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봄철 공중파 방송3사 드라마 기상도



 2010년 공중파 3사 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새해 초반부는 KBS의 완승이었다. 월화 밤 열시에 방송되는 ‘ 공부의 신 ’, 수목극 ‘ 추노 ’는 물론 주말 저녁 드라마인 ‘ 수상한 삼형제 ’까지 모두 동 시간대 타 방송사 드라마와의 시청률 격차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봄철 방송3사 드라마 시청률 경쟁 판세는 어떻게 될까. 월화의 경우 16부작 미니시리즈인 ‘ 공부의 신 ’과 ‘ 파스타 ’가 모두 2월말로 막을 내리고 3월에 새 드라마가 시작된다. KBS는 현재 공부의 신 후속작으로 ‘ 부자의 탄생 ’을 준비중이고 MBC는 3월에 이병훈 PD의 새로운 야심작인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생모인 ‘ 동이 ’를 소재로 숙종시대를 재조명한 사극을 준비중이다.


 드라마 내용을 보면 부자의 탄생은 아무래도 2,30대 여성층을 주 타겟으로 한듯하고 사극인 ‘ 동이 ’의 경우 중년시청층이나 기존 사극팬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시청률 선점 문제에선 동이가 상대적으로 좀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 현재 MBC는 3월 방송 예정인 동이가 준비가 미비한 탓인지 3월초에 한일합작인 2부작 특집극을 편성해놓았다. 대하사극의 경우 지금까지 준비 미비등으로 시작이 다소 늦춰진 사례가 여럿 있으니 동이의 경우는 방영시작이 1-2주 정도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SBS의 경우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36부작 사극 ‘ 제중원 ’을 방송중이나 시청률은 저조하다. 36부작인 제중원은 5월 중순까지 방영되게 되니 그때까제 부자의탄생-동이 라인과 시청률 경쟁이 지속될듯 하다. 어찌보면 지난해 자명고와 선덕여왕이 동 시간대에 사극 시청률 경쟁을 벌이던 때와 비슷한 구도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SBS의 경우 월화 9시대 드라마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선덕여왕과의 정면대결을 피하기 위해 9시로 드라마 시간대를 앞당겨 ‘ 천사의 유혹 ’을 편성했던 SBS는 이 드라마가 한때 시청률 20퍼센트를 넘으며 KBS 9시 뉴스 시청률까지 꺾는 기염을 토했으나 후속작인 ‘ 별을 따다줘 ’ 시청률은 신통치 않다. 월화 드라마를 주말처럼 두시간 연속 편성한게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도자료에 의하면 ‘ 별을 따다줘 ’ 후속으로 이미 ‘ 오 ! 마이 레이디 ’ 편성이 확정 되었으니 SBS의 월화 두시간 연속 드라마 방영체계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지난해 아이리스 열풍에 이어 ‘ 추노 ’가 시청률 30퍼센트를 돌파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수목의 경우, MBC는 1월 20일부터 ‘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가 그리고 SBS는 2월부터 ‘ 산부인과 ’가 방송된다. 아.결.녀는 전형적인 로맨스 코미디고 산부인과는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이들 두 작품이 이미 시청률 30퍼센트를 넘고있는 추노와의 대결에서 얼마나 선전할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추노-아결녀-산부인과의 대결구도는 3월말까지 이어질 것이다.


 주말 저녁드라마 대결구도는 싱겁기 짝이 없다. 벌써 수년째 KBS 8시대 저녁 드라마가 연속으로 30퍼센트대 고공 시청률을 기록하며 히트를 치고 있다. KBS의 주말극 강세속에 이미 수많은 MBC 주말극이 한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히 물러났다. 1월 30일부터 새로 도전장을 내민 전원일기의 작가 김정수의 ‘ 민들레 가족 ’이 막장 작가로 유명한 문영남의 ‘ 수상한 삼형제 ’를 과연 따라잡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말은 사실 저녁시간대 보다는 9시 이후 밤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관심사다. 현재 주말에 SBS는 9시와 10시 두시간 연속 드라마를 편상 방영중이며, KBS는 원래 대하사극이 방영되던 1TV 9시 40분대에 사극 ‘ 명가 ’가 방영중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대에 MBC는 임성한의 ‘ 보석비빔밥 ’이 방영중이다. 그리고 이들 작품은 모두 3월초에 막을 내리고 새 드라마가 방영된다.


 사실 이 시간대는 지난해 방송3사가 편성시간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던 시간대이기도 하다. 현재 주말 밤시간대 드라마는 주간극이나 주말 저녁시간대 드라마와는 달리 방송3사 드라마가 방영 시작 시간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이렇게되면 단 10분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드라마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드라마의 속성상 한번 그 작품에 마음이 사로잡힌 시청자가 채널을 돌리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2년전 기존의 1TV 대하사극을 2TV로 옮겨 9시 뉴스와 같은 시간대 ‘ 대왕세종 ’을 편성함으로써 시청률에서 참패한 KBS는 지난해엔 천추태후를 SBS 10시 드라마와 동시에 시작하도록 편성 초반부엔 시청률 20퍼센트를 훌쩍 뛰어넘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속사정으로 들쭉날쭉하게 편성되던 천추태후는 토 10시 15분, 일 10시 25분으로 시간대가 자리잡으며 자연스럽게 SBS 10시 드라마 시청률에 밀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 찬란한 유산 ’이 시청률 40퍼센트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할때는 10퍼센트 초반대까지 내려앉는 굴욕을 겪었다.


 한편 MBC는 약 1년여만에 주말 밤시간대 드라마를 10시 40분대 편성했으나 이 시간에 방영된 ‘ 외인구단 ’과 ‘ 친구 ’는 모두 시청률 한자리수로 참패의 굴욕을 맛보았다. SBS보다 무려 40분 KBS 보다는 약 20분 이상 늦게 시작하는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흥행하기를 기대하는것은 애초에 무리였던것 같다. 작년 주말밤 10시 40분대 MBC 드라마가 시청률 참패를 한것은 사실상 작전상 실패였다. 외인구단이나 친구 모두 3,40대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의 드라마다. 헌데 토요일은 그렇다치고 일요일밤엔 3,40대 남성 직장인들이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 하는 마당에 자정 가까이까지 드라마를 시청하는게 무리이기 때문이다.


 결국 MBC는 9월 들어서 임성한의 보석비빔밥을 한시간 앞당겨 9시 45분에 편성했고, 그 작전은 주효했다. 과거 파격적인 드라마 소재로 이른바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임성한은 이번엔 막장 요소를 배제한 훈훈한 가족극으로 밤 10시에 방영되는 SBS 드라마와 엎치락 뒤치락 시청률 20퍼센트를 넘나들며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드라마들이 모두 퇴장하는 3월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 KBS 1TV 9사 40분에 시작하는 사극 ‘ 명가 ’의 후속으론 제주거상 김만덕을 소재로 한 ‘ 만덕 ’이 MBC ‘ 보석비빔밥 ’ 후속으론 ‘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가 SBS는 2년여만에 다시 시청자앞에 선을 보이는 김수현의 드라마 ‘ 인생은 아름다워 ’가 예정되어 있다.


 방영시작전부터 특정인사 띄워주기 드라마라고 말이 많았던 KBS 1-TV의 새 사극 ‘ 명가 ’는 초반부엔 모처럼만에 보는 중후한 느낌의 사극으로 기존 사극팬들의 호평과 관심을 받았으나 현재엔 시청률이 10퍼센트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MBC 보석비빔밥보다 5분 앞서 편성한 시간대임을 감안한다면 무척 저조한 성적이다. 그러나 보석비빔밥과 명가가 모두 막을 내린뒤의 판세는 어떻게 될까.


 우선 KBS의 대하사극은 기본적으로 고정 사극팬들이 있고 거기에 중년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수 있느냐가 늘 성공의 관건이었다. 가족극을 표방한 MBC의 보석비빔밥과는 달리 그 후속작 신.불.사는 젊은이 취향의 드라마다. 따라서 보석비빔밥이 끝나고 나면 이 시간대 중년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흩어질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보.비 시청층이 자연스럽게 KBS 사극 ‘ 만덕 ’ 아니면 SBS 10시대 김수현 드라마로 나뉘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과연 어느 드라마가 중년 시청층의 마음을 더 끌어모을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듯 하다.


 사실 SBS는 주말 밤 시간대 두시간 연속 드라마를 9시대는 소위 막장 드라마라 할 수 있는 소재로 10시에는 무공해의 가족 드라마로 각기 성격을 차별화시켜 편성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그리고 어차피 그 두가지 소재 모두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 눈길을 사로잡기엔 안성마춤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근래에 방영된 SBS의 두시간 연속 주말극들은 대다수가 2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그러나 드라마의 시청률 과열경쟁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이는 수십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히려 시청률 위주의 막장 드라마에 밀려 명품 드라마들이 참패한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생각해봐도 더욱 그렇다. 지난해 시청률 40퍼센트를 넘은 화제작 ‘ 솔약국집 아들들 ’에 밀려 한자리수 시청률로 조기종영한 MBC 주말극 ‘ 탐나는도다 ’는 정작 해외 한류팬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얻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탐다는도다 여주인공 서우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뜻밖의 네티즌 인기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드라마의 시청률 판세를 예측하거나 분석해 보는것도 때로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판세분석 만큼이나 흥미진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은 오히려 막장 드라마가 범람하게 하고 명품 드라마가 그 빛에 가리게 할 수 있는 독이 될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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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훼드라 | 2010/02/01 09:14 | 방송,연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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