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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탈북여성들의 취업, 사회가 신경써야 정치,시사



 탈북자 임지현씨의 재입북 사건이 그런대로 언론과 여론의 관심권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북한이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의 감사 답변서에 2005년부터 16년까지 탈북했다가 돌아온 북한여성이 6,473명에 달하고 이중 범죄혐의가 있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대다수 처벌받지 않았다는 제료를 자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일단 저 수치는 믿을수 없는 숫자로 언론은 북한당국이 발표한 숫자를 중국에서 북송된 여성 숫자를 말하는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어찌되었거나 북한이 이전에 비해 탈북자 문제라던가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과 제재조치등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속에서 더더욱 좀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는데 바로 젊은 탈북 여성들의 취업문제다. 한 십여년전부터 이미 그런말이 있었다. 실제 취업현장이나 산업현장등에선 ‘조선족’은 써도 ‘탈북자’는 쓰지 않는다고. 그리고 그런 사회분위기는 십여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편 남북하나재단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9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중 여성은 총 20,821명에 달한다. 헌데 눈길이 가는 것은 탈북자는 근 몇 년새 감소추세인 반면 국내 입국 탈북자중 여성 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입국 탈북자중 여성은 2천년대 초,중반엔 대략 60퍼센트 정도였던 것이 중반 이후엔 70퍼센트대로 늘어났으며 근 몇 년사이엔 80퍼센트에 육박했다. 김정은 정권들어 국내 입국 탈북자수는 연평균 천 몇백명 수준으로 감소한반면 오히려 여성 탈북자 비율은 70퍼센트대에서 80퍼센트까지로 늘어난 것이다.


 한편 작년 9월까지의 국내입국 탈북자중 여성 20,821명을 나이대로 분류하면 10대 1,901명, 20대 5,972명, 30대 6585명(이상 입국당시 나이 기준)으로 10대부터 30대까지가 총 14,458명으로 2만여 여성 탈북자의 70퍼센트에 달한다. 국내 입국 탈북자중 70-80퍼센트가 여성이고 그중 10대-30대가 대략 70퍼센트 정도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결국 전체 국내입국 탈북자중 젊은 여성(10대-30대) 비율이 가장 높다고 봐야할텐데, 하지만 오히려 그 젊은 탈북여성 상당수가 취업현장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실제 현장에선 ‘조선족은 써도 탈북자는 안 쓴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젊은 탈북여성의 취업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고 하는수없이 대다수의 탈북여성들이 유흥업 계통으로 빠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공공연히 알려져있다. 그 외 다행히 유흥업쪽으로 빠지지 않은 여성들도 대개는 편의점 알바나 식당,커피숍 종업원등 일용직이나 비정규직에 종사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로 실제 일선현장에선 젊은 탈북여성들이 취직할수 있는 일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의외로 결혼문제에 있어선 탈북여성을 편견으로 바라보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남자의 경우야 상대방 여성만 이쁘고 사랑스러우면 당연히 그녀가 어떤 처지나 신분에 있는 경우든 대개 개의치 않지만 남자쪽 집안에서도 아들이 사귀는 여자가 탈북자라고 해서 반대했다던가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못 들어봤다. 오히려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귀는 남자의 어머니가 부산출신이었나본데 탈북자인 예비 며느리를 보는순간 이랬다는 것이다. ‘(북한이니 탈북자니 이런 언급 자체가 없는채) 함경도에서 왔나 ? 반갑대이. 내는 부산에서 왔다’ 하긴 생각해보면 한 수년전까지 결혼적령기 남성인 20-30대 남성의 부모면 대개 50-60대의 반공 보수성향이 강할 세대로 탈북자에 대해 편견 갖고 대할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세대다. 다만 이제 어느덧 86세대도 결혼적령기 자녀 둔 부모가 되어가고 있으니 이제부터의 인식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를일이다.


 아들이 사귀는 여자가 탈북자일 경우 ‘함경도에서 왔나 ? 내는 경상도에서 왔다’ 이렇게 쿨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왜 직장에선 ‘양강도에서 왔다고 ? 반가워, 난 전라도여’ 이러는 사장이 있었다는 소린 아직까지 없는것일까. 사실 탈북자는 실제 남한 물정이나 정서를 잘 몰라 직장생활에서 사소한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북한에서의 습성을 여전히 버리지 못해 게으르거나 준법정신이 약한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점을 생각하면 일선에서 중소업체 업주들이 탈북자 고용을 꺼리는것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다. - 그리고 탈북자들이 여전히 남한사회에서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소한 실수가 잦은 것은 하나원에서의 정착교육이 얼마나 형식적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90년대 후반 정치범 수용소 출신으로 그 당시 한국에 들어온 한 탈북자가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 강철환씨는 아니고 다른사람 이야기임. 강철환씨는 92년에 입국) 처음 정보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때 관계자에게 이런 애원을 했다고 한다. ‘하루라도 좋고 가짜라도 좋으니 날 남한의 육군장교 정복을 입혀달라’고. 정보기관 관계자들이 황당했는지 ‘아니, 대체 왜 그러느냐 ?’고 묻자 이 탈북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북한에선 늘상 남조선으로 가면 다들 죽는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나같은 정치범 수용소 탈북자를 육군장교 정복을 입힌뒤 그걸 삐라로 북한전역에 뿌리면 북한 주민들이 ‘아니 ? 남조선으로 가면 다들 죽인다더니 이 사람은 남조선에서 되게 출세했나보네 ?’ 하고 생각이 바뀌어 대번에 폭동이 일어날것이라고.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는 탈북자의 매우 이상적인 꿈같은 발언으로 볼수도 있지만 음미해보면 그런대로 새겨볼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꼭 ‘출세(出世)’의 의미까진 아니더라도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그런대로 무난하게 정착하고 있는 모습들이 계속 나와야한다. 아무리 요즘은 남한물품이나 영상을 접해본 북한주민이 많아 ‘남한이 북한보다 잘산다’는 것이 북한주민들 사이에도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있다해도 과연 남한사회가 자신들에게 희망과 기대의 땅이 되어줄수 있는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김일성 일가 3대 폭정에 지친 다수의 북한주민들에게 ‘희망의 대안체제’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 일단계가 먼저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이 우리사회에서 무난하게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20-30대 젊은 탈북 여성들의 정착과 취업문제에 우리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적어도 ‘조선족은 써도 탈북자는 안 쓴다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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