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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프로듀스 101 강시라 (3) 걸그룹 팬픽 (프로듀스 101)



 정태는 아랫도리가 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까지 단순히 가렵다던가 하는 그런 느낌과는 엇비슷하면서도 뭔가 살짝 다른 그런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그 느낌은 며칠전 우연히 보았던 안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빠와 새엄마의 그 이상한 행위(!)가 머릿속에 떠올려질때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정태는 사실 남자와 여자 특히 성인이 잘 때 혹은 자기전에(?) 뭔가를 한다는 것을 인식은 하고 있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나오는 대사 ‘누구랑 누가 잤다느니’ 또는 ‘누구랑 잘수 없다’느니 그런식의 대사를 보면서 아주 어릴때는 몰랐는데, 차츰 커가면서 그런식의 대사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에서 ‘아 ! 어른들이 저럴 때 말하는 ’잔다‘는 의미는 단순히 잠을잔다는 의미와 다른 뭔가가 있는것이로구나’ 하는. 그리고 그것이 사귀는 남녀간이든 부부간이든 혹은 부적절한 관계가 되었든 뭔가 자기전에 하는(?) 그 무엇이 있긴 있나보다는 그 정도의 짐작이랄까 인식 정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자기전에(?) 하는 행위가 대체 무엇인지 또는 그 행위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까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생전 처음으로 바로 그 자기전에 하는 행위를 아빠와 새엄마가 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된 것인데, 그 생전처음 본 어쩌면 충격이었을수도 있는 그 장면이 뇌리에서 쉬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려지면 떠올려질수록 아랫도리가 저려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종종 있는 가려움증 정도로 생각하고 가려운 아랫도리 구체적으로 고추를 손으로 긁기 시작했는데, 헌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럴때마다 묘하게 자극되는 그 무엇이 있으면서 자신의 고추가 커가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하지만 오줌이 마려울때도 종종 그럴때가 있기 때문에 오줌을 누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고 난 뒤에도 다시금 그 장면이 떠올려지면 저려오는 느낌이 다시금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정태는 그렇게 저려오면서 커가는 고추를 요에다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점차 자극이 되면서 점점 더 부풀어오르는 고추. 그러다 순간 뭔가 꿈틀하는 느낌이 들며 분출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오줌을 싼것인가 ?’ 하는 생각에 부끄럽고 창피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느낌이 ‘오줌을 쌌을 때’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조심스레 팬티를 열어보았다. 오줌과는 다른 뭔가 하얗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묻어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이건 뭐지 ?’

 사실 팬티를 열어볼 때 아무 생각없이 손가락을 쑥 넣고는 팬티를 열어보았기 때문에 그 이상한 끈적한 하얀액체는 자신의 손가락에도 다소 묻었다. 냄새가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언뜻 콧물냄새 같기도 하고 또는 봄이나 여름철이 길거리 가로수에서 나는 풀내음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일단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욕실로 가서 이상한 액체가 묻은 흔적을 깨끗이 씻었다.

 하지만 그런일이 있은 뒤로부터 그 액체며 이상한 느낌에 대한 신경이 안 갈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면 단순히 아빠와 새엄마가 하는 그 충격적인 장면 – 정태는 아직 그 행위의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있다. - 이 떠올려질 때 뿐만 아니라 TV에서 젊고 예쁜 여배우가 나오거나 심지어 여자 운동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 농구나 배구 혹은 육상 등 – 모습을 보아도 종종 그 ‘흥분되는 느낌’이 들곤 했다. 다른건 몰라도 이 느낌이 예쁘거나 섹시한 몸 또는 여인의 몸매를 보았을 때 주로 이런 느낌이 드는것이구나 그것을 그때부터 짐작할 수가 있었다.

 “ 정태야... ”

 한편 시라는 시라대로 정태의 그런 2차성징의 조짐을 전혀 모르는채 하루는 밤늦게 정태의 방에 들어왔다. 마침 오늘은 아버지가 야근을 하시기 때문에 집에 안 들어오시는 날이기도 했다. 이전같으면 이런날이 바로 정태가 저녁을 아버지가 미리 이야기를 해놓은 이웃집에 가서 얻어먹고 오는 그런날이기도 했는데, 하지만 이제 새엄마가 있으니 정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이미 시라가 해준 맛난 저녁을 먹고 숙제를 마저한뒤 TV를 보며 노닐다가 잠자리에 들려하는 무렵이었다. 그런데 그때 시라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것이다.

 “ 오늘...새엄마랑 같이 잘래 ? ”

 “ 네 ? ”

 순간 살짝 당황하는 정태. 물론 이럴 때 ‘잔다’는 의미는 글자그대로 잠을 잔다는 그것만의 의미이긴 하겠지만 정태는 요 며칠사이 그 행위와 그것이 머릿속에 떠올려질 때 – 그것도 아버지와 새엄마가 그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난뒤니 – 드는 그 느낌들로 인해 잔뜩이나 신경이 쓰여지는데 갑자기 새엄마 시라가 이렇게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괜시리 얼굴이 빨개지기까지 하면서 고개를 푹 숙인채 무슨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러자 시라가 약간 실망했는지 또는 걱정이라도 되는지 정태에게 물었다.

 “ 왜 ? 새엄마랑 자는거 싫으니 ? ”

 아버지가 안 들어오시는 날이기도 하고 시라 입장에선 정태와 좀 더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이런 제안을 한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정태는 정태대로 거듭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기에 시라의 대답에 쉬이 무슨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태의 태도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는지 시라가 걱정스레 묻는다.

 “ 왜 그래 정태야 ? 어디 아프니 ? ”

 처음엔 혹시 자신과 같이 있는게(또는 자는게) 싫은것인가 해서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헌데 가만보니 정태의 안색이 뭔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듯 해서 그와같이 물은 것이다. 시라가 이렇게 나오자 정태는 시라의 손길을 살짝 뿌리치기도 하면서 그러다 결국 도저히 못참겠는 듯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 저어...새엄마... ”

 “ 왜 ? 무슨 문제라도 있어 ? ”

 “ 아뇨...그보다는... ”

 웬지 이런 질문이 해도 되는것인지 하면 안되는것인지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이 서지않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혹여 이 상황에서 ‘저 아빠랑 새엄마 하는거 봤어요. 그거 뭐하는거에요 ?’ 이렇게 물어본다면 ? 정태가 아직 어린나이이긴 하지만 뭔가 대놓고 이런질문은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이런 질문을 하면 새엄마 시라에게 혼나지 않을까 그 걱정이라도 되는것일까. 사실 근본적으로 밤에 몰래 아빠와 새엄마가 있는 안방을 엿보았다는 그 자체도 뭐 그리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긴 마찬가지 아닌가. 그래서 더더욱 쉬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정태. 정태가 이러자 시라가 답답하기도 하고 거듭 걱정도 되어 다시금 말을 건넸다.

 “ 왜 그래 ? 새엄마한테 무슨 할말이라도 있어 ? 아니면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야

  ? ”

 “ 아...아뇨. 그런건 없어요. ”

 “ 근데 왜 그래 ? 대체 갑자기 왜 그러는건데 ? ”

 아무래도 자신이 ‘같이 자자’고 한게 뭔가 실수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시라도 살짝 고민과 망설임이 들기도 하는데, 그때 정태는 자신도 모르게 두근거려오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눈을 잠시 질끈 감고 ‘에라 모르곘다’는 심정으로 묻는 물음이라고나 할까. 정태의 말이 이어졌다.

 “ 아뇨. 괜찮아요. 같이...자요... ”

 “ 응 ? ”

 “ 같이 자자고 했잖아요. 새엄마가... ”

 먼저 정태랑 같이 자고 싶다고 한 것은 분명 시라인데, 바로 정태의 물음을 못알아들은것인지 시라가 되려 의아해져서 그와같이 말을 건네고 그리고나서 시라가 정태를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 그러니까...괜찮다는 소리지 ? 새엄마랑 자는게 ? ”

 “ 네, 네. 좋아요. 저 하고싶어요. ”

 혹시 새엄마가 마음이라도 변할까 싶어 자신도 모르게 다급하게 그와같이 말했는데, 그러다보니 ‘자고싶다’는 말이 자신도 모르게 ‘하고싶다’로 튀어나와버렸다. 대체 자신이 지금 무슨 실수를 한 것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시라는 일단 그 부분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지 다만 정태가 자신과 자는게 싫지는 않은가보다 하는 생각에 다행스러운 얼굴로 말을 잇는다.

 “ 그래, 새엄마는 정태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런거야. 말했지 ? 새엄마 우리 정

  태에게 정말 친엄마처럼 잘해주고싶다고. 그래, 그럼 오늘은 새엄마가 같이 자줄게.

  그럼 새엄마 자장가 들으며 코야코야 자렴 ? 알았지 우리아가 ? ”

 초등학교 6학년이 아니라 그야말로 서너살도 채 되지않은 어린아기한테 말하듯 하고있는 시라. 정태는 괜시리 살짝 자존심까지 상한 가운데 시라가 먼저 자리에 누워 정태를 자신의 옆에 누인다.





 초등학교 6학년 정태의 자아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 정태는 일단 확실히 또래에 비해 성에 대해 빨리 알아가는 편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성 자체에 일찍 눈을 떴다거나 또는 그에대한 지식을 좀 더 빨리 습득했다기 보다는 ‘성행위’란것의 실체(?)를 조금 빨리 눈치챈 그 정도라고 보는게 좀 더 정확할듯하다. 정태는 어쩄든 이제 여자의 벗은몸을 보거나 또는 남자와 여자(정확히는 아빠와 새엄마의)의 성관계 갖는 모습을 보면 몽정을 하게되기까지 하는 그 정도의 2차성징이 이루어진 단계이긴 하지만 그 성행위의 의미 자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 다만 여하튼 그때까지는 정확하게는 몰랐고 막연히 짐작하고만 있던, 남자와 여자가(특히 대개는 사귀는 사이일 때 – 다만 그것이 적절한 사이가 아닌 부적절한 사이인 경우일수도 있고) 밤에 자기전에 하는 뭔가가 있다는 그 뭔가의 행위가 어떤것인지 그것만 조금 알게되었고 그 무렵에 몽정이 시작된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초등학교 6학년 평범한 소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정태는 유치원도 들어가기전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없이 자란 아이다. 게다가 부모님의 이혼이 그렇게 어린나이에 이루어지다보니 친엄마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며 그렇게 유치원과 초등학교 6년의 성장기를 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늘 늦으시니 그럴 때 종종 미리 말해둔 이웃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오곤 해서 ‘엄마가 없어서 이웃집에서 밥얻어 먹는 아이’로 소문이 난 그런 아이.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모정결핍이나 애정결핍 같은 증상도 어느정도는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아이가 분명하다.

 한편 시라는 그런 정태를 여전히 초등학교 6학년 만만한 어린아이로 대하고 있었다. 아빠가(시라에게는 남편이) 야근을 하셔서 들어오시지 않는 날. 행여 아이가 외로워하진 않을까 해서 밤에 곁에서 같이 자 주려 하는 것. 시라 나름대로 아이에대한 배려일수도 있고, 그만큼 시라에게 여전히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잘해주고픈 그런 ‘착한 마음씨’가 어느정도는 있는 상태라 봐야 할 것이다. 그렇게 시라는 별다른 거리낌이나 편견없이 6학년 소년 이정태를 품에 꼭 안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밤중. 오줌이라도 마려운지 슬쩍 잠에서 깬 정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다녀오고, 한편 시라는 깊이 잠이 들었는지 정태가 깨서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을 전혀 의식 못한채 쿨쿨 코까지 골며 잠이들어 있었다. 헌데 정태가 화장실에 들어와서는 문득 그런 시라의 몸을 바라보았다.

 스물다섯살 젊은 여성 강시라. 이제 성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가는 그런 상태인것만은 분명한 정태라서인지 그녀의 늘씬한 다리와 그리고 살짝 풀어젖혀진 잠옷 사이로 보이는 어깨선이며 가슴선등이 은근히 섹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자로 봐야할지 새엄마로 봐야할지 그야말로 헷갈리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사실 시라와 정태가 열세살 차이니만큼 비단 새엄마와 의붓아들 그런 사이를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시라가 큰누나나 이모뻘쯤 되는 그런 여자인것만은 분명하다. 허나 지금 정태의 자아는 확실히 혼돈스러운 상태에 있다. 이 여인을 그야말로 성적인 대상인 여성으로 느껴도 좋은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버지와 결혼한 여자. 한마디로 새엄마. 그런 여성에 대한 묘한 혼란스러움으로 정태는 머릿속이 살짝 어질어질해져오고 있었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정태는 자신도 모르게 시라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시라에게 엄마정을 느끼고 싶은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것일까. 일단 아무런 생각없이 시라의 젖가슴을 마구 만지작거리는 정태는 그러다 이젠 시라의 브래지어를 풀어헤치려 했다. 헌데 그 바람에 시라가 놀라 깨어났다.

 “ 헉~~!!! 뭐...뭐야... ”

 기겁을 하며 바로 정태를 밀쳐냈다. 정태는 그 바람에 바로 저쪽으로 나동그라질 수밖에 없었고 놀란 시라가 불을 켜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브래지어를 풀어헤치려한게 다름아닌 정태임을 바로 확인할수 있었다. 시라도 단단히 충격을 받은 모습인데. 일단 본능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가리며 풀어헤쳐진 잠옷도 고쳐입은뒤, 바로 정태의 뺨을 때렸다.

 ‘ 철썩~! ’

 고요한 한밤중에 제법 강렬하면서도 날카로운 따귀 갈기는 소리가 들렸고 정태는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정태가 그런다고 시라의 화와 충격이 바로 가라앉을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너무 기가막힌 듯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

 “ 너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 뭐하는 애야...세상에 도대체...어떻게 나한테 이런짓

  을... ”

 너무놀란 시라는 정태를 한 대 더 때린뒤 바로 방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안방으로 가서는 바로 방문을 걸어잠궜는데, 허나 정태는 그때 방바닥에 엎드려서는 ‘으앙~~~!!!’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그 자체일뿐이다.

 정태는 무서웠다. 자신이 간밤에 한짓이 뭔가 확실히 큰 잘못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자신이 무슨짓을 한걸까. 정태가 시라의 유방을 만지작거리고 브래지어를 풀어헤치려는 순간. 도대체 그 순간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던것인지 스스로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시라를 여자로 본 느낌과 엄마정을 느껴보려 한 그 마음이 반반씩 미묘하게 결합된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 정태는 확실히 그날 시라의 잠옷차림과 살짝 풀어헤쳐진 옷깃 윗 부분에서 여자를 느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모정에 대한 굶주림 또한 있었다. 그래서 시라의 가슴팍으로 파고든 상황이라고나 할까. 시라에게서 엄마와 여자를 동시에 느끼며 달려든 어쩌면 스스로도 제정신이라 할 수 없었던 그런 상황. 그래서 정태는 간밤에 자신이 한짓, 무엇보다 바로 눈을 뜬 시라가 자신의 뺨을 때리며 불같이 화를 냈기에 자신이 아무래도 단단히 큰 실수를 했나보구나 하는 그 점을 깨달았던 것이다. 대체 간밤에 자신은 무슨짓을 저지른것일까. 정태가 그것을 판단할수 있는 나이나 심리상태는 분명히 아니다.

 다음날 날이밝자 정태는 시라의 눈치를 살폈다. 시라는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또 한편으로는 정태에게 어느정도 경계심이 생겼는지 아침과 정태의 점심 도시락을 대충 챙겨줄때까지 거의 말이 없었다. 그야말로 새엄마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아이 밥을 챙겨주는 파출부나 가정부 누나같은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사실 시라의 머릿속도 복잡하고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정태를 학교에 보내고나서 시라도 한참동안 거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오랜시간 고민에 빠져있었다.

 “ 당신 뭐야 ? 대체 아이한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

 “ 예 ? ”

 한편 전날 야근을 한 성희는 다음날 오후께야 귀가를 해서는 아내 시라를 추궁했다. 시라는 시라대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성희를 바라보았다. 그때는 정태도 학교에서 돌아와있을 시간이긴 한데, 방에서 통 말이없는 아이로 인해 뭔가 이상함을 느꼈던 것이다. 아이가 어디 아픈가 해서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태가 울고 있었다. 방바닥에 엎드려 울고있는데 이미 바닥이 흥건히 젖어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혹시 무슨일이 있었나. 행여 자신이 없는동안 시라가 자기 아들을 구박한 것은 아닌가 그 생각이 들어 아내를 추궁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 아이가 울고있어, 말도 통 없고. 대체 간밤에 나 없는동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

 “ 네 ? 뭐라고요 ? ”

 “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어서 바른대로 말하지 못하겠어 ? 대체 나 없는동안 무슨일

  이 있었던거냐구 !!! ”

 시라는 시라대로 당혹스러움과 어리둥절한 감정 사이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일단 아직까지 상황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었기에 남편의 말을 잘 못알아듣겠다는 듯 되물어보았다.

 “ 여보, 대체 무슨말씀을 하시는거에요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거에요 ? ”

 “ 그걸 지금 나한테 묻는거야 ? 애가 울고있어 지금. 애한테 무슨짓을 했길래 저러

  는거냐구 !!! ”

 “ 네 ? 뭐라구요 ? ”

 시라는 여전히 당혹감과 황당함이 겹치는 가운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정태가 울고있다니. 일단 시라 입장에선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뒤 정태의 행동에서 별다른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진 못했는데, 그런 정태가 울고있다니. 그리고 성희가 없던 간밤에 있었던 일이라면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려고 한 정태를 시라가 뿌리치면서 뺨을 때리고 방을 나온게 전부이지 않는가. 헌데 그럼 정태가 그 일로 울고있단 말인가. 일단 대체 무슨일인지 확인은 해봐야겠기에 남편과 함께 아이의 방으로 가보았다.

 “ 얘...얘 정태야... ”

 시라는 일단 조심스럽게 아이를 불러보았다. 하지만 울고있다던 정태는 그새 울음이 다 그치기라도 한것인지 더 이상은 그러진 않았고 다만 고개를 숙인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지만 방바닥이 흥건히 젖어있는 모습하며 아이의 얼굴에 아직 남아있는 눈물자욱등으로 인해 아이가 운 것이 사실인것만은 시라도 바로 육안으로 확인을 할수 있었다. 하지만 시라는 그래서 더더욱 정태의 이런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지 다시금 조심스레 말을 건네보았다.

 “ 정태야...너 왜 그래 ?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는거야 ? 너 울었다면서 ? ”

 하지만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말이 없는 정태. 시라가 몇 번이나 다시금 말을 걸어보지만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성희는 시라보고 일단 옆으로 비키라고 한뒤 자신이 말을 건네보았다.

 “ 정태야, 대체 왜 그래 ? 어디 아프니 ?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

 하지만 여전히 말이없는 정태. 게다가 얼핏 또다시 울컥하며 울음을 터트릴것같은 기미까지 보인다. 아무래도 안되겠다는 듯 성희가 다시금 차분하게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 혹시 새엄마가 때렸니 ? 그래서 이런거야 ? ”

 “ 아니, 여보. 때리긴 대체 누가 때렸다는거에요 ? ”

 남편의 그와같은 말에 바로 시라가 억울하다는 듯 발끈했다. 어찌보면 간밤에 대체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아내 시라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남편 성희의 태도 아닌가. 자신을 못 믿어주는 남편에 대한 속상함과 야속한 감정에 바로 발끈한 것이다. 허나 성희는 그런 시라를 일단 진정시킨다.

 “ 당신은 좀 잠자코있어. ”
“ 아니 대체 지금 누굴더러 잠자코 있으라는거에요 ? 그리고 때리다니 ? 대체 누

  가 누굴 때려요 ? 당신 눈엔 제가 그런 여자로밖에 안 보여요 ? ”

 “ 아니, 그런데 이 사람이 정말...안되겠군. 당신은 좀 나가있어봐. ”

 어찌보면 아이를 구박해놓고 발끈하며 변명하는 전형적인 계모의 모습을 보이는듯한 시라의 태도. 그래서 성희는 일단 시라를 진정시켜 방에서 내보낸뒤 아이에게 차분하게 말을 건네보려한다. 하지만 정태는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고 심지어 다시금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한다. 성희는 아들 정태의 이런 모습에 더 기가막히고 억장이 무너지는듯한 심정이라 아들을 일단 진정시켜 방에 누워서 편히 쉬게한뒤 아내 시라를 안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다시금 차분하게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려한다.

 “ 당신 솔직하게 말해봐. 대체 정태랑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

 “ 아니, 당신 정말...아니 대체 내가 뭘 어쨌게요 ? ”

 사실 시라 입장에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간밤에 있었던일을 있는 그대로 남편에게 말하기도 그렇다. 그래도 그나마 시라가 생각과 판단력이 좀 있는 여성이라 봐야하는것일까. 만약 여기서 시라가 ‘정태가 어제 제 젖가슴을 만졌다’로 한다면 사태가 또 어떤식으로 번질지 모르는일이다. 그래서 간밤에 있었던일은 차마 있는그대로 다 사실대로 말은 못하고 있는것인데, 그렇다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 뒤집어 쓰겠다는 그런 마음가짐도 아니라서 시라로선 그저 답답한 속내만 더해질뿐이다. 대체 간밤에 있는일을 남편에게 어찌 제대로 이해시키며 말을 전할수 있을것이며 지금 저러고 있는 정태의 심리는 또 어찌 이해해야 한단말인가. 시라로선 그야말로 속에서 천불이 나 뒤집어질것만 같은 그런 심리상태가 되어가고 있는데, 성희는 성희대로 일단 아내를 조금 달래주긴 해야겠는 듯 좋은말로 잘 타일러보려한다.

 “ 여보... ”

 속상한 듯 방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팔짱까지 낀 자세로 그대로 있는 시라. 그런 시라에게 가까이 다가가서는 차분하게 말을 건네보려하는데, 시라는 일단 그런 남편을 뿌리치진 않지만 시선이 남편을 향하고 있진 않다. 하지만 그래도 말은 듣겠지 하는 생각으로 성희는 말을 이어간다.

 “ 그러지말고 당신이 정태를 좀 잘 이해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면 안 돼. 정태 그

  아이 알고보면 불쌍한 아이야. 여섯 살도 되기전에 제 엄마를 잃은 아이라구. ”

 무슨 대꾸도 반응도 없는 시라. 성희가 안타까운 마음에 시라의 손을 살짝 잡아보기까지 하는데 시라는 이번엔 성희의 손길을 살짝 뿌리친다.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 당신눈엔 결국 정태만 보이는거군요. 제 생각은 하나도 안 해주시고. ”

 “ 아니...뭐...뭐라구 ? ”

 “ 당신은 결국 당신 아이 걱정만 하는거잖아요. 세상에 어떻게...당신은 당신 애 걱

  정만 하고 제 생각은 그렇게 하나도 안해주실수 있냐고요 ? ”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나이많은 남편에 대한 어린 아내의 야속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한 장면이다. 어느덧 해맑은 눈물까지 고여있는 시라는 그 와중에 살짝 귀여운 느낌마저 들 지경인데,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찌 대처를 해야할지 몰라 성희는 답답함에 깊은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일단 시라를 어떻게든 달래주긴 해야겠기에 무슨말로라도 그녀를 좀 달래고 다독이려 한다.

 “ 여보...그러지말고...당신은 어쨌든 내 사랑하는 아내야. 언젠가 그러지 않았나 ?

  당신 내가 참 은인같고 고마운 그런 존재라고. 맞아. 나도 마찬가지야. 나에게도 나

  이 어느덧 40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접어든 시점에 얻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럽

  고 어여쁜 당신이야. 정말 내 남은 여생을 마지막 내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하고 함

  께 하고픈 그런 사람이라는거...그런 내 마음을 당신 그렇게나 모르겠나. ”

 “ 모르겠어요. ”

 한숨섞어 그와같이 답하고는 다시금 무표정이 되어버린 시라. 성희가 그런 시라를 안아보려 하는데 시라는 그런 남편을 살짝 뿌리친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 저 좀 잠깐 나갔다올께요. ”

 “ 그게 무슨 소리야 ? 이 시간에 대체 어딜 간다는건데 ? ”

 “ 누가 뭐 집을 나가기라도 한 대요 ? ”

 마치 아내가 가출이라도 하려는것인가 싶은 생각에 그야말로 펄쩍뛰는 남편을 보고 되려 시라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고 그리고는 일단 남편을 안심시키려는 듯 한마디 한다.

 “ 저 어차피 오갈데 없는 처지란거 당신이 잘 아시잖아요. 그냥 그러니...저 좀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구요. 그러니...그냥 잠깐만 혼자 있게 그냥 두세요. ”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픈 그런 생각인건지 뭐 그 정도의 시간정도는 배려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성희도 들어 일단 그것은 허락한다. 집을 나서려다가 시라는 그래도 살짝 걱정이 되는지 정태의 방을 살짝 들여다본다. 자거나 쉬는줄 알았더니 정태는 조금전에 아빠 성희가 깔아준 이불과 요에 눕지도 않고 방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시라가 다시금 걱정이 되어 아이에게 다가간다.

 “ 정태야... ”

 아이를 불러보지만 여전히 대꾸없는 정태. 두 번세번 말을 건네보았지만 반응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시라는 일단 아이에게 다시금 대화시도라도 해볼 생각으로 말을 건네보는데 정태는 고개를 푹 숙인채로 얼굴을 좀처럼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라가 조심스레 말을 건네본다.

 “ 왜 그래 정태야 ? 새엄마가 때린것 때문에 그런거야 ? ”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시라는 혹시 남편이 얼핏 듣지는 않을까 싶어 거실쪽을 바라다보기까지 했다. 숨기고 싶다기 보단 그러잖아도 남편이 자신이 정태를 구박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로 난감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정태는 시라의 이와같은 질문에도 여전히 대답이 없긴 마찬가지고, 시라는 정태의 이런 모습에 혹시 아이가 실어증(失語症 - 실어증이란 개념은 80년대에도 존재했음. 일일극 등장인물중에도 ‘실어증 환자’ 설정이 있었고 심지어 만화 등장인물에도 그와같은 설정은 있었음) 에라도 걸린 것은 아닌가 덜컥 겁까지 났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일을 저질러도 너무 엄청나게 큰일을 저지른게 되는 것이 아닌가. 문득 그 두려움에까지 휩싸이는가운데 일단 시라는 답답한 속은 좀 달래고 싶은 마음에 잠시 집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한참을 어디론가 걷고 있었다.

 “ 난 누구지...그리고 지금 대체 여기 왜 와 있는거지 ? ”

 바로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것일까. 뭔가 자신이 굉장히 낯선곳에 와 있는 느낌이 들거나 또는 주변 상황이라던가 이런게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 차라리 이 상황을 벗어나거나 모면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한번쯤 문득 드는 생각. 바로 자신의 정체성을 포함한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감까지 드는 그 느낌을 시라는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4남1녀중 늦둥이 막내딸로 태어나 오빠가 넷이나 되고 나이든 저학력의 부모님이 싫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집을 나온 철부지 강시라. 하지만 그것도 어느덧 나이 스물여섯은 그녀에게 이미 7년전 과거의 일이다. 그동안 7년동안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살면서 고향 순천의 가족들과는 일절 연락조차 하지 않은채 그야말로 연을 끊고 살았던 그녀. 그 시라가 지금 새삼 고향이나 가족,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까지 북받쳐올라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그러고보면 어느덧 자신보다 스무살 많은 이혼남과 결혼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이의 ‘새엄마’가 되어있는 처지. 대체 이 일이 어디서부터 잘못 꼬이고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것인가. 그 총체적인 회의감과 정체성의 혼돈스러움에 시라는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봄철이라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풀향기가 어디선가 싱그럽게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싱그러운 풀내음마저도 시라의 코끝을 자극하여 머릿속만 더 혼란스러웁게 만드는 것 같아 시라는 그야말로 사방에 보이는 자연만물조차도 무엇하나 사랑스럽게 보이지가 않았다. 다만 눈물과 한숨만이 뿜어져 나올뿐이었다.



- 4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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