-3일 정도의 시간은 소요되는 것이기 때문에 압독국의 부호들은 이럴 때 대개 수도의 여관을 이용하였다. 따라서 가을은 압독국 수도의 숙박시설은 ‘대목’이 되는 시기였다.

 헌데 여느때나 다름없이 한 여관을 정해 그곳에서 묵으려고 한 엠파스. 헌데 좀 의아한 일이 벌어졌다. 여정을 풀고 밤이되어 쉬려고 하는데 여관 주인이 방문을 두드렸다. 여관은 그렇게 큰곳은 아니고 대략 중규모 시설 정도가 되는곳이었다. 엠파스는 비록 자신은 금은세공품과 사치품을 만들어 팔아 그것으로 부를 이룬사람이지만 스스로는 사치하지 않고 검약하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고있는 인물이었다. ‘의식(衣食)이란 그저 자기 몸 하나만을 유지할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엠파스의 인생철학이자 가치관이라고나 할까. 따라서 너무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비싼 여관은 자신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다고 너무 작거나 가난한 시설은 오히려 자신이 불편할수도 있으니 너무 사치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열악한 숙박시설은 아닌 중규모 정도의 시설을 이용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엠파스의 기억에 자신이 묵은 여관은 2년전인가 3년전 세금을 바치러 왔을때도 묵은 기억이 있는곳인데 엠파스도 지금은 나이가 어느덧 70이 되어 기억이 차츰 희미해지다보니 여관주인이 그때 만난 기억이 있는지가 확실치가 않았다. 엠파스도 어느덧 40년째 수도를 찾고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저 한 며칠 묵기에 충분한 중규모 시설을 번갈아 돌아가며 이용만 할뿐 특별히 단골로 정한 시설은 없었다. 따라서 여관주인이 구면인지 아닌지가 엠파스의 기억에 확실치 않았다. 헌데 (무슨 특별서비스라도 제공할 이유가 있지 않은다음에야) 한밤중에 굳이 손님이 묵은 방을 두드릴 이유가 없는 여관주인이 찾아오자 엠파스는 의아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래도 무슨 큰일은 아니겠지, 사소한 용무 정도가 있는것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관주인은 엠파스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땅바닥에 엎드려 대성통곡을 했다.

 “ 아니, 왜 이러시오 주인장 ? 대체 내게 왜 이러는거요 ? ”

 여관주인이 한밤중에 손님이 묵은 방에 찾아와 대성통곡을 하는것도 비상식적인 일이지만 그렇게 한참을 통곡을 한 여관주인이 하는 부탁은 더더욱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 어르신...제발 저를 좀 살려주십시오. 부탁이 있는데 제 어린딸과 하룻밤만 지내

  주십시오. ”

 “ 아니, 뭐...뭐요 ? ”

 이런 부탁은 적어도 압독국의 백성들의 상식과 가치관으로는 웬만해선 일어나지 않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대체 자신의 어린딸과 하룻밤을 지내달라니. 이런 황당한 여관주인이 어디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칠순의 엠파스의 입장에서 여관주인의 나이는 알수 없었지만 대충 제3자가 봤을 때 여관주인이 분명 칠순의 엠파스보다는 어느정도 나이가 덜 들어보이는 사람이었다. - 2천년전 고대국가 시절의 일이니 이때 압독국인들의 평균수명은 대략 50세 안팎 정도로 보면된다. 헌데 그런 사람이 자기딸과 나이많은 엠파스보고 하룻밤 지내달라는 말을 하다니. 대체 왜 그러냐는 엠파스의 물음에 여관주인이 자초지종을 말했다.

 “ 실은 요즘 경제가 좋지않아 여관을 운영하기 쪼달려 여러달전에 ‘곰팔이’의 조직

  에서 돈을 빌려썼습니다. 가을이 되면 지방에서 많은 부호들이 오시니 그때 형편

  이 좀 나아져 빚을 갚을수 있게 되겠지 하고 무턱대고 큰돈을 빌려썼는데, 가을

  이 되어도 보다시피 사정은 그렇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곰팔이’는 그

  러자 돈을 갚지 못하면 대신 ‘딸을 내게 달라’고 저를 협박해오고 있습니다. 애

  초 돈을 빌릴 때 ‘약정’에도 그렇게 썼으니 제가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 저는

  이제 열 여섯살밖에 안 된 어린딸을 꼼짝없이 곰팔이한테 바쳐야합니다. ”

 ‘곰팔이’란 압독국의 수도에서 제법 이름난 폭력조직의 두목으로 엠파스도 그 이름과 명성은 대충 들어 알고있었다. 비단 곰팔이뿐만 아니라 대개의 압독국 폭력조직들은 그런식으로 운영을 해오고 있었다. 보통 시장상인이나 여관주인에게서 돈을 갈취하거나 또 때로는 형편이 어려운 장사꾼이나 여관주인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하고 정해진 시일내에 갚지 못하면 해당시설이나 건물을 빼앗거나 심지어 경우에 따라선 그 집의 어린딸을 취하기도 했다. 시설이나 건물을 빼앗기는 것 또 심지어 어린딸을 빼앗기는것도 애초 돈을 빌려줄 때 폭력조직이 약정서를 쓰게 하기 때문에 만약 그 기한내에 돈을 갚지 못하면 약정서에 쓴대로 그와같은 수작에 여지없이 당해야만 한다. 곰팔이는 바로 그런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시설을 빼앗거나 여자를 빼앗는 것으로 유명한 악명높은 조폭두목이었던 것이다. 사실 엠파스도 곰팔이의 명성과 소문은 대충 들어 알고는 있었다. 허나 그를 직접 보진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을이 되면 무작정 형편이 나아질거라 막연히 생각하고 큰 돈을 빌릴 생각을 했다니 이렇게 대책없고 생각없는 장사꾼이 있나 그게 더 딱하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었다. - 상식적으로 부호들이 수도를 찾을때면 대개 비싼 고급 숙박시설을 찾지 엠파스처럼 중규모 숙박시설을 찾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 엠파스는 계속 자신의 딱한 사정을 말하며 하소연을 했다.

 “ 그러다 한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실은 유피아가 세운 압독국의 법도중에 그런게

  있지 않습니까. ‘이미 다른 남자와 하룻밤 잔 일이 있는 여자를 취하는 남자는 엄

  벌에 처해지게 된다.’ 고요. 결혼을 했든 안했든 그런 문제와 상관없이 이미 다른

  사내와 하룻밤을 잔 여성을 다른 남자가 취하려 할시 그자는 압독국의 법도대로

  처벌을 받게됩니다. 따라서 어르신께서 제 딸과 하룻밤 주무시기만 하면 제 딸은

  이미 남자와 ‘하룻밤을 지낸 여자’가 되며 곰팔이는 제 딸을 건드릴수 없습니다.

  만약 그래도 제 딸을 강제로 가져가려 할시 엄벌에 취해질테니, 만약 어르신께서

  제 딸과 하룻밤을 지내신뒤 그 정표를 저희에게 남겨주시고, 그러고나면 전 제

  딸을 지킬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곰팔이 그 X도 엄벌에 처해지게 할 수 있는 -

  따라서 그 곰팔이를 골탕먹일수도 있는 –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될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어르신...제가 제 딸과 결혼이라도 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 딸과 하룻밤을 지내신뒤 그 정표만 남겨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제 딸을

  지킬수 있고 곰팔이 그놈도 처벌받게 할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아니겠습

  니까. 그러니 어르신 제발... ”

 엠파스는 생각이 복잡했다. 그런 꾀도 꾀랍시고 낼 수밖에 없는 주인의 처지도 딱했지만 엠파스도 분명 결혼을 해서 처자식이 있는 몸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압독국도 부족국가시절부터 결혼이나 연애의 풍습은 그저 젊은 선남선녀가 만나 ‘1부1처’식으로 짝을 이루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한 여자만으로 만족을 못하는 것이 어쩔수 없는 남자의 성질인 것인지(-.-) 압독국의 남자들은 종종 이미 결혼을 하고서도 다른 여자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디. - 그리고 무엇보다 그럴 경우 상대가 심지어 이혼녀나 미혼모의 처지라도 가리지를 않았다. - 또 한가지 문제는 종종 힘이나 돈이나 권력으로 다른 남자와 짝을 이룬 여자까지 빼앗으려는 남자도 오래전부터 꽤 있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를 세우고나서 그와같은 폐습을 없애기 위해 유피아가 세운 법도가 그것이었다. ‘이미 한번 남자와 잔적이 있는 여자를(비록 정식 결혼은 한게 아닐지라도) 힘이나 돈,권력을 이용 강제로 빼앗으려 할시 엄벌에 처한다.’ 이 법도가 꼭 이상적이거나 상식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돈이나 힘,권력이 없는 남자가 돈이나 힘,권력이 있는 남자에게 강제로 여자를 빼앗기는 그런 부작용은 어느정도 없애는 효과를 발휘할수 있었다. 특히 이미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낸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 비록 정식으로 결혼이나 혼인신고까지 올리지는 않았더라도 – 이미 다른 남자와 잔 경험이 있다는 정표만 보여주면 그것으로 자신을 강제로 빼앗으려가는 남자를 처벌할수 있도록 했으니 젊고 힘없는 여성들을 보호할수도 있는 효과도 있었던 것이다.

 사실 엠파스도 처자식이 있는 몸이니 그런 자신과 하룻밤을 자달라는 여관주인의 부탁에 고민을 안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아직은 법령이나 제도가 모두 남성을 위주로 만들어지는 시대이다보니 결혼에 관한 제도도 남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압독국에서 유피아가 만든 결혼제도에 의하면 남자가 만약 결혼을 한뒤 다시 다른 여자가 생겨 재혼을 하고자 한다면 전처에게 일부 재산을 떼어주고 이혼한뒤 다른 새 여자와 재혼을 할수 있었다. 그러나 엠파스가 지금 늙은 나이에 망령이나 주책이나서 어린 여자와 결혼하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아닌말로 여관주인의 부탁대로 여관주인의 딸과 (꼭 성관계까진 갖지 않아도) 그냥 대충 하룻밤 보내준뒤, 다음날 적당히 ‘이게 나와 이 여자가 하룻밤 보낸 징표요’ 하고 하나 만들어서 주인과 딸에게 주고가기만 하면 여관주인의 딸도 구할수 있고 곰팔이라는 자도 함부로 더 이상 여관주인의 딸을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압독국의 경우뿐만 아니라 이 무렵(2천년전 고대사회)의 솔파행성 대다수 지성체들은 보통 스무살 안팎이면 짝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물론 이 시대에도 개인적으로 운이 없거나 젊은나이에 결혼이나 연애에 관심이 없었거나 또는 그 외 기타 사정으로 30이나 심지어 나이 40이 되도록 결혼을 못하거나 또는 그 나이(30-40대)가 되어서야 겨우 짝을 만나는 그런 사례도 종종 있긴 했다. 헌데 여관주인은 어쨌든 대충 봐도 50이 넘은 나이에 딸이 달랑 열여섯살밖에 안된 아이 하나밖에 없다니, 늦은나이에 결혼 보게된 딸을 얼마나 금지옥엽 키웠을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 같았다. 헌데 어쨌든 그런 딸을 곰팔이란 조폭두목에게 빼앗기느니 차라리 이런 방법을 쓰겠다는 것 아닌가. 들을수록 딱한 사정인데다가 자신이 굳이 여관주인의 딸과 성관계까지 갖지 않아도 하룻밤만 같이 보내고 정표만 남기고 가도 되는일이니 큰 문제가 될일은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딸을 일단 방으로 들여보내도록 했다.

 여관주인이 들여보낸 딸의 자태를 엠파스는 대충 살펴보았다. 약간 마른체구에 그래도 볼은 살이 좀 올랐는데, 다만 원래 마른 인상에 콧날도 다소 오똑해서 얼핏보면 여자라기보단 사내아이란 착각을 할수도 있는 그런 인상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그런쪽의 스타일이란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영락없는 아직 나이어리고 귀엽기 짝이없는 그런 여자아이였다. 헌데 그런 여자아이가 (엠파스 입장에선 명성만 들었을뿐 직접 만나보지도 못한) 곰팔이라는 조폭두목의 첩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엠파스 입장에서도 참으로 딱하고 안타깝다는 마음이 절로 들지 않을수가 없었다. 엠파스는 그쯤에서 여관주인을 나가보게 하고 딸을 가까이 오게했다.

 “ 이리와서 차분히 이야기나 하자꾸나. ”

 처음엔 실제 성관계까지 가질 생각은 없었으니 이렇게 하룻밤 같이 보내며 이야기나 좀 나누다 적당히 밤이 깊으면 그냥 잠들면 될것이라 생각했다. 여관주인이 그새 차를 한잔 내오고 다시 방을 나갔는데 그 차를 같이 들면서 엠파스가 여자아이에게 질문을 건넸다.

 “ 아까...네 아버지 말이...여하튼 딸이 하나밖에 없다고 한 것 같은데...그럼 정말 다

  른 형제는 없는것이냐 ? ”

 “ 예, 그렇사옵니다 나으리. ”

 여관주인의 딸 입장에서도 자신이 이 밤에 이 방에 들어오게된 까닭과 이유를 모르지 않을터 따라서 자신이 이날 상대해야하는 이가 그저 지체높은 어떤분쯤으로만 알지 아직 엠파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으니 정중하게 엠파스를 ‘나으리’라 부르며 묻는말에 답하고 있었다. 그렇게 차분하게 차를 한잔 들면서 시간이 가고 있었다.

 헌데 엠파스도 어쩔 수 없는 남자라서일까. 나이 칠십에 이렇게 자신의 앞에서 파르르 떨고있는 그리고 사뭇 예의까지 바른 것 같은 어린 여자아이를 보니 솔직히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처음엔 그저 ‘하룻밤만 보내고 정표만 남기고 가면 될일’이라고 생각해 여관주인의 청을 허락한것인데, 허나 애초부터 여관주인이 모든 것을 각오하고 생각해낸 계책일터. 따라서 그냥 여자아이를 취해도 별 문제는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결국 손을 뻗쳐 아이의 손을 잡더니 좀 더 가까이 다가오게 했다. 그리고 살짝 옷을 벗겼다.

 엠파스가 수도에 도착 이 여관에 묵게되던날은 오후늦게까지도 대체로 날씨가 쾌청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기상이변이라도 발생한것일까. 밤늦은 시간인데 갑자기 밖에서 천둥,번개소리가 들리고 ‘쏴~~!!’ 하며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 다만 이때 엠파스는 여자아이와의 성관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들리는 비바람,천둥소리는 전혀 의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날이 밝고나서 압독국 수도사람들이 자기네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간밤이 대단한 밤이었다고 한다. 여하튼 오후늦게까지만 해도 쾌청했던 날씨가 밤늦은 시간에 갑자기 천둥,번개,비바람이 세차게 불고 내려쳤다는 것 아닌가. 실제 엠파스가 날이 밝아 유피아가 있는 황궁으로 일을 보러 가기위해 나와보니 간밤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던 흔적이 이미 곳곳에 보였다. 심지어 수도민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얼핏 들어보니 간밤에 벼락에 큰 나무가 뿌리채 뽑히거나 쓰러진 경우도 있고, 멀리선 산사태까 났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여하튼 간밤이 엄청난 밤이었던 것 같다.

 엠파스는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고 그리고 자기가 사는지역의 여론을 전하고 그렇게 사흘정도 수도에 머문뒤 자신이 사는 지역으로 돌아가게 된다. 떠나야하는 사흘째날, 여관주인은 자신의 딸과 함께 지내는 오붓한 시간을 특별히 마련해주기까지 했다. 어차피 자기딸이 이 엠파스란 노인과 하룻밤을 보낸 것을 ‘기정사실화’ 해야할판. 그러니 오히려 그런식으로 함께있는 모습이 혹시 곰팔이쪽에서 보낸 사람의 눈에 뜨이면 여관주인의 딸이 이미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사실을 알수도 있겠고, 따라서 더더욱 곰팔이가 의심할일이 없을것이라 생각해 그리한 것이다. 그렇게 정표를 남겨주고 엠파스는 수도의 사흘간 묵은 여관을 떠났다.

 헌데 얼마안가 문제가 생겼다. 여관주인의 딸이 그만 덜컥 임신을 해버린 것이다. 여관주인의 입장에서 딸이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자면 임신을 하게될 수도 있음을 걱정 안한 것은 아니었다. 허나 어차피 – 이 시절 솔파행성의 지성체들은 남자와 여자가 관계를 가지면 아이를 갖게 될수도 있다는것만 알뿐, 배란기라던가 그런 개념은 아직 없다. - 그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 성관계를 갖는다고 해서 다 아이를 갖게되는 것은 아니니, 그 문제야말로 ‘운명’에 맡기는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일을 강행했던것인데, 실제로 딸이 임신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여관주인은 고민 끝에 다시 결단을 내렸다.

 사실 유피아가 압독국의 결혼,연애에 관해 세운 법도중엔 이런것도 있었다. ‘만약 처녀가 아이를 가졌을 경우, 무조건 그 원인제공자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유피아 입장에서는 이 역시 젊고 힘없는 여성들을 보호할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 그런 제도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처녀가 임신을 한것이니 – 여관주인의 딸은 다만 엠파스와 하룻밤을 보냈을뿐 정식 결혼식을 올리거나 혼인신고를 한것도 아니니 ‘법적’으로는 분명히 처녀다. - 그 법도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엠파스에게 그냥 딸을 시집보내기로 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열여섯살밖에 안 된 어린딸을 진짜로 칠순노인한테 시집을 보낸다는 것은 분명 기가막힌 일이긴 하다. 허나 사태의 해결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것을 어찌하랴. 또 딸을 진짜로 엠파스에게 시집보낼 경우 곰팔이가 딸이 다른 남자와 이미 하룻밤을 보냈다는 것이 ‘혹시 자신을 속이려고 꾸며낸 말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것을 완전히 피할수 있고 곰팔이 입장에서도 ‘여관주인의 딸이 정말 시집을 갔구나’ 생각할수도 있으니 오히려 더더욱 딸을 보호할수 있는 방책이라고 생각했다. - 여관주인의 딸이 이미 엠파스와 하룻밤을 잤고 게다가 정식으로 혼례까지 치른다면 그런 여관주인의 딸을 곰팔이가 강제로 차지하려 할 경우 유피아가 만든 법도대로 조폭두목 곰팔이는 엄중처벌을 면치 못한다.

 며칠을 고민하다 내린 결단으로 여관주인은 딸을 정표와 약간의 지참금을 보태 엠파스에게 보내기로 했다. 허나 여관주인이나 딸이나 엠파스가 사는 지역만 막연히 알뿐 구체적으로 집의 위치나 거기까지 가는 방법은 알지 못하니 엠파스가 사는 지역 사정에 밝은이를 수소문 끝에 찾아내 그에게 딸의 길 안내를 맡기기로 했다. 딸의 길안내를 맡게된이는 원래 엠파스 고향 출신이라 엠파스가 사는 집의 위치도 대충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여관주인은 딸을 엠파스에게 보낸 것이다.

 허나 막상 여관주인의 딸이 엠파스의 집에 당도하자 엠파스의 집은 발칵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엠파스는 이미 오래전 결혼 이미 아들이 열두명이나 있는 몸이다. 물론 유피아의 법도대로라면 남자가 새 여자가 생겼을 경우 현재의 아내에겐 – 일종의 위자료 차원 ? - 약간의 재산을 떼어주고 이혼해서 집에서 내보낸뒤 새 여자와 재혼하면 그만이다. 허나 자녀들의 반발과 무엇보다 수십년을 함께 산 아내가 느꼈을 치떨리는 배신감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세금을 내기위해 일을 보러간 수도에서 그런일이 벌어졌다니 아내 입장에서도 자녀들 입장에서도 기가막힌일이 아닐수 없었다. 엠파스가 아무리 자초지종을 설명하려해도 아내는 이 상황을 쉽사리 이해하고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다.

 허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엠파스의 아내는 약간의 재산을 나눠받는 조건으로 이혼을 수락하고 집을 떠나기로 했다. 무엇보다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가 이미 임신까지 했다니 어쩔수 없지 않은가. - 유피아의 법도대로 처녀가 임신하면 무조건 그 원인제공자가 책임을 져야한다. - 결국 엠파스의 부인은 이혼을 해 전처의 신분이 되었고, 열여섯살난 여관주인의 딸이 엠파스의 새 아내가 되었다.

 헌데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엠파스에겐 이미 열두명이나 되는 아들이 있었다. 사실 비단 압독국의 경우뿐만 아니라 솔파행성 지성체들의 이혼,재혼문화는 남자가 바람을 피워 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그 외 소위 성격차이라던가 살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불화 그런 이유로 부부가 헤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리고 재혼문화의 경우 새엄마와 전처자녀 사이에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경우도 있고 지구의 콩쥐팥쥐,신데렐라 동화처럼 못된 계모가 전처자녀를 무진장 구박하는 경우도 있으며 오히려 반대로 새엄마가 전실자녀들에게 그야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부처처럼 헌신적으로 돌보며 희생하는 그런 사례도 있었다. 그 많은 사례들을 다 일일이 열거하다보면 소설 수백편이 나오고도 부족함이 있을정도로 솔파행성 전체의 재혼문화와 새엄마-전처자녀 관계는 천양지차,각양각색이다. 허나 문제는 엠파스는 이때 나이가 이미 70. 그리고 엠파스는 일반적인 압독국의 남자들과 별반 다를것없이 20대 초반의 나이에 짝을만나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엠파스의 장남이 이미 40대 후반이고 아들이 열둘이나 되니 이들의 나이터울을 각기 두 살씩으로 쳐도 가장 막내가 이미 20대 중반으로 엠파스의 새 아내가 된 여관주인의 딸보다도 오히려 열 살가까이 나이가 많았다. 이래가지고야 도저히 ‘전처자녀-새엄마’의 관계가 수립될수 없는 상황이었다. 엠파스의 장남 정도면 이미 여관주인의 딸에게 아버지뻘이고 막내도 열 살 가까이 많은 큰오빠뻘 되는이가 아닌가. 이런 상황이라서인지 엠파스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새 재혼상대를 도무지 인정하려 들지를 않았다.

 엠파스의 새 아내가 된 여관주인의 딸은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엠파스의 자녀들에게 공손하고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하려 했지만 엠파스의 아들들은 대체로 엠파스의 새 아내를 냉대하는 편이었다. 다만 결혼식을 올린 당시에는 여관주인의 딸(엠파스의 새 아내)이 임신중이었던 관계로 그 점을 배려 딱히 그녀를 괴롭히거나 하진 않았다. - 엠파스 자녀들의 성품은 대체로 그 아버지를 닮아 개념있고 건전한 인생관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다. 다만 아버지 엠파스에게 새 여자가 생긴 상황이 너무 기가막히고 황당해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것일뿐.

 한편 엠파스는 엠파스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에서라도 열여섯살 어린 아내를 극진히 아끼고 귀히 여겨주었다. 무엇보다 그 어린 나이에 자기 아이를 잉태한 몸 아닌가. 그런 어린 아내를 늙은 엠파스 입장에서는 끔찍이 아껴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러는 가운데 어느덧 열달의 기간이 지나 엠파스의 새 아내가 출산을 해야하는때가 다가왔다.

 그날처럼 몹시도 비바람이 불고 벼락이 치고 세차게 폭우가 쏟아졌다. 다만 이번에는 수도가 아닌 엠파스가 사는 고향지역에 그와같은 비바람과 번개,천둥,폭우가 쏟아지는 것이다. 곳에 따라선 홍수가 나기도 하고, 산사태가 나기도 하고, 큰 나무가 벼락을 맞아 쓰러지거나 거센 비바람에 뿌리채 뽑히기도 하고.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이 말이 ‘지성체’지 거대한 자연과 대우주 앞에서는 연약하고 작은 존재일 수밖에 없는 솔파행성과 압독국의 그네들 입장에서도 생길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이었다. 그렇게 엠파스가 사는 고장에 엄청나게 거센 비바람과 천둥,번개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날 산달이 된 엠파스의 새 아내는 어렵시라 도착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출산할 수가 있었다.



-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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