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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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 정치,시사



 이승만과 닉슨에겐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하나는 세상이 다 아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라는 점과 또 한가지는 임기중 하야
(또는 사임)로 대통령직에서 내려왔다는 점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혁명으로 끝내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했고, 닉슨 대통령도 재선에 도전할 당시 상대당인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한것이 들통난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하였으니 부정선거가 이유가 되어 사임을 했다는 면에서 그 원인도 따지고보면 닮은꼴인 셈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하야 성명에서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직을 사임한다고 해 이 ‘국민이 원한다면’이란 표현이 한동안 그 시절을 기억하는 어르신들 입에서 유행어처럼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한편 닉슨대통령의 경우 사임 성명에서 ‘미국의 이익’ 또는 ‘국익’을 위해 사임한다는 표현을 여러번 한것이 눈에 뜨인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명도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또는 혹 아는 사람이래봤자 북한과 6.25 사변이 전부였던 7,80년대에 유럽에 오래 사셨다는 분으로부터 이런말을 전해들은적이 있다. 두 계단 정도 거쳐서 전해들은 이야기라 왜곡과 과장이 좀 있을수 있겠으나 그 당시 유럽으로 이민간지 한 10년이 넘었다는 그 분 말씀에 의하면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고 한다. 하루는 유럽 뉴스에 한국소식이 전해졌는데 학생들이 극심한 데모를 하는 풍경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헌데 그 화면을 본 유럽 친구가 ‘당신네 나라인것 같은데 뭘 하는 것이냐 ?’고 묻지 창피하기도 하고 변명이 궁색하기도 해 ‘정신병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해서 병원으로 데려가는것 같다’고 얼버무리며 답했다는 것이다.


 7,80년대 정도면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국제적 지명도나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고, 게다가 인터넷이 있던 시절도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이 습득하기는 쉽지 않은 시절이니 그때는 한국의 부끄러운 장면을 그런식으로 얼버무리는 일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KOREA가 세계 15위권의 경제대국 답게 이전에 비해 국제사회의 관심도 제법 높아진 편이고 무엇보다 한류 덕분에 우리나라의 방송,연예가 사소한 이슈에까지 관심을 갖는 한류팬들도 많아졌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그로인해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시위를 외국 언론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너도나도 취재하는 모습이 눈길이 간다. 대통령이 어떤 전문가도 아닌 신원조차 불분명한 의문의 여인에게 국정의 상당한 부분을 도움을 받았다는것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별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드문 사건이기도 하지만 한 20-30년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의 이슈가 해외언론이 그렇게까지 관심 가질만한 한국 이슈였을까 하는점을 생각해본다면 여하튼 이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지명도와 위상을 실감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특히 수십만 이상이 모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평화시위’가 된것에 외국 언론들의 눈길이 가는듯 하다. 물론 시위가 장기화 될 경우 언제까지 이런 평화시위가 계속 이어질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002 월드컵 길거리 응원을 기억하고 있는 해외 언론이나 한류팬들이라면 그때의 질서있는 응원의 또다른 형태의 풍경을 보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련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시점에서 박대통령이 이젠 진짜 결단해줘야 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워터게이트 사건때 닉슨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사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를 지켜본 한 미국의 한국학 학자는 이번 사태를 ‘한국병’이 총체적으로 집결된 사건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란 사회가 갖고있는 구조적 모순 그 자체가 대통령이 비선실세에 의지하고 그 비선실세는 재단을 통해 기업으로부터 불법으로 돈을 모으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게 만든 근본 원인이란 것이 KOREA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외국인 학자의 분석인 셈이다.


 사실 필자는 국정의 안정을 바라는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하야로 극심한 혼란이 오는것보다는 대통령이 일정부분 권한을 내려놓고 어느정도 진보적인 인사가 총리를 맡는 ‘거국중립내각’으로 내년 대선까지 국정을 이어나가는게 어떨까 하는것이 얼마전까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어제 검찰수사 발표와 이에 대해 발끈하는듯한 청와대의 반응을 보며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문득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고 싶어졌다. 왜 하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느냐고. 그리고 2012년에 왜 보수는 박근혜 후보를 밀었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아버지의 명예 회복과 그 시절 영광의 재현’이 가장 큰 목표 아니었을까. 보릿고개를 면하게 해준 경제성장의 공이 있는 대통령임에도 장기집권이란 문제 때문에 ‘독재자’로 비난받는 아버지 박정희. 그 명예를 회복시키고 기왕이면 딸인 자신이 그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고픈 아마 그게 가장 큰 바램이었고 그래서 그 바램을 이루기 위해 대권에까지 도전 결국 그 자리에 올라앉게 된것 아닐까.


 한편 보수진영은 어쨌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성장이란 면 때문에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고, 무엇보다 박대통령을 기억하는 세대의 향수와 반공과 경제성장이란면이 여러 가지로 보수의 코드와 맞는 그런 박정희였기에 그 딸인 박근혜를 새로운 ‘보수 아이콘’으로 내세웠던것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2012 대선 당시에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으로 그 인기가 땅에 추락하고 재보선에서도 연전연패하던 분위기에서 딱히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을 하는수없이 내세웠던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보수인사들중에서도 몇몇은 가령 최태민이나 최순실등과의 관계를 문제 삼으면서 한 10여년전부터 박근혜를 대통령이 되기엔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해온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박근혜로는 이제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수도 없고 박근혜가 남은 1년여를 더 대통령을 한들 딱히 무슨 치적을 쌓을수 있을것이란 기대를 하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세월호 사태 이후에 항간에는 ‘잘하면 박근혜는 세월호 대통령으로 남을수도 있겠다’는 조롱섞인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임기 2년차에 터진 세월호 사태 자체가 워낙 엄청난 사건이었는데다 세월호 선체 인양과 남은 실종자 발굴 문제도 아직까지 매끄럽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잘하면 세월호 빼곤 남는게 없을수도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헌데 작금에 터진 최순실 사태는 ‘세월호 대통령’으로 기억에 남는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놓았다.


 이제 박근혜로는 박정희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수도 없고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구현할수도 없다. 무엇보다 작금의 상황에서 신경쓰지 않을수가 없는게 최순실 사태와 이로인해 촉발된 박대통령 하야요구 시위를 바라보는 해외언론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해외언론은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십만 이상의 인파가 몰려들었음에도 폭력시위로 번지지 않은 한국의 시위문화를 무척이나 경이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듯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대통령이 하야하지 않고 버티면 어떻게 될까 ? 아마 ‘허허...저 나라는 저렇게 물러가라고 수십수백만의 시위대가 몰려들어 퇴진요구를 해도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대통령 퇴진요구를 바라는 일반국민들의 시위가 절정에 달해도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대통령. 이것보다 더 망신스러운 나라의 품격과 이미지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과거 7,80년대엔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그다지 해외에 알려지지 않는때라 혹 한국의 부끄러운 모습이 외신에 알려져도 적당히 변명이 가능했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니 딱히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아닌 다음에야 한국 내부의 정치,사회 분위기를 그렇게 속속들이 알려고 할 사람은 많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요즘은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한류팬들은 한국내의 사소한 방송,연예가의 이슈까지도 꿰뚫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모습을 적당히 덮어버리기도 쉽지 않게 되었다. 가령 길라임 가명 같은 문제를 놓고 - 그게 간호사가 지어준 가명이든 어찌되었든간에 - ‘시크릿 가든’을 재미있게 시청했을 한류팬들은 뭐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할까 그걸 생각해보면 모골이 송연해지기까지 하다.


 앞서 이승만 대통령과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실례로 들었지만, 특히 주지하고픈 부분은 닉슨 대통령의 사임성명이다. 닉슨은 사임하면서 ‘미국의 국익’을 위해 물러난다고 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도 무엇이 진정 대한민국의 국익과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해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야 이제 1년 3개월 정도 남았지만 대한민국은 그 이후로도 계속 전진해야 할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생각한다면, 또 박근혜에게 기대했던 수많은 보수성향 유권자들을 생각한다면 또는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와 국제적 위상을 생각한다면 이제 진심으로 결단해주어야 한다. 박대통령에게 정히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검찰수사에서든 국정조사나 특검에서든 밝히고 싶은 부분은 밝히면 되는 일이다. 하다못해 나중에 회고록 같은 형식을 통해서도 억울한 부분을 해명하거나 변명할 기회는 충분히 있을것이다. 그러니 이제 진심으로 이 나라의 안정과 보다 나은 미래와 국제적 위상을 위해 결심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박근혜보다 박정희가 더 중하고, 박정희보다 보수의 가치가 더 중하며, 보수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것은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해주기 바란다.


 





덧글

  • 이재명과 미군철수 2016/11/21 12:08 # 답글

    요즘 기레기와 검찰이 소설 써대는 거 보면 예전에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마녀사냥이 떠오릅니다.
    피아제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든가...
    어쨋든 자살보다는 오기가 낫습니다.
  • Q 2016/11/21 12:46 # 삭제 답글

    인간으로 존엄성을 유지하고 죽고 싶다면 박그네는

    최순실이니 그 친척들이니 총으로 쏴 죽이고

    자기도

    http://14544-presscdn-0-64.pagely.netdna-cdn.com/wp-content/uploads/2012/12/Suicide-Gun1.jpg

    이러길 바랍니다.

    저러지 않으면 감옥에서 무기징역 받고 죽을텐데 말이죠.
  • 훼드라 2016/11/21 13:37 #

    이런말까지 하고싶진 않았는데
    박근혜에겐 철천지 원수일 김재규
    그 사람이 법정에서 한 최후 진술이 그와같았습니다
    '나 한사람에게 중벌을 내리고 양같이 순한 부하들은 선처해달라'
    .....

    문득 그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만약 박정희가 5.16 거사에 실패했다면 뭐라 했을까
    '나 한사람에게 중벌을 내리고 양같이 순한 부하들 선처해 주십시오'
    이러지 않았을까요

    박근혜씨가 음미해봐야할...역사의 한 장면이건만...
    박정희 대통령을 아주 쬐끔이라도 닮길 바랍니다
  • Q 2016/11/22 00:45 # 삭제

    뭐라해야하나 이럴 줄 알앗으면 그때 커터칼이 아닌 다른 거로 당해야 햇나 싶긴 하네요. 자기 대통령 되자고 중화인민공화국 조선성을 민들 기세라
  • 지나가던과객 2016/11/21 12:50 # 삭제 답글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나올 듯.
    역시 딸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이 맞는 듯.
  • 훼드라 2016/11/21 13:34 #

    네, 맞다구요 !!! -.-
  • 김믿음 2016/11/21 12:58 # 답글

    2012년에 왜 보수는 박근혜 후보를 밀었을까 하는 점도 생각해 보았다

    ---> 물론 말씀하신 이유도 이유지만, 박근혜 말고는
    이명박에 대한 불신임이 강했던 그 분위기를 이겨낼 여당 후보가 존재치 않았습니다.
  • 훼드라 2016/11/21 13:34 #

    맞아요
  • ㅇㅇㅇㅇ 2016/11/21 13:46 # 삭제 답글

    호부견자의 전형.
  • 훼드라 2016/11/22 04:29 #

    맞아요
  • 이재명과 미군철수 2016/11/21 16:12 # 답글

    박근혜는 한번 죽었다 생각하고 민족사에 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이런 일을 남겼으면 좋겠군요.

    (1) 교과서 국정화 폐기하고 자유발행제로 전환
    (2) 사드배치 중단하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 백지화 협의
    (3) 위안부 합의 파기하고 협상을 위안부 단체에 위임
    (4) 조미간의 핵 협상에 미군철수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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