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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팬픽 - 한지민 (10.마지막회) 기타 팬픽 (연예인, 그외)




                                  부제 : 정순왕후 스토리 현대판 버전 재해석



 “ 끄으으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 ”

 집으로 돌아온 병일은 마치 실성이라도 한 사람처럼 발악을 하며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민아로부터 병일과 결혼할 생각이 없으며 그만 만났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것이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것이 결국 지민이 민아를 만나고 난 뒤에 민아의 태도가 그렇게 바뀐것(?)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원망의 감정은 지민을 향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지민으로서도 충분히 상황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어 집에 돌아오자마자 발악을 하는 그와같은 병일을 일단 만류하며 진정시켜보려 애쓴다.

 “ 병일아 !!! 황병일 !!! 왜 이래 ? 진정해 !!! 진정하고 내 말좀 들어봐 !!! ”

 “ 왜 그랬어 !!! 대체 왜 그랬냔말야 !!! 민아누나 만나서 대체 무슨말을 했어 ??

  ? 민아누나한테 대체 무슨 말을 했느냔말야 !!! ”

 “ 황병일 진정해 !!! ”

 “ 싫어 !!! 다 필요없어 !!! 당신도 필요없고 집도 재산도 다 필요없단말야 !!! 나

  민아누나랑 결혼할거야 !!! 민아누나랑 같이 살게해달란말야 !!! 이 XXX아 !!!

 ”

 “ 이 녀석이 그런데 ? ”

 ‘ 철썩~! ’. 지민에게 욕설까지 퍼부으며 대드는 병일을 보니 더 이상 두고볼수가 없는지 결국 지민이 병일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런일은 병일로서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제법 당황이 되는 일이다. 지민은 일단 병일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게 했다. 하지만 병일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거실 소파에 대충 걸터 앉아서도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었고, 지민은 부엌에서 물을 한잔 가져와 병일에게 건네주며 심신을 진정시키고 달래주려했다. 그리고 천천히 병일에게 말을 건넨다.

 “ 황병일... ”

 지민도 나름 병일의 이와같은 태도에 화가 났지만, 일단 자신의 감정은 추스르며 자제시키며 차분하게 병일을 불러보았다. 병일은 지민을 쏘아보고 있었다.

 “ 기왕 이렇게 된거 처음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자. 너 진짜...대체 어쩌려구 계

  속 이러는거니 ? ”

 “ 어쩌긴 뭘 어째 ? 민아누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잖아. 근데 당신이 뭔데 자

  꾸 방해야 !!! ”

 “ 황병일 !!! ”

 그래도 어릴때부터 자신을 보살펴준 지민에게 대체로 예의는 갖춰왔던 병일이건만 지금은 당신이네 뭐네 하며 반말투로 심지어 욕설까지 입에 담는걸보면 그야말로 막 나갈 작정인 것인지. 지민은 진심으로 이런 병일의 태도를 걱정하며 차분하게 말을 꺼낸다.

 “ 지금...그 민아인가 뭔가 하는 여자 문제가 중요한게 아니야. 중요한건 니 인

  생 그 자체야. 나 지금까진 그래도 웬만하면 니 인생 적극적으로 개입 안하고

  니가...대학을 어딜가든...취직을 어떻게하든...다 너 하고싶은대로 하도록 내버

  려뒀어. 하지만 더 이상 이대로 널 방치해두면 안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

  나. ”

 “ ...... ”

 “ 황병일 너 정말... ”

 그래도 이제 흥분되었던 속은 어느정도 가라앉은 것일까. 지민이 조금전에 건네주었던 물 한모금을 마시고 컵을 내려놓으며 숨고르기를 하고있는 병일. 지민이 병일에게 다시 말을 건넨다.

 “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는거야 ? ”

 “ ...... ”

 “ 왜 대답이 없어 ? 없는거냐구 ? 그냥 이대로...할아버지 유언과는 상관없이 니

  인생은 그냥 니 멋대로 살 작정인거냐구 ? ”

 “ ...상관하지...말아요... ”

 “ 황병일... ”

 병일의 그와같은 태도를 보자 지민은 정말 이런 병일을 더 이상 두고볼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병일의 그와같은 태도 아니 지금까지 병일이 선택한 길만 생각해봐도 할아버지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자기인생 자기가 알아서 살겠다는 그런 태도 아닌가. 대학은 그렇다 치더라도 졸업후엔 한동안 취직이나 이런것을 할 생각이 없는지 집안에만 있다가 그러다 얼마 지나서는 느닷없이 호텔에 취직한 병일. 거기까지만해도 지민은 그저 병일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개입이나 간섭을 하지 않았었다. 헌데 이제와서는 또 그 호텔에서 만난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고 두 번 이혼한 경력까지 있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소리까지 입에 담은 병일. 지민의 입장에선 그런 거듭된 비상식적인 병일의 선택이 안타깝고 딱하게 여겨질 뿐이었고,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을 생각은 전혀 없는듯한 그런 삶의 자세가 안타까왔을뿐이다. 무엇보다 이런 병일을 이제 자신이 더 이상 통제하고나 제어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다는 점. 그것이 지민을 더더욱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 병일아...아닌말로...누나가 정말 조금이라도 나쁜마음 먹었으면...너한테 할아버

  지 유산도 물려주지 않고...널 이 집에서 내보내게 할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래

  도 누난...니 할아버지 유언 받든다고...할아버지가 내게 주신 은혜 갚는다 생각

  하고 지금까지 널 보살펴온거야. 그런데 넌 어쩜...넌 어쩜 그런 내 진정을 이리

  도 몰라줄수가 있니 ? ”

 “ ...... ”

 “ 어쨌든 다른건 몰라도 그 김민아라는 여자와의 결혼 문제는 내가 허락할수 없

  으니 단념해라. 민아란 여자한테도 이미 내가 충분히 이야기할만큼 이야기 했으

  니 이미 내 말뜻을 충분히 알아들었을거야. ”

 “ ...... ”

 “ ...그러지말고 황병일. 차라리 언론사 같은데 한번 취직해 보는건 어때 ? ”

 “ ??? ”

 “ 뭐 지금와서 대학을 다시 들어간다든가 한다는것은 솔직히 무리인것 같고...

  거기다 전공이 심리학과든 뭐든 어쨌든 떳떳이 4년제 대학을 나온 넌데...지금와

  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

 지민의 말을 어찌 받아들이고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병일의 태도는 괘념치 않고 지민은 자기 생각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병일은 지민의 시선을 외면한채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듣고있다.

 “ 지금이라도 한번 언론사쪽으로 나가보는거 생각해봐. 언론사에서 일하다 정계로

  진출하는 경우는 꽤 많이 있는 것으로 누나도 알고 있으니까. 내 생각엔 그게 가

  장 무난한 길인것 같은데... ”

 “ 싫어요 !!! ”

 “ 뭐 ? ”

 “ 싫어요 !!! 생각없다구요 !!! ”

 “ 싫으면...그럼 대체 앞으로 어쩌겠다는거야 ? 대체 앞으로 뭘 어떻게 할 생각인

  건데... ”

 “ 그냥...누나는 누나 인생대로 나는 내 인생대로...서로에 대해 간섭하지 말고 살

  아요. 그리고 솔직히 나 할아버지 유산도 물려받을 생각 전혀 없어요. 그러니 누

  나 맘대로 쓰던지 팔아먹던지 전부 누나 마음대로 하고 내 인생은 간섭하지 말라

  구요 !!! 무슨말인지 알겠어요 ? ”

 “ 황병일 너 정말... ”

 “ 미안해요 누나. 지금까지 저...엄마,아빠도 없는 절 20년동안 키워주신건 고맙

  게 생각해요. 하지만 제 인생은 제 문제에요. 제가 제 마음대로 선택하고 결정

  하는 길이라구요. 제 인생에 대한 문제까지 누나 간섭 받으며 살 생각 없으니까

  제가 뭘 하든 그냥 내버려두시라구요 !!! ”

 그리고는 지민과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가 않은지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성큼성큼 2층 자기방으로 올라가는듯 했던 병일은 대충 옷과 짐을 꾸려가지고 집을 나선다. 지민이 만류해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병일은 이미 저만치 뛰듯이 도망치듯이 집을 나가고 있었다.



 서울시를 다소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한 공원묘지. 그러나 범상한 공동묘지는 아니고 가령 전직 국회의원이라던가 장관 혹은 유명 언론,방송인이었거나 기업인이었던 사람 또는 학자등. 생전에 사회적으로 꽤나 저명했던 인사들이 많이 묻혀있는 그런 묘역이다. 지민이 그 묘역의 한 귀퉁이 길을 오르고 있다. 실은 경원그룹 초대회장이면서 창업주였던 고(故) 황기선 회장도 그곳에 묻혀있다. 보통 황회장의 기일이나 명절때가 되면 지민이 직접 병일을 데리고 성묘를 오기도 했던곳인데, 오늘은 그런 특별한 날은 아니고 다만 지민 혼자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착잡한 심경에 황기선 회장의 묘역을 찾은것이다. 묘역에 간단히 절을 올리고 무덤에 술을 뿌리는 의식까지 거행한 그녀가 허탈한 표정으로 기선의 무덤앞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기선의 무덤 앞에서 대화라도 나누듯 그녀의 넋두리가 시작된다.

 “ 회장님... ”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기선을 불러본 지민. 하지만 죽은 기선이 어찌 대꾸를 해주랴. 다만 지민은 기선의 무덤 앞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하소연이라도 하듯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 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아요...회장님 ? ”

 무덤은 여전히 말이없고 지민의 말은 계속된다. 울컥 치미는 북받치는 감정이라도 있어서인지 그만 눈에 눈물까지 고인다. 눈물을 살짝 닦으며 북받치는 감정을 겨우 가라앉히며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 병일이를...병일이를...이제 제 마음대로 어찌할 수가 없어요. 병일이를 이제 더

  이상 통제하거나 제어하거나...어찌할 방법이 없어요. 저 정말 이제 어쩌면 좋아

  요 회장님. ”

 황기선 회장이 생전 지민에게 부탁했던것은 자신의 3대독자이기도 하면서 유일한 손자이기도 한 병일이를 잘 좀 키워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자신이 생전에 못 다한 뜻을 손자 병일이가 이어갈수 있도록 그렇게 훌륭하게 잘 좀 키워달라는것이 기선의 부탁이었는데. 일개 룸살롱 여자에 불과했던 자신을 후처로 거두어 신데렐라로 만들어 주었으니, 그 은혜를 진정 고맙게 생각한다면 그 은혜에 보답한다 생각하고 병일이를 잘 키워달라는 것이 기선이 생전 자신에게 헀던 신신당부였는데. 적어도 지민이 기선에게 갖고있는 고마워 하는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지민 또한 진심으로 기선을 사랑했기에 황회장의 생전 유언을 바램을 꼭 지켜드리려 했었다. 허나 병일은 지금은 생전 기선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길을 가고 있는중이다. 물론 기선도 행여 손자한테 너무 강요는 하지 말라고, 결국 중요한것은 당사자의 선택이라며 가급적 손자의 의사를 존중해주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만약 기선이 살아있었다면 기왕이면 자신의 못 다한 뜻을 이어가는 그런 손자가 되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고 강했을것 아닌가. 그만한 짐작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지민이기에 그래도 이쯤에서 병일이 저 혼자 자기 마음대로 자기 편한대로 사는것을 접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을수 있는 그런길을 선택했으면 한다는 그런 바램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병일은 끝내 그 지민의 뜻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병일이 아주 비뚫게 나가거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것은 아니었지만, 열 살 연상의 두 번 이혼한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한바탕 난리를 친 얼마전의 일도 그렇고. 적어도 지민의 눈으로 보고 판단할 때 병일의 최근의 행보는 보면 볼수록 더더욱 기가막힌것들 뿐이었다. 그런 병일을 과연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수 있을지. 어떻게하면 그래도 황기선 회장의 생전 뜻을 조금이라도 이어받는 그런 손자로 만들게 할 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지민이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황회장의 묘소라도 찾아 애원을 하고 있는것이다.

 “ 회장님...저 이제 정말 어떻게 하면 좋아요. 전 그래도 정말...회장님 생전 뜻을

  회장님 유언과 약조를...조금이라도 지켜 드리려 애썼는데...병일이는...병일이는

  그저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 정말 지

  금과 같아선 회장님의 생전 유지를 다 받들지 못할것만 같아요. ”

 ‘ 내 손자를 맡아주게. 자네가 정녕 나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 내 은혜를 갚

  는다 생각하고 내 손자를 잘 좀 키워달란 말일세. 그리고 기왕이면 내 생전 못

  다한 뜻을 이어갈수 있는 그런 아이로 훌륭하게 잘 키워주었으면 하는...그게 내

  가 자네에게 갖고있는 바램이란 말일세. ”

 기선이 생전 자신에게 몇 번이고 신신당부하던 말이 다시금 환청처럼 들리는듯 했다. 지민은 다시금 기선의 무덤앞에 절을 올린다. 그리고는 다시금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회장님... ”

 “ ...... ”

 “ 저 이젠 정말 더 이상...회장님과의 약속을 지켜드리지 못할것 같아요. 그래도

  지난 20년 어떻게든 병일이를 잘 좀 보살피고 키우려 헀던것인데...여기까지가

  제 한계인것 같아요. 제가 더 이상 회장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것 같아요. 용

  서해주세요 회장님. ”

 기선과의 약조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할것 같다며 사죄의 말을 입에 올리는 지민. 지금의 현실이 기선의 무덤 앞에서 그렇게 고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지민의 그와같은 태도에선 내심 어떤 결심이나 결단같은것을 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기선의 무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는 병일의 아버지가 되는 황규현의 무덤도 나란히 있다. 바로 기선보다 1년전에 갑작스러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황규현. 생전 간질에 발작증세까지 있어 대체로 정신이 성치 못한 사람이라, 기선은 그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일은 진작에 포기하고 다른 전문경영인인 노영민에게 ‘경원그룹’의 경영권을 물려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어찌되었거나 기선은 최소한 ‘족벌세습’ 같은것은 하지 않은 그런 재벌회장이 되기도 했다. 기선이 처음부터 그런것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신의 외아들 규현이 정신이 성치못해 그와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기도 했지만, 여하튼 이른바 ‘애국적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나름대로의 경영철햑을 갖고 있었던 황기선 회장은 그렇게 족벌세습을 하지 않고 다른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을 물려주고,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손자는 기왕이면 자신이 생전에 못다한 (정치쪽으로) 그 뜻을 조금 이어줬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던것인데. 병일은 확실히 이제 기선의 그와같은 바램에선 많이 어긋난 그와같은 길을 가고있는 것이다. 지민은 황기선의 외아들이면서 병일의 아버지가 되기도 하는 황규현의 무덤앞에도 절을 올린다. 사실 규현은 생전에는 지민과 가깝게 지내거나 한 일은 별로 없다. 규현 자신이 정신이 좀 성치 못한 사람이기도 했고, 나이도 지민보다 한 열 살정도 많으니 어차피 피차 거북하고 어색한 사이이기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민이 기선의 후처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규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것도 지민이 규현과는 특별히 가까이 지내거나 할 방법이 없게 만든 결정적 사건이 되기도 했다. 여하튼 그래서 지민으로선 병일의 아버지 규현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억이 없고. 다만 자신보다 여하튼 나이는 열 살정도 많았던 사람에게 절을 올리며 그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을 올린다.

 “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

 “ ...... ”

 “ 당신 아드님을 이제 정말 제가 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요. 그래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신 아드님...어쨌거나 회장님의 유언도 계셨으니...진

  심으로 제가 친동생처럼 아끼며...친아들처럼 아끼며...그렇게 잘 키워드리고 싶

  었어요. 다른것은 몰라도 그것만은 제 진심입니다. ”

 규현앞에서도 그렇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고, 하지만 이제 더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그의 무덤 앞에서도 사죄의 말을 올리고 있는 지민. - 대관절 무슨 결심을 하고 있는것이기에 기선은 물론 규현의 무덤 앞에서까지 이런 사죄의 말을 입에 담고 있는것일까. - 어느새 하염없는 눈물까지 흘리고 있는 지민. 규현앞에 다시금 거듭 사죄의 말을 입에 담는다.

 “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어떤 벌을 내리시더라도 달게 받겠습니다...다만... ”

 “ ...... ”

 “ 그동안의 제 마음만은 진심이었기에...그것만은 믿어달라고...병일이를 돌봐온 지

  난 20년...그동안 제 마음만은...병일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잘 키우고 싶었던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기에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그것만은 믿어주세

  요. 그리고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무슨 책망을 하더라도...무슨 비난을 하

  시더라도 모두 감수해 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합니다... ”

 지민은 규현의 무덤앞에 무릎꿇고 거듭 그렇게 사죄의 말을 올리고 있었다. 한편 날씨가 좀 흐려지는 느낌이 들더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지민이 처음 집에서 출발했을때만해도 맑은 날씨였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 같은것도 없었는데 뜻하지 않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민은 아랑곳없이 그 비를 맞으며 규현과 기선의 무덤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끼고 있다. 비가 잠시 내리는 가랑비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어느덧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있다. 그리고 그 내리는 굵은 빗줄기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 지민의 위로 세차게 쏟아부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지민은 비로 온 몸이 흠뻑 적셔진다.



 지민은 집에서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원래 양주병 수집에 취미가 있기도 했던 지민은 아마 꽤 오래전에 어디선가 구한듯한 고급 양주 하나를 꺼내와서는 그것으로 혼자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것이다. 병일의 문제도 그렇고 어찌보면 지민 자신의 인생에 관한 문제까지도 복잡하게 엮여져 있는 상황이라고 할수도 있는 이 심란하고 착잡한 상황. 그것을 술로 달래려는 것일까. 밤늦은 시간에 말없이 술을 마시고 있는 이때, 바깥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얼마전 황기선 회장과 그 아들 규현의 묘역을 찾았던 그날처럼. 아니 그 날은 오후 한때 잠깐 거센 장대비가 내리쳤던것이지만, 오늘은 그날처럼 거세지는 않고 어두운 밤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은 그야말로 부슬부슬 내리는 수준의 그런대로 운치있는 비오는 밤풍경이다. 그래서일까. 지민은 잠시 창가로 다가와서는 그 비오는 풍경을 감상해보기도 한다.

 “ 누나... ”
2층 제방에 있는줄 알았던 병일이 어느새 1층으로 내려와 있었다.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이 병일의 눈에 그대로 뜨이고 만것이다. 물론 지민이 혼자 술을 마시는 이런 모습을 병일에게 보인것은 처음 있는일은 아닌 종종 있던 일이기도 하지만, 요 근래에 있었던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 때문이라서일까. 혼자 술을 마시는 지민의 모습이 병일에게도 웬지 심상찮게 느껴지는듯 하다.

 “ 뭐하고 계셨어요 ? 거기서 ? ”

 “ 풋...녀석 내려와 있었냐 ? ”

 병일이 내려와서는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것을 듣고 그쪽을 돌아본 지민. 병일의 물음엔 대답을 않고 야릇한 웃음을 살짝 흘리며 그와같이 주절거린다. 그리고는 흐트러진 자세와 말소리로 비틀비틀 병일에게 다가가 팔을 뻗는다.

 “ 보면 모르냐 ? 혼자 술 마시고 있었지...그리고...거 기왕 이렇게 된거 너 누나랑

  같이 술이나 한잔 하자...어서와...이리 오래두... ”

 “ 누...누나 왜 이러세요 ? ”

 간편한 실내복 차림으로 병일을 잡아이끄는 지민의 모습에 순간 당황이라도 된 걸까. 뭔가 머뭇거리며 주춤하는 병일. 하지만 지민은 그런 병일을 더 적극적으로 술잔을 올려놓은 테이블쪽 소파로 잡아 이끈다. 결국 지민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해서 소파에 앉게된 병일. 지민이 그런 병일에게도 제법 큰 컵에 독한 양주를 하나가득 따라준다.

 “ 한잔 해라... ”

 “ 뭐...한잔 하는거야 어렵진 않지만... ”

 병일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술 한잔 하는게 뭐 그리 문제될것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따라 느껴지는 지민의 심상찮은 분위기 때문일까. 지민이 따라주는 술을 일단 마시긴 하면서도 병일은 웬지 속이 편치가 않다. 그런 기분 탓인지 술을 마시다가 사래라도 들린듯 재채기까지 두어번 하는 병일. 지민이 순간 흠칫하기까지 한다.

 “ 녀석...그래도 너도 평소에 술은 좀 하는 편인것 같더만...오늘은 그깟 양주 한

  잔에 ‘켁켁~~~!!!’ 거리니 ? 어디 불편하기라도 해 ? ”

 “ 아뇨...그냥 급히 마시다보니...그나저나 누나...오늘은 술이 좀 쓴것 같네요.

 ”

 “ 원 녀석두... ”

 별 소리를 다 한다는듯 어이없이 병일을 보고있는 지민. 흐트러진 눈빛으로 병일을 바라보며 자신도 양주 한잔을 음미한다. 그리고는 다시금 병일에게 말을 건네보는 지민.

 “ 너...이녀석아...인간이 그러는게 아냐... ”

 “ 누...누나... ”

 술주정이라도 하는것인지 갑자기 병일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한소리 하는 지민. 순간 병일이 화들짝 놀라기까지 하고. 지민은 병일에게 하고픈 넋두리나 마저 더 늘어놓아야겠다는 심산인것인지, 작심하고 주절주절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병일에 대한 원성과 원망이 담긴 말투다.

 “ 내가 너한테 뭐 못해준거 있었니 ? 어쨌거나...나 여섯 살난 너를...오갈데 없는

  천애고아 신세인 너를 지금까지 보살펴준 나다...지금까지 돌봐준 나야. ”

 “ 누...누나... ”

 “ 그리고...어쨌든 할아버지 유언도 유언이지만...나도 기왕이면 너 훌륭하게 잘

  키워주고 싶었어. 그런데...대체 왜 그러니 ? 왜 자꾸 그렇게 비뚫게 나가는거야

  ? 난 진짜 너한테...너한테 보여줄수 있는것...너한테 내어줄수 있는것 다 내어주

  고 보여주었어. 할아버지 유산도 다...언젠간 다 네것이 된다는...그것까지 다 말

  해준 나한테...이렇게 할수 있는거니 ? 이렇게 서운하게 대할수 있는거냐구 !!!

 ”

 “ ...... ”

 “ 내가 뭐 부귀영화 바랬니 ? 내가 뭐 너한테 대단한 보상이다 보답이라도 받고

  싶다고 했니 ? 너 그것도 기억나지...그것도 벌써 한 6,7년전 일이다만...나 죽거

  든 그저...내가 자란 동네...학교 옆 야산 꼭대기에나 묻어달라고...그거면 난 더

  여한 없다고...그리고 난 어쨌든...너 그렇게 장가 보내놓고...남은 내 인생은...뭐

  가령 니가 한 20대 후반쯤에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때 난 40대 초반 정도 되는

  거니까...그때쯤엔 내 남은 여생이 한 30년 정도 된다치고...그 남은 30년은 그저

  내 맘대로 원없이 여한없이...마음껏 즐기며 살고픈 그 마음뿐이었어. 그렇게 너

  딱 장가갈때까지만...정말 니 할아버지 은혜 갚는다 생각하고 너 보살피며 살고

  픈 그 마음 뿐이었던건데...넌 어쩜 나한테 이렇게 나올수가 있냐구 ? ”

 “ 누나... ”

 “ 그렇게 티꺼웠니 ??? 그렇게 고까왔냐구 ??? 할아버지 유지 좀 받들나는 그 소

  리가 그렇게 싫고 지겨웠나구 !!! ”

 “ 누...누나 전 그냥... ”

 마치 작심이라도 한듯 병일에게 이런저런 넋두리를 계속 늘어놓고 있는 지민. 지민의 그와같은 태도를 보자 병일도 괜시리 미안해지는 마음이 생긴다. 병일 입장에서는 할아버지의 유언이 무엇이었든 그저 자신은 자기 하고픈대로 자기 인생 알아서 살면서 무엇보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직장 다니면서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그런 삶을 원한것 뿐인데, 그것이 지민의 눈에는 그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뜻에 그렇게 어긋나는 것이었던가. 병일의 입장에선 그 점이 이해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지민이 취기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라 그쯤에서 그녀를 진정시키고픈 생각도 든다. 헌데 술을 그리 많이 한 정도는 아는데, 병일도 평소 주량이 양주로는 두세잔 정도 되는 사람이건만, 아직 한잔도 다 하지 않았는데 벌써 정신이 몽롱해진다. 오늘따라 정말 컨디션이 안 좋기라도 한걸까. 헌데 지민이 그때 병일에게 손을 내저으며 다시 횡설수설 내뱉는다.

 “ 나쁜 X이야...넌 그래서...나쁜X이라구...내 마음도 모르고...할아버지 뜻도 거역

  하고...넌 진짜 나쁜X이라구... ”

 “ 누...누나.... ”

 “ 넌 나쁜 X이야...그래서 벌받아야해. 벌...에라 모르겠다...벌주 받아라... ”

 그러면서 벌주 운운하며 병일의 잔에 다시금 술을 하나가득 따라준다. 그리고 마실것을 재촉하는 지민. 여하튼 벌주(?)라니까 감내하기로 하고 그 술을 한잔 더 한다. 헌데 그때쯤이었다.

 “ 벌 받아라 !!! 에이이잇~~~!!! ”

 갑자기 지민이 병일에게 와락 달려들더니 뽀뽀를 했다. 입술이며 뺨에 하염없이 뽀뽀 세례를 퍼붓는다. 진짜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것일까. 당황한 병일이 그런 지민을 얼른 밀쳐낸다.

 “ 헉...누...누나 왜 그래요 ? ”

 “ 왜 그러긴 ? 임마...너랑 나...남매간으로 언약식 맺은거 잊었어 ? 너랑 난 어차

  피 남매야 그러니...넌 내 동생이라구...무슨말인지 알겠어 ? 어쨌든...여섯살 난

  너를 지금까지 20년 키워온 나야. 그리고 너랑 나 나이차이도 열 여섯 살이나 나

  니 결코 적은 나이차도 아니고...그러니까...니가 아무리 크고 성인이 되었어도...

  내 눈엔 그저 어린아이로 밖에 안 보인다 이 말씀야 !!! 무슨말인지 알겠어 ? ”

 “ 누...누나...근데... ”

 뭐 여하튼 지민의 입장에선 병일을 진짜 나이차이 좀 나는 어린 막내동생 키우는 그런 심정으로 키웠다치고, 그런데 지금 이 난데없는 뽀뽀세례가 그것과는 또 무슨 상관이 있는가. 여하튼 병일은 지민이 많이 취했다 생각하고 이쯤에서 자리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려한다. 헌데 어찌된 영문일까. 일어나려던 병일이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만다.

 “ 풋...녀석... ”

 지민도 지금 여하튼 술은 엔간히 한 것 같은데. 헌데 지금 그럼 대체 어느정도 취한 상태인것일까. 제3자 입장에서 그것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고. 다만 야릇한 눈빛으로 자리에 쓰러진 병일을 내려다본다.

 “ 넌 그러니까...아직 어린애야...넌 내 손안에 있는 몸이라구... ”

 쓰러진 병일은 별다른 대꾸가 없고, 그런 병일을 침실로 데려다놓긴 해야겠는지 지민이 일으켜세우려 한다. 하지만 어쨌든 성인인 병일의 덩치와 무게가 있고 지민도 어느정도 취한 상태이니 2층 병일의 방까지 그를 데려다주긴 무리다. 하는수없이 질질 끌다시피하며 병일을 1층 자신의 침실에 데려다놓는 지민. 가까스로 침실 한가운데 병일을 눕힌다. 정말 많이 취해 곯아 떨어진것인지 병일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 풋...녀석... ”

 침대에 쓰러진 병일을 야릇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지민.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방에서 나가 거실 테이블에 있는 양주를 마저 다 비운다. 그리고는 다시금 비틀거리며 침실로 들어오는 지민. 그러더니 침대에 쓰러져있는 병일 위로 와락 덮치듯이 쓰러진다.

 “ 우웅...병일아...병일아... ”

 그러더니 병일의 얼굴이며 몸 이곳저곳에 뽀뽀를 하기도 하고 애무를 하기도 하는 지민. 얼마를 그랬을까. 아무래도 인사불성인 상태에서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 행동이긴 한데 어느정도 그렇게 병일의 얼굴이며 상체부분을 입술과 혀로 어루만지다가 제풀에 지친듯 병일의 옆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 우웅...병일아...병일아... ”

 쓰러진 병일은 여전히 대꾸가 없는 가운데 지민의 한마디가 이어진다.

 “ 병일아...사...사... ”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하던 말을 다 마무리 못한채 지민 역시 곯아떨어지고 만다. 두 사람이 그렇게 침대에 나란히 누운 상태로 잠이 들어버린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 웅...우우웅... ’

 다음날 아침. 날이 밝은것을 느끼면서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간밤의 일은 기억이 나는것인지 안 나는것인지. 지끈지끈 아픈 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어루만져보며 간밤의 일을 기억해보려 한다. 지민은 간밤에 술을 마실 때 입고있던 실내복 차림 그대로고 병일은 어젯밤 지민이 한바탕 난리를 치는 바람에 윗도리가 다소 벗겨져 헝클어진 상태로 있다. 지민이 일단 그 흐트러진 병일의 웃옷을 바로 입혀주고 자신은 정신을 차리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세수라도 하고 그렇게 정신을 차리려 생각하는 중인데.

 “ 헉...허허허헉~~~!!! ”

 욕실에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그렇게 정신을 차리는 중이었던 지민. 헌데 불현듯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화들짝 놀라 기겁을 하며 욕실에서 뛰쳐나온다. 그리고 침대 한가운데 누워있는 병일에게 다가가본다.

 “ 병일아...병일아...정신좀 차려봐... ”

 무슨 생각이 든 것인지 너무 놀라고 기겁한 모습으로 황급히 병일을 깨워보려는 지민. 하지만 병일은 여전히 대꾸가 없다.

 “ 병일아...병일아...어서 일어나봐 !!! 아침이야 !!! 눈을 떠 !!! 어서 눈을 떠 보라

  구 !!! 이 바보야 !!! ”

 매우 간곡하고 처절한 말투로 병일을 부르며 어떻게든 깨워보려는 지민. 하지만 병일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고. 이쯤되면 단순히 술에 너무 취해 곯아 떨어졌거나 깊이 잠이 든것은 분명 아닌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일의 맥박과 숨소리를 확인해보려 한다.

 “ 헉...허허허헉...아아아악 !!! 안 돼 !!! 안 돼 !!! ”

 병일은 숨이 끊어져 있었다. 사실 어제 지민이 병일과 함께 마신 양주에는 소량의 독극물이 들어 있었다. 그렇다면 지민은 병일과 함께 음독자살을 꾀했던 것일까. 지민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정작 날이 밝고나니 지민은 그래도 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린반면 쓰러진 병일은 의식을 잃은채 전혀 깨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점이다. 너무나 무섭고 겁이나고 두려워 지민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있다.

 “ 병일아...병일아...안 돼 !!! 정신좀 차려봐 !!! 정신을 차리라구 이 바보야 !!! ”

 하지만 여전히 대꾸가 없는 병일. 자신이 무슨짓을 저지른것인지 깨달은 지민은 너무나 겁이 난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줄을 모르고 있고, 이 충격적이고 믿기힘든 현실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혼잣말을 안타까이 내뱉고 있다.

 “ 어떡해 !!! 어떻게 해 !!! 나 어쩜좋아 !!! 나 어쩌면 좋아 이젠 !!! ”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돌이킬수 없는 현실. 지민은 병일의 시신 앞에서 처절하게 발악을 하며 울부짓고 있다. 너무나 놀랍고 두려운 현실. 이 사태를 과연 어찌 수습해야하며 경찰이 오면 또 무슨 해명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눈앞이 캄캄하고 아득해져 그저 안타까운 소리만을 계속 내뱉고 있을뿐이다.

 “ 어떡해 !!! 어떻게 해 !!! 나 어쩜 좋아 !!! 나 어쩌면 좋아 !!! 나 어쩌면 좋냐구

  !!! 엉엉엉엉~~~!!! ”

 한참을 그렇게 방바닥에 주저앉아 처절하게 울부짓는 지민. 잠시후 지민은 자수를 하기위해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고, 저만치서 들려오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지민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다.
“ 어떻게 해 !!! 나 이제 어쩌면 좋아 !!! 나 이제 어쩌면 좋냐구 !!! 병일아 미안해

  !!! 내가 잘못했어 병일아 !!! 내가 잘못했어 병일아 !!! 날 용서해줘 !!! 엉엉엉엉

  ~~~!!! 나 이제 어떻게 해 !!! 나 이제 어쩌면 좋아 !!! 나 이쩨 어쩌면 좋냐구 !

  !! 엉엉엉엉~~~!!! ”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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