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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 대한 다소 개인적인 평 X-FILE



 솔직히 90년대엔 필자도 영화,연극,뮤지컬 심지어 오페라까지 이런저런 공연 관람을 꽤나 하는 편이었고 2천년대 들어서도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영화나 연극 관람까진 가끔 했었다. 그러나 근래엔 웬만한 영화 관람도 쉽지 않아진지가 꽤 된다. 따라서 가끔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하는 영화나 보거나 유튜브에서 검색해 찾아볼수 있는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 영상이나 가끔 보는 정도다.


 그런 필자가 우연히 근래에 케이블 영화채널을 통해 ‘흘러간 영화’라고까진 할수 없어도 개봉한지 그런대로 몇 년 된 영화 한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지구가 멈추는날’이란 제목의 SF 영화다. 내용은 지구에 어떤 거대한 괴물체가 출현하고 거기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가 나오게 된다. 이 외계 생명체의 정체와 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을 알아내는게 정부의 특명을 받은 주인공인 여성 과학자가 해야할 일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SF 영화는 취향에서 약간 거리가 멀다. 그래도 ‘딥 임팩트’라던가 하는식의 혜성이나 소행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위기에 직면한다는 식의 영화는 가끔 인상깊게 봤던 것 같은데,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정작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여자주인공의 설정이었다. 여하튼 지구를 살려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는 이 여성과학자는 영화속에서 남편은 죽고 없고 남편이 남기고 간 의붓아들 다시말해 ‘죽은 남편의 전처소생 아들’을 데리고 사는 설정으로 있다. 한마디로 여주인공은 집에 있는 그 아들의 ‘새엄마’인 셈. 그 새엄마의 처지이기도 한 젊은 여성 과학자는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전처소생 아들을 떠맡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사실 영화 초반엔 이 설정에 대해 눈길은 갔지만 큰 의미를 두진 않았었다. 아마 여주인공을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전문직 여성으로 묘사하기 위한 설정 정도려니 생각했었다. 한편 인터넷에서 이 영화를 본 SF 팬이나 영화 매니아들의 블로거들의 감상평을 살펴보니 대체로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 영화 자체에 대한 SF 팬들의 평이 그리 좋지 못한 것은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 솔직히 SF 팬은 아닌 필자가 봐도 결말이 너무 엉성하고 얼렁뚱땅 마무리 되는 느낌이었으니까. - 여하튼 여주인공은 지구를 찾은 의문의 ‘외계 지성체’와 소통이 가능하게 되는데 이 지성체의 말에 의하면 ‘지구를 살리러 왔다’는 것이다. 헌데 중요한건 ‘지구’를 살리러 온거지 ‘지구인’을 살리러 온게 아니라는 것이다. 외계 지성체의 말에 의하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은 우주에 한정되어 있다. 헌데 그 몇 안되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의 행성중 하나인 지구가 너희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 그러니 우리가 너희들(지구인)을 해치우고라도 생명이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행성인 지구는 살려야겠다는게 외계 지성체가 지구를 찾아온 이유인 것이다. - 지구인 입장에서야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이겠지만 외계인 입장에서도 나름 절박한 이유인 셈이다.


 어쨌든 영화 초반부의 분위기와 설정만으로 봐선 지금 당장이라도 전 인류를 멸망시킬 것 같은 분위기로 찾아온 외계인인데, 헌데 정작 끝에가선 별다른 이유도 없이 흐지부지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애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떠나버린다. 그야말로 용두사미,흐지부지 또 어찌보면 허무개그처럼 막을 내려버린 결말인 셈이다.


 나무위키의 지적처럼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이야기가 복잡하게 뒤죽박죽이 되어버린것인지, 아니면 처음에 스케일을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다보니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차츰 수습할 방법을 찾지못해 흐지부지 마무리가 된 것인지. 정작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슴 뭉클했던 장면은 여주인공이 의붓아들과 죽은 남편의 무덤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울고있는 장면이다. 더 정확히는 여주인공에겐 남편이었고 아들에겐 아버지. 새엄마와 의붓아들 사이라서 혈연관계가 아닌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는 여주인공에겐 사랑했던 사람이었고 의붓아들에겐 역시 사랑했던 ‘아버지’인 사람인 것이다. 그 죽고없는 남편이고 아버지였던 존재 앞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있는 사람. ‘사랑했던 존재’이기에 전혀 혈연관계가 아닌 이 두 모자(!)를 연결시켜주며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종반부에서 여주인공은 외계인에게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설마 이 영화의 주제가 혈연관계가 아닌 전처소생 아들에게 (그것도 남편도 죽고 없는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새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텐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결과적으로 그런 결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그리고 외계인은 혈연관계도 아닌 의붓아들을 헌신적으로 지키려는 ‘젊은 새엄마’의 모습에 감동(!)이라도 했던것일까. 여하튼 외계인은 애초의 목적대로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고 지구를 떠나버린다.


 ‘인류를 멸망시키러 온 외계인에게서 온 인류를 지킨 새엄마의 힘(???)’이 이 영화의 주제였을리는 없을테지만...여하튼 결과적으로 외계인은 죽은 아버지이자 남편의 무덤앞에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우는 모자간...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고는 외계인은 떠나버린다. - 만의 하나 여주인공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같은데 나오는 사악한 계모였거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 같은 새엄마였다면...그냥 인류가 멸망할뻔 했다. -.-


 ‘지구가 멈추는 날’이란 영화는 SF 영화의 관점에서 봐도 그리 잘 만든 작품은 아니고 스토리나 개연성도 많이 떨어지고 엉성하다. 그야말로 거창하게 시작해서 허무개그처럼 흐지부지 마무리해버린 셈이다. 게다가 영화 제작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조차 모호하다 - ① 환경을 파괴하지 말자 ??? ② 인류를 구원한 것은 새엄마의 힘이다 ??? - 도대체 제작진은 영화에서 뭘 말하고 싶었던걸까.


 전체적으로 확실히 좋은 평점을 주기가 매우 힘든 영화가 ‘지구가 멈추는 날’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괜시리 묘한 느낌을 주는 이 영화의 결말이었기에 (마치 전처소생 아이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새엄마의 모습에 감동해서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고 떠난 느낌이라서 -.-) 이 영화를 본 개인적인 느낌을 한번 적어보았다.






덧글

  • 한국청년 2017/12/20 10:48 # 삭제 답글

    http://blog.naver.com/lee8901as/220988829365 <-영화딥임팩트 촬영장면입니다 ㅋㅋㅋ 촬영장면만 봐선 별것 아닌듯 하네요 텅빈 도로에 용역들 동원해서 사람채워넣고 도로메우기 작업하고 나머지는 죄다 컴터 그래픽빨 ...ㅋㅋㅋ http://blog.naver.com/lee8901as/220995471222 <-이건영화 딥임팩트에서 컴퓨터 그래픽 만든 과정입니다 ㅋㅋㅋ 컴터 그래픽만 조금 잘만들었더군요 ㅎㅎㅎ 좋은하루 되세요 ㅎㅎㅎ http://blog.naver.com/lee8901as/220630688126 <;-이것은영화 아마겟돈 촬영장면입니다 ㅋㅋㅋㅋ http://blog.naver.com/lee8901as/220798842366 <;-ㅋㅋㅋ 이것 딥임팩트 영화 촬영장면 스틸컷 보면 고속도로 정체장면 만드느라 촬영스텝들 엄청 고생했을거같은 느낌이 저절로 들더군요 ㅋㅋㅋ 저거 촬영하던 때가 35도까지 올라가는 한여름이었다니... ㅋㅋㅋ 촬영스텝들 정말 저 더위에 땀 줄줄 흘려가며 저걸 찍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 훼드라 2017/12/20 12:51 #

    이미 본문에 언급했지만 원래 SF 영화 그리 즐겨보는편 아니에요
    다만 지구가 멈추는날인가 하는 영화는 결말과 메세지가 좀 모호하고 미묘한
    느낌이라 그 소회를 적은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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