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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권석천 칼럼'에 약간의 반론 그리고 그외 재혼가정의 문제점



 중앙일보 권석천 칼럼 전문 링크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4393624&ctg=20




 울산 계모 사건의 충격의 여파가 채 가셔지기도 전에 이번엔 이른바 ‘칠곡계모’ 사건이 또 한바탕 세상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애초에 언니가 동생을 구타 숨지게한 사건으로 알려진 일이 나중에 알고보니 계모가 의붓딸에게 누명을 씌운 것으로 밝혀져 그 충격과 분노의 정도가 더하다. 무엇보다 갈수록 이혼,재혼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속에서 이따금 빚어지는 계모에 의한 의붓자녀 상해,치사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심경을 복잡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따금씩 일어나는 이와같은 사건이 ‘새엄마’ 그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적 고정관념을 더 굳게 만들 우려가 있는것이 분명 사실이다.


 바로 그런점을 우려해서인지 중앙일보 권석천 칼럼리스트가 ‘계모는 악녀인가 ?’하는 제목의 글에서 자칫 이런 일들로 인해 ‘새엄마’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더 굳히게 할 우려를 지적하고 나왔다. 허나 정작 이 글에서의 논지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이견을 좀 제시하고자 한다. 사실 가끔씩 실리는 이런식의 글의 논조는 ‘세상에 알고보면 전처자녀를 친자식 못지않게 헌신적으로 돌보는 계모도 많으니 새엄마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이런식의 논조가 역편견을 조장할 우려를 지적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무조건 ‘악한 계모’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거나 부처님 가운데 토막같은 그런 ‘훌륭한 새엄마’도 없다. 새엄마는 천사도 악마도 아닌 그저 보통 사람일뿐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엊그제 당신이 미장원에서 우연히 수다떨던 아줌마중에도, 찜질방에서 삶은계란에 음료수 홀짝거리던 여인네중에도, 또는 당신이 며칠전 길거리나 버스안,지하철등에서 우연히 부딪혀 사소한 시비라도 붙었을수 있는 그런 ‘보통여자’중에 ‘새엄마’의 처지에 있는 사람이 존재할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소설,드라마 소재를 얻고자 ‘새엄마의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한지가 어느덧 십수년 세월인데, 그동안 만난 새엄마의 사례를 쭉 망라,열거해보면 물론 진짜 무슨 싸이코패스라도 되는지 이번 ‘울산계모’나 ‘칠곡계모’ 같은 사건에서 보는것처럼 전처자녀를 그야말로 부모죽인 원수라도 되는양 무조건 미워하고 학대하는 계모도 있었고, 반대로 친엄마가 버리고 간 중증장애의 의붓아들을 너무나 그 처지가 딱하고 가슴아파서 그야말로 온 몸을 던져 헌신하며 돌보는 그런 ‘천사같은 새엄마’도 분명 존재하긴 했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사례는 ‘수많은 새엄마’의 사례중 한 10퍼센트 내외에 불과하다. 그럼 나머지 80퍼센트 정도는 ? 다들 그저그런 ‘보통여자’들이었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화나는일 있으면 화내고, 짜증나는일 있으면 짜증내는 그저 우리 이웃에 사는 ‘보통여자’고 ‘보통아줌마’들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접해본 새엄마의 사례에서 일종의 전형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 하나는 (1) 처음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기 때문에, 또는 엄마잃은 아이가 불쌍하고 딱해보여서, 또는 자신은 정말 전처자녀를 친자식처럼 잘 돌볼수 있다는 젊은 시절의 막연한 자신감에 부딪혀 보았으나, 막상 실제 결혼생활에 들어가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현실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점. (2)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새엄마’에 대해 갖고있는 세상의 편견이 있다보니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말썽을 부려도 딱히 혼내거나 훈육할 마땅한 방법이나 대안이 없더라는 점이다.


 따라서 정히 재혼가정에 대한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고자 한다면, 새엄마가 된 입장에서 전처자녀가 말을 안 들을때 어떻게 가르치고 훈육하는게 좋을지 이런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것 같다. 아이가 다행히 새엄마를 잘 따르고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 문제될일이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 결국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사실 ‘새엄마가 생기는 것’에 아이들은 근본적으로 정서적 거부감을 가질수밖에 없다. 어릴때부터 쉬이 접하게 되는 ‘신데렐라’나 ‘콩쥐팥쥐’같은 류의 동화때문이기도 하고, 또 주위에서도 ‘새엄마가 생기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기 때문에. 특히 자아나 가치관 혹은 자기 판단력이 생기기전인 어린아이일수록 ‘새엄마에 대한 거부감’은 더해질수밖에 없을것이다.


 전처자녀가 새엄마를 근본적으로 거부하고 따르지 않으려 할때에는 새엄마가 아무리 헌신적으로 전처자녀를 돌보려 해도 백약이 무효가 될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간은 근본적으로 감정을 지닌 존재고, 한계가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에 지녔던 생각이나 마음가짐은 변해갈수밖에 없는것이다. 아이들이 ‘새엄마’인 자신을 인정하지 않거나 싫어할 때 체념하거나 혹은 미워하는 감정이 생길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러고보면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히 ‘재혼가정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논하기 위해서는 ‘새엄마와 전처자녀’간에 신뢰가 생길수 있는 그런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것이 없이 무조건 ‘새엄마’가 된 입장의 여인에게만 무조건 헌신과 인내만을 강요하는것은 한 여인에게 너무나 가혹하고 냉정한 일이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바와 같이 처음부터 무조건 ‘악독한 계모’도 별로 없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초심을 잃지않고 부처나 천사처럼 전처자녀에게 헌신하는 새엄마도 ‘극히 드물다 !!!’


 안타까운것은 대다수 세상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90퍼센트의 악독한 계모가 존재하고, 10퍼센트가 채 안 되는 아주 극히 드문 천사같은 새엄마도 존재할것’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는 점이다. 하지만 적어도 필자가 지금껏 접해본 사례로 볼때는 ‘결코 그렇지 않다’. ‘악독한 계모’도 ‘천사같은 새엄마’도 따지고보면 전체의 10퍼센트에 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일부 악독한 계모의 일로 대다수(?)의 착한 새엄마까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식의 권 모 논설위원 같은 글은 현실적으로 ‘새엄마의 입장’이 되어있는 이들에게 별다른 도움이나 위안이 되지 못한다. 알고보면 현실속의 새엄마의 80퍼센트 정도는 천사나 악마가 아닌 그저 ‘보통 아줌마’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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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점을 약간 다른쪽으로 돌리면, 새엄마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살펴보면 대개 전실소생과의 극단적 갈등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등장하는 계모가 있고, 또 가끔씩은 시대극 같은데에서 (대개는 그 시절의 아픔을 그리기위해 그와같은 설정을 한 것으로 봐야겠지만) 친엄마를 잃은 전처소생을 그야말로 헌신적으로 돌보는 ‘천사같은’ 새엄마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헌데 이런 양 극단의 사례와 별개로 언젠가부터 또다른 유형의 ‘새엄마’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해 이 부분에 대한 문제를 좀 논해보고자 한다.


 한 수년전이던가 어릴때 잃어버린 친딸이 하마터면 며느리가 될 뻔하는 설정의 모 작가의 ‘막장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빅히트를 치며 사회적으로도 충격을 준 뒤, 그 드라마의 시청률 ‘흥행공식’이 먹혀들었음인지 언제부터인가 이런 설정의 드라마가 꽤나 자주 등장한다. 어릴때 잃어버린 친딸이 하마터면 며느리가 될뻔하는 이런식의 설정. 이런 설정이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나 극도의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최고라서 그런지 언제부터인가 특히 웬만한 일일극,주말극에 이러한 ‘막장설정’이 꽤 많이 등장하였다.


 물론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일 뿐이지만, 이와같은 유형의 드라마가 자주 만들어지는것이 또다른 ‘새로운 편견’을 만들것 같아 우려삼아 몇자 적는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라지만 인간은 또 소설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그와같은 창작물로 그려지는 ‘인간의 세계’를 보며 또 나름대로의 가치관이나 판단력을 갖게되거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분명 적지 않다. 행여 이와같은 소재의 드라마들이 혹여 현실에서 전처소생에게 헌신적으로 대하는 ‘새엄마’에게도 ‘혹시 저 여자도 어느어느 드라마에 나오는 어떤 여자처럼 그런 비밀이 있는거 아냐 ? 그래서 일부러 전처 자녀에게 저렇게 잘해주는거 아냐 ? 이런식의 편견을 갖게될지 어찌 아는가. (굳이 비유하자면 요즘 역사왜곡 문제로 말이 많은 모 사극을 놓고도 거기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을 보고 ‘실제 역사속의 그 인물도 사실은 그만큼 훌륭했던 점이 있던것 아니냐 ? 그러니까 드라마에서도 저렇게 긍정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키는것 아니겠느냐 ?’ 이렇게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 사극을 보면서도 그런식의 오해가 생길수 있는데 현대물을 보면서 그런 새로운 ‘편견의 시각’이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는 결코 ‘쓸데없는 걱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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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왕 이야기를 시작한김에 좀 더 민감한 사안에까지 한번 접근해볼까 한다. 사실 재혼가정의 사례를 접하다보니 남자가 이혼,사별후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재혼’ 새엄마가 생긴 경우에는 ‘아무 문제없이 행복하게 사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 했다. (유감스럽지만 그게 일종의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여자가 아이들 데리고 새 남자와 재혼 아이들에게 ‘새아빠’가 생긴 경우엔 웬만한 경우엔 별다른 문제없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


 가령 아이들 양육,육아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자가 맡게 된다’는 점에서의 차이라던가 이혼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성격의 문제등도 어느정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겠지만, 그 외에 또 다른 어떤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것은 아닐까 ?


 (혹시 여자의 근본적은 천성과 본능에서 비롯되는 한계로 봐야하는것은 아닐지...)





덧글

  • ㅇㅇ 2014/04/11 08:02 # 삭제 답글

    글은 잘 읽었는데 걸그룹팬픽이라는 태그가 뜬금없군요.
  • 훼드라 2014/04/11 19:27 #

    뜬금없는게 아니라 제가 쓰는 소설(걸그룹 팬픽) 소재가
    대개 새엄마를 소재로한 이야기들이라 태그에 넣은겁니다.
  • 지나가던과객 2014/04/11 11:01 # 삭제 답글

    저 사건에서 계모다 죽일 년이지만 아비라는 작자도 죽일 새끼죠. 감옥가기 싫어서 지 딸 죽어가는 모습을 동영상 촬영해서 딸 협박하는데 써먹는 놈에게 엄정한 심판이 있기를!!
  • 훼드라 2014/04/11 19:28 #

    울산이고 칠곡이고 그런 사건과는 별개로
    남자가 애들 데리고 재혼해서 새엄마가 생기는 경우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여자가 애들 데리고 재혼해서 새아빠가 생기는 경우엔
    문제 생기는 경우가 별로 없는게
    다소 불편한 진실같은 팩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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