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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바른정당의 진정한 문제점 정치,시사



 바른정당과 유승민 의원을 위해 꼭 좀 하고픈 충고가 있었는데 은근히 공사다망한 몸이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 더 미룰수 없는 시기까지 온 것 같아 더 늦기전에 꼭 좀 한마디 하겠다. 최순실 사태를 거치면서 비박계 대표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30여명의 의원들 거기에 원희룡,남경필,오세훈 같은 전,현직 단체장까지 포함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대선후보급 인물들이 모두 탈당해서 만든 ‘바른정당’. 하지만 지금 그 정당의 처지가 여간 말이 아니다. 사실 최순실 사태 직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의결할 무렵까지만 해도 ‘비박신당’에 대한 여론조사가 친박정당보다 우위에 나와 ‘이쯤되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꽤 되었다. 하지만 막상 바른정당이 창당된지 이제 열달정도가 지난 지금은 지지율도 지지율이거니와 사실상 당이 붕괴되고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흡수되려는듯한 분위기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기사에 의하면 현재 탈당을 생각중인 의원이 15명 정도 된다고 했다던가. 이쯤되면 끝까지 당을 지키며 뭔가 해보려는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그 골수직계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인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쯤에서 특히 유승민 의원의 처지가 보기 딱해서 꼭 좀 한마디 하고 싶었다. 원래 유승민 의원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친박계 핵심으로 불리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갖고 청와대와 진통을 겪으면서 원내대표를 사임할때부터 사실상 박근혜와 결별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박대통령 조차도 국무회의 석상에서 사실상 유의원을 지목한 듯 ‘배신의 정치’ 운운한것에서 두 사람의 사이는 사실상 끝나버렸다. - 헌데 생각해보니 비단 유승민 의원뿐만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라던가 이혜훈 의원, 전여옥,송영선 전 의원등 다 한때는 핵심 친박인사로 분류되던 사람들이었다. 헌데 이런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 비박으로 돌아섰다는 점. 이쯤되면 이들이 박대통령과 돌아서게 된게 결국 누구 때문이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판이다


 허나 지금은 지나간 일 계속 왈가왈부해야 아무 의미 없고 지금 걱정되는 것은 유승민 의원의 장래다. 애초 유승민 의원은 ‘새로운 보수’ 또는 ‘공화주의’등을 천명하며 기존 보수진영 특히 친박과 확실히 선을 그은 그러한 개혁적 보수의 길을 천명했었다. 그러나 그후 지금까지 유승민 의원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절실하게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정치는 명분과 실리(또는 현실)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개혁적 보수든 공화주의든 말은 좋다. 헌데 그런게 성공하려면 국민들한테 확 와닿는 무엇이 있어야한다. 가령 ‘공화주의’만 해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중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니 공화주의란 개념이 이명박 정권때던가 대충 광우병 촛불집회등 친노좌파들의 과격 시위가 세상을 할퀼 무렵부터 조선일보등 일부 보수언론이 언급하기 시작한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기도 하지만 ‘공화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헌데 어찌되었거나 그 공화주의의 개념이 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국민은 현재 드물다.


 지난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는 6,8%를 득표 4위를 했다. 6.2%로 5위를 한 심상정 후보를 0.6% 앞선 것이다. 내용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에서의 약진이 눈에 띄고 그 외 서울,부산,경남,강원등에서도 심상정 후보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특히 대구,경북에서의 약진은 어쨌든 TK에선 유승민을 차세대 주자로 보는 정서가 어느정도 존재한다는 증거다. 만약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았다면 유승민 후보의 TK 득표율이 더 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법일뿐 실제 현실에선 ‘비 자유한국당 비 민주당’ 성향의 TK 유권자 14.9%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해서 제3지대 완충 역할을 했었다.


 대선이 임박했을 무렵 바른정당에선 소속의원 12명이 탈당하는 사태가 있었다. 하지만 애초 탈당파에 몸담았던 의원중 황영철,정운천 의원 두명이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회군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헌데 당시 보도에 의하면 애초 탈당을 망설였던 의원이 몇 명 더 있었다고 한다. - 이후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간 바른정당 출신 의원중 몇몇이 SNS나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 복귀를 사실상 후회한다는 식의 속내를 내비친 것을 보면 당시 막상 탈당을 망설인 ‘몇명의 의원’이 대충 누구였을지는 윤곽이 드러나는 것 같다.


 다시말해 유승민 후보가 그때 탈당파를 적극 만류하면서 이들에게 어떤 당근을 제시했다면 탈당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을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필자만 해도 어차피 다음 총선은 2020년까지 3년 남았으니 바른정당이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방선거때 챙겨줘야 하는 광역,기초의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 지방의회 공천은 대개 해당 지역구에서 맡는게 관례가 되고나니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이 지방의원이나 출마예상자등을 거느리고 자기 지역구에서 ‘소왕국의 군주’ 노릇을 하기 시작한지가 꽤 되었다.


 유승민 후보는 저 탈당사태때 최소한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임할것인가 하는 방책 정도는 내놓았어야 했다. 그래야 지방선거를 걱정하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동요 그리고 그들을 챙겨줘야 하는 소속 국회의원들의 속사정을 어느정도는 달래줄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지금 바른정당의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유승민의 전략부재에 있다는 이야기다. 어여쁜 딸만 앞세워 젊은 표심만 자극한다고 되는 일만이 아니다. - 혹 유승민 의원이나 주변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불쾌해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난 대선때 얻은 680만표의 상당수는 사실상 유승민 표가 아니라 딸 유담양의 득표같다.


 대선후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연대를 시도해보던가 아니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한 야권연대를 하던가 아니면 아예 자유한국당에 ‘확실한 친박청산’을 매개체로 담판 내지 당대당 통합을 제안해보던가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계속  받을수 있는 뭔가를 내놓았어야 했다. 헌데 이때마다 유승민 의원의 반응은 ‘나올 때 춥고 힘든 길이란거 몰랐나 ?’느니 ‘죽음의 계곡을 가겠다’느니 하는 그저 어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가자는식의 답답한 이야기만 계속 내놓고 있다. 딴에는 자기 정치소신을 계속 지키고 싶은 마음일지 몰라도 소신을 지키는것과 정치현실은 다른 문제다.


 정치는 왜 하나. 혹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혹자는 민중을 위해 하다못해 자기가 속해있는 지역공동체가 보다 더 잘 살게 되기위해 그런것들이 대개 흔히 말하는 ‘명분’에 해당되는것이고 실리적으로는 금뱃지를 달든 총리,장관을 하든 시장을 해먹은 하다못해 공기업 간부라도 해보든 방송국에서 정치평론가라도 해보든 결국 한자리 해보고 싶어서 하는 그게 ‘실리’다. 따지고보면 삼국지연의의 그 후한말 한다하는 군웅들도 결과적으로는 다 자기가 황제 해먹고 싶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명분과 실리가 함께 가지 않는 정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헌데 유승민 의원은 그 무슨 개혁적 보수니 공화주의니 하는 자기 정치소신을 펴는데만 머리가 굳어 있을뿐, 자기당 구성원 개개인이 정치적 실리를 취할수 있는 방안은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리더를 어떤 구성원이 믿고 끝까지 갈수 있겠나. 당장 자기 금뱃지가 위태롭고 자기 밑의 지방의원들 미래를 보장해줄수 없는데 누가 지금의 바른정당에 끝까지 남겠다는 생각을 하겠냐는 말이다.


 흔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제로 ‘불통(不通)’을 입에 담았지만 이쯤되면 유승민 의원의 불통도 보통이 아니다 싶을 정도다. 생각해보면 소신과 불통이 종이 한 장 차이인 것 같다. 비박의 대다수가 박근혜와 결별한게 결국 박근혜와 그 주변인들의 불통문제 때문인데 정작 그 불통이 싫어서 나와봤더니 유승민이 박근혜보다 더한 ‘불통’이더라 이런 소리를 듣게되면 박 전 대통령의 불통을 비난했던게 무슨 명분이 있게되나. 내가하면 소신이고 남이하면 불통이고 이런식이 되어선 정말 곤란하다.


 국민의당의 경우엔 얼마전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이런 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동영,천정배는 물론 박지원 전 대표까지 지명도 갖춘 거물급 인물들을 모두 내년 광역 단체장 선거에 차출시키는 방안을. 지금 국민의당이 사정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유승민 후보가 지난 대선직전 탈당사태때 탈당파를 붙잡고 말리면서 했어야 할 일(바른정당 내 스타플레이어를 총 동원하던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서라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이라도 몇석 건지게 해줄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좀 참아달라는 식으로)을 지금 국민의 당이 하고있는 형국이라 그래서 지난 대선직전 탈당사태와 그때 유후보의 태도가 더더욱 딱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떤 재선의원은 이런말을 하기도 했다. ‘정치는 천사의 날개와 악마의 발톱을 동시에 지녀아 할수 있는 것’이라고. 헌데 유승민 의원의 경우엔 딱히 착해보이지도 않으면서 악마의 발톱이라도 갖춘 것 같지도 않으니 그게 진짜 문제다. 어쩌면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나 착실히 하고 있었으면 좋았을 사람이 어쩌다 정치판에 발 잘못 들여놓아 지금 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솔직히 이런 사람이 어떻게 지금까지 그 험한 정치판에서 4선의원까지 할수 있었나 그게 다 신기해보일 지경이다. 아무리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쉬운 지역에서 내리 당선된 금수저출신 의원이어도 그렇지 그래도 한 십수년 정치판에 있었으면서 정치가 현실이란 것을 실리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니 진짜 너무하지 않는가.


 지금은 바른정당에 어떤 충고나 조언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 잘 안다. 지난 대선 직전 12인 탈당사태때 유승민 후보도 그래도 4선의원인데 무슨 생각이나 난국을 타개할 어떤 방도가 있겠지 하면서 사태를 안일하게 봤던 내 판단착오다. 하지만 늦었을망정 지금 바른정당의 망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유승민 의원이 아직도 못 깨닫고 있는 것 같아 그걸 일깨워주고 싶어 특별히 쓰는 글이다. 정치는 공허한 이념적 이상만 내세운다고 할수있는게 아니다. 명분과 실리가 함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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