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whaedra.egloos.com

포토로그



88 서울올림픽 VS 18 평창올림픽 - (1) 경기운영 전반 정치,시사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여러 가지 불안과 우려속에서 준비되어온 올림픽이었기 때문에 그 성공적 개최 여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막상 끝난다고 하니 아쉬움과 허전함이 밀려들더군요. 게다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들이 있어서 당분간 정치,시사 문제엔 입 닫고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올림픽 준비와 진행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가지 논란들이 제 손가락을 결국 근질근질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올림픽 폐회시점에 맞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논해볼까 합니다.


 우선 논해야할 주제가 많아서 테마를 크게 (1) 올림픽 운영 전반 (2) 한국선수단 경기결과와 성적 (3) 올림픽과 정치 세 개 정도로 나눠 앞으로 3부작으로 연재할까 합니다. 그리고 원래는 빙상관련 논란이라던가 쇼트트랙,컬링등과 관련 하고싶은 이야기가 좀 있어서 그 이야기를 먼저 다룰까 했는데 자칫 제가 너무 한국선수단 승부와 결과에만 집착하는 사람으로 비칠 우려가 있어 먼저 평창동계올림픽 운영 전반에 관한 논란과 평가를 30년전 서울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으로 1주제를 다루고 한국선수단이 보여준 성과와 관련된 이야기는 2부로 미루곘습니다.


 일단 문득 30년전 서울올림픽때 분위기와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헌데 무엇보다 좀 유념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때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무려 30년의 시차. 그 사이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에서부터 언론,방송은 물론 문화환경 또는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받고 여론이 모여지고 퍼져나가는 방식등 모든 것이 30년전과 지금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따라서 그때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우선 언론,방송부터 88년 당시엔 방송사라고 해봤자 KBS와 MBC 달랑 두 개뿐이었고 (TBC는 1980년 언론 통폐합때 폐방되었고, SBS는 1990년에 가서 개국되었습니다) 언론사도 그리 많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시절 언론은 다들 아시다시피 대다수 정부친화적이었고요. (물론 동아일보가 군사정권 시절엔 야당지 역할을 했고, 한국일보도 한때 ‘상업적 야당지’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논하려는 것은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 민주화가 되면서 한겨레,국민일보등이 창간되긴 했지만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88년엔 아직 사회적 영향력이 미미할때였습니다. - 정확히 국민일보는 88년 12월에 창간되었고, 한겨레는 5월에 창간되어 야당이나 재야 지지성향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긴 했지만 아직 사회적 영향력이 그렇게까지 큰 언론사는 아니었습니다.


 언론,방송도 그렇지만 그때는 인터넷도 생기기 전이고 pc통신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활성화된것도 90년대 중반이나 되어서의 일입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의 정보를 입수해보는것도 지극히 제한되고 한정되던 시절이었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갖는 경우도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좀 있는 외교,군사 전문가거나 동양학이나 동양문화에 관심있는 학자가 아닌 다음엔 거의 없던 시절이었죠


 그러니 이렇게 30년이란 세월의 시차와 함께 그동안 변한 사람들의 의식,가치관,문화,사회환경등이 있는데 이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88 서울올림픽과 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를 갖고 그동안 말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일이 있어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사실 서울올림픽을 치루고 2년여정도의 시간이 지났을때쯤 그때 몸담고 있던 모 단체에서 서울올림픽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적이 있다는 저보다 두 살위의 누나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으로 알고있는 그분을 그 단체 회원 몇몇과의 모임 장소에서 이야기 나누던중 그분의 서울올림픽 자원봉사 참여 경험담을 두시간 넘게 들었었는데, 그때 그 누나 자원봉사 참석 경험에 대해 좋은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나네요. 그 뒤에도 서울올림픽을 자원봉사나 진행요원 자격으로 참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만나볼 기회가 두어번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역시 그분들도 서울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 처우 문제에 대해선 별로 좋은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니 소위 ‘갑질문화’란 개념과 사회문제 의식이 생긴 것 자체가 거의 최근의 일이고, 여혐 같은 개념도 없던 시절이고 성희롱이나 성추행 같은 개념도 지금에 비해 많이 희박했던게 서울올림픽 무렵의 한국사회 분위기입니다. 쉽게 말해 그냥 위에서 시키면 아무리 부당한 행위고 말이 안 되는 일일지라도 아랫사람은 군소리없이 하고, 특히 국가행사라면 그저 나라를 위해서 아무도 군소리하지말고 무조건 웃으며 다 참여하고 돕고 희생하고 봉사해야한다는 그런 의식이 팽배하던 시절이었죠. 그러다보니 자원봉사자나 진행요원들의 처우문제 같은 것은 그야말로 거론조차 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오히려 기억나는게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네요. 사실 ‘선수촌 올림픽 활용’ 문제가 바로 서울올림픽 유치결정 직전 올림픽 개최국이 그러잖아도 선수촌의 이후 처리문제 떄문에 골머리 썩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오히려 우린 도시 인구집중 현상 때문에 ‘주택공급문제’로 골머리 썩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머리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바로 아이디어 나올수 있었던 일이네요. 까짓거 ‘아파트 단지’ 하나 더 세운다 생각하고 선수촌을 올림픽때는 선수촌으로 사용하고 경기 끝나고는 ‘아파트’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거죠. 그 아이디어 자체가 참 좋았던것인지 선수촌의 이후 일반 주민 아파트 활용은 북경올림픽등 몇몇곳에서도 참고해서 따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목적으로 짓는 ‘선수촌 아파트’였으니 일단 외국선수들한테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라도 그리고 올림픽 끝나고는 일반 주민들이 들어와서 계속 살아야 할곳이니 당시로선 그야말로 최신식으로 신경써서 짓지 않을수 없었던것이죠. 다만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의 경우 자원봉사자나 행사진행요원등 오히려 국내에서 행사를 돕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처우 문제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은 분명 아쉬웠던 일이긴 합니다.


 올림픽 티켓 판매 문제에 관해서는 전 상반되는 두 개의 장면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우선 당시엔 ‘올림픽 티켓’을 각 초,중,고등학교에 일정분량을 할당해 분배했습니다. 헌데 보면 학교마다 반응이 달랐던 듯 하네요. 솔직히 저희학교의 경우엔 서로 그 올림픽 티켓 사겠다고 경쟁까지 붙던 분위기였거든요. 그리고 이웃한 또다른 고등학교에선 ‘학교수업’을 면제해주는 조건으로 올림픽 티켓 판매를 유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강북의 어떤 학교에선 대놓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1번부터 60번까지 줄서게 한뒤 그야말로 ‘강매’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올림픽 티켓을 초,중,고등학교에 배분한 것 자체도 사실이지만 그 티켓배분에 대한 학교마다 학생마다 각자 처지와 입장에 따라 반응도 천양각색이었던것입니다.


 사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흥행이나 성공여부가 시간이 갈수록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개폐회식은 물론 일반경기 티켓 판매율이 너무 저조한 문제 때문이었는데요, 그 때문에 한떄는 학생이나 공무원을 동원하려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해서 그로인해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때도 학생들에게 티켓 강매 행위는 이미 있었고, 생각해보면 공무원이나 학생들을 행사때 동원하는 일은 군사정권때 더 비일비재 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소치올림픽이나 심지어 일본의 도쿄올림픽에도 공무원을 동원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었거나 되고있는 것을 보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때 관중동원은 어느정도 없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하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마나 개폐회식 정도라면 모를까 평소 관심도 없는 비주류 경기에 거기다 자기네 나라 선수가 출전하지도 않는 경기를 일부러 비싼돈 내고 가서 보고싶은 사람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테니까요.


 만약 최순실 사태가 없어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고 임기가 정상적으로 2018년 2월에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다면, 그런 상황에서 역시 올림픽 티켓 판매율이 저조했다면 (그러잖아도 두 사람 다 사고방식이 70년대에 머물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 많았던 사람들인데) 과연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생각해본다면 바로 답이 나오네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야당이나 진보언론,시민단체들은 박근혜 정권의 그런식의 해결책을 어떤식으로 비판,비난하려 들었을지도 금방 그림이 그려지는 일이고요. 이런일은 좀 정파적 편견의 눈을 지우고 객관적으로 판단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올림픽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당시 한 유력야당이 당보(黨報 - 자당(自黨)의 정책이나 주장등을 홍보하는 일종의 홍보성 출판물 내지 유인물)를 임시발행 서울시내 곳곳에 뿌린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서울올림픽의 이른바 ‘그늘’에 해당되는 부분을 집중 지적하면서 그 당시 정부의 처사를 적극 성토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특히 그 당보에서 눈길 끌었던 부분은 그 당의 ‘총재’이신 선생님께서 직접 서울올림픽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거나 소외당한 계층에 해당되는 이들을 직접 당사로 초청 그 선생님과의 ‘좌담’ 형식으로 ‘서울올림픽의 그늘’을 지적하는 그와같은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좌담 참가자중엔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그리고 서울올림픽 개회식 행사에 참가했다는 학생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좌담내용중 학생의 이야기는 역시 개회식 행사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많은 문제라던가 자원봉사,진행요원등의 처우문제등을 상당부분 지면을 할애해가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더군요. 그 당시 언론의 일반적인 관행이나 무엇보다 특정정당 당보의 성격을 감안하면 그 여고생이 직접 한 말이라기 보단 그 학생이 볼멘소리 몇마디 한것에 당보 편집인들이 적당히 살을 붙이고 논리를 만들어 자기네들이 하고싶은 소리를 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도 됩니다만 여하튼 그런식으로 ‘서울올림픽의 그늘’을 성토하던 야당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당 당보의 기사를 본 서울시민들중 그 내용에 동의하는 분들도 물론 계셨겠죠. 하지만 그 당시 제가 살던 동네에서 특히 연세드신 어른들의 반응은...더 이상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


 지금 자료영상 같은 것으로 서울올림픽 당시의 개,폐회식 장면을 보다보면 솔직히 촌스럽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더군요. 사실 30년전 개최 그 당시에는 개,폐회식의 그 웅장하고 거창한 분위기에 다들 놀라고 감탄했었는데 말입니다. 올림픽 개,폐회식 행사는 회차를 거듭하면서 특히 각 나라마다 자국의 역량과 능력을 전 세계에 최대한 과시하고 싶었는지 점점 거창해지고 대형화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의 경우엔 드론예술이라던가 그야말로 초 첨단 기법을 총 동원한 듯 했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이 보여준 행사에선 한술 더떠 ‘인공지능 팬더’까지 등장 오히려 주눅들게 만들더군요. 올림픽 개,폐회식 역시 저비용으로 준비한거을 감안하면 그만하면 좋은 점수를 줄만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최순실 사태외 촛불정국 그리고 새롭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격변을 거친 뒤에 치러진 올림픽이란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무엇보다 올림픽 개최전부터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런대로 좋은 점수를 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자원봉사자 처우문제등 몇몇 문제가 불거져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올림픽에 대해 언론과 방송이 불만을 토로하거나 비난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30년전 사회분위기와 비교하면 사소한 문제거리도 금방 인터넷에 퍼지고 각종 언론,인터넷 매체하며 심지어 종편까지 떠들어대는게 요즘의 사회분위기임을 생각하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30년전 서울 올림픽보다 절대 잘 치르지 못한 행사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올림픽 대회 운영과 개,폐회식 관련해서는 한 80점 정도 주고 싶네요. 그러나 한 60점이나 나올까 걱정했던 시험을 80점 받은 느낌과 같다고나 할까요. - 참고로 학교다닐 때 수학,화학을 60점 이상 받아본적이 없습니다. -.- -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평창,정선,강릉지역 주민 여러분 그리고 특별히 고생 많으셨던 자원봉사자,진행요원 여러분들게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2018 동계 올림픽’의 전체 운영과 개,폐회식 문제를 평가하는 1주제 글은 마무리할까 합니다. 평창,정선,강릉 주민 여러분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진행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고 안 하고 하는 문제를 떠나서 그런대로 좋은 점수를 줄만한 대회와 행사 운영이었다는 평가로 (1) 주제 글을 마칩니다.


 - 2부 한국선수단 경기성적과 결과로 이어집니다.







   





덧글

  • 적폐세력의 반공타령 2018/02/27 07:22 # 답글

    88올림픽은 애국심으로 접근했었는데 지금은 정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아요.
  • 훼드라 2018/02/27 10:04 #

    맞아요
  • 유월비상 2018/02/28 09:36 # 답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꼴 날까 걱정했습니다만, 그것보다 나은 걸 넘어 역대급으로 잘 흘러가서 다행입니다.
  • 훼드라 2018/02/28 17:08 #

    대체로 좋은점수를 줄만한 대회였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