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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EXID 하니 (8) 걸그룹 팬픽 7 (마마무,EXID)




                                   부제 : 엄마가 되어줄게





 밤 늦은 시간. 준상이 혼자 밤에 있는데 노크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다름아닌 하니다. 이 시간에 무슨일인가 의아해하는 준상에게 다가오며 하니가 묻는다.

 “ 준상이 지금 뭐하니 ? 자니 ? ”

 “ 아...아뇨. 그냥 있어요. ”

 침대에 누워있다 일어서서는 무안한지 그와같이 변명을 하고, 확실히 준상은 지금 공부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 같은 것을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따금씩 하는 가상소설 쓰기같은 낙서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상태였다. 그러다 하니가 들어서자 무안한 듯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난 준상. 헌데 하니가 그런 준상에게 가까이 다가서서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 준상아, 오늘 우리 같이 잘까 ? ”

 “ 네 ? ”

 이게 갑자기 무슨소리인가. 화들짝 놀라는 준상. 사실 준상은 지금까지 하니와 같이 자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팟캐스트 편집 작업을 하고 너무 밤늦은 시간 피곤할 때 하니와 그냥 그 방에서 잠든 경험이 지금껏 몇차례 있었다. 그때 단순히 피곤해서라기 보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니가 그냥 곁에 좀 있어달라고 해 그녀의 요구를 그냥 들어준적도 있는데, 헌데 지금은 하니가 작업실도 아니고 준상의 방으로 들어와서는 같이 자자는 것 아닌가.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다소 민망하기도 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준상이 머뭇거리자 하니가 살짝 준상을 놀리는듯한 말투로 말한다.

 “ 왜 ? 같이 자면 무슨 문제되는거라도 있어 ? ”

 “ 아...아뇨 뭐 그런건 아니지만... ”

 하니의 이런 태도에 준상은 다소 어이없기도 하고 더더욱 당황스러운 듯 그와같이 말하고, 사실 굳이 따지자면 잘 공간이야 준상의 방이 작업실보다는 훨씬 넓으니 잘 수 있는 공간은 지금 이 방이 훨씬 여유가 있다. 침대도 두명 정도가 나란히 눕기는 충분한 크기고. 하지만 지금 그런게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더더욱 민망하고 무안해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그런 준상을 보며 하니가 갑자기 검지 손가락으로 준상의 입술을 가로막는다.

 “ 쉬잇~! ”

 “ ??? ”

 “ 이러는게 널 위해 더 나은거야. 그러니 아뭇소리말고 그냥 엄마말 들어. ”

 “ 네 ? ”

 이건 또 무슨소리인지. 하니의 말뜻이 여전히 그 의도를 알수없이 알쏭달쏭해서 준상은 더더욱 어리둥절해하고 준상이 이러자 이번엔 하니가 사뭇 정색을 한다.

 “ 허허...잔말말고 그냥 엄마말 들으라니까. ”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는것인지. 혹시 아버지랑 같이 자면 안되는 다른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것인지.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런 질문을 하는것도 민망하긴 마찬가지라 묻기도 그렇고, 결국 준상은 하니의 요구를 받아들인다.

 “ 그래, 그럼 오늘은 엄마랑 같이자자. 착하지 우리아들. ”

 하니는 준상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더니 그의 볼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양 팔로 준상의 몸을 감싸안고 그를 한번 안아보기도 하고. 이러는 하니의 동작과 표정엔 나름 어떤 지성이 담겨있다. 실제로 준상에게 안기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도 투영되어 있는것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준상을 말없이 안은채 한참을 가만히 서있는 하니. 그러다 천천히 몸을 뗀다.

 “ 이제...그럼 그만 자자... ”

 그리고 준상의 침대에 나란히 누운 두 사람. 준상은 여전히 무안한듯한 표정을 짓고 그러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하니의 옆에 눕는다. 헌데 하니가 그런 준상의 가슴위에 살짝 손을 얹는다. 그리고는 역시 아뭇소리 말라는 듯 ‘쉿~!’ 하는 손동작을 해보이기도 하고. 그리고는 준상의 손에 가슴을 얹은채로 지그시 눈을 감는 하니. 공연히 가슴이 떨려와 긴장된 표정으로 준상은 천장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 스르르 눈이 감긴다.

 어떤 몽환적 공간. 또는 야릇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희뿌연 안개같은 것이 자욱히 깔려있어 주위 구변도 시야 분간도 잘 안된다. 다만 침대며 책상 같은 가재도구는 그런대로 윤곽이 드러나는 느낌이라 준상의 방 같은 분위기는 분명한 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자기가 늘 쓰던 방이라 생각하기엔 뭔가 좀 이상하다. 그야말로 내방인 듯 내방같지도 않은 의아한 곳에서 준상은 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그 옆에는 하니가 앉아있다. 야릇한 눈빛으로 준상을 보고있는 하니. ‘쉿~!’ 하는 손짓을 해보이다 하니는 준상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헌데 그때였다.

 “ 여러분 !!! ”

 갑자기 웬 사람들이 한떼로 몰려들어 들이닥친다. 무슨 카메라며 수첩 같은 것을 들고 있는게 기자들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 그중 우두머리나 리더쯤 되어보이는 느낌의 한 사람이 외친다.

 “ 자, 여러분 보십시오. 새엄마와 의붓아들간에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있는 그 충격

  적 장면을 !!! ”

 “ 뭐...뭐라구 ? ”

 순간 황당해서 준상도 하니도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마치 기자처럼 보이는 한떼의 무리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이와같이 내뱉고 있다.

 “ 자, 여러분 보십시오. 팟캐스트에선 자신들의 사이를 편집자와 주인(?)사이라 위장

  하고 실은 새엄마와 의붓아들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이 불의한 한쌍의 남녀를

 ”

 “ 자 !!! 여러분 !!! 인터넷에 폭로합시다. 사실은 역사 팟캐스트가 아닌 새엄마와 의

  붓아들간의 충격적 불륜관계를 맺고있는 그런 한쌍이었다는 것을 만 천하에...온 천

  하에 폭로합시다 !!! ”

 “ 옳소 !!! 인터넷에 올리자 !!! ”

 “ 네이버고 포털이고 인터넷 만천하에 폭로시키자 !!! ”

 “ 인터넷에 폭로시켜라. 유준상과 하니. 새엄마와 의붓아들간에 부적절한 관계를 맺

  는 그러면서 팟캐스트로 위장해온 저 불의한 두 남녀를 인터넷 만천하에 폭로하자

  !!! 모든 댓글러,네티즌,유튜버들은 한데 모여 모두 악플을 달아라 !!! 불륜 영상을

  찍어올려라 !!! 만 천하에 불의한 두 남녀를 고발하자 !!! ”

 “ 옳소 !!! 인터넷에 올려라 !!! 불륜 영상을 찍어 인터넷 유튜브에 올리자. 포털기사

  에 메인에 올리게 하자 !!! ”

 “ 불의한 남녀관계를 인터넷 천하 만방에 폭로하자 !!! “

 “ 이...이봐요 대체 지금 무슨소리를 하는거에요 ? ”

 이게 도대체 꿈인지 생시인지 그야말로 분간이 안 가는 상황속에 준상과 하니는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있고, 잠시후 준상과 하니의 관계를 인터넷에 올리자 어쩌자 하던 한떼의 군중들이 들이닥쳐 준상과 하니의 멱살을 잡아 어디로 끌고가려한다.

 “ 이...이봐요 대체 어딜 끌고가려는거에요. 이봐요 !!! 대체 이게 무슨짓들이에요 !!!

 ”

 준상은 물론 하니도 저항을 해보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군중들에 의해 끌려나간다.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영문조차 알 수 없는 가운데, 준상과 하니는 어느 광장같은곳까지 끌려갔다. 대충 보니 서울광장 같기도 하고 광화문 광장 같기도 한 그런 넓찍한 공간에 마치 무슨 촛불시위라도 하는듯한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있었다. 거기엔 얼핏 정치인이라던가 연예인 같은 이런저런 유명인사들도 군중들속에 끼어있는 것 같아 준상도 하니도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지 영문을 모를 지경이었다.

 “ 여러분 !!! 지금부터 이 불의한 두 연놈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 ”

 준상과 하니가 그 군중들 앞으로 끌려나왔고 누군가가 마이크를 붙잡고 그와같은 일장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 군중들중 일부가 준상과 하니를 무슨 단상 또는 무대 같은곳으로 데려갔고 그리고 거기 보이는 십자가 비슷한 모형에다 꽁꽁묶는다. 대체 아닌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이게 무슨일인가. 준상과 하니는 이제 어리둥절함보다는 겁에 질려 대체 이런 이상한 공간에서 어떻게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그 생각까지 하고있는 가운데 마이크를 붙잡은 어떤이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었다.

 “ 자, 이제 여러분. 새엄마와 의붓아들간에 부정한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서 그것을

  속이고 지금까지 팟캐스트를 하며 우리를 속인 이 불의한 연놈들을 어찌해야 되겠

  습니까 ? 심판을 여러분께 맡깁니다 !!! ”

 “ 죽여라 !!! ”

 “ 산채로 불에태워 죽여라 !!! ”

 “ 섹스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폭로해라 !!! ”

 “ 악플 수십수만수천개 아니 수억개를 마구 달아 응징해라 !!! ”

 대체 이게 무슨 해괴한 소린가. 준상과 하니가 그런 관계라는것도 어처구니 없는 소리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중세유럽이나 고대사회 같은데나 있을법한 종교재판장 같은 그런 분위기속에서 끔찍한 형벌의 이름들이 계속 군중들에게서 쏟아져나오고. 인터넷에 섹스 동영상을 폭로하라느니 불에 태워 죽이라느니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라느니. 그 아우성들을 듣고 있자니 그 와중에도 괜시리 웃겨서 준상도 하니도 그만 웃음까지 터져나올 지경이었다. - 아무리 그래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라는 소리는 그 와중에도 너무 웃기지 않는가.

 얼마나 한바탕 그 아우성이 있었을까. 그러고나서 다시 사회를 맡은듯한 이가 마이크를 붙잡고 뭐라고 하고 있다. 준상도 하니도 얼떨떨한 모습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 자, 이제 여러분. 이 불의한 연놈들을 응징할 특별손님을 모셔왔습니다. ”

 이건 또 무슨소리인가. 특별손님이라니. 준상도 하니도 다시금 어리둥절해할뿐인데 잠시후 두 사람앞에 나타나는 이를 보고 둘은 다시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아...아버지... ”

 “ 여보... ”

 그들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준상의 아버지이자 하니의 남편 재용이었다. 어느새 십자가에 묶어놓은 밧줄이 풀려지기라도 했는지 앞으로 끌려나온 하니. 재용이 그런 하니를 붙들고 욕설을 퍼붓는다.

 “ 네 이 X !!! 오갈데 없는 것을 거두어서 신데렐라를 만들어 주었더니...그 은혜를

  갚아도 모자랄판에 이런 천하의 불의한 화냥질을 하다니 !!! ”

 “ 여...여보 대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 저 그런적 없어요 ! ”

 “ 네 이 X !!! 증거가 이미 인터넷에 다 올라와 있거늘 시치미를 떼다니. 정녕 끓는

  가마솥에 처넣거나 아니면 독사 수백마리가 우글거리는 지하감방에 쳐넣어야 정신

  을 차리겠느냐 ? 오늘은 내 특별히 네 X을 채찍 3천대로 응징해주마. ”

 인터넷이 어쩌구 팟캐스트가 어쩌구 하더니 그 다음엔 무슨 독사가 우글거리는 지하감방에 가둔다니 산채로 불에태워 죽인다느니, 그야말로 21세기와 고대 원시종교 사회가 혼합이라도 된듯한 엽기적인 환타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다시금 준상과 하니가 십자가에 꽁꽁 묶이더니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붙잡고 군중들을 향해 소리친다.

 “ 자 이제...팟캐스트를 빙자하여 우리를 속이고 새엄마와 의붓아들간에 불의한 짓

  을 저지른 저 불의한것들을 우리 오만군중의 힘으로 산채로 불에태워 죽입시다 !!

  ! ”

 “ 죽여라 !!! 불에태워 죽여라 !!! ”

 군중들은 이내 곧 촛불시위라도 하는듯한 모습으로 변하여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정말 준상과 하니를 산채로 불에태워 죽일듯한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듯한 분위기에 준상과 하니는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러댔다. 살려달라고. 그러다가.

 “ 으허허헉~~~!!! 살려줘요 !!! ”

 준상이 깜짝놀라 눈을떴다. 사실은 꿈이었다. 꿈에서 깨고나서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지 준상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인가’ 순간 불이 꺼져있는 어두운 방안이 진짜 무슨 독사 수백마리가 우글거리기라도 하는 지하감방인줄 착각이라도 했는지. 그러다 한참만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제서야 방금전의 그 황당한 장면이 모두 꿈이었음을 깨닫는다. 준상이 일단 불을켠다.

 “ 준상아... ”

 하니도 그때쯤 깬것일까. 준상의 그 다소 수선스러운 모습이 잠시 있었으니 옆자리에 잠들어있던 하니도 놀라 깨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을 보니 아직 날이 밝은 것은 아니고 새벽시간인데 다만 조금전의 그 요상한 꿈 때문에 준상은 여전히 얼떨떨해하고 있었다. 헌데 그보다도 더 의아한 것은 하니의 모습이었다. 하니도 여하튼 준상처럼 잠에서 깬 것은 마찬가지긴 한데 뭔가 좀 무안하고 민망하기라도 한지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한번 매만져보기도 하고.

 “ 준상아... ”

 “ 네, 새엄마. ”

 다시금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 조금전 그 이상한 장면은 확실히 꿈인게 분명하고 여기는 지금 두 사람이 함께있는 방안이 분명하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전 그 꿈의 여운이랄까 기분이 쉽게 떨쳐지지 않아서일까. 준상은 그렇다치더라도 하니도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그 기분을 쉬이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 준상은 일단 화장실이라도 다녀오겠다며 방을 나선다. - 화장실은 1층에 있다. - 화장실에 갔다가 준상이 돌아올때까지도 하니는 뭔가 무안하고 민망한 표정으로 자신의 잠옷 차림새를 살펴보며 멍한 자세로 있다. 정신은 그래도 평상시 같은 상태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니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듯하다.

 “ 준상아... ”

 화장실에서 준상이 돌아오고 헌데 하니도 볼일이 좀 급했었는지 준상이 오자마자 하니도 바로 화장실을 다녀온다. 그러고나서 다시금 준상을 보며 건넨말이다.

 “ 너...혹시 젖었니 ? ”

 “ 네 ??? ”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준상이 다소 의아하고 얼떨떨하게 하니에게 묻는데 하니가 그런 준상을 보며 말한다.

 “ 아니...난 혹시 몽정이라도 하지 않았나 해서... ”

 “ 네에 ? ”

 순간 황당해하는 준상. 사실 이런 질문은 친엄마건 새엄마건 간에 쉽게 하기 힘든 다소 민망한 질문이긴 하다. 헌데 실제 궁금하거나 걱정이라도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그만 그런 질문을 하고만 하니. 준상은 황당하지만 대답은 해야할 것 같아서인지 얼떨결에 이와같이 대답한다.

 “ 아뇨 그런건 아니고요...괜찮은데요. ”

 “ 뭐 ? 괜찮아 ? ”

 이런식의 대화가 괜히 웃긴지 서로를 바라보며 피식 웃는다. 준상은 침대에 걸터앉는데 하니가 말없이 그런 준상을 잠시 바라본다. 두 사람 다 잠에서 깬 상태라 다시 잠이 오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아직 날이 밝기엔 먼 시간인데도 말이다.

 “ 근데 준상아... ”

 “ 네, 새엄마. ”

 말없이 그런 준상을 바라보고 있는 하니.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좀 쉽게 그것이 떠올려지지 않아서일까. 뭔가 우물쭈물하면서도 시선을 여전히 준상을 바라보고 있는 하니. 그러다 준상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 내가...너 사랑하는거 알지 ? ”

 “ 네 ? ”

 순간 다시 당혹스러움에 그와같이 묻는 준상. 하니도 순간 자신의 질문이 좀 과했나 싶어 좀 멈칫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다시금 무안하게 서로 다른곳을 쳐다보다 하니가 준상을 한번 살짝 안아본다. 준상이 그런 하니의 품에 안긴다.



 며칠후, 밤늦은 시간에 하니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실에 나와 창가에서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이 시간에 밖을 내다본다고 바깥 경치가 보이거나 할리도 없을터. 무슨 고민거리라도 있는것일까. 침실에 있다가 옆자리에 아내가 없는것에 의아한 남편 재용이 밖으로 나와보았다.

 “ 뭐해, 거기서 ? ”

 거실로 나와보니 창가에 하니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작은 갓전등불을 하나 켠뒤 아내에게 다가가보았다. 하니가 돌아서 남편을 본다.

 “ 아, 여보... ”

 괜시리 살짝 무안해지기라도 했는지 귀밑머리를 한번 쓰다듬어보는 하니. 재용이 그런 아내를 보며 묻는다.

 “ 왜 ?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 ”

 “ 아뇨...뭐...고민이라기 보담은요... ”

 딱히 할말이 없기떄문이라서이기도 해서인지 살짝 그와같이 말을 얼버무리고 있는 하니. 그러다 남편에게 말을 건넨다.

 “ 여보... ”

 그윽한 눈빛으로 재용을 바라보고 있는 하니. 그리고는 말을 이어간다.

 “ 저...전 언제나 당신의 아내에요. 그거 아시죠 ? ”

 “ 허허 참...새삼스럽게 무슨...그럼 당신이 내 아내지 아니기라도 하단소린가 ? 왜 ?

  누가 뭐라고 하기라도 하던가 ? ”

 “ 그런건 아니고요. ”

 그런게 아니라면 이 밤중에 새삼스럽게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것인지, 재용이 여전히 의아해하고 있는 가운데 하니의 말이 이어진다.

 “ 어쨌든 전...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래서 결혼한거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

  신이 제게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절망과 인생의 나락에 빠져있던 절 구해주신게

  당신임을 생각하면... ”

 감상에 젖어서일까. 괜시리 눈에 눈물까지 고이는 하니. 재용은 여전히 영문모르는 가운데 아내를 바라보고 있고 그런 남편을 한번 와락 끌어안아본 하니는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간다.

 “ 제 목숨을 다 바쳐 당신에게 희생한다해도 제 인생이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거에요. 정말이지 제 목숨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대상이 당신이에요.

 ”

 “ 허허 참...새삼스럽게 별 소리를 다 하는군...당신답지 않게. 알아요 알아. 당신의

  나를 향한 마음은 알고도 남음이 있으니까 그만하라고. ”

 특별히 무슨 이유가 있는것도 아닌데 새삼스레 이런 말을 입에담는 하니로 인해 괜시리 자신이 무안해져서일까. 그쯤에서 아내를 다독여주고 헌데 하니는 좀 할말이 남아있는지 그런 재용을 바라보며 다시금 말을 건넨다.

 “ 그리고 저 무엇보다도... ”

 “ ??? ”

 “ 준상이도 어디까지나 제 아들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거고요. ”

 “ 허허...그래요. 당신이 준상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나도 익히 알고 있으니...그것

  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

 “ 여보... ”

 헌데 재용의 ‘좋아한다’는 표현이 되려 하니의 마음에 걸려서일까. 살짝 괜히 속상한 무엇이라도 있는듯한 말투로 남편을 부르고,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 어쨌든 전 준상이 아들로 생각하고 있다구요. 그리고 준상이를 위해서 제 아이는

  낳지 않을 결심까지 한 그런 사람이구요. ”

 “ 그래요. 그리고 두 사람 원래 인터넷 카페에서부터 알던 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 그래서 딱히 어색하거나 서먹한 것 없이 금새 친해져서 나도 그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

 “ 흑~! ”

 갑자기 울컥하며 남편에게 다시금 안기는 하니. 이쯤되니 재용도 아내의 태도가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밤중에 괜시리 자기만의 감상에 젖어 늘어놓는 넋두리 정도로 이해하기엔 좀 정도가 지나치지 않는가. 하니가 그런 재용에게 다시금 말을 이어간다.

 “ 그리고 저 무엇보다... ”

 “ ??? ”

 “ 혹시...제가 무슨 잘못을 해서 당신이 채찍으로 때리신다거나 하더라도 저 당신 원

  망하지 않을거에요. 그만큼 제 마음은 당신에게 있는거에요. 그 마음 아시죠 ? ”

 “ 아...아니 뭐라고 ? ”

 보자보자하니 말이 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용이 좀 화가난다. 한밤중에 공연히 해보는 청승치고는 정도가 지나치지 않는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채찍으로 때리다니. 요즘세상이 아니라 옛날 고려나 조선시대,중세유럽이라도 하더라도 그런 남편이 있다면 그건 비상식적인 짓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물며 대명천지 21세기에. 아무래도 아내의 쓸데없는 넋두리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재용이 정색하고 그녀를 나무란다.

 “ 그쯤해둬요. 그 참...웬만하면 그냥 받아주려 했는데...보니까 너무하는구만...채찍

  으로 때리다니 ? 대체 무슨말이 그래 ? 참...생각조차 못한 소리를 다 입에담고...

  이제 그만 잠이나 자요. 잠이 안오면...아니면 차라리 술이나 한잔 할까 ? ”

 아내의 쓸데없는 소리가 아무래도 잠이 안와서 나오는 청승정도로 받아들여져서인지 재용이 그와같이 말하고 하니도 생각해보니 자신의 지금 한 말이 좀 지나쳤다 싶어서 그쯤에서 사과를 한다.

 “ 죄송해요. 전 그냥 다만... ”

 “ 다만 뭐 ? ”

 “ 그냥...어쨌든...죄송해요... ”

 해명을 할 말도 마땅찮아서 그렇게 얼버무리듯 사과의 말을 다시금 입에 담고 공연한 넋두리만 계속될 것 같아서인지 재용이 그쯤에서 이야기를 끝내려한다.

 “ 차라리 술이라도 한잔 내올까 ? 아무래도 당신 잠이 안와서 그런 것 같으니...그냥

  한잔 마시고 자두는게 어때 ? ”

 “ 뭐...그거야... ”

 그 정도는 뭐 하니도 어렵지 않은 일이라 그렇게 수용하고 잠시후 재용이 술하고 간단한 과자류를 안주로 내와 그것으로 방안에서 술한잔을 한다. 잠 안오는 하니를 대충 달래 재우기 위함이니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헌데 하니가 그런 재용을 바라보며 다시금 입을 연다.

 “ 여보...그리고요... ”

 “ 술이나 마셔요. 괜히 쓸데없는 소린 하지말고... ”

 행여 아까같은 넋두리가 또 이어질까 겁나서인지 – 게다가 지금은 술도 알딸딸하게 취했다고 봐야할테니 – 아내를 달래려는 듯 그와같이 말하고 하지만 하니는 그런 재용을 바라보며 다시금 말을 이어간다.

 “ 그리고 저 친정에좀 한 며칠후에 다녀올까해요. ”

 “ 친정 ? ”

 원래 재용은 하니가 부모가 없는 고아출신이라 생각하고 결혼한것인데, 나중에 하니는 사실 고아는 아니고 아버지가 살아계시며 아버지가 중학교때 재혼을 했는데 하니는 그때 젊은 새엄마가 생긴게 싫어 집을 뛰쳐나온것이라고 사실을 뒤늦게 밝힌바가 있다. 그리고 막상 자신이 새엄마가 되고나니 자신의 새엄마 심정도 좀 이해할 것 같다며 화해하고 싶다며 7년만에 자신이 예전에 살던 집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그러니 어쨌든 그곳이 하니에겐 아버지가 계시고 자신이 어릴 때 살던 ‘친정집’이 되는 것 아닌가. 허나 하니 입에서 그런 표현이 나오니 재용 입장에선 괜시리 그 말이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할 지경이다. 여하튼 뭐 문제될일은 없는 일이라서인재 재용도 이제 좀 슬슬 술기운이 오른 상태에서 말한다.

 “ 그래요 뭐...당신 친정...그러고보니 당신 친정이 있었구만 그래. 그걸 깜빡하고 있

  었네. 정 생각이 있으면 다녀오도록 해요. 그게 뭐 어려운일은 아니니까... ”

 하니의 경우는 그렇게 아빠와 새엄마가 사는 집을 7년만에 방문하고 그곳에서 새엄마와 화해하고 싶고 자주 연락드리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되려 재용 앞에서는 그 사이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 이복동생이 둘이나 생긴 것 때문에 집이 낯설어보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하튼 아버지가 계시고 자신이 어릴 때 살던 집이니 잠시 그곳이라도 가서 마음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이라도 든걸까. 아직 어린 아내의 어찌보면 다소 좌충우돌하는 것 같은 이런 언행이 재용이 볼때는 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아직 어리고 철이없는 탓으로 여겨져서인지 귀여워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내의 볼을 괜시리 살짝 꼬집어보기까지 하는 재용. 하니가 앙탈을 부린다.

 “ 아잉~~~!!! ”

 “ 허허 참...그래요 뭐...친정에 정 다녀오고 싶거든 조만간 하루이틀 날 잡아서 다

  녀오는건 어렵지 않은일이고...문제될 것도 없으니 당신 가고싶은날 마음대로 다녀

  오도록 해요. 내 허락할테니까. ”

 “ 허락하신거죠 여보 ? 분명히 ? ”

 “ 그럼, 허락한거지. 왜 ? 내 말 못믿겠나 ? 각서라도 써 줘요 ? ”

 “ 아이 참...사랑해요 여보...히히히힛~~~!!! ”

 다시금 그렇게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재용에게 파고드는 하니. 이제 확실히 취한듯하다. 재용이 당황한 가운데 다시금 그런 아내를 달랜다.

 “ 하하...그래 알았다니까. 당신 마음 다 알았대두. 그러니 이제 그만 잡시다. 이제

  그만 자자구. 응 ? ”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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