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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걸그룹 팬픽 - 황정음 (2) 1세대 걸그룹 팬픽




                                    부제 : 13인의 탈북자 이야기





 “ 북한의 상황이 많이 심각한가요 ? ”

 현우야 이미 나눔선교회 안내책자에서 나눔선교회 사업중에 북한의 굶주리는 어린이들과 동포들에게 빵과 국수를 제공하는 사업도 곧 할 예정이란 내용이 적혀있는것도 보았고, 게다가 현철에게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언급되니 그제서야 대충 집히는것이 있는듯 그와같이 물었다. 현철도 현우가 바로 이런 질문을 하니 공연한 장황한 사전설명이 별로 필요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 뭐...현우형제도 혹 신문이나 방송 같은것을 종종 보신다면 아시겠지만... ”

 “ ...... ”

 “ 지금 대체로 북한 식량난이 심각하고 무엇보다 그런 문제로 북한을 탈출 중국땅

  을 떠도는 꽃제비 - 요즘은 탈북자라고도 부릅니다만 - 들이 많이 있어요. 특히

  연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기독교 단체, 선교단체들은 현지에서 그 심각함을 많

  이 느끼고 있지요. ”

 “ 연변에서 선교활동을 한다고요 ? ”

 헌데 문득 좀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현우가 의아해하며 이의 제기를 하듯 물었다. 현우의 말이 이어진다.

 “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이 지금 가능하다는 이야긴가요 ?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잖아요. ”

 사실 96-97년 이 무렵이면 언론과 방송이 특히 북한의 식량난과 탈북자 문제의 심각성을 보다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던 무렵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96년과 97년엔 가족단위 탈북자나 북한 고위층 인사의 망명이 연달아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고 현우도 정치나 시사문제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그러한 요즘의 사회 분위기와 흐름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 현우가 군에서 제대해서 복학을 하지 않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게 이미 작년 여름부터의 일이니 그동안 있었던 주요 탈북사건이라던가 탈북자나 북한 식량난을 다룬 TV 다큐프로등은 종종 관심을 갖고 봐왔기에 그런 문제에 대해선 굳이 이현철 간사의 장황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익히 알고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다만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한다는것은 상식적으로 좀 납득이 안 가서 그와같이 물은것이다. 현우가 살짝 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은뒤 그에대해 이해가 가도록 설명을 해준다.

 “ 이건...설명을 하자면 좀 복잡하고 길기는 한데...일단 연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교회나 선교사님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북한선교에요. 북한동포들에게 복음

  을 전하는게 주 목적이지요. 물론 조선족을 상대로 하는 선교활동도 하지만...일

  단 결론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조선족 자치구내에서 기독교 선교활동을 하거

  나 심지어 교회를 세우는 일도 중국당국의 제지를 받거나 하진 않아요. 적어도

  1997년 현재의 상황으론 말입니다. 실제로 연변에 이미 세워진 교회도 몇군데

  있고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길 하자면 복잡하고 길긴 하지만 간단명료하게 말씀

  드리면 조선족 자치구내에서 선교활동을 하거나 교회를 세우는데는 아무런 제약

  을 받지 않는다 그렇게만 아시면 됩니다. ”

 무슨말인지 이해가 간다는듯 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 현철이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려한다.

 “ 헌데...그러다보니 좀 난감한 문제들이 언제부터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

 “ 난감한 문제라니요 ? ”

 “ 사실 연변에서 선교활동을 위해 세운 교회나 선교단체들에 거기까지 탈북 꽃제

  비들이 스며드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했거든요. 일단 저희야 신앙인의 양심

  으로 그리고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길잃고 헤매는 그런 어린양들을 품어주긴 합

  니다. 실제 그렇게 탈북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있는 연변교회나 국내 기

  독교 선교단체들이 몇군데 되는 것으로 알아요. 그리고 바로 저희 나눔선교회와

  협력하는 연변교회에도 지금 은신중인 꽃제비들이 있어요. ”

 “ ...... ”

 “ 그런데 그러다보니 문제는... ”

 이제 본격적으로 심각한 이야기를 꺼낼 순서라서일까. 현철은 긴장이 되어서인지 옆에 있는 정수기로 가서 물을 한컵 마신다. 아까 현우에게 접대용으로 내온 커피는 한잔 있긴 한데, 정작 사무간사인 자신은 여태 물한잔도 먹지않고 지금것 말을 이어온 형국이다. 자신도 간단하게 냉수에 녹차라도 타서 테이블에 올려놓은뒤 그것으로 목을 축인 현철. 그리고 말을 이어간다.

 “ 아무리 그래도 교회도 선교단체도 다 돈이 있어야 운영을 할수 있는곳이고...한

  두 사람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선 열댓명씩도 되는 그 많은 탈북 꽃제비들을 마냥

  숨겨두기만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그러다보면 결국 공안당국의 제지를 받을수

  밖에 없는일이고...아무리 중국 당국이 한국 선교사들의 연변내에서 선교활동을

  방관한다 하더라도 이런식으로까지 저희가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숨겨주거나 한

  다면 그 사람들도 더 이상 묵과할수는 없는일 아니겠어요 ? ”

 “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이 복잡하겠네요 ? ”

 현우가 근본적으로 탈북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사람이라서인지 현철의 이야기에 척하면 척이라는듯한 모습이라 일단 대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현철의 이야기는 좀 더 계속된다.

 “ 그러니...탈북자는 계속 연변교회나 선교단체 아지트로 유입되고 중국도 탈북자

  단속은 적극적으로 하는 상태고 연변교회나 선교단체들도 마냥 언제까지 탈북자

  들을 감싸고 있을수만은 없고...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요 ? ”

 “ 글쎄요...어떤 대책같은게 있긴 하다는 말씀이신지요 ? ”

 “ 세가지 방법이 있지요. ”

 “ 세가지 방법이라면 ? ”

 현우는 궁금한듯 귀를 쫑긋 세우고 자신의 이야기에 그래도 제법 관심과 열의를 갖고 들어주는 현우의 모습에 현철도 그런대로 호감을 느낀듯 살짝 미소까지 지어보인뒤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현우가 사무실에 처음 들어섰을때는 그야말로 ‘공현주 이 여자가 아무것도 모르는 생판 엉뚱한 사람을 보냈구나’ 하는 난감해하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그래도 ‘다행히 어느정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상황파악도 할줄아는 사람이구나’ 대충 이 정도의 생각은 하고있는 상태라고나 할까. 현철은 이제 모든 것을 다 현우에게 열어줄 생각으로 있는듯 그에게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고 있다.

 “ 그 하나는 그들 꽃제비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한뒤 북한땅으로 돌려보내

  그곳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게 하는 일이지요. ”

 “ ...... ”

 “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죽으나 사나 어쨌든 갈곳없어 헤매다 여기까지 찾아 들

  어온 어린양들...매정하게 내칠수는 없으니 연변의 기독교 선교단체나 교회들이

  10년이고 20년이고 죽을때까지 계속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겁니다. ”

 “ 그게 두 번째 방법이라면...세가지 방법이 있다면서요 ? 그럼 그 세 번째 방법

  은 어떤건가요 ? ”

 두가지 방도는 일단 그렇다치고 세 번째 방법이 정말 궁금하다는듯 현우가 묻는데 그 말에 현철의 눈빛이 번득이더니 뭔가 작심한듯한 표정으로 결국 하고싶었던 이야길 꺼낸다.

 “ 그 사람들을 한국땅으로 데려오는겁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귀순자로 탈북자로...

  평안하게 정착할수 있도록 도와주자는거죠. ”





 이야기가 좀 길어질것 같으니 현철은 현우에게 이따가 저녁때 식사나 같이 하면서 좀 더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자는 제안을 했다. 자신이 근사하게 한턱 쏘겠다는 말까지 하면서. 적어도 현우가 북한이나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있는사람 같아보이니 그래도 어느정도 이야기가 통할것 같은 반가움이 있었던것이다. 현우가 나눔선교회 사무실을 찾았을때는 오전시간이니 저녁때까진 시간이 한참 남아있다. 그래서 저녁때 다시 오라는 현철의 말대로 현우는 그쯤에서 사무실에서 나와서 서울시내의 다른곳에서 개인시간을 보내다가 오후늦게쯤 다시 선교회 사무실로 돌아왔다. 현철은 퇴근을 하면서 현우를 인근에 있는 제법 괜찮고 근사한 고깃집으로 데리고 가 식사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 아까 제가 연변에 은신중인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

  씀드리기도 했지만... ”

 비록 조선족 자치구내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은 중국 당국이 묵인해주고 있어도 이들이 자꾸 적극적으로 탈북자들을 보호하려 들거나 심지어 북한 내부에까지 손을 뻗칠 경우엔 중국당국도 당연히 단속에 들어갈수밖에 없을것이고 무엇보다 연변교회나 선교단체들중 탈북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이들도 언제까지 마냥 그들을 데리고 있을수만은 없는 난감한 일이 벌어질수밖에 없을것이다. 그래서 현철은 그럴때 방법이 세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 첫 번째가 탈북 꽃제비들을 잘 타일러 북한으로 돌려보내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게 한다던가 두 번째는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맡긴 사명이라 생각하고 연변의 교회나 선교단체들이 탈북자들을 죽을때까지 끼고 사는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이들을 차라리 한국땅으로 들어오게 해서 여기서 편안하게 정착할수 있도록 돕자는 방도다. 현철은 아까 그 하다 말았던 이야기의 운을 다시 떼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 하지만 솔직히 그 사람들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

  기고 연변교회나 선교단체들이 언제까지 한두명도 아닌 그 많은 탈북자들을 무조

  건 감싸고 돌수만도 없어요. 지금은 대체로 탈북자들에게 은신시켜주고 있는 선

  교단체나 교회들이 적게는 4-5명선에서 많게는 10여명을 은신시켜주고 있는곳도

  있지만 어쨌든 다섯명이든 열명이든 그들을 언제까지 마냥 데리고 있을수만도 없

  는거잖아요. 게다가 지금 이미 일부 언론이나 민간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연변땅

  을 떠도는 탈북자가 수만에서 수십만에 달한다는 추정치까지 나오고 있어요. 그

  러니 아주 노골적으로 말해서 얼마 되지도 않은 연변교회나 선교단체들이 그 많

  은 탈북자들을 전부 마냥 언제까지 숨겨주기만 할수도 없는 일이고요. ”

 “ ...... ”

 “ 그래서...차라리 탈북자들을 한국땅으로 데리고 오자 그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

 현우는 현철의 이야기를 대체로 그 의도를 이해하고 있는듯 했다. 헌데 그런것과 자신을 이리로 오게 한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애초에 현우는 문예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공현주 선생의 추천으로 여기로 오게된것. 현철도 아까 오전의 전화통화에 의하면 현주가 직접 와주길 바랬는데 생판 엉뚱한 사람을 보낸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던것 같지 않은가. 현철이 그 의도도 대충 설명해준다.

 “ 무엇보다...저희가 막상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해보니 진짜 기가막힌게...세상에

  이 불쌍한 탈북자들...이 굶주린 어린양을 보호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그

  사실을 깨달았다는거에요. 중국은 근본적으로 탈북자를 인정하지 않고 우리 정부

  도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해서 탈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고

  있어요. 그러니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저렇게 마냥 방치상태가 되고 있어요. 말이

  났으니 하는말이지만 우리 정부도 어느정도 정보가치가 있는 고위층출신의 망명

  이 아닌 다음에는 일반 탈북자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어요. ”

 “ 그...가족단위 탈북사건이 작년에 몇건 있지 않았었나요 ? 금년에도 여러건 있

  었던걸로 알고. ”

 “ 그건...재미교포 친척과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탈북을 사전 모의한 경우죠.

  그 덕분에 여기선 일부 진보언론이나 운동권 단체들이 음모니 조작이니 별의별

  헛소리를 다 하기도 했지만...사실 그들은 재미교포 친척과 서신왕래 하는 과정

  에서 탈북을 모의한 사례들이에요. 북한당국도 재미교포 이산가족의 북한내 가

  족과의 서신왕래나 친척방문 정도는 어느정도 허용을 해주니까요. 하지만 여하

  튼 그 역시 재미교포 친척과 모의해서 탈북한 사례가 이미 몇건 연달아 터졌으

  니 북한당국이 과연 재미교포 친척과의 접촉을 앞으로도 계속 허용해 줄련지 그

  또한 미지수가 되어버렸네요. ”

 “ ...... ”

 “ 어쨌든 그래서 결론과 요지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현우가 거의 본능적으로 자신이 직접 고기를 굽겠다고 했지만 현철은 자신이 대접하는것이니 만큼 자신이 해드리겠다고 했다. 그렇게 고기 몇점을 굽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 진행되었다.

 “ 저희 나눔선교회가 지원하는 연변교회가 한곳 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현재 열

  세명의 탈북자를 숨겨주고 있습니다. 원래 지난 봄까지만 해도 열두명이었는데

  여름사이에 한명이 더 새로 들어와서 지금은 열세명이 되었어요. 여하튼 열두명

  이든 열세명이든...연변교회에서도 언제까지 그 사람들을 계속 먹여살리기도 난감

  해서 계속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해오고 있고 또 저희도 저희대로 한계가 있기 때

  문에... ”

 “ ...... ”

 “ 그래서 이참에 그 열세명을 아예 한국땅으로 데려오기로 한겁니다. 그리고 그러

  면서... ”

 연변교회에 은신중인 탈북자 13명을 한국땅으로 데려오는것. 그것이 ‘나눔선교회’가 현재 계획중에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변교회는 원래 나눔선교회와 연계를 갖고 선교회가 지원을 해주던 곳. 하지만 그곳에서 언제까지 탈북자들을 데리고만 있을수 없어 아예 이참에 그들을 한국땅으로 데려오게 하겠다는것이 이들의 구상인 셈이다. 헌데 거기에 현우가 필요한 역할이 무엇일까. 아니 더 구체적으로는 원래 공현주에게 맡기려고 했던일이 현우에게 맡겨진 셈.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 이들의 한국행을 도우면서 이들과 동행할 르뽀작가가 하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이유는 앞에서 간단히 설명드렸습니다만... ”

 “ ...... ”

 “ 막상 저희가 중국 현지에서 실상을 알고보니 생각보다 한국정부가 탈북자 문제

  에 매우 무심하구나 그 현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중국은 중국대로 탈북자를 인정

  하지 않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중국 눈치를 보느라 손을 놓고 있고...언론이나 방

  송도 그냥 ‘탈북자 문제가 심각하다’, ‘북한 식량난이 매우 심각한것 같다’ 이런

  피상적인 보도만 해대고 있지 이들 문제를 어찌 해결해야할지 그 구체적인 대안

  은 내놓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국내의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은...그냥 가끔 그

  런 탈북자 문제를 방송에서 다루거나 좀 떠들썩한 고위층 출신의 귀순이나 가족

  단위 탈북 사건때나...그냥 좀 잠깐 관심 기울이는 정도지...탈북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대안을 생각하는곳이 그리 많지 않아요. ”

 “ 그래서요 ? ”

 “ 그래서 저희가 13인의 탈북자를 한국땅으로 데려오는 일을 추진하면서 이 일

  을 곁에서 지켜보며 취재를 해줄 르뽀작가를 좀 누가 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했

  던겁니다. 그래서...저는 그냥 순진한 마음에...현주누나가 제겐 대학 선배기도 하

  고...사실 예전에 다른 신앙 모임에서 활동할 때 그 인연으로 현주누나와는 제가

  누나,동생 하며 지내던 사이기도 했어요. 무엇보다 공현주 작가가 이제 막 한참

  뜨기 시작하는 신인 작가기도 하고... ”

 “ ...... ”

 “ 그래서 현주누나가 좀 그 르뽀작가일을 해주었으면 그 바램으로 도움을 청했던

  건데...일이 참 공교롭게도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

 현철의 말로는 공현주쯤 되는 한참 뜨기 시작하는 신인 작가가 그런 ‘13인의 탈북자 동행기’를 르뽀나 소설같은 형식으로 책으로 내 세상에 밝히면 이런일을 더 이슈화시킬수도 있고 관심도 끌게 할수 있을것 아니냐. 그런 의도에서 공현주란 신인 작가에게 그 일을 맡기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하튼 결과적으로 보면 현주는 자신이 그런일에 관여하는것을 탐탁찮게 여긴것인지 곤란하다고 생각한것인지 그 일을 문예대학 수강생인 현우에게 ‘너한테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른다’고 떠넘긴 셈이다. 그리고 이쯤되면 현우도 현철이 처음 고민한게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것 같았다. 그래서 현우는 현철을 바라보며 목에 힘을 주어 말을 이어간다.

 “ 사실 이건...제 자랑 같아서 쑥스럽기도 합니다만... ”

 “ ...... ”

 “ 저 사실 중학교때...반공드라마를 한번 구상해서 써본적도 있어요. 북한 청소년

  들의 사는 이야기를 그때까지 들었던 이런저런 귀순용사 증언이라던가 또는 학교

  에서 반공교육 시간에 배운 북한실상...그리고 거기에 저 나름대로의 상상력까지

  섞어서...북한 청소년들의 사는 모습을 그려본 ‘반공드라마’를 써본적이 있습니다.

  분량은 대략 한 70회 정도...라디오 일일극을 기준으로 만든 분량이니 두달분량

  이 조금 넘는 분량이긴 한데... ”

 “ 반공 드라마를 쓰셨다구요 ? ”

 그건 좀 놀라운 사실이라서인지 현철이 좀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었다. 현우는 쑥스러운지 머리를 한번 긁적인뒤 부연설명을 덧붙인다.

 “ 뭐 제가 직접 작품을 세상에 발표했다는 의미는 아니고요...그냥 습작품처럼 쓰

  기 시작한겁니다. 그래도 나름 치밀하게 스토리를 구상해서 시작한건데...대략 중

  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부터 쓰기 시작해서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 입학할 무

  렵이 되어서야 완성을 보았네요. 하하...다 쓴 원고를 한번 모 방송사로 우편으로

  보내보기도 했는데...그 방송국 관계자들이 제 원고를 받아 읽어보았을지는 지금

  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하하... ”

 13인의 탈북자 ‘르뽀동행기’를 쓰는 일이라면 어쩌면 자신이 진짜 적임자일것이라는 그런 말이라도 하고 싶었던것인지 현우는 그런 자신의 전력을 사뭇 자랑스레 늘어놓았다. 현철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현우의 말을 경청했고, 다만 어느새 다 익은 고기를 몇점 나눠먹으며 현철은 현철대로 아직 남은 우려가 있기라도 한지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다.

 “ 헌데 현우형제...그 문제는 좀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것 같네요. ”

 “ 어떤 문제를요 ? ”

 “ 저흰 근본적으로 선교단체입니다. 선교단체의 근본 목적은 결국 복음 전하는 일

  이에요. 그러니 이 일을 너무 지나치게 반공 극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셔선 곤란

  합니다. ”

 현철의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것일까. 현우는 여기에 일단 별다른 대꾸가 없는 가운데 현철의 설명은 계속된다.

 “ 여기 우리사회의 반공단체들은 글자그대로 북한을 반공주의적 시각에서 타도할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기독교 선교단체들에게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동포들에게

  도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일시대엔 당연히 우리가 포용해야할 동포

  들인것이것이고요. ”

 “ ...... ”

 “ 저희가 일단 정현우 형제에게 ‘르뽀동행기’를 맡기긴 하겠는데 다만 너무 반공

  극우적인 시각에서 이 일을 접근하시면 곤란하다 그 말씀들 드리는것입니다. 우

  린 근본적으로 북한동포들에게 빵과 음식을 제공하고 더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것을 주목적으로 하고있다는 점에서 반공단체들과는 그 노

  선이 약간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는것입니다. 북한을 단순히 타도대상으로 보는

  반공단체들과 북한동포를 포용의 대상으로 보는 선교단체들의 시각은 분명 그 차

  이가 있어요. 그건 분명 말씀을 드려야 할것 같네요. ”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유념하도록 하지요. ”

 여하튼 그렇게 나눔선교회의 근본 의도는 자신들이 지원해오는 연변교회에 은신중인 13인의 탈북자가 있고 그들을 한국으로 들여보내는 일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러한 사례가 없었기에 자신들이 직접 탈북자를 한국땅으로 데려오면서 그들의 어려움과 특히 중국땅에서 마냥 방치된 상태로 있는 수많은 탈북자의 현실,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생존과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는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가급적 경력있는 작가 한명이 이들의 한국행에 동행 ‘르뽀동행기’를 한번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공현주 작가에게 그 의뢰를 했던것인데, 공현주는 사실상 이를 거부한 셈이고 그 대신 자신의 제자격인 현우를 보낸것이다. 하지만 선교단체 입장에선 ‘꿩대신 닭’이란 생각에서인지 무엇보다 13인의 탈북자를 언제까지 마냥 방치해 둘수만도 없는 일이라 일단 정현우를 13인의 탈북자에 관한 ‘르뽀동행기’를 쓰는 작가로 쓰기로 한 것이다. 그렇데 두 사람의 대화는 대략 마무리 되어가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현철은 현철대로 다행이라는듯 현우에게 말한다.

 “ 그래도 참 다행이네요 현우형제. ”

 “ 뭐가 다행이라는 말씀이신지요 ? ”

 “ 전 처음엔 공현주 작가가 선교활동에 대한 사명감도 없고, 게다가 북한이나 탈

  북자 문제에 대한 아무런 개념도 없는 그런 사람을 보낸것 아닌가 싶어 아까 오

  전에는 매우 황당하고 화가나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개념은 좀

  있으신분이 오신것 같아 다행스럽네요. 참, 현우형제를 저희 선교회로 보내신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려야할것 같습니다. ”

 “ 하하...별 말씀을... ”

 현우가 쑥스러운듯 머리를 한번 긁적인다. 그리고는 말을 이어간다.

 “ 뭐 사실 저도...솔직히 제가 무슨 선교활동에까지 적극 나선다던가 할 생각은 지

  금껏 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저도 나름대로 가정사에 좀 상처가 있고 사

  춘기시절엔 좀 힘들고 외롭게 보낸 시간도 있기에...좀 제 마음 붙일곳이 없어서

  그 상처받은 마음이나 달랠겸 교회 다니기 시작한거고...하지만 전 진짜...순전히

  제 개인적인 이유에서 예수님을 영접한것이니...그냥 혼자 조용히 신앙생활이나

  하자 그 정도 생각이었지 무슨 적극적으로 선교활동을 해본다던가 그런 생각은

  해본적 거의 없는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적어도 북한이나 탈북자 문제에 대해선

  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던게 사실입니다. ”

 “ ...... ”

 “ 뭐 아까 이현철 간사님께서 너무 반공극우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해선 곤란하다

  는 말씀까지 하셨으니 그 부분은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만, 여하튼 저도 그렇게

  중학교때 반공드라마란걸 직접 써보기도 했고...고등학교때도 나중에 기왕이면 사

  극이나 정치드라마 같은것을 쓰는 그런 작가가 되어보고 싶다 그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뭐...북한문제도 따지고보면 정치문제에 일정부분 포함되는것이니...저로선

  정말 제가 있어야 할곳...제가 필요로 한곳에 딱 제대로 온 그런 느낌이네요. 여하

  튼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현철 형제님. ”

 현우는 현철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보내며 그를 ‘형제님’이라 불렀다. 현철이 그런 현우의 손을 꽉 잡아보았다. 무슨 도원결의 같은 분위기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13인의 탈북자 동행기’를 쓰는데 있어서만큼은 그 바라는 의도와 지향점이 통하는것 같아 그 부분에 대한 굳은 신뢰감을 표현한 손잡음이다. 고깃집내의 고기굽는 내음은 제법 향기롭게 계속 피어오르고 있다.





 현우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으니 다음주 토요일 오전에 다시 사무실로 오라는 말을 하고 그날의 대화는 마무리가 되었다. 현우를 연변교회까지 안내해줄 사람을 다음주에 소개시켜주겠다는것이 현철의 말이다. 약속한 다음날 오전 현우가 나눔선교회 사무실을 다시 찾아갔고, 현우가 사무실을 찾았을때는 이현철 간사 외에 키가 제법 크고 늘씬한 체구의 젊은 미녀 한사람이 더 와 있었다. 현우가 들어오자 현철이 곧 그녀를 소개시켜주었다.

 “ 어서와요 현우형제. 이은화자매, 이 형제가 제가 말한 바로 그 형제님이에요. 그

  리고 현우형제, 이쪽은 이은화 자매라고 이 자매님이 연변교회와 나눔선교회

  사이의 중간 연락 역할을 맡고계신 자매님이세요. 그래서 바로 현우형제를 연

  변교회까지 안내해주실 자매님이기도 하고요. ”

 “ 아, 예.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현우라고 합니다. ”

 은화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현우에게 악수를 청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은화는 현우보다 한 살 많은 1971년생이었다. 그리고 중학교때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 신앙생활을 한지는 어느덧 10년에 이르는 제법 연륜있는 자매이기도 했다. 그리고 현철이 나눔선교회 사무간사를 하기 전에 잠시 이 선교회 사무간사를 맡아 하기도 했었다는것이 현철의 설명이다. 여하튼 그 이은화가 지금은 연변교회와 선교회 사이의 중간 연락책을 맡고 있고, 그렇기에 현우를 연변까지 안내해줄 임무를 맡게 되었다는것이다. 현철은 현우에게 연변교회의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기에 은화까지 착석한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그러한 설명을 시작했다.

 “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후원하는 연변교회에 지금 모두 열세명의 탈북

  자가 들어와서 은신중에 있습니다. 원래 지난봄까지만 해도 은신중인 탈북자가

  모두 열두명이었는데, 그 사이 일곱 살짜리 꼬맹이가 더 들어왔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열세명이지요. ”

 “ 아, 네에. ”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고, 현우야 지금은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것이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토를 달거나 이의제기는 하지 않고 현철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기로 했다. 현철보다는 아무래도 중국땅을 직접 오가는 이은화가 보다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고있기 때문이라서인지 현철보다는 은화가 설명하는 부분이 좀 더 많아졌다.

 “ 저희가 한 두세달에 한번 정도로 선교회 회원들 몇 명씩 조를 짜서 단기선교

  팀을 보내곤 하거든요. 헌데 봄에 단기선교팀이 떠났을때만 해도 현지에 모두 열

  두명의 탈북자가 은신해 있었는데, 그 석달후인 여름에 단기선교팀이 갔을때 한

  명이 더 늘어났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열세명인거지요. ”

 무슨말인지 대충 알겠다는 듯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현철의 설명이 다시금 이어졌다. 현우는 묵묵히 그들의 설명을 계속 듣고 있었다.

 “ 여하튼 이러다보니...탈북자들을 숨겨주는 은신처도 점점 포화상태가 될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연변교회가 언제까지 마냥 이들을 숨겨줄수만도 없는 일이라 이

  들 열세명을 한국으로 들여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

 그 이야기는 이미 지난번에 이현철로부터 충분히 들었던 이야기고 구체적으로 어떤 탈북자들이 와 있고 언제 어떤 과정을 통해 연변교회가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주게 되었는지 그 상황을 현철이 구체적으로 더 설명해준다.

 “ 원래 작년 봄인가 여름무렵에 연변교회 근처에서 구걸행각을 하는 18세 소년

  꽃제비 네명이 있었어요. 인근 토굴에 자기네들끼리 은신처를 만들고 생활하는

  모양이던데 그걸 교회 목사님이 딱하게 여겨서 가끔 교회로 불러서 밥도 지어

  먹여주시고 옷도 새로 사주시고 하셨지요. 그러다가 아예 목사님게서 ‘너희들 그

  러지말고 아예 여기로 들어와서 생활하는게 어떻겠느냐 ? 자꾸 그렇게 밖으로 
  떠돌다가 탈북자란 사실이 밝혀지면 중국 공안에게 발각되어 송환될 수도 있으니

  우리가 너희를 숨겨주마.’ 그렇게 제안을 한데서 탈북자를 은신시켜주는게 시작

  된겁니다. 그렇게 처음 18세 소년 네명을 은신시켜주기 시작한건데...어떻게 소문

  을 들었는지 그 다음엔 20대 중,후반의 젊은 탈북여성 세명이 자신들도 도와달라
  며 교회로 찾아온거에요. 그래서 하는수없이 일단 그렇게 모두 일곱명이 연변교

  회에 숨어 생활하게 된겁니다. ”

 “ ...... ”

 “ 그리고 얼마후엔 열 살정도 된 아이가 있는 30대 부부 탈북자가 추가로 더 들

  어오게 되었고 그리고 작년 연말과 금년 초에는 각기 30대 중반과 40대 중반

  남성 탈북자가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40대 중반의 탈북자는 두만강을 건너

  다 총에 맞은 상처가 있어 그걸 응급처치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이기도 했죠. 다행

  히 인근의 의사를 불러 탈북자란 사실은 말하지 않은채 치료를 해서 지금은 상처

  가 그런대로 아물어간다고 합니다만... ”

 “ ...... ”

 “ 그렇게 해서 올 봄까지만 해도 모두 열두명의 탈북자를 은신처를 제공 숨겨주고

  있던건데...그러다 올 여름엔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 하나가 더 추가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탈북자들 대다수가 식량난에 가족을 잃거나 혹은 중국에서 돈이라도

  벌며 생계수단을 삼기위해 탈북한 사례들이기도 하지만 이 일곱 살짜리 꼬마아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엄마,아빠가 모두 행방불명이 된 상태에서 저혼자 두만강을

  건넌 제법 당차고 똑똑한 아이였어요. ”

 “ 일곱 살짜리가 탈북을 했다고요 ? 두만강을 건너기가 그렇게 수월한가요 ? ”

 “ 설명하자면 길지만 일단 두만강은 수심이 얕고 강폭도 좁은곳이 많아요. 중국땅

  과 소리만 질러도 대화도 가능한 그 정도로 거리가 짧은곳도 많고요. 무엇보다

  북한쪽 국경수비대도 워낙 두만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냥 방치상태가

  되다시피 한지가 꽤 된듯 한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

  면 적당히 국경수비대에게 담뱃값이라도 쥐어주던가 아니면 공안의 눈을 살짝 피

  하기만 하면 그 정도의 꼬마아이도 국경을 넘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은듯 합니다.

  그 처음에 은신처에 들어온 18세 소년 네명 - 지금은 벌써 1년이 지나 그 아이

  들도 어느덧 열아홉살이기도 합니다만... 그 아이들도 국경수비대 경비가 소홀한

  밤시간을 틈타 두만강을 건넜다고 하니까요. ”

 “ 그렇군요. ”

 “ 여하튼 그래서 이들 열세명을 한국으로 보내는게 좋겠다 저희 자체적으로 판단

  을 한겁니다. 연변교회 목사님과 관계자분들은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탈북자들

  상황의 심각성을 눈으로 보고 계신 분들이니만큼 자신들이 조금이라도 힘 닿는

  데까지 보다 많은 탈북자를 돕고픈 마음이신것 같고...그러니 차라리 일이 이렇게

  된 바에야...연변교회에 은신처를 제공해주고 은신중인 탈북자가 열명이든 열다섯

  명이든 그렇게 사람이 채워지면 한국땅으로 보내고 그리고 그 빈 은신처엔 다시

  새로운 탈북자를 받아들이고 또 그 사람들이 모아지면 다시 한국땅으로 보내고...

  그런식으로 하다보면 단 몇십명만이라도 사지에 놓은 탈북자들을 구해줄수 있는

  하나의 방도가 되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모양이더라구요. 그리고 저

  희 역시 그 방법에 동의해 이런 ‘탈북자 구출작전’을 계획하게 된 것입니다. ”



- 3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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