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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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 미스코리아 - 제2막 - 오페라 대본


제  2  막  병원 (*17년전)


            서태원 입장에서의 일종의 17년전 회상장면. 태원이 은영과 결혼하

            게 된 사연을 말하는 장면이다. 불이 켜지면 병실 한쪽에 침대 놓여

            있고 거기 은영(17년전으로 이때 은영 나이 26세) 누워있다. 은영은

            자신의 마음을 여러차례 고백을 했지만 태원이 그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실의에 빠져 ‘더 이상 세상을 살 이유가 없다’며 자살을 시도,

            하지만 천만 다행으로 그의 오빠들에 의해 발견되어 목숨은 건지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 하지만 병원식사마저 거부한채 은영

            은 ‘태원 아니면 안된다’며 계속 애원하는 중이다. 오빠 셋이 그런 은

            영을 걱정스레 쳐다보고 있고, 오빠들이 어떻게든 얼르고 달래 밥이

            라도 먹이려 하지만 은영은 거듭 거부한다. 은영의 그런 모습은 마치

            칭얼거리고 떼쓰는 어리광쟁이 어린아이 같은 느낌마저 든다. 실제 은

            영은 그녀의 부모가 나이 40이 다 되어 낳은 늦둥이 막내딸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오빠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인지 응석

            받이이기까지 하고 자신이 떼를쓰면 부모님이나 오빠들이 무조건 다 들

            어주는줄만 알고 지금껏 살아왔다. 그런 은영이 태어나서 사실상 처음으

            로 자기 의지대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진지하게 사랑을 고백했는데,

            그걸 그 상대인  태원이 완강히 받아주지 않자 그로인한 충격과 상처가

            이만저만 아니다.


            은영의 큰오빠(은영과 열 살차이. 직업 의사), 둘째오빠(은영과 일곱 살

            차이. 직업 변호사), 셋째오빠(은영과 세 살차이. 직업 컴퓨터 프로그래

            머). 셋이서 번갈아가며 은영을 보살피며 자신들끼리 대책을 의논하고

            있다. 잠시후 누군가에 이끌려 병실에 들어서게 되는 서태원(이때 나이

            29세). 태원은 사실 은영에게 그동안 자신의 입장과 생각은 충분히 말

            했던 만큼 굳이 병원까지 올 이유가 없다며, 이 문제를 관심권에서 멀

            리하려 하였다. 하지만 상황이 워낙 딱한 은영의 오빠들 입장에서 하는

            수없이 직접 사람을 보내 태원을 반 강제로 병실까지 데려오게 한 것

            이다. 태원은 사실 천성이 그렇게까지 모진편은 아니라 은영의 오빠들

            이 사람까지 보내자 예의란 생각도 있고 어쩌면 다소 체념한 듯한 자

            세로 ‘하는수 없이 하는 일’ 같은 심정으로 은영 오빠들이 보낸 사람들

            에게 이끌려 이곳까지 오게된 것이다.


            태원이 도착한 것을 보고 그와 원래 면식이 있는 둘째오빠가 다가온다.

            다른 두 오빠는 태원을 데려온 남자들에게 사례를 간단히 지급하고, 남

            자들은 사례금을 건네받은뒤 인사를 하고 퇴장


둘째오빠 : (서태원에게 다가오며) 오랜만이오 태원씨

태원 : (난감한 생각에 한숨) 제 할 말은 이전에 다 드렸던 것으로 압니다

둘째오빠 : (그 역시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정으로) 일단 제 동생과 이야기라도 나눠

          보시죠

태원 : 저는 아직 결혼이나 연애,사랑 같은데 관심이 없고, 저도 저 나름대로 이 땅

      에서 이루고픈 꿈이 있으며, 무엇보다 은영이에게 단순한 대학후배 그 이상의

      감정이나 생각 가져본일 없습니다. 지난번 충분히 드렸던 말씀. 더 드릴 말씀

      이 없습니다

셋째오빠 : (그런 태원에게 다가오며) 일단 제 동생과 이야기라도 잠깐 나눠보시죠.

          그쪽 아니면 밥도 안 먹겠다는 동생의 말. 우리가 어떻게 방법이 없구료

          (그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라 한숨)

태원 : (하는수없이 은영에게 다가가본다. 은영은 태원을 보자마자 반가움에 그만 울

      먹거린다. 태원은 그런 은영 착잡하게 바라보나 어떤 틈을 보여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적절한 선을 유지하려 애쓴다)

은영 : 선배...

태원 : 몸은 좀 어떠니 ? 괜찮아 ?

은영 : 밤마다 선배를 그리며 눈물 지새지 않은적 없어요. 선배가 제 곁에 없는 시간.

      견딜수 없었어요

태원 : 말했잖니 은영아. 난 결혼이나 사랑 같은데 지금 관심이 없다고

은영 : 그럼 왜 예전 엠티때 발목이 다쳤던 날 손수 업어 데려다 줬나요 ? 손수 업어

      집에까지 데려다주지 않았소 ?

태원 : 전철 방향이 같고 다친 널 외면할수 없어 도와준 것 뿐 그 이상 이유가 없어

은영 : 졸업여행때 곁에 같이 있어주었던 시간

태원 : 그냥 다른 동료,후배들과 다 함께 어울렸던 자리.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뿐. 너

      는 다른 동료나 후배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똑같은 존재였어. 다른이었어도 상

      황은 마찬가지었을거야.

은영 : 연예계 데뷔해서 다시 만났을때도 날 지켜주고 보호해주던 선배

태원 : 기자로서 허위사실이 유포되는걸 막은 것 뿐이야. 난 단지 기자윤리에 충실한

      한명의 작은 기자일뿐. 공인에게 허위사실이나 루머가 퍼지는 것 막는것도 기

      자가 할 일일세

은영 : 선배는 그럼 한번도 정말 날 이성으로 생각 안 했단 말인가요. 난 이제 이렇

      게 선배만 보면 애가 타는데, 선배만 아니면 하루도 견딜수 없는데

태원 : 똑같은 이야기 지겹도록 반복되는 무의미한 시간 더 갖지 말자. 나 오늘도 역

      시 네가 입원했다는게 걱정되어 찾아온것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오늘의

      병문안에 그 의상 의미 갖지 말도록 하렴

큰오빠 : (그런 두 사람 곁에서 보다못해 끼어든다. 태원보고 잠시옆에 비켜나달라며

       정중히 설득하고, 그 말에 태원은 잠시 병실 저쪽으로 간다) 은영아, 전에

       도 말했지만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택하는것보다 널 사랑하는 사

       람에게 택함을 받을 때 더 행복한거야. 내가 볼땐 아무래도 저 사람은 네게

       마음이 없는 것 같다. 단념하는게 어떻겠니

은영 : 싫어...싫어...다른 사람도 아닌 오빠들이 어떻게 그런말을. 난 태원 선배 갖고

      싶어요. 난 태원선배 아니면 안돼. 태원선배 아니면 세상 그 어떤 좋은것도 의

      미가 없어. 더 이상 그런말 말아요

큰오빠 :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구나. 세상에 널 우러르며 동경하는 남자는 수두룩하

        게 많아. 잘 나가는 집안의 남자들중에도 너 한번 보지못해 안달난 사람 많

        네. 넌 이제 한참 잘나가는 미스코리아 출신 신인 탤런트. 도대체 뭐가 부족

        하니

은영 : 그런 속물같은 남자들 싫어. 내 몸매, 내 미모, 내 재산만을 탐하는 그런 속물

      같은 남자들은 싫어. 하지만 오빠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남자. 진실된 남자. 내

      깊은 상처 알아주고 내 외로운 내면 감싸주고 의지가 되어줄수 있는 그런 남자

      . 단순히 내 외면만을 보고 다가오는 그런 속물들 싫어요. 하지만 태원선배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진실된 남자. 그런 남자 아니면 싫어요

둘째오빠 : (그 마저도 답답해서 다가오며) 그래, 네 말대로 어쩌면 저 서태원이란 사

          람. 그런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르겠구나. 하지만 저 사람이

          널 마음에 없다는데 어쩌니 ? 말을 강제로 끌고가 물을 먹일수 없는것처

          럼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끌고올순 없는거야

은영 : 그런말 말아요. 오빠들. 나 태원선배 아니면 안 돼요. 나 태원선배랑 잘 되게

      연결해주지 않으면 나 이제 더 이상 오빠들하고 말도 안 할거야. (그리고 진짜

      토라진 막내동생처럼 칭얼거리며 자신의 오빠들마저 외면하는데)

       (하는수없이 은영의 세 오빠들 자신들과 함께 대책을 숙의한다. 그리고나서

       태원 부른다.)

둘째오빠 : (둘째는 은영이 한창 태원으로 인해 가슴앓이를 할 때 두어번 만나본 적

          이 있어 그와는 구면이다) 여보시오, 서태원씨

태원 : 말씀하시죠 형님

둘째오빠 : 이전에 잠깐 그런말 한적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은영이는 그간 방송가 활

          동에 많은 회의와 고민 느끼고 있어왔다오. 미스코리아로 데뷔 지금 한참

          잘나가는 신인 탤런트지만 진창같은 연예계 생활에 고민이 많았네. 그래서

          적당한 시기에 기회가 온다면 연예계 생활 모두 접고 외국으로 떠나고 싶

          다. 자신을 모르는 먼 타국에서 혼자 조용히 살아가고 싶다고 나를 비롯한

          오빠들에게 몇 번 고민 토로했었다오. 만약 자신을 진실하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오면 그때쯤 연예계를 떠나 결혼을 한뒤 외국에서 조용하고 평

          범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고백 여러번 했었소

태원 : 은영의 생각과 선택이 그와같다면 존중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에요

둘째오빠 : 그러나 지금 은영의 마음은 태원씨에게 있소

태원 : 은영의 고민이 어떤것이든 저와는 상관없어요. 전 저대로 여기서 기자로 일하

      면서 나 나름대로 이루고픈 꿈과 희망이 있어요. 은영의 선택은 은영의 선택일

      뿐. 나 여기서 이루고픈일 이루는것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일. 우린 어차피 별

      개의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큰오빠 : (그때쯤 다가오며) 여보시오 서태원씨. 나 한가지 제안 드릴게 있소

태원 : 무슨 제안을요 ?

큰오빠 : 우리 은영이는 집에서 3남1녀중 막내. 우리 부모님 나이 40이 다 되어 본

        늦둥이 막내딸.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오빠들 사랑 귀히 받으며 공주처럼 자

        라온 아이라오. 하지만 그래서 우리 부모님 은영이 없으면 죽고 못사는 분

        들. 은영이의 자살시도가 벌써 이번이 세 번째라오

태원 : 거듭 말씀드리지만 은영이 문제는 저하곤 상관이 없습니다

큰오빠 : 은영이가 당신 아니면 안된다지 않소. 은영의 자살시도가 이번이 세 번째.

        우리 부모님은 늦둥이 막내딸인 은영이, 너무나 이쁘고 귀하게 공주처럼 키

        워오신분. 만약 은영이가 정말 잘못된다면 우리 부모님도 어찌되실지 상상하

        기 쉽지 않다오

태원 : 절더러 뭘 어쩌란 말인가요

큰오빠 : 내 아버님은 실은 집에서 9남매중 장남. 우린 삼촌과 고모님이 여럿 계시지.

        그중 카나다에서 백화점을 하나 경영하고 계신 숙부님이 계시오. 그러나 슬

        하에 자녀가 없어 나중에 물려줄 사람 마땅찮다오. 그래서 우리끼리 상의를

        해봤소. 만약 우리 은영이와 결혼을 해준다면 숙부님께 말씀드려서 둘이 함

        께 카나다에서 살게한뒤 백화점 경영권을 그대가 물려받도록 도와주겠소.

태원 : 둘째형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전 이 땅에서 기자로 이루고픈 일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그런 큰 백화점 경영은 저하곤 맞지도 않아요. 전 제 분수와 능력의 한

      계를 압니다. 아무리 큰 백화점 경영을 맡는다 해도 실력없는 제게 당치않는

      일. 저하곤 상관없는 제안입니다

둘째오빠 : 태원씨에게 드릴수 있는게 하나 더 있소

태원 : 뭘 또 주신단 말씀이신가요 ?

둘째오빠 : 우리 형님은 잘 나가는 대형병원 의사, 나 역시 대형로펌 잘 나가는 변호

          사이지. 만약 내 동생과 결혼만 해 준다면 형님병원 평생 무료진료권을 드

          리리다. 만약 내 동생과 결혼만 해 준다면 우리 로펌에서 평생 무료변론

          해드리리다

태원 : 무료진료권도 무료변론권도 아니 설사 그보다 더 큰 특혜를 준다고 해도. 나

      하고 상관없는 일. 나 기자로서 이 땅에서 이루고 싶은 큰 꿈과 포부가 있네.

      그길 이루기 위해 가는덴 별 쓸모없는 것들일 뿐이에요

셋째오빠 : (마침내 그마저 다가와 애원하듯) 여보시오 서태원씨. 그러지말고 사람하

         나 살려주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오. 당신 없인 안 된다는 내

         동생. 그 어떤 조건좋은 남자도 모두 싫다며 한 선택이오. 자신의 외면만

         보는 남자보다는 내면을 사랑해주는 진실한 사람이 당신이라며 당신 아니

         면 안 된다는 아이 아니오. 우리 부모님 40되어 낳은 늦둥이 귀한 막내딸.

         공주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귀한 막내딸. 만의하나 잘못되면 우리 부모님도

         어찌될지 장담 못하오. 그러니 제발 사람하나 살려주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오.

태원 : (갈등속에 자신의 은밀한 내면을 고백하듯 방백으로 노래한다) 나는 이 땅에서

      기자로 살며 이루고픈것들이 있었네. 허접한 대학 철학과를 나와 기자로 겨우

      글줄이나 쓰며 살아가는 몸이지만 잘하면 나중에 대학에서 특임교수도 할수있

      고 더 운 좋으면 정치권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하다못해 이 사회에 날카로운 촌

      철살인을 하는 시사비평가로도 살수가 있네. 그 꿈 이루고파 선택한 길. 헌데

      그런 내게 카나다의 백화점 경영권을 준다느니 무슨 무료 진료권,변론권을 준

      다느니. 그런것들 내게 모두 허망하고 부질없는것들일세. 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어. 이 사람들에겐 차마 고백할수 없는 내 진짜 은밀한 고민

      이 있네. 사실은 그게 내가 진짜 은영이를 선택할수 없는 중요한 문제. 은영이

      를 지금껏 여자로 느껴본적도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네. 그 어떤

      조건이나 특혜를 제시한대도 받아들일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네

은영의 세 오빠들 : (태원 앞에 거의 무릎꿇고 애원하는듯한 자세가 되어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3중창 노래한다)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그대 없으면 안된다는 내 동

      생, 그대 없으면 죽는다는 내 동생. 그 어떤 조건좋은 남자도 모두 마다하고

      진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며 선택한 당신. 사람하나 살려주는 셈 치고 내 동

      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그 어떤 조건좋은 남자도 모두 마

      다하고 진실한 사람 만나고 싶다며 선택한 존재.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우리

      부모님 40되어 본 늦둥이 막내딸. 금지옥엽 공주처럼 키운 딸일세. 은영이 잘

      못 되면 우리 부모님도 못 사네.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 우리 동생 마음 받아주시게. 우리는 세상에 둘도없

      는 효자. 우리 부모님 봐서라도 받아주시게. 우리 부모님 40 되어 본 늦둥이

      막내딸. 공주처럼 귀히 키운 막내 딸. 은영이 잘못되면 우리 부모님도 못사네.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내 동생 살리고 우리 부모님 살리는길도 그것뿐. 사람

      하나 살려주시게. 자네 아니면 죽고 못산다는 내 동생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귀히키운 막내딸 잘못되면 못사실 우리 부모님. 우리 부모님 살리는 셈 치고

      우리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숙부님께 말씀드려 카나다 백화점 경영권을 주겠네. 그대에게 평생 대형병원

      무료 진료권, 대형로펌 무료 변론권 주겠네.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그대 아니

      면 죽고 못산다는 내 동생, 은영이 없으면 못사는 우리 부모님. 사람하나 살

      리는 셈 치구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우리는 세상에 둘도없는 끔찍한 효

      자. 부모님 위해서라도 내 동생 문제 해결해야하네.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

      람하나 살려주시게. 백화점 경영권, 무료 진료권, 무료 변론권을 주겠네. 고급

      백화점 경영권, 대형병원 무료 진료권, 대형로펌 무료 변론권 그대에게 주겠

      네.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 받아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 사람하나 살리는 셈 치고 내 동생 마음을 받아주시게

태원 : (태원도 태원대로 갈등속의 노래 계속된다) 나는 기자로서 이 땅에서 이루고

      픈 일들이 있었네. 이 사회 방방곡곡을 자유롭게 취재하다 나중에 대학에서

      특임교수도 될수도 있고 잘하면 정치권에 들어갈수도 있고, 아니면 하다못해

      이땅의 부조리에 날카로운 촌철살인 날리는 사회비평가도 될수있네. 그런길

      을 가고 싶었네. 백화점 경영권이니 뭐니 그런 조건이나 특혜는 나하곤 맞지

      않아. 난 나의 능력과 한계를 하네. 그런 백화점 경영은 내 능력 밖의 일이고

      무료진료권이니 무료변론권이니 내겐 다 무의미한 일. 아니아니 그보다 설사

      그보다 더 좋은 조건과 특혜를 준다해도 은영이를 받아들일수 없는 이유가 있

      네. 이들에겐 차마 고백못하는 진짜 중요한 이유가 있네. 이들은 알지못하는

      나만의 은밀한 이유가 있네. 은영이를 여자로 느껴본적도 없지만, 그것이 내

      진짜 이유. 은영이를 여자로 느끼지 못하는 어쩌면 그게 내 진짜 이유. 이들은

      자신의 동생 살려달라며 애원하지만 내 고백하지 못하는 답답한 마음. 내 고

      백하지 못하는 나만의 은밀한 내면 이들은 지금 내 답답한 내면을 알까

       (‘사람하나 살려주시게’라는 은영의 세 오빠의 3중창과 태원의 독백 이어지

       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 3막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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