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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씨'와 '박근혜씨' 정치,시사



 문득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다. 그러고보니 벌써 7년전인 2006년도에 있었던 일이다. 7년이란 시간을 길다고 봐야 하는지, 짧다고 봐야 하는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지만 여하튼 ‘그때 그런일이 있었나 ?’ 싶을 정도로 기억이 흐릿해진것을 보면, 지난 7년동안에도 우리나라 정치판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과 변화가 있었던것만은 분명한것 같다.


 2006년이면 노무현 정권도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든 시기. 당시 보수진영은 노무현 정권의 미군으로부터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놓고 여론이 들끓다시피 하던 시기. 결국 당시 보수진영의 총 집결체 격이었던 ‘국민행동본부’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며 ‘노무현 정권에 대한 최후통첩 100만 궐기대회’를 기획하기에 이른다. 헌데 이 광고를 조선,동아일보등 주요 언론사에 게재하는 과정에서 작은 마찰을 빚게 된다.


 문제는 ‘국민행동본부’가 내건 ‘100만 궐기대회’와 관련한 광고문 내용이었다. 당시 신문광고를 게재하려 했던 ‘동아일보’측에서 광고문구에 노무현 대통령을 ‘노무현씨’라고 호칭한것을 문제삼아 “현직 대통령을 ‘-씨’라고 언급한 광고문구를 신문광고에 싣는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당시 국민행동본부의 광고문구에선 1항 하단에는 일단 ‘노무현 대통령’이라 한차례 언급하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항목등에선 시종일관 ‘노무현씨’라 호칭하였다.


 ‘동아일보’사는 이와같은 광고를 게재하는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고, 이에 조갑제,서정갑씨등 보수진영 지도자들이 발끈하였다. 특히 이중 미래한국신문 기자와 프리존 고정논객등을 역임한바 있는 김성욱 기자(1971년생)는 ‘동아일보 절독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그야말로 펄펄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한마디로 ‘노무현씨’란 표현을 갖고 국민행동본부나 김성욱 기자등 강경보수 진영과 동아일보 사이에 ‘우파분열’이 일어나는 양상에까지 이르렀던것이다.


 필자가 문득 7년전 그 일이 떠올랐던 이유는 다름아니라 바로 지난 토요일 통합진보당이 자당(自黨)의 ‘위헌정당 해산 청구’와 관련 박근혜 정부의 처사를 규탄하는 집회에서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박대통령을 ‘박근혜씨’라 부른데서 생겨난 논란 때문이다. 7년전 노무현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궐기대회 광고를 싣는 과정에서 유력 보수언론사가 ‘노무현씨란 호칭은 곤란하지 않느냐 ?’며 광고거부를 하자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절독운동’을 벌이겠다며 펄펄 뛰었던 국민행동본부와 김성욱 기자등 강경보수 진영.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이정희 대표의 ‘박근혜씨’라는 호칭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는 논란과 소동. 아무래도 이 두 장면은 지금 필자에게 너무나 미묘하게 교차되고 있다.


 헌데 정치적 논란은 일단 둘째치고 과연 ‘-씨’가 존칭이 맞는지부터 한번 따져보도록 하자. 일단 1990년 발행된 ‘동아 새국어 사전’에선 ‘-씨’를 ‘Ⅱ. 남의 성이나 이름 뒤에 써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두 번째 항목에서 정의하고 있다. 한편 참고로 ‘-님’의 경우에는 ‘남의 이름이나 호칭 또는 다른 명사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 정의한다. 거슬러 올라가서 1961년 발행된 ‘이희승 국어대사전(민중서관)’에 보면 ‘-씨’는 ‘사람의 성 또는 이름 밑에 붙이어 존대의 뜻을 표시하는 말’이라고 ‘-님’은 ‘남의 이름이나 어떠한 명사 밑에 붙여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여하튼 ‘-씨’든 ‘-님’이든 둘 다 존칭인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현직 대통령을 ‘-씨’라고 불렀을시에는 웬지 좀 무례한 느낌이 드는것만은 사실이다. 체감적으로 ‘-님’이 ‘-씨’보다 한단계 더 높은 높임말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님’이란 표현은 일반적으로 ‘선생님’이나 ‘장관님’같은 표현처럼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상대적으로 윗사람일 경우에 이런 표현을 오랫동안 써왔기 때문인것 같다.


 헌데 ‘-님’이란 호칭과 관련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은 우리사회에 ‘-님’이란 호칭이 상용화되기 시작한것이 pc통신 문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였다는 사실이다. 하이텔,천리안등이 생기기 이전의 pc통신 매체였던 케텔시절. 주로 나이 많은 통신회원들을 중심으로 채팅실이나 게시판에서 모르는 상대방을 부를때는 ‘-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자는 이른바 “‘-님’자 붙이기 운동”이 시작되어 이것이 하나의 pc통신 문화로 정착된뒤 오늘날 인터넷에 이르러서도 웬만한 경우 가상공간인 인터넷에서 모르는 이와 소통할때는 일반적으로 ‘-님’이란 호칭을 사용해오고 있다. - 하긴 요즘은 가령 ‘DC 인사이드’ 같은 익명 사이트에서 반말로 소통을 하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 사이에도 쉽게 반말짓거리를 하는 경우도 종종 볼수있긴 하지만. (‘DC 인사이드’가 꼭 반말문화의 원조격이라는 의미로 하는 소리는 아니다)


 여하튼 ‘-씨’라는 호칭이 ‘-님’이란 호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례로 보이는것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반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갖춘사람에게 ‘-님’이라 불러왔던 관습과 pc통신 시절부터 정착되어온 모르는 사람에겐 ‘-님’자 붙이기 같은 문화 같은것이 사람들에게 익숙해지면서 ‘-씨’는 ‘-님’에 비해 상당히 무례한 언사로 사람들에게 느껴지게 되었던것 같다.


 어찌되었거나 7년전엔 ‘국민행동본부’ 같은 강경보수 진영이 노무현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붙인 ‘노무현씨’라는 호칭으로 인해 결코 간단치 않은 소동이 있기도 했었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나서는 통진당이 박근혜 정부의 자기네들에 대한 ‘워헌정당 해산 청구’와 관련한 항의집회에서 나온 ‘박근혜씨’란 호칭 때문에 또 논란이 빚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아이러니요 어떤 인과응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지경이다.


 7년전엔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는 강경보수진영의 ‘노무현씨’란 호칭 때문에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면, 그로부터 7년후엔 통진당 이정희 대표의 ‘박근혜씨’란 호칭으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직 대통령을 ‘-씨’라고 부르는것이 적절한것인지 적절치 못한것인지는 한번 각자의 객관적 판단에 맡겨보는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귄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하였다. 그러다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권위적 표현인 ‘각하’가 사라지고 ‘김영삼 대통령은’ 하는 식으로 언론이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선생님’,‘장관님’이라고 부르는것처럼 대통령에게 사용하는 경칭은 ‘대통령님’으로 하기로 하자”고 공개석상에서 밝혀 이후 ‘대통령님’이 대통령에게 붙이는 경칭으로 사용되어오고 있다.


 대통령에게 사용하는 경칭 그 자체가 역사의 변화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어왔고, 또 워낙 파란곡절 많은 현대사 그 자체를 상징하듯 현직 대통령이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일때는 그 대통령 자체를 인정하려들지 않는 ‘절반의 정서’ 또한 분명 존재하는것이 사실이다. 그런 심정을 생각해보면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고 무슨 회사 동료직원 부르듯 ‘아무개씨’라 호칭하는 사람의 마음도 그런대로 이해가 갈것 같긴 하다. 하지만 보수-진보 양 진영간의 갈등이 가면 갈수록 극단화 되어가는 우리사회임을 생각해본다면 대통령을 부르는 호칭에서부터 상대 진영을 존중하는 자세를 조금이라도 가져보는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적어도 ‘노무현씨’란 표현이 들어간 광고게재를 거부했다고 해서 펄펄뛴 사실이 있는 진영은 벌써 그때의 일을 잊은것일까. 
 



   




 


덧글

  • ... 2013/11/14 09:48 # 삭제 답글

    역시 보수와 진보의 차이점은, 같은 무례한 일이 있어도 보수 쪽에선 곤란해하는 사람 정도쯤은 있다는 거군요...
  • rmfjfRk 2013/11/14 10:12 # 삭제

    The 환생경제.
    그때 곤란해 했던 보수인사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현 대통령께서는 그거 보고 배를 잡고 웃으셨죠?
  • ㅇㅅㅇ 2013/11/14 10:47 # 삭제

    하등 다를 것 없는 또이또이한 경우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싶어서 이렇게 차별화 시키는 거 보면 존나 치졸하다.
  • ... 2013/11/14 14:09 # 삭제

    냉정히 따져보면 전혀 또이또이하지 않은데 왜 굳이 똑같은 케이스로 만들고 싶으실까ㅇㅅㅇ
  • 위서가 2013/11/14 11:00 # 답글

    김정일, 김정은 개새끼는 못 하면서 박근혜씨라고 이정희가 얘기하니까 웃기단 건데 그건 회피하시네요.

    그거 빼고 박근혜씨라고 해도 큰 상관은 없고.

    그리고 기독교인이 많은 건 호남 쪽이죠. 뭔가 단단히 착각하셨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는 영남 쪽 때문에 그나마 유지되는 것입니다. 맹박이만 가지고 오해하시는 모양인데요


  • ... 2013/11/14 11:15 # 삭제

    영남 호남 떠나서, 새누리당에 개독인들이 많은건 사실.
  • 위서가 2013/11/14 11:21 #

    그런 식으로 말하면 민주당은 더 많죠.

    그리고 이렇게 해서 종교를 이용해먹는 건 별로입니다.
    의도적으로 기독교=새누리, 불교=민주당이라고 해서 기독은 개독이니까 새누리 아웃하는
    선동하시는 모양입니다만, 실제로는 영남 쪽이 불교이고 호남 쪽이 개신교 쪽입니다.

    더 잔인한 진실? 강남 쪽 대형교회가 속칭 '설라디언 강남인들'이라고 꼭 지적드려야할까요?
    새누리도 호남 계통들 있으니까 꼭 얘기해야하나요?
  • ㅇㅅㅇ 2013/11/14 12:47 # 삭제

    설라디언 ㅋㅋㅋ
    서울에는 홍어들만 유입되나봐요.
    통궈랑 감자랑 멍청도는 홍어들이 이래 세력화 할동안 뭐했나 ㅋㅋ
  • 2013/11/14 13:49 # 삭제

    진영=지역 ???? 게다가 설라디언이라 ㅋㅋ 탈라디언들이 보면 섭섭하겠소잉 ㅋㅋㅋㅋ
  • 위서가 2013/11/14 14:05 #

    강남 대형교회가 애당초 빈민지역(상경한 전라도사람들)
    중심으로 성장한 것까지 얘기하면 비하려나요?

    서울에서 새누리, 민주당 지지 하는 지역 갈라진 것 보면 유입효과 무시 못 합니다.
    특히 금관구 지역은 아주 밤만 되면 시뻘건 십자가 밭이죠?
    그러니까 애당초 처음부터 개신교 얘기하면서 새누리 말한 게 오산이란 겁니다.

    사실 이미 설라디언들도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고 있는 중이죠. 계급이익이 우선하지
    언제까지 지역 따지겠나. 자기들도 먹고살기 힘들어서 나온 곳이고 연고의식 희박해지는데

    아무튼 불교적 인과론이니 뭐니하는 것 얘기하니까 날라리 불교신자지만 상당히 기분나빠서 적습니다.
  • ㅇㅅㅇ 2013/11/14 19:18 # 삭제

    일베 등지에서 지들이 좋아하는 팩트종범한 홍어 서울 특정구 유입설 들고 나오시네영 ㅎㅎㅎ 상경한 홍어들은 그쪽으로 다 몰려서 세력화 하고 교회세우고 그랬나봅니다.ㅋㅋㅋㅋㅋ
  • 위서가 2013/11/14 23:05 #

    ㅇㅅㅇ / 그럼 거기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외계에서 내려오기라도 했나요?
    아니, 강남이 원래 호남상경민이고 금관구가 경상디언들 소굴이라고 거꾸로 주장하시려고?

    금천, 관악, 구로, 노원, 그리고 성남 중원구 쪽은 원래 호남 상경민들이 주축을 이룹니다.
    토박이 서울 사람들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저 중에서 그나마 계층상승에 성공한 사람들이 강남 개발 때 한몫잡거나
    서초, 송파, 목동 쪽에 뿌리 박은 겁니다.

    괜히 서울이 야권 성향인 게 아니죠. 물론 부동산 이익이 걸리면 여권 지지로 돌아섭니다만요.

    아무튼 호남개신교 성향 덕분에 2호선 지상구간 타고갈 때 야간에 지겹게 보는 빨간 십자가들이 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의 순복음교회나 강남 사랑의 교회도 처음에는 빈민들 개척교회로 시작했었고요.

    그럼 타 지역?

    영남 쪽 -> 산업단지 조성되었고 부산 대구 쪽이 번성했기 때문에 상경할 비율이 적을 수 밖에
    충청 쪽 -> 지금과 달리 그 때는 인구수 적습니다.
    강원도 -> ...

    호남이 발전하지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수도권, 영남권으로의 인구유출이라는 건 간과하셨는지?
  • 지나가던과객 2013/11/14 11:23 # 삭제 답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가장 대표적인 예를 소개해주셨군요.
  • 그냥 2013/11/14 13:15 # 삭제 답글

    현재 이 사회에서의 소위 '좌파-진보'와 '우파-보수'의 차이는,

    우파들은 해먹을려면 뭘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걸 만들어서 해먹고
    소위 좌파들은 해먹을려면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환상 속에서 그냥 해먹고.......

    소위 좌파들의 헛발질이 계속 나오는 것은 환상 속에서 살면서 허우적대기때문인 듯.......
  • 로보 2013/11/14 13:44 #

    적절하다.
  • 우기 2013/11/17 21:35 # 삭제

    우리나라에 우파가 어디있음?
  • ㄴㄴ 2013/11/14 14:48 # 삭제 답글

    차이가 있죠.통진당과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한것과 소속여부가 불분명한 단체에서 한것은
    분명 차이가 있는거 아닙니까?
    시위등에서 무슨 시민 단테가 박근혜 아웃 쥐박이 어쩌고 하는것과
    국회의원이 이러는건 찬양지차죠.
    이런 두가지를 같은걸로 치부하는게 논점을 흐리는거 아닐까요?
  • 훼드라 2013/11/14 23:39 # 답글

    ...,rmfjrk / 사실 환생경제도 좀 지나친면이 있었죠. 어쨋든 보수든 진보든 서로 양쪽을
    비난하기전에 자기자신 부터 좀 돌아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늘 갖습니다
    위서가, ..., ㅇㅅㅇ / 종교 이야긴 아무래도 괜히 언급한거 같군요...추후 수정하겠습니다
    지나가던 과객 / 제가 지적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 부분 입니다만...
    그냥,로보 / 좌우 모두 확실히 문제가 많습니다. 저도 어느정도는 보수쪽이지만 현재는 양쪽이
    다 문제가 많음
    ㄴㄴ / 국민행동본부...강경보수진영중에선 거의 대표격에 속하는 단체인데
    그 대표인 서정갑씨나 김성욱 미래한국 신문 기자 입장에서 소속 불분명한 단체 운운하는
    소리를 들으면 서운해할듯...김성욱 기자의 경우엔 요즘 종편에도 자주 출연합니다.
    그러잖아도...노 정권때의 일...잠깐이라도 언급할줄 알았는데...마치 자신은 그런적 없었다는듯
    입 싹 씻고 이정희와 통진당 비난으로만 일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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