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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팬픽 - 한지민 (9) 기타 팬픽 (연예인, 그외)




                                  부제 : 정순왕후 스토리 현대판 재해석 버전



 “ 첫 번째 결혼은 20대 중반때 했었어요. 그러니 벌써 11년전의 일이 되네요...

 ”

 도대체 어쩌다 두 번이나 이혼했는지 그 사연이나 좀 들어보자는 지민의 말도 있었고 하니, 민아는 거기에 뒤섞어 병일이와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입장정리도 하고픈 마음으로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민은 조용히 차 한모금을 음미하며 민아의 사연을 경청한다.

 “ 그전에 간단히 저희집안 내력을 좀 말씀드리자면...솔직히 참 어디 내놓기도 부

  끄러운 가정사이긴 한데... ”

 “ 뭐 저도... ”

 “ ??? ”

 “ 비록 운이 좋아서 그렇게 젊은 나이에 황기선 회장님의 후처가 되긴 했지만, 실

  상 저희 집안이나 배경도 그리 좋은것은 아니니 그런건 너무 신경쓰시지 않아도

  돼요. 아, 참 그러고보니 부모님이 어릴때 돌아가셔서 그 뒤 고아로 자라난 이야

  긴 이미 했었구나. ”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이미 잠깐 아까 했던것을 깜빡 했는지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한것에 아차 하면서 민아에게 사과의 말을 건넨다. 민아는 그 부분은 그다치 괘념치 않은채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 아버지가...저 어리실때부터 도박이다 폭행이다 이런걸로 몇 번씩이나 감옥에

  들락날락 하셨던 분이거든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까지 이미 한 서너번은

  이런저런 사소한 범죄로 감옥에 들어가셨다 오신 분이세요. 그러다... ”

 “ ...... ”

 “ 어머닌 그전에 이미 그런 아버지를 더 이상 배겨내지 못하고 집을 나가셨고...

  아버진 혼자 저 감당하시면서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시는지 술과 노름을 좀처

  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사셨어요. 그러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때쯤... ”

 자신의 집안 이야기를 하면서 새삼 잠기는 회한이 있어서일까. 민아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인다. 그 눈물자위를 슬쩍 닦아내며 민아는 하던 이야기를 계속한다.

 “ 그때 아버지는 노가다를 뛰시던 중이었는데, 공사현장 동료와 사소한 시비가 붙

  으셨나봐요. 뭐...적당히 화해하고 넘어갈수도 있는 그럴만한 수준의 일이었는데...

  아마 아버지께서 시비가 붙은 그 상대와 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

 “ ...... ”

 “ 술자리에서 술을 하다가...그래도 다른 노가다 동료들이 싸운 그 상대와 화해하

  라고 마련해준 술자린데...오히려 거기서 취중에 더 화가나셨는지...그만 격분한

  마음에 그 상대 남자분을 소주병으로 후려갈기신거에요. 그런데...그만 그분이 즉

  사하고...아버지는 살인죄로 다시 감옥에 들어가셨죠. ”

 “ 어머 세상에...어떻게 그런일이... ”

 지민도 적어도 기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을 순탄치 않게 살아온 몸이기에 민아의 그와같은 사연을 듣자 딱하다는 동정심까지 든다. 듣고보니 참 기가막힌 일이라서인지 딱하다는 눈빛으로 민아를 바라보고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 아버지는 10년 징역형을 받으셨고...그리고 저야 뭐...집안 꼴이 그런데 대학인들

  들어갈수 있겠어요 ? 그래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그때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

 “ ...... ”

 “ 그때부터 이미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 알바하며 밤무대 서빙하며 아, 참 그러다

  ...병일이에겐 그 이야기도 잠깐 한적이 있는데...방송사 청소부로 일하다 피디눈

  에 띄어 잠깐 보조연기도 해봤어요. 그건 뭐 근데 운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였는

  지 한두번 일시적 출연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

 다시금 그 지난했던 시간의 일들을 입에 담자니 밀려드는게 착잡함과 회한일 수밖에 없는 민아. 그녀의 말은 계속되고 있다.

 “ 그러다 다행히 20대 중반때쯤...이런 저를 그래도 좋다고 쫒아다니는 남자가 하

  나 생겼어요. 나이는 저보다 두 살많은 오빠였는데...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 다만... ”

 “ 다만 ??? ”

 “ 뭐...병일씨네 집처럼 그런 무슨 재벌가까진 아니더라도 그 오빠 아버님이 대학

  교수고 할아버지도 생전에 권위있는 헌법학자셨다는...그런 나름 명문가에 속하는

  집안이었어요. 주로 법조계랑 교육계 쪽으로...가령 오빠 아버님께 위와 아래로

  형님과 동생이 한분씩 계신데 그분들도 각기 대학교수와 변호사로 계신...그런 집

  안이었으니까요. ”

 “ ...... ”

 “ 처음엔 그래도 절 비교적 편견없이 대해주셨는데...막상 저희 아버지가 그런 죄

  목으로 10년 징역을 사는 중이란 사실을 아시고는 난색을 표하시더라구요. 여하

  튼 오빠 집안의 나름대로의 명예와 권위가 있는데...그런 아버지를 둔 딸을 며느

  리로 받는다는것...좀 곤란하다는 뜻을 밝히시더군요. ”

 “ 헌데...그래도 어떻게든 그 남자분과 결혼을 했다는 소리잖아요 ? ”

 “ 맞아요. 하지만 오빠는 저보고 저만 믿고 따라오라 하면서...그리고는 그런 반대

  를 무릎쓰고 마침내 결혼에 성공한거죠. 그리고 한동안은 오빠와의 사이에 딸 둘

  도 낳고 행복하게 그런대로 잘 살았어요. 그런데... ”

 “ 그런데 ? ”

 “ 그러다...아버지가 출소하실때가 되었어요. 만기가 되어서...그게 제가 오빠랑 결

  혼한지 한 4년쯤 되었을때 일이에요. 그때 이미 전 오빠와의 사이에 네 살, 두 살

  난 딸이 있는 상태였고... ”

 “ 헌데...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말씀이신가요 ? ”

 “ 맞아요 ! "

 제법 또렷한 목소리로 짤막하게 대답한 민아.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 실은 아버지가 그렇게 감옥에서 나오시고 갈곳이 없으신거에요. 뭐 식구라곤

  달랑 딸 하나 저뿐이었는데...저는 이미 결혼을 했고...아버지는 10년만에 감옥생

  활을 마치고 출소하신거고...그러니 뭐 어디 딱히 의탁할만한 곳이 있어야지요. 하

  는수없이...시부모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잠시 저희 아버지를 저희 집에 사시도

  록 한거에요. 근데 사실...저희 오빠가 외아들이라서 전 저희 시부모님 모시며 애

  들 키우며 그땐 그렇게 살았던건데...거기에 저희 아버지까지 들어와 사시게 되신

  거죠. ”

 “ 아버지가 들어와 사시면서 무슨 문제가 생기셨단 말씀인가요 ? ”

 민아가 어린 시절부터 술과 노름으로 생활하며 도박,폭행죄 등으로 몇차례 감옥까지 드나들고 그것도 모자라 나중엔 살인죄로 10년 징역까지 살다 나온 사람이라면 어지간한 사람이겠는가. 뭐 충분히 그만한 짐작은 들만하다. 하지만 설마 그 어렵다는 사돈댁에 몸을 의탁하게 된건데, 그래도 나이도 그만큼 먹은 사람이 딸 면목을 생각해서라도 무슨 일을 저질렀겠는가. 그렇게 생각할만도 하지만 바로 그 집에 머물면서 민아의 아버지가 진짜 대형사고를 쳤다는게 그녀의 설명이다.

 “ 실은 저희 시부모님댁에...오래전부터 수집해온 골동품이 여러개 있었거든요. 그

  런데 그 골동품 몇 개를 아버지가 훔쳐 달아나신거에요. ”

 “ 어머나 ! 세상에 어떻게 그런... ”

 듣고보니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아닌가. 아무리 세상에 개념없는 인간말종 아버지기로 그 어렵다는 사돈댁에 그것도 자기 딸이 시집살이 하는 집에 의탁해 살면서 그런짓을 저질렀다니. 더욱이 그만한 명문가쯤 되는 집에서 그런 일을 겪었으니 그 뒤가 어찌되었겠는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범인은 얼마 안가 민아의 아버지임이 밝혀졌고, 도저히 안 되겠다며 민아의 시댁에선 두 사람을 이혼시켜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대신 그래도 민아를 생각해 딸 둘의 양육권은 그녀에게 주는 조건으로 이혼수속을 밟았다. 그렇게 민아의 5년이 채 안 되는 결혼생활은 파경에 이른것이다.

 지민은 한숨을 내쉰다. 민아의 사연을 듣고보니 정말 기가막히다는 생각뿐이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그녀가 참 안 되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필 병일이 바로 이런 사연을 가진 여자와 결혼까지 할 생각을 했었다는걸 생각하니 다시금 심경이 복잡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대체 이 여자와 병일의 관계 문제를 어찌 처리하면 좋단 말인가.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헌데 지민의 첫 번째 결혼은 그렇다치고 두 번째 결혼은 또 왜 실패로 끝났다는 말인가. 민아가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들려준다. 어차피 지민에게 자신의 과거지사를 모두 털어놓기로 한 이상 별다른 망설임이나 거리낌없이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민아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 첫 번째 결혼은 그렇게 실패로 끝나고, 대신 양육권은 제가 받게되어 그 사람

  과의 사이에 생긴 딸 둘을 제가 혼자 키우면서...그렇게 한 2년여정도를 살았었

  어요. 그러다... ”

 “ ...... ”

 “ 그 무렵에 또 어떤 계기가 되어 동갑내기인 한 사람을 만나 사귀게 되었거든요.

  제가 이미 이혼전력이 있고, 또 아이까지 둘 키우는 사람인것을 알면서도 개의치

  않고 절 정말 사랑으로 따스하게 다정하게 감싸주던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

 “ 그래서 그 분과 다시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이신가요 ? ”

 “ 네에... ”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민아. 그녀의 목소리가 여자로선 다소 저음이라서일까. 아니면 꺼내보았자 별로 유쾌할것 없는 아프고 불행했던 지난 과거지사를 털어놓는 과정이라서일까. 민아의 태도는 여전히 담담해 보였지만, 그래도 말투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가라앉은 침울함과 어두운 분위기는 쉬이 가셔지지가 않는다. 그런 상태에서 민아는 두 번째 결혼마저 실패한 사연을 마저 들려준다.

 “ 헌데..두번째 그 분은...집안이 기독교 집안이었어요. 아버지는 대기업에서 본부

  장급 간부로 일하는 분이시고 어머니는 방송 계통의 일을 좀 하시는 분이었는데

  여하튼...아버지가 교회 권사님이고 어머니는 집사님인 꽤나 독실한 기독교 가정

  이었어요. ”

 “ 기독교 가정...이었다구요 ? ”

 “ 네. ”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민아. 그녀의 이야기는 차분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민은 말없이 차 한모금을 다시 음미한다.

 “ 사실 전 어릴때부터 기독교든 뭐든 그런 문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처음엔 그

  래서 그 남자 집안이 기독교 가정이든 무엇이든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남

  자분은...기왕이면 자신과 결혼하고 싶으면 기독교 신앙을 영접했으면 좋겠고 아

  이들도 그렇게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 하시더라구요. 남자 부모님도...저의 이혼

  전력은 오히려 크게 개의치 않으셨는데...대신 조건을 그와같이 내걸어주시더라구

  요. 아무튼...우리집은 기독교 신앙을...그 윗대 그러니까 남자분 할아버지때부터

  쭉 교회를 다녔었나보더라구요. 그 신앙의 대만은 계속 이어져 내려갔으면 좋겠

  으니...가급적 기독교 신앙을 접했으면 한다는 그런 바램을 내비치시더라구요. ”

 “ ...... ”

 “ 그래서 처음엔...별 개의치않게...뭐 그까짓 교회 다니는 문제가 크게 대수일까.

  하고 별다른 망설임이나 거리낌없이 바로 수용했어요. 적어도 다른건 몰라도...제

  가 이혼까지 했고...아이들도 있는데...그런 문제에 개의치 않고 절 받아주시겠다

  는것만 봐도 생각보다 쿨하고 열린 마음을 가지신 어르신들이구나 그렇게 생각

  했지요. ”

 “ 그런데...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기더란 말씀인가요 ? ”

 지민의 물음에 민아는 이번엔 대답은 하지않고 고개만 살짝 끄덕여보인다. 그리고는 묘한 미소를 머금기까지 하는 민아. 그 표정엔 여러 가지 복잡한 감회와 착잡함이 담겨있는 느낌이 든다. 잠시 그렇게 말이 없는듯하던 민아가 한참만에 천천히 입을 연다.

 “ 헌데 막상...그런 기독교 가정에 들어가서 결혼생활을 하고...또 시부모님까지 -

  그분도 외아들이었기 때문에...시부모님을 모셔야 했거든요. 뭐 첫 번째 남편 집

  안도 그런대로 중산층 이상 되는 명문가였지만, 두 번째 남편도 중산층 정도되

  는 그정도의 경제수준을 유지하는 그런 집안이었어요. - 어쨌든 아버지가 대기

  업 간부고 어머니도 방송계통 일을 쭉 오래동안 해오신...그 정도 되는 집안이었

  으니까요. - 여하튼...뭐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크게 어려움이 없는 그런 집안이기

  도 했는데... ”

 “ 그런데...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말씀이신가요 ? ”

 “ 제가 원래 신앙생활 같은게 몸에 배이지 않은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차츰 부담스러워지더라구요. 가령 주일성수라던가 십일조 같은 문제를 꼭 지켜야

  하는 점...그리고...뭐 자랑은 아니지만 저도 술은 좀 하는 편이거든요. - 뭐 그런

  건 솔직히 싫든좋든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나봐요. 하여튼 어릴때부터 아버지

  술 드시고 술주정하고 하는 모습을 쭉 보며 살아온 저니까요. 게다가...솔직히 유

  전적으로 닮은 점도 있을터이고... ”

 “ 술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 말씀이신가요 ? 지금 그 말씀은 ? ”

 “ 뭐 꼭 그게 문제가 되었다기 보다는... ”

 “ ...... ”

 “ 왜 살다보면 그런 경우 있잖아요. 꼭 집어서 뭐라고 할수있는 대표적인 뭐는

  없어도 사소하고 작은 문제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나중에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그런 문제...두번째 결혼생활은...대체로 그런 문제였어요. 신앙적 문제로 인한 갈

  등...또 제가 종종 술을 입에 대는 문제...그런것들이 전부 복합이 되어서... ”

 “ 그래서 이혼을 했단 말씀이신가요 ? ”

 “ 이번엔 남자쪽보다는 제가 더 견디기 힘들어서 제가 싫다며 뛰쳐나왔어요. 한

  마디로...제가 이혼하고 싶다...더 이상은 힘들어서 못 살겠다. 그렇게 선언한거에

  요. 신앙적인 문제...또 제 다소 자유분방한 삶을 이해 못하시는 시부모님들...그런

  문제가...처음엔 그렇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또는 신혼때 간혹 있을수 있는 티격

  태격 다투는...그런 사소한 문제 정도로만 있다가...시간이 그렇게 몇 달 지나고...

  1년이 넘고...2년이 다 되어가니...제가 그래서 더 이상 감당해낼수 없어서 제가  

  이혼하자고 하고 아이들 데리고 집을 나오고 말았어요. ”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

 이야기를 듣고보니 지민이 다소 이해가 안 간다는듯 어찌보면 민아의 무책임함을 다소 나무라는듯한 투로 말을 건넨다.

 “ 이미 그래도 한번 이혼한 몸으로...또 그런 선택을 해서야 되겠어요 ? 좀 더 신

  중하게 선택하던가 하시지... ”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지금 두 번 이혼한 상태인 민아. 그러니 어찌되었거나 두 번째 결혼생활도 그와같이 파경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니, 지금와서 민아의 그때의 경솔한 선택을 나무라고 비난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하튼 민아는 그 무렵에 아이둘을 데리고 집을 뛰쳐 나왔고, 그리고 이혼수속을 밟았다고 한다. 생각보다 남자쪽에서는 민아의 이혼요구에 순순히 응해주었다고 한다. 여하튼 민아는 그렇게 두 번의 결혼생활이 모두 실패로 끝났고, 다만 세 번째 아이는 두 번째 남편과의 이혼소송이 한창 진행중일때 자신이 임신중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채 셋째까지 자기가 키우기로 하고, 그렇게 두 번의 결혼생활과 실패 과정에서 생긴 세명의 아이를 지금 자신이 모두 거두어 키우고 있다는게 민아의 사연인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난 지민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바로 그런 민아와 결혼하고 싶다며 허락하고 싶다며 자신을 조르고 보채다시피하던 병일의 모습이 눈과 귀에 생생하다. 대체 어쩌자구 이런 사연도 복잡하고 나이도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는 것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일이 아닐수가 없다.

 “ 저...제가 그리고 조금전에 말씀드렸다시피...병일씨한테 저 특별한 감정이 없어

  요. ”

 “ 없다구요 ? ”

 “ 뭐 솔직히 지금까지 종종 병일씨가 절 잘 챙겨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신 점에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말은 못 하겠네요. 병일씨는 그와같은 저의 태도

  를 어찌 받아들이셨는지는 몰라도...제가 무슨 특별히 지금 다시 결혼을 한다던

  가...또는 병일씨를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던가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

 “ 진심...이신가요 ? ”

 어쨌거나 민아의 입장에선 지금 다시 결혼을 한다던가 병일을 특별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던가 하는 생각이 전혀 없다니 지민으로선 한 시름 놓게되는 일이 될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할아버지가 남기신 뜻을 이어받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제 마음대로 살겠다며 할아버지의 바램에선 이미 저만큼 멀어져있는 병일이 결혼마저도 이런 말도 안 되는(지민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선택을 한다면 어찌하나. 그 때문에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었는데, 병일과 결혼생각이 없다는 민아의 말. 지민의 입장에선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싶고, 또 정말 민아의 생각이 그렇다면 고맙다고 큰절이라도 하고픈 그런 심정이다. 민아의 말이 계속된다.

 “ 더욱이...이전까진 그래도 병일씨가 그런 엄청난 집안의 손자인지는 꿈에도 생

  각하지 못했었는데...그런 집안의 자손이고 또 나름대로 할아버지가 남기신 유

  언을 지켜야하는 사명감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

 “ ...... ”

 “ 그런 사람이라면 제가 더 부담스럽고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어쨌든 이미 두 번

  이나 결혼생활에 실패한 전데...또다시 그런 부담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집안에 들

  어가고픈 생각이 없어요. 더욱이 제겐 어쨌거나 전 남편들과의 사이에 생긴 아

  이도 셋이나 있고...이래저래 아이들한테 더 복잡한 가정사를 만들어주고 싶지

  가 않아요. 그러니... ”

 “ ...... ”

 “ 병일씨한테 그렇게 전해주세요. 그동안 제게 주신 호의 정말 고맙고 감사하게

  받아 들인다고. 하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가 않다고...

  만약 정 병일씨가 자꾸 절 그렇게 부담스럽게 만드시면...제가 병일씨를 떠날 수

  밖에 없다고...지금 같은 직장에 다니는것 조차 힘들고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고.

  여하튼 그렇게 전해주세요. 저 지금은 진심으로 병일씨 특별한 감정으로 생각하

  지 않아요. 더욱이 병일씨가 그런 엄청난 집안의 자손이라면...더더욱 제가 부담

  스럽고요. ”

 “ 정말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이신거죠 ? ”

 민아에게 다시금 다짐과 확인을 받고 싶어서일까. 민아의 이야기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쉬이 믿기가 힘들어 지민이 그 부분에 대한 확인을 재차 요구하고, 민아는 예하 그 차분한 어투로 그녀의 물음에 답을한다.

 “ 진심이에요. 저 더 이상...아이들한테 더 복잡한 가정사 만들어놓고 싶은 생각

  도 없고...또 그런 어마어마한 집안에 들어가 다시금 부담스러운 결혼생활 하고

  픈 생각도 없어요. ”

 첫 번째 결혼은 대대로 교육자와 법조계쪽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명문가에 들어가, 두 번째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시집을 가서 부담스러운 결혼생활을 했다는게 민아의 사연 아닌가. 그리고 첫 결혼은 술주정뱅이에 살인전과까지 있는 아버지가 시댁에서 도둑질을 하는 바람에, 그리고 두 번째 결혼은 자신이 너무 독실한 기독교 집안 가정에 적응이 안 돼 자진해서 뛰쳐나온 그렇게 두 번의 결혼에 실패한 민아다. 헌데 여하튼 병일 또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경원그룹 회장을 지냈던 고 황기선 회장의 손자에 그분 뜻을 이어가야만 하는 책무도 있고, 거기다 어릴때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의 후처였던(그러니 굳이 촌수를 따진다면 새할머니 뻘이 되는) 한지민이란 여자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지 않는가. 그러니 그와같이 가정사도 복잡하고 집안도 범상찮은 그런 집안에 들어가 부담스러운 결혼생활에 복잡한 가정사를 더 겹치게 만들고 싶지가 않은 그것이 지금 민아의 진심인 것이다. 여하튼 민아의 그와같은 입장을 듣고나니 지민으로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진심으로...저희 병일이와 결혼이나 그런걸 생각하고 있지 않다니 저로선 그저

  고마울 따름이에요. 사실 병일이도 올해 나이가 어느덧 스물일곱이니 이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나이임에는 틀림없지만...그래도 기왕이면... - 설사 병일이가

  할아버지가 남기신 뜻을 이어받거나 할 생각까지는 없더라도 - 결혼생활은 정상

  적으로 했으면 하는...그게 20년 넘게 병일이를 키우고 보살펴온 제 솔직한 생각

  이에요. 적어도 병일이가 결혼할때까지는 제가 책임을 지기로 한게 병일이 할아

  버지께 제가 한 약속이니까요. 또 그 약속을 지켜드리는게 돌아가신 회장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이고요. 아무튼 민아씨

  가 이쯤에서 물러나 주신다면 저로선 그저 매우 고맙고도 감사한 일일 따름이에

  요. ”

 “ 병일씨에게 전해주세요. 이 다음에 꼭 자신의 처지에 어울리는 그런 좋은 사람

  을 만나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요. 병일씨가 제게 그동안 보

  여준 호의는 고맙지만 전 진심으로 병일씨를 그 이상의 어떤 특별한 의미로 생각

  한적이 없다고 그렇게 전해주세요. ”

 “ 고맙네요. 병일이에게는 꼭 그렇게 전해주도록 할께요. ”

 민아의 말을 듣고나니 그리고 그녀의 감정을 거듭 재차 확인하고 나니 그제서야 안도감이 들어서일까. 지민의 가슴 한켠이 뭔가 탁 풀어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 뭔가 뜨끈뜨끈한 무엇이 가슴 한켠에 스며드는것만 같은 그런 감정. 병일과 민아의 관계를 대체 어찌 처리하면 좋을지 잔뜩이나 머릿속이 복잡해 있었는데, 이제 그 문제가 그런대로 말끔히 해결되는것만 같아 그래서 밀려드는 안도감과 안온함인 것이다.



 며칠후. 민아가 병일을 만났다. 병일과 마주대한 민아의 얼굴에는 뭔가 불쾌한 기색이 역력히 드러나보였다. 병일을 보자마자 작심한듯 그에게 따져묻는다.

 “ 너 왜 그동안 날 속였니 ? ”

 “ 누...누나... ”

 민아가 지민을 만난것을 병일도 이미 알고는 있는지라, 그런 상황이라면 지민이 병일의 집안 문제라던가 두 사람의 정확한 관계에 대해서 이미 이야기했을것이란것 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민아 입장에선 병일에게 단단히 기만당하고 속은 기분이 들어서인지 그에 대한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병일은 이 상황을 어찌 해명하면 좋을지 몰라 눈앞이 캄캄해져온다.

 “ 누...누나...실은 그게요... ”

 “ 너네 할아버지가...그 유명한 경원그룹 회장이자 창업주셨고...그리고 니 집에

  서 같이 산다는 그분도...사실은 친척누나 아니잖아 !!! ”

 “ 누...누나 그건... ”

 “ 더욱이 니가...그 분 앞에서 나랑 결혼하고 싶다느니 어쩌느니 그런 소리를 했

  다는것. 솔직히 나 너무 기가막히고 불쾌하다. ”

 병일이 지금 이런 민아 앞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병일에게 단단히 속고 기만당한 기분을 그에대한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민아 앞에서 병일은 안타까울수밖에 없고, 대체 무슨 해명을 어찌 해야할지 몰라 그저 눈앞이 캄캄하기만 할 따름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민아에 대한 야속함이 앞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병일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이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어간다.

 “ 그래 뭐... ”

 “ ??? ”

 “ 어쨌거나 너와 나의 첫 인연...묘하다면 참 묘하게 시작된 일이기도 하지. 하

  지만 또 어떻게보면...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처지에 도둑으로 몰릴뻔한 동료를

  구해준 일...꼭 니가 아니라 다른 누구였더라도 충분히 그랬을수 있는일이고...

 ”

 “ 누나... ”

 “ 그래 뭐 어쨌든...나도 너와...인연이 참 묘하게 시작되었고...서로 은혜를 주고

  받은 그런 관계이기도 하니...그런 상태에서...다소 각별한 감정...가졌던걸지도 몰

  라...솔직히 나도 조금은 흔들리지 않았다고는 말 못하고... ”

 “ 누나... ”

 병일은 여전히 안타까운 얼굴로 민아를 대하고 있고, 하지만 비교적 거침없이 자기 하고픈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는 민아에 비해 병일은 딱히 그에게 어떤 해명이나 변명의 말을 할 기회나 틈새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더해갈뿐이고. 민아는 병일에게 계속 자기 하고픈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

 “ 하지만 결혼이라니...이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어떻게...나 너보다 나이도

  열 살이나 많고... - 아무리 뭐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느니 그런말도 있지

  만...아무리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라도 어느 정도 보편적인 수준이어야말이지.

  난 나보다 나이도 열 살이나 많고...또 어쨌든 그런 기가막힌일로 두 번이나 결혼

  에 실패한 사람이야 !!! ”

 “ 누나... ”

 “ 어쨌거나 나 널 무슨...내 세 번째 남편으로 맞이한다거나 그럴 생각 추호도 없

  다. 그리고 나...니가 날 이런식으로 단순한 직장동료 그 이상의 의미로 대하려

  한다면... ”

 “ ...... ”

 “ 나도 불편하고 불쾌해. 니가 자꾸 그러면 나 지금 일하는 호텔에서 계속 일하

  기도 힘들것 같다. 아니, 그만둘거야. 너때문이라도 이제 나...더 이상 그 호텔에

  서 일하는거 불편하구나. ”

 “ 누나...제 말을...제 말을 조금만 들어줘요. 제가 무슨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할

  기회는 주어야 할거 아니에요. ”

 “ 변명이건 해명이건...니 이야기 듣고 싶은 생각 별로 없어. 그리고 나 솔직히 니

  네집 부담스러워. ”

 “ ...... ”

 “ 아닌말로...나 그...니 젊은 새할머니(!) 간섭까지 받아가며 힘든 결혼생활 할 생

  각 전혀없다. 그 분 한테...결혼 반대한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괜히 힘들게 살

  고픈 생각 추호도 없다고. 나도 내 인생...기왕이면 좀 편하게 살아봤으면 하는 그

  런 생각뿐이야. 괜히 쓸데없이...너네집안 그 복잡한 가정사에 엮이고 싶은 생

  각 추호도 없단 말이야 !!! ”

 “ 누나... ”

 “ 긴 이야기 할것 없고. 우리 그만 만나자. 나 조만간 호텔 그만둘거야. 뭐 내가

  아무리 그래도 다른 일 찾아보려하면 어디 마땅한 일거리가 아주 없을것도 아

  니고... ”

 “ ...... ”

 “ 그리고 무엇보다 행여 우리집으로 나 찾아오거나 할 생각 하지말라. 무엇보다

  누추한 우리집...재벌가 3대독자인 그런 귀공자한테 그 추레하게 사는 모습 계

  속 보이는것도 자존심상하고... ”

 거침없이 계속 이야기를 쏟아부었더니 다소 지쳤음일까. 민아는 물 한모금을 마시며 자신을 진정시킨다. 그러고보니 지금까지 민아 혼자만 계속 병일에게 퍼부었지 병일은 지금 자신의 입장,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이나 변명도 하지 못한 상태다. 그에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질판인데, 민아는 호흡을 한번 가다듬고는 그런 병일에게 다시 말을 건넨다.

 “ 그리고 너...전에 말했었지 ? 평범한 삶이란게 도대체 어떤거냐고. 평범한 삶의

  기준이 어떤거냐구. ”

 “ 그런 이야기 한적 있어요. ”

 평범한 삶. 어찌보면 병일의 바램이자 속마음이 그때 살짝 내비쳐진것이라 봐야하는 것일까.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내심 손자인 병일이가 정치권쪽으로 진출해서 정치쪽에서 좀 당신이 못다한 세상을 바꾸는 일을 좀 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셨었다는데. 하지만 병일은 대학진학도 그 뒤의 직장생활도 돌아가신 황기선 회장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선택을 계속 해왔다. 그리고 병일을 지금껏 돌봐온 지민은 병일의 그와같은 선택에 대해서 강요나 방해는 하지 않으면서도 내심 병일의 그와같은 길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차인데. ‘평범한 삶’. 도대체 병일이 바랬던 진정 평범한 삶은 어떤것일까. - 두 번이나 이혼한 열 살 연상의 여자와 결혼해 사는것도 분명 소위 그 ‘평범함’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결혼생활일텐데. - 민아가 차분하면서도 또렷한 목소리로 병일에게 말을 건넨다.

 “ 평범한 삶...솔직히 그 기준이 어떤것일지...그것도 따지고보면 쉽게 대답하기 힘

  든 문제일거야. 뭐 남들 하는것처럼 적당한 나이되어 직장생활 하고...또 그러다

  좋은사람 만나 결혼해서 애 낳고...그렇게 사는것을 그런대로 ‘평범한 삶’이라 볼

  수는 있겠지. 그러나 황병일... ”

 “ ...... ”

 “ 평범하건 평범하지 않건 중요한것은 자신의 인생을 보다 보람되게 그리고 이

  사회와 이웃에 조금은 기여하는 그런 삶을 사는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거야. 평

  범한 삶...단순히...남들이 다 하는것처럼 평범하게 사는 그런 삶을 산다는 생각

  보다는... ”

 “ ...... ”

 “ 어떻게 사는것이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좀 더 흐뭇하고 흡족하게 만들고

  또 어떤게 진정으로 이 사회에 기여하는 삶일지 그런 문제도 가끔씩은 생각해

  봐. 모르긴 몰라도...돌아가신 너희 할아버지가 너에게 바랬던 점에는...그런 부

  분도 조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 ”

 “ 누나... ”

 “ 어쨌거나 난 너희집 복잡한 가정사에 엮이고 싶은 생각 별로 없어. 그리고 나

  로인해 네 소중한 인생이 망쳐지는것도 별로 널 위한일이 아닐것 같고... ”

 “ ...... ”

 “ 그리고...니 새할머니든 그냥 아는 누나든...어쨌든 그분도 그런 말씀 하시더라.

  넌 니 혼자몸이 아니라고. 어쨌든 돌아가신 니 할아버지의 바램을 조금은 이어

  가고 받들어야하는 사명감이 있는 아이라고. 그러니... ”

 병일은 여전히 민아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민아는 타이르는 목소리로 다시금 병일을 가르치고 있다.

 “ 어쩌면 넌...니 할아버지의 유지를 조금은 받들어야 하는...그 책무와 의무가 있

  기에 지금껏 살아가고 있는것일지 몰라. 그러니...니가 과연 이 사회에...또는 이

  세상에 어떻게 하는것이 조금은 기여하는 일일지 그걸 생각해보란말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이유로...남들이 보기에 결코 보편적이거나 정상적이지 못한

  결혼생활을 선택한다던가 그런다는것...그것은 절대...니가 그토록 바라는 평범한

  삶과도 거리가 먼 그런 선택인것 같구나. ”

 “ ...... ”

 “ 우리 그만 만나자. 그리고 나 호텔 그만둔다. 그게 피차를 위해 좋은일일것 같

  다. 그리고 두 번다시 우리집에 찾아올 생각도 하지 마. 니가 자꾸 그러면 나도

  더 불편하고 힘들어져. 니가 날 진심으로 위한다면...날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

  도 있다면... ”

 “ ...... ”

 “ 날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는것...그것이 조금이라도 더 날 위하는 길일거고...이

  사회를 위한 일일수도 있을거야. 여하튼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

 병일은 진심으로 안타까와서 민아를 바라보고 있지만, 민아의 단호한 태도는 병일의 한두마디 말로 쉽게 뒤바뀌지 않을것 같다. 민아는 거듭 병일과 더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리고 홀연히 자리를 떠난다. 병일은 민아가 떠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뭔가 몹시도 분하고 답답한듯 테이블만 공연히 손으로 내려치고 있다. 민아는 떠나고 병일만 혼자 남은 테이블엔 야릇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 마지막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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