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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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프로듀스 101 강시라 (7) 걸그룹 팬픽 (프로듀스 101)



 “ 그...내 학교 선배가 이 동(棟)에 사는걸로 알고 있어서 찾아왔는데 말이오. ”

 그런일이 있은 한두달후 어느날. 노인이 바로 시라의 아파트 경비실에 와서 그와같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사실 노인은 그동안 시라의 그날 찾아와서 한 부탁도 있고 노인의 생각에도 피차 너무 자주 아는체하며 사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시라를 가급적 피해오며 지내왔다. 어차피 시라의 아파트는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보다 두채 뒤쪽에 있고 생필품 같은 것을 살 때 필요한 상가 건물이나 바깥으로 향하는 출입문도 자신의 아파트 앞쪽에 모두 있으니 노인으로선 굳이 그 뒤쪽의 아파트에 갈 일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없는 몸이기도 하다. - 게다가 순천에서 70년을 넘게 살다 아들네의 부탁으로 서울로 올라온 노인이니만큼 이 나이에 서울이나 이 동네에서 딱히 마실을 갈만한곳이 있는것도 아닐터이고. 혹여 상가건물에 볼일이 있어 갈때는 얼핏 시라가 보이거나 할때는 일부러 노인이 피해가기도 헀었다. 그래도 부득이하게 마주칠때가 있을땐 가벼이 목례로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만 살아왔는데 그러다 하루는 이례적으로 노인이 시라가 사는 아파트로 직접 찾아온 것이다. 오전 비교적 이른시간부터 찾아온 노인에 의아해하는 경비원을 보며 노인은 계속 말을 건넸다.

 “ 그...아마 연초에 이사온 젊은 부부가 있을터인데... ”

 조금전엔 노인의 선배가 산다더니 이번엔 젊은부부 어쩌구 하면 너무 나이가 안 맞는 것 아닌가. 혹시 그 선배의 아들내외쯤 되는 경우라고 한다면 모를까. 경비원은 그래서 오전부터 이 노인의 다소 느닷없는 방문에 난감해하고 있었고, 노인은 노인대로 시간이라도 끌 목적인지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그런식으로 사람을 찾으시면 사막에서 바늘찾기나 서울에

  서 김서방 찾기와 별반 다를 것 없어요. 대한민국 경비원이 20세대 넘게 사는

  그런 아파트내 가구의 신상을 일일이 다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는

  못해요. ”

 12층 아파트가 좌우 양쪽으로 두 개씩의 집이 있는 그런식의 줄이 평균 3-4줄 정도로 있는 그런 구조의 아파트다. 그리고 그 한줄을 맡고있는 경비원이니 만큼 12층짜리 아파트의 두집이면 아직 이사를 오지 않은 집이나 빈집 정도를 제외하면 20가구 안팎 정도가 사는 그런 줄이 분명 맞기는 하다. 하지만 20가구나 되는 집의 신상을 일개 경비원이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쉬운일은 아닐터. 따라서 경비원 입장에선 무슨 노인의 학교선배라느니 젊은 부부가 연초에 이사왔을것이라느니 이런식의 이야기가 막연하게 들릴뿐이라 거듭 난색을 표하며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귀찮은 노인을 빨리 쫒아내고 싶은 그런 느낌도 좀 들고.

 게다가 이 무렵이면 정태네가 이사를 온것도 벌써 5-6개월전의 일이다. 새로생긴 아파트 단지에 연초부터 새봄까지 이사를 오는 가구가 족족 있었던 그런 아파트가 아니던가. 정태네가 이사를 온 것은 금년 1월달의 일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2-3월경까지도 한해의 상반기로 치기도 하니 ‘올해 초’라고 이야기하면 더 막연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 1-3월사이에 이 아파트 정태네 줄에 이사온 집은 이미 열가구가 넘었다. 그런식으로라면 20가구 안팎이 사는 줄에 그 최소 절반 이상 내지 3분의 2 가까이가 올초에 이사온 집이 되는 것 아닌가. 따라서 막연히 ‘학교선배’가 산다느니 ‘젊은 내외가 살 것’이라느니 하는식의 이야기는 더더욱 막연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시라는 노인과 일전에 만났을 때 자신이 ‘결혼을 했다’는 사실까지는 이야기를 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렇게 가출 무작정 상경 쭉 서울에서 살아오긴 했지만 여하튼 이 동네에 이사를 온 것은 연초의 일이란 것 까지는 이야기를 했고, 그런식으로라면 어차피 어떤 경위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지도 설명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서 시라는 ‘결혼을 하고나서 이사를 오게된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애딸린 이혼남과 결혼 그 중학생 아들의 새엄마가 되어있다는 이야기까진 차마 8년만에 뵙는 고향 어르신에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지만 여하튼 ‘결혼을 했다’는 사실까지는 알려주고 그 외 다른 자세한것들은 시간이 지난뒤 차츰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던 시라. 따라서 노인 입장에선 시라가 당연히 엇비슷한 연배의 젊은 남자와 결혼을 했을것이라 짐작하고 ‘연초에 이사온 젊은 부부’라고 말한 것이다. ‘학교선배’와 ‘연초에 이사온 젊은부부’가 대관절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경비원 입장에서는 단서로 보기에 너무 막연한것들이라 거듭 난감한 표정만을 지을뿐이고, 노인은 뭔가 답답한 듯 한숨을 쉬면서도 다급히 누군가에게 전해야할일이 있다는듯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비원 입장에서야 얼마나 화급을 다투는 일인지는 알길없으나 단서가 너무 막연하고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처지. 그래서 파치 어떤 절충안이 나올수가 없는 답답한 이야기가 한참동안 계속 오가고 있었다.

 “ 어머, 아저씨. ”

 시라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다 그런 노인을 목격한게 바로 그때의 일이었다. 시라의 경우엔 남편이 출근하고 정태까지 학교에 가고나면 집에 혼자남게 되기 때문에 심심하고 무료해서라도 오전시간에 산책을 하기위해 외출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된지 이미 오래였다. 따라서 이 이른 시간에 노인과 마주친 것이 그런대로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만약 시라가 거의 일상처럼 자주 산책을 나오거나 하지 않았다면 노인으로선 시라가 대관절 몇호에 사는지 단서조차 찾을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경비원과 계속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이야기만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시라가 나왔으니 더 이상 문제될일은 없을터. 노인은 일단 시라에 대한 배려삼아 손짓을 하며 다가와서는 말을 건넨다.

 “ 여긴 사람들 눈이 있으니 어디 호젓한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지. ”

 그렇게 말하자 시라는 바로 별다른 말없이 노인의 뒤를 따랐다. 어차피 이런 노인과 너무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그러는게 다른 주민들 눈에 자꾸 띄여서야 자신에게 좋을것이 없다는게 시라가 평상시 하고있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가끔 고향소식이나 전해주실수 있는게 있다면 그 정도나 간혹 알려달라는 말을 일전에 하고는 헤어졌던 시라. 헌데 그런 노인이 아침부터 찾아왔으니 시라도 무슨일이 있나싶어 살짝 불안해지기까지 하는데, 일단 시라를 데리고 아파트를 나온 노인은 단지를 빠져나와 거리가 좀 떨어진 공터까지 가서는 그곳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그리고 시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을 건넨다.

 “ 자네...상(喪)을 당했네... ”

 “ 예 ? ”

 시라가 노인의 말을 바로 못알아들어 어리둥절하게 되묻고 있는데, 노인은 망설이거나 주저할 것은 없고 오히려 더 급하게 전해야할 일인 듯 말의 속도까지 높여서 시라에게 다급하게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노인의 쇳소리가 이어진다.

 “ 자네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말일세. 자네 오라버니로부터 간밤에 전화를 받았어. ”

 시라는 일단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일자무식에 나이많은 아버지가 창피해서 큰오빠보고 학교에서 아빠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던 그런 철없는 막내딸 강시라. 사실 7남매,8남매씩 낳던 시절엔 보통 그런집 막내들에게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지만 그게 일반적으로 어릴때의 일이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그러는 경우는 흔치 않다. 헌데 시라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까지 ‘사실은 내가 니 큰오빠고 아버지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사실대로 밝히라’는 큰오빠의 말을 완강히 거부하고 더 철없이 반항하고 날뛰었던 그런 아이가 아니었던가. 심지어 그런 가정환경이 창피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상경까지 헀던 그런 시라. 헌데 그 시라에게 아버지의 고향 선배되는이가 부친상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부모상 소식을 접한이들은 슬퍼하거나 아파하거나 또 어떤이들은 충격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시라에겐 그런 느낌 자체가 없는것일까. 다만 한동안 실감이 안가는 듯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아버지나 부모에 대한 각별한 애정같은게 혹시 없었던 것은 아닌지, 그런 의심이 들 정도로 시라는 의외로 덤덤하게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노인이 그런 시라를 바라보며 걱정되는 듯 말을 건넨다.

 “ 어찌할텐가 ? ”

 걱정되는 듯 거듭 묻는 노인을 보며 하지만 시라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 저...나쁜딸이란거 알아요. ”

 “ ...... ”

 “ 아저씨는 문상 가시려고요 ? 저희 아버지한테 ? ”

 “ 가야지. 여하튼 아주 각별하지 않은 사이도 아닌데, 그 친구 마지막 가는길을 내

  가 무심히 지나칠수야 있나. 순천까지 내려가야할일이 좀 보통일이 아닌게 그렇긴

  하다만...난 그렇고 자네는... ”

 노인의 입장에선 거리상의 난감함이 있을지언정 안 찾아갈수는 없는 그런 고향후배의 부음이지만 시라는 부친상을 당한 상주(喪主)가 아닌가. 그래서 거듭 걱정되는 듯 묻는 노인을 보며 시라는 차분하게 입을연다.

 “ 상...치르러 갈께요 ? ”

 “ 내려가겠단 말인가 ? 순천으로 ? ”

 시라의 태도가 뜻밖으로 여겨지기라도 한 것일까. 마치 의외라도 되는 듯 묻는 노인에게 시라는 차분한 태도로 말을 이어간다.

 “ 전 저대로 고속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알아서 내려갈께요. 그러니 아저씨는 저

  신경쓰시지 말고 먼저 내려가세요. 전 저대로 갈테니까요. ”

 시라의 태도는 너무 차분하고 담담해보여 어쩌면 아버지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지 않는게 아닐까 그런 착각이 들 지경이었다. 사실 시라의 지금 음성은 평상시보다 많이 가라앉고 침울해져있긴 하지만 그것은 시라와 평상시 웬만한 친분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차리기 힘들 것이다. - 그리고 노인과 시라는 딱히 친분이 있다고 말할수 없는 사이니 – 그래서 노인은 여전히 뭔가 염려스러운 듯 시라를 바라보는데 그런 노인의 걱정을 씻어주려는 듯 시라가 다시금 질문을 건넨다.

 “ 저희 식구들은 아직 옛날집에 그대로 살고 있겠죠 ? ”

 “ 어...맞아 그건. ”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해주고 그렇게 묻는 것을 보면 상을 치르러 내려가겠다는 의도는 분명 있어보이는 듯 해 설명을 덧붙여준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 서울로 올라오기 두어달전에 자네 아버지를 만난적이 있어. 그리고 그때까진 자

  네가 가출하기전까지 살던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었으니까. 다만 자네 오빠들은

  다들 직장생활하느라 지금은 다른지역에 나가 살고있는 듯 하더군. 하지만 걱정말

  게. 자네 부모님들은 그래도 그 집에 그대로 살고 계시니까. ”

 “ ...... ”

 “ 다만 얼핏 듣기로는 자네 큰오빠와 작은오빠는 자기네들끼리 아버님도 이제 너무

  연로하시고 기력도 쇠해지셨으니 자신들이 모셔야겠다...뭐 그런말 정도는 주고받는

  듯 하더군. 그러니 아버지의 부음이 조금만 늦어졌어도 자네 부모님의 거처도 다른

  곳이 되었을수 있었을게야. 그러니 차라리 지금 떠난걸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는지...

 ”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서인지 노인이 착잡하게 되뇌이고 있다. 한편 그런말까지 들으니 시라도 울컥 치미는게 있는지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그런 시라를 보며 노인은 고개를 한번 끄덕인뒤 그녀를 달래주려는 듯 손을 한번 잡아준다. 그리고 말을 건넨다.

 “ 그럼 자넨 따로 순천 집으로 내려가겠다 그말인게지 ? ”

 “ 네...저도 곧 따라 내려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어르신. ”

 ‘어르신’이라는 시라가 일상적으로 잘 안 쓰던 존칭까지 입에 담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와같이 말하고 있고 노인은 거듭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하긴 아버지의 고향 선배격인 노인과 함께 그 먼 순천까지 내려간다는 것은 피차 불편한일이 될수도 있으리라. 그것은 시라의 서울에 올라와 살게된 남다른 사연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을것이고. 따라서 노인은 시라의 상을 치르러 가겠다는 의도를 확실하게 확인한뒤 그쯤에서 헤어지고 시라는 곧 집으로 돌아가 순천으로 내려갈 차비를 한다. 순천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원래 고속버스를 탈까 기차를 탈까 잠시 고민을 하긴 했는데, 일단 시라네가 사는 집에서 거리상 기차역이 고속버스 터미널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까워 그와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평일이고 아직 피서철이 시작되기 전이라서인지 기차표 빈 좌석표를 구입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정오 무렵에 기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했는데, 그러니 순천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늦은 오후시간. 저녁때가 되어가는 무렵이었다. 시라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 그리고 긴장된 얼굴로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아갔다. 그러고보면 실로 8년만의 고향방문이고 8년만에 찾아오는 자신이 어릴 때 살던 옛 집 아닌가. 어르신의 말씀으로는 여하튼 그 집에 아직 부모님은 그대로 살고 계시다고 했고 다만 오빠들은 직장생활등으로 각기 따로 나가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큰오빠와 작은오빠가 자기네들끼리 하는 이야기로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이제 그만 자신들이 모시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하지 않던가. 거기까지가 시라가 노인으로부터 들을수 있는 자신이 살던 옛 집과 식구들에 대한 정보였다. 그렇게 시라의 발걸음은 긴장된 걸음걸이로 서서히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 시라야...사라 아니니 ? ”

 집안으로 들어서는 자신을 알아보는 것은 역시 다름아닌 자신의 오빠들이었다. 어느덧 8년의 세월이지만 그래도 오빠들은 시라를 바로 알아볼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시라가 이렇게 찾아오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일까. 시라의 방문에 너무 놀라고도 뜻밖인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다.

 시라가 집을 떠나기전에 큰오빠와 작은오빠는 이미 결혼을 해서 올케언니까지 있는 상황이었고, 그때까지 미혼이던 셋째오빠도 그 사이 결혼을 해서 시라의 네명의 오빠중엔 넷째오빠를 제외하고 모두 기혼인 상태였다. 사실 넷째오빠도 시라와 여섯 살 터울이니 벌써 30대 초반의 나이일텐데 그렇다면 이 시절 남자 기준으로도 노총각 소리를 여지없이 들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태이기도 했다. 여하튼 실로 오랜만에 만나보는 오빠들, 그리고 올케언니들 그리고 생전처음 인사를 나누게 되는 셋째올케언니까지 그리고 조카들하고도 인사를 나눈뒤 그제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영정앞에 큰 절을 올리고 시라는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난 시라의 아버지는 일자무식이긴 했지만 순천에서 젊은 시절부터 장사를 하면서 그 인연으로 알고 지내던 친구,지인,선후배들이 많았던 관계로 문상을 오는 손님들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시라의 네명의 오빠들도 각기 직장생활을 하거나 학창시절 인연등으로 알고지내는 친구,선후배,동료들이 많아서 상가집은 생각보다 많은 문상객으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상을 치를 때 일반적으로 남자 상주들은 문상객을 맞이하고 여자 가족들은 그런 문상객들의 식사접대를 하기 마련이지만, 시라의 가족들은 올케언니 세명과 그리고 뒤늦게야 도착한 시라만으로도 일손이 딸릴 지경이라 조카들은 물론 다른 친척 아주머니 몇몇 정도도 합세 일손을 도와주어 그 많은 문상객들을 일일이 접대할 수가 있는 그런 지경이었다. 시라가 너무 늦게 도착한 셈이긴 했지만 그런 시라라도 일손 하나를 더 거들어주지 않았다면 더 힘들수도 있었던 그런 상가집이었다. 그렇게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까지 계속 찾아오는 문상객들로 시라도 다른 유가족들과 별반 다를것없이 계속 문상객을 맞이했고 간간이 시라를 알아본 사람이 있어 뜻밖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 집 막내딸 시라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가출을 해 소식이 끊겼다는 그 사정을 알고있는 문상객인 경우에 대개 그러했다. 물론 지금 상가집에서 그 복잡한 사정들을 다 일일이 설명할수야 없겠지만, 여하튼 그 문제의 막내딸이 이렇게 소식을 듣고 상을 치르러 왔다는것만으로도 기특하거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고 돌아가는 문상객도 있었다. 그렇게 3일장중 이틀째 오후늦게 도착한 시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상객 접대로 정신없는 저녁과 밤을 지내고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수 있었다. 발인식까지 마치고 시라 아버지는 순천시 외곽에 위치한 한 공원묘역에 안장한뒤 집으로 돌아와 그제서야 오빠들은 시라와 이야기 나눌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 사흘만 있다 갈께요 오빠. ”

 “ 삼우제까지 치르고 가겠다는말이냐 ? ”

 스물일곱살의 시라는 아직 상례 의식에 대해선 세세하게까지는 모를만한 그런 나이라면 나이일수 있다. 그래서 ‘삼우제’라는 말의 의미는 바로 못 알아듣는 듯 했다. 다만 8년만에 돌아온 집이기도 하고 뒤늦게나마 도착한 점과 그간 연락한번 드리지 않은 죄스러운 마음에서라도 사흘정도는 머물다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것인데 시라의 오빠들은 그 말을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다. 어쨌든 지금 그게 시시콜콜히 따질 문제는 아닌지라 삼우제까지 치르든 무엇이 되었든 시라는 며칠 이곳에서 머물 작심을 한 상태가 되어있는것이었고 식구들도 그런 시라의 태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8년만에 돌아온 막내 시라의 부친상을 당한 집에서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쨌든 3일장의 공식 일정은 다 치른뒤니 그런대로 한가해진 가운데 시라의 오빠들은 시라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녀와 차분히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려했다. 8년만에 돌아온 막내동생이 아닌가. 그것도 어떻게 소식은 전해들었는지 아버지 상을 치르는 그 바쁜 와중에, 무엇보다 전날은 문상객을 자정을 남겨서까지 받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기에 시라에게 무슨 말조차 물어볼 경황이 없었고 이제야 좀 차분히 시라에게 그동안 어찌 지냈으며 지금 어떤 심정인건지 기타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는 것이다. 일단 시라는 차분하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는 오빠들의 물음에 답했다.

 “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어요 지금까지. ”

 “ 직장을 다녔다구 ? 어쨌든 서울에서 돈은 벌어야 했을테니 그건 당연한 일일터

  이고 대체 무슨 직장을 다녔는데 ? ”

 오빠들도 시라가 혹여 나쁜길로 빠지거나 하지진 않았는지 그 부분에 대한 우려부터 생겨서 이와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을터. 시라 입장에선 억울한 일일수도 있었겠지만 오빠들의 입장에선 그래도 행여 막내딸 시라가 어디서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늘 걱정하시던 아버지를 생각해서라도 그런 질문을 안할수 없었을 것이다. 시라는 일단 대체로 크게 요동치진 않는 눈빛 가운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 일반직장에서 직장생활을 했어요. 걱정마세요 오빠. 월급도 꼬박꼬박 충분히 받았

  고 그런대로 대우도 좋은 그런곳에서 직장생활을 했으니까요. ”

 시라의 이 말을 지금 오빠들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수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동생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이상 딱히 지금 무슨 증거 같은 것을 요구할수도 없는 일이고 오빠들은 오빠들대로 그녀에 대한 그동안의 무심함과 철없음을 나무라는 말을 입에 담는다. 여하튼 그렇게 집을 떠나 8년동안 전화 한통화 없었던 그런 막내동생 아닌가. 시라도 차라리 가족들과 연을 끊고 혼자 자기 인생을 살고싶어 그리한면이 있었던것이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것 게다가 아버지까지 돌아가신 마당에 오빠들과 화해는 하고싶은 생각인지 사과의 마음을 담아 이와같이 말한다.

 “ 솔직히...처음 서울 올라왔을때는 그냥 이대로 저 혼자 살고싶다는 마음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바쁜것도 이유가 되긴 했어요. 어쨌든 직장생활 초보때는 다들 바쁜법

  일테니까요. 일도 익혀야했고...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는 미안한 마음 때문

  라도 차마 연락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

 “ 아버진 그래도 너 늘 걱정하시다 그러다 가셨다. 이 녀석아...넌 그렇게 늙은 할

  아버지 같은 아빠가 싫다고 철없이 칭얼댔지만 말야. ”

 이제와서 그 철없던 시절의 이야기는 왜 꺼내는지, 시라의 입장에서 불편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기도 하지만 또 지금은 시라도 그 시절에 대한 자책하는 마음도 분명히 있는데, 그런 마음도 모르는채 나무라는 오빠들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차피 지나간 과거의 일들은 돌이킬수도 없는 일이고, 시라는 그녀대로 전해야할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가 있기에 그 부분을 입에 담는다.

 “ 그리고...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저 이미 결혼했어요. 벌써 한 1년반정도

  지났구요. ”

 “ 뭐라구 ? ”

 그 말에 더더욱 놀라고 황당해지는 오빠들의 모습. 어디 오빠들뿐인가. 올케언니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심정일터이고 정말 뭐 이렇게 대책없고 철없는 동생이고 시누이가 세상에 다 있나 기가막힐 지경이기까지 한데, 시라는 일단 거듭 죄송한 마음을 담아 자기 입장에서의 생각을 계속 이야기한다.

 “ 남자는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이고 벌이도 괜찮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한테 따뜻

  하고 자상하게 잘해주는 그런 사람이에요. 무엇보다 제가 너무 힘들고 어렵고 지쳐

  있을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그런분이기도 하고요. ”

 “ 아니,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 그리고 나이는 몇 살이야 ? ”

 “ 죄송해요. 지금은 모든걸 다 말씀드리기 그래요. 좀 더 시간이 지난뒤에 다시 차

  분하게 말씀드릴께요.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저 이미 그 사람 진심으로 사

  랑하고 있고 그 사람의 저에대한 마음도 마찬가지에요. 따라서 지금 오빠들이 뭐

  라고 한들... ”

 다만 시라가 할 수 있는 이야긴 거기까지다. 차마 스무살 많은 애딸린 이혼남과 결혼했다는 이야기까지 꺼내지 못하는 시라는 그저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며 헤어질수 없다는말만 거듭 강조하다시피 입에 담는다. 오빠들은 기가막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서울로 달려가 나이어린 철없는 동생을 꼬셔서 이 지경(?)을 만들어놓은 그 X을 어찌해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그저 답답하고 기가막힌 탄식과 한숨을  내뱉을뿐이다.

 “ 죄송해요 오빠들. 하지만 저희 두 사람 지금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 그건 걱

  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

 시라는 그리고 우연히 만난 아버지의 고향 선배이기도 한 어른으로부터 부친상 소식을 전해 들을수 있었다는 사실도 밝힌다. 어차피 그 부분은 오빠들한테 숨길 이유도 없고 또 그 부분은 오빠들도 궁금해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기에 사실대로 밝힌 것이다. 한편 시라에게 부친상 소식을 전해주었던 그 노인은 시라보다 조금 빨리 상가에 도착 문상을 한뒤 비교적 밤늦은 시간까지 상가에 머물다 밤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전날 워낙 문상객이 많았기에 시라의 오빠들로선 어차피 그 많은 문상객을 하나하나 꼼꼼이 챙겨드리기에 한계가 있어 그런 어른이 다녀가셨는지조차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시라는 더욱 죄스러운 마음을 담아 오빠들에게 ‘모든 것은 나중에 다시 차분하게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입에 담았다.

 삼우제까지 치르고 나선 시라는 어머니와 함께 하룻밤을 더 묵고 그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어머니와 그래도 하룻밤 함께 지내고 가라는 오빠들의 언질도 있어 더더욱 그렇게 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어머니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너무 나이들어 할아버지,할머니 같아 싫다고 한 점은 마찬가지 아닌가. 하지만 이제 이렇게 된 것 그렇게라도 연세드신 어머니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해드리는게 도리라는게 오빠들의 이야기였다.

 사실 시라야 그와같은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녀지간 같은 그런 살가운 정 같은게 어머니하고 사이에 존재하기 힘들었다. 시라의 어머니 역시 어느덧 60대 후반의 노파가 되어있긴 한데 그런 시라 어머니는 그저 딸의 손을 부여잡고 ‘내가 죄인이다’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시라의 마음도 편치는 못했지만 원래 성격이 그런것인지 울거나 하다못해 부둥켜안거나 하는 것을 생쇼나 연기로라도 보여주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솔직한면이 시라의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을 더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시라의 평상시 답지 않은 매우 저음의 침울한 목소리는 평상시 시라와 아주 절친하게 지내거나 – 하다못해 시라의 남편 성희나 의붓아들 정태쯤 된다면 몰라도 – 그런 사람들이 아니면 시라의 이전같지 않은 변해있는 음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시라는 그렇게 어머니와 하룻밤을 보낸뒤 다음날 아침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 당신 솔직히 말해봐. 도대체 어딜갔다 온거야. ”

 시라는 순천으로 떠날 때 회사로는 연락할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성희의 아들 정태에게만 ‘친척어른’이 돌아가셔서 고향에 좀 내려갔다 온다고만 전하고 내려갔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한 2-3일 후에나 돌아오게 될지 모른다는 말까지 전하긴 했는데, 다만 정태도 그때는 학교에 있을때라 아이에게 직접 전하진 못하고 원래는 학교의 다른 학생을 통해서라도 전해줄 생각이었는데, 마침 학교 선생님으로 짐작되는 분중 한분이 밖에 일이있어 잠깐 나왔다가 학교로 들어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그 선생님을 통해 정태에게 그와같은 이야기를 전해줄수 있었다. 정태야 시라로부터 직접 전해들은것도 아니고 담임선생님이나 담당과목 선생님도 아닌 다른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전해들었으니 일단 곧이 곧대로 믿는수밖에 없었고, 집에 돌아와보니 실제 시라가 보이지 않아 그대로 전해들은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렸다.

 하지만 ‘친척어른이 돌아가셨다’는 말이 거짓일수 있음을 성희는 바로 짐작할수 있었다. 일단 시라의 과거와 서울에서의 사적인 부분은 남편이면서 그 이전에 직장상사이기도 했던 성희가 거의 파악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4남1녀중 막내로 나이많은 부모님과 오빠들 사이에서 사느라 그런 집안환경이 싫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차 가출을 해 서울로 올라왔다는 사연은 시라가 그동안 성희에게 수도없이 고백한바 있는 자신의 과거다. 그리고 그 시라가 자신의 회사에 들어오기 전까진 다른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그러다 대기업인 자신의 회사에서까지 알바로 일하게 된 경위까지는 성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시라가 서울에서 어울릴만한 친구나 선배 언니,동생 정도라면 대개는 시라가 다니던 회사 즉 자신이 지금도 간부로 있는 그 기업의 직원이었거나 지금도 직원인 사람일테니 그런친구들과 관련있는 일이라면 성희가 금방 파악할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온뒤론 가족들과 일절 연을 끊고 살아왔다는 그런 시라가 아닌가. 헌데 갑자기 ‘친척어른’이 돌아가셨다니. 가족들과 연까지 끊고 살았다는 아내가 갑자기 그것도 친척어른이 돌아가셨다고 문상을 가서 며칠씩 있다 온다고 해도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인데다가 그 ‘친척어른’의 사망소식은 대체 누가 전해준단말인가. 모든 정황과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 순천에 내려가서 다음날 발인과 안장까지 하고 이틀뒤 삼우제까지 치른뒤 어머니와 하룻밤까지 묵고 그 다음날 실로 닷새만에 귀가를 한 아내 시라를 성희는 그와같이 추궁한 것이다. 혹시 아내에게 무슨 심경변화 같은게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부분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 시라는 어차피 남편 성희를 속일수 없는 일이란걸 알기에 모든 것을 사실대로 자백했다.

 “ 아니, 그럼 아버님...아니 그러니...장인어른이 돌아가신걸 내게 알리지도 않고 그

  냥 혼자 내려갔단말야. ”

 “ 당신한테 알릴 겨를이 없었어요. 그리고 어차피 당신과 함께 내려간다해도 오히려

  일만 더 복잡해졌을거에요.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아버지까지 돌아가신 상황에서 오

  빠들이나 또는 어머니는 당신을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 같아요 ? ”

 하긴 생각해보니 그건 시라 말이 맞는말이다. 그야말로 8년만에 그것도 부친상을 당해서 찾아온 딸이 스무살이나 많은 애딸린 이혼남이었던 남자의 아내가 되어 함께 상가에 등장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또다른 평지풍파를 일으킬수도 있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다녀왔다는 아내의 사정을 들으니 그런대로 납득이 갈 것도 같지만 허나 아무리 그래도 장인어른 되시는 분의 상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는게 보통 마음에 걸리지 않는일이 아닐수 없는지라 성희는 한참동안 편치못한 얼굴이 되었다. 그것도 그렇지만 또 아내에게 부친상 소식은 누가 전해주었단말인가. 지금 아내에게 그런 소식을 전해줄 사람도 없지 않은가.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선 시라는 남편에게 이렇게 해명을 한다.

 “ 실은 얼마전에 우연히 고향 어른을 한분 만나게 되었어요. 아버지의 고향 선배

  되는분인데 시내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뵈었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8년동안 고

  향에 한번 내려오지도 않고 연락도 주지않고 그러고 살았냐며 절 많이 나무라셨

  어요. 그리고 죄송한 마음에라도 가끔 소식은 주고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저희집

  연락처를 알려드렸고요. 그랬더니 그 어른이 전화로 아버지 돌아가신 소식을 알

  려주셨지 뭐에요. 당신 출근하고 한 두시간쯤 지났을 때 일이에요. ”

 실제 그 노인이 시라의 아파트로 찾아와 경비원과 이런저런 답답한 이야기를 주고 받던 시간이 그무렵이다. 다만 그 우연히 재회한 그 고향어른이 바로 이웃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까지는 남편이 아는게 그리 좋을 것 없다는 판단을 했는지 그 부분은 말하지 않은채 여하튼 ‘고향어른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고만 말한 것이다. 시라는 오히려 남편을 생각해서 알리지 않고 혼자만 다녀오고 그것도 삼우제까지 치르고 이제야 나타난것이긴 하지만 졸지에 장인어른 상에도 가보지 못한 사위가 되어버린것에 성희는 보통 신경이 쓰이는 일이 될 수밖에 없는터라 편치못한 얼굴이 오래 가시지 못했다.



- 8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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