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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부탁해'와 '복면가왕' - 진실과 실력 방송,연예



 봄철 방송편성 개편을 거치면서 SBS에선 ‘아빠를 부탁해’가 MBC에선 ‘복면가왕’이란 프로그램이 각기 토요일 밤과 일요일 저녁 시간에 신규 편성되었다. 이들 두 프로그램은 지난 설 연휴때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일시적으로 선을 보였다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자 봄개편 과정에서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란 공통점이 있다.


 방송사가 설이나 추석 명절연휴등을 이용 새롭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이른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일종의 맛배기 형식으로 선을 보인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봄이나 가을개편 과정을 거쳐 정규편성하는것이 하나의 패턴이자 관행으로 자리잡은지도 어느덧 20여년이 되어간다. 대략 90년대 초,중반경부터 방송사는 특히 ‘특집프로’를 많이 편성해야하는 설,추석같은 장기 연휴기간을 이용 새롭게 기획하는 프로를 ‘파일럿’ 형식으로 선보인뒤 그중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정규편성하는 그와같은 과정을 거치는것을 관행화해왔다. 지난 설 연휴때도 방송사들은 새로 기획하는 몇몇 프로를 ‘파일럿’ 형식으로 편성 선을 보였으며 이중 살아남은 프로가 SBS의 ‘아빠를 부탁해’와 MBC의 ‘복면가왕’이다.


 이들 두 프로그램을 장르로 구분하면 ‘아빠를 부탁해’는 리얼 버라이어티 그리고 ‘복면가왕’은 서바이벌 대결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이 두 장르는 근 수년전부터 예능프로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키며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제작을 해온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또는 ‘리얼예능’으로 불리는 장르의 경우 근래들어서는 스타가 가족들과 함께 사는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그런 형식이 많이 제작 화제를 불러모았고 무엇보다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연예인이 아이들의 아빠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주제가 인기를 끌어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아빠 어디가’ 같은 프로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저 두 프로의 주된 코드는 ‘아버지’였다. 사실 우리사회에선 한 십수년전까지만 해도 ‘아버지’의 이미지 하면 주로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밖에서 일을 하느라 일반적으로 가정생활에는 무관심하고 소홀해지며 일상적으로 무뚝뚝한 이미지가 될 수밖에 없는 또 그와같은 아버지상을 당연시해온게 우리네 상식이고 정서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그와같이 바깥일이 바빠 집안에 무관심한 아버지보다는 자상하고 가족적인 아버지를 선호하는 유형이 늘어나고 있고, 바로 그와같은 바뀌어져 가는 세태속에 집에 어린 자녀가 있는 ‘인기 연예인’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상한 아버지’상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이 저와같은 프로의 주된 취지였다.


 ‘아빠를 부탁해’는 그러한 아버지 테마 리얼예능을 다소 확장,변형시킨 프로다.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인 어린 갓난아기들과 놀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아빠를 부탁해’는 옛날 같으면 아마 시집갔을 나이인 이미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20대 성인이 되어있는 ‘딸’을 둔 그런 중년 아버지가 딸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것이 프로의 주된 테마이자 취지이다.


 ‘복면가왕’ 역시 한동안 붐이었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다소 변형된 형태다. ‘나는 가수다’라던가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들이 실력있는 가수들이 무대에서 노래실력을 보여준뒤 관객들의 점수로 평가를 받는 1:1 진검승부 형식이었는데, ‘복면가왕’은 여기에 아예 출연자가 가면까지 쓰고나와 과연 노래를 부르는 가면속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더하게 만든다.


 사실 ‘복면가왕’은 앞서 모 케이블(종편)에서 하던 ‘히든싱어’에서 블라인드 처리가 된 무대뒤에서 노래를 부른뒤 진짜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 누구인지 맞추는 프로가 다소 변형된 느낌이라 역시 100퍼센트 순수 창작이라고 보긴 어려운 프로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른뒤 실력을 평가받고, 떨어진 사람은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하는 형식이 이전에 있었던 ‘가수 서바이벌’ 프로와는 또 다른 흥미와 맛을 더해준다.


 다만 ‘복면가왕’ 같은 경우 프로 성격상 약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우선 과연 가면을 쓴채 그렇게 뛰어난 노래실력을 보여줄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 아닌가 하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한계가 보여지고, 또 비록 가면을 쓴 상태라 하더라도 어차피 평상시에 무대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가수나 연예인이라면 자주 접하게 되면 분위기상 누구인지 금방 알아맞히게 될수도 있다. 실제 복면가왕은 지난 4월5일 첫 편성된 이래 지난 일요일까지 3회째 방송이 되었는데, 몇몇 탈락자의 경우엔 심사위원단으로 나온 연예인들이 사실상 누구인지 알아버려 약간 김이 새버린 면도 있다.


 어쨌거나 이와같은 서바이벌 대결이 인기를 끄는 요인은 ‘실력있는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싶은 갈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요계가 아이돌 일색이 되어버린지가 어느덧 십수년 세월이다. 서태지,룰라 시대까지 거슬로 올라가면 거의 20년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그때만 해도 그전까지는 볼수 없었던 음악과 노래,퍼포먼스란 점에서 충격을 준 면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은 노래실력은 있기나 한건지 검증도 되지 않은채 오직 화려한 퍼포먼스나 섹시댄스등으로만 승부를 거는 아이돌 무대속에 정작 실력있는 가수들은 보기 힘들어져버린 시대. 그런 현실이 진짜 실력있는 가수들이 무대에 나와 진검승부로 실력을 가르는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게 만든 주 요인인것 같다. 헌데 거기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가면속 주인공이 누구인가 하는 궁금증까지 더해지게 만드는 ‘신비주의 컨셉’까지 가미되어 더 관심과 화제를 모으는듯 하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의 경우에는 장성한 딸을 둔 중년 연예인이 아빠로서 딸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출연한 몇몇 연예인의 딸이 연극영화과 출신임이 밝혀져 사실상 딸의 연예계 진출을 아빠가 돕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이 생기기 시작 진실성이 퇴색된 면이 있다.


 어찌되었거나 근 몇 년동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예능장르가 대개 ‘서바이벌 대결’ 아니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이런 예능프로에서 진정 시청자가 느끼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대략 가닥이 잡히는것 같다. 결국 ‘진실’과 ‘실력’. 시청자는 방송에서 그것을 보고자 하는것 같다. 리얼예능을 통해선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보다 진실된 모습을 보길 원하는 것이고, 서바이벌 가수대결 같은 프로는 실력있는 가수들끼리의 진검승부란 점에서 관심과 화제를 모으게 된다. 결국 그 두 개의 코드가 요즘 시청자들의 갈망과 맞아 떨어져 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실력’도 결국 ‘진실’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결국 요즘 시청자들이 방송에서 원하는것은 결국 ‘스타의 진실된 모습’인것 같다.


 정치인이나 사화 저명인사들 조차도 부정이나 비리가 들통나면 금방 드러날 사실 조차도 일단 거짓말로 모면해 보려는 세상,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쩔수없이 진실보다는 가식을 더 보여주어야 하는 세상. 결국 진실보다는 허위와 가식이 더 많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TV를 통해 늘 보는 연예인을 통해서만이라도 조금만이라도 진실된 모습을 보고자 하는 시청자의 정서를 그러고보면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결국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방송과 연예인에게 바라는 모습은 조금이라도 진실된 모습이 아닐까. 그와같은 정서가 스타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평범한 일상을 지켜보는 가족예능이나 실력있는 가수들끼리 진검승부로 승부를 가려보는 서바이벌 대결 같은것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만드는것 같다. 결국 봄 개편을 거치며 새롭게 선보인 예능인 ‘아빠를 부탁해’나 ‘복면가왕’ 같은 프로에 화제와 관심이 쏠리는 이유를 한번 분석해보면 결국 시청자와 대중이 연예계에 바라는 그와같은 정서와 무관치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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