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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팬픽 - 성지현 (6) 운동선수 팬픽




                                   부제 : 2016 신(新) 오셀로





 일주일은 별다른 큰 문제없이 흘러갔고 지현은 친정에서 돌아왔다. 한편 이후에도 수진은 자기 남편 좀 잘 봐달라는 아부차 지현의 집에 시도때도 없이 들르곤 했다. 사실 수진은 지현이나 성호와는 달리 아직 현역 배드민턴 선수이니만큼 이런일로 시간을 내는게 쉽지는 않을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합이 없을때 이런식으로 짬을 내서 지현을 찾아와서 아양을 떨어대고 있는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다른 의도의 흉계가 숨어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러던 어느날. 지현과 현우는 그날의 불화 이후 각방을 쓰고 있는 날이 어느덧 한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데, 현우는 지현에 대한 화가 아직 덜 풀린 상태로 있는 가운데 하루는 그래도 한번 침실로 들어와보았다. 오랜만에 들어온 침실이라서인지 자기 베개애 혹 이상은 없나 싶어 그 속을 열어본 현우. 그러다 의아해서 지현에게 물었다.

 “ 여보, 혹시 이 베개안에 들은것 보지 못했나 ?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지 베개안을 털털 털어보며 거듭 확인을 해보는 현우는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엇보다 현우의 가슴 한켠에는 어떤 불안감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면서 거듭 헝겊을 보지 못했느냐고 지현에게 묻는데, 순간 지현은 무슨 착각을 했는지 엉뚱한 답을 하고 말았다.

 “ 저...그거 아마 제가 중간에 한번 빨았을텐데요. ”

 “ 베개를 ? 베갯잇을 당신이 직접 빨았다구 ? ”

 “ 네. ”

 당연한것을 뭘 그리 의아해하며 묻느냐는듯 지현은 태연하게 답하고 있었고, 현우는 더더욱 불안해져 서서히 추궁조로 바뀌어가며 지현에게 묻는다.

 “ 그럼 이 베갯속에 있던것. 이 안에 들어있는것은 어쨌느냐는 말이오.  ”

 “ 그...지저분해 보이는것은 제가 다 버렸어요. ”

 “ 뭐 ? 버렸다구 ??? ”

 현우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 되어있었다. 아직 그런 남편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지현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이고, 설마 무슨 대수로운 일이랴는 듯한 생각에 남편의 궁금한 부분을 답해주고 있었다. - 그러나 사실과는 다른 엉뚱한 대답이 되고있다. -

 “ 뭐...제가 이불빨래며 베개며 청소하고 할때...여하튼 지저분해 보이는건 다 버

  렸으니까요. 그 안에 뭐가 있든지간에 지저분한거면 제가 버렸을거에요. ”

 “ 버렸다구 ? 그...그러니까...당신이 이 베갯속 헝겊을 버렷단 말이지 ? ”

 현우는 당장 지현의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다가와서는 사나운 표정으로 묻고, 남편의 이런 태도에 지현도 겁에 질리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현은 여전히 남편의 이러는 의도를 알 수 없어 일단 궁금함은 풀어줘야겠다는듯 거듭 아까 했던 답을 반복한다.

 “ 헝겊이든 뭐든...지저분한거면 제가 버렸을거라니까요. 근데 대체 뭔데 그러세

  요 ? 특별히 중요해 보이지 않는거라면 제가 웬만해선 다 버렸을거에요. ”

 지현이든 그 외 다른 누가 되엇든지간에 베갯잇과 함게 들어있는 그런 낡은 헝겊을 뭐 그렇게 중요하게 여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여하튼 대단히 하찮은 물건인듯 싶어 자신이 버린것일거라 지현은 스스로도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는것 같은데, 물론 수진이 지현의 집에 오기 전까지도 지현이 손수 집안청소등은 종종 하곤 했었으니까 아마 그때 낡고 사소해 버리는 물건은 정리도 할겸 겸사겸사 버렸을거라 분명히 생각하고 그와같이 말하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현우는 그런 지현을 기가막히다는듯 바라보다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질러댄다.

 “ 으아아아아아아~~~!!! ”

 현우의 전에 없던 이런 모습에 지현은 화들짝 놀라고, 그러면서도 남편의 이러는 모습에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그저 어리둥절해 할 뿐이다. 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지현은 남편에게 거듭 그 연유를 묻지만 현우는 그런 지현을 세차게 떠밀고는 있는대로 소리를 지르면서 집을 뛰쳐나가 버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현우는 집에 들어왔다. 평소 술을 잘 하지도 않는 현우이건만 그날은 거의 만취가 된 상태에서 들어와 고꾸라지듯 침대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취중에 정신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일까. 그야말로 한달만에 아내와 함께 쓰는 침실로 들어와서는 그 침대에 누워본 셈이다. 잔뜩 술에 취해 들어오는 적어도 결혼후 지난 7개월 아니 그 이전 3년여의 연애기간에도 한번도 본적없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지현은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습이고, 그러면서도 대체 무슨일인지 자신이 뭘 잘못한것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어 더더욱 남편의 이런 모습에 불안해하고 있다.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현우가 출근을 하지는 않는데, 간밤에 마신 술 때문인지 그래서 더더욱 늦은 시간에 일어났다. 헌데 한달만에 다시 침실로 들어와선 잠을 청한셈이 되기도 한 현우는 간밤에 한 그와같은 실수(!)에 더더욱 떨떠름해하고 대충 정신이 나는 모습으로 몸을 씻은뒤 지현이 차려준 아침은 들지도 않은채 심각한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본다.

 “ 당신...그런데 어제 했던 말 사실이야 ? 당신이 정말 베갯속에 내가 넣어둔 헝

  겊을 버렸어 ? ”

 “ 네, 버렸을거에요 아마도. 그런데 대체 그 헝겊이 뭔데 그러세요. 그게 대체 뭐

  라도 돼요 ? ”

 지현은 아무래도 기억에 자신이 버린게 분명한지 거듭 그와같은 확인을 시켜주고 있는데, 여하튼 지현 기억에도 이불빨래와 베개 청소를 하다 그 안에 든 뭔가 낡은것을 본 기억은 있는듯 하다. 하지만 지현 입장에서도 그 낡은 헝겊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그것을 버렷다는 말에 이렇게까지 화를 내고 심지어 술까지 마시고 밤늦게 들어온 현우를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어 지현은 불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현우는 뭔가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그리고는 한숨을 몇 번이고 토해내다 지현을 바라보며 무겁게 입을 연다.

 “ 당신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것인지 지현은 일단 현우와 마주앉은 자세가 되어있고 현우는 그런 지현을 바라보며 기가막히다는듯 다시금 한숨을 토해낸다. 대체 이 노릇을 어찌해야하나. 진짜 이전에 볼수 없었던것 같은 매우 절망스럽고 난감한 표정이 되어있는 남편 현우의 모습. 지현을 앉힌채 현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우가 지금은 유력 언론사 정치부장으로 있지만, 그는 20대 초반때 좀 엉뚱한 일탈을 한적이 있었다. 대학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는 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취직은 하지 않고 좀 엉뚱한 선택을 했다. 실은 경남에 산다는 좀 유명한 무당을 찾아가 그 무당의 밑에서 허드렛일 같은것을 돕는 비서이자 알바 비슷한 그런일을 했던것이다. 현우가 그때 그와같은 선택을 한것은 개인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여인으로 인한 상처 그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차라리 세상을 등지고 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되어 그런 선택을 했던것 같다.

 현우가 찾아간 무당은 무당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단순히 점이나 보고 굿이나 하는 그런 차원의 무당이 아닌 ‘이제 곧 후천개벽 시대가 열린다’느니 ‘미륵의 시대가 온다’느니 하는 좀 엉뚱한 예언을 종종 하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또 정치판에 대해서도 가끔 기묘한 예언을 하기도 했다. 가령 이런식이었다.

 하루는 무당이 수련을 위해 자신의 선방(禪房)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한번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그런 몽환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더라는것이다. 연기가 쫙 깔리더니 누군가 들어오는듯한 느낌이 들고 그리고 웬 꼬마아이가 느닷없이 그 앞에 나타나선 이러더라는 것이다.

 “ 누나, 내가 20년후에 이 나라를 통치하러 올게요. ”

 그와같은 말을 당돌하고 또렷하게 하는 꼬마로 인해 화들짝 놀라 깨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주위엔 아무도 없더라는 것이다. 바로 그런 꿈이나 몽환과 관련된 기묘한 체험같은것을 종종 주위나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앞날에 대한 예언도 하는 그런대로 영험하다고도 할 수 있는 그런 무당이었다. 무당은 가끔 이런 말도 입에 담았다.

 “ OOO,OOO은 뜨내기에 불과하고 그 다음에 아마 하늘이 내리신 분(대통령)이

  나오게 될거요. ”

 유력 대선후보들의 이름을 거리낌없이 입에 담으며 그런 사람들이 ‘뜨내기’니 어쩌니 하며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한 다음에야 제대로 된 대통령감이 나온다는 대략 그런 의미의 기묘하면서도 신기하고 흥미가 안 갈수가 없는 그런 예언을 하기도 하는 무당. 현우의 경우엔 원래 대학때부터 무속신앙이라던가 전통종교 같은데 관심이 많아 그에관한 서책이나 신문,잡지같은 것을 찾아보다 그런 무당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고 급기야 그 무당을 찾아가서는 그 수하가 되고싶다고 자처한 것이다.

 하지만 인연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대학을 졸업할 무렵 직접 찾아가 그 밑에서 이런저런 일을 도우며 생활했던것이 한 1년여. 사실 현우가 성격이 좀 어수룩한 면이 있어서 무당 밑에서 일을 하면서 작은 사고도 몇 번 친적이 있었다. 뭐 그렇게 큰 문제거리가 될만한 일은 아니지만 무당이나 그쪽 입장에선 대외적으로 좀 난처해질수 있는 그런일을 현우가 몇 번 저지른것이다. 그런 일들이 있고나서 얼마후, 그리고 현우가 무당 밑에서 일을 하게된지는 1년여 정도가 지났을 무렵 무당이 현우를 불렀다.

 “ 얘야, 넌 아무래도 여길 떠나는게 좋겠다. 그냥 속세로 돌아가려무나. ”

 “ 하...할머니... ”

 무당이 그렇게까지 나이많은 여자는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 사람들은 무당을 대개 그런식으로 불렀기에 현우 역시 그녀를 보통 ‘할머니’라고 불렀다. 하지만 무당은 현우를 관상이라도 보듯 위아래로 쭉 훑어보는듯 싶더니 고개를 한번 흔들어보이고는 타이르듯 말했다.

 “ 내가 널 아무리 관상을 봐도...넌 무당이 될 팔자도 아니고 이런데서 일할 아이

  도 아니야. 그러니 더 허튼짓 말고 늦기전에 이만 속세로 돌아가려무나. ”

 “ 할머니이... ”

 하지만 자신을 내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현우는 속상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서 애원이라도 하듯 무당을 불러보았다. 하지만 무당은 그런 현우를 거듭 타일렀다.

 “ 글쎄, 넌 속세로 돌아가 돈 벌 아이지 이런데서 일할 아이가 아니래두 그러네.

  내 영험함을 못 믿냐 ? 넌 무당될 팔자가 아니야 !!! 그러니 어서 돌아가라는데

  두. ”

 현우도 이런 선택을 했을진대는 제 딴에는 분명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것이다. 나름대로 세상에서 받은 어떤 상처도 있었을것이고. 하지만 무당은 거듭 그런 현우를 타이르고 타이르며 이만 속세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떠날것을 거듭 종용하던 어느날 무당이 다시금 현우를 조용히 불렀다. 그리고 뭔가를 보여주었다.

 “ 네게 이걸 주마. 내가 널 보내면서 그간의 정리를 생각하며 주는 선물이야. ”

 “ 이게...대체 뭔데요 ? ”

 그리고 무당이 건네준것은 그냥 평범한 흰 헝겊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비교적 잘 정돈된 깔끔한 헝겊이었다. 하지만 현우가 그것을 별 생각없이 만지작거리려 하자 무당이 손을 툭 쳤다.

 “ 함부로 다루지마 !!! ”

 “ 할머니 ??? ”

 준다고 하더니 갑자기 또 왜 이러나. 순간 의아해진 현우. 어차피 현우가 그런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헝겊을 필요로하진 않을것 같으니 무당이 도로 가져간다고 해서 서운해할일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무당은 진지한 눈빛으로 현우를 바라보며 설명을 덧붙였다.

 “ 그 헝겊에는 수많은 청상들의 원혼이 담겨있어. ”

 “ 네 ??? ”

 순간 어리둥절하기도 했고 원혼 어쩌구 하는말에 섬뜩해지기도 했다. 어쨌든 굿도 하고 천도제도 지내고 예언도 하는 그런 무당 아닌가. 그런 무당이 그런말을 입에 담을진대 단순한 빈말은 아닐것 아닌가. 그래서 현우는 괜시리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가운데 무당은 설명을 이어갔다.

 “ 내가 참선을 하다보면 가끔...예전 그러니까 한 몇백년된 고려나 조선시대쯤 여

  인들이라고나 할까. 아마 어린나이에 나이많은 남자나 병든 남자 혹은 불구가 된

  남자 그런 남자에게 시집가 청상과부가 된 그런 원혼들이 달려들곤 하더라. 처음

  엔 얘들이 내가 처녀보살이라서 무슨 동질감이라도 느껴서 그러나 하고 내치기만

  했는데... ”

 “ ...... ”

 “ 그게 귀신도 한두명 대적할땐 수월해도 자꾸만 몰려오면 그것도 감당하기 쉽지

  않아. 그래서 내가 그 청상 원혼들의 해원제를 지내기로 했지. 그래서...그 청상의

  원혼들이 달려올때마다 해원제를 지내기 위해 쓰던 헝겊이야. ”

 옛날 여성들의 인권이나 사회적 지위가 지극히 낮았고 더 노골적으로는 그저 ‘아이낳는 도구’ 그 이상의 의미로 생각되지 않던시절 이런저런 사연으로 청상과부가 된 그런 젊은 여인들의 원혼이 담겨있다는 말. 그런말을 들으니 현우는 순간 무서워지기도 하고 그 해원제를 지낼때 썼다는 헝겊이 좀 신기하고 경이로와보이기까지 했다. 불과 몇분전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던 그 볼품없는 헝겊은 어느덧 현우에게 유리그릇에 담긴 보석반지마냥 조심스러워 지기까지 했다. 헌데 무당은 그걸 현우에게 선물로 준다며 이렇게 말했다.

 “ 너 대학때...여자로 인해 상처받은적이 몇 번 있었다고 했지 ? 맞아. 니가 지금

  은 주위에 여자가 인연이 없어. 그러니 그게 대학동창이 되든 짝사랑하는 이웃집

  누나든 지금은 단념하렴. 그 사람들은 네 인연이 아니니까 말이야. ”

 “ 할머니이... ”

 사실 그런 이야기는 현우가 이곳을 찾아왔을때도 고민상담 비슷하게 무당에게 종종 했던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현우 딴에는 여하튼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섣불리 다가갔다가 돠려 상처만 입은 그런 일이 몇 번 있다며 하소연하듯 말했는데, 그때 무당은 현우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와서무당은 현우를 보내려고 하면서 이와같이 말하는것이다.

 “ 하지만 니가 나이 한 40이 넘으면 그때 진짜 네 인연이 나타날게다. 그러니 그

  때까지 기다려봐. ”

 “ 아니, 40이 넘어서야 인연이 나타난다구요 ? ”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현우의 입장에선 그야말로 20년이 지난뒤의 까마득한 후의 일이 아닌가.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40이 넘어서야 여자의 인연이 나타난다니 그게 더 기가막혀 현우는 화가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무당은 그런 현우를 거듭 달래며 말했다.

 “ 그때 만약 네게 그 인연이 나타나거든...그래서 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거든 그

  때 그 헝겊을 그 여자와 함께있는 침실에 두어라. ”

 “ 네 ? ”

 좀 황당하지 않은가. 청상과부들의 원혼이 담긴 헝겊이란것까진 그렇다치고 그걸 나중에 40이 넘어 나타나는 여인과의 침실에 그걸 왜 가져다 놓으라는 소린가. 현우는 황당하기도 하고 이해도 가지않아 어이없다는듯 무당을 바라보았고, 무당은 여전히 태연한 말투로 현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 청상들의 원혼이 너를 가여이 여겨 그 여인이 네 곁에 머물도록 지켜줄게야. 그

  원혼깃든 헝겊이 네겐 복이 될테니 네 곁에 두라는거야. 그러면 40이 넘어서야

  장가를 든 네 사연이 가여워서라도 그 청상들의 원혼이 네 여자가 도망치지 못하

  도록 곁에 꽉 묶어둘게야. 무슨말인지 알겠니 ? 그 원혼깃든 헝겊은 네가 네 여

  자를 꽉 붙들 수 있는 말뚝같은 역할을 하게될테니 그래서 그때 네 여인과의 방

  에 두라는게야. ”

 바로 그렇게해서 무당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헝겊과 함께 현우는 그곳을 떠나 속세로 돌아왔다. 그리고 언론사 시험을 봐 유력언론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정치부장의 지위에까지 올랐으며 지금은 이렇게 열 여덟살이나 어린 여자 성지현과 결혼 가정까지 꾸리게 된 것이다. 헌데 생각해보면 무당의 그 예언이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셈이라 현우 입장에선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지현과의 결혼후 무당의 말대로 현우는 그 헝겊을 침실에 두기로 했고 다만 지현의 눈에 뜨이지도 않으면서 방에 둘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 베갯속에 넣어둔 것이다. 헌데 바로 그 문제의 헝겊을 버렸다니 현우 입장에선 진짜 기가막힌 일이다.

 “ 사실 내가 지금와서 그 사이비 무당의 예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것은 아니야. 그

  래도 기분이란게 있잖아. 그래도 내 가슴 한켠에...차마 그 무당의 예언을 그냥

  무시해버리기엔 걸리는 그 무엇이 있어서...그래서 그걸 베갯속에 넣어두고 지금

  껏 지내온건데...그걸 당신이 버렸다구 ? 그 헝겊을 당신이 !!! ”

 그리고 무엇보다 현우는 그와같은 젊은 시절의 과거는 직장생활을 하게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된 사람들한테는 잘 이야기하지 않던 과거지사이기도 했다. 어쩌면 현우의 직장후배이면서 원수지간이나 다름없는 도균도 모르는 이야기일 현우의 과거. 어쩌면 현우 입장에선 그야말로 숨기고픈 부끄러운 흑역사 같은 과거의 일일수도 있는데, 현우는 급기야 그런 과거까지 지현에게 고백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고백할 수밖에 없는 연유가 그를 더 속상하고 화나게 해 현우는 잔뜩이나 기가막히고 속이 상할대로 상한 그런 상황이 되어있었다. 현우의 얼굴엔 그야말로 절망감이 하나가득 채워져 있는것만 같다.

 “ 여보 !!! ”

 막상 현우로부터 그런 사연을 들은 지현은 놀랍기도 하고 충격을 좀 받기도 했지만 잠시 멍하니 그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던 지현은 그러다 다급하게 그를 뒤에서 안았다.

 “ 여보 !!! ”

 와락 자신을 끌어안은 아내 지현. 하지만 현우는 되려 이런 지현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고, 오히려 이런 지현의 태도가 더 스스로를 짜증나게 만들어 얼굴이 찡그려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지현은 더더욱 간곡해지고 절박해진 목소리로 현우에게 애원하듯 말한다.

 “ 제가 떠나지 않으면 되는거잖아요. 그럼 되는거잖아요. ”

 “ ??? ”

 “ 여보, 이제와서 그까짓 사이비 무당의 말이 뭐가 그리 중요해요. 대체 그 헝겊이

  얼마나 중요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중요한건 결국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아니

  에요 ? 저 당신 사랑해요. 당신 배신하지도 않아요. 당신곁을 떠나지도 않을거고

  요. 그럼 되는거지 이제와서 그까짓 사이비 무당의 말이 뭐가그리 중요하냐구요

  . ”

 지현은 그와같이 애원하지만 여하튼 그 지현으로 인해 헝겊이 내버려졌다는것도 그렇고 이렇게 된 상황이 현우에게 어떤 불길한 예감이라도 느껴지게 만드는 것일까. 현우는 자신을 뒤에서 안은 아내의 두 팔을 뿌리친다.

 “ 되었으니 이거놔요. 난 그냥 혼자있고 싶으니까. ”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지현이 다시금 다가와서 현우를 안는다. 하지만 현우가 다시 지현을 뿌리치고 그런 실랑이 비슷한 과정이 두어번 반복되었다. 현우는 다소 짜증스러워지기까지 하는지 지현을 거세게 밀쳐내고 그리고는 한마디 내던진다.

 “ 그냥 혼자 있고 싶으니 날 그냥 놔둬요. 지금은 나 진짜 아무하고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아무하고도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 날 그냥 이대로 좀 놔달라구 !!! ”

 그리고는 지금껏 각방을 쓰며 써오던 빈방으로 들어가는 현우. 문을 잠궈버리고 지현은 거실 소파에 풀썩 쓰러지듯 앉아 또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 선배 저 어떡하면 좋아요 ? 남편이 저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났나봐요. 흑흑흑

  ~~~!!! ”

 얼마후, 수진을 만난 지현은 울며불며 그녀에게 매달리듯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전 자신의 집을 일주일쯤 지켜달라며 전화를 했을땐 ‘수진씨’ 어쩌구 하며 거만을 떨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마치 자신이 의지하고 매달릴곳이 수진선배 밖에 없는 사람인양, 그녀에게 울면서 하소연을 하고 있는것이다. 지현의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에 수진이 당혹스러워질 지경인데, 일단 자초지종은 알아야겠기에 차분하게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 무슨일인데 그러세요 사모님 ? 아...아니 저...대체 무슨일인데 그래 지현아 ?

 ”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사모님’이라 불러야할지 할지 그냥 예전처럼 ‘지현아’라고 불러야할지 그 조차도 혼동스러워질 지경인 수진. 지현은 일단 울음을 멈추고 가까스로 말을 이어간다.

 “ 우리 남편 헝겊을...아마 제가 버렸나봐요. ”

 “ 헝겊 ? ”

 이게 갑자기 무슨소리인가. 헝겊이라니. 바로 얼마전 지현의 집을 지킬때 청소를 하다가 두 사람 침실 베개에서 발견된 의문의 헝겊을 아무 쓰잘데기 없는 지저분한 쓰레기일것이라 여겨 내다버린것은 바로 자신이 아닌가. 그 때문에 순간 뜨끔해지긴 했지만 일단 시치미를 뚝 뗀채로 차분하게 다시금 그녀에게 무슨일인지 그 자세한 사연을 알아보려 한다.

 “ 아마 우리 남편이...아마 소중히 여기는 정표...아니, 정표라고 해야하나 ? 그런

  헝겊이 있었나봐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방청소 할때 모르고 그냥 내

  다 버린것 같아요. ”

 “ 뭐...뭐라구 ? ”

 수진은 일단 놀랍고 당혹스러운 마음을 숨기며 보다 구체적인 사연을 들어보려고 했다. 지현으로부터 대체 그 헝겊의 정체가 무엇인지 대충 그 사정을 알고난 수진은 순간 기분이 묘해졌다. 마음속으로는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묘하게 두방망이질 치고 있는데, 수진은 이럴때일수록 가급적 더더욱 침착해지려 애쓰며 다시금 지현에게 질문을 한다.

 “ 근데...헝겊의 사연은 그렇다 치고...그걸 사모님이...아니 니가 내다버렸단말야

  ? ”

 “ 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베갯속에 넣어두었다는 그

  헝겊이 온데간데 없이 그렇게 감쪽같이 사라질 리가 없죠. ”

 “ 푸욱~! ”

 수진은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해 어쩔줄을 몰랐다. 어지간한 수진도 이런 속내까지 감추기는 쉽지 않은듯 하다. 무엇보다 베갯속 헝겊이라면 그것을 내다버린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자신이 아닌가. 헌데 지현은 대체 무슨 착각이나 혼동을 하고 있는것인지 철썩같이 자신이 버린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것이다. 원래 지현이 이 아이가 그렇게 머리가 나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아이였던가.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것 같은데, 치매걸릴때도 아직 한참 먼 20대 초반의 젊은 여자아이가 대체 이 무슨 해괴한 착각인가 싶어 수진으로선 황당하기도 하고 솔직히 우스꽝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다만 그 속내를 가까스로 억누르며 침착하게 지현을 위로하듯 차분하게 한마디 건넨다.

 “ 그러지 마시고 잘 생각해보세요. 설마 그렇게 소중한 헝겊을 아무 생각없이 버

  렸을리가요...그러지말고 집에서 한번 잘 찾아보시던가... ”

 “ 아니에요. 버린게 확실해요. 제가 성격이 좀 깔끔해서 방에 좀 쓸데없는 지저분

  한 물건 같은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인데...그래서 아마 청소할 때 아무 생각없

  이 내다버린것 같아요. 남편한테 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언니...이 노릇을 어쩌

  면 좋아요. 그 헝겊...남편한테 그렇게 소중한 정표라는데... ”

 사실 수진 입장에선 헝겊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보단 현우에게 뜻밖에도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더 충격이얷다. 지금은 어쨌든 멀쩡하게 유력 언론사 간부로 재직중인 그런 정현우가 아닌가. 헌데 그런 현우가 젊은 시절에는 그런 사이비 무당 밑에서 하수인 노릇을 했었다니. 요즘말로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다. 수진이야 지현의 남편 현우의 얼굴을 아직 정확히 알고있진 못하지만 여하튼 그만한 멀쩡한 직장에 다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사람의 이면에 생각지도 못한 젊은시절 그런 뜻밖의 흑역사가 있었다는 사실. 수진 입장에선 너무나 뜻밖이고 놀라운 사실이었다.

 일단 수진은 지현을 적당히 위로한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그때까지 참았던 웃음을 한꺼번에 터트린다. 마치 실성한 여자마냥 방바닥을 구르며 데굴데굴 웃겨 죽겠다며 어쩔줄을 모르는 그런 모습이다.

 “ 아이구 우스워라...아이구 어쩌면 그렇게...아니, 그 기집애가 그렇게 머리가 나

  쁜앤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네 ? 아니, 도대체 무슨 착각을 어떻게 한거야 ? 아니

  착각도 유분수지...헝겊 버린 사람은 난데...이 돌머리가 도대체 혼자 무슨 생쇼

  를 하고 있는거냐고. 아이구 우스워라. 푸하하핫~~~!!! ”

 “ 아니, 근데 이 여편네가 실성을 했나 ? 당신 왜 그래 ? ”

 그날따라 퇴근이 빨라 집에 일찍 들어와있던 도균이 아내의 이런 모습에 황당해하며 결국 한마디 한다. 그러자 수진은 이 기가막힌 이야기가 분명 자신만 알고 있어야할일이 아닌듯 바로 남편을 부르며 손짓한다.

 “ 당신 그러지말고 이리와 앉아서 내 말좀 들어봐. 아이구 웃겨 죽겠다...나 아직

  도 배꼽이 빠질것 같아. 좀 앉아 보라구. 이건 당신 진짜 알고 있어야 하는 이야

  기야. ”

 “ 허허 참...아니 대체 무슨 일이길래 ? ”

 그러잖아도 정현우 정치부장이란 X 엿이나 먹여보자며 수진에게 그런 말을 한적이 있는 도균인데, 그 일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기나 한것인지 아직은 의심스러운 도균으로선 수진이 그런 이야긴 하지않고 생판 엉뚱하게 저런 박장대소나 하고 있으니 좀 어이없어 지기도 하는데, 여하튼 일단 궁금해서 대체 무슨 일인지 들어나보기로 한다. 그리고 막상 이야기를 다 듣고나니 도균도 황당해지면서 역시 웃기기는 한지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 아니, 그러니까...뭐야 ? 당신이 버린 그 헝겊을...그 정현우 X 마누라가 지가 버

  린줄만 알고 있다 그 말이지 ? ”

 “ 응, 그러니 어때 ? 이게 우스워 ? 안 우스워. 아이고 배꼽이야. 그나저나 당신

  정현우 그 작자 한번 엿먹이는게 소원이라며 ? 근데...이거 진짜 잘 되었다...여

  하튼 그 남편이란 사람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긴다는걸 마누라가 버린 모양새가

  되었으니...이제부터 두 사람 부부싸움 장난 아니긴 하겠다. ”

 “ 허허...듣고보니 그러네 정말 ? ”

 도균도 듣고보니 잘되었다는 생각인지 회심의 미소가 지어진다. 무엇보다 도균 입장에선 자신의 직장상사이기도 한 정현우에게 뜻밖의 그런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이 그제서야 처음 알게된 사실이라 그것도 흥미롭고 또 나름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런 도균이 아내 수진에게 말을 건넨다.

 “ 당신...그럼 이거 차라리 잘 된것 같은데, 우리 차라리 일을 이렇게 추진하자.

 ”

 “ 어떻게 ? ”

 “ 기왕 이렇게 된거 정현우 그 X과 마누라 사이가 금이 가기 시작한거 아냐 ?

  그러니 이 기회에 확실히 그 두 사람 갈라놓아버리자. ”

 “ 둘 사이를 갈라놓자구 ? ”

 남편의 말에 수진도 마음이 끌리긴 하는지 귀를 쫑긋이게 되는 그녀. 도균의 설명이 이어진다.

 “ 기왕 둘 사람 사이를 갈라놓게 하려면 정현우 그놈이 OO일보 정치부장 자리를

  도저히 더 지탱할수 없을만한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버려야지. 사생

  활 문제든 집안 문제든 그렇게까지 문제가 많은 사람을 회사에서도 계속 그런 중

  요한 직책에 앉게 할 수는 없을테니까. 이 참에 확실하게 두 사람 사이 갈라놓자.

  당신 뭐 좋은 계책 없어 ? ”

 “ 없진 않은데 ? ”

 수진이 도균의 그 말에 되려 잘되었다는듯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가 나름 괜찮은 계략이랍시고 한마디 한다.

 “ 신성호라고 지현이 대학 선배가 있어. 그 남자 이용하면 돼. ”

 “ 신성호 ? ”

 도균 입장에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일단 의아한듯 그 이름을 한번 되뇌어보고, 수진은 일단 남편에게 성호와 지현사이의 대학시절 있었던 일을 대략 들러준다. 아내의 이야기를 다 들은 도균은 그런대로 괜찮은 계략으로 여겨진듯 고개를 끄덕인다.

 “ 그거 좋네. 그럼 한번 당신이 일을 추진해 봐. 만약 그 신성호란 사람이 끼어들

  어 정현우와 그 마누라 사이가 더 벌어지기라도 한다면 그건 더 좋은일이지. 기

  왕이면 아예 그것들 가정이 파탄나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만들어버리자. ”

 “ 근데 당신말야... ”

 남편의 흉계에 대체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수진이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미심쩍은게 있기라도 한걸까. 뭔가 불안한 표정으로 수진이 남편에게 질문을 던진다.

 “ 만약 그런 계략으로 인해 정현우가 정치부장 자리에서 짤린다고 치자. 그럼 그

  다음에 당신이 그 자리에 앉을수있는 보장은 있는거야 ? ”

 “ 그...그거야 뭐... ”

 막상 아내로부터 그런 질문을 받자 자신이 좀 없어진것일까. 당황한듯 말을 얼버무리고 있는 도균. 일단 대충 아내의 마음을 안심시키려는듯 적당히 둘러댄다.

 “ 그거야 뭐...나도 어쨌든 정치부 기자시절 10년 경력이야. 그러면서 회사에서 나

  름 인정도 받았고. 그런데 아무렴 차기 정치부장으로 거론이 안 될까 ? ”

 “ 어쨌든 당신이 확실하게 그 자리에 앉게된다는 보장은 없는거 아냐 ? ”

 좌천 더 노골적으로는 적당히 그만두라는 메시지나 다름없는 ‘복리후생국 차장대우’라는 진짜 애매한 자리에 앉게 된 그런 임도균이 아닌가. 그렇기에 그런 도균이 설사 현우가 짤린다 한들 바로 그 자리에 앉게 된다는 보장이 있는것은 아닌지라 수진 입장에선 약간의 불안함이 생기나보다. 어쩌면 위험부담이 너무 큰 이런 음모를 그런다고 남편이 현우의 자리에 꼭 대신 앉게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이런 무리수를 써서 모험을 해야하나 그 의구심이 조금 들게 된 것이다. 도균은 일단 그런 아내를 안심시키려는듯 한마디 한다.

 “ 당신 일단 그건 안심해. 이 임도균이 누구야. 나도 정치부 기자 경력 10년이야.

  그런데 이만한 경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무렴 차기 정치부장 후보로 거론이

  안 될까 ?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

 “ 믿어도 되는거지 ? ”

 “ 허허 그 사람 참...그건 안심해도 되는 일이래두 그러네. ”



- 7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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