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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자라나는 10대-20대에게 부끄럽다 정치,시사



 어제 광화문 광장 집회에 주최측 추산으로는 약 20만, 경찰 추산으로는 약 4만-5만 정도의 군중이 집결했다고 한다. 명목은 작년 민주노총 시위때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이 된 백남기씨에 대한 영결식으로 마련된것이지만, 현실은 사실상 작금의 최순실 사태에 분노한 민심의 총 집결이었다. 그래서인지 야당 대표와 주요 대선후보들까지 총 집결 사실상 최순실 사태로 인한 작금의 정국에서 박근혜 정권을 집중 성토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특히 오후를 지나 저녁으로 접어들어서의 행진 집회에서는 10대 중,고생은 물론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참가자도 부쩍 눈에 띄었다는 언론의 보도다. 그야말로 착잡한 감회에 사로잡혔다. 비단 저 시위에 참가한 저 어린학생들뿐만 아니더라도 과연 작금의 10대-20대에게 이명박-박근혜 지난 보수정권 10년이 어찌 비쳤을지가 궁금해졌다.


 가령 필자보다 몇 살만은 선배들인 60년대생들은 어린시절엔 ‘대통령은 박정희가 평생 하는것인줄 알았다’고 한다. 5.16이 일어난것이 1961년이니 60년대생들은 태어날때부터 대통령이 박정희였고 이들이 대략 한 중고생이나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고학년이 될 때까지 박정희가 대통령이었던것이다. 유신이니 3선개헌이니 긴급조치니 하는 복잡한 정치상황을 알길없는 그 어린시절에 그러니 ‘대통령은 박정희란 사람이 평생 하는것인가보다’ 그렇게 인식했던것을 충분히 이해할법하다.


 반면 70년대생들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70년대 초반 태생인 필자만 해도 10.26 당시에 초등학교 1학년이었으니, 다만 또래 아이들보다 기억력이 좋은편이었는지 아니면 조숙했는지 10.26을 전후한 그 무렵의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는 그런대로 어렴풋이 기억하는 정도다. 오히려 70년대생들에게 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는 대통령은 어떠한 관점에서든 전두환 대통령일것이다. (본인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


 한편 80년대생들은 6월항쟁이나 서울올림픽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 세대라고 한다.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이래봤자 6월항쟁이나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87-88년 무렵에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였을테니 그 시절의 사회분위기를 기억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따라서 이들 세대를 진보정권 시절엔 몇몇 언론들이 ‘산업화와 민주화가 모두 이루어진뒤에 철든세대’라고 해서 사뭇 띄워주는듯한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지금 중,고생이면 대략 90년대 후반에서 2천년대 초,중반에 태어났을 세대들이다. 그러니 98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진 10년 진보정권 시절을 생생히 기억할수는 없다. 그러고보니 뉴밀레니엄에 태어난 세대들이 어느덧 중,고생 정도의 나이까지 차고 올라왔나본데, 과연 이들 눈에 이명박,박근혜 10년 보수정권이 어찌 비쳤을까 하는 점이다.


 한편 지금의 20대(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 태생)들은 그래도 DJ-노무현 진보정권 10년 시절의 사회분위기도 어느정도 기억할만한 세대다. 따라서 이들은 그래도 진보정권 10년과 보수정권 10년(이명박,박근혜)을 번갈아가며 겪으면서 저 두 10년 보수,진보 정권을 어느정도 비교할수 있는 세대일것이다.


 햇볕정책이 오히려 북한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생겨난 부작용, 이른바 ‘친노 패권주의’라고도 불렸던 진보진영의 무조건 자신들만의 개혁방향이 옳다고 주장하며 반대파는 무조건 ‘수구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일방주의. 그러한 진보정권 10년에 실망한 대다수 국민들은 정권을 10년만인 2007년 대선을 통해 보수정권에 돌려주었다. 실제 한때는 20대에서 30-40대보다 보수정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적도 있었다. 진보정권 10년을 겪으면서 성장한 세대들이 오히려 그 시절 진보성향 파워엘리트들의 전횡에 얼마나 실망했고 절망했었는지를 보여주었던 결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보수정권 10년을 겪으면서 이 두 정권은 젊은 세대들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나 하는점에서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부끄럽다는 이야기다. 이명박 정권 5년은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로 그토록 치켜주었던 박근혜가 고작 어느 한 사람에게 40년을 휘둘린 그런 여자란점이 낱낱이 밝혀지고 헌데 이런 사람을 대통령감인양 추어주었던 보수진영 엘리트들은 이제 무슨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승만 정권의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는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마무리되었고,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87년에는 대통령을 체육관에서 뽑지말고 국민들의 손으로 뽑자는 ‘직선제 개헌’의 열망이 뜨겁게 타올라 결국 당시 정권은 ‘6.29 선언’이란 나름 드라마틱했던 역사적 결단으로 사태를 마무리지을수 있었다. 헌데 그 87년에서 다시 30년 가까운 세월 지난 이 시점에서 보수정권이 다시한번 최악의 위기를 맞은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어찌해야할지 그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정권에 대해 갖게된 불신과 반감을 어떻게 해소시킬수 있을지 그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솔직히 2007년 10년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돌아가게 된데에는 보수정파의 대선후보가 딱히 그렇게 큰 신뢰감을 주었다기보다는 진보정권 10년의 국정 난맥상과 국민들의 실망감,피로감들이 한데 모여 그 반사이익을 보수정파가 얻은것이라 볼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어느덧 보수정권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보수는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나 하는 점에서 절망스럽고 부끄럽다는 이야기다.


 어느덧 젊은 세대들에게 한자리수 지지율로까지 추락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라기보단 보수정권 10년을 지켜본 젊은 세대들의 분노와 절망감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보여 더더욱 충격적이다. 한참 자아가 여물어가고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가치관을 깨닫게되는 나이대에 보수정권 10년을 경험한 지금의 10대-20대. 보수는 과연 이들에게 다시 신뢰를 회복할수 있을까.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세력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명색 보수 정치논객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선배세대로서 그래서 더더욱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부끄럽다는 이야기다.



 

 




덧글

  • 대범한 에스키모 2016/11/06 20:26 # 답글

    굳이 부끄러워할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10년전 30대든 40대든간에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다 해먹었을테니깐요.
    20~30년전엔 군부의 세력이 더 강했고.
  • 훼드라 2016/11/07 01:46 #

    그래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이 나라가 이 사회가
    그래도 조금은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란것을 그 희망을
    보여주고픈 필부이기에...
  • 미군철수 새 대통령 2016/11/06 20:37 # 답글

    629의 핵심은 직선제죠.
    지금 시국의 핵심은 탄핵입니다.
    대통령은 실패할 수 있고 실패한 대통령을 교체할 수 있는 장치가 탄핵입니다.
    이 장치만 제대로 작동하면 아이들이 찬바람 부는 거리에 나갈 필요가 없어요.
    지금의 상황에서는 대통령의 잘못보다 탄핵을 안하는 야당의 잘못이 더 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훼드라 2016/11/07 01:48 #

    탄핵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하고 헌재판결도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부담이 너무 커서 그리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것 같네요.
  • 전두환이 옳았다 2016/11/07 02:12 #

    두 번에 걸친 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분노가 단순히 최순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을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강행했던 것들을 하나씩 되돌려야 합니다.

    (1) 교과서 국정화를 폐기하고 자유발행제로 전환해야 한다.
    (2)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한국형 MD로 되돌아가야 한다.
    (3)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고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
    (4)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

    지금은 대통령의 판단보다 국민들의 뜻이 더 중요합니다.
    (1)은 바로 실행할 수 있고 (2), (3), (4)는 차기 정부가 실현할 수 있도록 선언만 해 두어도 됩니다. 사실 이 세 가지는 오바마와 회담을 한 뒤 취해진 조치들인데 마침 오바마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http://qindex.info/drctry.php?ctgry=2840
  • 지니 2016/11/07 08:54 # 삭제

    물타기도 어디서 이런 물타기를 잘못은 대통령이 한거죠 아 마군철수 새대통령이라 그쪽으로 프레임 짜신분이네요
  • 전두환이 옳았다 2016/11/07 15:04 #

    야당이 탄핵 안 하고 도망다니는 거 보면 하야할 정도의 잘못은 없는 거 같아요.
  • Q 2016/11/07 03:18 # 삭제 답글

    부끄러울거도 없죠. 적어도 남아공처럼 대도시를 도보로 돌아다니면 강도 당하는 게 일상은 아니니깐요.

    뭐 나라라는 건 근본 서비스 제공하는 기관일 뿐이에요. 국민이라고 국가가 국민을 당연히 먹여살릴 거도 국가라고 국민을 이상한거 옮아매는 거도 당연한게 아니라는 거만 애들이 알고 그 애들이 언제든지 좆같으면 박차고 원하는 데로 나라를 옮길 수 있는 능력만 가지게 이끌어준다면 어른으로써는 할 수 있는 일은 다하는 거라 봅니다.

    나라라는 게 근본 합법적으로 세금 갈취하는 마피아인데 뭐가 그렇게 좋은 꼴이 잇겟습니까? 민주정도 막상 참주적인데 국민에게 뽑을 권리라는 속임을 주는 체제랑 다름이 아니고요.
  • Q 2016/11/07 03:23 # 삭제

    여튼 요약하자면 어른들이 애들에게 가르칠거는 "정부나 정치인이나 권력이나 국민을 위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언제든지 그들에게 벗어날 능력을 키워라" 정도만 가르치고 실제 그 능력을 기르는 걸 돕는 정도가 딱이라 생각합니다.

    해방된 개인이 되야지 누군가의 부품은 안되야죠.
  • 채널 2nd™ 2016/11/07 07:06 # 답글

    미쿡산 미친소 수입 관련해서, 개떼같이 뛰어 나가서 광화문에 모였었었던 기억을 생각해 보자면.....

    뭔 껀수 하나 생겼다고 "다시" 광화문에 모이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

    어차피 그 때도 신념이 끓어 넘쳤던 시기이고, 지금도 -- 그 놈의 헌법 -- 신념이 끓어 넘치는 시기이므로.
  • 훼드라 2016/11/07 19:51 #

    지금 상황은 광우병 사태와 비교할 상황이 아닌것 같네요.
    최순실 의혹은 지금 언론이 터트린것만 해도 태산만합니다.
  • 채널 2nd™ 2016/11/08 00:57 #

    >> 언론이 터트린것만 해도 태산만합니다

    언론이 아무리 침소 봉대해도, 반대로 언론이 태산을 터트려도 ... 고작 "언론"이라는 것이 나불대는 것에 홀려서 광화문에 모이는 레벨이라면 ㅎㅎ ;;;

    긍께, 우덜은 언론을 멀리하고 지 방에 쳐 박혀서 천지 신명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당최 "언론"이라는 것이 대체 뭐길래................... <-- 거시기 사투리로, 머시 중한디~ 머시가 중한디 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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