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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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드라마는 이제 그만 좀 만들었으면 합니다 !!! 재혼가정의 문제점


    

 드라마에 ‘흥행공식’이란것이 있다. 사실 ‘드라마 흥행공식’이란 애초부터 존재했던 개념은 아니고, 다만 시청률이 잘 나온 드라마에서 그 인기비결 요인으로 작용한 설정이나 화제나 논란이 되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와같은 내용을 드라마 제작진들이 ‘이런게 시청률에서 먹힌다’는 판단을 했음인지 이후 자신들이 드라마를 만들때 이전에 방영해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속 설정을 차용해서 비슷한 구성을 하는 경우가 관행처럼 있어왔으며, 그래서 그렇게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른바 ‘시청률이 먹힌다’거나 어느정도 시청층을 사로잡을수 있는 그와같은 설정이나 구성을 기자나 네티즌들이 언제부터인가 ‘드라마 흥행공식’이라 부르기 시작했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어릴때 어떤 이유에서 아이가 뒤바뀌는 그와같은 ‘출생의 비밀’ 설정의 드라마가 꽤 오래전에 방영되어 화제를 뿌린적이 있었으며 이후 한동안 일일극이나 주말극에서 그와같이 태어나자마자 혹은 어린나이에 아이가 뒤바뀌는 그와같은 설정의 구성을 드라마에서 자주한적이 있었고, 지금도 그와같은 설정의 드라마들은 종종 제작,방영된다. 그러니 이와같은 어린시절 아이가 뒤바뀌는 ‘출생의 비밀’ 설정도 일종의 흥행공식이자 흥행코드인 셈이다. 또는 미니시리즈에서 흔히 나오는 철없는 재벌2세와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난 개념여성이 만나 사랑을 이루고 특히 돈만 많았지 철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재벌2세가 가난한 개념녀를 통해 각성해가고 소위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들도 젊은 여성들 취향과 로망을 그런대로 자극하는지 이와같은 설정도 일종의 ‘흥행공식’으로 웬만한 미니시리즈에서 자주 설정되어진다.


 또 수년전 방영된 어떤 드라마에선 어린시절 잃어버린 딸이 며느리가 될 뻔하는 그와같은 황당한 설정의 드라마가 방영되어 화제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하지만 해당 드라마가 비록 ‘막장드라마’란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을지언정 이 또한 시청률에서 흥하는 바람에 여기서도 일종의 ‘드라마 흥행공식’을 발견했음인지 어린시절 잃어버린 자식이 하마터면 며느리나 사위가 될뻔하는 이와같은 설정 역시 그 이후 일일극이나 주말극에서 자주 만들어져왔다. 사실 실제 현실에서 그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몇퍼센트나 될까. 하지만 근 십년동안 방영된 드라마에서 이와같은 설정의 일일극,주말극은 수십편도 넘게 있어왔다. 이런 일일극,주말극을 쭉 살펴보다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혼가정이나 재혼가정은 어린시절 잃어버린 자녀가 며느리나 사위가 될뻔하는 그런 위기에 봉착하거나 그런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그런 가정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지경이다.


 무엇보다 지적하고픈 문제가 이와같은 설정의 드라마가 재혼가정 그리고 새엄마에 대한 또다른 편견을 낳을 우려가 있기에 이런 지적을 하는것이다. 보통 이러한 드라마(어린시절 잃어버린 자식이 사위나 며느리가 될뻔하는 설정)에서 등장인물은 젊은시절 이혼이나 사별 기타등등의 이유로 자기아이를 잃은 어머니로 나온다. 이후 어찌어찌하다가 자신처럼 이혼이나 사별 전력이 있는 남자의 재취자리로 들어가서 그 전처소생 자녀를 키우게 되는데,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 자신이 어린시절 잃어버린 아이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이러한 ‘위험한 설정’을 만들어놓곤 한다.


 어린시절 잃어버린 자녀가 사위나 며느리가 될뻔하는 이와같은 설정이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데는 꽤 효과를 볼련지 모르겠다. 또 실제 그와같은 설정으로 시청률에서 흥하며 화제와 논란까지 된 작품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드라마가 계속 만들어지다보면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런 오해를 하게 될수도 있는것 아닌가. 혹 주위에 전처소생 자녀들에게 친자식 이상으로 잘해주는 ‘계모’가 있는 경우, ‘혹시 저 사람도 어느어느 드라마처럼 어린시절 잃어버린 아이가 있는 그런 사연이 있는것은 아닐까 ? 그래서 대신 전처소생 자녀들에게 저렇게 잘해주는것은 아닌가 ?’ 하는.


 또 근래들어서는 이런 설정의 드라마도 자주 보게된다. 역시 비슷하게 젊은시절 죽거나 잃어버린 아이가 있는 어머니가 ‘자신의 잃어버린 아이 대신’이라 생각하고 전처소생 자녀를 거두어 키우는 경우. 헌데 듣기로는 동물의 생태중에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새끼를 낳자마자 그 새끼가 죽거나 잃어버린 짐승의 경우 얼마동안은 망연자실하게 있다가 어찌어찌하다 어미를 잃고 떠도는 어린 짐승을 거두어 자기 새끼처럼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동물의 심리를 굳이 분석해보자면 결국 ‘자신의 죽거나 잃어버린 새끼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것으로 이해할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인간도 넓은 의미에서는 동물의 한 부류라 볼 수 있고, 또는 세상사가 알고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인간도 다른 동물이나 식물과 비교해서볼때 생물학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리작용이나 본능은 크게 다르지 않은 공통점들이 있긴 하다. 따라서 동물의 그러한 심리 - 어릴때 잃어버린 새끼가 있는 짐승이 다른 길잃은 새끼를 거두어 키우는 심리 - 를 인간의 세태에도 적용하여 재해석해서 드라마를 만들수도 있을것이다. 특히 이런 드라마의 경우 그와같은 사연 - 어린시절 잃어버린 아이가 있는 여자가 새엄마가 된 경우 - 이 있는 등장인물이 ‘자신의 잃어버린 자식을 대신하여 자신의 못다한 모정을 대신 쏟아붓는’ 그런 꽤나 깊은 인간적 고뇌나 심리묘사가 등장하곤 한다.


 물론 어찌되었든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중 인간이 다른 동,식물에 비해 훨씬 고차원적인 지능과 사고와 가치관과 문명수준을 이루고 사는 생명체인것은 분명하니, 짐승의 그러한 본능적인 심리를 인간의 세태에 분석하여 재해석하면 훨씬 더 고차원적이고 거룩하고 아름답고 눈물겨운 모정으로 재해석,분석하여 설정할수는 있을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인터넷의 이혼,재혼 관련 카페에서 특히 새엄마의 사례를 약 200여건 넘게 수집해 분석해본 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그런 경우에 해당되는 새엄마는 그리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것이다.


 오히려 전처자녀가 있는 남자에게 시집가 ‘새엄마’가 된 사람들의 처지와 심리에 대해선 한 새엄마 카페 운영자였던 30대주부(물론 그분 역시 전처소생 자녀를 키우는 ‘새엄마’의 입장에 있던 분)의 눈길가는 고백이 있다. ‘사랑에 약한 새엄마들’이란 표현을 그분이 하신일이 있다. 실제 그와같이 인터넷에 새엄마 관련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카페에 가입,활동하는 수많은 ‘새엄마’들의 사례들을 접해보고 느껴본바로는 보통은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 이혼남이건 사별남이건 물불 안가리고 사랑에 빠졌고 그래서 ‘새엄마’의 처지가 된 경우가 가장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이 하신말이 ‘사랑에 약한 새엄마들’이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딱 절묘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말씀이셨다.


 또한 새엄마 카페 대표시삽이셨던 그분은 이런 말씀도 하신바 있다. 전처소생 자녀를 키울때 가졌던 감정은 ‘측은지심’이었다면, 막상 내 배아파 아이를 낳고보니 그 아이에게 갖는 감정은 일종의 ‘본능’이었다고. 무슨 이야기냐면 이혼남이건 사별남이건 그런 문제 신경쓰지 않고 막상 그런 남자와 사랑에 빠져 전처소생 자녀를 거두어 키우게 되었을때는, 단순히 엄마잃은 아이들에게 갖는 ‘불쌍한 감정’ 정도였다면 내 아이를 직접 낳았을때의 감정은 그야말로 ‘본능적 모성’이란 차이가 있더라는 것이다. - 전처소생 자녀를 거둘때의 측은지심은 그러니 굳이 비유하자면 어디 오지같은데 봉사활동을 떠나 그런 열악한 환경의 아이를 키우는 젊은 자원봉사자 여성의 감정과 비슷한 성질의 것이라고나 할까.


 또한 새엄마가 된 입장에서는 이런 고뇌나 고민에 봉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보통 전처자녀가 있는 집에서 재취로 새여자가 들어온 경우엔 혹 후처에게서 새로운 아이가 생길 경우 새엄마가 전실자녀들에게 소홀하게 대하게 될까봐 후처에게선 아이를 갖기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 시댁이나 남편이 그와같은 강요나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근래에는 여자 스스로 그런 결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재취로 들어가 막상 자기 아이는 낳지 않고 전처자녀만을 거두어 키워야 할 경우 느끼게 되는 한 여인으로서의 삶과 고민과 고뇌도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이와같이 인터넷 카페라던가 여타 상담소,신문,잡지기사등을 통해 수많은 새엄마 사례들을 접해본 필자의 ‘간접경험’으로 비쳐봤을때 수많은 드라마에서 등장하는것처럼 무슨 ‘어릴때 잃어버린 자녀가 딸이나 사위가 될뻔하는 설정’이라던가 또는 ‘어린시절 자기 친자식을 잃어 그 잃어버린 아이대신 다른 아이를 거두어 대신 모정을 쏟는’ 이와같은식의 설정은 실제 재혼가정이나 새엄마 사례를 몰라도 한참 모르고 만드는 드라마들이며, 이런 드라마들이 또다른 왜곡이나 편견만 조장하는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는 이야기다.


 드라마 제작진들은 흔히 그런말을 한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달라’고. 하지만 한의학을 띄워주는 사극이 나온해 그해 한의대 지망생이 몰렸다는 일화나, 조폭을 미화한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자 어린 학생들이 조폭이 되고싶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더라는 일화가 실제로 존재하며, 또한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 같은데서 어떤 인상깊은 장면을 보고 나름 삶의 새로운 지혜나 방향설정의 계기로 삼은 일화라던가 반대로 추리물이나 수사물에서 묘사되는 범죄수법을 보고 ‘모방범죄’를 저질렀다는 사례도 이따금 나오는것을 보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는 식의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비겁한 변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전과는 달리 실제 이혼,재혼 가정이 주위에 많이 존재하고 따라서 주위에서 ‘새엄마의 처지’에 있는 사람을 만나보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것이 현실일진대, ‘새엄마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는 드라마나 영화,소설을 만나보는것은 쉽지 않은것 같아 다시한번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와같은 글을 쓰게 되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고 하지만 드라마든 소설이든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고 인생이나 삶의 사례의 어떤 ‘전형’ 같은것도 드라마나 영화,소설에서 종종 만나볼수 있는 것이니만큼 ‘새엄마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고 반영한 드라마를 한번쯤 만나봤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것이 그리 무리한 부탁일까.






덧글

  • dd 2016/01/20 10:14 # 삭제 답글

    근데 클리셰의 효과는 무시할 수 없거든요. 시르면 본인이 드라마를 만들면 되죠 ㅋ
  • 훼드라 2016/01/20 19:45 #

    방송작가 교육원도 세번이나 다녔고 드라마 극본 공모도 수도없이 해봤는데
    안 시켜줘서 못한거지 드라마 작가 시켜만 주면 지금이라도 현역으로 활동해볼
    용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뭐 어차피...보기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라고 특히 막장 일일극,주말극은 안본지
    꽤 오래되었어요...미니도 취향에 안 맞는 작품이 많아서 안 본지 오래되었고,...
    장편드라마건 미니건 요즘은 특별하게 끌리는 작품 아니면 거의 안 봐요

    대신 요즘은 걸그룹 예능이랑 종편 정치토크쇼만 봅니다 ^^
  • 지나가던A 2016/01/20 16:31 # 삭제 답글

    매너리즘이죠.
  • 훼드라 2016/01/20 19:44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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