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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동성애와 조금 특별한 커밍아웃 잡담, 고민나눔


 커밍아웃(coming out)이란 ‘coming out of closet'이란 숙어에서 유래된 말로, 직역하면 ’벽장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 말은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떳떳하게 밝히면서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게 되면서 통상적으로 동성애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는것을 ’커밍아웃‘이란 말로 표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커밍아웃’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 당시 시트콤등을 통해 인기를 얻은 모 방송인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때부터 언론이 본격적으로 ‘커밍아웃’이란 말을 쓰면서 널리 알려지고 쓰여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커밍아웃이란 말은 우리사회에서 비단 동성애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이념의 영역에서도 그 표현이 꽤 흔하게 쓰여지곤 했다. 가령 인터넷 정치,시사 사이트등을 돌아다녀본 사람이라면 그런 댓글이나 게시물 적잖게 보았을 것이다. “당신 한나라 알바지 ? 커밍아웃 해 !”, “당신 좌파지 ? 커밍아웃 해!” 이런식으로 오가는 댓글이나 게시물들을.


 커밍아웃이 본래는 벽장속에서 나온다는 의미의 숙어에서 유래된 말이고, 또한 대개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떳떳하게 밝힌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으니 비단 성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이념 성향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떳떳이 밝히는 것 역시 ‘커밍아웃’이란 표현의 본 뜻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의미의 행위가 된다. 또한 대체로 동성애자가 되었든 다른 그 무엇이 되었든 자신의 ‘성적(性的) 정체성’을 더 이상 고민하거나 숨기지 않고 떳떳이 밝히는 것 또한 분명 ‘커밍아웃’에 해당된다 할 수 있을것이다.


 필자의 경우 정치,이념 성향은 대체로 중도보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한때 뉴라이트 운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본 적도 있지만 ‘식민지 근대화론’을 역사관으로 택하는 그네들의 모습에 경악 실망하고 돌아서버렸고, 지금은 그저 막연히 나의 정치,이념 성향을 중도보수 정도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0대 초,중반 철없던 시절엔 한때 증산도류 종교단체나 환단고기류 사서들에 푹 빠진적도 있는 한마디로 열혈 ‘민족주의자’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증산도류 종교단체의 국수주의적 세계관이나 그곳 관계자들의 편협한 세계관에 실망 그곳을 나온지도 어느덧 14-15년 정도의 세월이 지났고, 하지만 필자의 경우 여전히 ‘민족’이란 단어를 들으면 여전히 가슴 한켠에서 요동치는 그 어떤 감정 같은것이 있다. 세계화 시대에 근래엔 다문화 사회로 가야한다는 사회분위기를 지켜보면서 ‘과연 진정한 민족적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 고민해 본 시간도 많긴 하지만, 어쨌든 여전히 민족이란 단어에 끓어오르는 감정이 남아있는것을 보면 아직까지 필자의 성향은 친(親) 민족주의자임은 분명한 것 같다.


 정치,이념의 영역에서의 정체성은 일단 그렇다치고, 여성문제에 있어선 한때 스스로 ‘어설픈 페미니스트’라 자처한 적이 있었다. ‘어설프다’는 수식어를 덧붙인 것은 실제 필자는 페미니즘을 무슨 깊이있게 공부해보거나 연구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고, 다만 보편적으로 우리사회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여성이 사회나 직장,가정등에서 불이익이나 차별등을 받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스스로를 ‘어설픈 페미니스트’라 자처했던 것이다.


 하지만 pc통신 하이텔 시절 잠시나마 ‘페미니즘 동호회’에 가입한 적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곳 회원들의 생각은 내가 공감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단순히 여성들이 사회에서 받는 차별이라던가 그런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내가 페미니스트려니 생각해 왔던 그때까지의 나로선 다분히 충격적인 현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릴때부터 말수도 적었고, 무뚝뚝하고 투박한 외모 때문에 그런지 사람들이 종종 막연히 남자애니까 아마도 신나는 액션영화나 무협물 같은것을 좋아하려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난 의외로 그런 영화들 별로 안 좋아한다. 오히려 내 취향은 슬픈 사랑이야기나 특히 이루어질수 없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드라마중엔 일일연속극과 사극을 즐겨보는 편이다.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을 들자면 난 어릴때부터 이상하리만치 남성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여자 운동선수라던가 여군,여자경찰등 그런 사람들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나 자신을 ‘어설픈 페미니스트’라 자처했던 이유엔 바로 그런 여성들에 관심이 많은점도 하나의 근거라 생각하고 자처했던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 그런것이지 페미니즘과는 별 상관이 없는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여자 운동선수라던가 여군,여자경찰등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를 굳이 스스로 심리적 분석을 해 보자면, 아무래도 내 나약한 성격이 역설적으로 그런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동경심 같은것으로 연결된 그와같은 반작용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난 소위 말하는 19금 영화를 봐도 별다른 흥분은 되지 않는다. 보통 심리학자들이 분석하는게 19금 영화를 남자는 성애 장면을, 여자는 스토리 자체를 즐긴다고 한다던데. 그렇다면 내 경우엔 그런 쪽으론 정 반대의 상황에서 성적 자극이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난 오히려 19금 영화를 장면 보다는 스토리 자체를 즐긴다. 일반영화나 드라마도 이루어질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다보니 19금 영화도 어떤 금기를 다룬 소재라던가 또는 몰래 밀애나 밀회를 즐기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나 할까.


 여자 운동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스포츠가 축구,야구,농구등 프로스포츠가 있는 특정 두어종목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전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그런면에서 어떤 약자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 그런 심리도 많이 작용을 한 것 같다. 특히 88 서울올림픽 이후 여자 핸드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자 핸드볼을 좋아했던 이유는 스포츠 그 자체에 대한 재미도 있었지만, 더 솔직힌 핸드볼을 하는 ‘여성’ 그 자체가 좋았다. 한마디로 운동하는 여성, 특히 핸드볼을 하는 여성을 보면 마냥 좋아지는 그런 취향이었다고나 할까. 다시 말해서 ‘여자 운동선수’를 좋아하는 그게 내 성적(性的) 취향이라 말할수 있을것이다.


 실제 연예인들중에도 지나치게 예쁘거나 섹시한 경우는 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겉보기엔 털털하거나 남성적인 면이 있는 그런 여자 연예인이 좋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황보나 박정아 같은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송은이처럼 완전히 남장 여자같은 그런 스타일은 별로고 그러면서도 적당히 섹시미를 갖춘 그런 여성연예인을 좋아하는 셈이다.


 실제 원더걸스 초창기때 ‘현아’가 야생마 컨셉으로 나왔을때도 그때 현아한테 홀딱 반했다. 헌데 현아가 건강상의 이유로 원더걸스를 탈퇴하면서, 원더걸스에겐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원더걸스에 대한 관심이 거의 ‘제로’ 상태가 되었다. 차라리 소녀시대라면 몰라도. 그리고 현아가 포미닛으로 컴백하면서 그때부터 포미닛을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포미닛엔 현아보다 더 야생마 같은 여자애가 있어서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던 전지윤이다.


 사람이 식성이나 취향이 저마다 제각각이듯 확실히 이성에 대한 취향이나 이상형도 저마다 제각기인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는 유교문화가 500년 이상 자리잡았고 근,현대사에선 기독교식 엄숙주의 문화가 사람들 정서와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성에 관한 고민이나 담론은 웬만해선 잘 털어놓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점잖거나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지위나 명성을 갖춘 사람일수록 성에 관해 남모르는 고민이나 문제가 있어도 그런것을 웬만해서 잘 토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성인 남성중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꽤 많다지 않는가.


 하지만 같은 성을 좋아하는 ‘동성애자’도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힐수 있어야 한다고, 심지어 그들의 인권은 물론 당당하게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즐기고 살아갈 권리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상에서, 평범한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평범한 남성들과는 약간 다른 다소 ‘특이한 성적취향’을 가진 ‘성적 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동성애자도 커밍아웃하는 세상에서, 심지어 그들도 사랑으로 가족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감싸안아야 한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 드라마까지 가족 시청시간대에 방영되는 세상에서 ‘이성에 대한 다소 특이한 성적취향’을 가진 ‘이성애자’가 자기 성적 정체성을 커밍아웃 못 할 이유는 또 뭐가 있느냔 말이다. 난 그 항변이자 반문을 좀 해보고 싶다.


 어쨌거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자핸드볼을 좋아했던 필자는 근래에 들어선 여자축구에 꽃혔다. 이유야 아무래도 얼마전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선전한 우리나라 U-20,U-17 국가대표 여자축구 선수단의 활약상을 보고나서부터인 것이고. 그 이후로 한마디로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제대로 필이 꽃힌 것이다. 심지어 이런 부질없는 상상까지 잠시 해보았을 정도로. 만약 여자축구 선수와 결혼해서 산다면 행복할까 하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여자축구 선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것 까진 몰라도 여자축구 선수와 결혼해서 사는것은 좀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축구란 스포츠 그 자체를 좋아하진 않는다. 핸드볼은 그래도 여자핸드볼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핸드볼이란 스포츠 그 자체에까지 재미를 붙이게 되었지만, 축구는 솔직히 지금봐도 너무 재미없다. 야구야 프로야구가 생겼던 어린시절부터 주위에서 다들 야구 좋아했기 때문에, 나도 자연스럽게 야구관람에는 재미를 붙이게 되었지만, 축구는 정말 재미없고 지루하다. -.-


 따라서 여자축구 선수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라면 몰라도 일단 근본적으로 내가 축구란 스포츠 자체에 흥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될 것 같고, 둘째로는 대개 부부간에 남편은 스포츠 중계 보려하고 아내는 드라마 보려 하다 채널을 갖고 다투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엔 그 정 반대의 문제가 발생할것 같다. 드라마야 난 여전히 드라마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했을 정도로 드라마 광이지만 반대로 아내는 축구선수 출신인 경우라. 그렇다면 이럴땐 반대로 나는 드라마 본다고 하고 아내는 축구봐야 한다고 싸우는 그런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 따라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자축구 선수와의 결혼은 한 여름 아니 한 가을밤에 잠시 꾸어본 몽상 정도로만 만족하고 그쳐야만 할 것 같다.


 한국사회는 대체로 보수적이고 엄숙주의 경향이 있어서 특히 성에 관한 문제는 점잖은 사람이나 어느정도 사회적 지위를 갖춘 남자의 경우 웬만해선 공개적으로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다소 특이한 성적 문제나 취향이 있으면서도 공개적으로 그와같은 고민이나 문제를 털어놓는것을 꺼리는 남자들이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동성애자도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커밍아웃’하고 자신들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해 달라고 주장하는 세상인데, 하물며 멀쩡한 ‘이성애자’가 단지 그중 다소 특이한 ‘성적취향’을 가졌다고 해서 그와같은 고민이나 정체성을 토로하거나 고백 못 할 이유는 뭐가 있을까. 따라서 난 다소 부당하다면 부당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사회분위기에 대한 일종의 항변의 의미로 개인적 성적취향에 대한 커밍아웃을 선언해 보았다.


 어찌되었거나 난 어릴때부터 여자 운동선수라던가 여군,여자경찰 같은 남성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경향은 지금도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따라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내 ‘성적 정체성’이자 취향인 것 같다. 연예인들중에도 대체로 털털하거나 남성적인 스타일인 황보나 박정아 또는 신지,바다,전지윤 이런 애들이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여자축구 선수와 결혼이라도 추진하는것은 생각보다 좀 곤란한 문제점들이 있고, 그저 지금으로선 먼 발치에서 여자축구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여민지,지소연을 비롯한 국가대표 여자축구 선수단의 발냄새에 행운이 깃들기를 빈다.




덧글

  • 시라소니 2010/11/15 19:41 # 삭제 답글

    우승의 주역이 된 소녀들. 우승까지 쉴새없이 뛰어와서 만들어진 그녀들의 발냄새는 정말로 섹시하게 느껴집니다.
  • 훼드라 2010/11/15 21:09 #

    네, 맞습니다
    본문에서 말하고자 한 포인트는 그게 아니긴 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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