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라의 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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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팬픽 - 트와이스 미나 (11.마지막회) 걸그룹 팬픽 8 (트와,여친)

  

 어떻게보면 막장드라마도 아니고 그냥 허무개그 같은 결말이 되어버렸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승미 입장에선 하주희가 정말 자신의 친엄마가 맞는것인지 확인할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어져버렸고 게다가 월세방 집주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라 25년전 대체 무슨일이 어떻게 잘못되어서 주희딸이 미나의 딸로 미나의 딸이 주희의 딸로 오인되어 심지어 주희의 딸 연오가 지금까지 이승미란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심지어 자신의 친엄마인 하주희를 자기 아빠,엄마를 죽인 원수처럼 생각하고 살아오게 된 것인지 그 잘못꼬인 실타래의 근본을 찾을 방법이 사실상 사라져버린 것이다. 

 물론 주희가 받은 유전자 감식 결과표가 있긴 하지만 주희가 그것을 들고 주차장으로 달려가던 상황에서 4인방에 의해 기절을 하게 된것이니 설사 검사표가 그 현장에 그냥 떨어져있다 하더라도 그 감식표를 승미가 확인해볼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설사 그 유전자 검사표가 담긴 우편봉투를 누가 주차장에서 이상해서 집어 들어본다 하더라도 거기 하주희,이승미의 이름이 적혀있다 하더라도 하주희는 이 건물에 위치한 회사 사장 이름이니 우편봉투를 습득한 이가 하주희 사장의 이름을 알 가능성은 있어도 평범한 무명씨에 불과하고 사는것도 먼 이승미란 여인의 존재를 알 가능성은 별로 없지 않은가. 게다가 하주희의 시신까지 4인방이 불에태워 바다에 뿌려버렸다고 하니 승미가 유전자검사를 재확인해보거나 할 방법도 이제 없어진 것이다. 

 승미는 그저 망연자실하게 자기방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사실 승미 입장에선 막상 그렇게 만나보게 된 주희의 태도가 너무 이상해 그때부터 뭔가 의심을 하기 시작한것이지 승미 입장에서 확인해볼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까진 그저 월세방 주인의 말을 바탕으로 하주희란 여자가 자기 엄마,아빠를 죽였을것이라고 철천지 원수처럼 여기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살아왔는데 막상 만나보게 된 하주희는 되려 자신이 (승미가 미나의 딸일 경우) 오히려 ‘생명의 은인’이며 처음엔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고아원에서 살았다’는 식의 말을 약간의 말실수처럼 흘려버리자 주희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혹시 아이가 뒤바뀌어서...이 아이가 미나의 딸이 아니라 지금까지 죽은줄만 알고 살아온 자기딸 연오가 아닌가 ?’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해서 그래서 그 여부를 확인해보려 한 것. 그렇게 자신의 이전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련의 일들이 계속 벌어지자 승미도 의심을 하기 시작한것이지 지금 그녀가 확인해볼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다. 일단 하주희 입장에선 여하튼 자신이 48시간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것이고 그 상황에서 ‘자기딸이 죽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해주자 그렇게만 알고 25년을 살아온것인데 막상 승미란 아이를 만나보니 뭔가 이상해서 아이가 바뀌었을것이란 의심을 하기 시작한것이지, 근본적으로 연탄가스 중독사고 당시의 일도 그리고 병원에서 깨어난 직후의 일도 하주희 자신만이 정확하게 알고있는 일이지 승미로선 갓난아기때 벌어진 그 일의 경위를 도무지 알 턱도 알아낼 방법도 없다. 가령 경기지역 그 당시 지방신문을 지금 다시 찾아서 꼼꼼이 살펴본다 하더라도 거기엔 신원조차 분명히 적혀있지 않은 성인여성 두명과 갓난아기 둘이 중독사고 현장에서 발견되었고 이중 성인 한명과 아기 한명은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했고 나머지 성인 한명과 아기 한명이 생존했다는 정도의 내용만 짤막하고 막연하게 적혀있을뿐, 그것으로 승미가 추정해볼수 있는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승미는 그저 허망하게 지금껏 자신이 모아온 하주희에 대한 신문기사며 방송자료만 다시금 눈물을 머금으며 살펴볼뿐이다. 지금까진 원수로 생각하며 ‘세상에 둘도없는 뻔뻔스러운 여자’라며 칼을 갈며 읽어본 기사이지만 이제와서 보니 만약 하주희가 자기 엄마라고 가정하고 다시금 기사를 읽어보면 먼저간 딸아이에 대한 애틋함과 안타까움,그리움이 하나가득 묻어있는 그런 인터뷰 기사내용이 아니던가. 그만큼 끔찍이도 자기 딸을 생각한 여자인데 그 하주희가 자기엄마일 가능성. 그조차도 이젠 확인해볼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 미안해요... ” 

 납골당안에 안치된 유골함을 꺼낸다. 사실은 미나의 딸 유골인데 지금까지 제 부모 곁으로도 가지 못하고 엉뚱하게 하주희의 딸 연오의 유골함으로 오인되어 그 자리에 있어온 미나 딸. 그렇게 자기 친엄마도 아닌 ‘엄마친구’인 하주희의 인사만 지난 25년간 받아온 유골함이 마침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 그러고보니...당신이 지금껏 저로 살아왔었네요. 저는 제가 당신인줄 알고 당신은 

  우리 엄마가 저로 알고 이렇게 이런곳에 안치시켜놓았고...사실 당신 부모는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지금껏 찾아와서는 엄마라면서 자기딸인양 그러고 있었어 

  요. ” 

 미나 딸의 유골함은 실로 25년만에 제자리로 옮겨지게 된다. 주희와 승미 아니 주희와 연오 모녀에 의해. 25년전 연탄가스 중독사고로 세상을 떠나 유가족(미나의 동생들)들의 바램대로 고향에 묻히게 된 미나와 병규. 바로 자신의 아빠엄마 곁으로 25년간 혼자 쓸쓸한 유골함으로 있던 그녀가 제 부모곁으로 다가온다. 

 “ 미나야...너희 딸 데려왔어. 그동안 이 아이가 내 딸인줄 알았는데, 공교롭게도 일 

  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미안해 미나야. 사실은 니 딸인데...사람들이 니 아이를 내가 

  구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필사적으로 연탄가스 자욱한 방에서 꺼내 데리고 나오다 기 

  절하는 바람에...그래서 사람들이 니 아이를 내 아이로 오해...그래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모양이다. 미안해 미나야. 이제 네 딸 네 곁으로 돌려보내줄게. ” 

 이렇게 되어야 정상인데 하주희가 죽음으로써 이제 그렇게 할수도 없다. 근본적으로 미나 딸을 자기딸로 오인 납골당에 안치한것도 하주희고 미나의 동생들과 함께 미나와 병규 내외를 미나의 고향 뒷산에 묻은것도 주희다. 그러니 하주희가 있어야만 미나 딸의 유골함이 안치된곳도 미나와 병규가 묻힌곳도 알수가 있는것인데 하주희가 죽음으로써 아무것도 할수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 심지어 승미(아기때 이름은 연오) 친아버지의 존재도 미나 딸 아버지인 병규네 집안에 대해서도 지금은 알아낼 방법이 없다. 근본적으로 승미(연오) 아버지 이윤섭의 연락처도 하주희가 알고 있으니 그녀가 있어야만 승미와 윤섭의 부녀 상봉이 이뤄질수가 있고 자기 아들이 죽었는데도 지금껏 아들은커녕 손녀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온걸로 봐야하는 안병규 집안쪽에도 연락을 취할 방법은 없다고 봐야한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아이가 뒤바뀌는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 월세방 집주인이 사망해버림으로써 아이가 뒤바뀐 경위 자체의 진상을 알아낼 방법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다만 어쨌든 주희가 맨 마지막으로 구해낸 것이 미나딸이었고 그 미나딸을 살릴려고 필사적으로 품에 안았다가 그만 쓰러지고 말았으니 발견한 사람들 입장에선 누가봐도 미나딸을 ‘주희딸’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 정도만 주희 입장에서 추정이 가능했을분이다. 

 “ 승미야...어딜 가려구 ? ” 

 모든게 다 허무개그처럼 끝나버리자 승미가 짐을 챙기고 있다. 근본적으로 하주희가 자기 친엄마든 아니면 원수같은 존재든 이미 하주희가 죽음으로써 승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이미 죽고 없는 사람에게 원수갚을 이유도 없는것이며 친엄마라고 해도 이미 그 사실관계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사라진 것 아닌가. 그래서 한동안 망연자실하게 있던 승미가 그러다 어느날 문득 짐을 챙겨 떠날채비를 하고있는 것이다. 걱정된 친구 미정과 소연이 묻는다. 

 “ 죽진 않을테니 걱정마. 내 친부모가 누구든 지금까지 여태껏 고아로 살아온것만 

  은 명백한 사실인데,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죽지는 않아. ” 

 “ 그럼 대체 어쩔건데 ? ” 

 “ 그냥...뭐...여기저기 정처없이 떠돌 생각이야. ” 

 “ 뭐라구 ? ” 

 친구 미정이나 소연이 아니라 다른 누가 봐도 좀 어이없다고 봐야할 승미의 선택.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 우리나라가 통일이 안 된게 새삼 아쉽네 ? ” 

 “ 그건 갑자기 무슨소리야 ? ” 

 “ 솔직히 기차를 타든 고속버스를 타든 그렇게해서 하염없이 아주 먼곳까지 달려버 

  리고 싶은게 지금 내 솔직한 심정이야. 허나 알다시피 우리나란 삼면이 바다고 북 

  쪽은 휴전선이라 통일이 되지 않는한 갈 수 없는 땅. 그러니 북쪽으로든 남쪽으로 

  든 기차나 고속버스로 갈 수 있는 길이 한정되어 있는거잖아. 땅넓은 미국이나 러 

  시아라면야 그런 설정이 가능할련지 모르지말야. ” 

 “ 참 나... ” 

 어이없는 듯 헛웃음을 터트리는 미정과 소연. 일단 승미의 말이 좀 더 이어진다. 

 “ 허나 진짜 이대로 중국으로 가든 러시아로 가든 그래서 그곳에서 정처없이 떠돌며 

  살아가볼 생각야. 그야말로 집도절도 없는 나그네 같은 유랑자 신세가 되는거지  

  뭐. 어차피 지금까지 고아로 자라온것만은 사실인데 엄마든 아빠든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 그리 큰 문제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그냥...어디 멀 

  리멀리 정처없이 집도절도 없는 유랑자같은 신세가 되어 정처없이 떠돌아다닐 생각 

  으로 있다구. ” 

 “ 승미야... ” 

 안타까운 듯 미정과 소연이 만류하지만 승미의 결심을 바꾸진 못할 것 같아.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 승미. 허망하게 잠시 하늘을 바라본다. 오늘따라 공교롭게도 구름한점없이 맑은 하늘. 말없이 바라보다 서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인천 국제공항으로 가서 정말 외국으로 나가려는것인지 아니면 기차나 고속버스 여행이라도 원없이 해보려는것인지. 하늘아래 이제 진짜 부모없는 고아신세가 되어버린 승미의 발걸음이 터벅터벅 옮겨지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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