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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변희재 - 제3막 (마지막) - 오페라 대본


3막  서울광장


       1막과 같은 장소. 하지만 지금은 무슨 행사같은 것을 치르는것도 아니고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 한산한 분위기. 밤늦은 시간. 변희재 혼자 쓸

       쓸히 등장.


변희재 : 그녀는 왜 나를 배신했을까. 그녀는 왜 그토록 이해할수 없는 행동을 보였

        을까. 깨시민들이 모인 그 우상숭배의 광기의 현장. 거기서 하필 내가 가장

        경멸하는 위선자와 혼인예식을 치르려 하다니. 아 ! 나 선화를 여전히 이해

        할 수 없네. 아 ! 나 선화를 마음을 여전히 종잡을수가 없어. 아 ! 그러나

        나 여전히 그녀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듯. 선화의 얼굴 내 가슴한켠에서 쉬

        이 사라지지않고 날 옥죄는 이유는 무얼까. 내 가슴 한켠에서 그녀의 얼굴

        쉽게 지워지지 않아. 그녀가 날 속인것도 있는데. 이해할수 없는 문제로 날

        속인 그녀. 하지만 나 그녀가 밉지가 않아. 오히려 더 그녀가 궁금해지고,

        그녀의 마음을 알고싶고, 그녀의 상처를 알고싶은. 아 ! 정녕 선화는 내 발

        목을 붙잡는 덫이란 말인가. 그녀는 내게 다시 나타나줄까

                                (잠시후 선화 등장)

선화 : 희재씨, 날 불렀소 ? 날 찾았소 ?

변희재 : (선화 보자 반가움부터 앞선다) 아 ! 선화

선화 : (달려드는 희재 외면하며 피한다) 내게 사과하시오

변희재 : 사과하라니 ?

선화 : 날 먼저 떠난것도 당신. 날 먼저 배신한것도 당신. 그런데 내 성스러운 결혼

      식에 나타나 어찌 그런 행패를 부리시오 ? 당신을 이해할수 없소. 사과하시

      오

변희재 : 당신도 내게 속인게 있지않소 ?

선화 :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문제,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슬프고 아

      픈 개인적인 가정사요.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않은 가정사. 그걸 숨긴게 그

      리도 잘못된거요 ?

변희재 : 선화, 나 아직 당신에게 미련이 남아있어. 나 아직 당신을 사랑하는것 같

        아. 진중권 같은 위선자에게 당신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당신의 마음이

        진중권에게 있지만 않아도 내가 이렇게 아프지 않아. 내 마음 당신만 보

        면 아직도 이렇게 아픈 감정이지만, 당신이 차라리 다른 사람과 함께한다

        면 보내드릴수 있소. 당신이 다른 남자와 함께한다면 보내드릴수 있지만

        진중권만은 안 돼. 그 더러운 위선자의 품에 당신이 안기는 것은 내가 결

        코 두고볼수 없소

선화 : 제가 지금 당신에게 무얼 어떻게 해드리면 되나요 ?

변희재 : 선화 ! 제발 날 도와주시오

선화 : 뭘 도와달라는 말인가요 ?

변희재 : 잘 들으시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 포기와 관련된

        문서를 파기했다는 정보를 내가 입수했소. 대통령이라도 국기를 문란시킨

        탄핵받아야 마땅한 반역행위요. 그뿐만 아니오. 시대의 물줄기를 다시 바

        로 잡아야 하요. 저 위선적인 진보 지식인들, 저 위선적인 사이비 개혁가

        들. 진보와 개혁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며 새로운 우상을 만드는자, 화합과

        소통의 시대를 연다며 새로운 미움을 창조하는 자. 새로운 아침을 연다며

        새로운 어둠을 불러오는 자들. 저들을 물리쳐야하오. 타도해야하오

선화 : 그런일에 내가 대체 뭘 할수 있단말인가요 ?

변희재 : 날 내조해 주시오 선화. 날 도와주시오 선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후 뿔

        뿔이 흩어진 애국세력 규합해야하오. 나에겐 큰 꿈과 비전이 있소. 저 사

        이비 개혁가들, 사이비 지식인들 위선의 실체를 폭로하고, 새로운 애국의

        시대를 열겠소. 절망과 슬픔으로 가득찬 시대, 겉으론 진보지만 속으론 후

        퇴하는 시대. 강함과 열정이 사라지고 좌절과 증오만이 가득한 시대. 이

        어둠의 시대를 깨치고 새로운 강한나라 만들어야 하오. 새로운 강국 코리

        아의 시대. 애국세력 다시모아 열어야 하오. 그러면 그에 앞서 문재인 대통

        령을 탄핵해야 하오. (선화 손을 굳게 잡으며 열정적으로 설득한다) 여보시

        오 선화. 날 도와주시오

선화 :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듯) 모르겠소. 나 비전이 지나치게 큰 남자 그다지 좋

      아하지 않아.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헛된꿈을 꾸는 남자보다는 작지만 소박

      한 행복. 행복한 가정 꾸리기 원하는 남자들을 원하지. 내게 아무래도 당신은

      벅차고 부담스러운 남자같소

변희재 : 선화 제발 ! 아 그대 선화. 나 아직 그대 사랑해. 내 곁에 있어주오. 저 무

        도한 사이비 개혁가들에게 당신을 줄수없소. 내곁에 있어주오 선화. 내곁을

        지켜주오 선화. 당신이 그저 다른 사람에게 가겠다면 쿨하게 보내줄수 있

        으나 사이비 지식인에겐 절대 안되오.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찬 자에게 당

        신을 줄수가 없소

선화 : (혼자 고민에 빠진듯) 나 어찌하면 좋을까. 대체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나

      는 왜 여기있나. 세상이 싫어 속세를 떠났던 몸. 그러나 수도의 길도 나와는

      맞지 않았네. 그래서 돌아온 세상. 하지만 나 휘둘리고 있네. 사랑을 바라지

      않았던 어린시절과 오히려 달라. 아 ! 나 오히려 나이 서른에 두 남자 사이에

      서 휘둘리고 있네. 아 ! 나 대체 정녕 어떤 선택을 하면 좋단말인가

변희재 : 선화 나를 도와주오. 나와 함께 애국의 시대를 엽시다. 강국 코리아 큰 비

        전 꿈꾸는 나. 나를 도와주시오. 반공애국 세력 다시모아 무도한 대통령 탄

        핵하겠소. 위선적인 사이비 지식인들 그 실체를 밝히겠소. 날 도와주시오

        선화. 당신을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능력 있으니 날 도와주시오

선화 : (한참 고민하다 뭔가 떠오른 생각이라도 있는듯)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그러

        니 당신말은 문재인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고 사이비 진보 지식인들 실체

        를 밝혀 그들을 타도하고 애국세력의 새시대를 여시겠단 말씀인가요 ?

변희재 : (강조한다) 그렇소 !

선화 : (고개 끄덕이고는)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내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다시 만납시다. 오늘은 밤 늦은 시간 이만 잠을 청하

      고 내일 날이 밝으면 한강 고수부지에서 새로 만나 다시 이야기 나눠봅시

      다.

변희재 : 내일 아침 한강 고수부지 ?

선화 : 네, 그곳으로 나와주시오. 아침일찍 기다리고 있으리다.

변희재 : 아 ! 그대 과연 나에 대한 마음 아직 변하지 않았네. 나에 대한 참된 마

        음. 나에 대한 진실한 사랑. 아직 변하지 않았도다. 그대는 과연 착한여인

        , 진실된 여인, 아름다운 여인. 참 아름답고 진실한 사랑. 그대와 나누고 있

        도다. 참 아름답고 진실된 여인. 사랑스러운 여인. 그대의 머리부터 발끝까

        지 나 진정코 사랑하오

선화 : (혼잣말) 나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가. 나 과연 어찌해야하는가. 나 이토록

      사랑에 휘둘릴줄 몰랐네. 이런 인생 결코 내가 원한게 아닌데. 나 과연 어찌

      하면 좋단말인가. (마치고 희재에게) 내일 오전 한강고수부지. 그리로 나와주

      시오. 그럼 난 이만 가보리다 (희재 한번 안아주고 빠른 걸음으로 퇴장)

변희재 : (선화가 자신을 안아준것만으로도 황홀하여) 아 ! 과연 그대 참으로 진실

        한 사랑, 참된 그대마음, 참으로 아름다운 여인. 진실한 사랑, 참된 마음

        , 아름다운 자태. 모든 것을 갖춘 나만의 여인. 착함과 아름다움과 진실

        함. 모든 것 갖춘 여인 나 사랑하고 있네. 한겨울 들에핀 수선화같은 참

        된 나의 사랑. 참된 마음, 진실한 사랑, 아름다운 자태. 모든 것 갖춘여

        인 나 사랑하도다. 참됨과 진실함과 아름다움. 모두 갖춘 수선화같은 여

        인. 내가 사랑하고 있도다. (자기 감정에 사로잡혀 어쩔줄 모르고 그 자

        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무대 뒤에서 뛰쳐나오는 고재열. 탁현민,김용민도 뒤이어

         나타난다. 깨시민들도 고,탁,김 3인방의 뒤를 따라 우르르 등장)

고재열 : (희재 가리키며) 반역자 !

선화 : 바로 저자요 ! 바로 저자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려는 반역자요 !

탁현민 : 반역자 변희재 ! 과연 너였구나. 반역자 변희재. 더러운 변절자. 깨시민

        들아 무엇을 하는가. 어서 저 더러운 반역자를 체포하라

김용민 : 반역자 변희재 ! 변절자 변희재 ! 더러운 변절자 과연 너였었구나. 깨시

        민들은 어서 빨리 반역자 변희재를 체포하라

변희재 : (선화가 밀고한것임을 깨닫고) 아 ! 선화. 이 천하의 죽일년. 선화 이 천하

        의 더러운 년 ! 선화 이 천하의 찢어죽일년 ! (극도로 분노한다. 하지만 이

        미 고,탁,김 3인방을 위시한 깨시민들이 겹겹이 에워싸고 있어 도망칠 방도

        도 없다. 재열과 마주하게 된 변희재. 저항을 포기하고 체포된다)

변희재 : 고재열 동지 ! 날 체포하시오

           (깨시민 두명이 나와 그를 쇠사슬로 묶어 체포하고. 고,탁,김 3인방이

           앞서서 변희재를 끌고 깨시민들과 함께 퇴장)

                                  (암  전)


4막  1장. 깨시민들의 비밀집회 장소


           2막2장과 같은 깨시민들의 비밀 집회장소다. 무대 앞에는 김대중,노무

          현 두 전직대통령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는 사당과 같은 곳. 막이 열리면

          깨시민들이 하나하나 등장 각기 자리에 앉고, 변희재를 처단할 종교재판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희준 한쪽 구석에서 등장


공희준 : 이곳은 새로운 광신의 공간. 진보와 개혁을 선도한다는 자들이 만든 새로

        운 우상의 공간. 이제 저들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은 무자비하고 참혹한 형

        벌을 받게되리. 희재는 그들의 첫 처단대상이 되었도다. 나 그들이 희재를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고있네. 그들이 희재에게 얼마나 한맺혀 하는지 잘

        알아. 하지만 저 잔혹한 자들은 희재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 내 사랑하

        는 아우 희재. 내 사랑하는 동생 희재. 아, 나 이대로 희재의 최후를 지켜

        보고만 있을수는 없는데, 나 정녕 희재를 구할 방법이 없나. 희재를 살릴

        방법이 없나. 희재야, 형이다. 널 사랑하는 형 공희준이다. 내 사랑하는 동

        생 희재, 내 사랑하는 후배 희재. 아 ! 나 어찌하면 그를 깨시민들 앞에서

        구명할수 있을까.

         (잠시후 고재열,탁현민,김용민 단상 앞에서 등장. 고재열 단상 중앙에 서

         고, 탁현민과 김용민은 각기 좌우에 선다. 깨시민들 착석하고 종교재판

         시작된다. 깨시민 두명 쇠사슬에 묶인 변희재를 좌우에서 잡아 이끌고

         등장. 고,탁,김 3인방이 서 있는 단상 앞으로 데리고 간다)

합창 : 신명이시여 ! 이 땅에 내리사 영원한 빛 비춰주시옵소서. 정의의 심판길에

      불비춰 주소서 !

공희준 : 이 시대의 마지막 유물론자가 감히 간절히 저 하늘 어딘가에 계실지 모르

        는 신께 빌으오. 내 사랑하는 동생 희재를 살려 주시오. 제발 단 한번만 간

        절히 바라노니 희재의 목숨을 살려주시오

합창 : 신명이시여 !

공희준 : 오 ! 나 빌으오

합창 : 불비춰주소서 !

        (고,탁,김 3인방 앞으로 끌려간 변희재. 엄청난 고문을 당했던듯 옷이

        온통 찢겨져 있고 피투성이다)

고재열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너 문재인 대통령 탄핵 음모를 꾸몄

        었나 ? 말해보라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합창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공희준 : 아 ! 희재는 아무죄도 없는자. 구원하여 주시오

탁현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너 성스러운 집회가 열리는 이곳에 침

        입하여 행패부린적 있었나 ? 말해보라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합창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공희준 : 아 ! 정녕 희재는 억울한 희생양. 이것은 정치보복. 희재를 부디 살려주

        시오.

김용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살기로

        함께 의의 맹세를 한 옛 진보개혁 동지들을 배신하고 저버린적 있었나 ?

        말해보라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합창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공희준 : 아 ! 부디 내 사랑하는 희재를 살려주시오. 그를 궁휼히 여기사 제발 살

        려주시오

                (갑자기 단상 저쪽에서 등장하는 진중권과 강철규)

진중권 : (강철규 교수를 모시고 오며) 변희재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강철규 : (희재에게 바짝 다가온다. 뭔가 단단히 별르는 그 무엇이 있는듯) 변희재

        야 ! 변희재야 ! 변희재야 ! 자신의 사상적 스승이라고 자처하는 이를 능멸

        하고 욕보인적 있었나 ?

고재열 : 말해보라 !

탁현민 : 말해보라 !

김용민 : 말못하나 ?

합창 : 말해보라 ! 말해보라 ! 말못하나 ? 반역자 !

공희준 : 아 ! 희재는 정녕 억울한 희생양. 그를 구원하여 주소서 (하지만 이미 소

        용없음을 알기에 절망적으로 주저앉으며 흐느끼고 있다)

         (고,탁,김 3인방 뭔가 자신들끼리 숙의하는듯. 그리고나서 각자 자기 자

         리에 서서 깨시민들에게 손짓한다. 희재를 끌고온 두명은 그를 잡아 이끌

         고 퇴장할 준비를 시작)

합창 : 변희재야 ! 판결은 끝났도다. 너는 진보개혁을 배신한 변절자. 반역자로서

      벌받으리라. 너는 이제 산채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꼭대기에서 던져 죽이

      리라.

       (희재를 묶어 잡아이끈채 3인방이 앞장서며 깨시민들과 함께 퇴장 시작)

공희준 : (경악하며) 산채로 참성단 꼭대기로 끌고가 죽인다구 ? 무자비하고 악독

         한 자들아 !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

합창 : (희재를 끌고가며) 반역자 ! 반역자 ! 반역자 !

공희준 : (고재열 앞을 막아선다) 깨시민들이여 ! 판결은 잘못되었소. 판결은 잘못

        되었소. 하늘의 신을 모독하였도다. 죄없는자를 죽게하다니

고재열 : (희준 외면한채) 판결대로 집행하라

합창 : (희준 외면한채 행진 계속) 판결대로 집행하라 !

공희준 : (이번엔 탁현민을 만류하려 하며) 탁현민 동지 ! 내 진정 한때 사랑하던

        내 동생을 죽일수가 없소. 진보와 개혁을 선도한다는 자들이여. 이렇게 무

        자비하게 죽일수 있소 ?

탁현민 : (역시 외면한채) 판결대로 집행하라

합창 : (희준 외면한채 행진 계속) 판결대로 집행하라

공희준 : (이번엔 김용민을 만류하며) 김용민 동지 ! 그대들은 한때 희재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하기로한 옛 동지들이 아니오 ? 어찌 옛친구를 이토록 무자비

        하게 죽일수 있소 ? 옛 맹세는 다 어디로 간거요 ?

김용민 : (역시 외면한채) 판결대로 집행하라

합창 : 판결대로 집행하라 ! 판결대로 집행하라 ! 산채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꼭

      대기에서 던져죽여라 ! 산채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꼭대기에서 던져죽여라

      !

공희준 : (계속 어떻게든 깨시민들을 막아보며 애원) 안돼 ! 안돼 ! 아냐 ! 아냐 !

        반역자라니 ! 반역자가 아니오 ! 반역자가 아니오 ! 제발 희재를 살려주오 

        ! 제발 희재를 궁휼히 여기사 단 한번만 살려주시오

         (하지만 애원 소용없고 고,탁,김 3인방을 비롯한 깨시민들은 어느새 희재

         를 끌고 어디론가 다 퇴장)

공희준 : 악독하고 무정한 깨시민들아 ! 하늘의 신이 용서치 않도다 !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

          (무대 잠시 어두워지다 날이라도 밝아지듯 조금씩 다시 불이 켜진다)

공희준 : 광신의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고요가 찾아오도다. 이 밤이 가면

        아침은 다시 오는가 ? 아 ! 이 시대의 마지막 유물론자가 정녕 간절히 청

        하노니 저 하늘 어딘가에 진정 신이 계신다면 희재의 영혼을 밝게 비쳐주

        오. 저 불쌍하고 가련한 내 동생 희재를 궁휼히 여기사. 희재의 억울함을

        아는 신께서 그 영혼 부드럽게 안아주시오. 이 못난 공희준 감히 신께 아

        뢰는것은, 이 보잘것없는 희준이 신께 감히 바라는것은. 오직 희재의 영혼

        이 밝게 인도되길 바랄뿐. 희재의 마지막 가는길이 부디 천국의 길이 되게

        하여주오. 어둠과 절망이 없는 빛의 세상. 희재를 그곳으로 인도하여 주시

        오. (주저앉아 흐느낀다)

                                  (암  전)


4막  2장  이승인지 저승인지 알수없는 어떤 몽환적 공간


            불이 켜지면 몽환적 분위기의 어느 한 구석에 쓰러져있는 변희재.

          음악 끝나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변희재 : 여기가 대체 어디인가 ? 여기는 이승인가, 저승인가 ? (자신의 몸과 얼굴

        어루만져보며) 나는 과연 산것인가 죽은것인가. 삶과 죽음이 본디 하나랬던

        가. 삶도 아니요, 죽음도 아닌 이 알수 없는 공간. 아 ! 과연 대체 내가 있

        는곳은 어디일까 ?

         (이때 무대 저쪽에서 등장하는 김숙자와 이국주. 실은 변희재를 천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내려온 천사들이다)

김숙자 : 일어나시오 ! 정신을 차리시오

이국주 : 일어나시오 ! 정신을 차리시오

          (희재에게 다가오는 김숙자와 이국주(천사들). 희재는 경계하며 뒷걸음

          질 치는데)

김숙자 : (그런 희재 안심시키며) 그대의 이승에서의 연이 끝났소. 그대의 이승에서

        의 모든 운명이 끝났기에 그대를 천상으로 인도하려오

이국주 : 그대의 이승에서의 연이 끝났네. 그대의 이승에서 정해진 모든 것이 마감

        했기에 그대의 이승을 마감하고 천상으로 인도하려오

변희재 : (순간 기겁하며) 아 ! 안 돼 ! 안 돼 ! 나 아직 저 세상에서 할 일이 많아.

        사악한 위선자들 물리지고, 그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다시 새로운 세상 만

        들어야 하네. 어둠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해. 광신의 세상을

        끝장내야해. 아 ! 나 아직 세상에서 해야할일 너무나 많네

김숙자 : (그런 희재 만류하며 그의 속세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게 하려는듯 들

        고있는 봉으로 내려친다. 그 바람에 희재 쓰러지고) 그만 ! 그대의 속세

        와의 인연은 모두 끝이났소

이국주 : (역시 봉으로 내려치며) 그대의 속세와의 인연이 끝났으니 이제 그만 미

        련을 버리시오. (봉을 희재 앞에서 두어번 돌리자 희재 마치 뭔가에 홀

        린 사람처럼 다시 깨어나 일어난다. 김숙자와 이국주 희재를 천사옷으로

        갈아입혀주고, 그의 몸에 피와 상처를 닦아주며 치료해준다)

김숙자 : 보시오 하늘의 천사 ! 당신을 부릅니다. 별들도 춤을추며 축복해 줍니다.

        천상의 나팔소리. 천국의 나팔소리 그대를 천상으로 인도해주리다

이국주 : 보시오 하늘의 천사 ! 당신을 부릅니다. 별들도 춤을추며 축복해 줍니다.

        천상의 나팔소리. 천국의 나팔소리 그대를 천상으로 인도해주리다

합창 : (무대 밖에서 들려오는 합창) 자비롭고 영원을 주시는 신. 이 세상의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밝히는 신. 이 세상의 모든 운명을 관장하고 우주를 다스리는

      신. 가엾은 영혼. 가련한 영혼. 궁휼한 영혼을 천상으로 인도하소서. 천상으

      로 맞이해주소서

김숙자 : 합창소리 들으며 천국으로 갑시다. 우리와 함께 천국으로 갑시다

이국주 : 합창소리 들으며 천국으로 갑시다. 우리와 함께 천국으로 갑시다

변희재 : (기쁨충만한 표정이 되어 춤을추며) 합창소리 들리네. 속세의 일들이 기

        억나지 않네. 속세의 모든 인연 지워지니 내 가슴 기쁨충만해. 나 천국으로

        가리다. 천사들 인도 받으며 천국으로 가리다. (열창) 아 ! 천사와 함께

        천사옷을 입은 희재, 날개짓을 한다)

김숙자, 이국주 : 아 ! 천사와 함께

셋이 함께 : 천국으로 날아가리 (열창)

합창 : 천국으로 날아가리

          (김숙자와 이국주는 천사처럼 훨훨날듯 희재를 데리고 퇴장하기 시작.

          희재는 무엇엔가 홀린 사람처럼 춤을추며 김숙자와 이국주를 따라 퇴장.

          종곡과 함께 불이 꺼지며 서서히 막이 내린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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