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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별로다 방송,연예



 벌써 한 수년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TV 상품광고 멘트에 이런게 있었다. 한 7세 미만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는데 여자아이가 사뭇 시샘난다는듯한 어조로 어떤 결기마저 띠면서 ‘오빠가 하는건 다 할거야 !!!’ 이러는 모습. 문득 ‘페미니즘’이란것도 그 본질이 이런 것 아닐까 하는. 오빠(남자)가 하는 것은 자신(여성)도 다 해보고 싶다는. 그것이 참정권 요구에서부터 시작 여성의 사회진출, 남자들이 주로 하던 직종에의 진출을 넘어서 사회적 지위라던가 정치권력,CEO와 같은 리더 심지어 이젠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신의 영역이라던가 인간의 의식구조마저도 여성위주로 바꾸고픈 그와같은 의지가 아닐지.


 헌데 문득 생각난게 80년대 있었던 어느 코미디 꽁트였다. ‘네로 25시’라는 정치와 세태를 간간이 풍자하기도 했던 이 코미디에서는 ‘날라리아’라는 왕비가 등장해 종종 ‘자신들도 남자와 동등하게 대해달라’면서 수염이 나게 해달라느니 목젖이 생기게 해달라느니 생뚱맞은 요구를 한다.


 사실 여성의 사회진출이나 남자들이 주로 하던 직업세계에 여성이 진출한다던가 하는 것은 어느정도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남자와 여자는 100퍼센트 동등하게 판단하고 평가할수 없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단순한 신체적,생리적 구조만들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령 고등학생 정도의 남성과 20-30대 성인여성이 1:1로 맞붙었을시 성인여성이 사춘기 고등학생 소년을 제압할수 없다는 것은 체육과학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증명되었다. 또한 체격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여성은 분명 남성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는 점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라던가 생태적인 측면등 여성과 남성은 100퍼센트 ‘기계적 평등’의 위치에 놓고 판단하거나 분석하기 힘든 성질의 것들은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


 일일극이나 주말극 설정중에 언제부터인가 새롭게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막장설정이 하나 있다. (1) 어릴 때 뒤바뀐 출생의 비밀이라던가 (2) 어릴 때 잃어버린 아들이나 딸이 사위나 며느리 될뻔하는 설정 (3) 혹은 바람난 남편 때문에 이혼한 여성이 연하의 재벌2세나 3세를 만나 팔자고치는 내용. 이런류의 드라마들 외에 또 하나 언제부터인가 종종 볼수있게된 설정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것을 모르고 딸인 여자주인공이 원수지간이 되어 그 상대여성에게 복수하려 들거나 심지어 제거하려드는식의 설정이다. 한마디로 알고보면 친모녀간인데 그 사실을 모르는채 극중에선 철천지 원수가 되어있는 것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모른채 어떤이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되고 그 여인까지 차지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오이디푸스는 나중에 그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스스로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뒤 천하를 방랑하다 생을 마감하게 된다. 오이디푸스 이야기야 어디까지나 신화속 이야기지만 이 설정을 ‘여성’이 아닌 돈이나 권력등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이를 두고 벌어지는 부자간의 갈등은 역사속에서 생각보다 쉽게 찾아보게 된다.


 당장 조선시대에도 태조-태종,영조-사도세자,선조-광해군,인조-소현세자등의 권력을 갖고 벌인 부자간의 갈등이 있었으며 재벌가나 심지어 근래에는 대형교회에서조차 후계자 세습문제를 놓고 부자간의 갈등이 벌어지기까지 한다. 생각해보면 왕실이나 재벌가처럼 세습으로 이어지는 권력승계 구도일 경우 부자간은 혈연이고 가족이기 이전에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가 되기 때문에 그런 갈등구도가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까지 하다.


 우선 부왕(父王)의 경우 차츰 나이가들어 늙게되면 신하들이 세자 또는 왕자인 아들에게 점차 관심이 쏠려 자신의 권력을 아들에게 점차 빼앗기게 된다는 점에 불안에 떨게된다. 또 아들 입장에서도 ‘아버지가 행여 나 말고 다른 형제에게 왕위를 물려주시지는 않겠지 ?’, ‘아버지는 대체 언제 내게 왕위를 물려 주시려냐 ? 혹시 나한테 주지않고 늙어 죽을때까지 계속 하려는 것 아냐 ?‘ 이런 불안과 긴장감을 갖지 않을수가 없다. 그 점을 생각하면 세습구도로 승계가 이어지는 사회에서 부자간의 돈이나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은 불가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그런 돈이나 권력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아닌 일반 가정을 놓고보면 – 필자도 지금까지 40년 넘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학교나 직장,종교단체,사회 동아리,정치결사체 그 외 언론,방송등 매스컴까지 직,간접적 인연으로 지켜볼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무수한 가족관계들이 있었다. - 대체로 부자간은 아무래도 남자 : 남자이다보니 아무래도 서먹서먹한 경우가 많았고, 부녀간이나 모자간은 좀 적절치 못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사뭇 연인같다는 느낌이 드는경우가 많았다. 그런가하면 모녀간은 다른 가족관계에서는 보기 힘든 정말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모녀간이 다른 가족관계에 비해 특히 끈끈하고 살가운면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여성 특유의 살갑고 아기자기한 면, 또는 같은 여자끼리라는데서 느끼는 동질감과 공감대 대체로 남자에게는 웬만하면 잘 없는 그런면 때문에 서먹서먹하거나 데면데면한 부자관계에 비해 친밀도가 매우 높거나 심지어 모녀간이라기보단 친구나 자매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모녀간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이럴진대 그 사이에 어떤 원수같은 사이가 되거나 딸이 어머니를 해꼬지하려든다던가 그런 상황은 웬만해선 일어나기 힘들다. 부자간의 경우엔 꼭 무슨 돈이나 권력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사회내에 있거나 또는 아버지가 가정에 소홀했거나 하는면 때문에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를 미워하게된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남자라는 존재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인지 모녀간처럼 살갑고 끈끈한 사이는 대체로 찾아보기가 힘들다.


 따라서 언제부터인가 일일극이나 주말극 같은데서 친모녀간인지 모르고 원수지간이 되거나 심지어 주인공인 딸이 극중에서 악역으로 설정된 (알고보니 주인공의 친엄마인) 여성을 해치우려 하는식의 설정은 막장드라마로서의 흥미도나 긴장감을 높이는데는 그 극적효과를 최대화시킬수 있을련지 몰라도 현실성 문제를 놓고 따져봤을때는 분명 과도한 측면이 있다.


 생각해보면 이런식의 막장 설정을 언제부터인가 드라마 제작진들이 만들어놓은 것은 어떤 ‘여성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의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지적을 해보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부자간에 원수지간이 되거나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그렇게까지 친밀하지 못하고 서먹하거나 데면데면한 경우는 현실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있다. 허나 모녀간은 워낙 그 끈끈한 친밀도가 높아 그런 사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것도 있다는걸 내가 몰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엘렉트라 콤플렉스란 것 자체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여성버전으로 적당희 끼워맞춘 느낌이다.)


 고아나 입양이 되어 자란 드라마속 여주인공이 악역으로 설정된 극중 등장인물이 사실은 자신을 낳아준 친엄마란 사실을 모른채 극중에서 그 상대를 ‘죽여버리고 싶을정도로’ 미워하게 되거나 실제 해칠 의사를 갖게될 정도로까지 원수지간으로 만들어놓는 일부 주말극,일일극의 설정. 단지 막장 드라마의 극중 긴장감이나 등장인물간의 꼬인 관계의 정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발상(?)쯤 된다면 모를까 혹 여성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설정이라도 만들 의도였다면 뭔기 비현실적이고 어색하다는 생각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차라리 세익스피어 희곡의 주인공인 햄릿이나 리어왕 같은 인물을 여성으로 설정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비트는 설정은 그런대로 신선하거나 흥미로운 발상일수도 있겠지만 여성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모녀간 원수지간)’는 아무래도 좀 어색하고 억지스러움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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