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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신당은 성공할수 있을까 ? 정치,시사



 결국 새누리당이 분열되었다. 김무성,유승민등 비박계 의원 29명이 탈당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협위원장 37명도 이미 탈당을 예고해놓은 상태다. 사실 과거에도 이종찬,박철언의 새한국당(92년) 창당이라던가 이인제의 국민신당(97년)등 보수여당의 분열 사례가 없었던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대규모 탈당과 심지어 대선후보들까지도 줄줄이 당을 떠나는 이런 경우는 일찍이 없었던것 같다. 무엇보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른 근본적 원인이 결국 최순실 사태에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는 심경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사실 보수진영 일각에선 아직까지도 최순실 사태가 야당,언론,좌파에 의해 실체 이상으로 부풀려져있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것 같다. 박사모와 자유총연맹등 보수단체가 주도한 집회에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것이 그 방증이다. 실제 미국에 ‘샤이 트럼프’가 있었던것처럼 우리도 박근혜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이 적잖이 있을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종종 볼수있다.


 헌데 ‘숨은 지지층’은 결국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지지층이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이를 제대로 계량해볼수 있는 방법은 선거밖에 없다. 하지만 ‘박근혜’를 지지하는 선거는 이젠 더 이상 없다는것을 생각한다면 과연 ‘숨은 박근혜 지지층’이 과연 얼마나 될지 현실적으로 측정해보기가 쉽지않다. 굳이 다른 대안을 찾아본다면 친박-비박이 결국 분당되었을시 친박만 남은 새누리당 지지율이라던가 황교안 총리 권한대행의 국정지지도 같은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을 가늠해 볼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 박근혜 지지층에선 황교안 총리를 새로운 대통령 후보감 내지는 대안으로 생각하는 목소리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비박신당에 대한 여론의 호응도는 어떨까. 사실 여론조사란 결국 흐름을 보는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두가지 결과만을 가지고 일회일비 하는것보다는 전체적인 추세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하다. 이럴때는 어느 한 두 이슈에 초점을 맞추어 두세군데 여론조사기관을 임의로 선정해서 보름내지 한달정도 그 지지도 변화와 흐름을 파악해보는게 그런대로 합리적인 방식이 될수도 있다.


 일단 최근 친박신당과 비박신당 관련 여론조사 결과 몇 개를 살펴보자. 일단 12월 17일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친박신당 13.2%, 비박신당 18.7%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 역시 리얼미터와 CBS가 함께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친박 12.6, 비박 12.6으로 나왔는데 이게 14일 여론조사 결과임을 감안하면 17일 결과가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또한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9,10일 이틀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비박신당이 13.5%가 나온반면 친박당은 4.9%의 지지율밖에 나오지 않았다. 친박,비박 정당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월간중앙 내년 1월호 여론조사 결과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 신당으로 출마했을시 새누리당 후보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중앙선데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16.0%, 개혁보수신당(비박) 12.3%로 나와 오히려 친박이 주류인 새누리당이 여론조사결과에서 앞섰다. 게다가 리얼미터의 주간 여론조사 결과(26일)에서도 새누리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온것을 보면 친박계가 주류인 새누리당에도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흥미로운것은 비박신당이 포함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부쩍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40퍼센트 가까이에 이르며 97년 IMF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율은 비박신당이 포함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31퍼센트밖에 나오지 않아 30퍼센트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 타 여론조사기관 정당지지도 결과와 비교가 된다. 아마도 비박신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중도층이 일정부분 있는것이 아닌가 추정해볼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사실 여론조사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두가지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거나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설문에 따라서 ‘친박신당’으로 했느냐, ‘친박 새누리당’으로 했느냐, 그냥 ‘새누리당’으로 했느냐 또는 ‘제3지대 신당’으로 했느냐에 따라서도 설문문항을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천양지차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아직 비박신당의 여론조사에 대해 속단할 단계는 아니다. 일단 신당창당 작업이 공식화 된다던가 당명이 확정되는등 어느정도 본궤도에 오를때까지는 전체적인 흐름을 유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뿐 어떤 결론을 내릴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다만 작금의 몇가지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아직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이 10-15퍼센트 새누리당보다는 이참에 새로운 보수신당으로 가는게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10-15퍼센트 정도는 되지않나 추정할수있는 근거는 될수 있을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여론조사보다 비박신당 또는 보수신당의 중심노선을 어찌할것인가 하는 문제다. 보수주의에 대해 논하는것 만으로도 별도의 글 한편을 써야할 분량이 되겠지만, 일단 한국사회에서 보수진영의 기본 기조는 이승만,박정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를 중시하는것이 핵심 기류다. 헌데 이 근본틀마저 흔들려 한다던가 적당히 좌파나 진보진영 입맛에 맞는 그런 노선으로 간다던가 하는 방식이 되어선 곤란하다. 경제적으로야 일정부분 실용주의 노선으로 갈수는 있을지언정 보수진영의 기본 틀마저 흔드는 방향까지 가서는 자칫하다가 죽도 밥도 안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비박신당의 노선을 제안해본다면 80년대 후반의 통일민주당이나 노무현때 있었던 ‘뉴라이트 운동’ 정도의 노선이 어떨까 싶다. 80년대 후반 4당체제때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은 노태우 정부에는 날선 비판을 하면서도 가령 임수경,문익환등의 방북파동이나 재야의 강경투쟁에도 비판적 노선을 취하면서 보수 중산층의 지지를 얻는 방향으로 나아갔었다. 뉴라이트의 경우에도 기존 보수진영의 수구,부패같은 문제는 비판적으로 나왔으나 386 운동권출신들의 사상문제나 위선적인 부분에도 보다 날선 비판을 가하며 양 극단을 배제하는 일종의 중도보수 노선을 택했다. - 사실 이 노선 자체가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것이 사실이나 이런 문제등은 추후 별도의 글에서 다시 논하도록 하겠다.


 중요한것은 비박신당이 자기 중심이나 주관을 어떻게 잡을것이냐 하는 문제다. 가령 지명도 높은 대선후보를 영입해서 적당히 그런 인물을 중심으로 승기를 잡아보려 한다던가 하면 일시적인 성공은 거둘수 있을련지 몰라도 그렇게되면 또다른 대선을 앞두고 급조한 1인정당의 의미밖에 되지 않을것이다. 정치가 물론 현실이긴 하지만 이미 보스중심 정당정치와 지역정치를 타파해야한다는 정당개혁의 목소리가 나온게 90년대 중반 이후로 어느덧 20년 세월인데 다시 그런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합리적 보수’나 ‘소통하는 보수’가 무조건 야당 지지자나 좌파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말만 하는 모습이 되는것은 곤란하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을수도 있다. 보수의 기본 중심노선은 골격으로 유지하되 기존 보수세력의 수구,부패는 보다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야당이나 좌파의 종북,과격노선은 역시 배제하는 그런 노선을 택했을때 그게 진짜 합리적인 중도보수 노선에 부합하는 신당이 될 것이다. 솔직히 현실적으로 비박신당의 미래는 그렇게 낙관적이라 볼수는 없다. 다만 비박신당 창당선언을 한 면면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유의깊게 지켜보고자 할 따름이다.


 




덧글

  • Q 2016/12/28 10:57 # 삭제 답글

    애초에 샤이 트럼프나 2012년 론 폴 열풍 같은 건 그 나라에서 해보지 않은 걸 해본다 해서 생긴건데 샤이 박그네가 생길 여지는 솔직히;;;;; 이미 국가 주도 개발 경제라는 개념이 박살 났는데 샤이 박그네 같은 게 어떻게 생기지 싶네요.

    비박이 참고할 모델은 아마 스페인 Ciudadanos 정도 같은데 사실 그 거도 얼마나 참고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긴 합니다. 애초에 비박 자체가 스페인 Ciudadanos처럼 신진 정치인이 아니라 구태 정치인이라..... 뭐 비박도 트럼프나 르펜처럼 밀어붙일 수도 있겠다만 그러기에는 용기 있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요. 경제에 대해서도 론 폴 같은 거랑은 5만년은 떨어진 사람들이고요.

    여담이다만 박그네에 대해서 샤이 박그네 같은 거조차 기대 안하는 이유는 주변에 재벌 관련 일하는 사람들이나 비교적 우파당 지지하는 괜찮게 버는 자영업자 같은 부류들이 기껏 뽑았더니 문재인 뽑은거랑 다른게 뭔지 모를 정도로 세금이나 올리고 그런다고 싫어하더군요.

    뭐라해야하나 비박이라는 사람들도 우파라는 말은 안꺼내고 보수라는 말만 꺼내 제끼는 걸 보면 우파적 가치나 시장경제 같은 가치는 땅바닥에 내팽길처 같긴 하네요. 사실 반북 친미 정도를 제외하면 보수적 가치관보다는 주변에 보면 적은 세금, 적은 복지 때문에 우파당을 뽑던데 무슨 짓인지 모르것습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6/12/28 13:07 # 삭제 답글

    '박근혜 하야하라'와 '샤이 트럼프'의 차이를 몰라서 저런 소리를 하는거죠.
    트럼프가 막말을 내뱉기는 했지만, 최소한 자신을 뽑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고, 박근혜는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인식을 못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러니 담화문에서 "이럴려고 대통령이 됬나 자괴감이 든다"는 소리나 하지. 자기가 잘못한 걸 알면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고 했으면 박근혜 지지율이 5%가 되지는 않았을겁니다.
  • 훼드라 2016/12/28 16:30 #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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